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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꼭 필요한 시설”… 양산시립화장장 건립 추진..
사회

“꼭 필요한 시설”… 양산시립화장장 건립 추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1/05/21 09:47 수정 2021.05.21 09:47
양산시, 시민 의견수렴 창구 마련
“화장장 규모, 위치 등 설문조사”

양산시민 화장률 94.3% 이르지만
화장장, 공설봉안당 한 곳도 없어
타지역 가거나 값비싼 사설 이용

↑↑ 양산시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립화장장 설립을 위한 시민 의견수렴에 나선다고 밝혔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가 시립화장장 건립을 위한 시민 의견수렴을 시작한다. 해마다 화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양산지역에 화장시설이 없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말 기준 양산지역 사망자는 1천599명으로, 이 가운데 1천508명이 화장했다. 화장률은 94.3%. 사망자 18명 가운데 17명은 화장을 선택한 셈이다. 전국 화장률(88%)은 물론, 경남 도내 평균(92.8%)보다도 높은 수치다.

양산시민이 이렇게 화장장을 선호하지만, 화장로를 갖춘 화장시설과 화장 후 유골을 안치할 공설봉안당이 없어, ‘양산시민은 죽어서 갈 곳이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에 따라 양산시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립화장장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대시민 의견수렴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지난달 (양산시민이 이용하는) 인근 지역 화장장 내부사정으로 해당지역 외 타지역 사망자의 화장장 이용이 열흘 가까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랠 틈도 없이 화장장을 수소문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비단, 이 시기에만 화장장 이용이 불편했던 것은 아니다. 양산시민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울산ㆍ부산지역 화장장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사망 당일 김해ㆍ밀양 등 경남에 있는 화장장에 우선 예약한 뒤, 화장 하루 전에 울산ㆍ부산지역 화장장에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변경해야 겨우 이용할 수 있는 상황.

김 시장은 “화장장 설치는 참 예민한 부분이지만, 꼭 필요한 시설임에는 모두 공감하실 것”이라며 “현재 양산시 인구는 36만명에 이르고, 진행 중인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이 되면 50만명도 멀지 않은 만큼 화장장 설치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남은 창원 2곳, 김해ㆍ밀양ㆍ진주ㆍ통영ㆍ사천에 1곳씩 있고, 양산시보다 인구 규모가 적은 군지역 3곳도 이미 화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나마 화장시설은 어렵사리 타지역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공설봉안당은 해당 지역민 외 이용할 수 있는 자격 자체가 안 돼 비싼 비용을 내고 사설봉안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김 시장은 “의견수렴에는 화장장 설치 필요성에 대한 의견 외에도 봉안시설과 수목장까지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이나 내 주변에 화장장 설치 찬성 여부 등을 묻는 문항도 포함할지 검토 중”이라며 “2개월가량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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