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늦은 밤, 양산의 밤하늘은 한마음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목소리로 아름답게 수놓아졌다.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청라합창단(단장 이정길) 정기연주회와 경남 음악학원 협의회(회장 황성미)에서 주최한 퓨전 음악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1부 청라합창단 정기연주회는 합창과 중창 그리고 청라플롯 앙상블과 바이올린 듀엣 등을 적절한 순서로 배치해 음악회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데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다. 2부 퓨전음악회는 400여명이 넘는 양산 음악학원 원생들이 저마다 색깔을 뽐내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70명이 함께 연주한 리코더 앙상블부터 100여명의 학생들이 각각 탬버린, 트라이앵글, 리코더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든 기악합주와 오카리나 앙상블, 120명의 대인원이 한마음으로 선보인 합창까지 어느 것 하나 빠트릴 수 없는 알찬 무대를 만들었다.또 음악회 맨 마지막 순서로 어린이합창단과 청라합창단이 한무대에서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를 불러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음악회 취지를 되새겼다.음악회에 처음 왔다는 양순선(32)씨는 “딸이 합창을 해서 왔는데 지루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규모도 크고 프로그램도 다양해서 너무 재밌었다”며 “앞으로 이런 음악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주최측은 뜻깊은 일에 힘이 된 후원금과 사탕꽃다발을 판 수익금 전액을 결식아동을 도와달라며 교육청과 사회복지과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1년 전 직장생활을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여가운동을 찾던 이씨는 다른 운동과 달리 섬세하고 부드러운 면에 이끌려 택견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다른 운동은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 게 목적이잖아요. 그런데 택견은 싸울 때조차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 감동하게 됐어요”이런 택견의 부드러움 때문에 얼마 전부턴 9살난 딸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택견을 배우고부터 부쩍 배려심이 많아진 딸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또 늦은 시간까지 딸과 함께 운동을 하다보니 부녀간 정이 더 돈독해졌다고 말한다. 또한 이씨는 지난 1일 울산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경남대표로 택견 30대부 3위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앞으로도 택견사랑을 딸과 함께 펼쳐 나갈 거라고 말하는 그는 다음 축전에서는 꼭 우승을 할꺼라는 야심찬 포부를 보였다.
굽실굽실 능청거리며 우쭐우쭐 너울거리고 다소 탄력을 주며 한껏 부드러움이 녹아있는 독특한 몸놀림. 언뜻 보기에는 탈춤처럼 경쾌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몸놀림. 민족고유 가락인 ‘아리랑’처럼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을 법한 한민족 전통무예인 택견. 그 구구절절한 사연에 몸을 싣고 온 몸 가득 즐거움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양산에 깊게 뿌리내리리“이크~예크예크~”
늦은 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택견사랑에 흠뻑 빠진 사람들이 땀방울을 훔치며 품밝기를 하고 있다. 50여명이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곳은 양산 택견 동호회의 중심인 양산시 택견 본부 전수관이다.“한바탕 탈춤을 추는 듯 우쭐우쭐거리다 상대방이 빈틈을 보이면 한순간에 강한 힘을 뿜어내죠. 하지만 그 순간조차 부드러운 춤사위를 보는 것 같아요”택견을 한번 배우면 누구든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거라는 김종인(48) 관장. 부산에서 처음 택견과 연을 맺은 그는 10년 전 양산에 택견을 깊게 뿌리내리겠다는 다짐으로 왔단다. 지금은 택견사랑에 빠진 회원들과 함께 택견을 알리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몇 명 되지 않던 회원수가 한해 두해 지나가면서 점점 불어나 지금은 50여명이나 된다. 웅상에 있는 동호회까지 포함하면 100여명이 훌쩍 넘는다고.“택견은 과격한 운동이 아니라서 무리하게 관절을 쓸 필요가 없죠. 그저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흔들하다보면 온 몸에 기운이 넘치죠. 그래서 여성분이나 어르신들이 배우기에 안성맞춤이랍니다”상생과 조화의 무예, 택견“택견의 기본원리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무술은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점을 통한 타점을 가격하지만 택견은 최고 효과로 상대방을 다치지 않게 쓰러트려 승리하죠”김관장은 살생이 아닌 상생과 조화의 무예가 바로 택견이라고 말한다. 경기를 할 때 조차 나보다는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배려한다. 이런 택견의 기본 원리는 자연이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동물들이 암컷을 놓고 경쟁을 하는 것은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닌 함께 살기 위한 것인데 이런 경쟁은 곧 너와 나 그리고 모두를 위한 것이 된다고 김관장은 말한다.
