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JC, 우리가 바라는 JC, 함께하는 양산 JC” 청년들의 힘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결성된 양산JC가 창립 33주년을 자축하며 신임 회장과 임원단을 선출했다. 지난달 29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양산JC 창립 33주년 기념식에서 2013년 한 해 양산JC를 이끌 35대 신임회장으로 이상태 전 상임부회장이 취임했다. 이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양산JC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역량을 지역사회에 헌신하기 위해 비전을 바로 세우고 그에 적합한 사업을 발굴·전개할 것”이라며 “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JC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모든 회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회장과 함께 황성태 상임부회장, 박상원 내무부회장, 박원지 외무부회장, 정범영·손석재 감사가 회장단에 선출됐으며, “내가 꿈꾸는 JC, 우리가 바라는 JC, 함께 하는 양산 JC”라는 구호 아래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홍순경·박경하·양무술·최선호·심상환·문정빈·김신헌 회원의 전역식이 열렸으며, 기념식에서는 우수한 활동으로 공로를 인정 받은 회원들에 대한 표창 순서가 진행되기도 했다.
강민호, 김현수 등 기라성 같은 선수의 ‘홈런 방망이’를 깎은 사람, 상북면 소석리에 있는 작은 공장에서 나무를 깎는 ‘목공의 달인’ 최은준(50) 씨 이야기다. 그의 실력은 방송까지 탈 정도로 유명하다. 최 씨가 달인으로 불리게 된 것은 0.5g의 미세한 무게도 잡아내는 감각 때문이다. 그는 대충 모양만 흉내 내서는 절대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목공 칼을 든다고 했다. 평소 웃음 넘치던 그의 표정도 작업대 앞에서는 비장해진다. 100g의 사소한 무게가 선수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에 작업대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완벽한 모양을 잡기 위해 양손으로 단단히 칼을 잡는다. 돌아가는 목재에 칼이 닿자 리본 끈처럼 얇은 톱밥이 날리며 방망이의 모양이 잡혀간다. 손잡이의 모양을 잡기 위해 미세한 힘을 가하니 칼을 따라 한 꺼풀 나무가 벗겨진다. 투박했던 나무가 방망이의 모습을 갖춘다. 기계보다 더 정교한 기술로 깎아낸 방망이를 직접 들어 모난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최 씨의 모습에서 달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29년 전 목공일을 시작한 최 씨는 어깨너머로 선배들의 기술을 익혔다. 3년간 번 돈으로 부산 연산동에 ‘은성큐’라는 작은 공장을 열었다. 최 씨의 공장은 20여년간 당구 큐로 승승장구 해왔다. 그러나 2005년, PC방의 유행으로 당구장이 불황을 겪자 야구 방망이로 영역을 확장했다. 큐와는 달리, 야구 방망이의 작은 차이로 선수의 타격 감각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된 최 씨는 전보다 섬세하게 나무를 다루기 시작했다. “홈런이 나야 하는 공에 안타가 나던가, 방망이가 부러진다든가 하는 일이 생기면 선수의 앞날에 지장이 있죠. 그래서 겉만 그럴싸한 방망이가 아닌 내실 있는 방망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먼저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우리나라 목재 건조 기술은 외국처럼 발달하지 못해 질 좋은 나무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목재를 구해 한국에 들여오는 데까지 서너 달을 소요했다. 최 씨는 수입한 목재에 20여년 큐를 깎으며 쌓아온 내공으로 방망이를 깎았다. 처음 완성한 방망이를 들고 당시 최고였던 이종범 선수를 찾아갔다. 최고의 방망이는 최고의 선수가 써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이 선수에게 판매했다. 협찬이 아니라 판매하는 것을 본 다른 선수들은 “사장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비웃었다. 방망이를 제값에 판매한 것은 제품의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장인 특유의 원칙 때문이었다. 2006년 그의 방망이는 한국야구위원회의 공인을 받았고, 많은 선수가 최 씨의 방망이를 찾았다. 자부심을 품고 일하는 그도 작업복을 입고 먼지 나는 공장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가끔 처량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도 잘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도 즐겁게 이 일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큰 욕심은 없고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대로변으로 공장을 옮겨 사람들이 쉽게 올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사무실도 넓혀 선수들의 사인과 그들의 손때가 묻은 큐와 방망이를 전시하는 것도 좋고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도종환 ‘흔들며 피는 꽃’ 중에서) 정신장애우들이 시낭송과 자작시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달 29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2회 마음소리 시낭송회’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정신장애우들은 이름난 시인들의 작품을 낭송하며 시민들과 만났다. 