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정보가 지나치게 많이 유포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터넷 발달로 정보 유통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쓰레기 정보나 허위 정보가 마치 대기오염 주범인 스모그처럼 가상공간을 어지럽힌다는 뜻이다. 정보 부족에 시달리던 과거와 달리 현대인은 정보 과잉이 빚어내는 갖가지 폐해에 시달리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자신 앞에 던져지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불필요한 것을 걸러내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렇게 무한대로 쏟아지는 정보는 사용자를 정보 불안증, 정보 비만 등에 휩싸이게 한다. 전문가는 데이터 스모그를 해소하기 위해 정보 자체보다 ‘정보에 대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끼 식사로 장 하나만 올려도 충분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요즘 사람들에겐 장 없이 차려진 밥상이 더 익숙하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갈수록 전통 된장과 고추장 등 장이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가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된장찌개와 고추장 반찬은 우리의 정서를 대변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아무리 서양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맛있는 집 밥을 먹고 싶을 때 자기도 모르게 구수한 옛 맛을 찾아가게 된다. 23년째 통도사 앞 지킨 소문난 맛 집 11평 1호점에서 2층 건물 2호점 확장 하북면 순지리에 위치한 윤식당은 어머니가 차려주신 시골 밥상이 그리운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갓 지은 뜨끈한 쌀밥에 각종 나물을 한가득 올리고 반숙 계란후라이를 척 걸친다. 매콤한 고추장 한 숟가락과 구수한 된장찌개 두 숟가락, 마지막 고소한 참기름까지 솔솔 뿌려서 쓱쓱 비비면…. 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된장찌개 열무비빔밥’이 완성된다. 바로 윤식당 대표 메뉴다. 윤식당은 통도사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다. 통도사 관광코스로 한 번쯤 들린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윤식당 1호점은 23년째 통도사 앞을 지키고 있다. 윤경숙 대표가 윤식당 문을 처음 연 것은 1991년도. 11평 남짓 작은 공간에 탁자 4개를 놓고 시작했다. 저렴하고 맛깔나는 된장찌개 정식으로 손님이 늘자 잠자는 방에까지 탁자를 놓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그 때는 정말 정신없이 장사만 한 것 같아요. 그런 작은 공간에서 새벽밥부터 점심까지 하루에 150명 정도 받았으니까요. 혼자 장사를 했는데, 그냥 나는 음식만 차렸죠. 가져다 먹고 치우고 밥 값 내는 것까지 손님들이 다 알아서 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손님들이 계속 늘고 관광객까지 몰리자 주차장 문제 때문이라도 확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1998년에 지금의 2호점을 개설했다. 2층 구조의 세련된 신식 건물로 넓은 주차장까지 완비했다. 현재 1호점은 둘째 아들과 며느리가, 2호점은 윤 대표와 아들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된장찌개 열무비빔밥 단연 인기 묵은지와 돼지 두루치기도 별미 윤식당의 대표메뉴는 단연 된장찌개 열무비빔밥이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끊인 찌개와 열무비빔밥의 조합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침을 꼴깍 삼키게 만드는 맛 아닌가. 윤식당 된장찌개는 일반 찌개보다는 조금 더 걸죽한, 하지만 강된장은 아닌, 비벼먹기 딱 좋은 농도로 끊인다. 된장찌개가 나오자마자 거두절미하고 비빔밥부터 한 그릇 쓱싹 비볐다. 8가지 제철 나물과 열무김치, 된장찌개, 그리고 감칠맛을 더하는 고추장과 참기름까지 비벼, 한 입 가득 넣으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된장찌개와 같이 먹어야 더 맛있는 조합. 고추장 돼지 두루치기다. 두루치기 한 입 먹고, 구수한 된장찌개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입 안이 풍족해지는 느낌이다. 2~3년 된 묵은 김치가 고소하게 볶여진 맛도 일품이다. 