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로,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퍼지며 8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스(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다. 지난달 20일, 한국에서도 첫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잠복기가 1주일가량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사스와는 달리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으로, 사스보다 치사율이 6배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등 더 치명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제 6월에 접어들었지만, 체감하는 날씨는 이미 한여름 무더위를 능가한다. 더위에 시달려 입맛을 잃기 쉬운 이런 때, 입맛을 사로잡아 줄 신선하고 새콤한, 그러면서도 화끈한 맛이 생각난다. 이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단 하나의 음식, 바로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물회’다. 살얼음이 밴 새콤달콤한 물회 한 그릇이면 잃었던 입맛도 돌아온다. 양산에도 손꼽히는 물회 맛집이 있지만, 중부동 ‘칠암아나고횟집’(대표 홍봉호)은 ‘참가자미 물회’로 유명하다. 신선한 채소와 참가자미 회가 담긴 큼지막한 대접에 비법 육수와 양념으로 맛을 낸 특제소스는 붉은 살얼음 상태로 갈아 한눈에 시원함이 느껴진다. 채소와 회가 담긴 커다란 그릇에 붉은 살얼음 양념장을 부어 비비듯 말아먹으면 새콤달콤 매콤한 맛에 고소한 회와 사각거리는 채소가 어우러져 뼛속까지 시원해지며 만족감이 밀려온다. 홍봉호(51) 대표는 “여름 더위 이기는 데는 물회가 최고”라며 “싱싱한 참가자미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나고, 바닷가에서 먹는 신선함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싱싱한 횟감을 위해 홍 대표는 매일같이 활어차를 몰고 부산 민락동으로 향한다. ‘회의 생명은 쫄깃한 식감’이라고 말하는 그는 직접 좋은 횟감을 눈으로 보고 신선함을 살려 손님 식탁에 올리기 위해서 직접 오가는 수고를 마다치 않는다. 그만큼 ‘회’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자연산 활어만 취급해 사계절 내내 싱싱한 회를 제공한다. 개업 이후로 쭉 단골이라는 김영순(삼성동) 씨는 “비 오는 날에는 회 먹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집은 그런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며 “음식에 대한 주인장의 고집을 알기 때문에 언제와도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자신 있게 선보인 모듬회에는 광어, 우럭, 밀치(참숭어) 등이 가지런하게 놓여있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광어회는 쫄깃하면서도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우럭은 광어와 다르게 육질이 단단해 광어와는 또 다른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기름지고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어우러지는 밀치 역시 색다른 맛이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한창 모듬회에 빠져있는데, “아나고 집에 왔으면 아나고 회를 먹어야 한다”며 홍 대표가 회 한 접시를 냈다. 물기를 짜내서 보송보송한 맛을 자랑하는 아나고 회. 잘게 다져놓아서 숟가락으로 가득 퍼먹으면 그 고소한 맛이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잘 어우러져 입안에 한가득 퍼진다. 원재료가 신선한 탓인지 꼬들꼬들하고 뒷맛까지 깔끔하다. 아나고 구이 역시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메뉴. 구워서 내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직접 돌판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메인 음식만 먹기에도 바쁜데 한 상 가득 채워진 밑반찬도 손길을 재촉한다. 샐러드부터 월남쌈, 초밥과 미역국, 꽁치와 고동, 멍게, 해삼, 개불까지…. 10여년간 식당일을 하며 습득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맛에 푸짐한 인심까지 더했다. 자꾸만 손이 가는 맛에 그릇을 다 비우고 “아 잘 먹었다!”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아직 끝이 아니라며 마지막 코스, 매운탕을 내놓는다. 보글보글 끓는 자태에 숟가락을 얹으니 얼큰하고 깊은 맛에 따끈한 밥 생각이 절로 난다. 다른 매운탕과 다른 묘한 맛이 있어 비결을 물으니 호탕하게 웃으며 “특별하게 넣는 건 없다”며 “매운탕은 모든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오래 끓이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말했다. 