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한관호 편집국장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산업기술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유럽 문화도시 해외 단기연수에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일원으로 선발되어 지난 6일 첫 연수지인 프랑스로 떠났다. 이번 연수는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5개국 주요 도시의 문화관광산업 추진 전략을 살펴보고, 지역에 걸맞은 문화관광산업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다. 오는 16일까지 11일간 진행되는 문화도시 해외 단기연수는 오베르하칭 스포츠 전문학교의 운영전략(독일 오베르하칭), 특화박물관 조성 사례(독일 뮌헨), 바이에른 국립자연공원의 농촌문화상품 육성전략(독일 바이에른),세계 문화유산도시 크룸로프의 문화관광객 유치 전략(체코 크룸로프), 문화콘텐츠를 이용한 관광객 유치전략(오스트리아 몬트제), 음악제를 통한 도시마케팅 전략(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친환경적인 산촌문화마케팅 전략(오스트리아 제펠트), 생활도로를 자원화한 알프스 고개 순례(스위스 바센), 역사인물 빌헬름 텔과 문화관광 활성화 전략(스위스 인터라켄), 외국인 및 외국인 기업 유치를 위한 감세정책(스위스 추크), 파리 문화관광 전략(프랑스 파리) 등 유럽 5개국 20여개 도시들이 각각 내세우고 있는 문화관광 전략을 살펴본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본사는 비공식적인 자치단체, 지방의회, 기업체 등의 해외방문 등에 참여하는 것을 지양해 왔으며 공익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참여토록 기자윤리를 실천해왔다. 또한 공식 절차를 거쳐 동행한 내용에 대해서는 지면을 통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작가/천명기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KBS전국노래자랑’이 오는 23일 오후 1시 양산을 찾는다. 시가 ‘2006 삽량문화축전’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축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축전의 개막을 널리 알리는 축하공연으로 마련한 것.웅상 다목적구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장윤정, 하춘화, 최진희, 강진 등 가수들이 초대되며, 예심을 거친 15명이 23일 본심 무대에 오르게 된다. 예심은 21일 오후 2시, 웅상 파머스마켓 문화센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예심에 참가하고자 하는 시민은 20일 오후 6시까지 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 사무처나 읍·면·동사무소에 방문신청하거나 이메일, 팩스,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삽량문화축전을 여는 개막 행사인 만큼 많은 시민이 함께 참여해서 노래자랑에서 시작된 분위기를 축전까지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아스팔트 위의 농민들 지난 5일 양산민중연대는 한미FTA(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가두집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민중연대 회원 대부분을 차지한 100여명의 농민들은 본격적인 벼 수확철을 앞두고 논이 아닌 아스팔트 위에서 ‘한미FTA 절대 반대!’를 주장하며, 쌀 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민중연대는 한미FTA 3차 방미협상을 앞두고 오는 8일까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미FTA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시민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며 기승을 부렸던 사행성 게임장이 단속이 강화되면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산경찰서(서장 이갑형)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환전, 게임기 개·변조, 경품취급, 행정처분기간 중 영업 등 74곳의 게임장을 적발했다. 