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설은 조금 특이한 방식을 취했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산청문인협회 카페’에 먼저 선보였다. 옴니버스는 아니다. 매 화(話)마다 지역 시인들 시 한 편씩을 내용 앞쪽에 배치했다. 총 41화로 매듭지었지만, 종이책 특성상 전부 싣지는 못하고 우선 12편만 골랐
띠는 양력도 음력도 아닌, 입춘을 새해 첫날로 하는 절기력(節氣曆)을 사용하므로 엄밀하게 말하면 2024년은 2월 4일 입춘 절입 시각인 오후 5시 27분부터 용띠 해가 시작된다. 따라서 이 시각 이전에 태어나는 아이는 아직 계묘년(癸卯年) 토끼띠인 것이다. 이 글을
그런데 성탄절이 되면 기독교는 왜 이렇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불빛을 밝히는 것일까? 예수는 자신을 두고 세상의 빛이라고 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성탄절이 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마리카’(‘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뜻)가 태어나는 시점에서 시작해 나이순으로 전개된다. 손녀 탄생을 앞두고 할머니는 엘크 빗장뼈를 갈아서 만든 바늘과 뜨개실로 장갑을 짠다. 장갑은 온기를 나눠준다는 의미다. 생명을 환대(歡待)하는 마음이 녹아있다. 목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재앙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초저출산은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불가능하다. 어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올라가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설명한다. 그렇지만 2016년 기준 OECD 국가에 대
총 6장으로 구성된 책 내용은 당연히 제주어가 담당한다. 제주어? 어려운 문장 각주(脚註)는 신경 쓰면서도 제주말은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나면 제주로 보낸다’ 정도 속담에 만족한다. 매우 잘못된 일이다. 가수 혜은이 씨가 부른 ‘감수광’에 만족할 일인가?
용기를 내 책방을 차렸다. 독립(獨立)이라 말하고 자립(自立)을 꿈꾸면서. ‘꿈은 잠잘 때만 유효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하필이면 코로나19가 시작됐고 통장 잔고(殘高)는 비어가고 마음도 버거움에 ‘텅텅’ 소리가 났다. 이도 저도 못 하는 ‘애매한’ 상태에 맞닥뜨렸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그룹의 역대급 실적과 대조적으로 필자는 자동차부품산업이 호황이라는 말보다는 위축되고 있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 자동차 판매가 잘되면 관련 부품산업 실적도 좋아지는 게 상식이지만, 필자는 오히려 자동차부품업계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다. 이에
『저주토끼』 10개 단편에 일관되게 관철되는 것은 ‘비판’이다. 소설집 제목과 같은 단편 <저주토끼>의 마지막에서 화자는 “돈과 권력이 정의이고, 폭력이 합리이자 상식인 사회에서 상처 입고 짓밟힌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그들은 자신에게 고통을 준 이들의 “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옥외광고물법> 개정 이전 3개월 동안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이 6천415건이었던 반면, 현행 <옥외광고물법> 시행 이후 3개월 동안 1만4천19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양산시를 살펴보더라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이 2021년
그렇게 탄생한 사진집이 ‘두 번째 바다’다. 자신이 사는 곳에서 정동방(正東方) 쪽으로 30분쯤 달리면 ‘첫 번째 바다’가 있다. 수없이 바라봤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가 변화무쌍한 바다 얼굴을 지금도 자주 대하고 있다.
상북면 석계리 산20-5 일원, 해발 922m 천성산 북서 자락 325m 낮은 구릉에 위치한 위천 봉수는 남쪽 계명산 봉수와 약 14.8km, 북쪽 부로산 봉수와 약 15.4km 떨어져 있다. 사료에 조선 전기에는 군북산 봉수 또는 원적산 봉수로, 후기에는 위천 봉수로
책 내용은 ‘작가라 쓰고 백수로 읽는다’고 하지만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메타포’(은유)다. 결단코 고백에서 멈추지 않는다. 서로 손잡아 주는 일이 얼마나 큰 용기를 불러일으키는지 잠잠하지만 멀리 파문이 퍼져나가듯 그렇게 밀려온다. 파편화된 개인을 경계하되
국민연금 적립 기금이 올해 우리나라 1년 예산인 638조7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1년 예산보다 많은 기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도대체 왜 고갈이라는 얘기로 불안이 조성될까? 2022년 5월 500만명이던 연금수급자는 1년 만인 올해 상반기 650만명에 근접했다. 204
딱지본 소설은 1920~30년대 인기몰이를 했고 한국전쟁이 나던 1950년대까지 이어졌다. 당시 장마당에서도 흔히 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새로운 인쇄술 발전도 한몫했다. 필사(筆寫)나 구전(口傳)을 확 바꾼 활자본이란 놀라운 신세계가 전면 등장한 결과였다. 그 시대
여기서 필자가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일근직에 한정해 일상생활과 관련된 질문에 모두 응답한 879개 표본에 대한 분석 결과다. 기초 통계를 보면 남성의 초과 노동시간이 여성에 비해 평균 2.8시간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의 초과 노동시간이 더 길다는 것은 성별(
북한 남침 전력(前歷)과 도발 위험은 압도적인 군사력의 한ㆍ미 동맹→체제 보장을 위한 북한 핵 개발→한ㆍ미 핵우산과 대규모 군사훈련→북한의 각종 핵무기 실험 등 무력시위로 치닫는다. 한편, 중국은 대만을 인질 삼아 연일 대미(對美) 무력시위를 하고 있고, 일본 또한 작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험을 적용받는 직장인이라면 연금보험료의 절반을 회사(고용주)가 부담해 보험료 납부 부담이 일부 완화되나 지역가입자는 본인이 전액을 부담해야 함에 따라 사업 중단, 실직 등으로 무소득자가 된 경우 계속 납부한다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다행히도
그리고 새로 짓는 제중원은 병원 기증자 이름을 따서 세브란스 기념 병원(Severance Memorial Hospital)으로 정해졌고, 1902년 11월 27일 추수감사절 날 오후 3시에 주춧돌을 놓는 정초식이 거행됐다. 그리고 1904년 9월 23일 오후 5시 봉헌
‘스스로 늪이 된 사진가’는 지난 5월, 사진집 ‘우포 따오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 사진집에는 우포늪 생명 가운데 ‘따오기’ 모습만 모아 뒀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수록 숨쉬기 어렵게 만드는 황홀함이 가득 찬 선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