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과 만혼 등으로 30대 이후에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경제적 도움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캥거루족이라 불렸는데 최근엔 부모 연금을 빨아먹고 산다고 해서 빨대족으로 불린다. 캥거루족의 연장선상에서 ‘신(新) 캥거루족’이라고도 한다. 이런 빨대족 증가가 부모 세대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 부모가 자녀 때문에 실버 푸어(노인 빈곤층)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 양산시 -인원: 15명 -소재지: 중앙로 39 -직종: 물놀이 관리지역ㆍ위험구역 안전관리 -업무: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ㆍ예찰 활동 등 -학력/경력: 관내 거주 만20세 이상 60세 이하 -임금: 양산시기간제근로자 노임단가기준 -전화번호: 055-392-2694
토요일을 맞아 오후에 엄마와 통도사 서운암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날 원래는 청산도에 갈 예정이었는데, 일요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그냥 집에 있기로 했어요. 하지만, 화초에 관심 많은 엄마가 금낭화를 검색하더니 지금 통도사 서운암에 온통 금낭화라고 하시더라고요. 들꽃축제 기간은 끝났지만, 금낭화며 불두화, 그리고 황겹매화가 가득한 그곳이 궁금해 떠났습니다. 지난가을에 통도사에 왔을 때는 통도사만 보고 돌아가서 안으로 더 들어가면 또 다른 암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하여튼 오늘 목적지인 통도사 서운암으로 향했습니다. 서운암에 도착해 주차하고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이날은 서운암보다 들꽃을 구경하러 왔으니 꽃길부터 걸었습니다. 서운암엔 불두화 천지. 참 탐스러웠습니다. 풍경도 좋고, 꽃도 예뻐 구경 오신 분이 많았습니다. 화초며 꽃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는 이날 유독 신났어요. 조금 걷다 보니 노란 꽃밭이 보였어요. 유채와 흡사해 보여서 유채인가 했더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차가 밀려 오후 늦게 도착해 해 질 녘 서운암을 둘러봤는데, 빛이 반짝반짝 들어와 더 예뻤습니다. 한참 걷는데 저 멀리 거위가 보였어요. ‘설마 저거 살아있는 건가? 모형 아닌가?’하고 다가갔는데 살아있었어요! 소리까지 지르는데 조금 무서웠어요. 드디어 제가 보고 싶었던 황겹매화 꽃길을 발견. 정말 아름다웠어요. 한 주만 일찍 왔다면 더 예뻤을 텐데, 지금은 스멀스멀 지고 있네요. 그리고 이날 하이라이트는 공작새! 서운암은 공작새를 이 너른 마당에 그냥 풀어두고 키우네요. 사람들이 가까이 가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공작새를 자연상태에서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공작새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요. 엄청 화려하고 예쁜데 날개를 활짝 펼 때마다 무서웠어요. 마지막으로 아래에서 공작새 한 번 더 보고, 해가 지기 전 통도사도 다시 볼 겸 내려갔네요. 신기한 하루였어요.
유쾌한 인문학자로 돌아온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그의 저서 ‘에디톨로지’에서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한마디로 ‘편집’이라고 정의하며 ‘에디톨로지(Edit+Ology)’는 ‘편집학’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단순히 섞는 게 아니다. 그럴듯한 짜깁기도 아니다. ‘에디톨로지’는 인간의 구체적이며 주체적인 편집 행위에 관한 설명이다. 즉, 즐거운 창조의 구체적 방법론이 바로 ‘에디톨로지’인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마우스라는 도구 발명이 인간 의식에 가져온 변화를 중심으로, 지식과 문화가 어떻게 편집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원근법 발견이 가져온 공간 편집과 인간 의식의 상관관계를 다룬다. 3부는 심리학 본질에 관한 부분으로, 심리학 대상이 되는 인간, 즉 개인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편집됐는가 등을 살핀다.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한 아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흘러들어 간 곳은 차이나타운. 인간을 쓸모 ‘있음’과 ‘없음’으로 분류하는 비정한 세계에서 아이 ‘일영’(김고은)은 ‘엄마’(김혜수)라 불리는 여자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식구를 만난다. 이들이 사는 차이나타운은 세상 이방인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민자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까지, 갈 곳 잃고 세상을 부유하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세계를 일궈 살아간다. 이들은 또다시 세상에 버려지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남아 차이나타운을 지배한다. 일영은 엄마 명령에 따라 돈이 되는 일은 뭐든 하며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에게는 폭력 행사도 서슴지 않는다. 차이나타운에서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식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위험한 모습을 보이며 생존본능을 드러낸다. 영화는 차이나타운이라는 특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만의 생존법칙을 담아내며 신선한 범죄 드라마 탄생을 알리고 있다.