현재 시에 등록된 지역별 성인게임장 현황을 살펴보면 웅상읍 34개소, 물금읍 4개소, 상북면 3개소, 하북면 8개소, 중앙동 44개소, 삼성동 2개소로 총 95개소이나 경찰조사결과 영업중인 곳은 폐·휴업을 제외한 45여 곳의 게임장인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서 관계자는 “대대적인 단속으로 영업자체가 불법이었던 사행성 PC방은 모든 곳이 문을 닫았고, 사행성 게임장도 점차 문을 닫고 있다”며 “하지만 사행성 게임이 다른 음성적인 신규 범죄들로 도사리고 있기에 지속점인 점검과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위화감을 조성했던 성인게임장의 불법 옥외광고물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가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를 계도기간으로 정하고 사행성 게임장에 광고 철거 서한문을 발송한 결과 폐·휴업을 제외한 영업게임장이 입간판을 철거했으며, 유리창 및 출입문을 이용한 전면 광고 행위를 근절했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성인게임장이 불법광고물을 자진철거 했으나 폐업신고를 하거나 업종변경신청, 휴업 등을 한 업소의 경우 불법 광고물이 남아 있어 지속적인 단속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컴퓨터게임중앙회 양산시지부는 성인게임장 업주 임시총회를 열어 지난달 28일부터 성인게임장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심야 12시까지 단축운영하고 있으며, 사행성 광고물 철거와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자진 폐업을 유도하며 자정에 나서고 있다.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가 의욕적으로 도입한 저상버스가 첫 시동을 건지 6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도입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본지는 (사)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 지체장애인들과 함께 버스터미널에서 신도시와 물금을 거쳐 호포 구간을 운행하는 127번 저상버스에 올랐다.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 일반인들에게 버스 타기는 그야말로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다. 하지만 보호자 없이 길을 나선 지체장애인 이흥용(70), 손만수(55) 씨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도움없이 스스로 탑승 못해저상버스 체험을 위해 이들과 함께 버스 운행시간에 맞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헌데 저상버스를 타기도 전에 문제에 부딪혔다. 터미널과 버스 사이의 불과 10cm의 턱이 이들을 가로막은 것이다. 저상버스는 뒷문(측면)에 경사판이 설치되어 있어 이를 통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탈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버스가 정면으로 주차하는 터미널에서 체험자들은 뒷문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체험자들은 결국 버스운전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버스에 오를 수 있었고 안전을 위한 휠체어 고정 장치를 채울 수 있었다. 배차 간격 길어 이용 불편이렇게 한고비를 넘기나 했더니 이제는 일반승객들의 불평이 터져 나온다. 급기야 한 승객은 “시간이 급해서 이 버스를 도저히 못 타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체험자들이 버스에 오르느라 지연된 시간을 참지 못한 것이다. 체험자들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버스는 터미널을 출발했다. 버스기사인 장금춘 씨도 한고비를 넘긴 듯 식은땀을 흘렸다. 장 씨는 “이처럼 도로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운전사가 직접 내려 장애인이 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장애인들이 버스에 타면서 시간이 지연되면 일반승객들의 불평이 많은 것이 사실” 이라고 말했다. 터미널을 빠져나온 버스는 곧 신도시를 지나 보건소 앞에 멈춰 섰다. 여기에는 또 다른 체험자인 백용선(54) 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전동휠체어 두 대가 자리를 차지한 버스에는 남은 공간이 얼마 없었다. 백 씨는 평소에 운전사의 도움 없이 저상버스를 이용했지만 이날은 좁은 공간 때문에 운전사의 도움을 받은 후에야 겨우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이렇게 버스에 오른 백 씨는 “1시간 30분이 넘게 버스를 기다렸다”고 했다. 이유인 즉, 이 노선에 저상버스 두 대가 도입돼 운행 중 이었지만 한 대가 고장으로 정비를 받고 있어 배차간격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차체가 낮은 저상버스의 경우 과속방지턱이나 튀어나온 맨홀 등으로 인해 고장이 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백 씨는 “오래 기다리긴 해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보호자의 도움 없이 외출해 보건소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일반승객 시선에서 부담 느껴어느덧 버스는 영대교를 지나 물금방면으로 접어들었다. 마침 하교시간이던 터라 학생들이 우르르 버스에 올랐다. 전동휠체어 세 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버스는 순식간에 만원이 됐다. 승객들은 하차하는데 불편을 겪었고 체험자들의 표정은 또 한 번 굳어졌다. 결국 종점인 호포까지 가지 못하고 범어우체국 정류장에서 체험을 그만둬야 했다.