신선한 각종 채소와 싱싱한 매운탕 횟감, 두툼한 수제비까지 어우러져 회를 먹고 난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해준다. 올해로 11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홍 대표는 “음식, 특히 회에 관심이 많아 다른 일식당에서 일하며 어깨너머로 회를 공부했다”며 “언젠가는 저만의 가게를 차리겠다는 일념으로 배우고 연습하다 보니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고, 처음 배울 때 그 마음으로 정성 가득 한 음식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먹거리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철칙이며 손님이 언제 찾아도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도서관 옆집에서 살기’는 많은 가족이 도서관의 가치를 발견하고 도서관으로 나들이하는 모습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 가족이 도서관 옆집으로 이사 온 것은 자녀교육 때문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가 책을 읽고, 부부가 책을 읽으면서 책을 매개로 가족의 대화가 살아났다.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고, 문화강좌를 듣고, 도서관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서관은 가족 삶 깊숙이 들어왔다. 그렇게 해서 가족 책 읽기는 북밀리(Bookmily)로 거듭났고, 가족이 나날이 한 뼘 한 뼘 성장하게 됐다. 그들은 도서관이 아이를 키워주는 햇빛이라고 말했다. 저자 가족은 도서관을 가득 채운 책에서 세상살이의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그래서 많은 가족이 도서관 옆집으로 이사 가기를 바란다고 한다. 도서관 옆집의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돼 있었던 그는 자기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무뢰한’은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평을 받은 영화로, 빠르게 만나고 빠르게 식어가는 요즘 사랑과 다른 ‘아날로그’ 사랑을 보여준다.
■ (주)에이팩 -인원: 4명 -소재지: 산막공단남5길 12 -직종: 종이제품생산직 -업무: 골판지, 상자 생산 -학력/경력: 관계없음 -임금: 시급 5천580원 -전화번호: 055-371-0606 (주)명신정유 -인원: 1명 -소재지: 산막공단북5길 73 -직종: 화물차 및 특수차 운전원 -업무: 26촌 탱크로리 및 하이카 운전 -학력/경력: 무관/5년 이상 -임금: 연봉 3천만원 -전화번호: 055-364-6604 (주)국제이엔티 -인원: 2명 -소재지: 물금읍 오봉로 197 -직종: 물품이동장비 설치 및 정비 -업무: 현장 운영 시스템 관리 -학력/경력: 대졸(2년제)/신입 -임금: 연봉 2400만원 -전화번호: 010-6210-2830
지난 4월 시부모님을 모시고 집에서 가까운 수질정화공원에 봄나들이 다녀왔어요. 양산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전 왜 이번에 알았을까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연못 가족들과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수질정화공원. 오랜만에 자전거도 타보고 시부모님과 함께해서 아이들 신경 쓰지 않고 우리 집 양반과 자전거 타며 연애할 때 기분 냈습니다. 공원에 다녀온 지는 좀 됐어요. 4월 초쯤 날씨가 포근했던 주말 양산 시댁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운동 삼아 산책도 할 겸 가족들과 나들이 갔었죠. 날씨가 좋아 그런지 가족 단위로 많이 오셨더라고요. 특히 이곳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어 더 마음에 들었어요. 한동안 날씨가 추워서 바깥놀이를 못 한 아이들은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어린이 놀이터’로 뛰어갔어요. 놀이터는 깨끗하고 모래가 아닌 쿠션 바닥이라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생긴 지 좀 된 거로 아는데 전체적으로 깨끗했어요. 공원에는 가족 단위로 참 많이들 오는 것 같아요. 새벽부터 일하고 오후에 아이들과 시간 보내야 해서 어찌나 그늘막 치고 누워있는 엄마들이 부러웠는지 몰라요. 아이들이 양산 할머니 집에만 가면 꼭 가자고 하는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바로 이곳 수질정화공원과 워터파크. 아이들 의견을 존중해서 양산으로 매주 가족 나들이 다닙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안 시원하게 그늘에 앉아 카페라떼 한 잔 마십니다. 아이들 놀이터 한쪽에 운동시설이 있지만, 이곳도 아이들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네요. 수질정화공원에는 아이들 놀이터뿐 아니라 축구장과 인라인트랙, 연못 등이 있어 아이들과 가족 나들이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아이들이 공원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곳 연못이에요. 