오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아름빌’(대표 김연주)은 겉으로 보기엔 식당보다 펜션에 가깝다. 식당 뒤 우거진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자갈 깔린 마당 구석에서 손님을 향해 한껏 꼬리 흔드는 강아지까지 딱 한적한 시골 펜션을 닮았다. 하지만 겉보기와 다르게 아름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에서는 직원들이 음식을 나르느라 몹시 분주하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맛집’인지라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바쁘다. 아름빌 대표메뉴는 해신탕과 오리불고기 석쇠구이. 해신탕은 오리 한 마리를 통째 넣고 천궁, 당귀, 하수오, 응개, 헛개, 오가피 등 12가지 약재를 한 시간 이상 고아 국물을 우려낸다. 여기에 문어, 전복, 꽃게, 가리비, 키조개, 모시조개, 백하(새우) 등 각종 해산물을 넣어 다시 고아내면 완성. 손님 식탁에서 해산물과 오리 등 건더기는 따로 건져 접시 위에 먹기 좋게 자르고 약한 불로 천천히 다시 데운다. 그런 섬세함 덕분에 해물이 전혀 질기지 않다. 조금만 오래 익혀도 쉽게 질겨지는 문어조차 베무는 대로 잘릴 만큼 부드럽다. 먹기 좋게 자른 해물과 건더기는 아름빌 만의 특제소스 ‘보리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완벽한 궁합. 그렇게 해신탕을 다 먹었다면 약재의 건강함이 가득 남아있는 국물로 만든 죽으로 마무리하면 든든한 포만감이 뱃속을 가득 채운다. 오리불고기 석쇠구이는 초벌구이한 오리를 미리 숙성시켜 놓은 양념으로 무친다. 3개월 이상 숙성시킨 양념에 효소를 더하고 사과, 배, 키위, 파인애플, 양파 등으로 단맛을 낸다. 숙성 양념 덕분에 오리 특유의 노린내가 전혀 없고 육질도 무척 부드럽다. 부추와 팽이버섯을 깔아서 그 위에 올린 오리불고기는 입안에서 상큼한 단맛을 낸다. 해신탕과 오리불고기 석쇠구이가 ‘요리’라면 한 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다. 바로 점심특선으로 나오는 들깨 오리탕. 그릇째 마셔도 좋고 수저로 떠먹어도 좋은 걸쭉한 국물에 고소함이 가득하다. 들깨 오리탕 역시 십 수가지 약재가 들어가다 보니 점심 한 끼가 보약이다. 들깨를 직접 손으로 빻다 보니 다른 음식보다 두 배로 손이 간다. 하지만 그래야 들깨의 고소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김연주 대표는 수고스런 작업을 고집한다. 맛있는 음식 고민하다 보니 ‘요리 연구가’로 강좌까지 맡아 사실 아름빌을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은 해신탕도, 오리불고기 석쇠구이도 아니다. 손님들이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최고의 음식은 바로 밑반찬. 싸리버섯과 참죽(가죽)나물, 배내골에서 채취한 곰취나물, 삼 채 뿌리, 매실 등으로 만든 다양한 장아찌에 오디 드레싱으로 양념한 샐러드까지 다양한 밑반찬은 먹다 보면 남기고 싶은 게 없을 정도다. 김 대표의 고향인 원동 영포리 어영마을 첩첩산중에서 재배한 들깨, 고춧가루 등 각종 양념 재료와 산나물로 만든 밑반찬이다 보니 재료의 질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밑반찬이 손님으로부터 극찬받는 이유엔 좋은 재료와 더불어 김 대표의 노력이 숨어있다. 김 대표는 올해로 ‘밥장사’ 17년째다. 스물 둘 나이에 친구와 처음 식당을 시작했다. 특별한 기술도, 전략도 없이 젊은 패기하나 믿고 시작한 고깃집은 오래가지 못했다. 패기가 맛을 내는 건 아니니까.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식당을 이어온 김 대표가 아름빌 문을 연 지는 5~6년쯤. 17년 전 패기 대신 연구를 시작한 김 대표는 이제 요리 연구가로 맛을 넘어 건강을 고민하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에요. 이른바 음식궁합이라는 게 있죠. 찬 성질과 따뜻한 성질 등 음식마다 성질이 다르거든요. 개똥쑥이 항암에 그렇게 좋다고 하지만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것처럼 음식은 먹는 사람에게 맞도록 재료 자체의 성질을 죽이거나 키우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양산YWCA에서 진행한 ‘산야초ㆍ발효 장아찌 건강 먹거리 만들기 강좌’에서 강사로 나서 자신이 공부한 것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음식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맛있는 것도, 몸에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먹는 순간이 행복해야 하잖아요. 손님들이 반찬 하나까지도 맛있게, 행복하게 드시는 모습이 보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죠” 스물 둘, 꽃 같은 나이에 시작한 장사.