참가자들의 시낭송 순서가 끝날 때마다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낭송회와 함께 참가자들이 직접 쓴 시를 선보이는 ‘시화전’도 함께 열려 감수성을 뽐냈다. 이밖에 신순철 양산시보건소장의 색소폰 연주, 부산 참살이사회복귀시설 정신장애우들의 오카리나 연주와 시낭송가 윤혜경 씨의 시낭송이 따뜻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시(詩)와 힐링(Healing)’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은 (사)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김동현 지부장은 “문학 곧, 자발적인 책 읽기와 적극적인 글쓰기를 통해 정신장애우뿐 아니라 비장애인들 스스로 치유하는 데 도움 된다”고 말했다. 양산시정신보건센터 정봉주 센터장은 개회사를 통해 “유관기관과 힘을 합쳐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낭송회를 준비했다. 무거운 마음과 일상을 다 놓고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흐르는 싯구에 젖어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정신장애우의 사회복귀를 돕는 양산시정신보건센터 주최로 열렸으며, 숭인사회복귀시설, 벧엘클럽하우스, 양산병원낮병원누리봄 등이 참가했다.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 자유전공학부 구자현 교수(사진)가 음향학사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권위 있는 과학상까지 수상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구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 가운데 하나인 미국인명연구소에서 선정하는 ‘2012 아이작 뉴턴 경 과학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적으로 50인에게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으로써, 국내 학자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에 25차례나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구 교수는 영국인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레일리의 음향학에 관한 연구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레일리가 영국 과학계 전체에서 갖는 위치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까다로워 선행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 교수의 연구는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구 교수는 지난 7월에 출간된 ‘앨프레드 메이어와 미국 음향학사’에 관한 논문을 통해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융합적 연구를 선보이며, 영국에서부터 미국까지 아우르는 19세기 음향학사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구 교수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큰 영광이지만 그간의 노력이 인정을 받아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관련 분야 연구자들과 활발히 상호 교류해 음향학사와 음악사를 연결하는 진보된 연구 결과물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7일 범어 온누리교회 엘림카페에 특별한 찻집이 찾아왔다. 불우 신장장애인을 돕기 위한 일일찻집이 열린 것이다. 지난 2008년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양산지부(지부장 황의붕)에서 주최했다. 이번 일일찻집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300명의 이웃이 찾아와 온정을 모았다. 황의붕 지부장은 “신장장애는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한 번 치료 받는데 4~5시간씩 일주일에 3번 투석을 받아야 하기에 직장 다니기 어려워 생활이 힘들다”며 “협회 차원에서 어려운 분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 일일찻집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신장장애는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만드는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려워 평생 투병생활을 해야 한다. 기초수급자가 아니면 국가의 지원을 전적으로 받지 못해 매달 병원비로 20여만원을 지출해야 해 환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일찻집으로 모은 수익금은 불우 신장장애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상품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저마다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한국에서 따뜻한 정을 느끼며 하나가 된 이주민들이 한데 모여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 (사)희망웅상(대표 서일광)이 주최한 ‘2012 희망웅상 다문화 가족 송년 한마당’이 지난 2일 서창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려 다문화 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강당에는 이주민들이 고국의 정보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게시판을 세웠고, 각 나라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물품들을 전시해 시선을 끌었다. 