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나무와 씨름한다. 나무를 가공하는 기계 소음과 나무 먼지가 가득한 공장이지만 조이차(55)ㆍ심미순(57) 부부에게는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늑한 작업실이다. 명곡동에서 ‘송림공방’을 운영하는 조 씨 부부는 아침 6시부터 밤 11시가 될 때까지 이곳에서 꼬박 시간을 보낸다. 조 씨 부부는 “가계가 힘들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돼줬고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게 해준 바탕이 바로 이곳”이라며 웃었다. 나전칠기 장인 꿈꾸던 20대 IMF로 빚더미 조 씨는 20살이 되기 전부터 나전칠기를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나무를 만지는 것이 좋았고 나무 향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나무를 다듬고 칠하는 일이 정말 좋았다. 그렇게 서울에서 나전칠기를 만드는 일을 했다. 첫 딸을 출산한 이듬해인 95년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을 칠기를 만드는데 쏟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나전칠기가 한창 인기가 있었다.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부터 점차 찾는 이가 줄어들었고 나전칠기 산업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 씨는 위기 속에서도 나전칠기를 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생활이 점점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길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부산으로 와 가구 영업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또 낙천적이거든요.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판로를 뚫었죠. 그러고는 일이 잘 풀리는 듯했어요. IMF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1997년 말, 조 씨의 가정 역시 IMF 외환위기로 큰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집도, 차도 모두 잃어버리고 2억원이라는 빚까지 지게 됐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을 만큼 어렸고 당장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다. “그때 양산으로 와 힘들게 단칸방을 구했어요. 아내가 분식집도 했어요.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까 뭐든 한 거죠. 네 가족이 그 좁은 방에서 생활하고 아내가 분식집 운영하며 고군분투하는 걸 보고 결심한 거에요.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나전칠기 하던 솜씨로 원목 가구 만들며 일어서 조 씨가 돌아갈 곳은 역시나 ‘나무’였다. 상북면 내석리에 작은 공장을 차리고 그의 청춘을 다 바쳤던 나무를 다시 잡았다. 이번엔 원목 가구를 만들기로 했다. 가구 판매업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만들기만 한다면 충분히 팔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무 다루는 기계가 없어 손으로 일일이 모든 작업을 했다. 그렇게 수작업으로 만든 조 씨의 가구는 거래처에서 인정을 받았고 그의 생각대로 잘 팔려나갔다. “나전칠기도 나무를 다루는 일이고 가구도 나무를 다루는 일이니 못 할 것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저랑 또 잘 맞더라고요. 그렇게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가구 만들기에 몰입했어요. 다시 나무를 만지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했어요. 가구도 잘 팔리고 그 돈으로 빚도 갚으니 점점 더 즐거워지더라고요” 나무에 대해 잘 몰랐던 아내 심 씨 역시 남편을 돕기 위해 옆에서 가구를 배웠다. 조 씨의 옆에서 거들며 15년 동안 나무와 함께하니 이젠 전문가 수준으로 나무를 다루게 됐다. “아내 덕에 제가 많이 편해졌죠. 저랑 같이 일하고 영업도 하고 경리도 하고…. 지금은 이 사람 없으면 공장 안 돌아가요. 아내가 있으니 제가 가구 만들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요” 이들은 형편이 어려웠을 때 사춘기를 겪은 두 자녀가 삐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라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웃었다. 부부가 밤낮없이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어린 두 아이는 늘 집에 남겨져 있어야만 했다. 그런 아이들을 돌봐준 것은 공부방을 운영하던 이웃이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아이들 공부도 봐주시고 밥도 챙겨주시고 고생 많이 하셨죠. 그때는 여유가 없어서 잘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종종 찾아뵙고 아이들 이야기도 하고 그러죠. 아이들이 자기 적성 찾아 대학 간 것도 이분들 덕이에요” 작은 공방 차리는 게 꿈 마지막까지 가구 만들고파 조 씨 부부는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열심히 일해 여기까지 일어선 자신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공방 대신 누구라도 쉽게 이들을 찾아와 가구를 구경하고 만드는 것도 직접 볼 수 있는 가게를 가졌으면 하는 게 꿈이다. “아직은 일할 수 있는 나이니까 조금 더 일할 생각이에요. 2~3년 후에는 시내에 공방을 차리고 거기서 가구도 만들고 저희 가구를 보러 온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요. 아기자기하게 꾸미고도 싶고…. 그렇게 마지막까지 계속 나무와, 가구와 함께 사는 게 꿈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즐겁게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조 씨 부부. 이들이 짓는 웃음에는 힘들었던 시간을 잘 버텨온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현재의 소중함이 담겨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이들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여성들이 웃었다. 감동의 눈물도 흘렸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행복해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여성주간을 맞아 여성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콘서트, 뮤지컬, 영화제, 아빠요리대회 등 주제도 다양했다.
