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왔던 그 가락 마지막 흔드는 손으로 물안뜰 깊이깊이 물무늬 번져간다. 삶과 죽음은 똑같은 말, 둘 다 축제가 필요하다. 바람에 실려 구름에 실려 논두렁 지나 개울 지나 언덕을 오르는 꽃상여 뒤로 아낙네 치맛자락에 곡(哭)소리 물결진다. 딴 세상 여는 상여소리 올올이 깃발로 나부끼고 남겨놓고 가는 말 다시 만날 그 때까지 목줄기마다 약속으로 감아둔다.
“택시 운전을 오래 해오다 보니 가장 관심이 가는 건 교통문제에요. 아무래도 먹고 사는 일이다 보니 다른 분야보다 신경을 많이 쓰죠. 그래서 신문기사도 버스나 도로, 주차 등 교통 관련 내용은 빼놓지 않고 봐요. 물금 범어신도시 택지가 불법 주ㆍ정차 차량 탓에 굉장히 혼잡한데, 최근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양산시가 출입구를 늘린다는 기사도 기억나요. 저희 같은 택시기사에겐 참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방홍규(50, 상북면) 독자는 법인택시 14년에 개인택시 11년까지 25년 동안 택시를 운전했다. 본래 택시를 운전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덕에 각종 정보가 많다. 그래서 정치와 관련해 여론을 파악하고 싶을 때 기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직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택시기사다. 25년 베테랑 택시기사인 방 씨는 9월부터 본지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신문을 일절 보지 않았다. 평소 보지 않던 신문이고 특히 최근 들어 인터넷이 발달한 탓에 종이신문을 봐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없었다고 한다. 어쩌면 신문보다 차 안에서 손님에게서 듣는 정보가 더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방 씨가 본지를 구독하기 시작한 건 함께 일하는 동료의 추천 때문이다. “단짝인 후배가 있는데 그 친구가 추천해 줬어요. 한 달에 4천원이니 구독료가 비싼 것도 아니고, 우리 지역 소식을 많이 담고 있다고 해서 크게 고민 없이 구독을 결정했죠. 사실 이제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독자가 이렇게 신문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해요” 방 씨도 모든 기사를 정독하는 ‘열독자’는 아니다. 대부분 독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관심 두는 분야 위주로 열심히 읽는 편이다. 정치나 행정 관련 기사도 교통 관련 내용이 있을 때 집중해서 본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기사를 전혀 읽지 않는 건 아니다. 그냥 눈이 가는 데로 지면을 보다 어떨 때는 제목에, 어떨 때는 사진에 빠져 기사를 읽기도 한다. “양산시 행정에 불만이야 많죠. 택시 승강장 문제는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양산역 앞을 예를 들어 볼까요? 양산역 맞은편 택시 승강장은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길었어요. 그런데 주변 상가에 사람들이 입주하면서 승강장이 줄어들었죠. 점포주들이 주차 불편을 호소하니까 양산시가 택시 승강장을 줄여버린 겁니다. 상인들은 지하 주차장 대신 도로에 정차하게 됐고요. 상인들 편의도 고려해야겠지만 졸지에 양산역 앞에 정차하는 택시 절반이 불법 주정차가 됐어요” 방 씨는 한참을 교통행정에 관한 불만을 쏟아냈다. 방 씨에게 교통 관련 불편은 곧장 생계와 이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방 씨에게 ‘교통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신문사에 제보해 보라’고 했다. 시민 불편을 개선하고 행정의 문제점을 꼬집는 게 언론 역할 아닌가. “안 그래도 최근 신문을 보니까 생활에 불편했던 것들이 보도를 통해 개선되는 사례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신문에 기고하거나 제보하면 일이 훨씬 빨리 해결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적극 제보할 생각입니다” 사실 방 씨의 불편은 시민 모두의 불편일 수 있다. 그래서 신문을 통해 불편을 개선하겠다는 방 씨의 생각이 반갑다.
