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 선생이 노닐었다는 원동면 화제리 산 92번지, 임경대에 서니 낙동강 건너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청마, 푸른 말의 기상으로 솟아오른 2014년은 그러나 유난히 아픔이 많았던 한 해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새순 같은 여린 목숨을 가슴에 묻어야 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경주에서 말(馬)처럼 호기롭던 대학생들이 연수를 하다 참변을 당한 것을 비롯해 덧없이 스러져 간 이들이 너무나 많았던 한 해입니다. 서민들 삶 또한 많이 고달프기만 했습니다. 그리 희망적이지 않아 보이는 세상에 시인 안도현은 ‘세상이 바람 불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렸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 상처받은 이들의 새살’을 돋우는 삶을 살자 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양산시민신문은 함박눈이 되고자 합니다. 양산 고샅 고샅을 밝히는 가로등으로 서 있겠습니다. 시민과 더불어 양산의 미래를 추동하는 길라잡이로 함께 뛰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올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우리 모두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양산시 평산동은 고리원전과 불과 13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사고가 나면 긴급 대피해야 하는 지역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 양산시민 모두가 직장, 학교, 집을 버리고 대피해야 할 것이다. 고리원전 1호기는 37년 된 우리나라 최고령 원전이다. 이 원전을 다시 10년 더 연장해 50년을 가동하겠다는 것이 정부 의지다. 10년 더 연장해도 안전하다는 기술보고서를 이미 제출했고, 다음 달부터 최종 승인권자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재연장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우선 기술적인 문제다. 첫째, 40년 전 건설 당시 기술력 부족으로 원전 23기 중 가장 고장이 많은 원전이다. 전체 고장 건수의 20%를 차지할 만큼 크고 작은 고장이 잦았다. 둘째, 원자로는 장기간 고압력과 고온에 시달리기 때문에 20cm 이상의 한 주물 강철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고리원전 1호기는 당시 기술이 부족해 3조각으로 용접해 만들었기 때문에 용접 부위가 취약하다. 셋째, 원자로 강철 재질이 불량해 낮은 온도 냉각수에도 쉽게 깨지는 취성화 정도가 심할 뿐 아니라 외부 충격기준에도 미달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일본 금속학자 지적이다.
이달 들어 양산을 비롯한 전국에 연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지난 17일 양산 8경의 하나인 상북면 홍룡폭포가 그대로 얼어붙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양산시와 경남은행 양산본부가 연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한 장보기행사를 열었다. 나동연 시장과 손태도 경남은행 양산본부장, 지역 사회단체기관장 등 50여명은 지난 16일 남부시장을 찾아 약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했다. 이날 물품들은 모두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해 지역 내 10개 복지기관단체에 전달했다. 양산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 이용을 지속해서 홍보하고 있다. 특히 관내 기업체와 유관기관을 통해 전통시장 가는 날 운영, 시장별 전통시장 고객 유입을 위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남부시장에서 ‘감사의 떡국 나눠먹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앞으로 전통시장 관계자와 협의해 고유의 정을 나누고 멋과 맛이 있는, 소비자가 다시 찾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천성산숲길보존회(회장 이채도, 이하 보존회)가 천성산에 원효 대사와 얽힌 이야기와 전설을 알리는 스토리텔링 안내판 설치 사업을 시작했다. 보존회는 지난 19일 양산시 문화관광과와 함께 천성산 큰바위 석굴과 삼형제 바위, 금수굴, 잔치봉, 웅상(서창ㆍ덕계) 시가지 경관 안내판 등을 6곳에 설치했다. 큰바위 석굴은 원효 대사가 수행하던 곳이라고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석굴 아랫마을 사람이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성스럽고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형제 바위와 금수굴, 잔치봉 등 이번에 안내판을 설치한 곳은 모두 원효 대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보존회는 안내판 설치와 함께 앞으로 양산문인협회와 연계해 지역 문인 작품을 천성산 곳곳에 전시해 산행에 나선 시민에게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문학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보존회는 또 천성산 보존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펼쳐나갈 예정이다. 보존회는 “앞으로도 천성산을 아끼고 보존하는 활동에 많은 양산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시민은 언제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양산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성시찬) 황태호ㆍ강대환 교수가 ‘2014년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황태호 교수(사진 위)는 지난 20여년간 기초과학 분야 연구로 항암 바이러스 연구 분야에서 각종 논문을 발표해 왔다. 