가정주부의 24시간 하루 일과가 실렸다. 아빠가 설거지하고 빨래하는 소식도 있다. 황혼의 노부부가 생각하는 양성평등에 대한 생각도 있다. 양성평등 가족신문에 담겨 있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다. 양산YWCA(회장 도말순)가 ‘양성평등 가족신문 만들기’ 대회를 열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양산시민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 심사를 통해 수상작 4편과 우수작 30편 등 34편의 작품을 뽑았다. 이 작품은 지난 2일 여성주간 기념식이 열리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전시해 시민에게 선보였다. 가족신문 심사위원은 “가족 모두가 참여했는지, 양성평등에 대한 얘기가 담겨있는지, 신문 형식을 갖췄는지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며 “특히 올해는 학생들의 아기자기한 솜씨가 돋보였고, 노부부가 황혼 양성평등을 주제로 신문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해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가족신문 잔치가 됐다”고 말했다. 도말순 회장은 “‘양성평등’이라는 주제를 무겁고 딱딱한 접근이 아닌, 재밌고 흥미로운 참여 행사를 통해 시민에게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무엇보다 사회의 기반이 되는 가정에서부터 양성평등 문화를 확립할 수 있는 의식변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지난 5일 울산 울주군에 있는 ‘이손요양병원’에 아름다운 합창이 울려퍼졌다. 청라합창단(단장 손미숙)이 병원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의 쾌유를 위해 합창 공연을 했다. 이날 청라합창단은 ‘더 좋은 내일을 꿈꾸며’, ‘호롱불’, ‘그대 그리워’ 등 다양한 노래를 선사하며 어르신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청라합창단은 지역 내 음악학원장으로 구성됐으며, 2002년 창단 후 정기연주회와 위문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라합창단 사진제공
“노력 앞에서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양산지역 출신 기능 장애인들의 활약은 눈이 부셨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창원에서 열린 ‘2014년도 경상남도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양산지역 출전자들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슬로건 신체적ㆍ정신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장애인이 각 분야에서 연마한 기량을 겨뤘다. 컴퓨터프로그래밍, 워드프로세서, 목공예, 가구제작, 양복, 한복 등 경남도내에서 모두 24개 분야에 204명의 선수가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 양산지역 참가자 가운데는 양장 분야 오영희(60), 그림 분야 김원춘(53) 씨가 금메달을 받았다. 김원주(42) 씨는 전자응용 기계제도(CAD) 분야에서 동메달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특히 오영희 씨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양장 분야에서 동메달을 받은 적이 있으며, 김원주 씨 역시 지난 2011년 캐드 분야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이들은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경남 대표로 출전하게 되며, 입상자는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실기시험이 면제된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 고용안정협회 경남지부가 주관한 이번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목적으로 장애인 능력과 적성에 맞는 기능을 연마해 숙달된 능력을 맘껏 발휘하는 기능경기로써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지역 내 초등학생 창의성을 키우고 자기발전 기회를 제공하는 ‘제33회 한ㆍ일 교환 초등학생 사생대회’가 지난 6일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양산청년회의소(회장 황성태) 주최로 열린 사생대회에는 초등학생 1천여명이 참여해 실력을 뽐냈다. 대회에서 초등학교 1~3학년은 ‘여행’, 4~6학년은 ‘미래’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입상작품은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도시철도 양산역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 정희정(황산초5) ▶금상 박소희(대운초6), 김정윤(황산초5), 김태희(웅상초4), 임나연(덕계초3), 성혜리(상북초2), 최은서(황산초1) ▶은상 이나연(황산초6), 유승윤(황산초5), 김경화(범어초4), 이찬비(덕계초3), 양지원(신양초2), 문은희(신양초1) 김민희 기자
양산시립도서관은 가족단위 독서생활 증진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일 2014년 상반기 ‘책 읽는 가족’ 인증서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심현우ㆍ이외숙ㆍ심성민ㆍ심대우ㆍ심지윤ㆍ심지수(물금읍, 사진) 가족은 시립도서관에 가족 모두가 독서회원으로 가입하고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해 2014년 상반기에만 모두 522권을 대출한 최고 다독 가족이다. 뿐만 아니라 심 씨 가족은 도서반납 실적도 우수하고 도서관 이용규칙을 잘 준수해 다른 이용자에게 모범이 돼 이번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됐다. 심현우 씨는 “평소 가족과 함께 꾸준히 책을 읽었을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꾸준히 도서관을 방문하며 도서관 행사에도 잘 참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심 씨 가족에게는 양산시장과 한국도서관협회장 명의 인증서와 현판을 수여했으며 시립도서관 기념품으로 도서 가방과 학용품세트, 독서대를 전달했다. 양산시립도서관은 “이번에 선정된 책 읽는 가족을 뛰어넘는 또 다른 다독(多讀) 가족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며 “양산 대표 도서관으로서 앞으로도 시민에게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을 제공해 주는 평생학습의 장으로 우리 시 독서진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필리핀, 태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많은 나라에서 한국인과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어요. 