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호(본지 105호 10월 21일자) 지역교과서 관련 기사가 보도된 후 각 학교를 중심으로 현재 지역교과서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조사해 보았다.대부분의 교사들이 교육청을 통해 책을 배부 받았으나 현재 수업시간에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응답해 교육주체인 교사들과 학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실제 수업시간에 활용되지 않을 뿐더러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기만 했다는 경우와 적당한 곳에 쌓아두기만 했다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고 심지어는 지역교과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교육청은 초등학교 교재의 경우 경상남도교육감의 인정을 받은 재량활동교재(교과서)이며 현재 전 초등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직 초등 교사들의 사용여부를 확인한 결과 교육청의 주장과는 달리 대다수의 교사들이 수업용 교재로 활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일선 교사들은 교육청이 시에서 1억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양산정신심기 지역교과서’가 이처럼 교사와 학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교육주체인 교사와 학생의 생각과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현직 교사인 김모씨는 “지역교과서를 만든 취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사용해야 할 교재라면 최소한의 공감대를 형성해 과연 양산의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부터 알아내는 고민이 있었어야 옳았다”라고 말했다.한편 교육청은 ‘지역교과서에 관한 해명자료’를 통해 잘못된 부분은 수정판을 통해 시정할 예정이며 중·고등학교교재의 경우 교과서가 아닌 학습자료집으로 발간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사주와 노조간에 투자양해각서(MOU)의 이행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던 통도컨트리클럽(이하 통도CC)이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통도CC 동일리조트 노조는 새 사주의 협의문이 내려옴에 따라 26일 노조찬반 투표를 실시결과 가결되어 현재 진행 중인 준법투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지난해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통도CC의 경영권을 부산D건설이 인수한 뒤 경영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지만 노조는 투자양해각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반발해 왔다. 노조는 새 사주가 취임식에서 통도CC와 환타지아를 국내 최고의 유원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역행하는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경영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고용 불안과 경영 부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새 사주가 통도CC와 환타지아의 일용직 근로자를 일방적으로 해고함으로 인해서 다른 직원들에게 과도한 업무가 주어져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며, 환타지아의 경우에는 안전요원의 부족으로 심각한 안전문제마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월8일을 휴무일로 확정해 정상업무에 지장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주측은 월8일 휴무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에 따른 노동자의 편의와 복지를 위한 목적이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또 환타지아 내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 건설계약문제와 4년 전 리모델링한 건물을 또 다시 리모델링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워터파크 시설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확실한 수익모델로 검증이 된 시설이고, 사주가 바뀌기 전부터 계획되어 진행되어 왔는데, 갑작스런 사업의 지화로 거액의 위약금만 물게 되어 회사에 큰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4년 전 리모델링한 건물을 또 다시 리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부실공사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통도CC를 리모델링 하면서 부실공사를 했다는 사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회원과 여직원 사이의 성추행 문제마저 불거져 갈등이 더욱 심화 되었다. 또한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임되는 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 중 상당수가 새 사주의 기업 인수 후 변경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사주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이에 대해 사주측은 성추행 사건은 현재 쌍방고소 상태이며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노조가 주장하는 투자양해각서의 이행여부의 경우 정확한 관련 문구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리모델링에 관한 문제는 시정 중이며, 워터파크의 경우 사업의 포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마찰은 노조의 끊임없는 건의문 대한 사주측의 협의문 제출로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노조는 사주측이 협의문에서 워터파크 완공시기를 내년 7월로 명기했고 임직원들의 임기보장을 약속했으며 경영 간섭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표현이 있지만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것으로 하고 일단 전개하던 준법투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하지만 노조는 이것이 투쟁의 끝이 아니라는 점은 명확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주측이 협의문의 내용에 충실히 따르지 않을 경우 준법투쟁을 넘어서는 총파업투쟁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숱한 기행 뿌린 영원한 자유인시내에서 35호선 국도를 타고가다 상북면 경계를 막 지나면 하북면 용연리, 거기 도로변의 한 단층집 이마에 걸려있는 간판이 이채롭다.
[남운서숙ㆍ南雲書塾]
書塾?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서숙’이라하면 우리 근대사에 등장하는 서전서숙(瑞甸書塾), 명동서숙(明東書塾), 오치서숙(烏峙書塾) 등 한말의 민족교육기관 이름들이 떠오르지만, 2005년 오늘에 만나는 ‘書塾’이라는 말은 다소 생경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흰 수염을 늘어뜨린 웬 중늙은이가 환한 얼굴로 낯선 방문객을 맞는다.