“주말에 강아지를 다른 곳에 맡기면 힘들어하지 않을까요?”, “연휴에 반려견을 혼자 집에 둬도 괜찮을까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연휴나 주말에 짧은 여행을 가려고 해도 강아지를 데려갈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다. 항상 함께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견주들은 항상 고민이다. 이럴 때 대부분 강아지를 전문 업체에 맡기려 하지만 업체는 한 번에 많은 동물을 맡는 탓에, 과연 집에서 돌보듯 정성 들여 돌볼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강아지를 조금 더 섬세하게 보살피는 ‘펫시터’(pet sitter)가 등장했다. 펫시터는 한마디로 ‘강아지 돌보미’다. 국내에 처음 등장했을 때 뜨는 아르바이트로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자신의 집에서 전문적으로 펫시터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박진영(34, 동면) 씨는 지난 7월부터 자신의 집에서 강아지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집은 깨끗하고 널찍한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이다. 잔디가 깔린 놀이방과 공놀이를 할 수 있는 옥상도 있어 강아지가 놀기 좋은 환경이다. 박 씨는 여름 휴가철 지인의 강아지를 돌보면서 펫시터를 시작했다. 강아지를 맡긴 지인이 만족하고 다른 사람에게 박 씨를 추천하면서 일을 이어갔다. 펫시터를 하기 전, 박 씨도 다른 견주처럼 강아지 맡길 곳을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고민이 전문 펫시터로 이어졌다. 또 맡겨질 곳이 없어서 버려지는 유기견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버려지는 유기견이 더는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펫시터가 되기로 한 것. “키우던 강아지를 야외에 데리고 다니기 힘들어 맡기려고 했는데 신경 써야 할 사항이 많았어요. 업체 다섯 군데 정도에 전화했는데 중성화가 안 됐고, 대형견이라는 이유로 거부했죠. 명절이나 휴가철에 강아지를 맡길 곳이 없어 버리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식으로 유기견이 생기는 게 안타까웠고, 제가 맡아주면 이런 일이 줄어들겠다 생각했죠” 박 씨는 다른 사람의 강아지를 맡아 키우면서 새로운 강아지를 알아가고, 짧은 시간 강아지의 부모가 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힘들어도 강아지를 잘 맡아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희는 견주들이 걱정하지 않게 주기적으로 사진과 상태를 보내줘 반응이 좋아요. 제가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견주의 마음을 더 잘 알아서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업체는 강아지를 무분별하게 받아 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관리할 수 있는 정도만 받아요” 박 씨가 사는 동면 다방마을은 자연과 어우러진 작은 마을이라 강아지가 산책하기도 좋다. 박 씨는 집에 온 강아지는 자신의 강아지처럼 생각해 산책과 털 관리까지 무료로 해준다. “5~8천원 정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펫시터를 하는 사람도 있어요. 강아지를 저렴하게 돌봐준다고 해서 맡겼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잃어버리거나 죽는 경우도 있죠. 심한 경우 강아지를 빼돌리기도 해요. 무조건 싸다고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반려견을 잘 돌봐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꼭 돌보는 공간을 확인하세요. 그래야 우리 강아지가 잘 있을 수 있을지 확인이 되니까요” 박 씨는 강아지를 맡길 때 꼭 공간을 확인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했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맡기면 이후에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거나 죽는 등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펫시터가 돌보는 강아지가 많을수록 관리가 잘 안 되니 확인하고,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복돌이네 놀이방’ 문의 전화(010-6813-1105), 홈페이지(blog.naver.com/ patty1563)
