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에 헌혈의 집을 설치해 달라는 시민 요구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행정에서는 수요를 이유로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양산에서 헌혈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내 헌혈 혈액원이 유일하다. 이마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운영한다. 직장인들은 사실상 이용이 어려워 부산, 김해 등 인근지역으로 ‘원정헌혈’을 가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양산부산대 혈액원 이용 헌혈자는 월 평균 25명 수준이다. 현재 양산지역 혈액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은 양산지역에 헌혈의 집 설치가 힘든 이유에 대해 운영비용 대비 헌혈 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헌혈의 집 시설과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6억원(월 5천만원) 수준의 비용이 필요하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 평균 50명 이상의 시민이 헌혈의 집에서 ‘생명’을 나누어야 하는데 양산지역 헌혈 인구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 헌혈자들은 울산혈액원의 이러한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등록헌혈자인 장아무개(38, 물금읍) 씨는 “지역에 헌혈 인구가 부족하다면 헌혈 인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시설을 늘리고 홍보 등을 통해 시민이 헌혈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헌혈의 집 개설 등을 통해 헌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헌혈 인구를 더욱 늘리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씨는 “관공서 등에서 가끔 ‘이벤트’ 형태로 시행하는 헌혈운동이나 민방위, 예비군 훈련장에서 진행하는 헌혈은 오히려 헌혈이 가지는 본래의 고귀한 가치를 퇴색시킬 수 있다”며 “헌혈 자체가 ‘특별한’ 행위가 아닌,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나눔’의 하나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으로 ‘원정헌혈’을 다닌다는 한아무개(29, 중부동) 씨 역시 “헌혈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봉사 중 하나인데 양산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양산시가 헌혈의 집 개설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주문했다. 한 씨는 “수혈 받는 입장에서는 헌혈 그 자체가 생명을 구원 받는 일”이라며 “헌혈의 집은 지자체에서 필수 시설로 생각하고 설치해야 할 시설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현재 지역에서 헌혈을 하는 인구가 워낙 적어 울산혈액원에 헌혈의 집 개설을 요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분기마다 헌혈의 날 행사를 하는데 이마저도 혈액원 입장에서 시간 내기 어려워해서 일정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헌혈행사를 할 때마다 기존 헌혈자들에게 문자 등을 통해 참여를 권하고 있다”며 “앞으로 혈액원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창원시와 김해시, 진주시 등 경남지역 인구 30만 이상 도시들은 모두 헌혈의 집을 갖추고 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출향인사들이 처음으로 고향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양산재경향우회 원로고문인 김삼주 회장(92)을 비롯한 총무단 등 모두 33명은 지난달 22~23일 이틀 일정으로 고향을 방문해 양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고 화합을 다지는 워크숍을 열었다. 첫날인 22일 양산시청을 방문한 재경향우회는 나동연 시장으로부터 양산시 과거와 현재의 발전상에 대해 설명 들은 뒤 춘추원을 방문해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시립박물관과 양산타워를 함께 둘러봤으며, 23일에는 밀양댐을 비롯해 통도사 성보박물관과 경내를 관람했다. 양산재경향우회 총무단원인 김효훈 씨는 “양산 출신 출향인사들이 처음으로 고향에 함께 모여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젊은 총무단이 더 활동적인 역할을 해 더 많은 출향인사가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삼주 회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양산시의 비약적인 발전에 대해 자긍심과 고마움을 느끼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삭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홍성현 기자
