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봄꽃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고 따뜻한 햇살까지 즐길 수 있는 봄이 찾아왔다. 개운하고 즐거워야 할 봄이지만, 나른하게 밀려오는 춘곤증과 아침저녁 일교차로 쌀쌀한 환절기에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기운을 북돋워 주는 보양식이 제격. 산과 강이 보이는 풍경과 싱싱한 재료로 보양식을 선보여 손님에게 건강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 있다. 삼호동에 있는 ‘상록수 오리명가’(대표 김상경)가 바로 그곳이다. 김상경(58) 대표는 “오리는 다른 고기와 달리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체질을 변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피부와 모발을 윤택하게 하고 불포화지방산 식품으로 많이 먹어도 부담 없어 다이어트 하는 여성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슈퍼푸드’”라고 설명했다. 상록수 오리명가에서 사용하는 오리는 인근 김해 오리농장에서 그날그날 공수해 온다. ‘생오리고기’여야 최상의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냉동고기가 아니라 생고기이기 때문에 다른 오리전문점보다 비싼 게 사실이지만, 좋은 재료를 써야 좋은 음식이 있다는 게 제 생각이기에 생고기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오리명가’기 때문에 오리고기가 당연히 주메뉴일거라는 생각과 달리 김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는 대표 메뉴는 ‘유황오리해신탕’. 유황오리와 문어, 전복, 키조개, 새우 등 해산물, 여기에 인삼, 녹각, 황귀, 대추, 무화과 등 무려 13가지 약재로 끓인 육수가 더해지는, 말 그대로 ‘보양식’이다. “지난 28년 동안 횟집, 일식집 등을 운영한 적이 있어서 해산물이 오리와 어우러지면 더 특별한 음식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오리 맛, 식감과 잘 어울리는, 오리 효능에 배가 될 수 있는 해산물을 찾았죠. 특히 약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체질에 따라 맞는 약재가 다르잖아요. 그 평균점을 찾아 누가 먹어도 건강해질 수 있게 한약방도 많이 다니고 약재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유황오리해신탕을 보는 순간 살아 움직이는 문어와 싱싱한 해산물에 시선을 뺏긴다. 여기에 한 마리 그대로 들어가 있는 오리와 뽀얀 육수가 더해져 보는 것만으로 건강이 느껴진다. 거기에 그릇 가득 푸짐하게 들어간 해산물로 마음까지 풍성해진다. 육수를 우려내는 데만 5시간, 거기에 오리를 고아내는 데 또 한 시간 이상. 한 그릇을 위해 6시간 이상 투자해야 하는 만큼 하루에 단 12그릇만 판매한다. 그 이상은 힘에 부칠 뿐만 아니라 음식에 들어가는 정성도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한 그릇이라도 정성으로 음식을 내야 한다는 게 제 원칙입니다. 그 이상을 준비했다가 혹시나 재료가 남게 되면 다음 날 손님에게 ‘재고’를 파는 기분이라 제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요. 그날 준비한 재료로 그날 음식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기에 앞으로도 이 원칙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김 대표는 유황오리해신탕을 먹은 이후에 꼭 먹어야 할 ‘특식’이 있다며 주방으로 달려갔다. 김 대표가 가지고 온 것은 ‘녹두죽’. 푸짐한 해신탕 때문에 배가 불러 더 이상은 못 먹을 것 같은데도 구수한 녹두죽 향에 자꾸만 숟가락을 들게 한다. 김 대표는 평범한 녹두죽이 아니라 해신탕 육수를 더해 끓여 원래 녹두죽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다며 자랑했다. 이외에도 점심시간이면 생오리탕과 훈제정식, 주물럭정식을 찾는 직장인들로 가득 찬다. 저녁이면 양념불고기, 생구이 등 오리고기를 먹으러 오는 가족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김 대표는 몸보신을 위해서라면 해신탕이 제격이지만 사실 오리고기만으로도 충분한 보양식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홍보는 음식의 맛이죠. 음식이 맛있으면 저희가 홍보하기 전에 손님이 먼저 입소문을 내주시더라고요. 지금까지도 많은 분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주십니다. 그런 믿음에 보답해야죠. 정직한 재료와 내 가족을 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른 요리를 만들겠습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돈가스. 두툼한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바싹하게 튀겨낸 음식. 