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는 무척 빠르게 변하고 있다. 도시뿐 아니라 시골도 변화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서로 위로하고 감사하는 인간관계를 도농복합지역 다문화 가정을 배경으로 차분하고 잔잔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작품 배경은 강화도 읍내 한 변두리인 살문리라는 곳이다. 강화도는 농촌과 어촌 삶이 공존하고, 수도권에 자리한 탓에 도시 문화가 유입되면서 사람들이 잇속에 밝고 도시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 또한 높은 곳이다. 내가 나고 자라온 원동 화제와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다. 내용을 요약하면 주인공인 유정은 일명 ‘언청이’(구순구개열)로 태어나 누구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산모가 성병을 앓았거나 술 담배를 했기 때문에 혹은 꼭 성병 때문이 아니라 임신 초기에 감기약을 먹었거나, 영양실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유정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그로부터 한 달 후 나가버린 엄마, 집을 나간 아버지는 몇 년 후 죽었다. 유정이는 그렇게 버려졌다. 유정이를 할머니와 당시 총각이었던 작은 아빠가 거둬 키웠다. 작은 아빠는 베트남에서 온 작은 엄마와 함께 제 자식처럼 유정에게 헌신했고, 유정에게 그 어떤 어려움과 슬픔도 이겨내는 힘이 됐을 만큼 작은 아빠 존재는 든든하기만 했다. 동네 사람들에게도 유정이는 매우 반듯한 아이다. 그럼에도 유정이는 늘 한 구석은 허전하기만 했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 의지와 상관없이 얻은 상처 때문이다. 이런 유정이 주변에 지희와 광수 그
전국에 있는 대규모 도시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명소를 의미하는 ‘거리’를 가지고 있다. 인사동길, 대학로, 로데오거리 등 서울에 있는 유명한 거리 이름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그 거리만의 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거리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 들였다가 흘려 보내는, 시시각각 변하는 매력이 있다. 걸어야만 알 수 있는 매력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거리로 향한다. 하지만 양산은 거리를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뿜어내는 곳이 없다.
어느 시대나 한 사회의 가장 새롭고 활기 있는 부분은 젊은 세대 문화라 할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시대 변화와 세태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늘 기성세대와는 다른 문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 문화, 즉 청년 문화는 기존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한 명의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온 사회 돌봄이 필요하다’ 공적 시스템을 통해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개인 성장에 대한 사회 책임을 높이는 것이다. 사회 책임을 배제하고 보육을 개인과 가정 영역으로만 치부한다면 우리는 결국 어떤 사회를 만나게 될까? 부유한 사람은 질 좋고 안전한 환경에서 크고 가난한 사람은 방치된 채 성장해야 하는 사회, 이것은 결코 올바른 사회가 아니다.
‘모두 깜언’이 주는 감흥은 마지막 책장까지 이어졌다. 책을 덮고도 한참 동안이나 책 속 유정이, 광수, 지희, 우주가 내 옆에서 쫑알쫑알 하는 것만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도농 복합도시인 우리 양산 모습과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몰입해 읽은 탓일 게다. ‘모두 깜언’은 올해 우리 양산시가 선정한 ‘한 도시 한 책 읽기’ 대표도서 가운데 하나다. 강화도 농촌을 배경으로 우리 농촌이 처한 현실, 다문화 가족, 가족 해체, 장애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할 내용들이다. 그런 결핍이 있는 환경 속에서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에 마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었다. 한 도시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엇 하나 허투루 넘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미 FTA, 구제역 등 농촌사회가 겪는 아픔 속에서 양산이 겪었던 AI, 계란 살충제 파동 등이 생각났고,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마음고생을 하는 용민이를 보면서 양산지역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떠올랐다. 이혼가정에서 자라는 광수, 장애를 갖고 태어난 유정이를 보면서 같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의 고민도 깊어졌다. 소설 속 다양한 문제들은 소설 속 상상이 아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개개인이 겪는 어려움이 아닌,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우리 사회 문제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 실마리를 공동체 사회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야 건강하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를 정도로 점점 더 각박해져 가지만, 우리 모두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일원이라고 생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가야문화 연구ㆍ복원사업’을 포함했다. 이에 가야 문화권이라고 여겨지는 영남과 전남지역 자치단체에서는 가야사 개발과 복원을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양산시도 가야 문화 발굴을 위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산지역은 가야 문화권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지역으로, 학계 연구가 필요한 지역이다. 이에 양산시와 양산문화원, 윤영석ㆍ서형수
지난 24일 본사 회의실에서 제64차 지면평가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모두 8회분(681호 6월 27일~688호 8월 23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박언서 지면평가위원장을 비롯해 성명남, 허명숙, 최성길, 오수정, 최문수 위원과 박수진 신임 위원, 이현희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둔체로 내려가는 동안 만감이 교차한다. 카트만두에서 이곳까지 차를 타고 들어올 때 위기와 고생을 떠올렸다. 겨우 117km 거리의 길을 12시간 이상 걸렸으니 참으로 끔직한 여정이었다.