소주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박민아(22, 행정9급,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 주무관이 친절공무원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친절, 일심동체의 자세’를 주제로 지난달 27일 경남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5 Best 친절공무원 콘테스트’에서 양산시를 대표해 참여한 박 주무관은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말을 인용하며 ‘일(一) 처리는 신속 정확하게, 심(心)기 불편하지 않게, 동(同)일 업무도 처음처럼, 체(體)감할 수 있는 친절’이라는 내용으로 민원담당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실제 겪었던 사례와 시민 응대 개선방안 등을 발표해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박 주무관은 “민원인을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친절 제일 덕목”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더 민원인 눈높이에 맞춘 친근하고 편안하게 민원인을 응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est 친절공무원 콘테스트’는 경남도가 2007년도부터 해마다 시행하고 있다. 양산시는 올해 장려상 수상과 아울러 역대 최우수상, 우수상 등 많은 수상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봉사하면서 얻는 에너지가 더 큰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지요. 앞으로도 어르신 건강을 위해, 제 건강을 위해 더 열심히 수지침을 놓고, 어르신의 말동무가 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양산에 또 한 명의 ‘경상남도 자원봉사왕’이 배출됐다. 양산수지침봉사단 회장인 손영옥(62, 북부동, 사진 왼쪽) 씨가 2015년도 네 번째 경상남도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된 것. 손 씨는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지역 어르신 건강증진을 위해 수지침, 쑥뜸 봉사를 해왔다. 그렇게 봉사한 시간만 4천321시간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에만 43시간을 봉사했다. 2006년부터 수지침 활동 시작 ‘봉사하는 시간은 생활의 활력소’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손 씨가 수지침을 접하게 된 건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나서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은 그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지침을 배우기 시작했다. “순전히 제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수지침이었어요. 그런데 배우면 배울수록 이 좋은 걸 남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 다니면서 회사도 그만뒀거든요. 남는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쓸까 하다가 봉사활동을 하게 됐죠” 그렇게 2006년부터 양산수지침봉사단을 통해 지역 내 어르신과 만나기 시작했다. 양산재가노인복지센터, 통도사 자비원 등을 다니며 어르신에게 수지침과 뜸을 떴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어르신과의 만남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던 거죠. 신체 건강만큼 소통으로 얻는 정신 건강도 중요하잖아요. 물론 저에게도 그 시간이 다 활력소였고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제가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어요” 이외에도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안내 자원봉사를 하며 양산시민을 위한 더 폭넓은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일주일에 4일 정도 봉사를 나가네요. 한 10시간 정도? 그 시간이 저는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봉사는 제 생활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런데 이런 상을 받는 게 부끄럽고 다른 봉사자들도 열심히 하는데 죄송한 마음이네요” 손 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만나는 어르신 모두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자신도 건강하게 봉사하는 것이 꿈이다. “봉사 갈 때마다 제 손을 잡고 ‘야야 이제 왔나~’하며 손을 꼭 잡아주시는 어르신을 보면 매일이라도 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에 힘입어 활동을 이어온 만큼, 앞으로도 건강한 봉사를 하겠습니다” 한편, 경상남도 자원봉사왕은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정회숙)에서 자원봉사활동 누적시간 700시간 이상, 월 40시간 이상 활동한 자원봉사자 중 사회공헌도를 심사해 주변에 본보기가 될 만한 봉사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양산에는 지난 2013년 고정숙(이마트희망나눔주부봉사단 단장) 씨와 2014년 최석수(삼성동자율방범대 소속) 씨에 이어 손 씨가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됐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시가 10년 이상 된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낡은 부대ㆍ복리시설 개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2015년 