직접 먹이를 던져주고 먹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워요. 연못에는 오리도 있어요.참고로 반려 동물과 함께 공원을 산책할 때에는 목줄과 인식표는 반드시 착용해주시고, 배변봉투는 기본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학창시절 자전거 타본 이후로 20년 만에 자전거를 타봤어요.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는데 몇 번 연습하니 되더라고요. 이번 주 날씨 좋으면 자전거 타러 가야겠어요. 수질정화공원은 자전거 타기도 좋았어요. 가족과 나들이 계획이시면 이곳 수질정화공원에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1그램의 용기’는 긴급구호 현장, 오지여행길, 강의실과 도서관, 백두대간 길에서 평생 가슴 뛰고 쓸모 있는 삶에 대해 온몸으로 증명해온 한비야의 에세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녀는 지금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오랜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와 내놓은 ‘1그램의 용기’는 ‘그건, 사랑이었네’ 이후 6년 동안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가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가치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진실, 국제구호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벌이는 수많은 갈등과 다툼, 모순 등을 담았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그녀는 다시 새로운 길을 나선다. 6년 전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던 한비야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세계시민학교 교장’, ‘UN 자문위원’으로 돌아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는 자가 득실거리니, 그야말로 간신들의 시대가 도래했다. 연산군(김강우)은 임숭재(주지훈)를 채홍사(미녀와 좋은 말을 구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로 임명해 조선 각지 미녀를 강제로 징집했고, 그들을 운평이라 불렀다. 최악의 간신 임숭재는 이를 기회로 삼아 천하를 얻기 위한 계략을 세우고, 양반집 자제와 부녀자, 천민까지 가릴 것 없이 잡아들여 백성의 원성이 자자했다. 임숭재와 임사홍(천호진) 부자는 왕을 홀리기 위해 뛰어난 미색을 갖춘 단희(임지연)를 간택해 직접 수련하기 시작한다. 임숭재 부자에게 권력을 뺏길까 전전긍긍하던 희대의 요부 장녹수(차지연)는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이유영)를 불러들여 단희를 견제한다. 영화 ‘간신’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다툼과, 단희와 설중매의 조선 최고 색(色)이 되어 살아남기 위한 수련 과정을 선사할 예정이다.
1957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민간 환경운동 또는 환경운동단체로서, 주민이나 기업이 자금을 내 환경과 관련한 각종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보호나 지역 환경 개선이 필요함에도 국가나 자치단체 재정 형편이 좋지 않아 국가가 직접 사업을 시행하기 어려울 때 민간 힘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시민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 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전ㆍ관리하는 환경운동인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가 건물이나 토지 매수에도 나서는 등 적극적이고 규모가 큰 데 반해 비교적 소규모 사업을 벌인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즉 시빅 트러스트는 역사적인 건물 수리, 보도에 벤치 설치하기 등 규모가 작은 사업을 위주로 운동을 전개하거나 환경정비를 하는 단체로서, 한국에서도 1990년대 이후 이러한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5월인데 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때 아닌 봄열기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는 요즘 이가 시릴 만큼 시원한 요리를 자꾸 찾게 된다. 그런데 요리 자체에서 신선함과 시원함이 느껴지는 슬로우푸드가 있다면? 싱싱한 자연을 요리에 담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맛’ 전에 ‘멋’에 취하는 인테리어 주진동 미타암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돌담’ 약선요리집.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천연염색 커튼이 가장 먼저 손님 눈을 매혹한다. 고풍스러운 원목 식탁과 자연이 묻어나는 소품에 ‘맛’을 보기 전에 이미 ‘멋’에 취한다. 