국립국어원에서는 ‘돈가스’보다는 ‘돼지고기 너비 튀김’이나 ‘돼지고기 튀김’으로 순화해서 사용하길 권하지만, 우리에겐 그냥 ‘돈가스’가 더 친근하다. ‘돈가스’보다 ‘돈까스’라 발음해야 왠지 더 어울리는 이 음식. 어린 시절 돈가스를 먹기 위해 그토록 싫어하던 ‘주사 맞기’도 참아내야 했다는 한 연예인의 ‘고백’처럼 먹을거리 넘치는 지금 아이들에게도 돈가스는 여전히 최고 인기 메뉴다. 상북면 석계리 동우상가 2층에 있는 ‘우듬지’(대표 안정환)는 돈가스 전문점이다. 우듬지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 안심 부위에 빵가루를 묻혀 노릇노릇 바싹 튀겨낸다. 한 입 배 물면 아삭 소리와 함께 두툼한 식감이 입안 전체로 퍼진다. 빵가루의 고소함과 안심의 달콤함은 어린 시절 돈가스에 대한 환상 을 고스란히 살려낸다. 우듬지는 안심 돈가스를 기본으로 치킨가스와 새우가스, 카레돈가스 등을 요리한다. 돈가스는 샐러드와 감자 크로켓, 밥, 미니우동과 조(A세트)를 이루거나 감자튀김, 밥, 미니우동(B세트)과 함께 손님 식탁에 오른다. 돈가스 고기는 무조건 국내산 돼지고기 안심 부위를 쓴다. 처음에는 등심으로 만들었지만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안심으로 바꿨다. 안정환(39) 대표는 “다른 프랜차이즈 식당과 비교했을 때 저는 우리 가게만의 강점으로 고기를 꼽는다”며 “제가 직접 고르고 손질하면서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 돈가스 식당에서는 안심보다 등심을 쓰는 경우가 많다. 값이 싸고 요리하기 쉽기 때문이다. 안심은 부드러운 식감이 장점이지만 손질을 잘못할 경우 노린내가 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그래서 손질과 냄새제거 과정이 중요하다. “안심은 고유의 텁텁한 냄새가 있어요. 그걸 제거하는 작업이 중요하죠. 저는 마늘을 다져 넣고 카레를 조금 섞습니다. 거기다 후추를 조금 뿌리고 미림(맛술)을 더해 냄새를 잡아냅니다. 안심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기 위해 고기를 손질할 때 부드럽게 두드려 주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안 대표는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기 위해 고기를 두드려서 포개고 다시 두드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그렇게 해야만 고기가 두툼해도 질기지 않다. 안심 돈가스와 함께 인기 음식이 ‘뚝배기 김치치즈가스’다. ‘김치나베(냄비)돈가스’와 비슷한 이 음식은 안심 돈가스에 치즈를 뿌리고 볶음 김치를 더해 만든다.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안심과 치즈의 고소함, 그리고 김치의 새콤함이 더해져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우듬지의 뚝배기 김치치즈가스는 일반 김치나베돈가스보다 덜 자극적이어서 좋다는 게 손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닭고기와 콩나물, 칼국수가 들어가 얼큰하고 시원한 ‘닭개장 칼국수’도 김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다. 돈가스 전문점에서 무슨 칼국수인가 싶지만 국물 한 숟가락이면 그런 의구심은 말끔하게 사라진다. 얼큰하지만 시원한 맛 덕분에 먹고 나면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다.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거나 음주 후 해장음식이 필요한 경우 제격이다. 빠뜨릴 수 없는 메뉴 하나 더. 바로 감자 고로케(크로켓)다. 오직 찐 감자만을 으깨 마요네즈와 설탕 등으로 기본 간을 하고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데 입안에서 달콤한 향을 내며 녹아내리는 게 특징이다. “사실 자랑할 건 없어요. 그냥 원재료에 충실히 하려고 합니다. 우리 애가 먹는 음식이니까 그냥 기본에 충실하게 하죠. 다만 가게를 운영하면서 나름의 철학이란 게 있다면 그냥 일본처럼 가업으로 이어줄 만큼의 식당을 만들겠다는 다짐 정도입니다. 일본은 식당을 가업으로 이어가는 곳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희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게,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가게를 천천히 만들어가 볼 생각입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 양산시보건소 -인원: 1명 -소재지: 삽량로 169 -직종: 기간제근로자 -업무: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학력/경력: 무관/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임금: 월 160만원 -전화번호: 055-392-5153