적당한 견제로 함께 살아가자고 하는 자연이치가 택견의 원리고 곧 우리 민족 고유의 가치라는 설명이다.택사모, 그들의 이야기 “택견이 없으면 이젠 못살죠. 택견과 저희는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랍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입을 모아 외치는 사람들. 택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택사모 회원들이다. 전수관에서 수련을 받는 회원들 중 성인들만 가입이 가능한 이 모임은 연습이 끝난 후 술 한 잔 걸치며 택견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꽃 피우는 곳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택견이라도 많은 연습량에 지칠 때가 있건만 이렇게 마음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는 회원들. 앉으나 서나 잠을 잘 때도 그리고 술잔을 부딪힐 때조차 ‘택견사랑’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 있어 왠지 든든한 마음으로 두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麥夏(맥하)작 김부기금물결 파도치는
보리밭 지나
신록의 향기 짙은
언덕 넘어
개구쟁이
물장구친 냇가로 갈까헌 적삼
볼 꺼진
젖무덤 여미는 곳
낮에는
빨래터
아낙 있어 곤란해깊은 밤
관솔 불 켜
두근두근 가볼까
선머슴 푸념에
해 넘어가고
지금 그곳에
노을 빛 찬란해
윤동주의 서시(序詩). 어느 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 1위에 올랐던 적이 있는 시다. 하지만 서시는 시인마다 다 쓴 적이 있다고 할 만큼 많은 시인들이 쓰고 있는 시이다. 그 시집에 있어서 ‘시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쓰면서 가르치고 있는 내게 있어 시란 무엇일까?시는 살아 있는 낯선 것을 잡아챈 기록이다. 생선가게에서 죽은 생선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계류(溪流) 속에서 몸 뒤채는 놈, 폭포수 거슬러 요동쳐 오르는 놈, 대양을 유유히 헤엄쳐 가는 바로 그놈들을 잡아챌 때의 퍼들거림을 기록한 것이다. 시는 막 눈 뜬 새끼 강아지를 두 손바닥으로 감싸 안았을 때의 따뜻함과 녀석이 낯설어 바르르 떨며 발톱 감추는 울림이다. 선친 제사 끝나고 제삿밥 먹고 새로 두 점을 칠 때 내일 출근해야 한다며 차에 오르는 셋째, 자고 새벽에라도 가라하는데 내일 수업 때문에 안 된다며 일어서는 것 잡지 못해 팔순 넘기면서부터 기력이 쇠해 거동 불편한 어머니, 주춤주춤 차 앞까지 걸어와, 간신히 걸어와, 당신보다 벌써 더 자란 손자 손녀 손에 쌈짓돈 용돈이라며 쥐어주는 이제 다 늙은 손의 [떨림이다. 조심해서 가라며 형님, 형수, 조카들 다 들어가는데도 현관 앞에 서서 차 꽁무니 바라보는 떨림이다.(졸시 「시, 낯섦, 떨림」에서)살아야겠다. 기필코 / 저승에서 목매달고 죽어서라도, / 아직은 남은 꿈이 굴뚝새 나는 밤물결 같고 / 들머리 지나는 뜬구름의 그림자 같애. // 속이 영 거북하고 / 초저녁 잠 같은 저승의 발길, / 난 안 들었어. 난 아니 들었어. / 이대로 밑도 끝도 없이 나둥그라지다니. // 그것은 절대로 아니 될 말씀. 한세상 오금 펴고 꽃길을 저어 가야지. / 노젓는 사공 없으면 아무렴 어때. // 개코 같은 말씀인지 딴은 몰라도 / 이 터수에 거짓말할까. / 한없는 목숨의 끝이 있어서 / 모르면 몰라도 하늘자락 한 끝은 보여 주겠지. // 기필고 한 주먹만 더 살아야겠다.
