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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오리발 신고 전국 누비는 아마추어 핀수영 선수 전미영..
문화

오리발 신고 전국 누비는 아마추어 핀수영 선수 전미영

최민석 기자 cms8924@ysnews.co.kr 입력 2014/12/02 10:32 수정 2014.12.02 10:31
제18회 회장기 전국핀수영대회 3관왕

주부에서 핀수영 선수로, 대회 휩쓸어




‘핀수영’은 오리발과 유사한 장비인 모노핀 또는 바이핀을 양발에 차고 수영하는 수중 스포츠다. 일반 수영과 달리 핀수영은 수영장, 바다 등에서도 경기가 가능하며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전미영(43, 덕계동) 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전업주부였다. 그런 그가 2009년부터 핀수영을 배운 후 우연히 참가한 제5회 태화강 2km핀수영대회로 인해 운명이 바뀌게 됐다.


재미로 시작한 핀수영
이젠 상대에게 견제받아


전 선수는 핀수영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괜찮은 재능을 보이며 이 대회에서 31등을 차지했다.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해 20 11 진하전국장거리 핀수영대회 4위, 제15회 진하전국바다장거리핀수영대회 1위, 2012 진주남강전국핀수영대회 1위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전 선수는 지난달 22일 대구에서 열린 ‘제18회 회장기전국핀수영대회’에서 모노100ㆍ200ㆍ계영4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100m종목에서는 01:00.36 기록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7월 거제에서 열린 제21회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장거리핀수영대회 일반부에서 남녀 통틀어 2위,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엘리트부에도 출전해 4등을 차지하는 등 프로선수들과 견주어도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았다.

“단순히 재미있어 보여 시작하게 된 핀수영을 지금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죠. 하지만 대회를 나갈 때마다 일반부에서 줄곧 1등을 해왔기 때문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어요. 특히 개인이 참가하다보니 각종대회에서 많은 견제를 받는데 이를 견뎌내고 우승을 차지할 때는 무척 뿌듯했죠. 아직은 20ㆍ30대 선수들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네요”

↑↑ 지난 7월 제21회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장거리핀수영대회 일반부에서 전미영 씨(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개인 소속으로 대회 참가
여러 곳에서 영입 요청

전 선수는 현재 특정 팀에 소속돼 있지 않고 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대회 출전 때마다 불러주는 팀 이름으로 참가한다.

“소속된 팀이 있었지만 개인으로 활동하기 편해서 나왔죠. 이제는 이름이 알려져서인지 여러 곳에서 함께 하자고 하는데 그럴 때는 제가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죠”

첫 부상, 심적으로 힘들 때
남편과 두 아들 용기줘

대회 출전 때마다 우승을 차지하는 전 선수지만 잠시 좌절했던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무리한 시즌 준비로 발등에 부상을 입어 대회를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 2012년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그였기에 첫 부상은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같이 운동했던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에 따라가면 계속 ‘저자리가 내가 있을 곳인데’, ‘나라면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는데’ 등 온갖 생각이 들었죠. 그때마다 남편이 옆에서 조언해주고 두 아들이 응원해줘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응원한 이들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 계속 내고파

다음 시즌을 위해 평일에는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주말에는 부산 강서동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전 선수. 그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헤엄칠 예정이다.

“같이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수영하는 언니ㆍ동생들과 강사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특히, 가족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은 포기할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이들을 위해서라도 부상 없이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꼭 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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