‘아, 이 이가 이 서숙의 숙장(塾長) 남운 김지홍(南雲 金地洪) 선생이구나’
실내의 사방 벽이 온통 알 듯 모를 듯한 글씨들로 빼곡하고, 몇 몇 모여 있는 사람들이 자아내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書塾의 塾자가 ‘글방 숙’이니 ‘서숙’은 곧 글방일 텐데 흔히 어린아이들 모아놓고 붓글씨나 지도하는 여느 글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남운 김지홍-
연치가 얼마나 되었을까? 아직 갑년은 채 멀었는지, 아니면 환갑고개를 사푼 넘었는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남운’이 지난 청장년시절 세상천지를 주유하며 숱한 기행(奇行)을 뿌리고 다닌 기인(奇人)이라는 소문은 이미 듣고 온 터이지만, 늘어뜨린 수염이 아니라도 웅숭깊은 눈빛하며 풍기는 기품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남운’은 상북면 소토리에서 태어난 양산토박이다. 하지만 워낙 뜬구름처럼 바람처럼 세상을 떠돌아다닌 터라 고향에 머문 날수는 얼마 안 된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안태고향 근처인 이곳에 터를 잡고 붙박이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이 글방이 문을 연 2003년 이전에는 아무 곳에도 뿌리를 내리지 않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자유인으로 살았다. 왜 그랬을까?“그냥…” 선문답 같은 대답이다.
“처음 집을 떠날 때는 부모님께 ‘산삼을 캐러 간다’는 핑계를 댔지만, 산삼은커녕 산삼 잎도 보지 못했어요. 하기사 산삼이 보이지 않으니 잎인들 보일 리 있었겠소? 아무 목적도 없이 방향도 없이 무슨 특별한 철학을 지닌 것도 없이 아내도 자식도 다 팽개치고 산으로 달아난 거지. 산에 혼자 있으니 그냥 좋더군요. 까짓 산삼이야 나오든 말든…” 팔자에 없는 공무원생활 4년 ‘남운’의 방랑벽은 그가 군복무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1972년 겨울부터 용틀임을 하기 시작했다. 들리는 말로는 군대생활도 특수부대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일을 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본인이 함구하는 일이라 애써 캐묻기가 그렇다.
그건 그렇고 청년 ‘김지홍’이 대한민국의 남아라면 마땅히 치러야 할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고향이라고 돌아왔는데 시골이라지만 어중간한 반촌인 고향이 낯설기만 했다. 군대생활 3년에 속에 바람이 든 탓인지 모를 일이었다. 아무 것에도 정이 붙지 않고 그저 모든 것이 시답잖고 심드렁하기만 했다. 남들이 다 하는 취직도 생각 없고, 농사도 반 일꾼인데다 달리 특별히 할 것도 없어 마냥 집밖을 나돌며 부모님 속께나 썩여드리는 판국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를 딱하게 본 친구 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에 공무원시험을 치르고 뜻밖의 공무원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때가 1973년 5월,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렸다. 그러나 공무원은 그의 팔자에는 없는 일이었던지 한 4년간은 억지로 눌러앉아 있다가 그만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렸다. “그 때 4년이 집사람에게는 가장 안정된 시절이었지요. 비록 돈은 궁했어도 마음은 편했을 테니까… 하기야 지금도 마음은 편할 거요. 곁에 있으면서 엉뚱한 짓만 하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아예 같이 있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니 말이오. 멀쩡한 사람을 공연히 생과부를 만든 것을 생각하면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와서 구차한 변명이 무슨 소용이 있겠소.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버렸고, 물은 거꾸로 되돌릴 수도 없으니… 내가 상당히 나쁜 사람이 된 것이지요.” 그때부터 훌쩍 산으로 들어갔다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그러다가는 다시 산으로 떠나기를 되풀이 하는 간헐적인 방랑생활을 하다가 1980년이 되면서부터는 행장을 챙겨 작심하고 본격적인 방랑길에 들어서 버렸다. 천태산, 영취산, 가지산, 천왕산… 그로부터 강산이 몇 차례 바뀌는 동안 이 산 저 산을 옮겨 다니며 산속 암자나 토굴생활의 온갖 기행이 이어졌지만, 그 사연을 여기에 다 옮기는 것은 부질없다. 한창 혈기왕성하던 때라 거칠 것 없이 살아가는 이녁의 삶을 성가시게 하는 작자가 나타나면 상대가 경찰관이든, 절간의 중이든, 이름 모를 장삼이사든 가리지를 않고 냅다 멱살잡이를 해 메다꽂아버리고는 또 어딘가로 훨훨 날아가 버렸다. 그러다보니 시골지서나 파출소 출입도 수월찮게 했다. 때로는 수상한 사람으로 오인을 받아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어느 곳을 가든지, 심지어는 산속에도 주인은 다 있더군요. 어느 날은 신고를 당하여 파출소에 호출을 당하고, 어느 날은 주인에게 쫓겨나고, 또 어떤 때는 산화경방요원의 철거명령이 떨어지고… 내가 거할 곳, 고작 두 평만 허락이 되면 되겠으나 그것을 살 이유도 없고, 살 돈도 없으니 아무데나 눈치껏 내 몸 하나 누이었다가 들키면 다른 곳으로 옮기고 또 들키면 다시 옮기다 보니 하루에 세 번 정도 이사를 하는 날도 있었어요.” 그러니 그 삶이 얼마나 신산스럽고 고달팠을까? 그러나 그 방랑생활 동안 ‘남운’은 그저 부질없이 세월만 잡아먹었던 것은 아니었다. 산에 들기 전 이미 한학(漢學)과 서화(書畵), 그리고 경서(經書)에 두루 능했던 터라, 산속 ‘은둔거사(隱遁居士)’로 지낸 시절은 ‘남운’의 학문과 경륜이 날로 무르익어가는 시절이었다. '은둔거사’- 세상과 교류를 트다 차츰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그가 머물고 있는 암자나 토굴을 찾는 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때로는 ‘남운’이 직접 산을 내려오기도 했다. 한학에 있어서 내로라하는 인물들과 ‘남운’의 학문적 교류가 이어지면서 ‘남운’의 학문은 하루가 다르게 그 깊이를 더해 갔다.