세심하게 신경 썼지만 무심한 자연 그대로를 담고 있는 인테리어를 보며 ‘돈을 벌기 위한 식당이 아니라 주인장이 즐거워서 만든 집’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고개를 들어 주인장을 찾으니 부엌 앞에서 부부가 환하게 웃고 있다. 권영근ㆍ강혜숙 부부가 이 집 주인장이다. “우선 차 한 잔 드시면서 기다려주세요” 찬 성질의 메밀과 따뜻한 성질의 야생국화를 함께 우려낸 차다. 식당을 찾는 손님 누구나 음식이 나오기 전 차 한 잔을 마시며 느긋이 음식을 기다려야 한다. 슬로우푸드를 먹기 위해서는 소소한 시간 사치를 즐겨야만 한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돌담정식 돌담의 대표요리 돌담정식이 등장했다. 먼저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다. 2년 이상 숙성된 모과와 생강청을 쌈무에 말아 오미자, 홍시, 산사 등으로 만든 드레싱을 뿌렸다. 상큼한 전채요리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샐러드에는 화사한 봄꽃이 피어 있다. 양상추, 참나물, 돌나물, 골담초, 말린 사과 위에 식용꽃을 올려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드레싱 역시 평범하지 않다. 복분자에 살구식초를 섞어 건강한 달콤함과 새콤함을 만들었다. 아삭하고 신선한 야채를 다 먹고도 숟가락으로 드레싱을 자꾸 떠먹게 된다. 바닥이 보인 다음에야 다른 요리에 눈길을 돌릴 수 있었다. 다음은 다소 생소한 방풍전이다. 우리밀에 미역귀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으로 전을 붙였다. 전을 찍어먹는 초고추장은 손수 만든 자두식초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깔끔하면서 새콤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강혜숙 대표는 “시중에 나오는 밀가루나 부침가루로 전을 붙이면 맛있죠. 우리밀은 맛 자체는 밋밋하고 투박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진주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밀을 쓰는 이유는 당연히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죠”라고 말했다. 자연재료에 대한 주인장의 고집 주인장 설명에 요리를 다시 한 번 눈으로 훑었다.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었다. 그릇 하나 하나에 담긴 요리에서 ‘정성’과 ‘고집’이 동시에 느껴졌다. 고민하는 시간을 덜어 주려는 듯 강 대표가 또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 집 요리재료는 직접 재배하거나 산에서 얻거나 두 가지예요. 시장에서 사오는 것은 거의 없어요. 때문에 반드시 제철재료만 쓰죠. 아니 쓸 수밖에 없죠. 야채는 물론 장아찌와 나물 대부분이 여기서 직접 재배한 거예요” 주인장 설명과 동시에 장아찌 초밥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었다. 씁쓰레한 향에 짭쪼롬한 맛이 더해 색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나물도 종류가 다양하다. 취나물, 비름나물, 참나물, 울취나물, 표고버섯나물 등 7~8가지 종류의 나물이 가지런히 담겨있다. 자작하게 끊여 나온 된장찌개에 비벼 먹으니 담백하고 고소하다. 주인장이 즐거워서 하는 식당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곳에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요리는 단 하나도 없다. 고추장, 된장은 물론 단맛을 내는 효소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정성이 대단하다. 강 대표는 “저 스스로가 특이체질인지 조미된 음식을 먹고 나면 항상 몸이 아프더라구요. 그러다 12년 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아프고 나서부터 더욱 더 약선요리를 고집하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다. 처음부터 손님이 많이 찾는 식당을 만들려는 목표가 아니었다. 주인장 건강 때문에 약선요리를 만들었고, 시골로 이사와 그저 몸에 좋은 음식을 다른 사람도 함께 먹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살고 있던 황토집에 수줍게 식당 문을 열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잘 지어진 2층 양옥집에 5~6가지 메뉴를 가지고 있는 웅상지역 맛집으로, 본의 아니게 알려지게 됐다고. 강 대표는 “지금도 100% 예약제로 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하하. 제가 요리하고 싶을 때, 요리할 수 있을 때 손님을 받아야 최상의 최선의 요리가 나올 수 있잖아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양산한방상황보쌈 감자탕’(대표 김종활ㆍ이선옥)은 상황버섯을 비롯한 16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맛있는 보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는 대표 음식은 한방상황보쌈과 한방상황감자탕. 메뉴에 ‘한방’이란 이름이 빠지지 않듯, 모든 음식에 상황버섯이 들어간다. 