그분들을 잊어서는 안 돼요.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은 기억하면서 한국전쟁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우리는 숭고한 희생을 한 군인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경남외국어고등학교(교장 전병철)에서 특별한 수업이 이뤄졌다. 유네일(UNEIL, 유엔참전국 문화교류연맹 산하 청소년평화기자단) 소속 학생을 대상으로 금발 미국인 청년 브렛 세섬스(28) 씨가 한국전쟁에 대한 강의를 한 것. 브렛 씨는 이날 “할아버지가 1954년부터 3년간 주한미군 부대에 있었고 할머니의 오빠가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해 한국과 한국전쟁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틈날 때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등을 찾아 한국전쟁에 대한 동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는 브렛 씨의 설명과 그의 SNS에 있는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한국전쟁에 어떤 나라들이 어떤 이유로 참전하게 됐으며 한국을 위해 어떤 희생을 했는지 생생하게 접했다. 강의 후반에는 학생이 브렛 씨에게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다. 한 학생이 “당시 참전했던 분들은 지금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브렛 씨는 “살아있는 용사 중 한국 땅을 다시 밟은 분들은 한국 발전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 허허벌판인 곳에 높은 빌딩이 세워졌고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유네일 담당 최정미 교사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우리나라에 많은 도움을 준 이들을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UN에서 꿈을 펼치길 희망하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지난달 27일 ‘삼국의 또 다른 국가, 가야’라는 주제로 ‘제3회 역사와 문화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양산시립박물관 사진제공
양주동(동장 최정순)은 지난달 27일 지역 내 20여개의 기관ㆍ사회단체 회원 150여명과 함께 깨끗하고 살기좋은 양주동을 만들기 위해 시가지를 중심으로 국토대청소를 했다. 양주동 사진제공
강서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안철영)는 지난달 28일 교육공동체 ‘아울다’ 고익준 대표를 초청해 ‘주민자치위원회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했다. 강서동 사진제공
양산소방서(서장 이귀효)는 소방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지난달 30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경연장에서 공동주택 관계자를 대상으로 소소심 생활안전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양산소방서 사진제공
물금초등학교(교장 조을연)는 ‘함께 가자, 같이 가자’라는 주제로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4~6학년 학생 95명이 해운청소년수련원으로 수련활동을 다녀왔다. 물금초 사진제공
양산시는 지난 1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어린이집 등 소규모 급식 관리자와 조리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특별 교육’을 진행했다. 양산시 사진제공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선동)은 최근 급증하는 정보유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 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보보안 교육을 진행했다. 양산교육지원청 사진제공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지사장 성수원)는 지난 3일 원동면 내포리 명전마을을 방문해 전기ㆍ농가 구조물 안전점검, 도배ㆍ장판 깔기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안전보건공단 사진제공
(사)경남농아인협회양산시지부(지부장 김창섭)가 주최한 ‘6.3 농아인의 날’ 기념식이 지난 5일 양주근린공원에서 열렸다. 오전 9시, 회원 윷놀이 게임으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농아인협회 회원과 수화통역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윷놀이 게임과 회원 장기자랑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농아인의 단합과 친목을 다졌다. 특히, 이날 농아인을 위해 한국 영화에도 자막이 필요하다는 캠페인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김창섭 지부장은 “생각의 장애를 넘어 따뜻한 사회를 슬로건으로 우리 농아인이 함께 모여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테니 회원들도 한마음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농아인의 날은 조선농아협회가 창립된 1946년 6월을 기념하는 ‘6’,과 귀 모양을 형상화한 ‘3’,을 결합해 6월 3일을 농아인의 날로 제정했다. 농아인의 날 기념식은 농아인에 대한 사회의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이정우)는 도시민에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취미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할 수 있도록 시민 대상 ‘생활자기반’을 운영한다. 오는 15일부터 내달 1일까지 매주 월ㆍ화ㆍ금요일에 열리는 생활자기반은 전문 강사를 초청해 커피잔, 야생화 화분, 화병, 사각 접시, 차호, 녹차잔 만들기부터 초벌ㆍ재벌구이, 유약작업 등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11일까지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며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은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비는 4만원이며 자세한 문의사항은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392-5352)로 하면 된다. 김민희 기자
