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이 군(郡)이었던 시절부터, 시(市)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양산과 함께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한 양산을 지켜본 지역 원로들은 34만 양산시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정당 정치를 위한
지난 2일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을 맞아 읍ㆍ면ㆍ동 곳곳에서는 지역 발전과 주민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양산시민이 모여 한해 액운을 태워 없애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하고 지신밟기, 부럼 깨기, 가훈 써주기, 먹거리 나눔 등 다채로운 행사로 보름달만큼 넉넉한 대보름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이 됐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어떤 방법으로 녹여야 하는가’는 비단 양산시만의 고민은 아니다. 정체된 경기 성장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은 모든 지자체가 고민하는 점이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새해 달라지는 제도 모아 보기
전통시장은 위기다. 밥상 위 모든 식재료를 유통하던 과거 영광은 빛바랜 추억이다. 대형유통업체에 밀려 고객 발걸음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의무휴업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 없음은 마찬가지다. 유통시장은 급변하는데 전통시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판매하는 재화도, 인식도 별다른 변화가
양산시, 새롭게 달라지는 제도 모아 보기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해마다 교수신문이 전국 교수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뽑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새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낡고 잘못된 관행을 깨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양산시
지난 5월 선포식을 시작으로 양산시민이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을 모았던 ‘2017 한 도시 한 책 읽기’가 지난 9일 열린 ‘한 책 평가회’로 마무리했다.
가을 끝자락, 짧아서 더 아쉬운 날들이 지나간다.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 지금 양산은 국화 향기로 가득하다. 물금 워터파크와 웅상출장소에 마련한 2017 가을국화향연은 지나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투기와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된 아파트 단지에 대해 매매ㆍ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정보공개사이트(http://rt.molit.go.kr)를 통해 매월 15~20일 사이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23~28일 사이 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으며 공개자료 가운데 기준가액보다 상당히 낮게 신고한 가격은 분석ㆍ공개 대상에서 제외해 자료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모두 깜언’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결핍을 갖고 있다. 결핍은 사람과 사람을 맺어주는 매개가 되고 서로 사랑하는 힘이 된다.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가는 과정에서 사람은 서로를 배려고 이해하며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강원도 시골 소녀 유정이는 언청이로 태어났지만 작은 아빠 관심과 사랑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 조금씩 나아졌다. 유정이 아빠가 사고로 죽고 엄마마저 도망가 버렸지만, 그녀는 할머니 보살핌과 작은 아빠 헌신으로 잘 자라고 있다. 번번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유정이를 챙기는 광수, 서울에서 전학 와 멀게 느껴지지만 자꾸만 신경 쓰이는 우주. 이들이 한데 어울려 겪는 한 해 동안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남도정과 양산시민 삶과 살림살이를 살펴봐야 하는 경남도의원으로서, 정책 입안자로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다. 