박정만의 「기필코 한 주먹만」전문서른여섯 살에 한수산 필화 사건에 연루되어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죽는 날까지 시달리다 마흔두 살에 죽은 시인 박정만. 시인은 하늘자락 한 끝을 보려고 기필코 한 주먹만 더 살아야겠다고 했다. 박정만 시인에게 시는 구원으로 통하는 길이었다.1 / 변두리 허름한 헌책방 / 먼지를 푹 뒤집어 쓴 / 시집 한권 툭툭 털며 읽는다 / 여성지와 중학교 문제집 사이에 꽂혀 있는 / 시인 박정만 / <그대에게 가는 길> 유고 시집 / 기필고 한 주먹만 더 살아야겠다던 / 시인의 시집 / 靈肉을 짜내 쓴 시인의 피울음이 / 곰팡이로 앉아 있는 시집 속 / 시인의 눈은 눈물겹게도 /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 헌책방 나와 낮술 마시며 / 시인이 응시하던 하늘을 보았다 / 타다 남은 연탄 같은 여름 해 아래 / 질식할 것 같은 어떤 삶의 원형을 // 2 / 죽음이란 결국 무엇인가 / 밀려 떨어지는 톱밥처럼 우울하게 / 이 땅에서 시인의 죽음은 / 정육점 쇠꼬챙이에 걸린 / 고기 덩어리 같은 / 아아, 시의 살과 피 // 3 / 짙은, 먹빛으로, 빠르게, 번지는, 구름떼 / 불현듯, 쏟아지는 / 장대비(아아, 저 쇠창살, 쇠창살)
박성민의 「어느 시인의 죽음」전문「기필코 한 주먹만」을 자신의 색깔 있는 목소리로 읽어 신춘문예 문을 열었던 시다. 시인의 죽음을 정육점 쇠꼬챙이에 걸린 고기덩어리로, 시인을 고문하여 후유증 속에서 파괴하여 마침내 죽음으로 몰고 간 사회를 쇠창살로 쏟아져 내리는 장대비로 읽고 있다.
나는 내 ‘서시’에서 말했듯 살아 퍼들거리는 생생한 떨림으로 몇 살이면 삶을 읽어낼 것인가.시인 / 문학철
6월 9일은 치아의 날이자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 보건일이자 치아의 날을 6월 9일로 정한 이유는 6세에 나는 구치(어금니, 즉 제1 대구치)가 음식물 저작에 가장 중요한 치아이기 때문이다.
이 6세에 맹출된 제 1대구치(어금니)는 환갑 때까지 오랜 기간 음식 씹을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아이다. 그리하여 이 6세에 난 구치(어금니)에서 음을 따와서 6월 9일을 치아의 날로 정한 것이다. 6월 9일을 구강 보건의 날로 제정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6세에 난 구치(어금니)를 잘 보존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아에 있어서 치아를 상실하게 하는 2가지 중요한 병이 있는데 이는 치주염(잇몸병, 흔히 풍치라 함)과 치아 우식증(우리가 흔히 충치라 함)이다. 그렇다면 치아를 이 두가지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가장 쉽고 확실하게 치아를 보호하는 방법은 달고, 부드럽고, 끈적한 음식대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다.
채소 등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음식을 씹을 때 수세미처럼 치아를 닦아 주는 역할과 함께 치아를 깨끗하게 보호 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음식을 먹으면서 치아도 닦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둘째,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간 칫솔질을 하는 3.3.3 방법이다. 식사 후 즉시 이를 닦는 것은 충치와 풍치를 일으키는 주원인인 음식물을 제거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간식 등을 줄여 음식물이 치아에 붙어있을 기회를 줄인다면 이 두가지 질병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은 핸드백에 칫솔과 치약을 가지고 다니면서 식후 칫솔질을 하고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사무실에 칫솔과 치약을 가져다놓고 식후 습관적으로 치아를 닦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어린이들의 경우 치아 홈 메우기나 불소 도포 등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아 홈 메우기는 보건소나 보건지소 치과에서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으며 음식 조절과 칫솔질만 잘해도 치아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되고 어릴 때부터 이런 습관을 들이면 치과에 갈 일이 줄어들게 된다. 흔히 우리가 치과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아프고 돈이 많이 들어서라는데 양치 습관만 잘 들여도 이런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바른 양치습관과 건강한 구강관리로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도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햇살 따가워지는 6월, 6.25전쟁의 교훈을 생각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된 호국영령을 추모해야 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6.25전쟁이 일어난 이후 반세기동안 우리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6.25를 잊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서서히 잊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념행사를 거행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희생과 영예를 기리며 예우와 감사의 뜻을 표한다.하지만 또 그렇게 6월이 지나갈 것이며 보훈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현실에서 결코 진정한 보훈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 970여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아왔다. 그러면 그토록 많은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면서 오늘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그것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개인의 영달을 버리고 오직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번영만을 위해 모진 고난과 고통을 이겨낸 순국선열들, 조국수호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독립유공자와 참전 군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분들의 희생덕분에 나라를 유지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후손들은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훈에 보답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동시에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국민적 기풍을 조성해 나가 국가 위기 시 헌신하고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특히, 참전용사들이 사선을 넘나들며 조국과 자유를 지켰던 위훈과 명예를 일부 전후세대들에 불행한 역사의 희생양으로 비하되고 수구냉전주위자로, 반통일 세력으로 매도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도 돌아봐야 한다. 