중간 중간 씹히는 매운고추가 입맛을 더욱 돋운다. 윤 대표는 “특별한 비법이 뭐 있나요? 그냥 옛날 방식으로 찌개와 반찬을 만든다는 거죠. 재료는 무조건 국산만 쓰고, 매일 매일 신선한 재료를 쓰죠. 그리고… 음… 모르겠어요. 나머지는 손맛 아니겠어요? 하하” 된장찌개뿐 아니라 순두부찌개, 김치찌개도 인기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순두부찌개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고, 김치찌개는 깊고 진한 묵은지 맛을 좋아하는 중년층이 특히 좋아한다고. 별미로 주문 가능한 백숙은 시간이 좀 걸린다. 주문 즉시 촌닭을 손질해 푹 끊여야 하기 때문에 최소 2시간 전에 주문하면 좋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많은 사람이 창업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특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취업보다 자기 일이 하고플 때 창업 욕구는 차오른다. 간섭 없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일궈 나가는 것, 수입이 일정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모든 것은 내가 하기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마음 편한 취업 성공기를 감상할 수 없다. 책에 소개된 CEO들은 여전히 치열하게 배우며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창업을 기꺼이 행복하게 해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이들은 모두 ‘여성’이다. 12명의 여성 창업가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분야, 혹은 특기를 살려 당당하게 자신의 업을 하고 있다. 여성이 창업한다고 하면 흔히 ‘카페’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아주 다양하다. 캘리그라피, 음악치료, 공연 연출, 파티 기획 등 창업자들이 풀어놓는 창업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그 분야를 간접 경험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가까이 있는 영혼이여 당신을 부릅니다” 내 곁의 영혼을 소환하는 의식이 시작됐다.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된 보드판에 포인터를 올려놓고 질문을 던지면 손이 저절로 움직인다. 왕년에 한 번쯤 도전했던 분신사바의 서양 버전이다. 둘도 없는 친구 ‘데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혼란스러워하던 ‘레인’(올리비아 쿡)은 데비의 카메라에서 혼자 해서는 안 된다는 ‘위자게임’을 홀로 시작하는 데비를 보게 된다. 그의 죽음이 위자게임과 관련돼 있음을 직감한 레인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위자게임을 시작한다. ‘절대 혼자 위자 게임을 해서는 안 되며 15분 이상 게임을 계속해서도 안 된다. 말판이 위자 보드에서 떨어지게 되면 영혼은 사라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등 암묵적인 규칙을 지키며 게임을 시작한 이들은 악령을 불러내 진실을 파헤치고, 알아서는 안 될 것을 궁금해한 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 밀려온다.
올해 유채꽃 구경은 양산 유채꽃 향연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김해 살 때는 창녕 남지 유채꽃 축제에 항상 갔었는데, 가까운 데 있으니 규모는 좀 작아도 여기로 향했습니다. 그나마 축제장과 제일 가까운 양산종합운동장 주차장(무료)에 차를 주차하고 도로를 건너서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차 타고 도로를 지나갈 때는 양산천변 높은 지대 밑에 있어서 모습이 안 보이거든요. 이번에야 봤는데 이렇게 잘 돼 있는지는 몰랐네요. 레저시설 같은 것도 잘 돼 있고, 일단 공간이 워낙 넓어서 정말 좋습니다. 도심 옆에 이런 곳이 있는 게 참 좋네요. 양산천변 옆으로 청보리가 가득 심어져 있습니다.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이건 누가 수확하지. 뭐 누가 잘라서 나중에 다 먹겠죠. 양산 유채꽃 축제 행사장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행사 이름처럼 유채꽃 향연이 펼쳐지네요. 