이 때 ‘한국한시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임계 김범수(霖溪 金範洙) 선생을 만났다. 서화(書畵)는 아주 어릴 때부터, 역학(易學)은 17세 때부터 공부했고, 그 동안 여러 시문(詩文)을 두루 섭렵했지만, 정작 시작(詩作)은 해보지 않았기에 ‘임계’로부터 작시를 지도 받기 위함이었던 것이니, 그로부터도 어느새 세월이 20개 성상이 흘렀다.
지금은 ‘남운서숙’의 교육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는 ‘임계 선생’은 ‘남운’을 두고 “남들은 10년을 공부하여도 못하는 한시를 불과 3개월여 만에 자작(自作)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 탄복했노라”고 술회한 적이 있다. 여기서 ‘남운’의 한시 한 수를 보자.[登福泉庵 / 복천암을 오르며] 遠方山頂秀巖居 / 저만치 산정에 기암 솟은 곳
觀示挑梁無佛虛 / 도량을 쳐다보니 부처는 없네
雲深殘陰圍包寂 / 운심잔음은 정적을 휘감는데
來賓寒風客春諸 / 찾는 객은 찬바람 속 춘색뿐이네- 1995년 3월, 화제리 복천암 등산 중에서 -산속에 묻혀있으면서도 간간히 세상으로 나와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각종 초대전을 열어 세상을 놀라게 했고, ‘한국문화예술연구회’ 회원, ‘한국현대미술인협회’ 회원, ‘대한불교대승종’ 조직부장, ‘한국한시연구회’ 이사로 활약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의 ‘남운서숙’에는 입회원서를 제출한 회원만 400명이 넘는데 흔적을 남기지 않고 ‘남운’의 문하를 거쳐 간 사람까지 다 치면, 하나의 거대한 학맥이 형성될 만큼 ‘남운’이 드리우고 있는 그늘이 넓고 짙다. 그런 그는 지금껏 무슨 재미로 살아왔을까?“청출어람(靑出於藍)이죠. 전국시대의 유학자로 ‘성악설’을 창시한 순자(荀子)의 글 권학편(勸學篇)에는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學不可以已)/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靑取之於藍)/쪽빛보다 더 푸르고(而靑於藍)/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氷水爲之)/물보다도 더 차다(而寒於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학문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므로 중지해서는 안 되며 쪽(藍)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듯이, 얼음이 물보다 차듯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지요. 내 문하에 들어온 이가 일취월장(日就月將)해 나를 능가했을 때의 기분이란 필설로는 형언 못합니다. ‘무릉도원’이나 ‘선경’이 따로 없어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지요. 그래서 가르치는 것이 더없이 행복해 집니다. 나는 아마도 이 맛에 중독이 된 것 같아요.” 여기까지 오느라고 이녁의 가솔들은 제대로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겠지만, 따르고 흠모하는 후학들이 구름 같으니 누가 ‘남운’의 지난 세월을 헛되다 하랴. 앞으로 스승을 앞지르는 후학들도 많이 배출되고 ‘남운’ 자신의 학문도 더욱 더 큰 정진이 있기를 빌어본다.
감로탱 특별전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박물관 사무실을 찾아 ‘한정호 수석학예연구사(불교미술사 전공)’를 만나보았다. 한 학예연구사는 지난해 11월 박물관 부설 불교미술사학회 주최로 박물관 문화센터에서 가졌던 제4회 추계학술대회에서 1965년 전북 익산시 금마면 왕궁리 5층석탑 해체수리 때 발견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고려나 나말여초,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이 아니라 백제 무왕(武王ㆍ재위 600~641년) 대인 7세기 전반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을 제기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우리 불교미술사학계의 권위 있는 학자다.-이번 감로탱 특별전이 지금까지의 여느 탱화전과 다른 점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탱화전을 가졌지만,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이나 대학, 사찰전각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60여 점의 감로탱 가운데 시대적 전개과정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들을 선별하여 전시하는 최초의 테마전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전국에 산재해 있던 감로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학술적으로도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시작들이 16세기 이후 조선시대의 작품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백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 21세기를 사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지난 시대의 감로탱들을 보면서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여 지는 각종 위난장면은 오늘날 우리가 치르고 있는 재난들과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따라서 수백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을 통해서 2005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인간은 그 어느 누구도 죽음과 지옥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번 특별전이 던지고 있는 화두도 ‘인간의 삶은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라는 것입니다.” -이번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얻은 소득이 있다면?
