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물금 벚꽃길을 시작으로 원동 순매원까지 자전거로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물금 벚꽃길. 며칠 전에 갔을 때보다 꽃이 활짝 폈습니다. 축제 때는 차량 통행을 막았는데, 지금은 통행할 수 있네요. 사람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차가 꽤 많이 지나다닙니다. 가끔 정차해서 사진 찍기도 하고요. 이날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습니다. 그래서 벚꽃이 바람에 많이 떨어지네요. 곧 절정을 찍고 다시 잎이 푸르게 날 거 같습니다. 벚꽃터널 같은 물금 벚꽃길. 길 사이가 좀 더 좁았으면 정말 벚꽃 터널이 될 듯합니다. 벚꽃을 한껏 감상하고 낙동강 자전거길로 갑니다. 예정했던 것은 아니고, 아침부터 집에 손님이 오셔서 급히 나가야 했기에 급하게 이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네요. 표지판, 지도가 잘 돼 있고 길도 참 좋습니다. 부산으로 가볼까 하다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원동 순매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자전거길에도 나무와 벚꽃이 참 좋습니다. 자연이 참 가까이 있었네요. 원동에 다다를 때 쯤 만난 유채꽃. 벽 사이 핀 꽃이 확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렇게 꽃과 자연을 구경하면서 표지판을 따라오니 원동에 도착. 물금에서 원동까지 45분 정도 걸렸고 원동에서 물금으로 돌아오는 길은 35분 정도 걸렸네요. 생각보다 가까워서 놀랬습니다. 원동이 정말 먼 곳인 줄 알았는데 가까운 곳이었어요. 원동역도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원동역에서 쉬다가 순매원에 한 번 올라가 봤습니다. 지난해 순매원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매화가 지금도 있나 궁금해서요. 순매원은 원동역에서 걸어서 10분. 자전거를 타고 가니 금방 갑니다. 순매원에서 철길을 내려다봤습니다. 매화는 다 졌네요. 꽃은 없지만 시원한 풍경. 그리고 순매원 올라가는 길에는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생각보다 정말 잘 돼 있는 낙동강 자전거길. 꽃구경도 할 겸 양산으로 놀러 오세요!
‘장수상회’에서 일하고 있는 성칠(박근형)은 깐깐한 남자다. 진열된 상품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해야 성이 풀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조금이라도 보이면 소리부터 내지른다. 마을 재개발추진위원장 장수(조진웅)를 포함한 마을 사람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성칠을 설득하기 위해 미인계를 계획한다. 그 계획에 동참한 성칠의 앞집 여자 금님(윤여정)은 성칠이 모르게 집에 들어가 밥반찬을 해놓고 나오는가 하면, 그런 자신을 도둑으로 몬 성칠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밥이나 사라고 말한다. 까칠한 성칠과 이름만큼이나 심성이 고운 금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성칠과 금님이 가까워질수록 사랑의 감정은 커지지만, 성칠만 모르는 비밀이 있는 이들의 관계는 균열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두 사람. ‘장수상회’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순간에 불현듯 찾아온 가슴 떨리는 사랑을 그려낸다.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유물이 소장된 간송미술관은 국보급 문화재로 가득한 우리 미술의 보물창고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아름다운 소장품을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는 없다. 문화재 보존과 연구를 위해 1년에 단 2회, 정해진 기간에만 전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시회가 열리는 시기에는 수천 관람객이 모인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간송의 그림들이 미술관 밖으로 나왔다. 간송미술관 현 연구실장인 저자 백인산은 1천여점이 넘는 미술관의 소장품 중 ‘조선 시대 문화와 예술, 삶과 정신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36점의 옛 그림’을 골라 책으로 펴냈다. 독자가 우리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그림을 통해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최고의 작품을 선정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고 재미있는 그림들과 탁월한 안목과 깊은 맛이 느껴지는 이 책은 우리 옛 그림의 가치를 깨닫고 이해할 길을 제시해 주는 길잡이가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천연염색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재료로 염색한 천으로 만든 옷과 가방 등은 고가에 팔렸다. 