규모는 작아도 싱그러운 유채꽃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행사장 무대에서는 마침 청소년어울림마당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양산에도 청소년 댄스팀이 학교마다 엄청나게 있네요. 저도 고2 때부터 대학 때까지 춤을 춰서 이런 데 상당히 관심 많습니다. 보고 있으니 몸과 가슴은 들썩들썩하는데 세월이 무상하다 보니 괜히 서글퍼지네요. 잠시 추억에 젖어봅니다. 첫 무대는 지역에서 유명한 댄스팀 GNB가 꾸몄는데, 엄청난 무대였습니다. 압도적인 무대에 관객이 엄청나게 모여들었죠. 그냥 입 쫙 벌리고 봤습니다. 웬만한 프로보다 나은 것 같았습니다. 청소년들도 다 자유롭게 무대를 즐기는 게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희 때만 해도 춤추러 다니면 딴따라라고 부모님이 별로 안 좋아하셨거든요. 무대 앞 광장에는 민속놀이를 할 수 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널뛰기, 굴렁쇠 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온통 노란 세상입니다. 벚꽃이 활짝 폈을 때는 온통 하얀 세상이었는데, 초점을 바꿔가며 유채꽃을 렌즈에 한번 담아봅니다. 해가 서쪽으로 슬슬 넘어가려고 하니 강에도 해 그을음이 깔립니다. 아주 멋진데 아직 사진기술이 부족해서 아름답게 담는 게 어렵네요. 유채꽃 향연을 뒤로하고 이제 집으로 향합니다. 노란 유채꽃의 여운이 이번 주 내내 가슴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재)양산시복지재단 -인원: 5명 -소재지: 동면 남양산1길 14 -직종: 정규직 -업무: 사회복지, 심리미술치료, 조리직 -학력/경력: 직종별 자격요건 참고 -임금: (재)양산시복지재단 보수 및 수당 규정에 의함 -전화번호: 055-781-2015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다.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으며 25g부터 1천200kg까지 무게와 크기도 다양하다. 드론은 군사용도로 처음 생겨났지만 최근엔 고공 촬영과 배달 등으로 확대됐다. 이뿐 아니다. 값싼 키덜트(Kidult,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 제품으로 재탄생돼 개인도 부담 없이 드론을 구매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활용 목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며 카메라, 적외선, 레이더 센서 등 다양한 장비 탑재가 가능하다. 사람의 접근이 힘든 지역이나 위험지역에 접근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드론을 이용한 테러나 촬영용 드론에 따른 사생활 침해 등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그 줄기를 따라 채취하는 재첩은 과음으로 인한 속풀이 용으로 인기 음식 중 하나다. 탁월한 해독력으로 ‘입추 전 재첩은 간장약’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 재첩은 고단백ㆍ고미네랄 식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100g당 12.5g으로 같은 무게의 두부(9.3g)보다 많다. 특히 재첩에 함유된 단백질에는 메티오닌ㆍ타우린 등 몸에 좋은 아미노산들이 풍부하다. 이러한 메티오닌ㆍ타우린은 간 해독을 돕고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하동 섬진강 일대의 또 다른 특산물인 ‘참게’. 섬진강 참게는 조선 시대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일반 참게는 특유의 비린내를 풍기는데 섬진강 참게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에서 자란 탓에 비린내가 없다. 참게 껍질에는 키토산이 많아 항균, 항암 효과가 높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소화가 잘돼 허약체질과 비만, 고혈압, 간장병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좋은 섬진강 재첩과 참게를 양산으로 그대로 옮겨온 곳이 있다. 북정동 ‘하동 3대 재첩ㆍ참게탕 맛집’(대표 박수학)이 그 주인공. 지난해 11월 문을 연 신생 식당이지만 그 맛은 70년 전통을 갖고 있다. 현재 하동에서 3대째 식당을 이어온 박수학 대표가 직접 운영하기 때문이다. 하동 3대 재첩ㆍ참게탕 맛집은 박 대표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거쳐 박 대표까지 70년 넘게 이어온 하동 대표 음식점이다. 양산은 2호점인 셈이다. 박 대표는 그런 하동 대표 음식을 양산으로 고스란히 가져왔다. 박 대표는 하동과 양산을 오가며 섬진강 재첩과 참게를 직접 공수한다. 경매사로도 일하는 박 대표가 직접 엄선해 고른 재료인 만큼 ‘출신’과 ‘품질’에 대한 논란은 끝. 