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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명상생활] 숨 좀 편하게 쉽시다④-수식관(數息觀)

양산시민신문 기자 mail@ysnews.co.kr 입력 2021/04/13 14:43 수정 2021.04.13 02:43

↑↑ 박대성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원불교 교무, 명상ㆍ상담전문가)
ⓒ 양산시민신문

호흡 명상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수식관’(數息觀)을 들 수 있다. 들이쉬는 숨(입식: 入息)과 내쉬는 숨(출식: 出息)에 숫자를 헤아리는 명상법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에서 열까지 숫자를 세게 되는데 들이마시며 ‘하나’, 내쉬며 ‘둘’, 다시 들이마시며 ‘셋’, 내쉬며 ‘넷’ 하면서 열까지 숫자를 세면 된다.

수식관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위에 예를 든 것처럼 숫자를 순서대로 헤아리는 순산(順算) 호흡법이다. 이 순산 호흡은 들이쉬는 숨에 ‘하나’, 내쉬는 숨에 ‘둘’ 하며 각각의 입 ㆍ출식마다 숫자를 세는 ‘일위일산’(一爲一算) 호흡과 들이쉴 때는 숫자를 헤아리지 않고 내쉴 때만 숫자를 세어 ‘하나’에서 ‘열’까지 채워가는 ‘이위일산’(二爲一算) 호흡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대로 숫자를 ‘열’에서부터 ‘하나’까지 거꾸로 세는 역산(逆算) 호흡법이 있다. 역산도 ‘일위일산’과 ‘이위일산’을 병행하면 된다.

수식관을 처음 닦는 사람이라면 일위일산 순산법으로 입ㆍ출식을 차근차근 헤아리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하나에서 열까지 숫자를 세는 것이 뭐가 어려울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막상 수식관을 닦다 보면 마음이 흩어져 중간에 숫자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때 까먹은 숫자를 놓지 못하고 애써 기억하려는 노력 자체가 공부를 가로막는 집착이 된다. 그저 미련 없이 ‘하나’로 돌아가 처음부터 숫자를 다시 헤아리면 된다. 이 방법으로 호흡 명상을 하다가 중간에 숫자를 틀리거나 헷갈리는 경우가 줄어들면 어느 정도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았다는 방증이니 다음 단계로 이위일산법으로 호흡을 헤아리면 된다. 이 방법까지 무르익으면 역산으로 수식관을 닦으면 된다. 실제, 역산은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구하는 명상이다. 그러므로 순관을 착실하게 닦은 후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수식관(數息觀)은 인위적으로 호흡 길이나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하나’ 하며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는 순간을 쫓아 ‘하나’ 하며 숫자를 헤아리는 것이다. 이처럼 호흡이 숫자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의식 전체를 쫓을 때 수식관(隨息觀)이 된다.

간단하게 숫자를 헤아리는 수식관은 산란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명상법으로 초보자뿐만 아니라 많은 명상 고수들도 이 방법으로 마음을 닦고 있다. 붓다께서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수식관은 한문으로는 안반념(安般念)이나 입출식념(入出息念)으로 불리며 고대 인도어인 빨리어로는 ‘아나빠나사띠’(ānāpānasati)로 불린다. 여기에서 ‘아나’(Ana)는 들숨, ‘빠나’(pana)는 날숨, ‘사띠’(sati)는 관찰, 알아차림, 마음 챙김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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