재료 채취를 하고 염색물을 내고 천을 준비해 염색하고 건조하고 가공하는 등 하나의 완성품을 위해 들이는 시간과 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내가 직접 천연염색을 하자’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각 기관과 문화센터에 천연염색 강좌가 생기기 시작했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 소속 천연염색ㆍ규방공예연구회 ‘물드리美’(회장 이은숙)도 스스로 천연염색을 하고 나아가 염색한 천으로 옷과 소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들이 모인 곳이다. 지난 2007년 창립한 물드리미는 둘째ㆍ넷째 주 월요일마다 농업기술센터에 모여 규방공예와 천연염색을 배우고 있다. 이 회장은 “30명이 넘는 회원 중 대부분이 평범한 엄마들이라 취미 삼아 규방과 천연염색을 배우는 회원도 있지만, 이 중 10명 정도는 천연염색을 업으로 삼거나 미술ㆍ공예 등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평범하게 염색과 규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시도해 작품에서 ‘물드리미’만의 개성을 드러낸 것이다. 박경희 부회장은 “물드리미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사군자를 쭉 그려왔는데, 제가 잘하는 것과 천연염색을 접목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천에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두 분야를 접목해 보려 하고 있다”며 “저 외에도 회원 중 뜨개질에 능한 분, 미술 강사 출신 등 각자 재능을 이 분야에 응용해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는 회원이 있어 서로 배울 점이 많다는 게 물드리미의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자연의 것으로 건강한 염색 직접 만들어 의미 있는 규방 천연염색과 규방공예 매력에 대해 묻자 회원들은 입을 모아 ‘자연이 주는 건강함’과 ‘내가 직접 만드는 뿌듯함’을 꼽았다. 이명희 회원은 “물드리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지만 할 때마다 새롭고 신비함을 주는 염색의 깊이가 있다”며 “자연재료로 만드는 만큼 건강함은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어우러졌을 때 볼 수 있는 멋 또한 근사하다”고 말했다. 이혜숙 회원 역시 “무엇보다 내가 염색한 재료로 다양한 소품을 직접 만들고,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천연염색한 천으로 소품이나 옷 등을 만들어 하고 다니니 내 몸과 마음 모두가 자연으로 물드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 회장은 덧붙여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자연의 색을 입힌 다음 시간이 지나며 그 색이 서서히 빠지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과정이 매력적”이라며 “누군가는 천연염색한 재료로 만든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물이 빠져 볼품없어진다고 말하지만, 그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제겐 정말 아름다운 순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제4회 물드리미 회원전 이들은 지난 1년간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을 오는 23일부터 전시해 염색과 규방의 아름다움을 시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4회 물드리美 회원전, 꽃’이 23일부터 26일까지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시에는 꽃을 주제로 한 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전이라 회원들 각오 역시 남달랐다. 이 회장은 “박 부회장도 우리 정기전을 구경하러 왔다가 작품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회원이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런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양산 곳곳에 천연염색과 규방공예가 주는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오는 5월 24일 열리는 ‘제11회 청소년한마음축제, 청소년의 꿈, 그 무한한 가능성을 찾다’에 참여할 전국청소년동아리경연대회 참가팀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댄스와 밴드로, 전국 13~24세 연령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팀이면 된다. 댄스부문 25팀, 밴드부문 15팀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동아리는 오는 28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청소년회관 방문 또는 이메일(jj5030@korea.kr)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후 5월 9일 열리는 청소년어울림마당에서 예선전을 치르며, 예선을 통과한 팀이 한마음축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문의 362-0924. 김민희 기자