강대환 교수(사진 아래) 역시 소화기암 표적 항암제 방출형 소화기 스텐트 개발 등 소화기암 치료를 위한 기능성 소화기 스텐트 개발에 매진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두 교수는 보건의료기술 육성 발전을 위한 연구 환경과 제도 개선 등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보건의료기술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농기계정비기술봉사모임 김금동(63, 하북면) 회장이 ‘2014 농업인교육분야 종합평가회’에서 농업진흥청장 표창을 받았다. 김 회장은 농업진흥청이 진행하는 ‘2014년 새해농업인실용교육’에서 교육봉사 등을 통해 농업과 농촌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새해농업인실용교육분야 농업진흥청장 표창에 선정됐다. 김 회장은 그동안 경남도 농기계정비 국가기술자격증반 회원들과 지난 2012년부터 경남지역 오지마을을 돌며 무상수리 봉사를 펼치는 등 농촌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김 회장은 “교육받은 것을 농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봉사를 시작했다”며 “봉사를 통해 오지에 사는 이들이 소외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이시우 양산시 도서관담당(6급)이 도서관 운영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26일 양산시에서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인정하는 도서관계 최고 자격 등급인 ‘1급 정사서’ 자격을 취득한 것. 양산시 도서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1급 정사서 자격을 취득한 이시우 담당은 “도서관 운영 전문성으로, 도서관 발전과 인적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행적기구 개편에 따라 내년 독립부서 체제로 전환될 예정인 도서관사업소에 도서관 운영 전문가 등 우수인력을 배치해 시민에게 양질의 독서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수준 높은 도서관 업무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홍성현 기자
올해는 내륙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천성산 일출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2015년(을미년) 1월 1일 천성산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지난 13일 명곡동에서 폐사한 닭이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확진되면서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조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1월 1일 상북면 대석마을 (옛)공군부대 위병소 입구에서 해맞이 행사장으로 가는 차량 진입을 금지할 방침이다. 양산시는 “해맞이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수많은 외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해 인근 양계농가 밀집지역으로 AI 확산 위험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며 시민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양산시는 현재 AI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AI 발생 농가 사후처리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홍성현 기자
양산주민편익시설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주관한 우수열사용단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양산주민편익시설은 실내수영장과 헬스장 등 체육 시설을 운영하며 분임토의 등을 통해 난방설비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고민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월평균 200만원 상당의 난방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시설관리공단은 “이번 수상은 저탄소ㆍ녹색성장을 위한 공공기관 에너지 절감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노하우를 공유해 지역 내 공공시설 에너지절감 동참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양산시가 버스정보시스템(BIS, Bus Information Syst em) 모바일웹을 통해 버스도착정보를 이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이 개발한 모바일용 버스도착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은 있었지만 양산시가 제공하는 모바일용 서비스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버스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으로 DB 서버, 운영프로그램 등을 교체하면서 모바일웹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앱과 달리 모바일웹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OS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기기 내에 앱 설치와 업데이트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접근성과 편리성이 좋다. 양산시 BIS 모바일웹 이용방법은 스마트폰에서 ‘양산시 버스정보시스템’으로 검색하거나 주소창에 ‘bus.yangsa n.go.kr’로 접속하면 된다. 양산시는 “2007년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고도화사업을 시행했다”며 “내년도에는 노후 차량단말기 교체와 버스노선 DB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양산시가 시민의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한 자전거세상 만들기’에 나선다. 스마트한 자전거세상은 스마트 자전거도로 지도, 자전거 카운트 시스템, 관광안내용 미디어보드, 도난방지용 위치추적 시스템 등을 구축해 안전한 자전거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스마트 자전거도로 지도는 기존 종이 지도에 도로별 스토리텔링과 동영상을 제작해 만들어진 QR코드를 활용하는 모바일웹 서비스다. 