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열정은 그대로인 김 대표. 그는 오늘도 숲 냄새 가득한 아름빌에서 음식과 건강을 ‘연구’한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전라도와 경상도의 풀리지 않는 지역감정을 상큼 발랄하게 풀어내며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위험한 상견례’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웃음폭탄을 끌어안고 돌아왔다. ‘위험한 상견례2’는 전직 국가대표 펜싱선수이자 강남경찰서 마약 3팀 팀장인 영희(진세연)와 온 가족이 지명수배자인 집안의 귀한 외아들 철수(홍종현)의 사랑을 막기 위한 경찰과 도둑 집안의 결혼 반대 프로젝트를 그려냈다. 김진영 감독은 겸상은 커녕, 얼굴조차 맞댈 수 없는 경찰과 도둑이라는 앙숙 관계를 조금 더 격식 있고 공식적인 상견례 자리를 통해 엮어가며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설정으로 또 한 번 유쾌한 코미디를 풀어낸다. 전작의 구수함은 내려놓고, 20대 남녀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사랑 이야기에 유쾌한 웃음을 더한 위험한 상견례2는 올봄, 관객을 위한 취향 저격 코미디를 선보이며 극장가에 배꼽 빠지는 웃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 열풍이 휩쓸고 지나가는 시대에 ‘발전적 희망’을 찾기 위해 2년 동안 ‘소통과 정서’라는 주제로 부모 강연을 진행한 대한민국 최고 자녀교육전문가들이 책을 펴냈다. 오프라인 강연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조회수 30만 이상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특강 중에서 부모들의 깊은 공감을 얻고 두고두고 도움이 될 만한 강연을 모은 이 책은 ‘불안, 본질, 감정, 휴식, 대화법, 본보기, 뇌, 고통, 의욕, 꿈’이라는 10가지 주제를 강의로 정리했다. 10강의 내용이 모두 다른 주제로 분류됐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주제는 ‘부모를 괴롭히는 불안을 잠재우고 내 아이를 어떻게 바르게 성장시킬 것인가’로, 이에 대한 궁금증을 심도 있게 접근했다. 또 부모에게는 불안을 버리고 육아의 기본과 본질에 가까이 가는 법을, 아이에게는 감정훈련으로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살다 보면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모든 일이 헝클어지고 마음에 요동이 일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날이. 그럴 때마다 생각을 정리하고 평온을 가지기 위해 나는 법기수원지를 찾는다. 오래된 고목과 정자에서 마을 주민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고향과 같은 곳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하다. 탁 트인 바다를 보는 것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주지만, 이렇게 웅장한 히말라시다와 편백 숲을 바라보는 것도 그에 못지않다. 편백 숲에서 마음껏 피톤치드를 들이마셔 본다.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일순간 증발하는 기분이다. 한 그루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반송, 이런 반송이 법기수원지에는 14그루가 있다. 맞은편 끝까지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길 사이로 벤치가 있다. 새로 만든 데크 계단은 수원지를 더욱 넓게 바라보고 산책을 조금 더 길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우아하게 퍼진 반송은 수령이 130년이 넘은 나무들이다. 댐마루에 7그루가 심겨 있어 칠형제 반송으로 부른다. 130년 세월 동안 아무도 모르게 자라난 반송.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낼까. 대자연뿐만 아니라 나무 한그루 앞에서도 경건한 마음이 든다. 끝에 다다랐으니 아쉽지만 이제 내려가야 한다. 데크 구간에서 내려오자마자 만날 수 있는 곳. ‘원정윤균생(源淨潤群生)’이라는 언젠가 들어본 듯한 한자가 쓰여있다.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시대 두 차례 조선총독을 역임한 사이토 마코토가 새긴 글이다. 독립운동이 전개되자 겉으로는 기존 통치방법인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전환하고 속으로는 헌병을 경찰이라는 이름으로만 바꿨을 뿐, 군병력을 증강하고 식민지 교육정책을 강화했다. 마코토가 새긴 글에서 식민지배를 받았던 아픔을 상기하고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곳에 여유롭게 앉아 있으면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벼락을 맞은 히말라시다는 생을 마감하고서도 꼿꼿하게 서 있다. 법기수원지를 한 바퀴 돌며 어지러웠던 마음을 정리했다. 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마음의 짐은 법기수원지의 넉넉한 품에 내려놓았고 어렴풋하게나마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됐다.