공동주택관리 지원계획’에 따라 10년 이상 지난 62개 단지 가운데 52개 단지의 지원신청을 받아 양산시 공동주택관리지원 심의회에서 지원이 결정된 28개 단지에 대해 사업비 7억원을 들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지 내 보안강화를 위한 CCTV 설치, 안전하고 쾌적한 놀이시설 환경 개선을 위한 어린이놀이터 보수, 단지 내 주차장 포장, 하수시설 개선사업 등 노후화된 시설 보수를 통해 단지 내 환경을 개선하고자 단지별 세대 수에 따라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아파트 단지 주거환경 개선 향상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지원사업 대상 28개 단지 가운데 25개 단지가 사업에 착수해 진행 중에 있으며, 이미 10개 단지는 사업을 마무리하는 등 순조로운 사업 진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재정조기집행 추진과 함께 상반기 내 모든 사업을 마무리해 입주민의 쾌적한 단지 환경 조성을 위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 사업은 아파트 단지의 노후화된 시설을 쾌적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입주민 반응이 좋아 해마다 추진하고 있다”며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회째를 맞아 모두 270개 단지에 62억원을 지원해 살기 좋은 단지 조성과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환경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현 기자
오는 10일 치러질 예정인 양산시산림조합장선거에 백상탁 현 조합장(47, 사진)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이 결정됐다.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윤태식)는 지난달 26~27일 후보자등록을 마감한 결과 백 조합장이 단독 입후보해 선거 당일인 오는 10일 당선증을 교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 조합장은 경성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양산시 재향군인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한편, 백 조합장은 지난 2011년 7월 현역 조합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재선거 당선돼 지금까지 산림조합을 이끌어왔다. 당시 재선거에는 후보자만 8명이 출마하는 등 역대 산림조합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홍성현 기자
영축총림 통도사 새 주지에 영배 스님(사진)이 임명됐다. 통도사 원명 방장 스님은 지난달 30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에게 영배 스님을 차기 주지로 하는 내용의 품신서를 제출했고, 총무원장은 종무회의를 열어 이를 추인했다고 밝혔다. 통도사 29대 주지로 임명된 영배 스님은 곧바로 4년 임기에 들어갔다. 영배 스님은 1일 열린 하안거(夏安居) 결제법회에 참석해 대중에 첫 인사를 했다. 영배 스님은 “대중 스님들이 수행 정진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임자를 대표해 여러 스님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영배 스님은 또 “영축총림은 각각의 문중이 아니라 한 집안”이라며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배 스님은 1966년 경하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제11~15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호법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16대 종회의원, 울산 흥덕사 주지, 불교신문사 사장을 맡고 있다. 홍성현 기자
양산 출신으로 세계적인 모래조각가로 인정받는 김길만 씨가 해운대 모래축제에 참가해 ‘별주부전’을 선보여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모래축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모래로 읽는 세계명작’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어수룩 씨
“우정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는 친구죠. 유쾌하고 밝고 긍정 마인드로 함께 있으면 늘 행복해지죠. 제 친구냐고요? 아뇨, 제 아내의 친구입니다. 의리의 긍정 여성이죠” 하나엔지니어링 안보규 대표(사진)는 뜻밖에 아내 친구인 미래종합가구 강진옥 대표를 고사미 대상으로 적극 추천했다. 강 대표는 아내의 20년 지기 친구인데, 안 대표 역시 같은 모임을 하면서 남다른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사이다. “아직도 우리 연배쯤 되면 의리 하면 역시 남자라고 생각하잖아요. 천만에요. 우정과 의리를 신념처럼 생각하는 강 대표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죠. 정말 친구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줄 것 같은 믿음을 주는 그런 사람이에요” 안 대표가 강 대표의 인격을 더욱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남다른 봉사 정신 때문이다. 10여년을 넘게 재향군인회 등 사회단체에 몸담으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늘 적극적이라고. “장애인을 위한 목욕봉사, 무료급식봉사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해요. 