지난 9일 늦은 오후에 찾아간 식당. 재첩국부터 맛봤다. 국을 먹기 전 박 대표는 국물만 먹어봐도 다른 식당과 차이를 느낄 것이라며 자신했다. 박 대표 말 그대로였다. 국물이 진했다. 국물을 뜨니 향이 먼저 코를 자극했다. 재첩 특유의 향이다. 박 대표는 “국물을 진하게 빼기 위해 물을 적게 넣고 하동에서 재료를 직접 가져다 쓰기 때문에 중국산 재첩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왜 재첩은 ‘섬진강’인지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요리는 재첩회. 재첩에 배와 사과를 넉넉히 넣고 당근, 오이 등 각종 채소를 채 썰어 더했다. 새콤한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재첩회는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다음으로 맛본 음식은 참메기탕. 참메기탕은 메기와 참게를 넣고 끓인 일종의 매운탕인데 일반 매운탕과는 맛이 많이 다르다. 우선 해산물을 많이 넣지 않는다. 대신 우거지가 넉넉히 들어간다. 지난가을에 준비한 우거지는 산삼 못지않은 영양을 갖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 맛을 보니 우거지가 시원한 국물을 만들어냈다. 메기 살도 탄력이 살아있다. 우거지의 아삭함과 메기의 고소함이 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하동 3대 재첩ㆍ참게 맛집에서 취재진의 호기심을 가장 많이 자극한 음식은 바로 참게가리장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음식은 참게를 뼈째 갈아 버섯, 방아를 넣어 만들었다.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사실 맛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식탁 위에 오른 참게가리장의 모습은 들깨죽(탕)을 닮았다. 하지만 들깨죽과는 완전 다른 맛이었다. 다소 싱겁고 무난한 맛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살짝 매콤하면서 간이 딱 맞았다. 분명 묽은 죽과 같은 형태였지만 중간중간 씹히는 버섯이 식감을 잡아줬다. 경상도 지역에서 향신료로 주로 쓰는 방아의 향기도 좋았다. 참게를 통째 갈았다니 그 많은 키토산과 아미노산을 고스란히 흡입하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7가지 곡물까지 갈아 넣은 참게가리장은 분명 최고의 영양식이었다. 물론 맛도 일품이었다. 박 대표는 “하동에서 3대에 걸쳐 이어진 식당이다 보니 ‘지역 최고의 맛집’이란 칭찬도 듣고 있는데 양산에서도 간판에 ‘하동’을 걸고 하는 만큼 그 명예를 절대 훼손하지 않겠다”며 “맛은 물론 친절과 서비스로 한 분의 손님이라도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 믿고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 양산시 상하수도사업소 -인원: 2명 -소재지: 양산대로 849 -직종: 기간제근로자 -업무: 하수시설물 청소 -학력/경력: 관계없음 -임금: 기간제근로자 노임단가기준에 따름 -전화번호: 055-392-5492
지난 3일. 물금 벚꽃길을 시작으로 원동 순매원까지 자전거로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물금 벚꽃길. 며칠 전에 갔을 때보다 꽃이 활짝 폈습니다. 축제 때는 차량 통행을 막았는데, 지금은 통행할 수 있네요. 사람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차가 꽤 많이 지나다닙니다. 가끔 정차해서 사진 찍기도 하고요. 이날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습니다. 그래서 벚꽃이 바람에 많이 떨어지네요. 곧 절정을 찍고 다시 잎이 푸르게 날 거 같습니다. 벚꽃터널 같은 물금 벚꽃길. 길 사이가 좀 더 좁았으면 정말 벚꽃 터널이 될 듯합니다. 벚꽃을 한껏 감상하고 낙동강 자전거길로 갑니다. 예정했던 것은 아니고, 아침부터 집에 손님이 오셔서 급히 나가야 했기에 급하게 이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네요. 표지판, 지도가 잘 돼 있고 길도 참 좋습니다. 부산으로 가볼까 하다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원동 순매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자전거길에도 나무와 벚꽃이 참 좋습니다. 자연이 참 가까이 있었네요. 원동에 다다를 때 쯤 만난 유채꽃. 벽 사이 핀 꽃이 확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렇게 꽃과 자연을 구경하면서 표지판을 따라오니 원동에 도착. 물금에서 원동까지 45분 정도 걸렸고 원동에서 물금으로 돌아오는 길은 35분 정도 걸렸네요. 생각보다 가까워서 놀랬습니다. 원동이 정말 먼 곳인 줄 알았는데 가까운 곳이었어요. 원동역도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원동역에서 쉬다가 순매원에 한 번 올라가 봤습니다. 지난해 순매원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매화가 지금도 있나 궁금해서요. 순매원은 원동역에서 걸어서 10분. 자전거를 타고 가니 금방 갑니다. 순매원에서 철길을 내려다봤습니다. 매화는 다 졌네요. 꽃은 없지만 시원한 풍경. 그리고 순매원 올라가는 길에는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생각보다 정말 잘 돼 있는 낙동강 자전거길. 꽃구경도 할 겸 양산으로 놀러 오세요!
