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티 양산점(대표 박신배)은 지난 16일 양산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회장 공두관)와 지역아동센터 아동 외식문화 체험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초등학생 시절 선물 받은 인형을 시작으로 도자기, 수석, 인형, 향수 등 추억이 담긴 모든 물건을 50여년 간 모은 ‘만물 수집가’ 양혜선(65, 북부동) 씨가 지난 10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됐다. <본지 499호, 2013년 10월 22일자> 이날 방송에는 ‘301호 미스테리’라는 주제로 양 씨를 소개했다. 초인종을 눌러도 사람이 나오지 않고 굳게 문이 닫힌 301호. 주변에서도 미스테리하게 여겼던 301호의 정체는 302호에 사는 양 씨가 지난 50여년간 모은 다양한 물건을 가득 채워놓은 ‘개인 박물관’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양 씨는 그동안 모은 물건에 담겨있는 추억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가 가장 아끼는 수집품인 ‘종’에 대해 설명할 때는 2년 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남편과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양 씨는 “어릴 때부터 수집이 취미였고, 결혼하고 나서도 남편과 함께 의미 있는 물건을 모아 제가 사는 집 바로 옆 공간을 개인 박물관으로 만들게 됐다”며 “이 물건들을 가지고 제대로 된 박물관을 차릴 때 까지 수집을 계속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사)대한노인회 양산시지회는 지난 9일 양산문화원 소공연장에서 제12대ㆍ13대 지회장 이ㆍ취임식을 열었다. 2006년부터 노인회를 이끌어온 김상봉 지회장이 이임하고 정연주(사진) 양산문화원장이 신임지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이ㆍ취임식에는 대한노인회 임원과 회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상봉 이임회장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임원진, 회원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정 신임지회장에게도 많은 힘을 보태 노인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연주 신임지회장은 취임사에서 “부족한 제가 대한노인회 양산지회장의 중책을 맡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특히 지난 8년 동안 헌신적으로 지회를 이끌어 오신 김 이임회장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재임하는 동안 회원의 지혜를 모아 권익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신임회장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을 발표했다. 정 신임회장은 ▶경로당 활성화와 노인회 회원 증가 운동 ▶지역 특성에 맞는 노인 일자리 창출 ▶인구밀집지역에 소규모 노인복지회관 건립 ▶어르신 건강 증진 을 위해 게이트볼 등 운동시설 보강과 그라운드골프장, 파크골프장 건설 추진 ▶노인복지회관 조속한 건립과 활성화 ▶공용ㆍ관공서 주차장 등 어르신 전용 주차장 확보 ▶홀몸 어르신 공동주거지 사업 진행 등 7가지 공약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삼성동주민센터(동장 이석제)는 지난 9일 3층 회의실에서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 10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노인 소비자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노인 일자리사업 직무교육의 하나로, 경상남도 소비생활센터 김희전 강사를 초청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허위ㆍ과장광고 피해 사례들을 알아봤다. 또 피해를 입었을 때 청약 철회, 계약 취소 방법 등을 안내했다. 김희전 강사는 “전화상으로 스마트폰을 구매 유도하거나 홍보관에서 건강기능식품, 가정용 의료기기 등을 판매하는 등 달콤한 말로 어르신을 유혹해 과다한 요금을 부과하거나 문제가 있는 상품을 파는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피해를 당했다면 바로 경남도청 소비생활센터(211-7799)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삽량로타리클럽(회장 박명숙)은 지난 8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경주 힐튼호텔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삽량로타리클럽은 현재 47명의 여성회원이 활동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랫동안 겨울잠을 자던 북부시장이 따스한 봄과 함께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북부시장 번영회(회장 양덕규)는 침체하던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먹자 코너’를 지난 1일 개점했다. 이날 번영회는 달라진 북부시장을 홍보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떡국 나누기 행사도 진행했다. 지난 1998년 문을 연 북부동 북부시장은 해가 갈수록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지상 2층 규모의 상가 건물은 외관이 매우 낡아 고객들 발길마저 뜸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번영회는 야심차게 ‘먹자 코너’를 준비했다. 번영회는 먹거리 코너를 시작으로 조금씩 상권을 회복해 북부시장이 명물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내부는 최신식 환기시설, LED 조명 설치와 바닥, 배수로교체 등으로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깔끔하게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정비했다. 또 가게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앉은 자리에서 다양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먹거리로는 김밥, 돈가스, 닭강정 등 분식과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칼국수, 비빔국수, 정식 등 다양하다. 