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해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표면적으로 야권 유력 대선 주자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사이 평행선이 파국을 맞게 된 것인데 제1야당 뿌리를 흔드는 지각 변동이 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총선 정국의 혼미를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 판결때문에 국회의원 선거구가 하나 더 늘어날 양산으로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전망하는 변수가 하나 더 발생한 셈이다. 양산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지역구다. PK지역이라 해서 전통적인 보수 성향 유권자로 치부하는 것은 이제 맞지 않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 중선거구제로 2명 의원을 뽑던 시절 양산ㆍ김해 지역구에서 당선돼 3년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바람을 타고 재선에 성공했던 김동주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진영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시세(市勢)가 커지면서 대도시에서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야당 지지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물금읍, 양주동 등 신도시 유권자 성향이 야당 우세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당 당선자는 15명 중 5명인데 지역구 당선자가 4명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제 1야당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양산 연고다. 문 대표는 수년 전 웅상 매곡동에 주택을 사들인 뒤 가끔 주거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안 전 대표는 선대(先代) 고향이 주남동이다. 안 전 대표 가까운 친척이 아직 웅상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번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표방해 신당 창당을 추진할 당시 지역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현 새정치민주연합 송인배 지역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표 직계라고 한다면, 안철수 의원의 새 당이 출현했을 때 지역에서 이에 합류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야권에서도 중도 성향 경쟁 후보가 출현할지 모른다는 말이다. 새 지역구를 획정하는 일이 연말이 다 다돼가는 지금도 여야 간 합의를 못하고 있지만 웅상을 중심으로 동면ㆍ양주동이 합쳐 따로 한 선거구를 구성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일반 예상이다. 선거구 조정에는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인구 10만에 육박한 웅상을 떼놓고 조정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재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가칭 1선거구는 중앙ㆍ삼성ㆍ강서동 등 시청 소재지 3개 동에 물금읍과 상ㆍ하북면, 원동면을 포함한 지역이 되고, 2선거구는 웅상지역 4개 동과 동면ㆍ양주동을 포함하는 지역구가 될 전망이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이 일찍이 1선거구에 출마할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에 관심은 2선거구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물금읍 지역의 야세(野勢)가 강한 점에 비춰 윤 의원의 웅상 쪽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웅상 쪽에는 여권 인사 다수가 출마를 표명하고 있는데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현역이 없는 곳에 거물급 전략공천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어 출마 예상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야권 송인배 위원장 행보도 관심사인데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네 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송 위원장은 주거지도 물금신도시 쪽으로 옮긴 터라 다시 웅상 쪽으로 선회할지 알 수 없다.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끝나봐야 두 사람의 출마지가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이 시점에 안철수 의원 행보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안 의원의 새로운 정치세력 출현이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정권을 바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정당으로 가야 한다. 그를 위해 총선에서 충분한 후보를 내고 당선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지역에 다소 낯선 총선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 의원 탈당 이후 쏟아지는 전망에 따르면 야당 분열이 그대로 새누리당 일당 독주에 도움을 주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야당 후보 난립은 반대로 여당 내부경쟁에서 탈락한 후보가 당을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할 여지도 확대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도 총선은 2개 지역구에서 제각기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혈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은 과연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지 예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있다.
