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동은 양산 최초 계획도시다. 양산지역 신도시 1호로, 거주에 필요한 기본 시설이 잘 갖춰진 비교적 살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신도시 2ㆍ3호가 급부상하면서 신도시 가운데 구도시로 인식돼, 택지 상권이 쇠락하고 학교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먹고 살기 바빴던 때는 문화와 체육을 즐기는 시간마저 사치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며 문화와 체육 앞에 ‘생활’이라는 단어가 붙게 됐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시민이 주체가 돼 문화ㆍ체육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양산에서 아이 낳고 키우기 어때요?”라는 질문에 모두 한숨이 먼저 나온다. 3살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자녀 나이는 각양각색이지만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사는 이들은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공통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 ‘아이 키우기 위해서 양산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것. ■ 저출산 부추긴 보육대란이 남긴 교훈 김유리 ‘키우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양산은 ‘낳기’조차 힘든 도시다. 특히 웅상지역은 분만 가능한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 입원 가능한 아동병원 역시 포화상태로 아이가 아프면 덜컥 겁부터 난다. 아픈 아이 걱정하기도 힘든데 병원을 어디 가야 할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동전문병원이나 소아병동이 있는 종합병원 유치가 필요하다. 이애진 아이 초등학교 때 부산으로 이사할 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두 아이를 임신과 출산을 거쳐 보육하고 있는 지금 현재도 만족스럽지 않는데, 초등학생을 둔 이웃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니 더 심각하더라. (방과후학교 등)공교육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데다, 마땅히 믿고 맡길 사교육 시장도 없다. 부산과 울산 근접해 있는 도시라 그런지 한눈에 교육환경이 비교가 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이사 가고 싶다. 김기령 3년 전에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 왔다.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이사를 올 때 바라는 것이 있었다.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치열한 경쟁 없이 아이가 원하는 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보육대란에 과밀학교까지 오히려 부산보다 더 심각했다. 경상남도 양산시의 진짜 모습이 뭔지 모르겠다. 박선주 보육대란을 과연 행정에서 예측하지 못했을까? 안일하게 생각했거나 아예 방치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 평균 출산이 1.3명이다. 17년째 초 저출산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출산을 장려한다며 출산장려금, 다자녀가정 지원 등 많은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정작 아이를 보낼 보육시설 하나 없다면 누가 아이를 낳겠나? 보육대란이 저출산을 부추긴 꼴이 돼 버렸다. 김기령 그런데 보육대란을 겪으면서 느낀 바가 컸다. 지금은 내 아이를 보낼 보육기관이 없어서 ‘내 문제’로 민원을 넣지만, 당장 해결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또 ‘남의 문제’가 되더라. 그래서 ‘문제’를 보는 시각을 다르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육대란을 계기로 공립보육기관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보육대란 때 지자체와 정치인들 약속을 잊지 않겠다. 공공보육 강화를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둬 달라. ■ 아이들 놀 곳이 없다 성미경 막내가 중학교 2학년이다. 방과 후 혹은 주말에 갈 곳이 없단다. 청소년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청소년시설들이 지역마다 일부 갖춰져 있지만 사실상 유령시설이 많다. 다시 말해 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 같다. 청소년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등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유리 그렇다. 놀 공간이 부족하다. 집 근처 체육공원이 있는 데 주말에 출입을 금지시켰다. 잔디밭 관리가 안 된다는 이유였다. 찾아보면 우리 지역도 놀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는 데, 기껏 세금 들여 만들어 놓고는 관리나 인력 핑계로 개방을 하지 않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곳이 많다. 김미영 양산지역 스쿨존 문제는 심각하다. 학교가 먼저 만들어진 후 택지가 개발돼 통학로를 무시하고 공동주택을 분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주객이 바뀐 상황이 많다. 통학로를 돌려 달라고 요구하면 아파트 주민 동의 서명을 받아오라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대운초는 아예 스쿨존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다. 학생과 차량을 원천적으로 분리해 아이들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차선책으로나마 ‘차 없는 통학로’ 사업을 양산 전역으로 확대했으면 한다. 박선주 동면 석ㆍ금산신도시 학교 부족 문제가 심각해 학부모회장을 맡으면 2년 동안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답답한 것이 10년 전에 수립한 도시계
지난달 기준 물금읍 인구는 10만7천957명이다. 한 달 전보다 1천115명이 늘었다. 같은 시기 양산시 전체 인구가 1천192명 늘어났으니 물금읍 인구 증가가 양산시 인구증가의 93.54%를 차지하는 셈이다.