양산시민을 위한 신명나는 국악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는 18일 오후 7시 국악예술단 ‘뫼울’(대표 박복순)이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5회 뫼울 정기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꿈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비나리, 북소리, 삼도농악, 경기민요, 영남사물놀이, 신모듬, 사물판굿 등 국악의 신명나고 화려한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복순 대표는 “그동안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단원들과 함께 하늘 높이 새로운 꿈을 펼치기 위해 여러분을 모시고 뽐내기 한판을 벌려볼까 한다”며 “많은 분이 뫼울과 함께 신나고 즐거운 한마당을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362-1447. 한편, 국악예술단 뫼울은 지역에서 국악을 알리기 위해 정기공연을 비롯해 정월대보름, 장애아동의 날 등 지역축제 공연과 요양병원 봉사활동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민희 기자
티볼(T-BALL), 매우 생소한 이름이다. 티볼은 쉽게 말해 야구 사촌쯤 되는 운동으로 야구보다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새로운 운동이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돼 있지는 않고 학교 체육으로 저변화를 꾀하고 있다. 야구의 재미를 그대로 살렸으면서도 야구보다 안전해 연령을 초월한 가족단위 운동으로 제격인 운동이 티볼이다. 양산에 티볼이 보급된 건 2010년 3월, 현재 양산시티볼연합회 사무장인 공진한 스포츠 강사가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의 일환으로 ‘티볼’을 도입하면서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신기초등학교에서 시작된 티볼은 3년 사이 양산지역 10개 초등학교에서 300여명의 학생이 즐기는 인기스포츠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9월에 양산시생활체육회 티볼연합회로 승인을 받았다. 티볼연합회는 우동하 씨가 창립 때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부회장은 최주용 씨, 감사는 김영수 씨다. 상북초 공진한 스포츠 강사가 사무국장을, 역시 학교 스포츠 강사인 윤동원, 김영혁, 이재혁, 배나래, 강지윤, 하수정, 최상준 강사가 이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티볼연합회는 삽량초, 중부초, 양주초, 어곡초, 오봉초, 신명초 동호회가 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 일부 중학교에 동호회가 있으며 서상필 교사가 지도하는 보광고 여고팀은 2013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3년부터 해마다 생활체육회장배대회를 열고 있는데 아직 티볼연합회 자체 대회가 없고 한국티볼연합회가 있지만 경남 티볼연합회는 결성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더구나 한국티볼협회장이 양산시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하라고 권유하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야구와 아주 비슷하면서도 훨씬 안전한 운동, 쓰리 아웃이면 공수를 바꾸는 야구와 달리 한 팀 전원이 타격을 해야 한 이닝이 종료 돼 모두를 중요시 하는 운동이 티볼이다. 그리고 티볼의 매력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공진한 사무국장은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여학생들, 그리고 주부들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특히, 부모가 자녀와 함께할 수 있어 몇 가족이 팀을 만들거나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티볼 동호회를 만들어 작은 공동체들이 운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누구든지 티볼 지도를 요청하면 티볼연합회에서 언제든지 달려 나가 가르쳐드리겠다”고 말했다. 티볼연합회 문의는 상북초 공진한 스포츠 강사(010-8582-9986)에게 하면된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제14회 양산시생활체육 탁구대회가 지난 12일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마운틴 동호회.