상황버섯은 누구나 아는 건강 재료로, 발암물질 분해와 배설 촉진, 체력강화, 소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종활 대표(57)는 사람들이 “속이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고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약재 들어간 ‘맛있는 보약’ 이곳 보쌈은 다른 집과 다르게 보쌈 밑에 국물이 있다. 16가지 한약재로 만들어 낸 일종의 ‘소스’다. 보쌈을 한약재 소스에 충분히 적신 뒤 부부가 재료부터 직접 기르고 담은 김치와 함께 싸먹으면 자연을 한입에 담는 느낌이다. 정성으로 만든 음식이라 건강한 맛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감자탕에는 살코기가 푸짐한 국내산 돼지등뼈를 사용하며 맛있는 식감을 위해 등뼈를 4~5시간 정도 뜸 들인다. 뼛속 깊은 살까지 약재 물이 들어가도록 푹 삶은 고기는 들인 정성만큼이나 부드러워 먹기도 쉽다. 다른 가게에서 고기 누린내를 잡기 위해 각종 소스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하면 순수한 고기 본연의 맛이 가려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양념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의 감자탕은 어른, 아이 누구에게나 맛있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특히 다시마나 멸치 등을 직접 말려서 천연 조미료로 만들어 육수에 사용한다. 그 덕분에 속이 불편하지 않고 개운한 맛까지 이끌어 낸다. 이선옥 대표는 “오히려 맵고 얼큰한 맛은 누구나 내기 쉽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요리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가리기 쉽다”며 “우리는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매운 등뼈찜도 준비돼 있다. 등뼈찜에는 마늘, 생강, 고춧가루와 비법 육수를 넣는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성인병과 비만을 방지하는 건강식 ‘청각’(톳과 비슷한 해조류 일종)이 들어가 칼칼한 맛을 내고 누린내를 잡아준다. 매울 때 등뼈찜에 있는 달달한 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물면 매운맛을 중화할 수 있다. ‘건강식 나눠 먹자는 마음’으로 시작 이들은 가게를 운영하기 전부터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함께 다니며 자연 재료를 많이 채취했다. 식당 문을 열기 전 노래방을 운영할 때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 먹었고, ‘노래방 하지 말고 식당 하라’는 말도 종종 들었다. 가까운 지인들은 식당이 힘들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양산시민에게 우리 건강식을 나누자’는 생각으로 지난 2009년 가게를 시작했다. ‘건강한 음식을 나누는 기쁨’에 이들은 자신들만의 음식을 연구했다. 평소에 자신이 해먹던 방식대로 상황버섯과 한약을 넣고 보쌈을 만들어 선보였다. 하지만 ‘한약 냄새가 나는 보쌈’에 거부감을 느끼는 손님이 많아 어려움도 있었다. 그런 어려움에도 계속 가게를 이어갔던 것은 ‘건강식을 나눠먹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3년 동안 꾸준히 연구하며 약재의 비율을 조절해 거부감 없는 맛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약재의 효능은 유지하되 냄새를 없애니 몇 시간을 기다려도 못 먹고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보쌈이 됐다. 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착한 이곳은 지난 2012년 채널A ‘먹거리 X파일’의 준 착한식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건강한 재료와 맛있는 음식을 내놓겠다는 부부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김 씨 부부는 “방송 이후 가게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더 많이 팔고 많이 벌 수 있지만, 돈을 쫓기보다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캠핑이 정말 가고 싶었던 지난 3일. 사실은 4월부터 몸이 들썩들썩했는데 맹장 수술하고 회복하고 하다 보니 이제야 겨우 가게 됐습니다. 비 오는 날, 비를 뚫고 2박 3일 일정으로 양산오토캠핑장으로 떠났습니다. 장비를 실으면서도 비가 잦아들지 않아 걱정했지만, 솔직히 3일이나 되니 텐트 말릴 걱정은 없었어요. 도착해 짐 내릴 때는 비가 그치는 줄 알았는데, 텐트를 치다 보니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임산부인 저는 비 맞으며 텐트 치고 보조하고, 남편은 정말 홀딱 젖었어요. 노느라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옷도 못 갈아입고 고기 굽는 우리 집 가장. 적다 보니 눈물 날 것 같지만, 이런 게 캠핑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저녁이 되니 슬슬 쌀쌀해지고 비도 점점 더 옵니다. 텐트가 너무 더러워질까 걱정이지만, 걱정하거나 말거나 우리는 즐겁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맛 좋은 꽃등심은 다 구워 먹고 캠핑 음식으로 찹스테이크를 만들었어요. 