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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이 운동을 통해 절망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해 주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물금읍에 사는 박영하 선수(33)는 지난달 22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아장애인게임’ 휠체어럭비 경기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 선수가 속한 대한민국 럭비팀은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인 일본대표팀과 만나 치열한 승부 끝에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 선수가 휠체어럭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박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척수를 다쳐 두 발과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게 됐다. 사고 이후 박 선수가 절망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다 못한 지인이 박 선수에게 휠체어럭비를 소개했고, 이때부터 휠체어럭비는 박 선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박 선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됐다”며 “사실 사고를 당한 이후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서로 어울릴 수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휠체어럭비를 보는 순간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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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수는 이처럼 뛰어난 실력으로 국가대표팀에서도 종행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소속한 ‘본드’팀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어 우승에 대한 갈망이 대단하다.
박 선수는 “참가하는 대회마다 2~3위의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층 부족으로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다”며 “하지만 4일부터 열리는 2014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반드시 동료 선수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선수는 “휠체어럭비 종목은 실력이 많이 평준화된 만큼 지금이 우승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주축선수들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만큼 끈끈한 팀워크를 중심으로 경기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선수는 럭비 선수 외에 현재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장애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부산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열고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과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박 선수는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인에 관한 인식이 부족하고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의와 럭비를 통해 장애인은 일반인처럼 할 수 없을 거라는 편견을 씻어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