또한 참전유공자들의 명예 회복과 그에 따른 응당한 보상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단 하나뿐인 생명을 조국의 제단에 흔쾌히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참전용사들의 위훈을 일년 내내 기린다 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을 것이나, 6월 한 달만이라도 추모와 경배의 마음을 가지고 가까운 호국성지를 참배하고, 이웃의 보훈가족과 참전용사들을 찾아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냈으면 한다.오늘날, 화해협력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화는 지킬 힘이 있을 때만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평안해도 전쟁을 잊고 있으면 위태로움이 온다고 했다. 남북화해의 시대에 6.25전쟁 57주년을 맞는 우리들에게 선현들이 주는 마지막 경고를 겸허히 마음에 새겨야 한다.또한 다시는 나라를 위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이 명예로운 삶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선양하여 생활 속의 보훈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K형,
봄은 느낄 사이도 없이 바삐 지나가 버리고 여름이 먼저와 기다리더니 정작 유월이 되자 싱그런 나뭇잎처럼 주변이 완연한 한여름으로 짙은 녹색 천지가 되어 버렸군요.한달 보름전 고별인사를 올리고 잠깐 속세를 떠나 있었습니다. 되는 대로 한번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보았지요. 평생 그리워만 하면서 만나지 못했던 옛 친구들도 실컷 만나 어울려 보았습니다. 새로운 것에 탐닉한답시고 짙은 음악과 그림, 영화속에 뛰어들기도 했지요. 그 사이 새 친구도 만나 제가 놓고 온 것에 대한 얘기도 끄집어 내 술안주로 삼아 밤을 새우기도 했답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의 무게를 가늠해 본 자리이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잠시나마 신문, 특히 지역신문은 덮어 버리고 생각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2년 가까이 나름대로 신념과 의지를 갖고 추구해 온 목표를 본의 아니게 중도에 작파한 회한이 너무 컸던 때문이었을까요. 지역사회에서 지역신문이 가지는 작지 않은 역할을 떠올리며 미약하게나마 노력해 왔던 지난 날들이 허망하게 퇴행하는 모습을 지켜 보기가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양산시민신문과 만났습니다.K형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지요. 분수를 모르고 설치다간 제 명에 못간다는 거지요.
제가 지역신문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으면서 다른 일을 준비하려고 했다면 자가당착도 이만저만이 아니겠지요. 그렇습니다. 언필칭 제가 마음속에 품어 왔던 지역신문의 기능과 역할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독자인 시민들과의 밀착성과 교감이 아니겠습니까?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지역신문의 기사요 콘텐츠가 아니겠습니까?
누군가 말했습니다 ‘지역신문의 살 길은 뉴미디어가 아니라 지역 그 자체이다’라고. 지역신문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행위에 관심을 갖고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바로 납세자인 시민들이 갖는 감시권리의 대행인 것이지요. 또한 지역의 많은 자생의 조직과 이웃들의 활동상을 비중있게 다루는 것도 바로 지역 주민들의 광장으로서 기능에 충실하고자 함이지요. 나아가 그들이 얻고자 하는 분야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찾아 제공해 주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하겠지요. 이런 것들이 제가 한 지역신문의 편집을 맡아 있는 동안에 정착시켜 나가고자 했던 것이었는데 중도에 실기(失機)하게 돼 상심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양산시민신문과 만났습니다. K형,
양산시민신문에 몸담고자 결심하면서 느낀 몇 가지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이 곳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목표의식입니다. 물론 독립자본구조와 기업경영시스템의 구조화, 편집권의 독립에 대한 노력도 언론사로서 큰 장점이긴 하지만 건전한 지역신문으로서 자리잡고 싶어하는 의지와 신념으로 무장된 임직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모든 신문이 창간 때의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바람직한 것은 없겠습니다만 양산시민신문이 내건 창간의 변은 ‘지방자치시대에 따른 지역의 풀뿌리 정서를 담아내는 한편 지역의 제반 문제를 짚어내고 조정해 갈 수 있는 건전한 지역언론을 만든다’는 것이었지요.8월이면 창간한지 4년이 되는 양산시민신문이 오늘날까지 이루어 낸 결과물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완전한 경영구조를 구축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시민사회에 온전히 스며들어 가까운 이웃으로 자리잡고 있지 못한 것도 현실입니다.하지만 제가 와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머지않은 장래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한번 해 볼만 합니다.K형,
양산이라는 도시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저는 도전을 받아들이는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도시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대도시의 틈새에서 다소 주눅든 모습을 할 때도 있습니다만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증대시켜 나간다면 분명히 주변 정책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지역신문이 이러한 기능을 자임하여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개해 나갈 때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중도시의 모델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자질이 출중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신념에 찬 젊음과 한데 어울려 연륜을 잊고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K형. 우리가 잘 해 나가도록 성원해 주십시오.