내리겠다고 말을 하자 운전사는 버스를 세운 뒤 체험자들이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탈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이 지연됐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려던 이흥용 씨가 헤매기 시작한다. 일반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껴 마음이 급해졌는지 계속 실수를 저지른다. 평소에 제 몸처럼 움직이던 전동휠체어인데도 말이다.체험이 끝나자 고령의 이흥용 씨는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저상버스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반면 손만수 씨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저상버스를 타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일반 승객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이런 시선을 느끼면서까지 저상버스를 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첫 걸음을 내딛는 저상버스는 분명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시설은 하나씩 개선하고 보충해 나가면 된다. 그보다 더 시급한 일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따뜻한 시선도, 배려도 바라지 않는다. 부디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랄 뿐이다.
상대적으로 문화 접촉의 기회가 적은 지역을 찾아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는 시립예술단 '찾아가는 음악회'가 지난달 25일 원동면 원동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려 늦더위에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 발 한 발 앞만 보고 힘차게 걸었건만 이제야 한 고개 넘어가네. 얼마나 더 많은 고개를 넘어야 편안한 휴식처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낡은 수레를 벗삼아 앞으로 앞으로..언젠가는 내가 꿈꾸는 그곳에 다다르겠지.
지난달 31일 시청 정보화교육장에서 새싹ㆍ실버 타자왕 선발대회가 열렸다. 7세 이하의 미취학 아동과 5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 대회의 심사결과는 오는 11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창의적인 아이로 키워요” 지난 25일 시 교육청은 초ㆍ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머니 창의성교실’을 개최했다.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법, 발명 가족 만들기, 지금은 발명영재시대 등을 주제로 2시간씩 2회에 걸쳐 열띤 강의가 펼쳐졌다.
양산민중연대가 공무원노조를 지원하고 나섰다. 민중연대는 지난달 28일부터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시청입구에서 "김태호 도지사는 공무원노조탄압을 중단하라"며 1인 시위를 전개하며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 관광발전을 위한 워크샵이 지난달 30일 통도사관광호텔에서 경남도 및 시군 관광업무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관광진흥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산시 / 사진제공
시와 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귀순)는 여름방학을 맞아 저소득 모자가정을 대상으로 지난달 24, 25일 양일간 원동면 팜스테이 마을에서 저소득 모자가정 여름방학 캠프를 실시했다.
양산민중연대는 지난달 27일 한미FTA 반대와 통일 열기 확산을 전하기 위한 통일축구ㆍ족구대회를 양산고에서 개최하고, 특히 한미FTA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키로 했다.
영산대학교가 주최하고 (사)한국청소년문화원이 주관한 제5회 한ㆍ일 청소년 문화체험 행사가 지난달 26일~28일까지 관내 청소년 250여명과 일본 치쿠시노시의 청소년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영산대학교에서 열렸다. 한국청소년문화원 / 사진제공
8월말 정년퇴직으로 교단을 떠나는 양산지역 초·중등교원 9명이 훈·포장을 받았다. 근정훈장은 공무원으로서 직무에 충실하고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도 교육청은 양산초 강홍희 교장 외 2명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신기초 조덕길 교장 외 4명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삼성중 박선양 교사에게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전수했다. 한편 양산지역 9명의 교원을 포함해 경남도 내 147명의 교원에게 수여되는 훈·포장 전수식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경남교육연수원에서 열렸다. ----------------------------------------------------황조근정훈장
▷삼성초 교사 정대견 ▷양산초 교장 강홍희 ▷오봉초 원로교사 강종환홍조근정훈장
▷동산초 교장 이희호 ▷신기초 교장 조덕길 ▷양산초 교사 박의정 ▷오봉초 교사 주무열 ▷양산초 교사 최한업옥조근정훈장