부산 우다다 대안학교 공연팀 ‘우다다‘의 공연으로 시작한 1부에서는 한글 공부를 성실히 수행한 이주 여성에게 성실상을,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한 이주여성에게 모범상을 수여했고 한 해 동안 한국어 교실에 힘써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장을, 웅상고 청소년문화지킴이 동아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2부에서는 노래자랑과 이주여성들의 말하기대회가 진행됐고 이주 아이들의 공연과 장기자랑 시간이 이어졌다. 희망웅상 서일광 대표는 “오늘은 다문화 가족이 모여서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서로 힘들었던 것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며 더 나은 내년을 위해 한걸음 앞서 가는 자리다”라며 “희망웅상도 오늘을 계기로 더 나은 내일, 더 나은 내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채화 양산시의회 의장은 “국가적인 차별, 문화적인 충돌 등을 없애고자 애쓰는 다문화 가족 여러분이 지역 사회인의 일원으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희망웅상은 웅상지역 자원활동가 조직으로 다문화가정과 이주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 향상과 자치역량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2007년 설립했다. 현재 이주노동자한글교실, 이주민 무료진료,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다문화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색소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한마음색소폰동호회. 동호회가 만들어진 지 2년에 불과하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 동호회 가운데 하나다. 30여명의 회원은 시간을 쪼개 경로당과 요양병원 등 문화소외계층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축하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 여름에는 정기 기획공연으로 지역에 이름을 알렸다. 둘째, 넷째 토요일 평산동 평산음악공원에서 ‘한 여름밤의 낭만음악회’라는 제목으로 색소폰 연주회를 열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광우 악단장은 “공연 말미에 현장에서 주민들로부터 신청곡을 받아 연주해주며 큰 박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한마음색소폰동호회도 여느 동호회가 그렇듯 초창기에는 단출했다. 색소폰을 배우려는 10여명이 약 130㎡(40평) 규모의 연습장소를 마련해 첫걸음을 뗐다. 색소폰을 처음 잡은 회원이 많았기에 악보 읽는 법부터 운지법(악기 연주할 때 손가락을 사용하는 방법), 주법(관악기 연주를 위해 마우스피스를 입에 무는 모양) 등을 차근차근 익혀 나갔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연습장. 알토와 테너 등 파트 연습할 공간이 부족했던 것. 이에 회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현재 위치인 평산교회 근처 상가로 연습실을 이전했다. 지하 100평을 임대한 공간에는 합주실과 파트연습실, 개인연습실 등을 갖추고 있다. 회원들이 손수 계란판을 활용해 방음시설을 설치할 정도로 연습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정연도 회장은 “양산은 물론 경남부산권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전문 연습실을 갖추고 활동하고 있는 음악 동호회는 찾기 힘들 것”이라며 자랑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로 개방된 연습실에서 회원들은 자유롭게 연습한다. 개별 연습으로 실력을 쌓은 회원들은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모여 매달 연습한 곡들을 서로 선보이며 평가의 시간을 갖고 합주를 하면서 서로 맞추어 나간다. 이처럼 프로 못지 않은 자부심으로 실력과 화합을 키우는 한마음색소폰동호회. 정 회장은 “지난 2년 이들이 지역에 활동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동호회를 위한 동호회가 아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호회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아침 독서시간 아이들은 엄마가 들려주는 ‘뾰족산에 사는 작은 마녀 할머니’의 이야기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웅상초등학교(교장 장병인) 학부모 독서동아리(지도교사 백보라)인 ‘사고뭉치 엄마아빠’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아침 1~2학년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고 있다. 사고뭉치는 책을 좋아하고 자녀의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사고뭉치는 아이들의 올바른 독서지도를 돕고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부모가 솔선수범해 책 읽기의 본보기가 돼주고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 읽는 엄마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학부모 김순영 씨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떡하죠?