양산 여성들이 지난 1년간 정성을 쏟아 결실을 맺은 결과물을 시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산시가 주최하고 양산시여성단체연합회(회장 김경남)가 주관한 ‘제17회 여성작품 발표 및 전시회’가 양산시여성복지센터에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여성복지센터 강좌와 개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여성들이 익힌 실력을 뽐내고 회원 화합과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통기타 연주, 재즈댄스 공연, 민요병창, 라인댄스 등 무대를 통해 여성들이 끼를 발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요리 강좌 수강생들이 한식, 밑반찬요리, 떡, 한과, 제과제빵,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 시식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9일부터 13일까지는 여성복지센터 곳곳에 서예, 사군자, 문인화, 사진, 천연염색, 전통ㆍ생활한복, 의상 제작, 홈패션, 수채화, 화훼장식 꽃꽂이, 천연비누ㆍ화장품, 리본아트, 손뜨개 인형 등 작품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12일과 13일에는 손 맛사지, 네일아트 체험, 캘리그라피 연하장 만들기, 맞춤요가 배우기 등 시민 참여 행사도 이어졌다. 김경남 회장은 “이 자리는 여성회원들이 여성복지센터에서 그간 동아리 활동으로 틈틈이 익힌 실력과 작품을 모아 개최하게 된 것으로 전문가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의 긍지와 열정으로 준비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여성들의 숨은 끼, 재능을 발굴하고 평생교육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지사장 박하정)는 오는 23일 <노후준비 지원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노후준비 지원법은 국민 노후준비 지원 방안을 정부 주도 하에 장기적으로 모색, 체계적인 맞춤형 노후준비서비스를 제공해 개인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 사회는 2017년이 되면 노인 인구가 전체 국민 14%를 넘는 고령 사회로 진입해 2060년에는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계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에 있다. 또한 기대수명 증가로 은퇴 후 기간은 길어지고 있는 반면,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그리고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의 대량 은퇴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후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72.7%가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국민적 인식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노후준비 지원법>에 따라 제공되는 노후준비서비스는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를 노후준비 4대 분야로 정의하고, 진단ㆍ상담ㆍ교육ㆍ관계기관 연계와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진단ㆍ상담ㆍ교육 서비스 후 부족한 영역은 심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기관으로 연계하고, 실천 이행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는 <노후준비 지원법>에 따라 양산지역노후준비지원센터로 지정된다. 지역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의 체계적인 노후 준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자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과 협업해 찾아가는 서비스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부족한 분야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영역별 전문기관으로 적극 연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노후준비서비스로 많은 시민이 행복하길 기대한다.
현대 첼로 연주 아버지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였던 파블로 카잘스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첼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영국 BBC에서 그에 관한 특집방송으로 인터뷰를 했다. 기자는 평소에 궁금하던 것을 질문했다. “선생님께서는 95세 된 지금까지도 하루에 6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왜 힘들게 계속해서 연습을 하십니까?” 카잘스는 “지금도 연습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6시간씩 연습하며 기본기를 다진 비결은 변함없는 연습과 노력이었다. 네덜란드 자유대학 한스 로크마커 교수가 쓴 ‘예술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에는 일본 화가 후쿠사이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친한 친구가 후쿠사이를 찾아와 수탉을 그려 달라 부탁했다. 수탉을 그려본 적이 없는 후쿠사이는 친구에게 일주일 뒤에 오라고 말했다. 일주일 후 친구가 찾아오자 이주일 뒤에 보자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미루다 어느덧 3년이 흘렀다. 3년째 되는 날 친구는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냈다. 그때 후쿠사이는 말없이 종이와 물감을 가져와 수탉을 그려 줬다. 완성된 그림은 너무 완벽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친구는 그릴 수 있는데 왜 3년이나 기다리게 했느냐 따지고 들었다. 그러자 후쿠사이가 데려간 자신의 화실에는 3년 동안 습작한 수탉 그림들이 쌓여 있었다. 로크마커 교수는 후쿠사이의 일화를 바탕으로 예술은 변명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어떤 재능도 후천적 훈련과 노력 없이는 명품을 만들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패는 명작을 준비하는 습작이며 도전의 과정이다. 우리나라 2009년의 베스트셀러 중에는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있다. 부제는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아웃라이어’다. ‘아웃라이어’라는 말은 이 시대의 성공한 사람을 가리킨다. 컴퓨터 프로그램 일인자 빌 조이,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그 외에 지구 역사상 가장 잘 사는 부자 75명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가장 IQ가 높다는 크리스토퍼 랭건의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은 천재는 없다는 것. 자기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 이상 노력하면 누구도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1만 시간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시간씩 연습해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다.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일 때 그 사람의 머리, 뇌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이 다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들만이 오른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이다.