■ 양산시 상하수도사업소 -인원: 12명 -소재지: 양산대로 849 -직종: 기간제 근로자 -업무: 빗물펌프장 설비가동 및 시설경비 등 -학력/경력: 관계없음/양산시 6개월 이상 거주자 -임금: 양산시기간제근로자 노임단가 기준 -전화번호: 055-392-5483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 양산에도 고깃집은 많지만 삼겹살을 맛있게, 그리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북정동 ‘초심’(대표 김홍선)은 최고 육질 국내산 암퇘지고기를 최고의 맛과 서비스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에겐 이미 소문난 맛집이다. ‘참숯구이 전문점’이라고 초심을 소개하는 김홍선(57) 대표는 “100% 국내산 암퇘지만을 사용해 손님에게 최고의 돼지고기를 선보인다”고 자랑했다. 초심 돼지고기는 수퇘지보다 육즙이 풍부하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지방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살아있는 암퇘지고기를 사용해 연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참숯으로 구워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고기 고유의 육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참숯에 구운 담백한 돼지고기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구워진 삼겹살은 보는 것만으로 군침 돌게 한다. 거기다 어머니 손맛으로 담은 묵은지를 곁들어 상추에 싸 먹는 삼겹살 맛은 고소하면서 깔끔하다. 삼겹살은 김 대표가 직접 실험하며 가장 맛있는 두께를 찾아냈다. 6~7mm로 썰어낸 삼겹살은 손님들이 대화를 나누며 먹어도 타지 않고 육즙도 충분히 머금을 수 있는 두께라고. 또 다른 메뉴인 가브리살과 항정살은 돼지에서 나오는 특수부위로, 돼지고기 가운데 최고의 부위로 손꼽히기도 한다. 항정살은 돼지의 목과 앞다리를 연결하는 부위로 한 마리에서 200g 정도가 나온다. 소고기에 마블링(고기 내 지방 분포)이 있는 것처럼 항정살에도 1천개의 마블링이 촘촘히 박혀있어 ‘천겹살’이라고도 불린다. 가브리살은 등심 앞부분 껍질 바로 안쪽에 붙은 살로 이 부위 역시 한 마리당 200g 정도 나온다. 두 부위 다 구워 먹었을 때 소고기를 먹는 것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기막히다. 특수부위와 삼겹살을 한번에 먹을 수 있도록 김 대표가 개발한 메뉴가 있다. 바로 돼지한판. 삼겹살, 항정살, 가브리살에 소시지와 가래떡을 더해 양은 풍성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했다. 김 대표는 “특수부위는 비싸지만 그만큼 맛있고 점점 대중화되고 있어 최대한 저렴하게 좋은 고기를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등갈비, 손으로 잡아 뜯어먹는 재미 초심등갈비도 인기메뉴. 손님들이 먹기 편하도록 김 대표가 초벌해 내놓는 등갈비는 손님상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혀 먹으면 된다. 구워질수록 윤기를 더하는 등갈비와 숯으로 구워내 은은한 맛과 고소한 식감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그야말로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입맛을 당기는 것. 도톰하게 살이 붙은 등갈비는 적당히 익었을 때쯤, 왼손에 목장갑을 끼고 하나씩 뜯어줘야 제맛이다. 기름진 고기를 먹은 후에는 김 대표의 아내 백점옥(56) 씨가 직접 만든 단호박식혜로 마무리해야 한다. 단호박의 단맛과 영양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다량의 섬유질을 함유해 장운동을 도와 기름진 음식 소화에도 효과적이다. 양반 밥상 부럽지 않은 상차림 고기 상차림도 뛰어나다. 파무침과 양파무침을 비롯해 잘 익은 묵은지와 김치전, 샐러드, 곤약무침, 소시지, 물김치 등 매일 아침마다 반찬을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한다. 특히 점심 특선에는 된장찌개를 비롯해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기본으로 차려지며 여기에 제육볶음 또는 찐 등갈비를 차린다. 맛에 한 번, 풍성한 상차림에 또 한 번 반한다. 