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를 떠올리면 서민적이고 고전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지공예는 생활용품 재료가 부족했던 옛날 서민을 위해 만들어진 공예유산 가운데 하나이자 선조들 생활지혜 집합체다. 하지만 산업문명에 밀려 현재는 명맥을 유지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런 우리나라 고유 문화유산인 한지의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멋과 전통을 지키며 예술로 승화하는 사람이 있다. 덕계동에서 ‘덕계한지공방’을 운영하는 곽말순(52) 한지공예가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 민족 정서가 담긴 한국무용은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다 보니 흥이 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정서를 몸으로 구현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꿋꿋하게 우리 춤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9년 개설돼 지금까지 꾸준히 한국 춤을 배우고 있는 양산문화원 문화학교 ‘한국무용반’이 그 주인공이다. 전공자보다 더 한국적인 느낌 표현해 이지은 강사가 이끄는 양산문화원 한국무용반은 한국 춤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전통춤에 담긴 멋과 흥을 배운다. 한국무용반에선 한국 춤의 본질인 악(樂)ㆍ가(歌)ㆍ무(舞)의 조화를 통해 기운 생동한 전통춤을 보존ㆍ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한국 춤을 알리고 있다. 기생들이 특별한 복장을 갖춰 입지 않은 채 마주 서서 추는 춤인 ‘입춤’, 섬세하고 우아한 정서로 우리 춤의 백미로 불리는 ‘한영숙류 살풀이춤’을 비롯해 ‘이매방류 살풀이춤’, ‘이매방류 승무’, ‘태평무’, ‘교방굿거리춤’, ‘이매방류 입춤’, ‘부채산조춤’ 등 작품 하나를 배우는 데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회원들은 끝없이 배울 수 있어 오히려 신이 난다고 입을 모아 자랑했다. 강숙희 회원은 “처음에는 발도 안 떨어지고 춤도 마음대로 안 돼 그만둘까 계속 고민했지만 끈기와 고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한 작품, 한 작품 배우며 성장하는 나를 느끼고 또 건강까지 덤으로 얻어 수업을 듣는 게 일주일 낙”이라고 표현했다. 이지은 강사는 “한국무용은 평균 3년 정도 지나야 몸에 밸 정도여서 다른 춤과 비교하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편”이라며 “문화학교 회원들은 뒤늦게 취미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어 전공자와 비교하면 기술은 부족할지라도 분위기와 한국적인 느낌은 전공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지역에서 실력 인정 받는 무용반 한국무용반은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여러 무대를 통해 선보였다. 양산문화원 한마당공연뿐만 아니라 양산예총제, 양산무용협회 합동 공연, 삽량문화축전 개막식전 공연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강사는 “한국무용에 대해 막연하게 이야기하면 ‘식상하고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을 보거나 직접 배운다면 한국무용이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 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춤을 추는 매 순간을 우리 문화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며 우리 공연으로 다른 사람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무용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으니 춤에 관심이 있는 이면 누구나 도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예배 공간으로만 쓰일 것 같았던 교회 본당이 문화와 예술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온누리교회(담임목사 허남길)는 서울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커스 피자’ 공연 팀을 초청해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을 보러 교회에 모인 이들은 400여명. 온누리교회 교인들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족이나 주변 이웃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관객을 모았다. 이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 친구와 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이준호 부목사가 제안해 이뤄졌다. 이 목사는 “대부분 교회는 교인들만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교인이 아닌 분도 편하게 교회를 찾아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여주셨고 지속해달라는 요청도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런 시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정신장애인이 시낭송과 시 노래를 통해 소통하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1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양산시보건소(소장 신정하) 주최 양산시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정봉주) 주관으로 ‘제4회 마음소리 시낭송회’가 열렸다. 이날 양산 내 정신사회재활기관 소속 정신장애인과 봉사자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벧엘클럽하우스 오카리나 동아리 축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시낭송 6팀과 시 노래 공연 3팀이 참여했다. 각 팀 순서가 끝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며 훈훈하게 진행됐다. 정봉주 센터장은 “무대에 선 모든 팀과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시와 노래로 치유 받는 하루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이름은 ‘대회’지만 순위는 의미가 없다. 숲과 호흡하며 느린 걸음을 내딛으면 그만이다. 