‘장수상회’에서 일하고 있는 성칠(박근형)은 깐깐한 남자다. 진열된 상품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해야 성이 풀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조금이라도 보이면 소리부터 내지른다. 마을 재개발추진위원장 장수(조진웅)를 포함한 마을 사람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성칠을 설득하기 위해 미인계를 계획한다. 그 계획에 동참한 성칠의 앞집 여자 금님(윤여정)은 성칠이 모르게 집에 들어가 밥반찬을 해놓고 나오는가 하면, 그런 자신을 도둑으로 몬 성칠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밥이나 사라고 말한다. 까칠한 성칠과 이름만큼이나 심성이 고운 금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성칠과 금님이 가까워질수록 사랑의 감정은 커지지만, 성칠만 모르는 비밀이 있는 이들의 관계는 균열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두 사람. ‘장수상회’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순간에 불현듯 찾아온 가슴 떨리는 사랑을 그려낸다.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유물이 소장된 간송미술관은 국보급 문화재로 가득한 우리 미술의 보물창고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아름다운 소장품을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는 없다. 문화재 보존과 연구를 위해 1년에 단 2회, 정해진 기간에만 전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시회가 열리는 시기에는 수천 관람객이 모인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간송의 그림들이 미술관 밖으로 나왔다. 간송미술관 현 연구실장인 저자 백인산은 1천여점이 넘는 미술관의 소장품 중 ‘조선 시대 문화와 예술, 삶과 정신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36점의 옛 그림’을 골라 책으로 펴냈다. 독자가 우리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그림을 통해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최고의 작품을 선정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고 재미있는 그림들과 탁월한 안목과 깊은 맛이 느껴지는 이 책은 우리 옛 그림의 가치를 깨닫고 이해할 길을 제시해 주는 길잡이가 된다.
큐그레이더는 커피감별사라고도 불리며, 커피의 품질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기는 사람이다. 큐그레이더는 커피의 원재료인 생두의 품질을 평가하고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하는 일을 한다. 이들은 매해 수확하는 커피를 평가해 가장 가치 있는 커피를 골라내는 일을 한다. 커피 원산지 기후와 재배방식을 이해하고 원두가 자라는 각기 다른 환경이 커피 맛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하고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해 감별한다. 큐그레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커피의 맛과 향을 구분하고 이를 통해 원산지를 맞히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자격을 준다. 시험은 미국, 일본, 유럽, 콜롬비아 등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병통치나무’ 혹은 ‘산삼나무’라고 불리는 ‘황칠나무’.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로 여길 만큼 항균, 항암, 면역증진을 비롯해 당뇨, 간 기능 보호, 면역력 강화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보물나무’라고 여겨졌다. 