웅사모(회장 이종성)는 지난 10일 노인의료복지시설인 ‘성 요셉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웅사모 회원 11명이 참가했으며, 청소, 목욕, 빨래와 어르신 말벗 돼 드리기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웅사모는 한 달에 한 번씩 성 요셉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웅사모 / 사진제공
농업경영인과 농협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정의 체육대회를 열었다. 지난 9일 제18회 양산시농업경영인가족ㆍ농협친선체육대회가 양산대학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체육대회는 웅상, 동양산, 물금, 상·하북, 시지부, 축협 등 6개 팀으로 나눠 230여명이 참가했으며, 축구, 족구, 릴레이 등 6개 종목을 진행했다. 대회는 양산시와 농협양산시지부, 양산축협, 지역 농협 등이 후원하고 한농연 양산시농업경영인연합회가 주최했다.
“우리 딸 노래 너무 잘하죠?” 지난 9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퓨전음악회에서 만난 이상현(40)씨. 평소에도 가족들과 음악회를 자주 찾는다는 이씨는 특히 이쁜 딸 지영이가 노래를 부른 날이라 더욱 즐거운 음악회였다고.
지난 10일 오후 2시. 녹동마을에 위치한 ‘그대발길 머무는 곳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문화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노력하는 대구문화예술공연봉사단(이하 봉사단)이 마련한 이 날 음악회는 녹동마을 주민을 비롯해 지나가던 나그네까지 70여명의 사람들 발길을 사로잡았다.10여명의 가수들이 각자 매력을 담아 부르는 노래와 요염한 밸리댄스 그리고 배꼽잡는 난쟁이 퍼포먼스에 관객과의 한마당까지 사람들은 두시간 동안 웃음을 그칠 줄 모른다. 중앙동에서 찾아왔다는 양말임(60)씨는 “녹동마을에서 음악회가 있다고 해서 계원들과 함께 왔는데 너무 좋네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인 봉사단원들 실력에 음악회가 너무 재밌습니다”라며 웃음꽃을 피운다.마을 주민들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더 신이 난 봉사단 단원들. 그들은 왜 대구를 떠나 양산의 작은 마을에서 음악회를 연 것일까. 서상복(53)단장은 그저 ‘봉사’라고만 말한다.민요, 트로트가수, 에어로빅, 사물놀이, 사회자 등 다양한 분야 예술인 3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문화예술봉사단을 이끄는 서단장은 교통사고로 목뼈를 다쳐 전신마비가 된 장애인이다. 장애인으로서 직접 어려움을 겪다보니 그들을 돕기 위한 봉사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서단장은 문화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웃음을 전해 주고자 봉사단을 만들었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양로원이나 희망원, 농촌지역 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나눠준 것이 어느덧 300여회를 넘었다. 그러다 더 많은 이웃들에게 웃음꽃을 전해주고자 하는 차에 양산에 있는 후원자가 자리를 마련해 녹동마을에서 음악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불편한 몸이지만 이렇게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는 서단장은 이번 녹동마을 작은음악회를 시작으로 대구를 벗어나 전국으로 봉사의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한다. “봉사라는 게 별거 있나요.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옆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이죠.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울림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고 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고,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부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4년. 그 후로 매일 부모님의 산소로 발길을 돌리는 하북면 지산리의 최원봉 할아버지(95)를 만났다.“아버지는 34년전 어머니는 28년전, 아내는 13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 보냈지”
2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환갑을 넘길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후 하루 세끼 제를 지내고 그때부터 습관처럼 산에 가게 되었다는 최원봉 할아버지.하루 세 번이나 산소에 가냐는 기자의 말에 “하루 세 번 밖에 못간다”며 웃음을 지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아버지가 산소에 자주 오셨지. 아버지께서는 살아 생전 겉으로 표현은 안하셨지만 늘 자식들 생각을 먼저하고 고생 하면서 사셨지”울산시 삼남면에서 태어나 6.25때 집을 불태우고 가족들이 모두 이 곳으로 왔다는 할아버지는 “그 당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낼 수가 없어서 셋방 하나를 얻어 부모님과 아내, 자식들과 한방에서 지냈을 때가 생각난다”며 잠시 지난날의 회상에 잠겼다.생일상을 받을 때도, 예식을 치를 때도 늘 조상에게 제를 먼저 올리고 절을 받으시는 할아버지는 “무엇보다 조상에게 잘해야 나도 잘되고 자식들도 잘된다”며 예의범절의 중요함을 당부했다.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부모님도 동갑내기, 나도 아내와 동갑, 큰아들과 작은 딸 내외 모두 동갑내기 부부다” 며 “신기하게도 우리 집안은 동갑내기 부부의 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늘 부모님이 계신다고 생각하며 산소에 오른다는 할아버지.
