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찾아왔다. 이 시기가 되면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유행성질환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면역이 약한 만 12세 이하 아이를 위해 모두 13가지 무료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종류가 많다 보니 초보 부모는 예방접종 시기와 종류를 잘 알지 못해 놓치기 십상이다. 종류도 많아 어려운 예방접종, 우리 아이를 위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보자.
자문_대범소아청소년과의원(중부동 679-1) ⓒ
면역 형성 위한 필수 예방접종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은 2009년부터 민간 병ㆍ의원 예방접종비를 지원하면서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본인 부담금이 5천원이었지만 올해부터 전국 지정 의료기관 7천여곳 어디서나 전액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결핵ㆍB형간염, 생후 1개월 이내 꼭!
신생아들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항체가 있어 상당수 질병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백일해나 소아마비, B형간염, 결핵, 파상풍은 소아 대부분 모체에서 물려받은 면역성이 없다.
때문에 생후 1개월 이내에 결핵 주사인 BCG(피내용)와 B형간염 주사를 맞혀야 한다. BCG는 세계보건기구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권장하는 결핵 예방접종법이다. 백신 양을 정확하고 일정하게 주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5~7mm의 부종이 생긴다. 효과는 심각한 결핵성 뇌막염과 결핵균이 어린아이 몸 속 중요한 장기로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B형간염 예방주사(HepB)는 1개월 이내에 두 번, 추가로 6개월 이내에 한 번, 모두 세 차례 접종을 하면 90% 이상 항체가 생기며, B형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생후 2개월부터 유아들을 위한 본격적인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이때는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 혼합접종(DTaP)과 소아마비(IPV), 소아폐렴구균(PCV),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접종은 2, 4,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 혼합접종은 아직 호흡기가 강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 또 아이가 놀다가 상처를 입어도 파상풍을 입지 않도록 도와준다.
소아마비는 척수성 소아마비를 예방하기 위한 주사다. 후진국형 질병인 소아마비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외국에서는 남아 있는 지역이 있어 접종이 필요하다.
폐렴구균에 만 2세 이하 영ㆍ유아가 감염되면 폐렴, 수막염 등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구균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영ㆍ유아 침습성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지만 그동안 비용이 비싸 접종률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부터 접종비를 지원하면서 무료로 주사를 맞을 수 있게 됐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는 흔희 뇌수막염 예방접종이라 불린다. 보균자 재채기와 기침을 통해 전염되며 뇌막염과 폐렴, 봉와직염 등을 일으킨다.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심하면 뇌 손상이나 청력 감소, 학습 능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첫 돌부터 더욱 꼼꼼하게
첫 돌이 지나고부터는 앞서 소개한 폐렴구균과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 혼합접종,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를 추가 접종하면 된다. 또한 홍역ㆍ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ㆍ풍진 혼합백신(MM R), 수두, 일본뇌염 접종을 시작하는 시기다.
소아폐렴구균과 B형 헤모필루스는 15개월까지 추가 접종(4차)하면 된다. 15~18개월에는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 혼합접종(5차)을 하면 된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12개월부터 만 3세까지 3차례 접종하면 된다. 시기는 7~30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고, 3차 접종은 2차 접종 12개월 뒤에 하는 것이 좋다. 종류는 생백신과 사백신이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사백신을 권하고 있다.
수두는 피부병변과 접촉, 재채기에서 나오는 호흡기분비물을 통해 감염되고, 예방주사는 12개월부터 접종하면 된다.
4세부터 형성된 면역 약해지는 시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4~6세 유아는 기초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다. 이때는 홍역ㆍ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ㆍ풍진 혼합백신(2차),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 혼합접종(5차), 소아마비(4차), 일본뇌염(4차)를 추가 접종해야 한다.
만 6~7세는 대부분 추가 접종을 마무리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더러 일부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어린이도 있어 이를 확인하고 반드시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만 11~12세 학생은 파상풍ㆍ디프테리아 예방 백신(Td) 또는 파상풍ㆍ디프테리아ㆍ백일해 예방백신(6차), 일본뇌염(5차)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대범소아청소년과의원 황종화 원장은 “필수예방접종이 아이 면역 80% 이상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가까운 지정병원을 찾아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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