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발달로 인한 주부들의 가사노동 부담이 줄어들면서 식생활의 변화와 가정 경제의 안정 그리고 육아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짐으로써 가정에서의 주부 역할에 변화가 일고 있다. 또한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 증대로 인해 전문인으로 활동하는 여성들이 많아짐으로써 사회 각 분야에서도 다양한 직업과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인력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여성의 참여 기회가 늘고 있고 주부들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양산시 지부 이갑년 지회장을 만났다.
1. 양산시지회장을 맡은 지 얼마나 되는지?
▶ 올해로 만 6년이 되어가고 있다. 상북지회 회원으로 가입 후 상북지회장을 거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동안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2. 주부클럽연합회의 목적은?
▶ 여성, 사회 환경, 소비자, 민간단체로서 가정주부로 하여금 주부의 가치관을 정립시키고 숨겨진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켜 건전하고 바람직한 가정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여 지역 사회는 물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한다.
3. 주부클럽연합회의 주요 활동은?
▶ 지역 관내에 있는 유원지 화장실 청소, 목욕봉사, 소비자고발센타 운영, 독거노인 김장김치 담가 제공하기, 건전사회 육성을 위한 캠페인 및 모니터 활동, 음주 및 흡연 관련 모니터링과 실태조사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건전생활 운동과 최근에는 조류독감 파동에 대한 닭ㆍ오리 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신바람노래교실을 열고 있다.
4. 지부 운영과 회원 관리는?
▶ 양산시에는 웅상, 하북, 상북, 물금, 중앙동, 동면, 사임당클럽 등 7개 분회에 회원 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 사는 주부들의 자발적 참여로 회원가입을 하고 월 1만원의 회비 납부와 우리농산물 판매 그리고 재활용품 판매 바자회인 아나바다 장날과 메주바자회 등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분회에서는 지역에서 분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사무실에서는 양산시 소비자고발센타운영과 회원관리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5.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 이익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다. 회원 개개인이 회비를 내어 지부 운영 및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달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시나 지역에서의 도움이 절실한 입장이다.
6.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지금까지 계속하여 활동을 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은?
▶ 늘 활동하면서 봉사정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왔다. 매주 수요일 장애인 목욕봉사를 하고 있는데 깨끗이 닦아주고 청소해준 후 느끼는 기쁨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소비자고발센터 운영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불이익을 대변하고 손해를 보지 않도록 도움을 주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당장은 몸과 맘이 어렵고 힘들지만 어려운 일을 한고 난 후의 기분이 좋다.
7. 앞으로의 계획은?
▶ 회원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할 때가 됐다고 본다.
기본적인 봉사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나누고 보태 가정은 물론 이웃, 지역사회가 보다 건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사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뜻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덧붙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좋고 훌륭한 사안이 발생하면 함께하려고 한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뒤로 하고 눈꽃을 머리에 인 한라산은 겨울등반의 백미다.
파란 바다와 하얀 한라산의 보색 대비는 언제 보아도 황홀하다.
원효산악회 회원들과 새벽부터 서둘러 도착한 성판악 휴게소는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한라산 등산로 중의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관음사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무척 가파르고 미끄러운 돌계단이 많아 초보자나 여성 동반 등산이라면 아무래도 성판악이 낫다고 한다.
성판악에서 곧바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온통 눈 천지다. 폭설로 인해 눈으로 다 묻혀버린 한라산은 하얀 평원으로 변해 있었다.
등산로는 지상에서 2m 높이의 공중 길이다.
등산로에 쌓인 눈은 2m정도니 등산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눈에 파묻히고 만다.
왼쪽의 성널오름(1205m의 분화구가 있는 작은 화산)을 끼고 사라오름까지 이어진 등산로는 너무 평온하다.
10m이상 되는 낙엽수림사이로 구상나무가 푸른빛을 띠우며 설원의 단조로움을 풀어 준다.구상나무와 고사목 가지위의 화려한 설화는 여린 햇살을 받고 더욱 빛을 발한다.
무인 대피소인 사라악 대피소를 지나면 붉은오름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가 계속되는데 뒤돌아 보면 성산 일출봉을 비롯하여 제주 동부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오늘 날씨는 너무 좋다. 눈보라로 몇 미터 앞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한라산 등반이지만 운 좋게도 우리 산악회 회원들은 수 많은 오름의 장관을 목격했고 푸른 바다와 오름들의 조화를 통해서 설원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해발 1500m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니 제법 등산객들이 붐빈다.
진달래밭 대피소부터는 경사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조금씩 힘들어 진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서둘지 않는다. 눈 내린 겨울 산은 한 걸음씩 올라가는 것 외에는 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는가.
오직 한가지 순백색의 눈꽃들로 빚어내는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의 설경은 아름답다기보다는 차라리 찬란한 축복이다.