마을 사람 모두가 사라진 곳에서 보안관 노릇을 하는 주인공 ‘메이피스’는 노예생활에서 도망쳐 나온 어린 ‘핑’을 만나 짧은 동거를 한다. 그러나 핑이 죽고 메이피스는 잊었던 슬픔을 자꾸자꾸 깨닫다 죽음을 떠올린다. 그 순간 머리 위를 지나는 비행기를 보고 먼 여행을 결심한다. 어딘가 파괴되지 않은 문명이 있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오염의 도시’, ‘노예의 도시’를 지나는 동안 엄청난 사건과 시련을 겪지만 메이피스는 죽음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난다. 어딜 가도 속임수와 술수가 난무하는 ‘악의’와 맞닥뜨리는 주인공의 모습에 황량함만 느낄 뿐이다. 하지만 책 후반에 달할수록 고통스럽거나 쓸쓸하게 느껴졌던 그의 내면에 숨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선의가 드러난다. 지구 종말 앞에 메이피스는 자신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까? 그리고 위험 속에서 어떤 희망을 품게 될까?
마크 밀러의 만화 ‘더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베테랑 스파이 해리 하트(콜린 퍼스)와 신참 에그시 프라이스(태론 애거튼)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하는 일 없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지도 못했던 동네 백수 청년이었던 에그시가 해리의 도움으로 국제 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에 입문하기까지 성장 과정을 담았다. 킹스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스파이 영화에서 볼 수 있던 뻔한 액션을 과감하게 비틀었다는 점이다. 영화에 잔인한 장면이 숱하게 나오지만, 부담스럽거나 거북하지 않다. 가장 잔인한 장면을 가장 유머러스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액션에 유머를 집어넣고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대학살 신과 극 후반 ‘폭죽놀이’ 장면 등에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라는 평도 받는다. 음악과 어우러진 색다른 액션은 관객 심장을 쿵쿵거리게 하며 차원이 다른 스파이 영화를 선보인다.
던바의 법칙은 영국 출신 문화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 교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발이 아무리 넓고 사람 사귀는 재주가 뛰어나도 150명 정도가 진정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 수치라는 의미다. 던바 교수는 원시 부족 구성원 평균수가 150명 안팎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을 근거로 이 이론을 주장했다. 또 집단 구성원이 150명을 넘으면 운영할 수 없어져 그 공동체가 둘로 나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최근 연구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친구가 1천명이 넘는 사용자라고 해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150명 정도고 끈끈하게 소통하는 사람은 20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 독일군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수학자, 언어학자 등 각 분야 수재를 모아 비밀리에 암호 해독반을 만든다.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역시 세계에서 가장 난해한 암호로 불리는 에니그마 해독에 뛰어든다. 사회성이 부족했던 앨런은 동료와 소통 없이 자신의 임무에만 몰두하는 성격 때문에 동료와 불화를 일으킨다. 하지만 조앤 클라크(키라 나이틀리) 등 앨런을 이해하는 일부 동료들의 도움으로 그는 현재 컴퓨터 시초인 튜링머신을 끝내 개발해낸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앨런의 천재적인 면모와 함께 그의 성격적 결함과 성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비극적 운명을 균형 있게 담아낸다. 특히 ‘셜록’, ‘호킹’ 등에서 천재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는 컴버배치는 목소리부터 눈빛까지 섬세하게 조율된 연기로 앨런 튜링을 스크린에 되살려놨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 경동어린이집 -인원: 1명 -소재지: 신덕계로 34 -직종: 보육교사 -업무: 어린이집 보육교사 -학력/경력: 무관/2년 이상 -임금: 월 120만원 이상 -전화번호: 010-6642-5049 ■ (주)광림티엠에스 -인원: 1명 -소재지: 동면 남양산2길 51 -직종: 기간제 근로자 -업무: 이동안전교육버스 운전 -학력/경력: 무관/대형운전면허 필수 -임금: 월 170만원 이상 -전화번호: 054-456-7412 ■ (주)우봉 -인원: 1명 -소재지: 소주공단북10길 82 -직종: 생산 및 품질관리 사무원 -업무: 생산관리 및 서류작성 -학력/경력: 전문대졸 이상/운전면허 필수 -임금: 연봉 2천300만원 이상 -전화번호: 055-383-5737 ※ 상기 취업정보는 모집 기간 중 채용될 수 있습니다.