“감로탱이 처음 출현한 것은 16세기인데 초기의 작품인 1500년대의 작품 4점은 일본에 건너가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현존하는 감로탱이 대략 50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감로탱 조사를 벌이던 중 현존하는 감로탱이 모두 66점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매우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지요. 또 전시품 중 경북대 소장 감로탱은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인데, 17세기 중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어쩌면 국내에 현존하는 감로탱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1649년에 제작된 보석사 감로탱이 국내에 현존하는 감로탱 중 가장 연대가 빠른 작품으로 알려졌는데, 경북대 소장 감로탱이 보석사 소장품보다 더 앞선 것이라는 사실이 확정되면 이 또한 큰 성과가 될 것입니다.”-오늘날에도 감로탱의 맥이 이어지고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무형문화재 제48호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이 시대 최고의 불모(佛母ㆍ불화를 그리는 화가)인 석정 스님을 비롯해 수많은 탱화작가들이 오늘의 시대상을 탱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80년대의 시대적 질곡을 관통하면서 홀로서기와 앞장서기를 하다가 쓰러진 민중화가 오윤씨가 있습니다. 오윤씨는 지옥도를 묘사하면서 코카콜라 휘장을 배경으로 혀를 길게 빼어 물은 중생들을 그린 파격적인 그림으로 눈길을 끈 화가입니다. 이렇듯 감로탱은 일반 불화와는 달리 서민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러므로 불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도 비교적 쉽게 감상을 할 수가 있지요.”한 학예연구사는 ‘2005년 문화관광부 복권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APEC회의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전 세계에 우리 한국의 독창적이고 뛰어난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탱화((幀畵)는?탱화는 천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려 벽에 거는 불화의 종류로 족자 또는 액자로 만들어 사용했다. 티베트에서 유래한 ‘탕카(Thang-ka)’가 어원이다. 한자로 족자그림 ‘정(幀)’자를 쓰면서 읽기는 ‘탱’으로 읽는 까닭도 ‘탕카’의 어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나라에 언제 탱화가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현존하는 탱화는 고려시대 이후의 작품이다. 그러나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미 삼국시대부터 불화가 그려진 것으로 나타나므로, 탱화는 통일신라 때부터 일반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의 탱화는 귀족적인 성향, 조선시대의 탱화는 민중적인 성향을 보인다. 탱화는 사찰 전각이나 불상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갖는데, 본존불 뒤에 놓여 그 신앙적 성격을 묘사한 것이 후불(後佛)탱화이고, 불법(佛法)의 수호신들을 그린 것으로 대웅전의 좌우 벽면 혹은 각종 전각에 설치하는 것이 신중(神衆)탱화다. 원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데 쓰인 탱화가 이번 특별전의 전시품인 감로탱이고, 이밖에도 지장보살을 그린 지장(地藏)탱화, 염라왕의 심판을 그린 시왕(十旺)탱화와 현왕(現王)탱화,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을 불교화한 칠성(七星)탱화, 산신각에 모신 산신(山神)탱화, 도리천의 우두머리인 제석을 그린 제석(帝釋)탱화, 공양을 짓는 부엌의 신인 조왕신을 묘사한 조왕(?王)탱화, 부처의 제자인 나반존자를 그린 독성(獨聖)탱화 등 다양한 종류의 탱화가 있다.