이제 정상까지는 마지막 인내가 필요하다. 조금씩 오를수록 시야기 넓어지고 탐라의 전경들이 꿈처럼 펼쳐진다. 오르다 뒤돌아보기를 수십 번 드디어 백록담이 시야에 들어온다.
눈보라에 얼굴 감각이 무뎌지고, 머리카락과 눈썹에 입김이 맺혀 얼어붙기까지 했지만 한라산은 꿈속처럼 환영을 해준다. 건조기라 물 한 방울 없는 백록담이지만 주변을 성처럼 감싸고 있는 한라산의 봉우리들이 백색왕관을 쓴 제왕처럼 보인다.
남한 최고의 봉우리 한라산!
차갑게 불어오는 세찬바람도 이 순간에는 한갓 땀을 씻어 주는 소슬바람 같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전경은 온통 은백색의 꽃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해안선, 오름과 작은 섬들, 이 모든 것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또하나의 벅찬 감동이다. 이런 감동이 있기에 흔히들 겨울 산행의 백미를 한라산 등반이라 하는가 보다.
하산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늘 그 자리에 있을 한라산을 생각하면서 큰 감동을 안고 돌아왔다.
양산시립예술단이 지휘자 및 단원선발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5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 출범한다.
19일 양산시는 오는 25일 오후 3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양산시립예술단 창단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최종 선발된 예술단원이 당초 계획된 인원보다 다소 적어 추가 선발키로 하고 18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공고 했다. 응시 희망자는 공고 안에 따라 오는 3월 9일까지 시청 문화체육과에 접수하면 된다.
양산시의회는 제61회 임시회를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했다.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는 17일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제2차 본회의에서 양산시 사회단체보조금지원조례안과 양산시 도시계획조례중개정조례안에 대해 의결 제정했다.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 발생에 따른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소비위축으로 전국 각계에서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지인 양산에서도 소비 진작을 위한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양산시의사회(회장 박종근)는 18일 낮 12시 신도시내 한 삼계탕집에서 닭고기소비촉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의사회 임원을 비롯 신희범 양산시장권한대행 등 공무원과 시의원,농ㆍ축협 관계자,여성단체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양산시의사회는 이날 행사를 통해 삼계탕을 시식하며,가금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0℃에서 30분,75℃에서 5분간 열처리하면 사멸되므로 인체 감염 위험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금 의사회에서도 17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닭고기소비촉진 행사를 가진바 있다.이에 앞서 농협양산시지부도 16일 시가지에서 닭고기 및 계란소비촉진운동 가두 캠페인을 전개했으며,양산세관(세관장 유상진)은 지난 13일 구내식당 메뉴로 삼계탕을 내놓고 앞으로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지정 운영키로 하는 등 양산 관내 각급 기관단체의 닭고기 소비촉진운동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가금류의 소비위축은 가금 인플루엔자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에 의한 것으로 관내 소비촉진 운동을 계기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농가 및 관련 업소의 영업 회복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으로 500만 달러도 채 되지 않는 제작비로 전 세계 2억 달러라는 경이적이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워킹 타이틀'의 2002년도 작품이다. '워킹 타이틀'의 작품으로는 '노팅힐(1999)', '빌리 엘리어트(2001)',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여 꾸준히 인기를 얻었던 '러브 액츄얼리'가 있다. 저질스럽고 난잡한 코미디가 범람하는 속에서도 '워킹 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잔잔하면서 감동적인 코미디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 영화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연도 '워킹 타이틀' 전용 배우라고 볼 수 있는 '휴 그랜트'가 맡고 있다. 이번 영화는 남녀간의 사랑과 결혼도 나오지만 그 보다는 제목에도 알 수 있듯이 두 소년의 이야기이다. 특이 한 점은 한 소년은 38살이고 다른 소년은 12살이라는 것이다.
주인공 38살의 노총각 월(휴 그랜트)은 값비싼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재산가이지만 그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백수이다. '산타 슈퍼썰매'라는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작곡한 아버지 덕분에 아버지의 사후 로열티를 받으며 돈 걱정 없이 산다. 그는 가족은 없어도 TV, CD, DVD, 커피메이커가 없으면 못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현대는 혼자서 살아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며 바야흐로 '섬의 시대'라고 말한다. 12살의 꼬마 마크스(니콜라스 홀트)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온갖 놀림을 받고 집에 돌아오면 병적인 우울증의 엄마(토니 콜렛)에게 또다시 시달린다. 어찌 보면 사회 부적응자들이 가득한 이 영화는 소재와 다르게 상당히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그 속에서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둘이 만남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사회 속으로 나오게 된다.