아이들도 정말 잘 먹는답니다. 캠핑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텐트에서 잠들기 전까지의 고요한 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 남편 반응이 완벽하지 않아도 좋아요. 아이들은 퍼즐과 인형으로 텐트 안에서 잘 놉니다. 비가 와서 밖으로 못 나가게 했지만, 아이들은 오랜만의 캠핑에 정말 신났습니다. 제가 가고 싶어 온 거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더 좋네요. 다행히 캠핑 마지막까지 날은 맑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길가에 텐트 하나 쳤을 뿐인데, 그렇게 아늑하고 포근할 수가 없어요. 아이들 식사는 아빠가 챙겨줍니다. 캠핑 나가면 텐트 정리하고 밥 해먹고 설거지하고 그러는 재미 아니겠어요? 홍합탕에 라면까지 끓여 먹고 큰딸과 함께 설거지하러 갔어요. 설거지를 돕진 못하지만, 옆에서 엄마 배 안 아프냐고 내내 묻는 큰딸 마음에 정말 행복하네요. 그 이후에도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덧 가야 할 시간. 텐트를 접으며 왠지 쓸쓸했어요. 떠나기 전, 가족사진을 찍었어요. 큰딸 백일기념 캠핑 때 찍은 사진과 지금을 비교하니 우리에게 정말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가을에는 곧 다섯 식구가 돼 여전히 즐거운 캠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급 승진을 앞둔 최 반장(손현주)은 회식 후 의문의 괴한에게 납치당한다. 위기를 모면하려던 그는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승진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기로 한다. 이튿날 아침, 최 반장이 죽인 시체가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 매달린 채 공개되고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힌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최 반장은 좁혀오는 수사망에 불안감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재구성한다. 최 반장이 사건을 완벽하게 조작했다고 믿었던 찰나, 경찰서로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한 남자가 자신이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며 최 반장을 찾아온 것.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최 반장은 혼란스러워지고, 일은 점점 더 꼬여 그는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촘촘히 구성된 이야기, 예상치 못한 사건의 연속,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속 마지막 반전까지, ‘악의 연대기’는 관객 심장을 조이는 스릴러를 선사할 예정이다.
‘광복 1775일’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1945년 8.15광복에서 1950년 6월 24일까지 1775일간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일지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광복, 건국 그리고 6.25전쟁 직전 등 책장을 펼칠 때마다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저자는 또 지난 2013년 발간한 ‘6.25전쟁 1129일’을 요약본으로 펴냈다. ‘ 6.25전쟁 1129일 요약본’은 특히 젊은 세대가 역사적 사실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동안 6.25전쟁과 관련한 연구서가 많이 나왔으나 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까지 매일 매일의 날씨, 전황, 국내외 정세와 관련국 행보 등을 집대성해 기록한 편년체 역사서는 국내ㆍ외에서 이 책이 처음이다. 저자는 이 책으로 ‘대한민국 뿌리’에 대한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통일과 국가발전의 지혜를 모색해 한국 미래의 좌표를 설정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했다.
■ 재광ENG -인원: 1명 -소재지: 영동1길 27 -직종: 머시닝센터(MCT) 조작원 -업무: 머시닝센터 조작 -학력/경력: 관계없음 -임금: 월 180만원 -전화번호: 010-4172-3905
레인메이커는 서비스 산업에서 탁월한 세일즈 실력을 선보이는 존재를 부르는 말이다. 레인메이커는 미국 인디언으로부터 유래됐다. 이들은 가뭄이 들면 모든 부족이 모인 자리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려 은총의 단비를 청했다. 즉 레인메이커는 ‘조직과 회사에 이익의 단비를 내리게 하는 존재’이다. 레인메이커는 높은 매출 실적과 우량 고객 유치에 이바지한다. 이들은 CEO를 비롯해 영업부장, 기획실장, 관리과장 등 인물이 될 수도 있고 한 기업의 대표 상품도 레인메이커에 해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