가을이 짙어가는 양산, 이곳 산사의 박물관에 차려진 한 이색 전시회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범하 스님)이 통도사 개산1360주년을 기념하고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10월 10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성보박물관 불교회화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조선시대 감로탱 특별전’ [감로(甘露)]가 그것이다. 전시장은 양산시민은 물론 인근 부산ㆍ경남, 울산, 대구ㆍ경북 등지에서 온 관람객들로 연일 붐빈다. 간간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2005년 문화관광부 복권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국에 흩어져있는 60여 점의 감로탱 가운데 각 시대의 시대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대표작 23점을 골라 선보이는 국내 최초의 탱화 테마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불교회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감로탱’이란 낯선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이들도 전시장을 둘러보고는 인간의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을 한눈에 펼쳐 보이는 전시작품들 앞에서 경탄을 금치 못한다. 그래도 아직 전시회장을 찾아보지 못한 이들은 ‘감로탱’이 무엇인지 마냥 궁금해 한다.감로탱은 감로(甘露)같은 법문을 베푼다는 뜻감로탱은 죽은 이에게 감로(甘露)같은 법문을 베푼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진 불교회화의 한 갈래로 수륙재(水陸齋)나 사십구재 때 쓰이는 의식용 탱화를 일컫는 말로 조선시대에 성행했다.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을 주제로 한 의식용 걸개그림인 감로탱은 작품이 조성되던 시대의 다양한 풍속장면과 재난장면, 지옥장면 등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어 불교회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 또 불교미술, 종교학, 복식사, 문학, 예술 등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관련분야에 대한 학술적 자료로도 널리 활용하고 있다. 감로탱은 도상의 연원을 중국의 수륙화(水陸畵)에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륙화의 도상들에 새로운 도상들을 추가하여 한 화면에 재구성해 우리만의 독특한 도상을 정립하였으므로 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창적인 불화라 할 수 있다.특히 조선시대 감로탱은 인간의 삶과 죽음, 구원에 대한 불교적 시각을 그리고 있지만, 여러 불교의 존상(尊像)들뿐 아니라 조선 시대 보통사람들의 어리석고 잘못된 여러 모습을 반영한 각종 위난(危難) 장면과 생활 속의 풍경들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인간의 삶은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감로탱 특별전 들머리에 이르면 먼저 ‘쿵’하고 관람객의 가슴을 울리는 글귀를 만나게 된다. “인간의 삶은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곧 이어지는 또 다른 글귀.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쫒아 발버둥치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점점 죽음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예기치 못한 위난의 순간들을 통해 죽음과 삶의 무상함을 인지한다.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반복되는 희ㆍ로ㆍ애ㆍ락(喜怒哀樂). 삶의 방식이 바뀌었을 뿐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쁨과 성냄, 슬픔과 즐거움은 과거와 현재가 다름없다. ……”글귀의 끝 부분은 관람객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그대는 바르게 살고 있는가?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 커다란 물음 앞에 숙연해진 마음으로 발길을 옮기면 저 먼 몇 백 년 전의 시대가 펼쳐진다. 마차에 깔려 죽는 사람, 무너진 집에 깔려 죽는 사람, 칼을 들고 싸움을 하는 사람, 침을 잘못 맞아 죽는 사람… 지난 시대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군상들이 금방이라도 걸어 나올 듯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거기에 오늘의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이 오버랩 되고 뉴올리언스와 파키스탄의 재난, 삼풍백화점붕괴, 대구지하철화재, 각종 의료사고가 겹쳐진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2005년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의 어느 누구도 죽음과 지옥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삶의 바른 태도와 인류 보편의 구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 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특별전의 전시작 가운데는 대표작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보석사 감로탱(1649년 제작)과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경북대 박물관 소장 감로탱(17세기 중후반으로 추정). 16세기 후반과 18세기를 이어주는 보석사 감로탱은 임진왜란 이후 전사한 수많은 의병들의 수륙재를 위해 제작한 작품으로 당시 수륙재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경북대 박물관 소장 감로탱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도상 표현으로 인해 조선시대 감로탱이 지니는 다양성과 특수성을 보여준다. 이밖에 우학문화재단(1681년), 해인사(1723년), 성주사(1729년), 운흥사(1730년), 수도사(1786년) 등이 소장하고 있는 감로탱도 함께 전시돼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2005년 문화관광부 복권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역사회 및 국내외의 문화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여야 하는데 때마침 전시 시기가 21개국 정상과 각료들을 포함하여 1만500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부산APEC회의와 맞물려 있어 한국의 독창성 있는 문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은 주체인 교사가 교육 내용이 되는 교재를 사용하여 가르칠 대상인 학생에게 바람직한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교육이란 교사를 통하여 가르침의 내용인 가치를 학생이 내면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을 통하여 자식이 부모보다 낫고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하지만 청출어람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에서 교사의 질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 초중고 교사의 질은 어느 정도일까.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의 입학 성적으로 보거나 졸업 후 교사로 임용되는 과정을 보면 임용되는 교사의 질은 충분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로 임용된 다음은 어떨까? 