사용법은 원하는 코스의 QR코드를 찍으면 모바일버전 홈페이지(http://bike map.ydb.kr)에 자동으로 접속해 코스지도와 운행정보, 운행영상, 주변현황,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운행정보에서는 현재 낙동강종주길을 포함한 18개 코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코스의 해발높이와 거리,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운행영상에서는 코스 숙달자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코스를 달리는 장면과 코스 설명이 자막으로 제공돼 처음 코스를 타는 이용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변현황과 주행후기를 통해서는 코스 주변 유명한 관광지정보와 실제 이용객들이 남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양산시는 자전거전용도로 활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낙동강종주 자전거길에 자전거 카운트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자전거 통향량을 측정해 사용자 이동 동선에 따른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방문객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낙동강 종주길 쉼터 3곳에서는 미디어보드를 활용한 관광안내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객이 달리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각종정보를 전자지도로 제공하고 있다. 내용은 국토종주자전거길과 축제ㆍ행사, 종주길 주변 편의시설, 공공시설과 부대시설 안내, 스마트 자전거지도 등이다. 오는 12월 말까지 양산시는 자전거 등록과 위치추적시스템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은 지난달 산악자전거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위치추적태그와 양산시 공공자전거를 기반으로 한다. 사용법은 이용객이 ‘양산시청 자전거위치추적서비스’ 앱을 내려받아 태그번호를 넣어 시행하면 자전거 이동 경로와 위치를 실시간 파악이 가능하다. 양산시는 “스마트한 자전거세상 만들기를 통해 자전거도로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정보제공으로 양산시에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이아무개(54) 교수가 수술실에서 간호사를 폭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지부장 정재범, 이하 병원노조)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수가 수술실에서 김아무개 간호사를 폭행하는 등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며 이 교수를 울산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병원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5일 양산부산대병원 전문의 이 교수는 수술실에서 수술 전 환자 몸을 소독하는 김 간호사에게 폭언하고 발로 다리를 차는 폭행을 저질렀다”며 “이 때문에 김 간호사는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폭로했다. 병원노조에 따르면 해당 교수의 폭행은 처음이 아니다. 이 교수는 5년 전에도 병원 직원 가슴을 폭행해 보직 해임 된 바 있다. 2년 전에도 병원 직원에게 폭언을 가해 병원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공개사과 한 전력이 있다. 병원노조는 이 교수가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폭언ㆍ폭행 피해자들은 고통과 함께 직장 내 수치심으로 심각하게 괴로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김 간호사는 “지난 5월 입사해 7월부터 이 교수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하기 시작했다”며 “그의 언어 폭력 수위는 점점 심해져 육체 폭력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교수는 ‘**놈, 개**, 쓰레기, 미친*’ 등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무수히 많은 폭언을 해왔다”며 “인격적 모욕감으로 저는 자존감 상실과 우울감이 들고 최근에는 수면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노조는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 등 어느 때보다도 직장 내 폭언과 폭행 사건에 대해 국민이 개탄하고 있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환자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심각한 폭언ㆍ폭행사건이 발생했다”며 반복되는 이 교수의 폭언ㆍ폭행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직장 내 폭언ㆍ폭력 예방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보건노조는 지난 19일 가해자로 지목한 이 교수를 형법 및 근로기준법상 폭행혐의로 울산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더불어 양산부산대병원측에 이 교수를 즉각 중징계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병원측은 해당 교수를 보직 해임하고 부산대학교측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양산부산대병원은 “해당 교수는 부산대학교 측에서 채용한 기금교수로 우리 쪽에서는 지난 19일 자로 보직해임 등 징계를 다 한 상태”라며 “현재 부산대학교측에 나머지 징계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불타는 금요일을 지나 황금 토요일 저녁 7시. 사람들이 한해를 정리하며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 양산경찰서 중앙파출소 7명의 경찰관은 순찰 채비를 마쳤다. 중앙파출소는 신도시가 형성되기 전까지 양산 중심지였던 옛 시외버스터미널 일대 유흥가를 담당구역으로 한다. 매일 평균 수십 건의 ‘사건’으로 씨름하는 이곳에서 취재진은 연말 음주문화의 벌거벗은 실태를 살펴보기로 했다.
