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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노래로 빛을 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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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빛을 전하는 사람들

최민석 기자 cms8924@ysnews.co.kr 입력 2014/09/16 10:00 수정 2014.09.16 11:12
10년간 무료 재능기부


‘시각장애인 홍보공연단’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노래로 세상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이 부끄럽다는 이들은 시각장애인홍보공연단이다.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시각장애인홍보공연단은 지난 2003년 설립된 이후 (사)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양산지회(회장 김재철) 회원들을 위해 무료공연을 하고 있다. 홍보공연단은 가수뿐만 아니라 경찰관, 사회복지사, 웃음행복전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10년간 홍보단에서 활동한 김효원 씨는 “이들은 본업을 제쳐놓고 한걸음에 달려올 정도로 봉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며 “부산 북부경찰서 성지한 형사는 비번인 날에 공연이 있으면 힘든 내색 없이 양산을 방문해 노래한다”고 말했다.

또 홍보공연단은 여타 자원봉사단체들과 다른 점이 있다. 홍보단을 이끄는 회장이 없다는 것. 김 씨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인데 누구 한 사람이 이끌어 나갈 필요 없다고 생각해 단원들과 상의 끝에 모두가 회장이 되자고 했다”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줘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매달 첫ㆍ셋째 주 노래교실
십시일반 모아 컴퓨터 기부

시각장애인홍보공연단은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노래교실을 열고 있다. 처음에는 노래교실을 찾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없었지만 이제는 가수들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린다고 한다.

노래교실 외에도 하계수련대회와 경로잔치, ‘흰 지팡이의 날’ 등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날에는 무료로 행사진행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이들에게도 정확한 날짜를 기억할 만큼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2012년 9월 15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컴퓨터를 기부했을 때다.

김 씨는 “평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던 김재철 회장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어요. 그래서 단원들은 기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죠. 특히, ‘꽃을 든 남자’로 10대 가수상을 받은 가수 최석준 씨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자  그는 알겠다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무료공원도 하고 후원금을 내겠다고 했죠. 그렇게 십시일반 모은 523만원을 김 회장에게 전달하니 아주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 찾아가 봉사
미래의 아름다운 웃음 위해


홍보공연단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매달 한 번씩 홍익요양병원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노래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추석을 맞아 소속가수 6명이 홍익요양병원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쳤다. 어르신들은 홍보단을 따라 노래를 부르거나 가벼운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이 밖에도 홍보단은 지체장애인과 청각 장애인을 위해 무료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소속가수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고 말하면 일정에 맞는 단원들끼리 팀을 만들어 봉사활동과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 씨는 “우리 공연을 보고 행복해한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이 아름답게 웃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펼치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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