가격은 김밥 1천500원, 보리밥 3천500원, 칼국수 3천원, 잔치국수 3천500원, 돈가스 5천원 등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어머니와 함께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조성대(37) 씨는 “북부시장이 생겼을 때 어머니가 가게를 운영하셨지만, 시장이 죽으면서 그만두셨다”며 “최근 ‘먹자 코너’가 생기는 것을 듣고 어머니께 같이 하자고 제안해 다시 가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손님들에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과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맛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먹자 코너’를 통해 새롭게 변화하려는 북부시장. 오늘 외식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북부시장에서 먹는 것은 어떨까.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naver.com
야운 신경찬 선생(사진 왼쪽)을 비롯한 야운서학회 회원 10여명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중국 귀주성을 방문했다. 중화국제서화예술협회(회장 강세지) 초청으로 교류전을 열기 위해서다. 이번 교류전에는 (사)한국서화협회가 주선했고, 서화협회 우국정 회장과 회원도 동행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의 서화 예술인의 작품 교류를 통해 민족 간 이질감 없이 양국의 예술을 통해 공감대를 찾아 한ㆍ중 예술가들의 격의 없는 만남과 토론의 장을 펼치기 위해 진행됐다. 야운 선생은 ‘오늘의 만남처럼 두 국가의 우정이 영원하자’는 의미로 산고수장(山高水長, 높은 산과 큰 강물처럼 영원함)이라는 휘호를 전달했다. 중국측은 야운 선생의 빼어난 글 솜씨에 찬사를 보냈다. 또 교류전 기간 동안 중국 귀주방송국에서 야운서학회의 방문과 활동에 대해 취재해 방송하기도 했다. 야운서학회 회원들은 이 기간에 홍과수 풍경구 폭포와 천연동, 천생교 등을 방문했으며 중국 소수 민족인 묘족의 공연도 관람했다. 이 외에도 귀주성과 중경 일대를 다니며 중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야운 선생은 “제자들과 함께 타국을 방문하고, 이곳에서 우리의 서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국가가 묵을 통해 화합할 수 있고 이렇게 극빈한 대접까지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운 선생은 “앞으로도 교류전과 같이 예술로서 두 국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평산동새마을협의회(회장 이희택)와 부녀회(회장 박정숙)는 3일 백혈병 환우를 돕기 위한 일일찻집 운영으로 모인 성금 830여만원을 평산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
“모든 시민이 봉사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봉사 전도사’가 되겠다” 양산 내 5만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대표하는 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양자협)가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했다. 양자협은 지난달 25일 북부동에 있는 두레뷔페에서 회장 이ㆍ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ㆍ취임식에는 이용식 이임회장과 김용준 신임회장을 비롯해 지역 내 봉사단체 회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시의원에 당선된 이 이임회장을 대신해 1년여간 회장 직무대행을 한 김용준(사진 오른쪽에서 다섯 번 째) 씨가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용준 신임회장은 “우리 양자협에 가입된 400여개 단체, 4만여명 회원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각 분야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부족하지만 나누려고 하는 마음, 그 행동이 삶의 행복을 이끄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회원들이 가진 지혜와 지식을 나눠주신다면 이 이임회장님처럼 양자협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봉사는 돌아서서 끝나면 누가 그 자리에서 봉사했는지 알 수 없도록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바로 자원봉사고 깨끗하게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자원봉사자들”이라며 “저 역시 양자협을 이끄는 2년 동안 이 마음으로 협회를 위해 봉사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 이날 지난 2007년부터 양자협을 이끌어 온 이용식 이임회장과 임원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김용준 신임회장과 함께 양자협을 이끌어 갈 임원진으로 부회장 김욱진(웅상사랑의집고치기 봉사단)ㆍ이외숙(벽재국악예술단)ㆍ최정례(산수보전협회)ㆍ이성우(향리자원봉사회), 감사 장재헌(양산YMCA)ㆍ안인숙(재향군인회여성회), 총무이사 조복녀(웅상나눔회), 재무이사 고정숙(이마트희망나눔주부봉사단)이 선출됐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이마트 양산점(점장 정영주)과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지혜)은 지난달 26일 상북면 내석마을을 찾아 생필품과 음식을 나누는 ‘희망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마트 양산점 임직원과 이마트희망나눔주부봉사단이 어르신을 위한 소고기 국밥, 수육, 잡채 등을 준비했으며, 이마트는 의자와 수납장을 비롯해 이불, 휴지 등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편하게 이용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다. 