양산시의회(의장 한옥문)가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 완전 폐쇄를 강력 건의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19일 제136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고리원전 1호기 폐쇄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고리원전 1호기는 이미 수명을 다했음에도 10년을 연장 가동하는 원전시설로, 그동안 잦은 고장과 불량부품 사용으로 숱한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또다시 정부가 고리원전 1호기를 재연장해 가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접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양산시민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2014년까지 불시정지 건수가 120회에 달할 만큼 크고 작은 여러 원전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해 더 이상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등 안전관리와 사고 대처 허점을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7월 한국전력기술(주)에 고리원전 1호기 예비안전성 평가용역을 발주해 ‘안전하다’는 평가 결과를 근거로 1차 수명연장 기한이 끝나는 2017년에 이어 다시 수명을 연장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양산은 고리원전 1호기 반경 20km 이내에 위치해 시민이 느끼는 불안감은 심각한 수준이며, 원전 관련 지원 지역 밖이라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위험 부담만 안고 가슴 조이며 살아가고 있다”며 “2012년 초 정전사고를 시작으로 시험성적서 조작과 원전부품에 관한 광범위한 비리가 끝없이 터져 나오면서 양산시민을 걱정과 불안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원전 재앙으로부터 모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원전사고가 나면 자신이 가야 할 대피소가 어디인지 모르는 시민이 대부분이며, 방사능 무인측정기도 부산시는 20곳, 고리원전 주변은 16곳이나 되지만 양산은 고작 1곳에 불과하다”며 “방사선비상진료센터와 갑상선방호약품 보유현황 역시 절대 부족한 실정으로 정부 안전개선대책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원자력 비상계획 등 주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 대책 강화를 촉구하면서 30만 양산시민의 뜻을 모아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강력하게 건의한다”고 강조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바퀴가 굴러간다고 할 수밖에 어디로든 갈 것 같은 물렁물렁한 바퀴 무릎은 있으나 물의 몸에는 뼈가 없네 뼈가 없으니 물소리를 맛있게 먹을 때 이(齒)는 감추시게 물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네 미끌미끌한 물의 속살 속으로 물을 열고 들어가 물을 닫고 하나의 돌같이 내 몸이 젖네 귀도 눈도 만지는 손도 혀도 사라지네 물속까지 들어오는 여린 볕처럼 살다 갔으면 물비늘처럼 그대 눈빛에 잠시 어리다 갔으면 내가 예전엔 한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낮고 부드럽고 움직이는 고요
양산시가 소비자피해에 대한 신속한 상담과 피해구제를 도와줄 소비자상담원을 뽑는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시청 홈페이지(www.yangsan.go.kr)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고하고 오는 1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모집인원은 1명이며, 소비자상담원은 소비자상담과 피해구제, 소비자정보 홍보ㆍ게시 등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6개월 근무 후 업무실적이 우수할 경우 6개월 연장채용 가능하다. 근무는 주 5일 하루 8시간이며 임금은 하루 4만4천640원이다. 4대 보험 가입과 주차, 연차 수당의 혜택이 있으며 급식비 5천원도 별도 지급한다. 응시자격은 소비자 전문상담사 자격보유자나 상담 경력이 있는 경우, 워드프로세서 또는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또한 공고일 이전 6개월 이내에 양산시 소속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경우 신청할 수 없다. 신청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관련 서류를 작성해 양산시 경제정책과로 응시자 본인이 직접 방문 제출해야 한다. 기타 문의는 양산시 경제정책과(392-2304)로 하면 된다. 장정욱 기자
