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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야진용신제’ 역사적 위상ㆍ가치 재조명… 학술대회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가치 논의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3/11/03 10:26 수정 2023.11.03 13:07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종합토론. [홍성현 기자]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가야진에서 용신에게 비와 안녕을 빌다’가 2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유일하게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전승되는 국가 제례(중사)로, 1997년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가야진용신제 역사적 위상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위한 가치와 타당성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기조 강연을 맡은 박성석 경상국립대 명예교수는 ‘가야진용신제 전승 가치’를 주제로 가야진용신제가 국가 의례를 현존하는 제장에서 거행하는 지방 유일의 문화유산이라고 소개하고, 역사 기록과 가야진사 출토 제기 존재 등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로서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채미하 한국교통대 교수와 이용범 안동대 교수, 김지민 경남대 교수, 심지연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각각 가야진용신제 장소성과 제의 특징, 재정립 방안, 가야진사 출토 분청제기로 본 가야진용신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용범 교수는 “가야진용신제는 제의 주체와 제의 방식 등 변화와 함께 여러 측면에서 복합성을 보여주는데, 그런 모습 또한 오랜 시간 지속돼 온 과정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라며 “오랜 역사성과 함께 복합성은 가야진용신제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이며, 장기 지속을 가능하게 한 원천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가야진용신제보존회 주최로 봉행한 가야진용신제. [양산시민신문 자료]

특히, 2019년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국가 제례에 풍물놀이 등 민속학이 추가로 담겨 국가문화재로서 지정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탈락한 데 대해 김지민 교수는 “가야진용신제의 민속적 부분에 대한 부정은 문화재에 대한 고정관념이 불러온 패착이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문화재는 그것이 연행되는 ‘현장’, 연행하는 ‘집단’, 그리고 즐기는 ‘청중’이 함께해 만들어지는데, 현장ㆍ집단ㆍ청중은 시대에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고,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는 무형문화재 전형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문화재위원회가 제기한 가야진용신제 변화에 대한 문제에는 전형이 아닌 원형을 찾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며 “무형문화재는 사랑을 중심으로 전승되며, 따라서 시대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한데도 전형이 아닌 원형을 찾으려는 것은 문화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동안 중단됐던 제의를 용신에 대한 굳건한 믿은 하나로 되살린 보존회의 노력을, 전형이 아닌 원형 찾기에 가두는 모순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에 이후 열린 종합토론에는 이영식 인제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이근우 부경대 교수, 안세진 고려대 연구교수, 한형주 성북선잠박물관장, 박일웅 양산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나서 가야진용신제 역사적 재평가와 국가무형문화재적 가치 등에 관한 토론을 벌였다.

한편, 양산시는 “올해 초부터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추진 중이며, 승격 지정보고서가 지난달 경남도무형문화재위원회로부터 가결돼 현재 문화재청에 제출된 상태”라며 “이번 학술대회는 가야진용신제 역사를 복원하고 그 가치를 평가할 기회의 장으로서 가치를 시민에게 알리고 향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근거자료로 활용해 반드시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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