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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의 열망은 뜨거웠다. 지난 24일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 14 경남 동부권 채용박람회’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2~30대 구직자는 물론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경남도와 양산시가 주최하고 김해ㆍ양산ㆍ밀양시ㆍ고용노동부가 공동주관한 이번 채용박람회는 지역 내 55개 기업이 직접, 58개 기업이 간접 참여해 구직자들을 맞았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는 모두 2천500여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12명은 현장면접을 통해 즉시 채용됐고, 230명은 2차 면접 기회를 얻었다. 참여 기업이나 구직자 수로 보면 지역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최대 규모 채용박람회였지만 아쉬움은 여전했다. 기업과 구직자의 눈높이는 여전히 맞지 않았고, 생산직 중심 채용으로 다양한 종류의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친구들과 박람회에 온 왕예지(24) 씨는 “전공인 건축설계와 관련한 업체를 찾으려 했지만 대부분 생산직과 기계설계가 많다”며 “지금 빠른 취직을 위해 전공을 포기할지 살려 돌아갈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ㆍ장년층들을 위한 일자리와 기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이승대(56) 씨는 “워크넷 문자를 보고 왔는데 박람회를 설명해주거나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특히 중년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부스가 없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체 역시 아쉬움은 마찬가지. 기업 면접관들은 구직자들의 ‘성의 없는 자세’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비직을 뽑는 한 기업체 관계자는 “면접을 본 구직자 가운데 취업이 절실한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이런저런 내용으로 면접관을 떠보거나 물건 구경하듯 슬쩍 묻고 가는 구직자 때문에 곤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박람회장을 찾는 구직자 편의를 위해 시내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또한 이미지 만들기, 타로취업점, 취업적성검사 등 구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