가족, 연인, 친구와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다 보면 어느새 싱그러운 숲내음 가득한 길. 제4회 영축산 모랭이길 등반대회가 지난 16일 영축산 일대에서 열렸다. 통도사 장밭뜰 운동장에서 출발해 자장암과 모랭이길, 금수암을 거쳐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오는 등반대회에는 시민 400여명이 참석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등반대회에 참가한 송병주(42, 물금읍) 씨는 “모랭이길 등반대회를 거의 매년 가족과 함께 참석하는데 영축산의 뛰어난 아름다움에 매번 반하게 된다”며 “두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엄마, 아빠를 대신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항상 같이 참가하고 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송 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모랭이길은 양산시뿐만 아니라 전국에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하북면문화체육회가 주최하고 통도사와 하북면 기관단체가 후원했다. 하북면은 음료와 파전, 어묵, 커피 등 먹거리를 준비해 행사 참가자 편의를 도왔다. 나동연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4회째를 맞는 모랭이길 등반대회가 어느새 양산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며 “병풍처럼 둘러쳐진 영축산의 영험한 기운을 받아 사고 없이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지난 15일 물금 워터파크에는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지혜, 이하 종합사회복지관)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시민으로 북적였다. 종합사회복지관이 오는 12월 20일 개관 10주년을 맞아 ‘함께하는 우리, 행복한 사람살이’라는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걷기 행사를 개최한 것. 이날 오전 10시부터 워터파크 공연장에서 열린 기념식은 종합사회복지관 실버풍물놀이반과 행복한홈스쿨지역아동센터의 난타로 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10년간 복지관을 위해 꾸준히 지원ㆍ봉사한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념식 이후 이날 행사장을 찾은 800여명의 시민과 함께 양산 일대를 걷는 ‘시민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워터파크에서 출발, 새들교와 영대교를 거쳐 다시 워터파크로 돌아오는 약 2km를 걸었다. 참가자들은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걷기 코스를 완주한 이들을 대상으로 기념품 추첨이 이어졌다. 번호가 불릴 때마다 환호하고 서로 축하해주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기념품 추첨 중간에는 마술쇼, 색소폰 연주, 국악청 난타 공연, 댄스 공연 등 볼거리가 펼쳐졌다. 종합사회복지관 성지혜 관장은 “복지관이 지금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의 끝없는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며 “10년 동안 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갚는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과, 지역을 위해 일하는 복지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 관장은 “복지관이 꼭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일반 시민을 위한 문화 강좌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꼭 봉사를 하고 혜택을 받으려는 분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시민 관심을 부탁했다. 그는 “시민 제보나 도움 없이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 발굴도 어렵고 봉사 프로그램도 제대로 이어갈 수 없는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복지관과 함께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약자 위한 서비스부터 지역민 문화 욕구 충족까지 한편, 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부터 지역민 문화 욕구까지 충족해주는 ‘시민을 위한 복지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도움 손길이 필요한 장애인, 아동, 청소년,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를 비롯해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마을 조직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마을 조직 사업은 주민이 일방적으로 복지관 서비스를 받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참여해 복지관과 함께 활동하는 형식이다. 이외에도 장애아동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치료를 제공하는 ‘행복한장애인복지센터’, 홀몸 어르신의 안전한 생활을 지원하는 ‘독거노인 응급안전지역센터’외에도 ‘행복한홈스쿨 지역아동센터’도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만 있는 게 아니다. 복지관은 해마다 주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주민 욕구조사’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어르신 청춘을 돌려줄 ‘청춘 대학’과 먹고 살기 바빠 배우지 못 한 한을 풀어줄 ‘한글 교실’ 프로그램부터 젊은 부모를 위한 교육도 있다. 복지관은 ‘가족지원사업’과 ‘부모교육사업’으로 행복한 가족 만들기에 앞장서며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위해 ‘인터넷 과몰입 아동 청소년치유서비스’와 ‘인터넷미디어사용조절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희종)은 지난 12일 직원 80여명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역량강화와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시설관리공단 사진제공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지난 7일 시립박물관 자원봉사자와 함께 국립나주박물관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양산시립박물관 사진제공
