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앞두고 포근한 휴일에 재래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밑바닥 서민경제가 제대로 풀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지만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명절을 기다리며 장을 보는 아낙의 마음은 따뜻하기만 하다. 덩달아 돈을 받아 챙기는 노점상의 흙 묻은 손에도 온기가 흐르는 것 같다.
기축년이 저물어간다. 소처럼 우직하게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자고 했던 1년 전의 다짐도 지는 해와 함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많은 우여곡절 속에 보내는 2009년이지만 궂은 일에서도 교훈을 찾는 선조들의 지혜를 떠올리자. 그리고 나면 또 새해의 붉은 태양이 떠오를 테니니까.
정돈되지 않은 불꽃이 일렁이며 시간을 휘감으면 온기가 없던 흙덩이에도 혼이 스며든다. 불꽃이 흘러간 자리마다 생명이 꿈틀거리고, 불꽃이 할퀴고 간 자리마다 열정이 피어오른다.
지난 16일 양산에는 평균 127mm의 비가 내리는 등 갑작스러운 장대비로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달아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내린 비는 출근시간대와 겹치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만 했다. 사진은 빗물로 불어난 신기천 일대.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생가인 김해 봉하마을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추도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양산지역 역시 종합운동장과 통도사에 임시분향소가 마련돼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치뤄지게 됐으며, 오는 29일 서울에서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본사 김명관 대표이사, 박성진 편집국장 및 임직원은 지난 25일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선 봄나들이. 양산천 곳곳에 초록빛깔 싹을 피워올린 쑥을 캐면서 오늘 아이들에게 봄을 가르쳐본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서 생명이 솟아나듯 봄이 되면 만물이 새로워진다는 사실을 회색 담장 사이에서 잊기 쉬운 우리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새해 첫 보름, 한 해 희망과 화합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역마다 펼쳐진 정월대보름행사에서 만난 시민들은 저마다 소원을 기원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휘엉청 떠오른 보름달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은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이웃의 얼굴이다. 바로 이 순간 어려움을 딛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양산 사람들이 바로 내일의 희망이다.
소의 해가 밝았다. 어느 때보다 ‘성실’이 강조되는 시기. 어두운 마음만 바라보고 한 해를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처럼 묵묵하게 자신의 맡은 바를 다하면 좋은 성과를 낳기 마련이다. 기축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모든 시민들이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정과 땀냄새가 배여 있는 재래시장. 이곳을 카메라 앵글에 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잊혀져 버릴 것같은 추억을 담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소중하지만, 그래서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온다.
황금들판을 넘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무더운 여름 한 철 잘 이겨낸 자식같은 나락들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잘 건사한 자식 거둬들이는 농부의 손길에는 흥겨움이 묻어난다. 막 황금들판에 새겨진 길을 따라 바람이라도 불라치며 새참으로 내온 막걸리 한 사발, 두부 한 모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른 듯 하다.
지난 6일 추석을 앞둔 남부시장이 분주해졌다. 대목을 맞는 상인들의 마음도, 제수용품을 마련하랴 발품을 파는 시민들의 마음 모두 넉넉한 한가위 달과 같이 풍성해지면 좋으련만 나라 안팎으로 들리는 어려운 경제 소식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하지만 가족,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일 날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하북면민의 날 행사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솜씨를 뽐낸 주부 밸리댄스팀이 화려한 의상과 무더위을 날려 버릴 열정으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더위로 모두가 짜증이 늘어가는 이 때 자신의 열정으로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는 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보호 장비 갖춰 입고, 헬멧을 쓰며 한낮의 햇볕에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도로에 선다. 깊은 심호흡 한 번하고, 힘껏 페달을 밟으면 어느덧 주위 풍경이 저만치 달아난다. 위풍당당 버티고 선 여름을 가르며 외친다. 더위야 물럿거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모두가 태양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모두가 외면한 태양을 혼자라도 껴안으려는 듯 하늘을 향해 멈춰선 해바라기는 오늘도 태양을 담아내는 꿈을 꾸고 있다.
화려한 불꽃처럼 한낮에 열기가 사라지기도 무섭게 건설 현장에서는 다시 뜨거운 열기을 꽃피운다. 그 열기와 함께 형형색색 화려한 불꽃들이 사방으로 튀기며 마치 밤하늘을 수 놓는 폭죽의 불꽃처럼 화려하게 땀을 노래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다는 기상청 예보처럼 지난주 내내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 아직 장마의 우울함이 동심에는 젖어들지 못했는지 형형 색깔의 우산이며, 장화가 웃음소리와 함께 운동장을 메운다. 자칫 흐려지기 쉬운 마음을 밝은 어린이의 웃음으로 달래본다.
뜨거운 퇴약볕 아래 농부의 구슬땀이 씨앗보다 먼저 떨어진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당연한 진리를 평생 몸으로 실천해온 할머니의 손 끝에서 또 하나 희망이 뿌리 내릴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적으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촛불문화제가 중앙동 시계탑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다.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펼쳐진 이번 촛불문화제는 150여명의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며 정부의 정책을 강도있게 비판했다.
남양산에 위치한 화물연대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들이 가득 자리를 메웠다. 화물차 위로 펼쳐진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여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물류대란을 맞은 현 한국 경제를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보훈의 달 6월이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다시금 기리게 된다. 지난 6일 제53회 현충일 추념행사는 ‘나라 사랑’의 정신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오늘 우리가 있음이 그들의 희생이었다’는 평범한 진실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