첫째는 어린 시절 기억이다. 범어가 고향으로 어릴적 농사짓는 부모님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낸 기억이다. 여름철이면 붕어 낚시를 하고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먹던 기억, 겨울철이면 개구쟁이 친구들과 추수철 들녘을 헤집으며 메뚜기를 페트병에 잡아 와 볶아 먹던 기억, 추수를 마친 논밭을 돌아다니며 개구리를 잡아 볏짚을 태워 구워 먹던 기억 등 유정이처럼 시골에서 성장한 생생한 추억을 갖고 있다. 가을 추수철이 되면 황금물결을 자랑하던 양산 메기들은 이제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광활했던 벌판에는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초대형 대학병원이 자리를 잡았다. 10년 남짓 세월 동안 양산은 인구 34만 도시로 성장했다. 양산도 사람도 변화하고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또 하나는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태도를 고민하게 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 장애인 출신 국회의원과 필리핀계 여성 외국인 출신 국회의원을 모셨을 때 기억이다. “남들과 겉모습이 다른 상태로 평생 살아가는 이들의
‘모두 깜언’ 속 살문리는 베트남에서 온 작은 엄마, 부모 이혼으로 할머니, 작은 아빠 손에서 자란 유정이, 엄마 없이 씩씩한 광수, FTA로 변한 농촌 현실, 관행농과 무농약, 유기농법 도입 등 대도시 주변 농촌 어려움과 힘든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우리는 매일 남모르게 ‘실패’하고 산다. 내 비밀을 남이 알까 저어하고, 결핍에 결핍을 더하고…. 학교,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실패자로 낙인찍히고 주위 시선에 주눅 든다. 삶 그 자체로 놓고 보면 하나의 ‘특별한’ 인생일 뿐인데 말이다. 작은 아빠와 베트남 아내와 만남이 결핍의 회복을 예고하는 것인가?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결핍 원인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안다. 밥상에 올라오는 숟가락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작은 동네 인심이다. 관습 속에 살아온 이들에게 부끄러운 일들이라 치부되는 것들이 더 이상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 됐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아이들과 관련한 일이라면. 떠난 엄마를 되돌리긴 어렵고 장애를 비장애로 바꿀 순 없기에 모성 결핍이나 장애를 광수, 유정 잘못으로 돌릴 수 없다. 모성 부족을 마치 그들 잘못인 것처럼 취급하는 인심이 야속할 뿐이다. 갓 태어난 강아지를 안으며(모성의 한 가지 표현으로 본다), 고추를 심으며(새로운 일의 시작을 함께한다), 놀림을 당하고 놀림하며(아이들도 동시에 제3자가 된다), 아이들은 자란다. 아이들 몸으로, 눈으로 보면 세상은 다 재밌을 것 같은데, 사실 어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소설은 말한다. 결말에 이르러 유정의 수술한 입술과 주눅 들지 않는 광수 어깨가 멋있다. 광수 아버지 재기는 더 멋지다. 크면서 치유되고 메워진다. 작은 아빠나 엄마, 유정이나 광수가 겪었던 결핍을 찾는 것 자체가 아픈 과정이다. 우리 이웃 모습이고 자화상이다. 우리는 이렇게 채우면서 나아간다. 새로운 모성이 작은 엄마가 되고, 부성이 작은 아빠로 채워진다. 농촌 풍경이 정겹기는 해도 그 속에 녹아 있는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삶의 거미줄을 열심히 치며 나아갈 수밖에 없는 깨끗한 영혼들의 해피엔딩이 소설답다. 그래서 더 슬프다. 장애를 극복하려는 유정이 시간이, 외국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되려는 작은 엄마 노력
물금읍 인구가 10만명을 넘었습니다
‘사라진 메기들’은 물금 변화 역사 시작이다. 과장을 조금 섞자면 물금신도시 변화의 ‘모든 것’이라 할 정도다. 곡식이 영글어가던 너른 들녘에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광활했던 벌판에는 ‘영세불망비’만 남긴 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와 초대형 대학병원이 자리를 잡았다. 오봉산 아래는 국민체육센터와 시립도서관이 새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터를 마련했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결핍과 상처를 갖고 살아간다. 유정이는 입천장과 윗입술이 갈라진 구순 구개열(언청이)로 태어났다. 