거기다 약재 효능을 가지려면 15년 이상 자라야 하기에 일반이 접하기 힘든 재료였다. 그런 황칠나무를 양산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자신을 ‘황칠나무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김상배(53) 대표가 운영하는 ‘황금정’에서 말이다. 황칠나무 효능 극대화 위해 8년 투자해 진액 개발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대장암 말기에 걸린 한 사람이 황칠나무 액을 먹고 완치됐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듣고 황칠나무를 처음 접했다. 그 일화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넘겼던 김 대표는 그 이후에도 황칠나무 효능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됐고 ‘대체 그 나무가 뭐기에’하는 생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할수록 모든 사람에게 좋은 약재라는 걸 알았어요. 체질도, 나이도, 성별도 가리지 않는 훌륭한 나무였죠. 이런 나무를 활용해 보양식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어요” 김 대표는 황칠나무 진액을 만들어 각종 요리 육수로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황칠나무에 있는 사포닌 성분을 가장 많이 우려내는 방법을 찾는 대만 6년이 걸렸다. 거기에 각종 음식에 적용했을 때 진액 특유의 씁쓸한 맛과 한약 향을 최소화하고 황칠나무의 감칠맛을 살리는 데 2년을 투자했다. “우선 전라남도 보길도에서 15년 이상 자란 황칠나무를 직접 구해옵니다. 이후 잎, 줄기, 뿌리, 전대 등 손질을 하고 나무에서 나는 모든 것을 넣어 72시간 동안 끓입니다. 시간에 따라 불 조절을 해가며 한약을 다리듯 정성을 쏟아야 하죠. 오랜 시간 황칠나무에만 몰두한 절 보고 어떤 사람은 ‘미쳤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근데 전 그 말이 칭찬으로 느껴져요. 그만큼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한 입 먹으면 느껴지는 건강 “황칠나무 음식은 보약입니다” 김 대표의 8년 세월이 담긴 진액으로 만든 ‘황칠나무 오리백숙’.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몸에 좋기로 알려진 오리와 황칠나무가 만났으니 음식 자체로 ‘보약’이라고 칭할 만하다. 다른 약재 없이 오로지 황칠나무로만 우려낸 육수에 오리, 고구마, 단호박, 당근 등을 넣고 1시간가량 푹 고아낸다. 오리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 깔끔하다. 국물이 ‘진국’이라며 자랑하는 김 대표의 말처럼 국물을 가득 떠 한 입 넣자 담백하고도 개운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황칠나무 진액만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쓴맛은 없어지고 황칠나무의 은은한 향과 시원한 맛이 어우러진다. 같이 나온 반찬도 정갈함에 눈이 간다. 하루 장사를 시작하기 전 만든 밑반찬은 그날 점심까지만 사용하고 저녁 장사에 쓸 밑반찬은 점심 장사가 끝난 오후 3시께 새로 만든다. 재료는 무조건 모두 국내산. 가족을 위한 건강한 밥상에는 우리 것이 최고라는 김 대표의 철학이다. “우리 땅에서 난 재료만 사용하고 밑반찬은 재활용하지 않는 것은 저와 손님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눈치를 보며 밑반찬을 더 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손님의 당연한 권리니 저희 집에서는 마음껏 더 달라고 했으면 좋겠네요. 결국 제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니까요” 점심 특선 메뉴인 오리불고기 정식을 비롯해 묵은지고등어찜, 김치찌개도 인기다. 점심 특선 메뉴에도 역시 황칠나무 진액을 사용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잡았다. 김 대표는 “음식에 야박해선 안 된다”며 “한 상 가득 나오는 상차림 덕에 공깃밥 두 세 공기 먹는 이들이 많은데, 그 모습이 고맙고 좋다”며 웃었다. “황칠나무 음식은 보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념으로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걸어왔습니다. 