지난 7일 KJI공업(주)(대표 홍진기)이 주최하고 동면사무소가 주관한 ‘동면 유관기관ㆍ기업체 체육대회’가 가산리 솔밭공원에서 열렸다. 동면 사진제공
양산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회장 최순영)는 지난 12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양산시에 기탁했다. 양산시 사진제공
양산세관(세관장 신선묵)이 지역과 함께 소통하고 상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7일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밀양시 단장면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양산세관 사진제공
NH농협 양산시지부(지부장 김석주)는 배내골 사과 출하를 돕기 위해 지난 14일 농협 직원과 고향주부모임 회원 90여명이 원동 선리마을을 찾아 수확을 도왔다. 농협 양산시지부 사진제공
한국노총 양산지역지부(의장 김상읍)가 지난 14일 조합원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대표자 하반기 워크숍’을 강원도 철원군 일원에서 진행했다. 한국노총 양산지역지부 사진제공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지사장 성수원)는 지난 12일 양산종합사회복지관과 무궁애학원에 저소득가구가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안전보건공단 사진제공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한 새마을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화합의 장이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 11일 양산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제1회 새마을지도자 한마음체육대회’가 펼쳐진 것. 양산시새마을회(회장 권학윤)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3개 읍ㆍ면ㆍ동 새마을회와 교통봉사대, 새마을문고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 체육대회, 2부 개회식, 3부 장기자랑과 어울림한마당, 폐회식 순으로 진행했다. 체육대회는 협동(서창ㆍ소주ㆍ평산ㆍ덕계동), 배려(상ㆍ하북면, 양주동, 교통봉사대), 나눔(물금읍, 원동면, 강서동), 봉사(동면, 중앙ㆍ삼성동, 새마을문고) 팀으로 나눠 대형 공굴리기, 단체 줄넘기, 이벤트 축구 등 다양한 경기를 펼쳤다. 이어서 열린 장기자랑과 어울림한마당에서는 팀별로 각자 숨겨 놓았던 노래 실력과 끼를 선보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권학윤 회장은 개회사에서 “고된 일과 속에서도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새마을지도자들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며 “이번 대회로 가난을 이겨냈던 새마을 운동이 다시 한 번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의식개혁운동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지역 내 작은도서관 운영자와 회원이 시민에게 책 읽기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15일 양산시립도서관 광장에서 열린 ‘작은도서관협의회 한마음대회’는 ‘책 읽는 도시 양산’을 위해 양산시작은도서관협의회(회장 박득복)가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한마음대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짓기 대회를 비롯해 천연비누ㆍ칼라클레이ㆍ우드 목걸이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전통놀이 체험장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협의회원들이 자신이 속한 작은도서관을 설명하는 홍보물을 전시했다. 또 상북면 대석햇살작은도서관에서 전통 차를 공부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가 ‘전통 차 시음회’를 진행했다. 박득복 회장은 “오늘은 시민에게 각 작은도서관이 어떤 문화강좌를 하고, 어떤 곳인지 알리는 자리”라며 “많은 시민이 행사에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매주 금요일 밤 8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형광 조끼를 입고 북부동 외국인 거리를 누빈다. 길바닥에 누워 있는 취객을 챙기고 시비가 붙은 외국인들을 말린다. 동시에 밤 늦게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까지 귀가시키는 그들 조끼에는 ‘외국인명예경찰대’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빛난다. 그렇게 매주 바쁜 주말 밤을 보내는 ‘양산 외국인명예경찰대’는 양산경찰서와 양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음을 모아 만든 일종의 자율 방범대다. 그동안 북부동 외국인 거리(옛 터미널~제2청사 일대)는 외국인 전용 가게 등이 밀집해 있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치안에 대한 우려가 큰 지역이었다. 특히 외국인 간 사건ㆍ사고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 크고 작은 시비가 꾸준히 발생해 온 곳이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로 생긴 갈등은 해당 지역 상인은 물론 주민에게도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이에 양산경찰서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쇼우캇 라나(41, 파키스탄) 씨를 비롯한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명예경찰대 활동을 제안했다. 이들은 경찰대 필요성에 적극 동감하며 지난 7월 7개국 22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모아 ‘양산 외국인 명예경찰대’를 만들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발적인 ‘봉사’를 시작한 것이다. 경찰대장은 라나 씨가 맡았다. 경찰대는 매주 금ㆍ토ㆍ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2명씩 짝을 이뤄 북부동 일대를 순찰 한다. 방범활동 초기에는 다른 외국인들과 마찰도 잦았다. 