종합사회복지관은 ‘응급안전 돌보미 사업’에 대한 상담을, 양산시보건소는 어르신 우울증 상담과 자살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어르신들의 식사가 끝나고 난 후에는 경로당 앞에서 어르신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내석마을 김창수 이장은 “마을이 전부인 어르신들에게 이런 행사야말로 삶의 낙”이라며 “나누는 마음을 실천하려 먼 걸음 해준 이마트 임직원, 희망나눔주부봉사단, 종합사회복지관 등 모든 분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주 점장은 “매 분기 한 마을을 방문해 어르신과 함께하는 희망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난해보다 예산도 늘어난 만큼, 이마트가 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양산지회(지회장 정웅호)는 지난달 28일 ‘제6회 어르신 초청 효잔치’를 열었다. 더파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양산노인회, 삼동마을 노인회, 양산노인대학 등 300여명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협회 회원 중 모범 회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으며, 생활고를 겪는 어르신을 돕기 위해 성금 50만원을 전달했다. 이후 지역 연예인들은 어르신을 위해 각설이, 민요, 벨리댄스, 부채무용 등 공연을 선보였으며, 어르신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 솜씨를 뽐내는 시간도 가졌다. 연예인협회 정웅호 회장은 “혹시나 준비가 부족해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을지 걱정이 되지만, 올해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참석해주신 어르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많은 어르신과 함께하는 행사를 꾸준히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예인협회는 6년 째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고 식사를 대접하는 효잔치를 열고 있다. 김민희 기자
양산시는 제69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달 28일 새들천 근린공원에 편백나무 5천여그루를 심었다. 이번 행사에는 각 기관단체장, 사회단체,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구역으로 나눠진 새들천에 편백나무를 심었다. 또 이날 시민이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유도하는 ‘나무 나눠주기 행사’도 진행했다. 시민에게 나눠준 나무는 구지나무, 산수유, 헛개나무, 블루베리 등 유실수를 포함한 묘목 3천여그루로 1인당 1그루씩 선착순으로 나눠줬다. 행사에 참여한 최은미(43, 동면) 씨는 “나무 심기를 아들과 같이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미래에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숲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이번 식목일 기념행사가 도심 경관 개선과 녹색 휴식공간 확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지역 청소년의 눈과 입이 될 2014 양산시청소년참여기구 위원들이 위촉됐다. 지난달 29일 양산시청소년회관 에서 양산시청소년참여위원회 ‘ 아띠’와 청소년회관 운영위원회 ‘똑띠’,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단디’에서 활동할 위원 위촉식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아띠 20명, 똑띠 17명, 단디 16명 등 모두 53명의 위원이 위촉됐으며 올해 12월까지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한편, 청소년참여기구는 양산시 청소년 시책을 모니터링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등 청소년 참여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김민희 기자
양주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성태)는 지난달 28일 자치위원과 기관단체회원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층층통통’ 캠페인을 개최했다.
양주동적십자봉사회(회장 김영숙)는 지난달 25일 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어르신 300여명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사)박정희대통령 애국정신선양회 경남연합회 양산시지회(지회장 김승권)는 지난달 27일 중부동 더미션 뷔페에서 ‘양산시지회 발대 및 위촉장 전수식’을 열었다
양산시학원연합회 음악분과(분과장 최성길)는 지난달 28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동의대 법학과 박상호 교수를 초청해 ‘찻잔 속의 건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더파티 양산점(대표 박신배)은 지난달 25일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초청해 외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외식체험을 진행했다.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지혜)은 지난달 25일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 후원회장 이ㆍ취임식을 개최하고 숲속유치원 양성희 원장이 제2대 후원회장으로 취임했다. 양성희 신임회장은 지난 2009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복지관과 인연을 맺은 후 주 2회 정기 급식 봉사활동은 물론, 쌀 기탁 등 어르신 급식 봉사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 장애아동 나들이 활동 때는 간식과 단체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복지관 직원 복지를 위해 탁구대를 기증했다. 특히 이날 후원회장 취임을 기념해 종합사회복지관에 1천만원을 기탁했다. 