▶참여 농가와 방문자 수는? 대산면 전체 가구가 35가구 정도인데, 그 가운데 12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 법인 직원만 11명이다. 방문객은 3만명 정도 된다. 외국인도 올해만 1천여명 정도 왔을 만큼 우리 마을을 많이 찾고 있다.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하나? 우리는 체험 중심이다. 사람들이 농가에 와서 체험하면 해당 농가에 비용을 바로 지불한다. 법인은 농산물을 판매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만 운영한다. 때문에 법인 수익은 크지 않다. 체험 수익이 많고, 그 수익은 농가에 직접 전달하기 때문이다. 농산물 판매 수익은 직원 월급과 재투자에 거의 다 쓴다. 6차산업은 재투자에 신경 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법인이니 회계 등 사업비 사용을 투명하게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외국인도 많이 온다는데… 관광객도 많지만 전문 교육을 받으러 오는 외국인도 많다. 우리가 체험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았고, 경남도에서 유일하게 체험농장 교육지정기관이라 많이 배우러 온다. 외국 대학생의 경우 정식 수업으로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인턴 과정으로 오기도 한다. ▶2차상품(가공품) 판매 전망은? 우리는 2차 제조ㆍ가공이 가장 약하다. 2차상품은 별로 없다. 2차상품을 대대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쉽게 덤비기 어렵다. 그리고 아직 2차상품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 현재는 생산과 체험, 관광, 유통이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가공 산업 관련 연구ㆍ개발을 많이 해서 기술력은 지금도 갖추고 있다. ▶사업하면서 힘든 점은? 우리는 농업이 아닌 기업 마인드로 사업에 접근했다. 젊었을 때 대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업 초기 고품질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다음으로 유통에 집중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판매처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만큼 유통을 체계화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농촌관광을 끌어왔다. 사실 생산과 유통을 만들어 놓으니 관광은 저절로 되는 분위기였다. ▶앞으로 사업 방향은? 앞서 언급한 가공 분야를 체계화할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농업 자체를 해외에 알릴 예정이다. 농산물을 넘어 농업 자체를 판매하는 것이다. 더불어 외국인에 대한 농촌관광도 더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1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외부 민간기관과 함께 아이템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감미로운 마을’은 단감을 주요 생산물로 체험 중심 6차산업을 이끌어가는 곳이다. 감미로운 마을은 6차산업 가운데서도 마을 주도형 사업으로 국내ㆍ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2012년 기준 2만여명이 마을을 찾았으며, 올해는 3만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팜스테이 마을 지정을 시작으로, 2010년 우프호스트(유기농가체험) 마을, 농림부 RURAL-20(농촌체험마을) 지정, FAO(세계식량농업기구) 아태총회 필드트립(현장학습) 유치 등 세계적인 체험형 농촌마을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2011년 팜스테이 마을대상 최우수상, 2012년 농어촌 마을 대상 대통령 표창 등 정부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나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자신이 가진 물질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 대가 없이 제공한다는 것. 셈 빠른 요즘 세상에 이런 나눔은 왠지 손해 보는 일 같은 것도 사실이다. 물금초등학교 49회 졸업생인 배상환(51) 학교운영위원장은 요즘 나눔의 맛에 빠져 산다. 예전부터 모교 총동창회 사무국장 일을 맡아 학교를 위해 봉사해 온 그는 올해 4월부터는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아 ‘봉사’ 활동 일선에 나섰다. 그런 배 위원장이 ‘학교운영위원장’이라는 막중한 봉사를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재능을 후배들과 나누는 또 다른 봉사에 눈을 떴다. 15년 넘게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그동안 배워온 것들을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후배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 “학교 관련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학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죠. 줄어드는 학생 수도, 낡아 버린 건물도 많이 안타까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 성적에 많이 놀랐어요. 이런 현실을 보고나니 운영위원장을 떠나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아이들 성적 향상에 직접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오랫동안 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만큼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일 거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배 위원장 요청에 정복순 교장은 고민했다. 