나의 고향은 경상북도 감포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내가 다섯 살 때쯤에 아버지는 가족 모두를 데리고 부산으로 이사하셨다. 당연히 나는 초등학교를 부산에서 다녔다. 하지만 방학이 되면 할머니가 계시는 고향으로 가서 그곳에서 방학이 끝날 때까지 할머니와 생활하다가 다시 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할머니께서는 나를 많이 예뻐하고 귀여워해 주셨다. 요즘도 집안 행사로 삼촌과 고모들이 모여 할머니 이야기를 하게 되면 나를 예뻐해 주신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는다. 할머니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음식과 어딘가에서 가져다준 음식 맛이 같이 떠오른다. 할머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이웃집 잔치에 다녀오시곤 했다. 다녀오시면 하얀 손수건에 노란 고물과 연두색 고물로 만든 인절미를 챙겨와 나에게 주시곤 했다. 그때 그 인절미 맛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잊을 수가 없다. 또 겨울 방학에 가면 할머니께서 가을에 따놓은 홍시를 장독에 넣어두었다가 고모와 삼촌 몰래 주기도 하셨다. 차갑고 달콤한 홍시 맛은 세상 최고 맛이었다. 그때 그 맛 때문인지 가을만 되면 홍시를 즐겨 먹고 있다. 할머니께서는 조청도 자주 만들어 주셨는데 조청을 방학이 아닐 때도 가끔 만들어 부산으로 가지고 오셨다. 단 음식이 흔하지 않던 시절 조청은 과자를 먹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기 충분했다. 특히 조청과 땅콩을 버무려 같이 먹으면 고소하면서 달달해 멍해질 만큼 특별한 맛이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또 먹고 싶어지는 먹거리다. 반찬 중에서는 감포항 근처에서 잡아온 가자미를 꾸덕꾸덕 말려서 조림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그 맛은 간장게장 밥 도둑 보다 더 센 밥 도둑이 아닐까. 그 맛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할머니의 여러 가지 모습이 있었을 것인데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 모습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쪽 머리에 비녀를 꽂으신 단아한 모습이다. 아담한 체격에 한복은 참 잘 어울렸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세상을 다 품을 것 같은 넉넉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내 어린 시절은 할머니와 추억이 부모님과 추억보다 훨씬 더 많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엄마의 기억은 달랐다. 엄마에게 할머니는 무섭고 냉정한 시어머니였다. 그토록 자상한 할머니께서 당신 며느리에게는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어머니였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한참 세월이 흐른 뒤였다. 그즈음에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니 시어머니 집에 얹혀서 살고 있었다. 시집살이라는 매운맛을 제대로 느끼며 살 때였다. 그래서인지 엄마의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나에게 이입이 돼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는 할머니가 갑자기 밉기도 하고 배신감마저 생겼다. 우습게도 그때는….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뿐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따뜻하고 자상하게 남아있다. 어떤 조건도 의무도 요구하지 않는 사랑, 여한 없이 받기만 한 사랑, 이 나이가 돼도 그 사랑이 그립다.
행복학습센터는 지난 8일 행복학습센터 운영위원장ㆍ위원, 학습매니저 등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과 발표회를 열고 내년 사업 방향을 모색했다. 김다빈 기자
양산경찰서(서장 박천수) 여성청소년계는 지난 4일 물금읍 범어리 미래직업재활원 등 장애인 보호시설 2곳을 방문해 성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양산경찰서 사진제공
양산중학교는 지난 12일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셰프 진로직업체험을 열어 학생들에게 이론으로만 들었던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양산중 사진제공
양산시노인복지관(김정자 관장)은 지난달 25일 베데스다병원과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 지원을 위한 의료 연계 협약을 체결했다. 양산시노인복지관 사진제공
성인이 된 지금도 갑작스럽게 내리는 겨울비를 보면 혹시 눈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눈처럼 겨울비 내리던 어느 날 밤 언니와 눈사람을 만들던 어린 추억이 가슴에 스친다. 펑펑 내리는 눈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그 날. 그날의 눈을 기다리던 꼬마에게 겨울비만이 흩날린다.
짐다인(Dine, Jim)은 미국 신시내티 대학과 보스톤 미술관 학교에서 미술사 학위를 받고 1959년 뉴욕으로 이주해 앨런 캐프로, 올덴버그, 휘트먼등과 함께 해프닝(happenigng)작업을 시도했다. 그해 첫 해프닝으로 ‘미소짓는 노동자, The Smiling worker’라는 퍼포먼스에 참가했다. 1960년대초 POP 미술운동 핵심 인물인 ‘재스퍼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일상소비생활 속 키치(Kitsch, 저속한 작품)한 것을 예술 속에 끌어들이는 작업을 발표했다. 그는 주로 실내가운, 신발하트모양, 해머나 기타 연장 등을 오브제로 선택했으며 이를 감각적이고 위트 넘치는 미술형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전통적 가치체계에 전면적으로 맞섰던 다다이즘에 그 뿌리를 둔 것이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서는 전통적인 기법과 소재를 다루는 드로잉 작업에 전념하기도 했다. 이 시기 드로잉 작업은 단순한 외형 추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 작가 내면에 자리한 열정과 고뇌 등 주관적 경험을 투사해 냈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이후를 기점으로 표현성이 매우 강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개인적 의식 흐름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자유롭고 격렬한 표현적 작업은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유럽과 미국을 휩쓸었던 신표현주의운동이라는 주변 예술적 상황과 맞물려 오늘에 이른다. 그의 작품 중 ‘미완의 욕실에 선 연결하기’에서 두 개의 작은 금속 전구가 캔버스 표면에 고정돼 그 전선이 추상적 화면을 가로지른다. 네 개의 칫솔이 오른쪽상단에 놓여있다. 제목은 스스로 하는 작업의 미숙함을 암시하지만 제니퍼손스와 라우센버그처럼 주제에 집착하기보다 회화 경계를 확장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1960년대에 그가 이런 식으로 욕실가운, 머리용품과 가정용구 같은 수집 또한 집합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표현했다. 소비문화에서 출발한 팝(POP) 미술가들과 강하게 연관돼 있었지만 다인은 그가 존경하며 모방한 과거 예술적 동향들과 작품을 연계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은 반 미술운동의 다다(Dada)와 초현실주의의 기묘한 병치, 그리고 추상표현주의 행위 특징에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행위예술로 해프닝을 주도했다.