20년 넘게 고약한 잠버릇 때문에 고생한 저자 데이비드 랜들은 어느 날 밤, 잠결에 길을 걷다가 크게 다치고서야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의사도 그에게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었다. 저자 경험담으로 시작하는 책 ‘잠의 사생활’은 잠에 얽힌 역사를 비롯해 문화, 심리, 과학, 진화생물학, 인지과학, 신경학, 정신의학, 수면의학 등을 파헤친다. 다양한 분야에서 말하는 신비로운 잠의 면모와 기이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다채롭게 엮어서 들려준다. 그는 왜 잠을 자는지, 왜 꿈을 꾸는지, 왜 아이를 재우는 것이 어려운지, 왜 남자와 여자는 잠자는 방식이 다른지 등 잠에 관한 모든 의문을 경쾌한 필치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집 밥’하면 동시에 ‘어머니’도 떠오른다. 아침밥을 먹으면 점심밥 걱정, 점심식사를 하면 저녁메뉴 걱정, 그리고 저녁식사를 해결하면 다음 날 아침밥 걱정을 하던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이 꽤 있다. 식구들이 배를 곯지 않고 매끼니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좀 더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이겠다’는 것이 어머니 마음이기 때문. 집 밥이 생각날 때-소향 밥상은 바로 그 마음으로 매일 정갈한 밥상을 차린다.
34개월 아이와 함께한 에덴밸리 눈썰매장. 올겨울에 강원도 스키장은 다 섭렵하고 와서 당분간 눈 구경할 일은 없을 것 같았는데 마지막 겨울을 맘껏 즐기기 위해 눈썰매 타러 에덴밸리로 출발했다. “햇빛 좋은 날,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구름 낀 날, 눈 오는 날 중에 언제가 제일 좋아?”라는 내 물음에 아이는 “눈 오는 날이 제일 좋아”라고 대답했다. 왜 눈 오는 날이 좋냐는 물음에는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탈 수 있어서’란다. 그럼 가야지, 눈썰매 타러. 스키장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보드 신나게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다. 강원도보다 날이 따뜻한 남쪽에 유일한 스키장이라 그런지 북적북적하다. 우리 가족은 아이 위해서 스키장 옆쪽 눈썰매장으로 이동. 36개월 미만과 임산부는 증명서류를 들고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눈썰매 안 타고 입장만 해도 입장권을 끊어야 하기 때문에 남편만 입장권 결제. 옷에 떡하니 표를 달고 아이와 바로 눈썰매를 타러 간다. 유아보다 더 큰 어린이를 위한 썰매장도 한쪽에 따로 마련돼 있다. 늘 눈썰매를 외치지만 동적인 활동보다는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이내 눈을 꼭꼭 눌러서 눈사람을 만들다. 그리고는 자기 대신 곰 인형을 눈썰매를 태운다. 높은 곳에서 썰매 태워주고 다시 달려가서 끌고 올라오고, 또 썰매 태워 내려가고 끌고 올라오고의 반복이다. 아이는 자기가 썰매 탈 때보다 곰 인형을 태워주는 게 더 신나는 모양이다. 모래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는 집에서 챙겨 온 모래 놀이 도구로 꽤 오랜 시간을 재밌게 놀았다. 성도 쌓고, 눈으로 밥도 만들고…. 그래 너에게 눈썰매보다는 이런 소꿉놀이가 최고지. 실컷 소꿉놀이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추울 것 같은 날씨인데도 막상 나가면 따뜻한 햇볕에 벌써 봄기운이 느껴진다. 체질이 바뀌어서 그런가 올해 따라 추위를 많이 느껴서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근데 막상 겨울이 간다 생각하니 아쉽다. 겨울이 다 지나가기 전에 찬바람도 마구마구 쐬며 남은 시간을 신나게 즐겨야지.