세월이 흐를수록 교사 스스로 전문인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교사가 얼마나 될까.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전문인으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러면 나는 왜 교육전문인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장담하지 못할까. 가장 큰 원인은 내 스스로의 내면적 자질에 있겠지만 열악한 교육환경 역시 큰 한 원인이라 생각한다. 그 열악한 교육환경적 원인 중 교사로서의 성장에 장애가 되는 교육환경 중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비좁은 교무실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바로잡는 것은 다른 것을 바로잡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게 들면서 성과를 분명히 볼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지금 교무실을 한 번 보자. 교실 세 칸 크기의 교무실에 44명의 교사가 연구실 겸, 학생 지도실 겸, 각종 업무 처리 및 휴게실을 겸하여 사용하고 있다. (학년실이나 휴게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교무실이 그런 기능을 다 떠맡아 한다.) 그래서 어느 교사든 조용한 가운데 책을 읽고 수업 자료를 정리할 공간을 확보할 수가 없다. 수업과 수업 사이 대화도 해야 하고 학생 지도도 교사는 교무실에서 해야 한다. 교사 1인이 점유하는 교무실 공간은 가로 140센티미터, 세로 70센티미터 정도의 책상 하나와 그 책상에 달려 있는 의자 하나를 두고 비좁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전부다. 그 책상 위에는 컴퓨터 모니터와 자판, 마우스 패드가 놓여 있다. 그리고 작은 책꽂이가 있어 거기 스물 몇 권 정도의 책이 꽂혀 있어 교재를 펴놓을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일수록 크고 넓은 책상에 보조 책상도 여럿 두고 메인 컴퓨터 화면 외에 여러 개의 보조 컴퓨터를 동시에 다루고 있는 것을 영화 같은 것에서 볼 수 있다. 수준 높은 연구일수록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 한 아이가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 /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 "아니다 아니다!"하고 읽으니 /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 "그렇다 그렇다!"하고 읽으니 /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 활자도 크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 목소리도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읽기여 / 우리 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김명수의 <하급반 교과서> 전문
이 시는 획일화된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여기서 '아이들'은 민중으로 읽을 수 있다. 다른 아이가 읽는 대로 똑 같이 따라 읽는 것은 통제 사회에서의 맹목적 추종을 뜻한다. 아이들의 획일적, 맹목적인 책 읽는 소리를 전체주의적 행태에 견주어 형상화한 것이다.문학철/시인
깊어가는 가을 감미로운 피아노선율이 우리를 찾아온다.11월 5일 저녁7시 양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2005경남국제음악콩쿠르(이하 GIMC) 입상자 콘서트가 펼쳐진다.올해 GIMC에는 16개국 60여명의 피아니스트가 참여해 지난 9월 5,6일 양일간 예심을 거쳐 26명의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이들은 (재)통영국제음악회 주관으로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1,2차 예선을 치루게 된다. 이렇게 해서 가려진 5명의 최종 진출자들이 11월 4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폴란드 국립 필하모니아 포모르스카(지휘: 미로슬라브 야첵 블라슈치크)와의 협연을 통해 순위를 결정짓게 된다.약 일주일간의 경연을 거쳐 선택된 입상자들이 국립 필하모니아 포모르스카와 함께 양산에서 입상자 콘서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GIMC는 국내ㆍ외의 유명 음악인을 배출한 국내 유일의 국제음악콩쿠르이며 경남 통영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이를 통한 국제문화교류와 전세계의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창설되었다. 한편 2005 GIMC의 심사를 맡은 클라우스 헬비히(독일 쾰른 음대 명예교수)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7명의 외국심사위원과 김대진(한국예술 종합학교 교수), 한동일(울산대 석좌교수) 등 9명의 국내심사위원은 이번 콩쿠르의 권위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람료는 S석 50,000원, A석 30,000원, B석 10,000원이며, 공연 문의 및 입장권 구입은 양산시 문화예술과로 문의하면 된다. 전화: 055)380-4111~4113
1978년 2월 어느 날, 서울 시내 한 소극장에서 북, 장구, 꽹과리, 징 네 가지 전통악기의 한바탕 어우러짐이 있었다. 우리의 전통 가락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졌다. 사물놀이는 이렇게 탄생했다.'김덕수'라는 이름에는 그림자처럼 '사물놀이'라는 단어가 뒤따른다. 이제는 사물놀이를 빼놓고는 김덕수를 말할 수 없다. '남사당의 마지막 후예'이자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 그가 21일 양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김덕수의 다이나믹코리아' 공연을 가졌다. 김덕수를 만난다는 설레임을 안고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을 찾았을 때는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한 리허설인 만큼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그 속에 있는 김덕수를 만났다. 다섯 살 때 예인집단에서 소리를 시작한 것이 내후년이면 벌써 데뷔 50주년이라고 한다. 사물놀이를 만든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북, 장구, 징, 꽹과리는 우리 악기의 기본이며, 그 속에는 우리의 신명, 에너지, 기질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저는 그것들을 되살려내고자 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우리의 전통 가락을 되살려 낸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혼을 되살려 낸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전통과 현재, 국악과 양악 사이의 끊임없는 접목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악은 가야금이나 장구와 같은 우리의 악기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의 모든 악기와 음악도 우리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속에 우리의 정신과 신명과 얼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것입니다"라며 이것이야 말로 현재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뿌리가 아니겠냐며 너털웃음을 짓는다.짧은 만남의 시간을 뒤로하고 공연시간이 다가왔다.과연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말미에는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가 모두 하나가 되는 난장(亂場)이 펼쳐졌다.
