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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지적장애 극복한 게임고수들 ..
문화

지적장애 극복한 게임고수들

최민석 기자 cms8924@ysnews.co.kr 입력 2014/11/25 10:07 수정 2014.11.25 10:06
이진서ㆍ손명호, 장애인전국체전 금ㆍ은ㆍ동 획득

지도교사 “체계적 관리ㆍ지원 부족 아쉬워”



선천성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뛰어난 실력으로 인천장애인전국체육대전서 메달을 획득해 주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서창고등학교 3학년 이진서, 손명호 학생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제34회 장애인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진서 학생은 e-스포츠 카트라이더, 슬러거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 1, 은메달 1개를 땄다. 지난 2012년 혼성 스타크레프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진서 학생은 2년 뒤 종목을 변경해 다시 금메달을 차지하며 온라인게임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손명호 학생은 e-스포츠 슬러거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명호 학생은 지난해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절치부심해 올해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 2012년에는 실내하키인 플로어볼 혼성6인 단체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진서 학생은 “집에 컴퓨터가 없어 학교 점심시간마다 꾸준히 카트라이더 게임을 연습했고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전략, 전술을 짠 것이 실전에서 많이 도움이 됐다”며 “슬러거는 대진운이 좋아 큰 무리 없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명호 학생은 “점심시간과 집에서 틈틈이 연습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며 “결승에서 아쉽게 2대 0으로 패했지만 지난해보다 성적이 한 단계 상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뛰어난 게임 실력을 가진 두 학생은 운동에도 소질을 보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진서 학생은 교육감기 장애인학생 육상대회에서 100ㆍ200m과 8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고 명호 학생은 800ㆍ1천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호 학생은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대회가 열릴 때마다 꾸준히 참가했다”며 “졸업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여러 종목에 출전하고 싶다”고 열의를 보였다.

현재 두 학생은 졸업 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진서 학생은 “아직은 게임하고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게 좋다”며 “하지만 또래 친구들처럼 졸업 후 취업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고 싶어 열심히 면접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학교 시절부터 두 학생을 지도해온 조원기 교사는 두 학생이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두 친구가 꾸준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성실하게 대회를 준비하지만 비인기 종목이어서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며 “특히 장애인생활체육회가 있는 창원시는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양산은 지원하는 단체가 없어 학생들이 스스로 연습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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