양산시청소년회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의 끼와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특강을 진행한다. 이달 29일부터 8월 7일까지 2주 동안 열리는 여름방학 특강은 ‘예쁜 글씨 POP’, ‘칼라&쿠키 클레이’, ‘나는야 제빵왕’, ‘보컬마스 터’ 등 4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POP와 칼라&쿠키 클레이는 초등학생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제빵 수업은 초등학생 3학년부터 중학생 3학년, 보컬 수업은 중학생 1학년부터 고등학생 3학년까지 수강할 수 있다. POP와 보컬 수업은 10명, 칼라&쿠키 클레이와 제빵 수업은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무료지만 재료비는 별도다. 수강을 희망하는 청소년은 이달 10일부터 25일까지 청소년회관을 방문하거나 이메일(bcjj119@kor ea.kr)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362-0924. 김민희 기자
21세기에는 공부를 많이 한 또는 공부를 잘하는 고학력자가 아닌 창의적인 인재가 성공하는 사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암기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에 주목하는 학부모도 늘어났다. 그렇다면 어떤 교육으로 우리 아이 창의성을 키울 수 있을까? 아동요리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순(34, 명동) 씨는 ‘요리’에 그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식재료를 만지면서 그 재료 특징을 이해하고 음식을 만들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꾸미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두는 거에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요리로 표현하고 손으로 재료를 만지며 뇌 운동도 하는 거죠” 지난해부터 아동요리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명동에서 ‘오픈키즈쿡’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요리로 오감을 통한 통합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찾다 아동요리지도사에 도전 김 씨는 2년 전만 해도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 여성이었다. 하지만 문득 ‘지금 하는 일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라는 결정을 내린 김 씨는 그때부터 시간을 쪼개 나에게 맞는 천직을 찾으려 다양한 공부를 시작했다. CS(Customer Satisf action, 고객 만족) 공부를 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평소 홈베이킹을 취미로 해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베이킹도 연습했다. “처음에는 가게를 차려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베이킹 강의를 해보려고 했어요. 그렇게 준비하다가 어느 날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에 대해 알게 됐어요. 베이킹도 요리에 포함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자격증을 따게 됐죠. 자격증을 따고 나서 ‘아, 이 분야로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성인에게 ‘이건 이렇게 하세요’라고 지도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요리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식습관 고칠 수 있고 사고력, 인내심 키울 수 있어 부모들은 불과 칼이 있는 주방은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물론 주방이 안전한 곳은 아니지만 어른이 함께하면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부엌을 실험실이라고 보면 돼요. 요리하면서 다양한 재료의 색과 모양, 질감, 부피, 성질 등이 열과 소금에 의해 변하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과학개념을 접할 수 있어요.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대소근육이 발달하고 눈과 손의 협응력이 길러져요. 오감도 자극받아 두뇌 발달에도 좋아요” 특히 저울, 계량컵, 계량스푼, 온도계 등 계량측정도구를 이용하면 아이들에게 수학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양과 온도를 재면서 자연스럽게 덧셈과 뺄셈을 익히고 단위 등 수학의 기초를 익힐 수 있다. “요리하는 동안 ‘이게 뭘까?’, ‘왜 이렇게 됐지?’ 등 질문을 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을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수업해요. 스스로 요리를 완성했다는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죠” 요리하며 마음의 상처 달래는 푸드심리상담도 알리고파 김 씨는 아이에게만 요리가 좋은 게 아니라 성인도 요리하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푸드심리상담’이 그것이다. 푸드심리상담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곡류, 채소, 과일 등을 이용해 그림 그리듯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레페를 만들 때 과거 내 얼굴과 현재의 얼굴을 표현하며 과거 상처를 함께 이야기하며 풀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심리상담과 비슷하지만 푸드심리상담은 상담 과정에서 식재료로 표현한 것을 마지막에 음식으로 만드는 게 차이점이에요. 특히 상담에 썼던 재료를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면서 재료로 표현했던 아픔과 상처를 먹어서 없애는 거죠” 김 씨는 아동요리교육과 푸드심리상담이 양산에서 활성화되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이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학부모님들이 요리를 학습활동으로 인식하지 않는 거 같아요. 그래서 양산에서 ‘아동요리교육’을 알리는 것이 지금 제 목표에요. 아동요리교육을 알려 요리의 교육적 측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나아가 푸드심리상담에 대해서도 알릴 생각이에요. 아이부터 성인까지 요리로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