라나 씨는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 취객에게 집에 가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면 외국인인 것을 확인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우리 경찰대가 알려지고 방범활동 이유를 이해하게 되면서 이제는 다들 별말 없이 귀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된 일과로 지친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말 달콤한 휴식을 포기하고 매주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있다. 그들이 지역사회 공동체로 지역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만큼 이제는 양산시민도 그들에 대한 ‘색안경’을 벗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덩 더덕 덩’ 장구소리가 수업 시작을 알린다. “자 시작해봅니다”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양산문화원 문화학교 ‘경기민요반’ 회원들은 강사의 장구 소리와 선창을 따라 민요를 부른다. “여기서는 음의 높낮이가 확실해야 합니다. 다시 따라 해보세요” 회원들은 신명나는 가락에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며 목청을 높인다. 스승의 가르침을 놓칠세라 필기까지 하며 열심이다. 사실 배우고자 한다면 대중가요가 더 쉽고, 어느 자리에 가서도 노래 한 곡 뽑기가 수월한데 굳이 경기민요를 선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하고 당연했다. 바로 우리 노래라는 것이다. “우리 뿌리니까 우리가 해야죠. 사회가 서구화되면서 우리 것을 너무 잊어가고 있어요. 이젠 오히려 생소하기까지 하니까요. 우선은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발전도 있는 거겠죠” (이정숙 회원) 마음 깊은 곳에서 내뱉는 말 노래 한 곡조에 속 시원해져 서울ㆍ경기ㆍ충청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요인 ‘경기민요’는 민족의 심성과 정서를 솔직하고 소박하게 담아내는 서민 노래다. 특히 경기민요는 남도소리에 비해 한 글자에 여러 음이 붙은 선율이 많다. 이 때문에 가락 굴곡이 유연하면서도 다채롭고 소리가 맑고 분명하며 음색이 부드럽고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회원들은 소리를 하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서적인 치유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인간 내면 깊은 바닥에서 나오는 희로애락의 정서를 부르기에 무게감이 대중가요보다 더하고 충분한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경기민요반을 이끄는 김동연 강사는 “소리를 소화해내다 보면 당시 서민이 겪은 애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며 “그 감정은 지금 우리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경기민요를 통해 기쁨과 슬픔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을 접하며 일상에서 풀지 못한 것들을 씻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경기민요의 매력을 잘 설명하는 김 강사의 알찬 강의 덕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자랑했다. 최맹규 회원은 “선생님이 대단한 분”이라며 “열정 하나로 회원들을 최선을 다해 가르치시고 초보자도 누구나 쉽고 편안히 경기민요를 익힐 수 있도록 배려 해준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소리 하나로 친구가, 그리고 가족이 되는 이들. 그리고 스승과 제자들이 뿜어내는 소리에 대한 열정. 각기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이들이지만 결국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회원들은 이미 ‘명창’이다. 김동연 강사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소리, 경기민요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곡을 익히고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렵지 않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회색 빛만 가득한 것 같은 도시 양산,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오봉산, 천성산 등 도시를 둘러싼 거대한 산을 볼 수 있다. 일상 속 쌓인 스트레스를 자연의 상쾌함으로 풀기 위해 많은 이들이 산을 찾지만, 산을 오르기만 할 뿐 산이 어떻게 자라고 있으며 어떤 생물이 사는지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그런 이들을 위해 ‘산들생태연구소’(소장 김연도)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숲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바르게살기운동 양산시협의회(회장 박기배)가 지역 내 다문화가정 12세대 43명을 초청해 가을여행을 겸한 가족 앨범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 일행은 지난달 25일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물금 워터파크와 통도사 경내를 돌며 추억을 쌓았다. 앨범 제작용 사진 촬영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 소속 회원들이 도움을 줬다. 가족들은 워터파크와 통도사를 돌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갖가지 촬영 소품을 동원해 다양한 추억을 기록했다. 특히 참여가족들은 이날 추억을 계속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새로운 이웃이 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다문화 가족은 “(다문화 가족인) 동생도 양산에 살고 있는데 내년에 이 행사를 다시 한다면 꼭 참여하게 하고 싶다”며 “힘든 타향에서 정말 고맙고 감사한 경험을 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기배 회장은 “오늘 작은 이벤트가 여러분 인생에 좋은 기억으로 남길 원한다”며 “언제나 여러분 곁에 우리 바르게살기운동 양산시협의회 회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촬영한 사진은 최종 편집을 거쳐 이달 말 앨범으로 제작돼 각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소요경비 200만원 가운데 100만원은 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서 주관하는 2014년 우수프로그램 시상금과 바르게 협의회 위원들의 성금으로 채워졌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