무엇보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한다는 것이지요. 사업을 하다 보면 시간 내기가 힘들 때도 있고, 여유가 없을 때도 분명 있을 텐데, 강 대표는 봉사활동도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책임감 있게 해내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김용준)는 지난달 26일 양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제2차 이사회를 열고, 2015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 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은 자율적인 봉사활동 활성화와 새로운 프로그램 발굴로 자원봉사의 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자원봉사센터는 접수한 사업별로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 지역사회 기여도, 창의성 등 종합 심사를 거쳐 우수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선정된 12개 단체는 100만원에서 2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활동보고, 안건심의 등을 논의했으며 이사회 후에는 남부시장 쌈지공원 일대에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착한 가게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다음은 우수 프로그램 선정 결과. ▶최우수 늘푸른봉사단 ‘사할린 동포와 함께 걸어가는 아름다운 동행’ ▶우수 외국인노동자의집 ‘캄보디아 사랑의 봉사단’, 오아시스봉사회 ‘아빠 엄마 어릴 적에’, (사)한국청소년문화원 ‘행복 UP! 리더쉽 UP! 청소년 자원봉사!’ ▶장려 아름국악예술단 ‘한여름 밤의 아리랑’, 웅상나눔회 ‘바다야 놀자’, 종이공예봉사단 ‘손으로 접고 마음으로 꾸미고’, 교통지도연합회 ‘친구야 산에 가자’, 뒤안길봉사회 ‘장애인과 함께하는 공예나라 체험’, 삽량수지침봉사회 ‘더 건강한 노후, 행복한 동행’, 우렁각시봉사회 ‘Ha ppy dairy 힐링캠프’, (사)희망웅상 ‘자원봉사자 감성힐링캠프’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전자금융이 활성화하고 돈 거래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산으로 처리되는 지금, 현금이 담긴 노란 월급봉투 이야기는 까마득한 옛 시절 추억으로 남겨졌다. 하지만 1964년부터 1994년, 30년이란 세월 동안 남편의 월급봉투를 차곡차곡 모은 사람이 있어 화제다. 바로 물금읍에 사는 박광자(71) 씨가 그 주인공. “결혼하고 나서 남편 짐 가방을 정리하는 데 얼마 없는 짐 사이에 꼬깃꼬깃한 월급봉투 두세 장이 들어있는 거 아니겠어요. 남편이 열심히 일해 받은 땀의 증거인데, 함부로 버릴 수 없어 모아뒀죠. 그게 이렇게 많아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죠” 박 씨 남편은 부산에서 한평생을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박 씨와 결혼하기 전부터 경찰관이었던 남편은 정년퇴직 때 대통령 훈장을 받을 만큼 자기 일에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자부심과 열정도 있던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목적을 가지고 모은 건 아니었어요. ‘버리기 아까워서’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편이 경찰이었지만 월급은 정말 적었기에, 집에 들어오는 물건 하나하나가 소중했거든요” 월급 6천원에서 200만원까지 30년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박 씨는 지금 경찰 월급이 얼만지는 몰라도 그때는 말 그대로 ‘짠’ 월급이었다며 액자 속에 보관한 월급봉투를 들여다봤다. 그를 따라 봉투를 살펴보니, 5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잘 보관된 덕분에 봉투에 적혀있는 월급 금액을 볼 수 있었다. 1964년에 3천280원, 1965년 4천629원, 1966년 6천172원…. 천원 대를 밑돌던 월급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높아졌고, 1970년이 돼서야 1만원이 넘었다. 1980년대는 33만원이, 가장 마지막인 1994년 1월 급여명세서엔 2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적혀있었다. “1980년쯤 지나서야 그나마 살만해졌다고 할 수 있죠. 처음에 6천원으로 살림을 꾸리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바깥양반이 경찰이다 보니 그래도 집에서 신문을 봤는데, 한 번 읽은 신문을 폐지로 바로 파는 것이 아까워서 쌀 담는 봉투로 쓴 뒤에 팔기도 했죠. 요즘 사람이라면 신문으로 무슨 봉투를 만들어 쓰냐고 할 거예요. 연탄 쓸 때도 타고 남은 검은 부분이 그렇게 아까웠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써볼 거라고 밑에부터 새하얗게 변한 연탄을 자기 전에 거꾸로 뒤집어 넣었어요. 그럼 그날 밤까지는 어떻게든 가거든요. 참 어렵게 살았죠” 박 씨는 월급봉투를 천천히 보며 “처음에는 손으로 적혀 나오던 게 1990년대가 되니 기계에 찍혀서 나왔고, 남편이 퇴직했던 1995년, 한 해는 월급봉투가 아닌, 이체를 통해 바로 받았어요”라고 덧붙였다. 힘들어도 행복했던 그때 생각나게 하는 옛 물건들 박 씨는 박봉임에도 새벽이든, 밤늦게든 경찰 소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남편을 생각하며 힘들었던 시절을 버텼다고 말했다. 