걸어서 25분, 왕복 45분이나 되는 거리를 고무신 한 켤레 신고 산으로 향하는 할아버지에게 올해는 지팡이가 하나 생겼다.딸 최용금(68)씨는 “아버지가 100세를 바라보는 연세에 매일 산을 오르시니 건강이 염려돼 가족들이 못가게 말리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며 “아침에 눈뜨자마자 산소에 가서 풀도 뽑고 밭에 나물도 키우고 산소를 점검하는 일이 아버지의 일과가 됐고, 또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일이기에 자녀들도 그 뜻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그래서인지 부모님과 아내의 묘, 6대조의 묘가 함께 있는 지산리 갈밭등 한쪽 옆에는 할아버지가 잠시 쉬었다 머무르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가 눈에 띄었다. 효심이 지극해 20여년 전 효자상을 받기도 한 할아버지는 산을 한바퀴 두르고 오면 마음이 가뿐하다고 말했다.이어 부모님의 은혜를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하신다.
“부모는 말 그대로 부모이다”고.
“하루 연습 3시간, 많이 다치기도 했지만 하면 된다는 좌우명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양산시 농아인협회의 최용원(32)씨는 한국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주최하는 2007년 경남 장애인 기능 경진대회 목공예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3년째 해마다 대회에 참가하는 최씨는 3관왕이라는 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금상을 수상함으로써 전국 장애인 기능경진 대회에 참여할 수가 있지만 그동안 회사일로 바빠 연습이 부족했던 탓인지 지난해에는 전국대회에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해는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서 꼭 전국을 제패하고 싶습니다”넥센타이어에 근무하는 최씨는 오는 8월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전국 장애인 기능대회에서 꼭 수상하겠다는 일념으로 필요한 도구를 보충하고 연습시간을 배로 늘렸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최씨는 9년 전 목공예 기능대회에서 수상했던 분의 눈에 띄어 목공예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고등학교 때 방과 후 취미활동으로 목공예를 배우다 아는 형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작품 한번 만드는 데 6시간 정도 걸리지만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그 시간만큼 보람을 느끼죠”그런 그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전국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장애인 기능 대회가 있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를 제패하는 그 날까지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와 함께 “훌륭한 조각가가 되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나 취미 활동으로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가르쳐 주기도 하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최씨는 시종일관 밝은 웃음으로 손짓을 통해 마음을 전했다.
“농아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이 많죠. 특히 농아인들이 수화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치 말고 평등한 시각으로 봐주기를 바래요”값진 메달을 걸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그의 모습은 진정으로 전국을 아니, 세계를 제패할 것만 같다.
“기존의 관광이 남성 중심의 관광이었다면 새로운 형태의 관광은 여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오이타현 유후인시는 농촌관광의 교과서적인 모델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마을 만들기’를 통해 마을 자체를 관광상품화한 유후인은 명승지나 고적, 유적 등이 없이도 살아가는 모습 자체를 관광상품화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우리 농촌 마을에 적용하기 위한 고민거리를 던져 주고 있다. 유후인은 ‘걷고 싶은 마을’이라는 컨셉으로 마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연간 370만명이 다녀가는 이 작은 지역은 아직도 대형관광버스가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도로를 유지하고 있다. 유후인이 발견한 ‘여성 중심의 관광’이라는 컨셉을 살펴보면서 새로운 관광 흐름을 파악하고 이것을 선도하고 있는 지혜를 들어다보자. 일본 농촌관광 사례 탐방기- 오이타현 유후인시유흥이 아닌 휴식에 방점을 둔 농촌관광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마을 만들기 “시골 길은 원래 고불고불한 거 아닙니까?”