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작 시작할걸 그랬나 봐요”라며 웃어 보였다. 책 읽기를 마치고도 자리에 머문 채 “와~재밌다”하며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을 보며 1학년 1반 김태호 담임교사는 “목요일에만 오지 말고 매일 오시면 안 되느냐”고 아이들만큼이나 즐거워했다. 사고뭉치 회원들은 매월 1회 정기 독후활동 때 그달에 지정된 도서를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거나 자녀교육에 관해 부모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학부모 백윤주 씨는 ‘희망의 인문학’을 읽으면서 “책 한 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찾고 공부했다”며 “평소 쉬운 책을 선호하던 독서습관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가 됐고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앞서 내가 먼저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정근영 시민기자 duddk9@naver.com
(사)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에서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정영숙(54, 동면) 씨가 ‘전국 풀잎 詩낭송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정 씨는 지난 23일 부산 영도구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회 전국 풀잎 詩낭송대회’에서 이수익의 시 ‘결빙의 아버지’를 낭송했다. 정 씨는 “이번 대회에서 낭독한 시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묻어난 계절적으로도 많이 와닿는 시였다. 하지만 스스로 충분하게 하진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노미란 기자
지난 25일 오전 통도사 경내 장밭들운동장은 가족 단위 등산객 인파로 북적거렸다. 하북면문화체육회가 주관한 제2회 영축산 모랭이길 등반대회가 열린 것이다. 8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입은 원색의 등산복 물결은 아직 가지 끝에 매달린 단풍과 발길에 부딪치는 낙엽과 함께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했다. 영축산 모랭이길의 ‘모랭이’는 모퉁이의 사투리 표현으로, 이름처럼 영축산 허리를 돌며 영남알프스의 장엄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 대회가 진행된 코스는 극락암과 자장암 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장밭들 운동장에서 통도사 임도를 따라 자장암을 거쳐 내려오는 8㎞코스로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영축산 속살 볼 수 있는 모랭이길 대회 참가를 위해 출발점에 도착하니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한쪽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차와 떡을 나눠주고 있었다. 아침을 먹지 못한 기자도 떡 하나를 받아들었다. 9시 50분, 사회자의 대회 시작 신호와 함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입구에서는 물과 귤 등을 나눠주며 참가자들의 완주를 위해 파이팅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코스는 여유로웠다. 낙엽이 쌓인 길은 푹신하기까지 했다. 아름답고 포근한 가을 느낌이 곳곳에 스며있었다. 참가자들은 담소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부모님을 따라 아침잠을 포기하고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신기한 듯 등산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뛰어다녔다. 산행 중반에 접어들자 길이 좁아지면서 험한 산길이 나타났다. 산모퉁이를 도는 코스라 그런지 한쪽은 말 그대로 낭떠러지였다. 길은 험해졌지만 날씨는 점점 좋아졌다. 쌀쌀하던 아침 기온은 시간이 흐를수록 화창한 가을날씨로 변해갔다. 사람들의 이마에도 서서히 땀 구슬이 맺혀갔다. 푸르게 펼쳐진 소나무 밭을 지나자 단풍나무에서는 찾을 수 없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순간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산행을 이어가는 한 참가자를 만났다. 이번 산행이 정말 행복하다는 박만갑(51,하북면) 씨는 “늦가을, 초겨울 날씨에 산행이라니 얼마나 좋습니까. 너무 행복해요. 아주아주 좋습니다”라며 대회 참가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그는 “노래를 부르면 안 지쳐요. 등산 자체도 즐거운데 노래를 부르면 즐거움이 더해지잖아요? 지칠 수가 없죠”라며 노래를 부르며 산을 오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참가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반환점에 도착했다. 멀리 상북면 내석마을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잠시 짐을 내려놓고 싸온 음식이나 입구에서 나눠준 귤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영축산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지점이라고 한다. 쌀쌀한 날씨에도 흥겨운 산행 반환점을 돌자 그 이후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특히 길이 좁은데다 얼음이 언 구간이 있어 모두들 조심조심 내려왔다. 