중앙동과 삼성동은 신도시에 밀려 쇠락해 가는 ‘원도심’이다. 2003년 양산시보건소, 시외버스터미널, 양산교육지원청, 양산경찰서,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산업안전공단, 근로복지공단 등이 잇따라 신도시로 옮겨가면서 지역 슬럼화가 시작됐다. 2009년 중앙동 인구는 5만767명. 2010년 양주동과 분동 이후 5만 인구는 1만2천911명으로 줄었고 이와 함께 상권 또한 중앙동을 떠났다. 양산의 중심이었던 중앙동은 인구 공동화 현상으로 활기를 잃었다.
1997년 외환위기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까지 10년 주기 경제 쇼크를 입은 우리는 이미 장기 침체에 익숙해져 있다. 선거마다 모든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서지만 사람들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그만큼 지키기 힘든 약속이란 걸 유권자도 잘 알기 때문이다. “신도시 덕분에 인구가 엄청 늘어난 건 사실이죠. 그런데 소비 인구도 과연 그만큼 늘어났을까요? 절대 우리 기대치만큼은 아닙니다. 솔직히 신도시 대부분이 ‘베드타운’ 아닙니까? 맞벌이 부부가 잠만 자고 다시 일하러 가는 게 현실입니다”
선거란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작업이다. 그래서 일꾼은 자신이 대표할 마을에 어떤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 도로를 개설하고 다리를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성장을 위해 고민해야 할 사안과 현재 주민들이 실제 겪고 있는 불편ㆍ부당한 부분들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는 후보자들에겐 의무이며, 유권자들에겐 권리다. 이에 본지는 이번 호부터 시의원 선거구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사안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대표 문제들을 짚어본다.
양산이 군(郡)이었던 시절부터, 시(市)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양산과 함께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한 양산을 지켜본 지역 원로들은 34만 양산시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정당 정치를 위한
지난 2일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을 맞아 읍ㆍ면ㆍ동 곳곳에서는 지역 발전과 주민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양산시민이 모여 한해 액운을 태워 없애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하고 지신밟기, 부럼 깨기, 가훈 써주기, 먹거리 나눔 등 다채로운 행사로 보름달만큼 넉넉한 대보름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이 됐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어떤 방법으로 녹여야 하는가’는 비단 양산시만의 고민은 아니다. 정체된 경기 성장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은 모든 지자체가 고민하는 점이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새해 달라지는 제도 모아 보기
전통시장은 위기다. 밥상 위 모든 식재료를 유통하던 과거 영광은 빛바랜 추억이다. 대형유통업체에 밀려 고객 발걸음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의무휴업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 없음은 마찬가지다. 유통시장은 급변하는데 전통시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판매하는 재화도, 인식도 별다른 변화가
양산시, 새롭게 달라지는 제도 모아 보기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해마다 교수신문이 전국 교수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뽑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새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낡고 잘못된 관행을 깨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양산시
지난 5월 선포식을 시작으로 양산시민이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을 모았던 ‘2017 한 도시 한 책 읽기’가 지난 9일 열린 ‘한 책 평가회’로 마무리했다.