"각 나라의 타악기는 그 나라의 말과 같다. 우리의 북, 장구, 징, 꽹과리는 우리의 혼을 가지고 있다"는 말의 의미를 공연을 함께 한 모든 사람이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박춘호 씨 제8회 박재삼문학제 '박재삼 시 백일장' <장원>천성산문학회 전신인 천성산시담회의 초대회장을 지낸 시인 박춘호 씨가 지난 14일 경남 사천시 선구동 '노산공원'에서 열린 제8회 박재삼문학제 <박재삼 시 백일장> '대학ㆍ일반부' <장원>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이어 온 박재삼(1933~1997) 시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박재삼 문학제'의 '시 백일장'은 영남지역의 문학인들에게는 선망의 문학행사로 정평이 나있다.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뜻을 모아 태동시킨 <천성산시담회>의 초대회장을 맡았다가 지금은 <천성산문학회>로 이름이 바뀐 문학회의 열성회원으로 지역문학의 텃밭을 일구며 꾸준히 시작활동을 해온 박 시인은 "신과 교통할 수 있는 말은 곧 '시'가 아닐까 싶어 '시인'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박 시인이 "이번 백일장의 주제인 '바다'를 살아있는 언어로 묘사하고, 이를 동화적 기법으로 시화(詩化)한 것이 특히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당선작 9면 게재> 전건우 씨 부산예술제 2005 '전국백일장' <차상>
본지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건우 씨가 지난 16일 부산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APEC과 함께하는 부산예술제 2005'행사의 일환인 <전국백일장> 대학ㆍ일반부(산문부문)에 참가해 '장원'없는 <차상>에 뽑혔다. 부산예총과 부산문인협회가 공동주관하고 부산광역시와 지역언론사협회가 공동 후원한 이 백일장은 오랜 역사를 이어오면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경연행사로 이 백일장의 입상경력은 대입 또는 입사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국해양대 4학년인 전건우 씨는 본지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외에도 자유기고가로 각종 매체에 기고를 하고 있다. 주제가 '가로등'이었던 이번 백일장에서 전 씨는 "가로등을 노인들에 비유해서 노인들이 이 시대의 어둠을 조용히 밝히는 따뜻하고 정겨운 빛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소외된 계층을 포근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27일 오전 9시 삼성초등학교(교장 김태욱)에서 경상남도교육청지정 학력향상 시범학교 2차년도 운영보고회를 가졌다. 삼성초는 작년 3월1일부터 2년간 학력향상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전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운영 내용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밟아오고 있다. 시범학교 운영조직은 기획 분과, 프로그램 분과, 실행 분과, 평가 분과의 4개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운영보고회를 통해 교실을 개방하여 참관인들이 수업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이영섭 교감은 "받아쓰기를 예로 들면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학생의 점수일지 모르나 우리는 이번 운영방침을 통해 받아쓰기를 할 때의 집중력과 얼마나 성실하게 임하느냐 등의 전반적인 태도에 중점을 두어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초의 이번 시범학교 운영은 내년 2월28일까지 예정되어 있으며 기존의 수업장학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형식적인 절차에 의한 진행을 탈피해 수업분석을 통한 교실수업개선에 중점을 두어 이루어지고 있다.
양산도서관이 최근 <마음의 상처를 치유ㆍ이해하는 독서치료 도서목록>을 발간해 관내 각급 학교와 기관 및 단체에 무료 배포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입게 되는 크고 작은 상처를 독서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며 이와 관련된 도서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는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는 책 96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책 356권 ◁청소년 독서치료(가족ㆍ친구ㆍ대인관계) 44권 ◁청소년 독서치료(학업ㆍ진로) 31권 ◁어린이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책(가족문제) 145권 ◁어린이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책(친구문제) 73권 모두 833권의 도서가 소개돼 있다.
'2005 양산교육장기 초ㆍ중학생 종합체육대회'가 21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에게 그동안 흘린 땀과 결실을 펼칠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관내 40개(초등 29개교, 중등 11개교)학교, 2,781명의 체육 꿈나무들이 참가해 저마다의 기량을 뽐냈다.특히 이번 대회는 2006 경남 초ㆍ중학생 종합체육대회 1차 평가전을 겸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참가선수들의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한편 이번 대회는 기량이 탁월한 선수를 조기에 발견해 체육영재로 육성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체육에 대한 관심을 높여 관내 체육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학교체육을 활성화하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대회 종합성적
▲초등 1부(1위 상북초, 2위 중부초, 3위 오봉초) ▲초등2부(1위 하북초, 2위 신명초, 3위 평산초) ▲남중부(1위 삼성중, 2위 양산중, 3위 웅상중) ▲여중부(1위 양산여중, 2위 웅상여중, 3위 개운중)
4면이 공단지역과 도로로 둘러싸인 소토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가 공론화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소토초등학교에서 열린 '소토초등학교 이전 등 대책 추진위원회(가칭)' 회의는 총동창회, 학군 내 마을 이장단, 어머니회, 체육진흥회 등 소토초 관련 단체 대표들이 모여 소토초등학교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토초등학교(교장 강봉모)는 1935년 5월 15일 공립 간이학교로 설립되어 65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16학급 464명으로 운영 중인 소토초는 양산IC 이전으로 IC 바로 옆에 위치할 뿐 아니라 35호 국도와 인접해 있어 소음 및 먼지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학교 주변이 모두 공단 지역으로 악취 및 배출 가스 등에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학부모들의 여론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 집중 거론된 것은 학교 이전을 포함한 교육 환경 개선 방안이다. 