오전 10시 15분, 어느새 언덕 위 하얀 탑, 타르초가 펄럭이는 스투파(Stupa) 언덕에 도착했다. 일행들 간격이 많이 벌어져 한참을 기다렸다. 라우레비나 롯지에서 올라오는 길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였지만 간간히 찾아오는 고산증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양산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양산시민이 머리를 맞댔다. 시민 100명이 건강한 양산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것이다. ‘건강도시’와 ‘출산 장려’라는 큰 주제 아래 시민은 원탁에 둘러앉아 양산에서 살면서 불편했던 점은 물론, 실생활에서 필요하다고 느낀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7월 첫 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여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이야기를 공유했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마음껏 웃었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열린 양성평등주간 동안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활력있고 품격있는 여성친화도시 양산’을 주제로 지난 5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한 기념식은 양산시와 양산시여성단체연합회
초랑파티에는 롯지 2채가 나란히 있는데,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하나는 랑탕리룽뷰(Langtang Lirung View)이고, 다른 하나는 티벳마운틴뷰(Tibet Mountain View)였다. 초랑파티는 랑탕리룽 설산과 가네시히말이나 마나슬루와 같은 티벳 국경 설산을 관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다.
지난 22일 본사 회의실에서 제63회 지면평가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모두 8회분(673호 5월 1일~680호 6월 20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박언서 지면평가위원장을 비롯해 성명남, 허명숙, 오수정, 황경점, 최문수 위원, 이현희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얼마를 갔을까? 그렇게 오르다 보니 시야가 탁 트인 높은 산록에 올라섰다. 고도가 높은 산록에는 외딴집 한 채가 덩그러니 올라앉아 있다. 가파른 산중턱 공간이지만 마당까지 갖추고 있었다.
“원주시민 모두가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강원도 원주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했다.
충청북도 청주시는 책의 도시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를 찍어낸 흥덕사가 있던 곳이며 그 터에 ‘청주고인쇄박물관’을 건립해 조상들의 찬란했던 인쇄 문화를 재조명하는 고장이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독서율(지난 1년간 1권 이상 일반 도서를 읽은 사람 비율)은 성인 65.3%, 학생 94.9%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성인은 6.1%, 학생은 1.1% 감소한 수치다. 이 말은 성인 가운데 1년간 책 1권 이상 읽는 사람이 10명 중 7명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랑탕빌리지(Langtang Villege, 3천430m)에서 긴 현수교를 건너면 또 다시 천국의 화원(花園)이 이어진다. 고소(高所)의 묵직한 기분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랑탕밸리를 따라 내려와 코다타벨라에 이르기까지 길목 들꽃들은 은은한 화원의 축제를 벌이며 지나는 길손 마음을 환하게 열어준다.
양산시립도서관(관장 김민서)은 지난 20일 지역 초등학생 3~6학년 50명을 대상으로 한 도시 한 책 읽기 어린이 부문 선정도서인 ‘황산강 베랑길’ 저자 이하은 씨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현재 원동면에 사는 이 작가는 황산강 베랑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책을 쓴 동기와 과정, 초등학생을 위한 즐거운 책 읽기 등 강연을 진행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시민이 1년에 공통된 한두 권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 프로그램이다. 1998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시작해 미국 38개 주 90여개 도시와 영국, 캐나다, 호주로 퍼져나간 독서 운동이다. 지역주민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통합을 이루는 대중 독서 캠페인,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