정성과 노력, 시간으로 빚어낸 최고의 보양 음식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만큼, 황금정을 찾는 분들께 실망하게 하지 않는 요리를 늘 선보이겠습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TV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14년에 걸쳐 자신의 삶을 풀어낸 책이다. 지난 14년간 ‘O 매거진’에 연재한 글을 모아 엮었다.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 학대를 당하고 열넷이라는 나이에 낙태까지 해야 했던 오프라 윈프리라는 한 흑인 여성이 불행을 딛고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성공 비결과 삶에서 깨우친 지혜를 책에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그는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힘이라는 여덟 가지 주제로 가장 낮은 곳에서, 그리고 절정의 인생에서 깨달은 삶의 진실을 들려준다. 오프라 윈프리는 절정의 인생에 오르기까지 무수한 역경과 도전을 마주하며 삶이라는 시간을 통과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쌓은 인생 내공은 그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 책에서 그녀는 지난 60년간의 인생을 회고하며 삶 속에서 건진 교훈을 풀어냈다.
‘지식’ 에러다이트, ‘용기’ 돈트리스, ‘평화’ 애머티, ‘정직’ 캔더, ‘이타심’ 애브니게이션. 다섯 개의 분파로 사람을 구분해 통제하는 미래사회. 그러나 이 다섯 분파에 모두 속하는 동시에 또한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가 있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사회체제를 와해시킬 위험한 부류로 지목되면서 다이버전트인 ‘트리스’(쉐일린 우들리) 역시 도망자 신세가 된다. 최고 권력자 ‘제닌’(케이트 윈슬렛)의 음모였지만 자신 때문에 엄마와 아빠,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에서 분노로 가득한 트리스. 함께 도망친 연인 ‘포’(테오 제임스)와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고 분파체제를 거부한 사람들을 만나 반란군 ‘인서전트’를 조직해 전쟁을 시작한다. 자유를 통제하는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한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 영화 ‘인서전트’. 다섯 분파로 구성된 이들 세계의 충격적인 비밀을 전작 ‘다이버전트’보다 더 큰 규모와 화려한 액션으로 담아내 관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씨도 좋고 다 좋은데 집안일은 해도 해도 줄지 않을 때! 아이는 놀아달라고 보챌 때! 미세먼지 수치가 떨어질 때! 집에만 있기 정말 아까운 날이에요. 날씨도 정말 좋고 꽃도 예쁜 봄이니만큼 남부시장에 가 보기로 합니다. 마침 찬거리도 떨어졌고요. 남부시장 가는 길에 꽃이 정말 예쁘게 폈더라고요. 아파트 단지 사이로 갔는데 여기에도 봄이 왔네요. 아파트 단지사이로 속속 지나 대로를 건너면 도착! 양산 남부시장 장날은 1일과 6일입니다. 장날이 아닌 오늘은 가운데 도로가 비어 통행이 편하지만, 장날에는 상인들이 꽉 차있답니다. 시장이 서는 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답니다. 입점해 있는 가게에 가신다면 굳이 장날이 아니라도 괜찮은 거 같고, 활기차게 북적이는 시장을 느끼고 싶다면 장날에 맞춰 오시는 걸 추천해요. 저도 한때는 시장 초보자였던 적이 있답니다. 맨날 시장에 갔다 오면 물어보기 무섭게 안 좋은 물건을 주시거나 집에 와서 보면 ‘이걸 돈 주고 샀나’ 싶을 정도로 바가지 썼던 경험이 몇 번 있어서 ‘다시는 가나 봐라’ 했는데 그때는 운이 좋지 않아서 그랬나보다 싶더라고요. 모든 분이 그런 건 아니듯, 시장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 물건은 질도, 가격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간간히 전통시장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들리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원래 시장가면 꼭 즉석어묵을 사는데 오늘은 빠뜨렸네요. 건어물도 사고, 반찬, 과일 등 괜찮은 가게가 많아요. 제수 용품, 이바지 음식, 이불 등 없는 게 없는 시장. 눈으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마트 구경하는 거 좋아하는 분은 시장 구경도 재미있을 겁니다. 요즘은 날씨 영향을 적게 받게끔 시설도 잘 돼 있고 상인분들도 친절하고 물건도 좋아요. 오늘은 다들 근처 재래시장 살짝 나들이 가 보시는 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