새벽 5시,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근무를 나가기 위해 뒤척이던 남편 발에 양말을 신겨주고 배웅하던 어려웠던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편안하게 노년을 보낼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남편이 든든하게 있어줬기에 힘든 시간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죠. 그래서 3년 전쯤,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더 힘들었어요. 혼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죠. 집 밖에도 못 나가겠고 모든 게 두려웠어요. 그래서 사실 월급봉투 이야기도 남편이 없는데 해도 될까 많이 고민했어요” 혼자 남겨진 시간 동안, 박 씨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뭐든 다 했다며 그때를 설명했다. 집에만 있다간 정말 우울증이라도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제발 밖에 나가라고 성화였어요. 그래서 아는 분들 따라 이런저런 모임에도 나가고, 봉사활동도 하게 됐죠. 통도사 자비원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쪽으로 관심이 가더라고요. 공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박 씨는 늦은 나이지만 ‘대학’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대학 준비를 하기 전 취득했던 한자 1급 자격증 덕에 그는 2013년 부산경상대학 사회교육과 늦깎이 신입생, 그것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늦깎이 학생이 몇 안 돼서 학교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죠. 근데 다행히 어린 친구들이 잘 따라줬어요. 그 마음도 고마웠고, 또 할머니라고 무시할까 싶어 과제며 시험이며 더 열심히 준비했죠. 지난해에는 어린이집 실습도 나갔고 졸업 작품 전시회 때 제가 만든 수업도구가 과를 대표해 전시되기도 했죠” 박 씨가 공부했던 책과 공책, 과제물, 수업도구 등도 월급봉투가 있는 방 한편에 고스란히 모여 있었다. “이런 책도 제겐 정말 소중한 거라, 다 쓰고도 모아뒀어요. 가끔 이것들을 다시 보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는 거죠. 말하고 보니 나이 먹은 사람이 너무 사소한 거로 자랑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당연하게 모아둔 건데, 이게 이야깃거리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말과 기억은 세월이 지나면 잊히거나 변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박 씨가 모아놓은 것은 변함이 없다. 한 월급쟁이의 봉투, 한 가정주부의 책과 공책 등이 뭐 큰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지만, 봉투 속 30년 흔적에는 지난 시절의 숨결과 자취가, 책과 공책에는 나이를 잊은 도전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시주부민방위기동대(연합대장 김복야, 이하 기동대)가 지난 20일 양산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안전한 양산을 위한 ‘제1회 주부민방위기동대 실기경연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기동대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대회에는 각 읍ㆍ면ㆍ동을 대표하는 선수 65명이 출전했다. 대회는 방독면 착용,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부문별 최우수로 선정된 팀은 오는 12월 열리는 경상남도 주관 주부민방위기동대 실기경연대회에 양산시 대표 자격으로 참가한다. 김복야 연합대장은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기동대가 먼저 나서 한마음 한뜻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최우수 중앙동 우수 서창동 ▶응급처치 최우수 소주동 우수 서창동 ▶방독면 착용 최우수 소주동 우수 양주동
양산시외식업지부(지부장 이태건)는 지난 16일 양산웅상회야제 행사장 일대에서 좋은식단 실천운동으로 나트륨 줄이기, 남은 음식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양산시드림스타트는 지난 17일 양산시청소년회관 3층 다목적실에서 ‘2015년 드림스타트 신규 자원봉사자 발대식 및 기본교육’을 진행했다.
양산경찰서(서장 박이갑)는 지난 19일 신임 경찰이 지역 지리를 쉽게 파악하고 과장과 계장 등 간부 직원 지휘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항공 순찰을 시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지사장 한정길)와 양산시보건소(소장 신정하)는 14일 중부동 이마트 일대에서 윤리경영과 반부패ㆍ청렴실천 캠페인을 펼쳤다.
부산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신병철)은 지난 19일 한방병원 지하 1층 강당에서 개원 5주년 기념과 함께 제5대 병원장 신병철 박사 취임식을 진행했다.
양산소방서(서장 이재순)는 제398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지난 20일 오후 2시부터 남부시장 일원에서 ‘소방차량 길 터주기’ 출동훈련을 진행했다.
양산시는 지난 19일 양산시 전 직원 명의로 조성된 복지카드 기금으로 복지재단과 네팔 출신 다문화가족에게 각각 500만원씩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