부탁은 고마웠지만, 교육이란 게 꾸준히 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섣부르게 허락했다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상처만 남기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고민한 정 교장은 배 위원장이 보여준 평소 모습을 믿고 아이들이 가장 취약한 영어 수업을 부탁했다. 배 위원장은 그렇게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1시간씩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다. 배 위원장에게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5~6학년 합쳐서 6명. 아이들은 학교에서 추천받아 비슷한 수준으로 선정했다. 수업 시작 전 배 위원장은 아이들과 함께 구호를 외친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수업을 해보면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습득력이 많이 달라져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게 먼저에요” 배 위원장 수업은 상벌이 확실하다. 수업 중간 퀴즈를 내 맞히는 아이에겐 용돈을 준다. 수업 태도가 많이 불량하거나 과제를 안 하는 경우, 쉬운 문제를 반복해서 틀리는 경우엔 이마에 ‘알밤’을 먹이기도 한다. 용돈을 줄 때도 알밤을 먹일 때도 웃음이 늘 함께한다. 배 위원장도 아이들도 수업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가능하다. 덕분에 아이들 실력은 급성장 중이다. 최혜연 교사는 “지금 배 위원장 수업을 듣는 아이 중 한 명이 예전에 영어성적이 많이 저조했는데 방과 후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 점수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아이 스스로 공부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배 위원장이 아이들 특성을 잘 아니까, 초등학생 수준에 맞춰 수업하니 (성적 향상이) 가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과 후 수업이다 보니 아이들도 학원이다 뭐다 해서 빠지기 쉽죠. 그런데 꼬박꼬박 수업에 참여하니 오히려 제가 고마워요.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도 고맙고요” 배 위원장은 아이들이 잘 배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물금초등학교는 신도시 조성 이후 학생들이 빠져나가 심각한 학생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는 물론 총동창회와 학부모회에서 학교 부활을 위해 여러모로 애를 쓰지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배 위원장으로서는 소중할 수밖에 없는 후배들이다.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를 통해 넓은 세상을 꿈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좋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디딤돌, 그걸 놓는 역할이 지금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걱정만 하던 배 위원장. 그의 말대로 아이들이 더욱 넓고 좋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교육 당국과 행정에서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날을 기대해 본다.
지난 3일 물금 워터파크에서 체험수학축전이 열렸다. 이 행사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학교나 단체 부스별로 수학 체험을 할 수 있다. 제3회 체험수학축전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해 체험 프로그램 30여개가 증가했다. 체험수학축전 중에서 중등부 체험수학 탐구대회가 펼쳐졌다. ‘수학적 건축물을 만든다’는 주제로 중학교 10여개 팀이 참가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1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건축물을 만들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재활용품을 많이 들고 와 수학적 건축물을 만드는 등 참가팀들은 구성원끼리 협동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협동하는 마음을 길렀다. 중등부 체험수학 탐구대회를 진행하면서 다수의 팀은 수학적 건축물에서 ‘수학적’이라는 중요단어를 만족시키기 위해 뫼비우스의 띠, 트러스 구조, 벌집(육각형) 구조, 아치형 구조 등을 이용했다. 보고서는 수학적 건축물의 효율성, 일반 건축물보다 구조적인 장점과 자기 팀의 건축물을 만드는 과정 등을 포함해 작성했다. 3시간이 지나고 많은 팀은 완성된 건축물을 탁자에 올려놓고 각 심사위원이 건축물을 얼마나 튼튼한지 20kg 정도의 물체를 올리고 외관을 평가하면서 중등부 체험 수학 탐구대회의 막을 내렸다. 완성된 건축물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중앙 광장에 전시했다. 한 학생은 “시간이 촉박했지만 다 완성하니 기분이 좋아서 다음 행사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하북면에 있는 교차로에서 사고가 잦아 문제다. 