숲속 나무와 풀에 스치거나 모래사장에 반사되는 빛에서 나오는 자외선 등으로 피부가 상처입기 쉽다. 때문에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검게 그을려 피부 트러블과 상처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피부를 위해 태양을 피해만 다닐 수는 없는 법.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후속 처치를 잘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바캉스가 될 수 있다. 신나는 여름휴가 후 검게 그을린 피부와 빨갛게 달아오른 피부를 집에서도 어떻게 쉽게 진정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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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_전피부과 전성진 원장
뜨거운 햇빛으로 달아오른 피부
일반적으로 화상을 불과 뜨거운 물 등이 피부에 닿아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 빛을 받아 발생하는 ‘일광화상’도 있다.
일광화상으로 화끈거리는 피부 는 우선 냉수로 진정해 줘야 한다. 화상 부위를 찬물로 20분씩 하루에 서너 번 적셔주거나 찬 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등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면 15~20분간 찬물로 서너 번 적셔주면 된다.
전피부과 전성진 원장은 “샤워할 때 비누나 샴푸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얼굴에 화상을 입었을 경우 보습을 중점으로 관리하고 화장은 최소화해 피부에 주는 자극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피부에 물집이 생겼다면 터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집이 터질 경우 감염에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소독 후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을 진정시킨 후 진정 후 피부가 일어나는 허물현상이 보이면 새 살이 돋는 현상이기 때문에 저절로 다 벗겨지도록 놔둬야 한다. 손으로 뜯어낸다거나 때밀이 수건 등을 이용하면 약해진 피부에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흉터,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또 수분이 함유된 크림 등을 발라주거나 물을 많이 마셔 피부 습도를 유지시켜줘야 한다.
캠핑 후 빨갛게 부어오른 피부
시원한 나무그늘과 바람을 찾아 산과 계곡으로 캠핑을 즐기러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짧은 소매와 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캠핑을 하다보면 풀과 나무 등에 피부가 다치기 쉽다.
풀과 나무에 피부가 스친 부위가 부풀어 오르거나 붉어진다면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 원장은 “가렵다고 심하게 긁지 말고 얼음이나 찬물에 가려운 부위를 담가 주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찬물에 부위를 담군 뒤에도 피부가 가라 안지 않거나 두통ㆍ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캠핑 후 모기에 물린 상처 때문에 고생하기 쉽다.
특히, 사람들은 모기에 물렸을 경우 산성인 모기 독을 중화한다며 알카리성분인 침을 바르는 때가 있다.
하지만 침 속에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세균이 있어 자칫 모기 물린 자리에 세균이 침투할 수 있는 만큼 되도록 침을 바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우선 모기 독성분과 털 성분을 없애기 위해 해당 부위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전 원장은 “가려움증을 완화해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된 물파스연고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우선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는 노출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모자와 양산 등으로 빛을 가리는 것이 좋다.
풀이 많은 곳으로 갈 때는 긴팔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바르는 게 좋다. 또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향이 강한 향수를 뿌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햇빛을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제도 적정량을 발라야 한다. 차단제에 함유된 자외선 차단 성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출 30분 전에 발라줘야 한다.
특히, 차단제는 사계절 내내 바르는 것이 좋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이 상당히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고를 때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SPF(Sun Protection Factor)와 자외선 A를 차단하는PA(Protection gra de of UV-A)를 확인하고 골라야 한다. SP F수치는 1당 15분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고 PA는 +표시가 많을수록 강도가 강한 제품이다.
야외에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는 경우라면 SPF 30, PA++이상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 원장은 “2~3시간 정도 지나면 피부에서 나오는 피지와 땀으로 차단성과 효력이 떨어진다”며 “2~3시간마다 피부에 잘 스며들도록 골고루 덧바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TIP! 천연 팩으로 피부를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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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다녀온 후 수분공급과 피부색소를 하얗게 만드는 천연 팩을 꾸준히 해주면 피부회복에 도움이 된다.
우선 믹서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채소를 갈면서 밀가루로 농도를 맞춘다.
농도를 맞춘 다음, 화장 솜과 거즈를 이용해 얼굴에 조금씩 바르면서 팩을 해준다. 시간은 15~20분정도 해주면 되고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주 1~2회, 민감한 피부는 2주 1회, 중성이나 지성 피부를 지닌 사람은 주 2~3회가 적당하다.
감자는 피부 열기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햇볕에 심하게 노출된 경우 사용하면 좋다. 또 그을린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미백효과도 있다.
오이는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염증 진정과 피부청결에 도움을 준다. 주로 해변이나 수영장 등 물놀이를 다녀온 이후 얼굴이나 등에 하면 좋다.
수박은 수분함량이 90%가 넘을 정도로 물기가 많아 건조해지고 열기가 있는 피부에 좋다. 가족과 함께 먹고 남은 수박의 흰 부분을 갈아서 바르거나 채로 썰어서 얹혀도 된다.
알로에는 화상과 같은 피부자극에 뛰어나며 열을 진정시켜준다. 단, 피부가 약한 사람은 알로에 액을 물에 희석시켜 거즈에 적신 뒤 얼굴에 얹어 주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