소토초 이전의 필요성이 구체화된 것은 오는 11월 20일 완공 예정인 양산IC가 계기가 되었다. IC 바로 옆에 학교가 위치함에 따라 차량 소음 및 매연으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학교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더욱이 학교 이전은 학군내 지역별로 통학거리, 상권 등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쉽게 조율되지 않고 지역간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날 회의에서는 우선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전제로 일단 양산IC가 개통된 이후 소음 및 매연 발생 상황을 보고 학교 이전을 포함한 최종 판단을 보류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전을 전적으로 찬성하는 의견과 이전에 드는 비용을 교육 환경 개선에 투자하자는 의견으로 나누어졌지만 이전에 따른 학교 부지 확보와 절차상의 문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시점에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이다. 한편, 이날 대책위 구성에 합의한 총동창회, 학군 내 마을 이장단, 어머니회, 체육진흥회 등 소토초 관련 단체 대표들은 대책위 위원장으로 박인주 총동창회 회장을 선임하고 여론 수렴 및 대안 모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10월 들어 우리 작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과 큰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마련한 '가족과 함께 하는 행사'에 참여하였다. 두 행사 다 아빠는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로부터 참석 통보를 받고는 마치 예비군 훈련 통지서나 민방위 훈련 통지서를 받아든 느낌이었다. 거기다 아이들은 이렇게 다짐을 한다."아빠, 선생님이 꼭 와야 된다고 했어요. 가는 거 맞죠?" 곧장 대답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아내가 눈짓을 한다. 잠깐 동안이라도 아이들이 실망할까봐, "응, 당연히 가야지."하고 큰 소리를 쳤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그 날 어떤 피치 못할 일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아무튼 약속한 날 모두 아무런 일이 없어 무사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돌아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빠와 아이들이 무엇이든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계기를 만들어준 어린이집과 유치원 선생님들의 배려가 참 고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학부모와 아이들이 학교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일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까지가 전부인 것 같다. 중ㆍ고등학교에서도 소풍, 체육대회, 축제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있기는 하지만, 학부모와 함께 하는 행사는 드물다. 중ㆍ고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를 보면, 대개는 성적이나 진학 문제 또는 생활지도와 관련한 상담을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에게 학교를 방문하는 일이 병원이나 경찰서를 가는 일처럼 부담스럽게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가까워질 수 있는 노력은 언제나 필요하다. 아이가 자랄수록 아이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란 어려워진다는 것을 절감할수록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 서로가 그 어떤 일에서건 이해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일이 필요하다. 그건 함께 하는 일이다.언젠가 학부모님들께 이런 도발적인 제안을 해 본 적이 있다. "솔직히 저는 담임이라고 하지만, 30명이 넘는 반 아이들 각자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을 도와주려고 해도 아이들 각자가 처한 구체적 삶의 상황을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학교 안에서는 꽉 짜여진 일과 속에서 생활을 하니 아이들 각자의 구체적 삶이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자율학습 시간에라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에서는 자율학습만이라도 제가 아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부모님들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슨 책이라도 좋으니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에라도 책을 읽으셔서 아이가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오늘날 교육이 이상적으로 실현되려면 교육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ㆍ공간이 만들어내는 삶의 다양한 조건과 상황 속에서 이것이 이루어지기란 참 어렵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독립해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과 교사나 학부모가 겪어야 할 갈등이 부정적인 대립으로만 남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발휘해 서로의 구체적 삶을 이해하면서 공감하고 갈등을 넘어서는 일일 것이다. 유병준 교사/ 남부고등학교
4일 시청 사회복지과에서 (주)무학(대표이사 최재호)이 관내 주요 음식점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식아동 돕기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통해 얻어진 기금을 전달했다. 이번 9월분 전달은 시행 만1년이 되는 날이다.양산시 / 사진제공
21일 경남도립노인요양병원에서는 '1~3세대 특별한 만남'이라는 주제로 백산어린이집(원장 문향화) 원아 및 학부모가 준비한 율동과 춤으로 이곳에서 치료중인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웃음을 선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산시 / 사진제공
23일 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한국노총 양산시지부(지부장 이성경)주최로 '2005년도 근로자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30여개 기업체 근로자 400여명이 참가해 근로자간의 정보 교류와 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22일 삼성동새마을협의회ㆍ부녀회 주최로 '새마을회관 기금마련 및 사랑의 김장 담궈주기 먹거리 바자회'가 열렸다. 수익금은 새마을회관 건립비용과 불우이웃의 가정에 김장 담그기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양산상공회의소(회장 구자신)는 지난 21일 19시에 양산지역 총무ㆍ노무실무자협의회(회장 포스텍전자 김종성 대리)를 개최했다. 관내 기업체들의 제반 업무와 관련된 정보교류와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실시한 이번 모임에는 총무 및 노무담당 실무자 20여명과 양산시청 지역경제과 이영태 과장과 이석제 계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 설명과 더불어 기타 실무적인 질의에 대한 답변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영태 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가 기업인을 예우하는 '기업 하기 제일 좋은 도시'를 계속해서 표방해 나감은 물론 기업의 활성화와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