가을 끝자락, 짧아서 더 아쉬운 날들이 지나간다.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 지금 양산은 국화 향기로 가득하다. 물금 워터파크와 웅상출장소에 마련한 2017 가을국화향연은 지나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투기와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된 아파트 단지에 대해 매매ㆍ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정보공개사이트(http://rt.molit.go.kr)를 통해 매월 15~20일 사이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23~28일 사이 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으며 공개자료 가운데 기준가액보다 상당히 낮게 신고한 가격은 분석ㆍ공개 대상에서 제외해 자료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모두 깜언’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결핍을 갖고 있다. 결핍은 사람과 사람을 맺어주는 매개가 되고 서로 사랑하는 힘이 된다.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가는 과정에서 사람은 서로를 배려고 이해하며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강원도 시골 소녀 유정이는 언청이로 태어났지만 작은 아빠 관심과 사랑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 조금씩 나아졌다. 유정이 아빠가 사고로 죽고 엄마마저 도망가 버렸지만, 그녀는 할머니 보살핌과 작은 아빠 헌신으로 잘 자라고 있다. 번번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유정이를 챙기는 광수, 서울에서 전학 와 멀게 느껴지지만 자꾸만 신경 쓰이는 우주. 이들이 한데 어울려 겪는 한 해 동안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남도정과 양산시민 삶과 살림살이를 살펴봐야 하는 경남도의원으로서, 정책 입안자로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다. 첫째는 어린 시절 기억이다. 범어가 고향으로 어릴적 농사짓는 부모님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낸 기억이다. 여름철이면 붕어 낚시를 하고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먹던 기억, 겨울철이면 개구쟁이 친구들과 추수철 들녘을 헤집으며 메뚜기를 페트병에 잡아 와 볶아 먹던 기억, 추수를 마친 논밭을 돌아다니며 개구리를 잡아 볏짚을 태워 구워 먹던 기억 등 유정이처럼 시골에서 성장한 생생한 추억을 갖고 있다. 가을 추수철이 되면 황금물결을 자랑하던 양산 메기들은 이제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광활했던 벌판에는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초대형 대학병원이 자리를 잡았다. 10년 남짓 세월 동안 양산은 인구 34만 도시로 성장했다. 양산도 사람도 변화하고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또 하나는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태도를 고민하게 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 장애인 출신 국회의원과 필리핀계 여성 외국인 출신 국회의원을 모셨을 때 기억이다. “남들과 겉모습이 다른 상태로 평생 살아가는 이들의
‘모두 깜언’ 속 살문리는 베트남에서 온 작은 엄마, 부모 이혼으로 할머니, 작은 아빠 손에서 자란 유정이, 엄마 없이 씩씩한 광수, FTA로 변한 농촌 현실, 관행농과 무농약, 유기농법 도입 등 대도시 주변 농촌 어려움과 힘든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우리는 매일 남모르게 ‘실패’하고 산다. 내 비밀을 남이 알까 저어하고, 결핍에 결핍을 더하고…. 학교,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실패자로 낙인찍히고 주위 시선에 주눅 든다. 삶 그 자체로 놓고 보면 하나의 ‘특별한’ 인생일 뿐인데 말이다. 작은 아빠와 베트남 아내와 만남이 결핍의 회복을 예고하는 것인가?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결핍 원인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안다. 밥상에 올라오는 숟가락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작은 동네 인심이다. 관습 속에 살아온 이들에게 부끄러운 일들이라 치부되는 것들이 더 이상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 됐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아이들과 관련한 일이라면. 떠난 엄마를 되돌리긴 어렵고 장애를 비장애로 바꿀 순 없기에 모성 결핍이나 장애를 광수, 유정 잘못으로 돌릴 수 없다. 모성 부족을 마치 그들 잘못인 것처럼 취급하는 인심이 야속할 뿐이다. 갓 태어난 강아지를 안으며(모성의 한 가지 표현으로 본다), 고추를 심으며(새로운 일의 시작을 함께한다), 놀림을 당하고 놀림하며(아이들도 동시에 제3자가 된다), 아이들은 자란다. 아이들 몸으로, 눈으로 보면 세상은 다 재밌을 것 같은데, 사실 어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소설은 말한다. 결말에 이르러 유정의 수술한 입술과 주눅 들지 않는 광수 어깨가 멋있다. 광수 아버지 재기는 더 멋지다. 크면서 치유되고 메워진다. 작은 아빠나 엄마, 유정이나 광수가 겪었던 결핍을 찾는 것 자체가 아픈 과정이다. 우리 이웃 모습이고 자화상이다. 우리는 이렇게 채우면서 나아간다. 새로운 모성이 작은 엄마가 되고, 부성이 작은 아빠로 채워진다. 농촌 풍경이 정겹기는 해도 그 속에 녹아 있는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삶의 거미줄을 열심히 치며 나아갈 수밖에 없는 깨끗한 영혼들의 해피엔딩이 소설답다. 그래서 더 슬프다. 장애를 극복하려는 유정이 시간이, 외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되려는 작은 엄마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