그래도 좁은 오솔길만의 매력과 등산로 양 옆으로 무성한 조릿대 수풀을 헤치고 내를 건너는 등 여러 가지 산행의 경험을 맛볼 수 있었다. 3시간 가까운 산행 끝에 다시 출발점이었던 장밭들 운동장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참가자들은 행사 본부 측에서 나눠준 음식을 먹으며 주위사람들과 산행의 고난과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산행 중간 중간 만났던 분들이 다가와 고생했다며 막걸리 한잔 떡볶이 한입을 건네주었다. 함께하는 정이 듬뿍 담겨 꿀맛이었다.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아내는 아직도 바깥출입을 잘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때의 일이 생생하고요.” 16년 전 스물여섯살의 외아들을 먼저 보내야 했던 아버지는 그날의 아픔을 아직 지워내지 못한 듯 인터뷰 도중 잠시 먼산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신도시건설로 사라져 버린 마을, 물금 신주동에서 나고 자란 박정수(66, 양산문화원 부원장) 씨는 지난 15일 고향마을에서 처음 차린 목욕탕 땅과 건물을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이하 장학재단)에 기증했다. 교동 한복판에 있는 621㎡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총면적 721.3㎡)은 감정가격으로도 6억2천만원에 달한다. 장학재단이 설립된 이래 개인기부로는 가장 큰 금액이다. 고향마을에 주민편의시설 희망 박정수 씨가 기증한 부동산은 비교적 낙후된 마을인 교동에서 처음 지은 목욕탕으로 신도시 조성 전까지는 마을사람들이 애용하는 쉼터였다. 직접 경영하기 어렵게 된 후로는 잠시 세를 주기도 했는데, 관리가 부실해 여러 해 전 문을 닫았다. 그후 다른 상가로 쓰려고 매각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무엇인가 유용하게 쓸 일이 있을 거라는 마음에 팔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박 씨는 이 땅이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교동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주민편익시설로 쓰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학재단에 기부하게 된 것도 재단 소유가 된 이후 시에서 이 땅을 매입해 공익시설을 건립한다면, 장학재단에도 좋고 지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거라는 계산에서였다. 그는 이러한 뜻을 기부행사가 있는 날 나동연 시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씨는 일생을 사회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낸 양산의 지도층 인사라 할 수 있다. 젊어서 청년회의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봉사에 눈을 뜬 그는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양산시협의회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양산시생활체육회를 조직해 10여년 동안 회장직에 있으면서 스포츠 저변확대와 시민화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부터는 문화원 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먼저 간 아들에게 주는 선물” 사실 박 씨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6년 전 아들을 불의의 교통사고로 떠나보내면서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해 새로운 삶과 생명을 세상에 남기도록 했다. 또 생활체육회와 양산부산대병원 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씩을 쾌척하기도 했다. 박 씨는 “생전에 나눔과 배려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던 아들의 뜻에 따라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기부하게 됐다”면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런 나눔의 바람이 확산돼 기부문화가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말이 가까워오고 있는 이때, 지도층 인사의 ‘아름다운 기부’가 어려운 살림살이의 시민들에게 따뜻한 소식이 되고 있다.
남부동 소재 양모이불업체 메리퀸 양산점(대표 성춘기)은 소외계층에 전해 달라며 양모이불 20채(300만원 상당)를 적십자양산지구협의회에 전달했다.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 양산시지부(지부장 황신선)는 16일 상북면 소재 양산기장축산업협동조합의 축산물가공유통 사업장에 견학을 다녀왔다.
대한적십자양산지구협의회(회장 윤애경)는 지역의 홀로 사는 어르신을 모시고 경주 기림사와 영천 만불사를 돌아보는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소주동 주민센터는 18일 소주동체육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천성산에서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펼쳤다.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가 오는 21일 개교 30주년을 맞이한다. 제2의 도약을 시작하는 영산대의 ‘비상의 날갯짓’이 범상치 않다. “먼 훗날 영산대의 역사를 논할 때 30주년 전과 후를 나눠 평가할 것이라 감히 믿는다. 지난 30년 동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많은 구슬을 모아왔다. 이제 그 구슬을 꿰어 결실을 보여줄 때”라고 자신하는 부구욱 총장을 만나 영산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어본다.