농촌관광의 교과서라 불리는 유후인 지역을 찾은 취재단의 버스가 마을 골목에서 멈칫거리자 안내를 맡은 유후인 시청 상공과 과장보좌역 에토씨가 던진 말이다. 일본 농촌관광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추구한다는 사실은 지난 보도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유후인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관광 형태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한 곳이다. 에토씨가 설명하듯이 과거의 관광은 남성 중심의 관광이었다. 대형버스에 가득가득 몸을 실은 관광객들이 유명한 장소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밤이 되면 술을 질펀하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였다. 하지만 최근의 관광은 점차 소규모로 인원이 축소되고 가족 단위의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유후인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마을 만들기’를 통해 새로운 관광 형태에 적합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유흥에서 휴식으로
시골 집의 편안함이 장점유후인은 구마모토현 아소에서 벳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온천마을이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온천량을 자랑하는 벳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 도시다. 유후인은 벳푸에 이어 두 번째로 온천량이 많은 지역이긴 하지만 벳푸의 위세에 밀려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한 채 벳푸에 숙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잠시 들리는 곳이었다. 50여년 전만 해도 유후인 주민들은 인근 벳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눈길을 보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벳푸와 차별되는 유후인만의 장점으로 새로운 관광 형태를 주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가득 차 있다. 유후인이 말하는 새로운 관광형태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사례는 1970년대 야쿠자들이 축하연회를 열기 위해 유후인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전달한 일이다. 당시 이미 야쿠자들이 유후인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은 항의의 표시로 모든 상점의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결국 야쿠자들은 연회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사실이 일본 전역에 알려지자 유후인은 폭력을 반대하는 평화의 지역으로, 젊은 여자 혼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지역으로 알려져 각광을 받게 되었다. 벳푸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번쩍이며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유후인은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차별화되며 벳푸와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이다.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한
걷고 싶은 마을 만들기유후인은 ‘걷고 싶은 마을’이라는 컨셉으로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고 공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개발 방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 유후인이 농촌관광지역으로 유명세를 타고 나서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건물은 유후인역이 고작이다. 유후인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유후인역은 지난 1991년 세계적인 건축가인 오이타현 출신의 이소자키 아라타씨가 설계한 것으로 시와 철도회에서 각각 1억엔을 들여 마련했다. 하지만 처음 다른 건물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건물로 설계되어 높이를 낮추도록 했다. 이처럼 유후인 거리에는 고층 건물을 찾아볼 수 없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 경관을 위해 고도를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일본 어느 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유적이나 신사 등 전통적 소재보다는 농촌과 온천,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마을은 잘 정리된 거리를 통해 걷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도록 정비되어 있다. 화분이 내걸린 상가, 독특한 모양의 공예품점, 쾌적하게 정리된 하천, 단아한 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유후인은 마을 그 자체가 관광상품으로 기능하고 있다. 흡사 보물찾기에 나선 아이처럼 유후인을 찾은 관광객들은 골목을 돌아설 때 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갖게 된다. 물론 유후인 주민들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유의 여신상 등 눈에 띄는 광고물을 만들기도 했지만 유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관광은 벳푸와 같은 지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먼저 마을 만들기를 시작한 것이다. 눈에 띄는 광고물을 정리하고 자신들의 집이나 상가 앞에 화단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거리는 점점 변해갔다. 1980년대 리조트 개발 붐이 불면서 유후인에도 외부의 대형자본들이 들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1㏊에 1억엔이라는 거금을 제시하며 일부 주민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하며 대규모 개발 사업의 경우 행정과 주민과 먼저 협의할 것을 요구하면서 마을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더욱 돋보이는 대목은 마을 자체에 하수도가 없이 개별 정화조를 통해 하천에 방류되는 하수를 법적 기준치보다 2배나 낮게 정하고 이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엄격한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는 정신은 유후인을 다른 농촌마을과 구분짓고 있다.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계속된 유후인의 마을 만들기는 지난 2005년 153억엔의 관광 수입을 올렸고, 오이타 은행 비공식 발표에 따르면 유후인의 경제적 효과는 300억엔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에토씨의 설명이다. 공동체 정신이 해결책