100세 건강시대를 맞아 열린 제10회 경남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한 양산시 선수단이 이틀 간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산청군 일원에서 열린 대회에 양산시는 축구와 게이트볼 등 10개 종목에 선수 145명, 임원 30명 등 모두 175명이 참가했다. 아쉽게도 크게 뛰어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배드민턴에서 창원시와 진주시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번외경기인 씨름에서 김소정 선수가 준우승한 게 전부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며 축제를 즐겼다. 한편, 올해 10회째를 맞은 경남도 어르신생활체육대회는 도내 18개 시ㆍ군에서 3천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축구,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등 11개 정식종목과 1개 번외 종목(씨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축구는 거제시가 우승, 창원시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게이트볼은 진주시와 창녕군이 우승, 김해시와 거창군이 준우승했다. 배드민턴에서는 창원시와 고성군이 각각 우승하고, 진주시와 함안군이 준우승, 양산시와 사천시가 3위에 머물렀다. 탁구는 거제시와 김해시가 시부 공동우승을, 창녕군이 군부 우승, 남해군이 군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학기공은 함안군이 우승, 거제시가 준우승했다. 볼링은 산청군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남해군이 뒤를 이었다. 그라운드골프에서는 진주시와 함안군이 우승했고, 창원시와 남해군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궁도는 김해시와 창녕군이 우승, 밀양시와 함안군이 준우승했다. 에어로빅은 창원시와 합천군이 우승, 밀양시와 남해군이 준우승했다. 파크골프는 거창군이 우승, 밀양시가 준우승했다. 번외경기로 열린 씨름에서는 창원시 소속 송송화 선수가 우승을, 양산시 김소정 선수가 준우승했다. 개회식에서 최구식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앞으로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무병장수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다. 어쩌면 병은 우리 삶의 일부다. 그럼에도 우리는 병을 나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갑자기 나에게, 혹은 가족에게 병, 특히 난치병이 찾아오면 환자와 가족은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 만만찮은 의료비용,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살게 된다. 난치병이라고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온전한 삶을 포기하거나 아예 삶을 끝내라고 다그치는 극한 상황에서 ‘삼중고’를 이겨낸 이들은 TV와 신문 등 각종 매체에 다뤄지며 지금도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벼루에 먹을 갈자 묵향이 퍼진다. 먹을 머금은 붓에 너무 힘을 줘도, 약하게 줘도 안 된다. 한 자 한 자 머리로, 마음으로 되새기며 글을 쓴다. 빠를 땐 빠르게, 느릴 땐 느리게, 멈춰야 할 땐 멈추며 마치 춤을 추듯 흰 종이에 먹을 새긴다. 끝까지 정성을 들여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법은 없지만, 모든 글자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서예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반백년이 넘는 인생살이 속에서 세상과 싸우고 나를 다스리는 법을, 먹을 갈고 붓을 듦으로써 배웠다는 지역 원로들이 모인 곳이 있다. ‘양산서도회’(회장 김지창, 사진)다. 양산서도회 회원들은 지난 1999년, 양산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잊히는 서예 문화를 살리기 위해 서예 애호가들이 힘을 모았다. 선조의 얼을 계승하고 시민 정신문화를 성숙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지역에서 서예를 사랑하는 원로들이 모여 서예 저변확대를 위해 힘쓴 것이 올해로 벌써 17년째. 원로들이 모였지만, 활동만큼은 어느 단체 못지않게 활발하다. 중국 다음으로 깊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서예 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붓글씨가 갖고 있는 예술적 가치와 정신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 가훈 써주기부터 청소년 서예교실 등 시민이 서예 접하는 통로 되고 싶어 김지창 회장은 “서예는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 자체가 지니고 있는 뜻과 내면에 담겨있는 철학적인 뜻을 아름다운 형태로 표현해내는 예술”이라며 “예전에는 아이들도 서예를 기본으로 배우며 먹을 통해 집중력을 키우고 바른 자세와 바른 생각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됐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은 지역 청소년들이 조금이라도 서예를 접해볼 수 있도록 여름ㆍ겨울방학 때면 청소년 대상 서예교실을 진행한다. 아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며 어른에 대한 예절까지 알리는 1석2조 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또 해마다 삽량문화축전에는 회원전과 함께 학생휘호대회를 열고 서예의 고즈넉함을 알린다. 