장애가 있는 유정 때문에 불화가 잦던 엄마는 집을 나가고 외지로 떠돌던 아빠도 세상을 떠나고 만다. 고아가 된 유정이는 할머니와 총각인 삼촌 손에서 자란다. 자라면서 자각한 결핍으로 마음 상처가 자꾸 덧난다. 수술과 언어치료를 병행한 후 좋아졌다지만 흘끔거리는 시선에 붙잡히면 발음이 막무가내 꼬이기도 한다. 유정이를 좋아한다고 들이대는 넉살 좋은 광수도 엄마가 없다. 중국 동포인 엄마는 아빠랑 이혼한 뒤 고시촌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걸 알고 난 뒤부터 광수는 부쩍 철이 들어 단단해진다. 유정이가 전교 1등 자리를 내줘야 했던 도시에서 온 우주는 이삼 년에 한 번씩 바뀌는 성공회 교회 신부님 아들이다. 전학을 자주 다닌 탓에 친구가 없어 외롭다. 신부님 아들답게 언제나 예의 바르고 착해야 하므로 힘들어 한다. 공부 잘하는 언니 오빠들에 치여 천덕꾸러기인 지희는 일주일 만에도 꿈이 바뀌곤 하는 발랄한 소녀다. 이들 사총사가 사는 살문리는 산과 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봄이 오면 물오리나무가 연둣빛 뭉게구름을 피워내고 산마루까지 진달래가 꽃무리를 이룬다. 아침마다 종이 달라도 우르르 몰려와 어울리는 노랑텃맷새, 박새 소리에 눈을 뜨고, 소쩍새 울면 참깨 심고 콩 심고 뻐꾸기 울면 보리 베고 모내기한다. 계절마다 수많은 꽃이 피어나고 그 꽃이 필 무렵에 무엇인가 심고 꽃이 질 무렵에는 무엇인가 거둔다. 무성한 고마리꽃 물봉선이 피고 지면, 보랏빛 개미취와 쑥부쟁이가 지천으로 피어 수확철임을 알려준다. 회사를 그만두고 유정이를 위해 귀향한 삼촌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다. 무뚝뚝하기로는 으뜸인 할머니도 이국에서 시집온 작은 엄마에겐 살가웠다.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받는 고충도 만만찮은데 유정이까지 친자식으로 잘 키워주는 심성 고운 며느리에게 미안하고 고마웠을 것이다. 갓 태어난 핏덩이를 일부러 윗목에 밀쳐두었다던 할머니 진
디자인(design) 경쟁력. 제품 기능이나 성능 위주로 평가했던 예전 소비 형태와 달리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에 산업계에서 가장 핵심으로 손꼽히고 있는 분야다. 대기업이야 디자인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디자인 개발이나 개선을 위한 경험이나 자금 등이 부족해 이 부분을 간과하기 쉬운 게 현실이다.
오랜만에 요청받은 독후감이라 도서관엘 갔더니 책이 다 대출됐다. 대형서점을 찾아 한 권 남은 책을 구석에서 읽어 내려갔다. 독서라곤 전공과 관련한 인문학 책이 대부분인 나에게 오랜만에 읽는 청소년 장편소설은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거기서 나와 양산시를 투영해 봤다. 작가는 강화도로 생활근거지를 옮긴 뒤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곳에 대한 글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작가에게 왜 10여년 시간이 필요했을까. 아마도 작가는 그들 삶이 한낱 이야기 소재로 소비되는 것을 우려했을 것이다. 스스로 가장 진실한 언어로 그들 얘기를 할 수 있는 그 순간을 기다렸으리라. 나도 양산시를 아는데 최소 10년 이상을 지켜보고 함께 살아봐야 시민 생각을 알 수 있나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유정이네 가족은 상처 가득한 현실을 함께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다. 공동체 의식은 친구와 이웃에게로 확장되며 유정이는 살문리 마을 아이로 존재한다. 유정이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홀로 존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농촌 현실은 암울하지만 그들이 슬픔에만 빠져 있지 않는 이유다. 고등학교
나는 초등학교 때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통해서 김중미 작가를 처음 알게 됐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소설 ‘꽃섬고개 친구들’로 다시 한 번 작가와 글로 인연을 맺었다. ‘모두 깜언’은 세 번째로 읽은 김중미 작가 소설이다. 앞의 두 책을 읽었을 때에도 양심적 병역기피와 같이
‘할아버지 무덤가에 붓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하는 김중미 작가의 장편 소설 ‘모두 깜언’을 읽으려 손에 쥐고는 쉽게 놓아지지 않았음에 한 번 놀랐고, 이야기 속에 보여 지는 살문리 동네 구석구석 풍경과 세밀한 자연 묘사에 한 번 더 놀랐었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단순한 취재로는 불가하다 생각하고 읽었는데, 역시 김중미 작가는 십수년 넘게 배경이 된 강화도에서 공동체를 꾸려 살아가고 있었다니 진실한 글이 나올 수 있구나 하고 자연스레 공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