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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사회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입력 2016/04/19 09:10 수정 2016.04.19 09:10
세월호 참사 2주기… 양산에서도 추모행사
시민 100여명 모여 희생자ㆍ유가족 등 위로












ⓒ 양산시민신문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늘 함께합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명복을 빌며 단원고 학생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과 교사 양승진, 고창석 그리고 일반인 승객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씨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봄 다시 4월입니다. 멈춰버린 세월호의 4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4년 4월 16일. 당시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탑승객 476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이날 참사로 탑승객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현재 9명의 미수습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경남에서는 양산을 비롯한 창원, 거창, 김해, 진주 등 13개 시ㆍ군에서 세월호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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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진상규명 양산대책위원회(상임대표 김창호)는 지난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기간 선포’를 시작으로 지난 15일 이마트 양산점 후문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행사에는 시민 100여명이 모여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희생자 넋을 위로했다.


이날 ‘추모와 기억의 마당’에서는 세월호 배지와 팔지, 기억의 고리 나누기, 세월호 추모 리본 달기, 세월호 진실규명 서명운동이 함께 열렸다. 추모행사 개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망각과 기억’이라는 영상 상영, 시민 색소폰 연주, 시민 발언 시간을 가졌다.



특히, 양주중학교 학생자치회(회장 윤효예) 학생 14명이 뜻을 모아 추모행사에 힘을 보탰다.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손에 들고 있었다.


윤효예 학생회장은 “이번에 학생자치회에서 학교 안이 아닌 사회를 위해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참여했어요. 세월호 행사를 많이 봐왔지만 처음으로 직접 참여했죠. 사실 예전에 촛불의식이나 피켓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며 별다른 생각이 없었어요. 오늘 언니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함께 서 있으니 울컥하더라고요. 앞으로 저희는 저희대로 학교 안에서 세월호 사건이 무뎌지지 않도록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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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행사에는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들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중 유독 아이 손을 꼭 잡고 있던 성미경 씨는 6학년인 둘째 아이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게 하고 싶어 데려왔다고 했다.


성 씨는 “학부모 밴드에서 오늘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보고 오게 됐다”며 “지난해는 기억하는 것으로 그쳤는데 올해는 앞으로 다음 세대들도 기억할 수 있도록 작은 아이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부모 마음으로 작은 영혼들을 가슴으로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노란 리본을 달고, 작은 촛불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 거리 추모대회에서 일부 시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세월호 참사를 바라본 시민들 외침



장수일 씨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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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빠졌다는 소식에 설마 했죠. 방송을 보며 다 구조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이어졌어요. 세월호 참사를 학살이라 생각해요. 참사라면 인간의 한계에서 불가항력으로 노력했는데도 구할 수 없었던 것인데 당시 충분히 구할 수 있었고 살릴 수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죠.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사건을 처리하는 국가 시스템 한계에 안타까웠어요.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은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바다에 빠진 아이들을 인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많은 분이 잊지 않고 함께해주세요”



홍성민 학생 “모든 사람 마음속에 항상 기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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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리가 처음인데 세월호 참사에 관한 행사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피켓을 들고 있으니 허리와 다리가 아파 힘들었죠. 그때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생과 학부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어요. 그들은 엄청난 고통속에 있어야 했어요. 모든 사람이 항상 마음속에 세월호 학생과 교사 등 희생자들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김영하 씨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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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비가 온다고 하네요. 세월호 1주기 때도 비가 왔었죠. 하늘도 아는 거예요. 이렇게 슬퍼하고 있는데 왜 해결하지 않느냐는 것이죠. 내 아이라서, 내 아이가 당해서 슬픈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내 아이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에요. 세월호 인양 말만 하지 말고 보여주세요. 우리도 정말 잊으면 안돼요. 잊지 말고 행동해서 꼭 알려주고, 그리고 외쳐요. 진실을 꼭 밝혀내서 우리 아이들이 정말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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