김 대표는 “초심(初心)이라는 이름처럼 첫 손님을 맞았을 때, 그때 마음으로 손님을 아끼고 정성을 다한다는 일념으로 5년 동안 하루도 가게 문을 닫지 않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음식 장사를 하면서 음식으로 장난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정직한 마음으로 늘 좋은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미코노미는 개인이 정보 제작부터 가공, 유통을 전담하는 프로슈머(Prosumer, 생산과 소비를 같이하는 사람)로서 역량이 강화됨에 따라 생겨난 경제 현상이다. 미코노미 시점은 개인인 ‘나’이기 때문에 국가나 세계 경제 같은 거시 경제가 아닌 소규모 단위 경제를 지향한다. 과거에는 웹이 특수한 극소수 사람 간 소통으로 한정됐지만, 초고속 인터넷망 발달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 등장으로 개인 간 의사전달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누구나 정보를 만들고 퍼트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런 변화로 과거 수동적 소비자였던 사람들이 능동적인 공급가의 위치에 서게 됐고, 소규모로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경제를 이루며 미코노미를 활성화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식사하지 않거나 간단히 해결하고 공부, 운동, 쇼핑 등 개인 시간으로 활용하는 직장인을 말한다. 이들은 점심시간에 관공서나 은행 등 평일 낮에만 볼 수 있는 업무를 보는 것은 물론, 스터디, 운동, 뷰티 케어, 쇼핑 등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양산에서 ‘곱창’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있다. 양산에서 좀 살았다는 사람에게 곱창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어김 없이 첫 손가락에 꼽히는 곳, 바로 북부동 양산시 제2청사 옆에 있는 ‘곱창구이’(대표 백웅혁ㆍ윤화빈)다. 곱창구이는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89년 7월 16일 문을 열었다. 처음 테이블 3개를 놓고 시작했던 것이 어느덧 양산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곱창집이 됐다. 백 대표가 아내인 윤화빈(59) 씨와 둘이서 시작했던 식당 일도 어느덧 사위 등이 합류하면서 6명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흘러간 시간 만큼 단골도 많다. 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왔던 어린 아이가 어느덧 성장해 자신의 아이를 낳아 데리고 오기도 한다고. 10년 손님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니 곱창구이 맛에 빠져 한 세월을 보낸 단골손님 숫자도 어마어마하다. 일본인 손님도 많은데, 공항에서 곧장 곱창구이부터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26년 전통 양산대표 곱창 전문점 음식점의 기본은 ‘맛’이다. 맛있는 집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손님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하물며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곱창구이는 ‘맛’과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곳이다. 백웅혁(60) 대표는 언양 암소를 재료로 쓴다. 백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언양 암소가 거래되는 집산지인 부산 구포에 가서 직접 재료를 손질해 가져온다. 현장에서 재료를 손질하는 사람 가운데 판매자가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백 대표밖에 없다고. 특히, 오랜 세월 식당을 운영한 만큼 한 거래처와 23여년을 거래하면서 쌓은 신뢰로 질 좋은 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다른 가게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입에 착 달라붙은 양념장을 개발하기 위해 2년여의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도 전라도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동생을 통해 최상급 태양초로 가져온다. 그래서인지 곱창구이 불판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은 곱창을 한 점 먹으면 특양과 양곱창, 대창, 염통 등 재료 특유의 쫄깃쫄식한 식감과 담백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여기에 매콤한 양념장까지 더해져 젓가락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곱창은 일반 육류와 달리 소화가 잘돼 많이 먹어도 더부룩함이 없어 또한 좋다. 