지나가다 예뻐서, 혼자 있기 외로워서, 아이 정서에 좋을 것 같아서…. 우리가 개를 키우는 이유다. 개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할 것만 같다. 그런데 막상 키우니 예상과는 너무 다르다. 아무 데나 싸는 건 예사고 으르렁거리는 건 다반사다.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반려견에 지칠 때쯤, 몇몇은 이별을 생각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개가 1년 평균 5만여 마리. 그것도 보호소에 등록된 수만 그렇다고 하니 우리가 생명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것이 저자가 노골적으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반려견 행동 전문가인 저자는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 개와 함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 책을 통해 강아지 입양에서부터 시기별 배변교육, 서열훈련의 진실, 분리불안 등 개에 대한 상식과 교육 방법이 수록돼 있다. 당장 반려견에게 쓸 수 있는 저자의 비결이 담긴 이 책은 당신과 당신의 반려견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위기의 조선. 우리에게 한 번 더 맡겨보시오!” 2011년, 4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접수했던 ‘조선명탐정’이 4년 만에 후속작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로 돌아왔다. 정조 19년. 한때는 왕의 밀명을 받던 특사였으나 왕에게 미운털이 박혀 외딴 섬에 유배된 조선 제일 명탐정 김민(김명민). 찾아오는 이라곤 지난날 함께했던 파트너 서필(오달수)과 매일 같이 동생을 찾아달라며 오는 어린 소녀뿐이다. 그러던 중 김민은 조선 전역에 불량 은괴가 유통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로 인해 탐정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결국 유배지 이탈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불량 은괴 유통사건과 행방불명 된 소녀의 동생을 찾기 위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동시에 두 사건 해결에 나선 조선 명탐정 김민과 서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이연희)로 인해 수사에 혼선을 빚는다. 과연 이들은 의문의 두 사건을 해결하고, 화려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양산시보건소 -인원: 1명 -소재지: 양산시 삽량로 169 -직종: 기간제 근로자 -업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학력/경력: 무관/간호사 자격증 소유자 -임금: 월 160만원 정도 -전화번호: 055-392-5121 ■ 양산시보건소 -인원: 1명 -소재지: 양산시 삽량로 169 -직종: 기간제 근로자 -업무: 건강도시사업 업무보조 -학력/경력: 만25세 이상 운전가능/양산거주자 -임금: 일 4만4천640원(간식비 별도) -전화번호: 055-392-5261 ■ (주)지맥스 양산공장 -인원: 1명 -소재지: 소주공단3길 26-26 -직종: 자재관리사무원 -업무: 창고관리 -학력/경력: 고졸 이상/3개월 이상 -임금: 시급 5천600원 이상 -전화번호: 055-367-9922 ※ 상기 취업정보는 모집 기간 중 채용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공간을 뜻하는 ‘Cyber’와 건강염려증을 뜻하는 ‘Hypochondria’의 합성어로, 온라인상에서 얻은 의학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후군은 주로 건강과 관련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들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믿지 않고 의사에게 인터넷에 나오는 처방을 요구하기도 하며 온라인에서 떠돌아다니는 질병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만을 믿고 자가 진단과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행위를 할 때도 있다.