감독은 '아메리칸 파이'로 잘 알려진 '웨이츠 형제'가 맡고 있는데 전혀 분위기가 다른 영국식 코미디를 잘 만들 수 있을까 우려가 되는데, ― 이 이야기도 서플의 제작과정에서 '휴 그랜트'도 언급을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선입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윌 역을 맡을 '휴 그랜트'와 마크스 역을 맡은 '니콜라스 홀트'등 등장하는 배우들의 안정되고 깔끔한 연기가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워킹 타이틀' 영화답게 2.35:1 시마 스코프 화면을 자랑하는데 스펙터클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시원한 느낌이 든다. 화질은 블록버스터 영화만큼의 칼 같은 선명한 화질은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환경에서는 무리 없는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그리고 음질은 영화의 특성상 화려한 사운드는 보여주지 못하지만 상당히 우수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배들리 드론 보이'의 영화 음악은 무척이나 감미롭고 따뜻하게 들려온다. 일본어 더빙과 일본어 메뉴가 있는데, 시장의 크기가 크지가 않아서 더빙은 힘들어도 메뉴 정도는 한글로 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1장으로 이루어진 타이틀답게 많은 양의 서플은 담고 있지 않는데,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다 갖추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제외한 모든 서플에는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감독의 음성해설을 비롯해 대부분 챙겨서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삭제 장면은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부분들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해서 삭제되었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맡은 '배들리 드론 보이'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의 팬이라면 상당히 값진 선물이 아닐까 싶다.
김정용 시민기자
● 화 면 : Anamorphic Widescreen 2.35:1
● 오디오 : 영어, 일본어 Dolby Digital 5.1 Surround
● 등 급 : 12세 이상
● 제작사 : 유니버설
● 지역코드 : 2,3
● 자 막 : 한국어, 영어, 일본어
● 디스크 : 1장
● 스페셜 피쳐 : 크리스와 폴 웨이츠 감독의 음성해설 / 제작과정 /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보는 삭제장면 / 배들리 드론 보이의 뮤직 비디오 / 배들리 드론 보이의 인터뷰 / 예고편 / 일본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 소개 / DVD-ROM 피쳐
이처럼 과학적으로 자세하게, 경이롭게 적은 바다에 관한 책은 처음 보았다.
지구가 생성되면서 바다의 생성과 바다의 변화,일년 중 바다의 변화,해가 비치지 않는 심해의 바다,섬의 탄생과 소멸,옛날 바다의 모습.
해류의 움직임,바다 생물들의 생태와 먹이 사슬,바람과 물에 의해서,바람과 태양에 의해서, 지구의 자전에 의해서 움직이는 바다.
변화하는 조석,인간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물의순환,지구의 온도 조절 장치로써의 바다.
해류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짠 바다가 주는 풍요로운 자원,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물의 순환,바다는 바다만이 아니다.
육지에 있는 우리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바다의 영향을 받는다. 물이 순환하고 바다가 움직이기 때문에 인간의 자연 파괴는 결국은 인간의 파괴로 돌아온다.
물은 순환하고 강은 결국 바다로 연결되며 바다는 강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50년 전에 씌어진 책이지만 전혀 시간의 거리감은 느낄 수 없었다. 누구나 한번은 읽어 보았으면 하고 권하고 싶다. 우리 인간도 바다의 일부분이다. 아니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우리는 자연을 사랑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띵눈이라니까!"
아내가 화를 내며 와서는 복잡한 서랍 속에서 단번에 집어낸다.
"어! 거기 있던 게 왜 안 보였지?"
"당신 눈은 악세사리잖아!"
숨은그림찾기를 해 보면 어떤 것들은 금방 보이지만 어떤 것들은 웬만큼 오래
찾아도 잘 찾아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떻게 해서 한 번 찾고 보면 그 담엔 그 숨은그림찾기는 이제 더 이상 숨은 그림이 아니다.
배롱나무를 알기 전까지는
많은 나무들 중에 배롱나무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뜨거울 때 가장 화사한 꽃을 피워놓고는
가녀린 자태로 소리없이 물러서 이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모르게 배롱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뒤론 길 떠나면 어디서든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루하고 먼 길을 갈 때면 으레 거기 서 있었고
지치도록 걸어오고도 한 고개를 더 넘어야 할 때
고갯마루에 꽃그늘을 만들어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길로 접어들면
건너편에서 말없이 진분홍 꽃숭어리를 떨구며
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만 하던 일을 포기하고 싶어
혼자 외딴섬을 찾아가던 날은
보아주는 이도 없는 곳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혼자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꽃은 누구를 위해서 피우는 게 아니라고 말하듯
늘 다니던 길에 오래 전부터 피어 있어도
보이지 않다가 늦게사 배롱나무를 알게 된 뒤부터
배롱나무에게서 다시 배웁니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사랑하면 어디에 가 있어도
늘 거기 함께 있는 게 눈에 보인다고
- 도종환 「 배롱나무 」전문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