▷삼성중 교사 박선양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죠.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이후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됩니다”30여년 간 버섯재배 한 길 고집양산시 신지식인 1호, 제1회 경상남도 자랑스러운 농민상, 농업기술부문 대통령 표창, 세계 농업인 기술부문 특별상…. 이처럼 수많은 상을 수상한 주인공은 버섯 박사로 잘 알려진 망절일랑 씨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망절일랑 씨는 일본출신이지만 지난 1968년 자신을 키워준 한국이 좋아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국방의 의무까지 마친 어엿한 한국인이다.귀화 이후 김해, 진영, 진해, 부산 등에서 생활했지만 양산에 뿌리를 내린 이후 30년 세월 가까이 버섯농사 한 길만을 걷고 있다.“양산을 흔히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말하지만 양산은 울산과 부산 사이에 위치해 근교농업이 발전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양산을 제2의 고향으로 알고 뿌리내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필수 농산물이 아닌 기호식품으로써 버섯을 재배하기에 알맞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망절일랑 씨는 지난 1999년 양산시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으며, 2004년에는 강심제나 이뇨제 등으로 쓰이는 ‘사포닌’이 대량 함양된 ‘홍삼새송이버섯’을 생산해 특허 출원하는 데 성공했다. 2년 뒤 ‘홍상새송이버섯’은 천연조미료로 탈바꿈 돼 일본의 유명백화점과 서울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홍삼새송이버섯’의 개발과 상품화라는 사고(?)를 쳤던 망절일랑 씨는 조만간 다시 한 번 사고칠 준비를 하고 있다. 마그네슘, 칼슘, 칼륨, 철 등 일반버섯보다 미네랄 성분이 2~10배가량이나 높은 버섯개발에 거의 성공하고 특허출원 예정에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네랄이 대량 함유된 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망절일랑 씨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4천여만원을 투자해 망절농장의 연구시설을 개선했다.“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죠.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이후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됩니다”
버섯농사를 짓는 농사꾼으로서가 아닌 망절농장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현재 농업이 전체적으로 큰 위기를 맡고 있다”며 “지역농산물을 살리기 위해서 지역민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창간 3주년을 맞은 본지에 대한 덕담을 부탁했더니 신문이 내세운 초심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내일을 보는 정직한 눈’이라는 양산시문신문의 슬로건을 잘 지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초심을 잊지 말고 초지일관 나아간다면 분명히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성장해 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상 뭐가 더 있겠습니까?”버섯재배라는 한 길을 고집해온 망절일랑 씨의 말이기에 ‘초지일관’이라는 말의 의미가 더 와 닿는다.
“아이들의 마음은 어떤 어른들보다도 순수해요. 단지 서투르게 포장해 야수처럼 보일 뿐이죠. 아이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세요. 내가 다 열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생님이 마저 열수 있도록 말이죠”“저의 첫 발령지가 산청에 한 분교였어요. 제사 때만 되면 신문지에 싸서 들고 오는 떡, 김장철 엄마 몰래 가져 오는 김치... 이게 아이들이 저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였어요. 요즘 교권이 상실되고 있다며 고민하는 일부 교사들은 아이들의 따뜻한 눈길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예요. 그런 현실이 안타깝죠”전교조 양산지회 이영욱 회장은 과거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지난 2004년 12월, 경쟁자 없이 단독 출마해 유효투표 96.9%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당선된 양산 최초의 여성 지회장으로 1년 8개월 동안 양산전교조를 책임져 왔다. 20년의 교직생활 중 10년 동안 전교조 활동을 해 온 이 회장은 바쁜 자신으로 인해 ‘혼자 도는 바람개비’라는 별명을 갖게 된 두 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고 전했다. “어느날 큰 딸이 학교로 울면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준비물을 챙기지 못해 담임선생님께 꾸중을 많이 들었다며 준비물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저도 수업 중이라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방법을 배워라’며 거절했어요. 그 때가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하지만 이것을 계기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현명한 아이로 성장했어요. 기특할 뿐이죠” 성적만으로 아이를 판단하는 교육현실을 바꿔야 된다고 말하는 이 회장은 교육철학에 대해서는 의외의 답변을 한다. “저는 교육을 모릅니다. 그저 이 아이들을 제 자식이라 생각하고 잘 보살핀다면 제 딸들도 저와 같은 교사 밑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뿐입니다. 이게 바로 제가 지치지 않고 즐겁게 교직생활을 할 수 있는 큰 힘이 됐죠”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마음은 어떤 어른들보다도 순수해요. 단지 서투르게 포장해 야수처럼 보일 뿐이죠. 아이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세요. 내가 다 열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생님이 마저 열 수 있도록 말이죠”라며 교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통학의 어려움으로 2년째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지체장애 1급 김정민씨.