옛 어른들은 반가운 손님이 오면 늘 ‘귀한 음식’을 내놓았다. 흔히 맛보기 힘든 음식도 귀한 음식이지만 때로는 찐 감자 하나에도 극진한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음식에 담긴 정성 때문이다. 김치 한 점, 콩자반 하나라도 먹을 사람을 생각해 정성을 다해 만들 때 바로 ‘귀한 음식’이 된다. ‘산삼마루한’(대표 박순옥) 음식은 재료 자체가 귀한 음식이다. 음식에 산삼이 들어간다. ‘불로초’(不老草)로도 불리는 산삼. 산에 씨앗을 뿌려 재배한 ‘산양삼’이라고는 하나 귀한 재료인 건 틀림없다. 그런 산삼이 탕, 죽, 밥 등에 들어가니 말 그대로 귀한 음식이다. 산삼이 끝이 아니다. 잃어버린 기력을 되찾아준다는 십전대보탕에 15가지 약재를 첨가하고 전복, 문어, 낙지, 새우까지 넉넉히 담아 우려낸 산삼오리해신탕도 있다. 산삼에다 25가지 약재, 각종 해산물까지 넉넉하게 넣었으니 누가 귀하지 않다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산삼마루한 음식을 한 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은 음식이 귀한 이유가 산삼 때문만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그릇 하나하나에 담겨 나오는 작은 밑반찬부터 정성이 가득 배어있다. 산삼의 알싸함을 씻어주는 장아찌는 매년 새로 담아 장독대에 넣어 묵힌다. 그렇게 절인 장아찌는 손님 식탁에 오르는 순간 반찬이 아닌 ‘요리’가 된다. 어디 그뿐인가? 연근 위에 올려놓은 화전(花煎)은 백년초로 곱게 물들여 빛깔마저 탐스럽다. 시원한 국물에 적당히 새콤한 물김치는 젓가락질을 한 번에 그치지 못하게 한다. 산삼 못지않게 몸에 좋은 더덕 역시 세 가지 모습으로 식탁에 오른다. 웬만한 식당이면 주 요릿감이지만 산삼마루한에서는 밑반찬일 뿐이다. 시래기 듬뿍 넣어 끓인 된장찌개와 부드러운 식감의 산삼들깨탕도 마찬가지다. 밑반찬만으로도 한 끼 몸보신이 충분할 지경이다. 밑반찬이 이런데 주 요리는 어떨까? 먼저 처음 맛본 산삼. 향이 시원했다. 잔뿌리부터 맛 봤다. 생각보다 쓰지 않았다. 오래 씹으니 단맛도 났다. 그렇게 산삼 한 뿌리를 남김없이 먹었다. 산삼의 여운을 잠시 음미하다 연잎밥으로 젓가락을 옮겼다. 곱게 포개진 연잎을 들추니 연근과 각종 견과류로 물든 갈색 밥, 그 위에 살포시 누워 있는 산삼 한 뿌리. 말 그대로 밥이 보약. 한술 먹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산삼오리해신탕은 앞서 말한 대로 25가지 약재를 넣고 고았다. 진한 국물에 약재 특유의 향을 머금은 오리. 담백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로 요리했으니 해물의 싱싱함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이 모든 정성은 박순옥(52) 대표 손끝에서 시작한다. 박 대표는 매년 봄이면 장아찌를 담느라 눈코 뜰 새 없다. 매실, 돌 복숭아, 두릅, 달래, 가시오가피 등 40가지가 넘는다. “제가 한 번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맛은 물론 손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힘들다고 생각 안 합니다” 10년간 운영하던 입시학원을 5년 전 접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몸도 마음도 지쳤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공부는 전통음식 연구로 이어졌다. 약초를 캐러 산과 들을 누볐다. 몸은 힘었지만 정말 행복했다. 이 행복을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 결국 식당을 차려 자신이 공부한 전통음식을 내놓았다. “밑반찬도 제철에 나는 것들로 준비하는데 재료는 대표 지역에서 가져옵니다. 곤드레는 강원도에서 가져오는 식이죠.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데 사실 오랜 시간이 걸려요. 많은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는데 감사하게도 손님들께서 그 정성을 알아봐 주시네요” 힘든 음식 준비로 직원들까지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박 대표. 하지만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만을 만들고 싶은 욕심은 버릴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착한 욕심’ 넘치는 산삼마루한은 그래서 귀한 인연과 함께하기에 더 좋은 곳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날엔 산삼마루한에서 ‘귀한 음식’과 넘치는 정성을 맛보면 어떨까?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