정체성 유지가 남은 과제또한 에토씨는 지금까지 유후인 주민들이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며 함께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다른 유명한 관광지의 경우 외부 자본이 들어와 관광수익을 대형 기업이나 개인이 독차지 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유후인 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는 공동체 정신은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이 지역 주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유후인에서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는 50여개의 전통여관들은 모두 유후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에게 같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다. 또한 대형 호텔 등이 건축 허가를 신청해 오더라도 지역 주민들이 나서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 지금 대형 호텔을 허락할 경우 나중에 숙박업을 하고 싶은 지역 주민들이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유후인을 대표하는 긴린코 호수 주변으로 수많은 기념품·토산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지만 상점 자체가 볼거리가 되어 있다. 이곳에는 유후인의 토산품과 공예품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상점 직원들 모두 유후인 주민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지역 주민들이 이익을 나누는 상부상조의 정신은 유후인의 마을 가꾸기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인 셈이다. 원동 배내골에 즐비하게 늘어선 팬션들 대부분 외부 자본이 들어온 것에 비해 유후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농촌관광을 준비하는 배내골 주민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국적불명의 유럽식 팬션들이 배내골의 전경을 망치는 것 외에 어떤 경제적 이익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다. 또한 배내골에서 농촌관광을 준비하는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 뿐 아니라 전체 배내골 주민들, 나아가 원동 주민들과 함께 이익을 나눌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후인 주민들이 실천하고 있는 공동체 정신은 ‘나눔’이라는 의미 외에도 혼자만 살아남을 수 없다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
양산국유림관리소(소장 허광수)는 지난 7일 원동면 대리 산93-2번지에서 대부반환지 경영계획수립과 운영방안을 위한 현장 토론회를 했다.
양산국유림관리소 / 사진제공
시는 지난 1일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및 사회복지시설 기관, 단체 관계자 200여명의 참석한 가운데 수요자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복지서비스 및 사례관리 담당자 교육'을 실시했다. 양산시 / 사진제공
양상상공회의소(회장 황영재)가 오는 20일 오후 2시 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회원업체 임ㆍ직원들을 대상으로 펀(FUN) 강좌를 연다. 이번 강좌는 펀 경영 전문가인 KS시스템 김세우 대표가 강사로 나서며, 직장인들의 자기변화를 통한 '긍정적 마인드 형성'과 조직의 '책임역량 강화'를 중점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강좌에 대한 별도의 수강료는 없으며 관심 있는 기업체는 양산상공회의소(전화 386-4003)로 문의하면 된다.
양산상공회의소(회장 황영재)가 신규 병역지정업체를 신청받는다.양산상의는 6월 30일까지 2007년 신규 병역지정업체와 기존업체의 2008년도 산업기능요원 소요인원 신청을 받는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신규 병역지정업체로 신청하려면 공장 등록된 법인 중소기업으로 상시 근로자 15인 이상 요건을 갖춰야 한다. 또한 기존 병역업체는 다음연도 산업기능요원 소요인원을 신청해야만 인원을 배정받을 수 있으므로 기한 안에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한편 올해부터 병역지정업체 관련 제도 내용이 일부 변경됐다. 주요 변경사항으로는 지정업체 선정기준이 기존 상시근로자 30인 이상에서 15인 이상으로 축소되고, 8년이 지난 병역지정업체에 대한 인원배정 제한이 폐지되는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양산상의 관계자는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 관리규정이 일부 변경돼 올해부터 달라지는 제도내용이 많으므로 주의해서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압력밥솥 등 주방 가전을 뛰어넘어 종합 생활 가전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는 쿠쿠그룹(회장 구자신)이 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복지재단을 운영한다. 쿠쿠홈시스와 쿠쿠전자 등 쿠쿠그룹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자 사회복지법인 형태인 '쿠쿠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쿠쿠사회복지재단은 지난달 22일 경남도로부터 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쿠쿠그룹 관계자는 "재단 설립 초기라 아직 뚜렷한 활동계획은 없지만 곧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활동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쿠쿠사회복지재단은 구자신 회장인 일부 사재를 출연하고 쿠쿠그룹 계열사들이 모은 3억9천만원으로 기금을 조성했으며, 앞으로 출연금을 더 늘려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