강서동새마을협의회 부녀회는 지난 9일 부녀회원과 사회단체회원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장김치 250여포기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강서동 사진제공
성산초등학교(교장 윤상현)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용가능하지만 쓰지 않는 물품을 수집해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했다. 성산초 사진제공
지난달 30일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임원 선거에서 물금동아중 정해영(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교감이 제33대 중등부회장으로 피선됐다. 물금동아중 사진제공
양산경찰서(서장 박천수)는 지난 9일 박천수 서장, 여성명예파출소장 5명, 직원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장을 담가 소외된 이웃에게 김치 200포기를 전달했다. 양산경찰서 사진제공
에코붐 세대(echo boomers)는 미국 베이비 붐 세대의 자식 세대로, 일반적으로 1980년대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킨다. Y세대,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 네트(net) 세대라고도 불린다. 베이비붐 세대(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1965년에 태어난 이들)의 자식 세대다. 1965∼1976년에 태어난 세대를 X세대라고 한다면 1977∼1997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에코붐 세대라고 한다. 산 정상에서 소리치면 얼마 후 메아리(에코)가 되돌아오듯 전쟁 후의 대량 출산이라는 사회현상이 수십 년이 지난 후에 2세들의 출생붐이라는 메아리를 만들었고 베이비붐 세대가 낳았다고 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N세대, Y세대도 에코붐 세대에 해당한다. 이들은 대체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 유행에 민감하고 쇼핑을 좋아하며,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친숙하고 최신 IT 기술을 잘 활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와 그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면서 이들 성향에 따라 향후 주거시장이 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천성초등학교(교장 진옥년)는 지난 7일 직접 학교 텃밭에 심고 기른 200여포기 배추로 김장을 담궈 인근 복지관, 노인회관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천성초 사진제공
‘맛이 살아있는 스시’를 먹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시집이 많은 일본 도쿄 긴자? 아니면 특급호텔? 현해탄 건너 멀리 갈 필요도 없고, 왠지 문턱 높을 것 같은 특급호텔 유명 일식당을 찾을 필요도 없다. 가까이에 ‘스시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북정동 스시 전문점인 ‘스시무라’(대표 백미영)에서 ‘무라(むら)’는 일본어로 ‘마을(촌)’을 뜻한다. 백미영 대표는 “경상도 사투리로 ‘스시 무라!(스시 먹어라)’고 읽을 수도 있고 스시무라가 양산에서 스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마을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주메뉴는 두말할 것 없이 ‘스시’. 두툼한 회와 탱글탱글한 밥알의 조합, 여기에 정갈하고 깔끔한 플레이팅이 더해져 보는 것도 즐거운 스시가 나온다. 특히 스시무라 셰프는 백 대표 동생이자 15년 경력 일식 전문 셰프인 백병우 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백 대표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무엇이냐 물으니 스시무라의 모든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추천했다. 스시는 물론, 회, 튀김, 매운탕까지 다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다. 코스를 주문하자 입가심을 할 수 있는 샐러드와 수제 모찌리도후(치즈두부)가 나왔다. 모찌리도후는 찹쌀떡을 씹는 듯한 식감에 달달한 크림치즈 맛까지 더해져 풍미가 남다른 에피타이져다. 생소하지만 신기한 맛에 매료돼 있는 동안, 오픈키친에서는 백 실장이 정성껏 고추냉이(와사비)를 갈고, 생선살을 여미고, 촛물에 밥을 뭉치고, 생선살과 밥을 합쳐 스시를 쥐고 있었다. 어느새 색색의 스시가 완성돼 상으로 나오는데, 종류 또한 연어, 밀치, 광어 등 다양했다. 와사비를 푼 간장에 생선살을 살짝담갔다가 입으로 넣으니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혀까지 황홀하게 만들었다. 