또 봄이 오면 읍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를 돌며 시민을 위한 무료 가훈 써주기 행사를 진행하거나 가훈을 요청하는 이들이 있으면 전해달라며 각 주민센터에 가훈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제는 나서지 않아도 가훈을 써달라고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이들도 있어 보람을 느낀다. 김 회장은 “세상이 빨라지며 느림의 미학을 알 수 있던 서예 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소수의 문화가 되는 것이 아쉬워 시민에게 서예를 한 번이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며 “지금 회원들이 모이는 장소가 좁아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서예 문화가 다시 이 사회에 깃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와 서도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훈련보다는 ‘놀이’에 가까웠다. 좁은 체육관에는 아이들 재잘거림이 가득했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수다를 멈추지 않고, 힘들다 투정하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 하다. 원동초등학교(교장 송재기) 방과후학교 레슬링 수업 모습이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열린 ‘제33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원동초 어린 친구들이 ‘큰일’을 냈다. 이수현(9)ㆍ소현(9) 쌍둥이 자매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고 박성현(9) 군도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들의 메달이 더 값진 이유는 레슬링을 체계적으로 배운 게 아니기 때문. 일주일에 두 번 방과후학교에서 배우는 게 전부인데 레슬링대회 가운데 가장 큰 대회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이들에게 레슬링을 가르치고 있는 이준(22) 코치는 “쌍둥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집중력이 좋고 성현이는 힘이 타고난 것 같다”며 아이들을 칭찬했다. 현재 레슬링 수업에는 모두 7명의 아이가 참여하고 있다. 수현ㆍ소현 자매와 성현이, 최승준(9), 최정하(9), 유하영(9), 박정현(8)이 그 주인공이다. 7명의 꼬마 레슬러들이 모두 레슬링 선수를 꿈꾸는 건 아니다. 정현이는 의사, 승준이는 수영 선수가 꿈이다. 정하는 권투 선수가 되고 싶다. 메달을 딴 수현ㆍ소현 자매마저 요리사와 화가를 꿈꾼다. 성현이와 하영이만 레슬링 선수가 꿈인데, 이 꿈이 언제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 하지만 시골 학교에서 달리 경험할 수 있는 운동이 없다. 그래서 스무 평(66㎡)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친구들과 구르고 뒤엉키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김동립 체육교사는 “시내와 달리 많은 부분에서 열악해 다른 운동은 꿈꾸기 힘들다”며 “특히 쌍둥이 같은 경우 기량이 뛰어나 제대로 교육만 받는다면 체육 쪽으로 진로를 결정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외딴 학교. 시설도 학생 수도 부족해 경험할 것조차 많지 않은 이곳 아이들. 원동초 교사들의 바람처럼 모든 아이가 각자의 꿈을 향해 땀 흘릴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와 여건이 제공될 수는 없을까? 이런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아이들은 재잘대며 레슬링을 즐기고 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11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015년 양산시 또래상담자 연합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에는 지역 내 고등학교에서 또래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을 비롯해 또래상담 지도교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대학생 또래상담동아리 ‘씨밀레’가 선배 또래상담자로서 후배 또래상담자에게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각 학교 또래상담 동아리를 소개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발대식을 통해 학교 또래상담자 간 유대감을 형성하고 ‘좋은 친구 되기’라는 또래상담 뜻을 다시 새기며 서로 배려하는 또래ㆍ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래상담자는 또래 눈높이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건강하게 성장ㆍ발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친구를 돕는 역할과 공감배려문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김민희 기자