지역에서 30여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양성길(54, 상북면) 씨가 지난달 29일 열린 제7회 사회복지 전국대회에서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양성길 씨는 (사)대한민국팔각회 양산팔각회와 천성라이온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양산경찰서 청소년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 씨는 “제 봉사활동이 우수해서라기보다 앞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은 상인 것 같다.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소주동 천성리버타운 노인회 이ㆍ취임식을 통해 최영식 씨가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ㆍ취임식에는 이채화 시의회 의장과 허상도 소주동장을 비롯해 5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최영식 신임회장은 “(아파트를 위해 노력하는) 관리직원, 부녀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회원 분들을 잘 모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채화 의장은 축사를 통해 “전임 박종선 회장께서 노인정과 아파트에 많은 역할을 했다”며 “새롭게 중책을 맡은 최영식 회장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박종선 전임회장에 대한 공로패와 기념품 증정식이 열렸다. 박 전 회장은 “오늘 받은 기념품은 회원님들의 정성이라고 생각하고 잘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달 가족이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지개가족봉사단이 지난 10일 원동면 사과정보화마을을 찾았다. 농촌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활동에서 40여명의 단원들은 지역 주민들이 사과 따는 데 부족한 일손을 보태며 가족이 함께 봉사하는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무지개 가족봉사단은 가족단위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지난 3월 발대식을 열고 매달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활동을 이어나갈 게획이다.
국화분재는 어렵다. 분재라는 것 자체가 원래 쉬운 게 아닌데다 국화분재는 초본식물을 수목(나무)분재화 한다는 점에서 더욱 어렵다. 하지만 국화분재는 이러한 수고를 뛰어 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우선 분재 완성 기간이다. 일반 수목 분재의 경우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오랜 시간을 두고 가꾸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국화분재는 1년 남짓 시간이면 꽃을 피워 감상할 수 있다. 키우는 방법에 따라 직간, 곡간, 쌍간 등 여러 가지 수형의 분재도 가능하다. 이러한 국화분재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 있다. 6년 전 일본 국화분재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혼자 발품을 팔기 시작한 김원택(54, 하북면) 씨. 김 씨는 지난해부터 개인전시회를 열고 국화분재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화분재 매력은 꽃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꾸며낼 수 있다는, 그래서 다음해에 당장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죠. 나무처럼 많은 세월이 필요한 게 아니라 1년 만에 제 마음대로 모양을 가꿀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화분재에 6년이란 시간을 투자해 전문가 실력으로 인정받는 김 씨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남들이 보기엔 아름답지만 김 씨의 욕심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러한 욕심 때문에 국화분재를 함께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시회 역시 친구들의 권유로 시작은 했지만 목적은 사실 국화분재를 알리기 위해서다. 김 씨는 많은 사람과 함께 배우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보다 완성도 높은 국화분재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한다. “국화분재에 관한 팁(tip)은 많습니다. 다만 말로 정리하는 게 어려울 뿐이죠. 국화분재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모두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분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분재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며 서로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니까요.” 김 씨의 바람과 달리 아직 양산은 국화분재의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국화분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현재 김 씨가 거의 유일하다. 그런데 최근 김 씨에게도 국화분재 친구가 생겼다. 국화분재를 시작하고 남들처럼 주말 나들이 한 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며 투덜댔던 아내 김금자(52) 씨가 주인공이다. 본의(?) 아니게 지켜봐야만 했던 국화분재의 매력에 빠져버린 아내는 김 씨의 국화분재 1호 친구다. 멀리 경북 영주까지 발품을 팔아가며 배운 기술을 “함께 할수록 아름다운 게 국화분재의 매력”이라며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는 김 씨. 그의 바람이 이뤄져 국화 향기가 가득하고, 국화를 닮은 미소가 넘치는 양산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