해가 진 어두운 밤거리, 사람들이 하나둘씩 시내에 나와 자리를 잡는다. 연말 송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늘어난 술자리만큼 거리 위 비틀거리는 취객도 늘어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행복하지만 한순간 실수로 잊고 싶은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바로 음주운전이라는 악질 범죄 때문이다. 욕설에 도주까지… 위험천만 단속현장 지난 11일 오후 8시 30분. 남부동 신양초등학교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시작됐다. 쌀쌀한 날씨에도 음주 단속에 나선 박병지 경위(50), 박기호(43)ㆍ김정훈 경사(40)는 “오늘은 그나마 바람이 안 불어 다행”이라며 각자 위치를 잡았다. 박기호ㆍ김정훈 경사는 음주감지기를 들고 직접 단속에 나섰고 박병지 경위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순찰차 옆을 지키고 섰다. “단속은 매일 팀을 바꿔 365일 이뤄지죠. 보통 하루 4시간씩 장소를 옮겨가며 합니다. 평균 2~3건 정도 걸리죠. 요즘은 연말이라 낮에도 단속을 합니다. 오늘은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 지원 나간 병력이 많아서 저희 셋이서 단속을 하게 됐네요” 박병지 경위는 오늘 단속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원래 쉬운 단속이란 없다지만 오늘은 지원 병력이 없어 더 힘든 시간이 될 거라고. 음주단속을 시작한지 1시간. 다소 이른 시간 때문인지 적발되는 운전자는 없었다. 간혹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차량이 단속 현장을 보고 급정지 하는 바람에 단속 경찰들이 달려가는 일을 빼곤 조용한 겨울밤 그 자체였다. 오후 9시 20분 고등학생 하교 시간에 맞춰 차량 소통이 급격히 많아졌다. 박 경위도 감지기를 들고 현장으로 급히 뛰어갔다. “왜 커브에서 도로를 막고 단속을 한다고 난리야” 단속으로 차가 밀리자 불평을 늘어놓는 운전자들이 많아진다. 때로는 침을 뱉는 사람도 있다고. 김정훈 경사는 “오늘따라 유난히 뭐라고 하는 운전자들이 많네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웃고 넘긴다.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니니 대수롭지 않은 모양이다. 오후 10시를 넘기자 박 경위는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말한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단속지점 건너편 T자형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단속지역으로 나오던 모닝 차량이 갑자기 유턴한다. 박 경위가 곧바로 순찰차에 올라 쏜살같이 차량을 추격한다. 100m도 가지 못하고 붙잡힌 20대 운전자. 이 운전자는 음주측정 결과 0.04. 훈방이다. 오후 10시 38분. 김정훈 경사가 들고 있던 음주감지기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30대 운전자는 곧바로 차에서 내렸다. 내리는 순간 비틀. 눈으로 봐도 이미 만취 상태였다. 음주측정결과 0.132. 면허 취소 수준. 그는 경찰차 안에서 정황진술서를 써야만 했다. 그는 진술서를 쓰면서도 “왜 나만 검문하느냐”, “다른 차량은 왜 그냥 보내느냐”, “아는 사람이라고 봐주는 것 아니냐”며 한동안 억지를 부렸다. 김 경사가 정황진술서를 작성하고 박 경위와 박기호 경사가 검문을 하는 사이 전방에서 경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도주했다. 박 경위가 다시 한 번 순찰차에 올라 추격에 나섰지만 이번엔 실패. 단속 인원 부족이 낳은 결과였다. “100m도 안 갔어요. 한 번 봐 주세요” 오후 11시 25분 중부동 신도시 택지 인근 사거리로 음주단속 장소를 옮겼다. 검문을 시작하자마자 우회전 하던 차량이 급히 직진으로 바꿔 택지 안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박 경위가 순찰차와 함께 좇았다. 순식간이었다. 결국 붙잡힌 60대 운전자. 단속현장으로 같이 가기를 거부한다. 하는 수 없이 김정훈 경사가 음주측정기를 들고 도주 장소까지 직접 가서 측정. 결과는 0.029. 결과적으로 훈방 될 운전자가 그렇게 위험하게 도주한 것이다. 오후 11시 56분, 다시 단속 현장 앞에서 차 한 대가 멈춘다. 김 경사가 달려가 감지기를 들이댄다. 결과는 빨간불. 차에서 내린 30대 후반 남자와 여자. 음주 측정을 위해 조사차량으로 이동하는 내내 억울한 표정이다. 운전한 여성의 음주측정결과는 0.085. 100일 면허정지다. 운전자는 “고작 100m 운전했는데 걸렸다. 한 번만 봐 달라”, “영업을 하는데 면허 없으면 안 된다”며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의 하소연이 혈액 속 알코올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우리도 안타깝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원칙대로 해야죠. 원칙대로 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요. 음주운전은 범죄입니다. 그걸 사람들이 인식을 못해요. 그래서 습관처럼 음주운전을 하는 거고요” 김정훈 경사는 억울하다 하소연하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대리운전을 불러 보냈다. 자정을 넘긴 오전 0시 6분. 이번에도 감지기는 빨간불이다. 차에서 내린 30대 남성은 음주측정 결과 0.067로 면허정지 100일. 그는 “방금 술 마시고 나와서 그렇다”, “시간을 달라, 선처해 달라”며 억울해 했다. 박기호 경사가 물과 커피 등을 주며 “시간 드릴 테니 천천히 긴장 푸시라”고 다독였다. 물과 음료를 다 마시고도 이래저래 시간을 끌던 운전자. 하지만 결국 그는 100일 면허정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전 0시 40분 단속을 마무리하기까지 음주차량으로 예상되는 차량 3대가 도주했다. 2대는 놓치고 1대는 붙잡았으나 잡힌 차량은 단순히 길을 잘못 들어섰던 것. 이날 음주단속은 그렇게 면허 취소 1건, 정지 2건, 훈방처리 2건으로 끝났다. 안태영 인턴기자 iij24@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