이곳 스시에 올라가는 회는 생선을 회로 떠 냉장고에 일정기간 숙성시킨 뒤 손님상에 내놓는 숙성회인 게 특징. 숙성회라 활어회에 비해 회 맛이 쫄깃해 씹히는 맛은 물론 촉촉하고 탱탱한 식감까지 일품이다. 이런 숙성회의 참맛을 뒤이어 나오는 코스 회에서 맛볼 수 있었다. 광어, 전복, 참치, 연어, 석화, 밀치 등 철에 맞는 다양한 회가 꽃처럼 고운 자태로 나와 시선부터 사로 잡았다. 백 대표는 “제대로 된 스시를 선보이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식재료 품질”이라며 “무엇보다 신선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제철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며 신선도를 최고로 하기 위해 점심과 저녁 사이에 브레이크타임을 둬 필요한 재료는 이때 공수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시와 회를 즐긴 다음에는 알밥과 우동 중 하나를 선택해 맛볼 수 있다. 미니 알밥과 우동임에도 정갈하게 나오며 그 맛 역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알밥과 우동을 다 먹기도 전에 눈으로 봐도 바삭함이 느껴지는 튀김이 나왔다. 노란 튀김옷을 입은 단호박과 고구마, 새우와 고추가 보기 좋게 놓여져 있다. 일본식 튀김요리의 핵심은 튀김기름의 적정한 온도. 적정온도에서 튀겨진 식재료에는 기름이 스며들지 않아 튀김 특유의 바삭한 맛을 낼 수 있다. 보통 튀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기름을 머금은 튀김옷의 느끼함을 싫어해 멀리하는데, 이곳 튀김은 튀김옷에서 느껴지는 느끼함이 없다. 바삭바삭한 식감과 함께 짭짤한 맛으로 속 재료와 어우러지는 튀김옷 때문인지 먹을 때마다 튀김이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다. 튀김을 다 먹고 나면 정말 마지막 코스인 해물 누룽지탕 또는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마지막까지 풍성한 음식을 냄으로써 손님에게 ‘한 상 대접받는’ 느낌을 받게 한다. 백 대표는 “가격만 보고는 비싸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지만 직접 먹어보고 나면 그 가치를 느끼고 돌아가는 분들이 많다”며 “그렇기에 저희를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대표는 “양보다는 질로 손님에게 늘 좋은 음식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스시무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 또 찾아오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불법 성매매를 일삼아 온 업주와 불법체류 여성 2명이 붙잡혔다. 양산경찰서(서장 박천수)는 지난 3일 밤 11시께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던 삼호동 소재 A모텔을 급습해 성매매 업주와 태국 국적 불법체류 여성 2명 등 모두 4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해 성매매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함께 붙잡힌 성매매 여성 2명은 조사 과정에서 불법체류자로 확인돼 조사 후 출입국사무소로 신병을 넘겼다. 출입국사무소는 이들 두 여성을 모두 강제출국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경찰서는 “날로 교묘해지는 신종 성매매 수법에 대비해 연구ㆍ분석을 통해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특히 출입국사무소와 양산시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계속 단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산경찰서는 “특히 외국인 고용 성매매 근절을 위해 계속 단속을 실시하고,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법성매매 홍보전단지 단속과 병행해 오피스텔ㆍ마사지업소 등 변종 성매매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도 실시할 예정이다. 장정욱 기자
국세청이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63곳을 적발ㆍ공개한 가운데 양산지역 사찰 3곳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공개한 명단에는 정토암(명동)과 칠성암(동면), 법륜사(상북면)이 포함됐으며, 정토암은 거짓 영수증 16건 2천100만원, 칠성암은 37건 4천800만원, 법륜사는 29건 4천400만원을 각각 발급했다가 적발됐다. 적발된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수수료를 받고 백지 기부금 영수증 남발 ▶다른 종교단체 고유번호를 도용해 영수증 발급 ▶학교법인 인수사례금을 종교단체 기부금으로 위장 지급 ▶원거리 직장 근로자 등에게 거짓 영수증 일괄 발급 등 다양하다. 홍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