얼른 학업을 마무리해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에게 통학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나타나기를 바래본다.지체장애 1급 김정민씨 2년째 휴학
부친 별세, 통학여건 어려워 지난 2004년 5월 7일 한 시민이 ‘장한 어버이’로 선정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해 지역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네 살 때 갑작스런 뇌성마비로 혼자서는 서지도 못하고 밥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서른다섯 살인 큰 아들 김정민 씨를 35년 동안 수발한 손성자(66) 씨다.그로부터 2년. 지난 26일 만난 손 씨는 “지난 날 국무총리 상을 받은 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말문을 연다. 사연인즉 한평생을 함께 살아온 남편 故김창록 씨가 국민 훈장 수상 바로 뒷날 사우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는 천청 벽력같은 일을 겪고, 초·중·고 검정고시를 치르고 2002년 부산 신라대학교 컴퓨터공학부를 다니던 아들마저도 아버지가 떠나자 통학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 2년째 휴학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아들의 학업을 위해 매일 남편과 함께 통학을 시키고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학과 수강 뒷바라지했던 시절이 힘들었지만 너무나 그립다는 그는 “올해 초에 복학을 했었지만 통학 도우미 아저씨 월급을 올려줄 여력이 못돼서 다시 휴학을 했다. 한달에 80만원이면 우리 생활비인데...중산층이라고 아무런 혜택도 못 받는 실정인데 기름값은 우리가 주더라도 일주일에 3번 통학만 이라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난다면 바랄게 없겠다”며 눈시울을 붉힌다.대학에서 성적장학금을 줄곧 받아온 김씨는 “어서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교육사업도 하고 싶고, 부전공인 행정학을 공부해 장애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대학원에도 빨리 진학하고 싶다”며 하고 싶은 공부는 너무 많은데 며칠 전 또 휴학계를 낸 그의 눈에는 슬픔의 눈물이 가득 고인다. 얼른 학업을 마무리하고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김씨에게 통학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나타나기를 바래본다.
“여자 운전기사들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고 앞으로도 시민의 발이 되어 양산 전역을 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싶다”“늦은 밤 택시 타는 걸 무서워하는 여성이 많은데 같은 여자라 안심이 된데요”보통 여자들은 3개월도 채 못 버틴다는 운전기사 생활을 한지 3년이 넘은 김분임(44)씨의 말이다. 양산 전역에 여성 운전기사는 총 6명. 그중에도 김씨는 전국모범운전자 양산지회에 속해있는 홍일점이다. 처음 택시운전을 시작했을 때 여자라는 것을 대단해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지만 여자라고 못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운전 경력만 15년인 그는 남편 몰래 택시기자자격증을 따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업으로 운전대를 잡게 됐다. 운전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일에 만족하고 시장을 보고 오는 노인들을 태워드리거나 분실물을 찾아줬을 때 등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일도 많다. 그는 “장거리 가는 분들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여자라 그런지 행여나 돌아가는 길을 모르진 않을까 알려주고 조심히 가라고 꼭 당부한다”며 “10여 년 전 까지는 부산에 살았는데 이곳 사람들은 참 순수하고 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처음 기사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꽃길 조성도 하고 거리도 깨끗해지고 많이 변화했다. 그리고 공기도 좋고 시야가 탁 트이는 경치 좋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소 일이 힘들어 질 때가 있단다. 교대근무에다 매일 수익금을 채워야 하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유실된 도로 곳곳 때문에 운전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며, 공사 중이라서 우회해야 하는 도로도 많아서 사고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밤에 운전하기가 무섭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취객들이 여자 운전수라서 더 조심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겁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럴 때 일이 더 만족스럽고 뒷받침을 해주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힘들 것도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여자 운전기사들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고 앞으로도 시민의 발이 되어 양산 전역을 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당차고 멋진 여성으로서의 각오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