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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단 2주 훈련만으로 기적 만든 플로어볼 삼총사 ..
문화

단 2주 훈련만으로 기적 만든 플로어볼 삼총사

최민석 기자 cms8924@ysnews.co.kr 입력 2014/12/16 10:04 수정 2014.12.16 10:03
박민욱ㆍ유정현ㆍ박영록 장애인체전 플로어볼 동메달

여름방학 반납 훈련 매진, 전국 강호 꺾고 파란 일으켜



2주 훈련이 고작이었지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학생부 플로어볼(실내 하키)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시선을 끄는 이들이 있다.

바로 물금고등학교 박민욱(2학년), 유정현(1학년) 학생과 양산중앙중학교 박영록(3학년) 학생이다. 세 학생은 김해지역 학생 5명과 함께 2주간 권수근 감독(물금고) 지휘 아래 여름방학까지 반납하며 훈련해 이같은 성적을 거뒀다.

권 감독은 “시간이 촉박해 팀워크를 맞추기보다는 각자 특성에 맞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순발력이 좋은 정현이는 수비를, 활동량이 많은 민욱이는 공격과 수비를, 영민한 영록이는 골키퍼를 중점 훈련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권 감독의 맞춤형 훈련은 적중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이틀간 열린 2014전국장애인체육대회 사전경기에서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아쉽게 충북대표팀에게 2대 0으로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이들의 활약은 대회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정현 학생이 플로어볼을 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 덕분이다. 그의 어머니가 권 감독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다며 지도를 부탁한 것. 정현 학생은 권 감독의 지도 이후 수영 등을 통해 체력을 키워 나갔다.

정현 학생은 “처음에는 운동이 많이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점점 재밌고 계속하고 싶었다”며 “노력 끝에 메달을 따고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맏형인 민욱 학생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동생들을 다독이고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민욱 학생은 동생들에게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항상 미소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다행히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줬고 같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동생들과 다시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록 학생은 다른 지적장애 학생보다 영민해 권 감독이 지난해부터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권 감독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골키퍼가 실력이 부족해 예선탈락하게 됐다”며 “지난해 대회 후 양산지역 내 장애학생 대상 스키캠프에서 똘똘한 영록이를 발견하고는 우리 팀 골키퍼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 영록 학생은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었고 그의 뚝심있는 성향 덕분에 대회에서 맹활약해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영록 학생은 “열심히 모든 공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준결승에서 두 골을 내준 것이 분하다”며 “다음에도 출전하게 된다면 더 연습해 무실점하는 골키퍼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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