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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순국선열의 날, 잊히는 독립운동가..
기획/특집

순국선열의 날, 잊히는 독립운동가

김경희 기자 alice0z@hanmail.net 입력 2014/11/18 10:55 수정 2016.06.21 10:55
윤현진 선생 생가 터 방치, 사이버 기념관도 생색내기
양산시 “남은 흔적, 자료 부족해 기념사업은 무리”

일제 국가침탈에 맞서 싸운 양산지역 항일독립유공자들이 후손들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

지난 17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희생을 기념하는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하지만 양산지역에서는 이날 어떤 기념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더불어 지역 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하거나 그들의 업적을 조명하고 알리는 사업 역시 전혀 없었다.

현재 춘추원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서병희, 윤현진 선생 외에도 건국훈장 애국장 6명, 건국훈장 애족장 17명, 건국포장 4명, 대통령표창 11명 등 모두 39명의 지역 독립운동가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들은 국가로부터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았지만 지역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나마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장관과 최초 국민소비조합운동 등을 펼친 윤현진 선생에 대해서만 생가터 표지판 설치(사진)와 사이버기념관 개설 등 기념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마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윤 선생 생가터 표지판은 훼손이 심하고 주변에는 공단이 조성되고 옹벽이 가로막고 있어 일반인들은 찾기조차 쉽지 않다. 사이버기념관 역시 양산문화원 홈페이지 한쪽 공간에 윤 선생 업적과 사진을 소개한 게 전부다. 사실상 ‘기념관’이라 부를만한 수준이 못 된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순국열사들을 일일이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위패를 충렬사에 모시고 배향하고 있다”며 “생가 복원 사업 등은 이미 들어선 공단과 거주자로 인해 진행하기 어렵고 다른 열사들도 남아있는 흔적과 자료가 부족해 사업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문화원 역시 “표지판과 사이버기념관 이후로 진행한 행사와 계획된 것은 없다”며 “이후로도 관련 사업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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