박도국 양산소방서 수난전문의용소방대장이 취임했다. 수난 전문의용소방대는 해병대 출신이나 민간잠수사 등 수난특수분야 전문자격증 소지자로 구성된 전문의용소방대로, 각종 수난 관련 재난출동에 앞장서 소방공무원을 보조하는 봉사단체다. 취임한 박 신임대장은 2013년 수난전문의용소방대에 입대했으며, 또한 양산시 해병대전우회 전직 회장을 역임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 경력이 풍부하다. 박 신임대장은 “양산시 재난활동 최선봉으로 수난전문의용소방대가 앞장서서 지역주민 안전을 지키는 봉사조직으로 거듭나 수난 전문의용소방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임한 김창희 전 대장은 2001년 9월 수난전문의용소방대에 입대해 각종 재난현장은 물론, 화재예방 캠페인을 펼치는 등 헌신적인 활동으로 지역사회 안전과 봉사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산소방서(서장 이재순)는 지난 9일 이창희 대장 이임식과 박도국 대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이ㆍ취임식에는 나동연 시장과 한옥문 양산시의회 의장, 박인 도의원 등 각계 초청인사와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흐드러진 유채꽃을 배경으로 청소년의 끼와 열정을 펼친 청소년어울림마당 ‘Active Festival’이 지난 11일 신기동 유채단지 내 공연장에서 열렸다. 올해 첫 어울림마당 행사인 Active Festival에는 청소년 댄스동아리, 밴드, 수화 동아리 등 15팀을 초청해 열정적인 공연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공연뿐만 아니라 청소년회관 소속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또래상담동아리 ‘선물상자’, 양산시청소년참여위원회 등이 체험 부스를 운영해 볼거리에 즐길 거리를 더했다. 이날 어울림마당을 찾은 김수경(17, 북정동) 학생은 “날도 화창한데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재미있는 공연까지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양산시 여성리더대학(원장 유병철) 4기 입학식이 열렸다. 동원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지난 7일 대학교 본관 4층 세미나실에서 입학실을 열고, 여성리더대학 4기를 출범했다. 이날 나동연 시장. 임정섭ㆍ이정애ㆍ차예경 시의원을 비롯해 제1ㆍ2ㆍ3기 동문회장단과 입학생 40명, 가족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산시 여성리더대학은 양산시가 지역여성들 사회활동 참여와 여성리더 역할 수행을 도와 여성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에 위탁ㆍ운영하는 여성전문교육과정이다. 6개월 교육과정으로 매주 화ㆍ목요일 모두 120시간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유병철 원장은 “여성리더대학 교육은 여성리더 발굴과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라며 “이 교육이 지역사회 공헌과 국제적 지도자를 꿈꾸는 많은 양산지역 여성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대표 안덕한, 이하 외노집)이 지난 12일 자국 명절을 맞은 캄보디아와 네팔 노동자들을 초대해 즐거운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외노집은 이날 오전 10시 양산종합운동장 종합회의실에서 캄보디아의 ‘쫄츠남’ 명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쫄츠남’은 ‘새로운 해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캄보디아의 새해를 알리는 명절로, 이날 캄보디아 스님을 초청해 법회를 열고 전통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네팔력 2072년 설을 맞아 경남, 부산, 울산 지역 네팔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명절 문화 한마당’을 열고 고향의 명절을 즐겼다. 외노집은 “타국에서 외롭게 명절을 맞는 이주노동자가 한자리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명절이 주는 기쁨을 즐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지역주민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일 설립한 (재)양산시복지재단에 지역민을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양산시농수산유통센터(대표 김기민, 사진 왼쪽)가 5천만원을, 양산장례식장(대표 이상환, 사진 오른쪽)이 500만원을 전달하며 지역 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을 위해 직접 기탁식에 참석한 (주)서원유통 이원길 회장은 “농수산물유통센터는 양산시민의 호응과 사랑이 없었으면 이렇게 자리잡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값싸고 질 좋은 농수 산물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기업과 지역사회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경영이념을 양산시민들과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양산장례식장 이상환 대표 역시 “양산시민 덕에 양산장례식장이 자립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복지재단에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복지재단 기초를 다지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평산초등학교(교장 진영경)는 봄의 계절 4월을 맞아 학교 앞 개울가에서 쑥을 캤다. 한 손에는 봉지를, 다른 한 손에는 친구 손을 잡고 쑥을 캐며 자연을 배우고, 우정을 쌓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평산초 사진제공
신주초등학교(교장 임인철)는 지난 10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교내 육상경기대회를 열었다. 높이뛰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등 모두 7개 종목 경기를 치뤄 양산교육지원청 육상대회에 참여할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신주초 사진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