담백한 구이만 먹었다면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인 곱창전골을 맛봐야 한다. 취향에 따라 우동이나 라면사리를 넣은 곱창전골은 든든하게 속을 풀어 준다.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으면 금상첨화다. ‘맛’은 물론 저렴한 ‘가격’까지 백 대표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변하지 않고, 긍지를 잃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대개는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하는데 약간 의외였다. 하지만 백 대표의 이 말 속에는 지금처럼 조금이라도 나쁜 재료나 이상이 있는 재료는 손해를 보면서 다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쓰지 않겠다는 의지와 욕심부리지 않고 저렴하고 맛있는 곱창을 선보이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솔직히 1인분에 1천원씩 올리면 전체 매출에 엄청난 차이가 나죠. 그래도 다른 곳보다 저렴하니까요. 하지만 10년, 20년 단골에게 그럴 수가 없어요”라는 백 대표의 말에서 곱창구이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양산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할 지역 대표 맛집이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한편, 음식 외에도 ‘곱창구이’에는 독특함이 있다. 개업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특유의 옛 감성이 살아 있는 것. 이런 점 덕분에 김상경과 박성웅, 김성균 등이 출연한 영화 ‘살인의뢰’의 촬영장소로 섭외되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영화 속 곱창구이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1960년대 후반 스탠포드대학교 부설 빙 유아원에서 처음 한 ‘마시멜로 테스트’는 아이들에게 눈앞의 마시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15분이 지난 후 마시멜로 1개를 더 주겠다고 제안하는 실험이다. 그렇다면 흔히 자제력이나 의지력을 시험하는 이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마시멜로 실험의 창안자 월터 미셸 박사는 “자제력은 후천적 노력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선천적인 자질로 간주해 온 자제력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그의 주장은 결국 인간 본성과 자제력은 타고나는 것보다 후천적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사는 우리 뇌 안에는 뜨거운 충동 시스템과 차가운 억제 시스템이 있는데, 두 시스템을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면 충분히 자제력을 개선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책을 통해 전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실험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이 실험이 단지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 우림종합건설 -인원: 1명 -소재지: 평산중앙로 39 -직종: 굴삭기 운전원 -업무: 굴삭기 운전, 롤러 운전 -학력/경력: 관계없음/10년 이상 -임금: 연봉 4천100만원 -전화번호: 055-366-5261
히드라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다시 뭉친 어벤져스. 히드라 기지를 점거하고 히드라 최고 악당 스트러커(토마스 크레취만)를 잡았다고 안심할 때 , 엄청난 초능력을 가진 퀵실버(애런 존슨),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남매, 그리고 의문의 존재와 맞닥뜨리게 된다. 스칼렛 위치에 의해 잠시 꿈을 꾸게 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 동료가 다 죽고 혼자 살아남는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동료도 살리고 안전한 지구를 만들 수 있는 울트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하지만 토니의 원대한 꿈과는 달리, 그 프로그램이 어벤져스와 지구를 더욱 위기에 빠트린다. 토니가 만든 울트론이 난공불락의 괴물이 된 것. 더 안전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순수한 의도가 어벤져스의 뒷통수를 치는 비수로 돌아왔다. ‘평화로 가는 길은 인류의 멸종’이라고 말하는 울트론과 맞서는 영웅들. 최강의 적 울트론과의 전쟁에서 과연 영웅들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