양 신임회장은 “먼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후원회를 이끌어주신 고석문 이임회장께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남에게 베푸는 만큼 돌아오는 것이 봉사기 때문에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2년 동안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흔히 ‘서양화의 스케치는 밑그림, 수채화는 습작, 유화는 완성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채화야 말로 서양화의 기름기를 뺀, 담백한 미학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물감의 번짐을 통해 맑고 투명함을 전하는 작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수채화만을 고집하는 작가. 20년째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 조순선(58) 화가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미협과 부산미협에서 활동하던 조 작가는 원동의 아름다움에 반해 10년 전 늘밭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오전 내내 날을 흐리게 만들었던 비구름이 지나가고 햇살이 드리운 지난달 21일, 이날도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를 작업실에서 만났다. 자연을 닮은 그, 그리고 그림 작가와 작업실은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라고 한다. 겉으로 드러난 작가의 모습이 동전의 앞면이라면 작업실은 작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동전의 뒷면이다. 그래서 작업실에는 자연스럽게 작가의 취향이 배어 있다는 것이다. 늘밭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그의 작업실은 그가 그려내는 작품처럼 자연이 녹아들어 있다. 작업실 창밖으로 늘밭마을의 고요하면서도 맑은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그곳에서 매일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옮겨 담는다. 그림은 실제를 보고 그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림을 그릴 때는 꼭 실물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업실 창문 너머에 보이는 화단엔 제가 좋아하는 꽃으로 가득하죠. 비가 오는 날은 창밖의 비에 젖은 꽃들을, 눈이 온 날엔 그 풍경을 그릴 수 있죠. 이젠 제 삶이 자연이 된 것 같아요” 이런 소신으로 그는 20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을 화폭에 옮겼다. 35번 국도 근처 갈대 풍경을 담은 작품 ‘강원도 가는 길’을 완성하기 위해 큰 캔버스를 들고 세 번이나 같은 장소를 찾아 갔다. 순천의 갈대밭을 그리기 위해 무작정 떠나기도 했고 자연에서 그림을 그리다 뱀과 마주한 일도 있었다. 그렇게 수채화로 전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던 그는 10년 전, 암 수술 후 건강을 다스리기 위해 늘밭마을을 찾았다. 고즈녁한 마을 풍경은 자신이 꿈에 그리던 살고 싶은 곳이었다. 그곳에 마음과 몸을 내려놓았다. 투병 중에도 놓을 수 없던 ‘붓’ 늘밭마을, 몸이 아픈 사람들이 건강을 다스리던 ‘자연생활의 집’에서 머물던 때, 시끄러운 도심과 달리 고요한 원동은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투병 중이었지만, 좋은 환경에 있으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니까 그림을 그리지 말라는 남편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무작정 그림도구를 챙겨와 아랫집에 맡겨 놓았다. 그리고 시나브로 아랫집으로 가 그림을 그렸다. 그림도구를 맡겨놨던 집은 집주인이 돌을 하나하나 쌓아 만든, 말 그대로 자연을 옮겨놓은 집이었다. 그는 넓은 마당에 가득했던 나무와 꽃, 자연석이 주는 편안함에 반했다. 그 집을 사 들여 자신의 작업실로 꾸몄다.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건강도 회복했다. “남편에게 이혼당할 뻔도 했어요. 아픈 몸으로 그림 그리는 걸 너무 싫어했거든요. 그래도 붓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그림 도구를 맡겨 놓은 집 주인이 좋은 분이라서 많이 배려해 주셨어요. 그게 인연이 돼 이 집에서 제가 머물 수 있게 됐고요” 그는 그렇게 양산시민이 됐다. 50세에 찾은 작가로서의 당당함 그의 집에 가면 늘밭마을의 고즈넉한 풍경과 흐드러진 꽃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이 풍경과 꽃을 그대로 화폭에 옮겼다. 별채는 그림을 전시한 갤러리로 만들었다. 보여줄 것이 있다며 기자를 끌고 간 갤러리에는 한 여인이 다소곳이 꽃을 보고 있는 그림이 있었다. 50세가 되던 해 그린 자화상이다. “50세 이전의 저는 세상에 주눅 들어 있었어요. 저보다 사회에서 잘나가는 남매들에게, 노력파인 저와 반대로 천재적인 감각을 선보이는 다른 화가들에게 주눅이 들었죠. 하지만 딱 50세가 되니 마음이 달라지더라고요. 나는 내 갈 길을 간다. 그런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어요. 자신에게 당당해지고 싶었던 거죠” 또 하나의 그림을 소개했다. 연꽃이 피는 순간부터 지는 때까지를 그려놓은 ‘연꽃 만나고 간 바람처럼’이다. 길에서 우연히 ‘연꽃 만나고 간 바람처럼’이라는 현수막 문구를 봤다. 스치듯이 본 서정주 시인의 시 제목인 그 문구가 잊혀지지 않아 하루 동안 피고 지는 연꽃의 변화를 우리 인생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음악,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열고파 그는 쭉 양산에서 살 것이라고 한다. 양산에서 양산을 담은 그림으로 개인전도 열고 싶다. 다만, 그동안 부산에서 활동한지라 양산 예술계와 어떻게 함께할 지 고민하고 있다. “원동역에서 전시를 하려고 양산시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검증도 안 된 작가’라고 하더군요. 20년 넘게 그림을 그렸고 미협 회원인데도 말이죠…. 그 일을 겪으며 양산이 문화적으로 닫힌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양산의 자연을 그리며 양산 사람들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예술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여섯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갤러리가 아닌 작업실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음악이 흐르고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그는 “제 그림의 기반인 늘밭마을에서 자연과 예술을 아끼는 사람들과 마을 주민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늘 자연과 함께하는 삶, 그 자연을 그리는 화가, 이윽고 자신도 자연이 된 화가. 그의 손에서 새롭게 부활하는 양산의 꽃과 나무와 길과 풍광들을 오래도록 보고 싶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