지난 1개월간 사고가 2건 이상 발생했고, 오죽하면 ‘심심하면 사고가 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고는 대부분 직각이 존재하는 교차로에서 발생하는데, 사고가 자주 발생해도 시야 확보용 거울을 설치하는 등 해결방안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눈앞에서 교차로 교통사고를 목격한 박아무개 학생은 사각지대 문제점을 크게 깨달았다. 자신의 눈앞에서 두 차가 달리고 있는데 두 차가 서로를 보지 못하고 부딪혔기 때문이다. 박 학생이 목격한 사고는 자동차의 속력이 조금 붙은 상태에서 부딪힌 경우였는데, 속력이 좀 더 빨랐었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었다. 이처럼 사각지대도 문제지만, 좁은 골목길에서 속력을 내는 것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아무런 해결방안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사각지대에 거울을 설치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고, 속력을 내지 못하도록 CCTV를 설치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통영시, 거제시, 제주시, 고성군 등 양산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이들이 고향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8일 재양산 통영향우회(회장 김기홍)가 주관한 ‘제1회 거제ㆍ고성ㆍ제주ㆍ통영 4개 시군 연합체육대회’가 호계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용근 부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향우 300여명이 함께했다. 이날 윷놀이와 단체줄넘기, 족구, 원반공치기, 계주,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향우들은 함께 운동장을 누비며 우정을 쌓고 단결하는 시간을 보냈다. 통영향우회 김기홍 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 향인들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회원이 친목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자”고 말했다.
서부경남 향우인을 잇는 ‘제19회 서부경남 4개군 향우연합 체육대회’가 지난 18일 상북면 소토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재양산 합천향우회(회장 황법문) 주관으로 진행된 대회는 합천군, 거창군, 산청군, 함양군 등 서부경남 4개군 향우의 화합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열렸다. 이날 나동연 시장과 윤영석 국회의원, 한옥문 시의회 의장, 신성범 국회의원(산청ㆍ함양ㆍ거창) 등 400여명이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족구와 윷놀이, 단체줄넘기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이 이어지며 화합 한마당이 펼쳐졌다. 대회장인 합천향우회 황법문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회원 상호 간 친선을 도모하고 고향의 정을 나누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일은 한글날이었다. 한글날은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하지만 국경일이라는 중요도에 비해 사람들 관심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이를 예방하고 한글에 대해 알아보고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줄 수 있는 책이 있다. 그 중 ‘초정리 편지’(저자 배유안)를 알아보자. 산골에서 나무를 해다 팔아 아버지, 누이를 먹여 살리며 살아가는 장운이에게 빨간 눈 할아버지가 나타난다. 빨간 눈 할아버지는 장운이와 세상 이야기, 장운이 가정사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정을 쌓아갔다. 그러다 어느 날, 장운이에게 “글을 배워보지 않겠느냐”라는 물음을 던지고, 그때부터 장운이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글자를 전혀 모르던 아이가 글이 쉽다며 기뻐하는 장면을 내어준 글은 바로 한글이었다. 빨간 눈 할아버지는 세종대왕이었던 것이다. 장운이는 아버지의 돌을 깎는 손재주를 이어받아 석수장이 일을 하게 됐다. 실력이 나날로 늘어나던 장운이는 중전마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절을 궁궐 안에 짓는 기술단으로 입성하게 된다. 장운이는 석수장이로서 일하며 자신에게 한글을 가르쳐주신 빨간 눈 할아버지가 임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장운이는 자신이 한글을 처음 배운 사람인 것을 깨닫고 임금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한글을 많은 사람에게 퍼뜨려 제자로서의 일을 다 한다. 독창적인 설정과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구성으로 한글날이 포함된 10월을 맞아 ‘초정리 편지’를 추천한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삽량문화축전이 끝나고 난 후, 각 학교에서 삼장수기상춤페스티벌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봉사시간을 지급했다. 삼장수기상춤페스티벌은 ‘시민이 참여하는 양산 대표 프로그램으로 함께 하나 돼 어우러지는 단체 춤추기’라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삽량문화축전 주요프로그램이다. 또한 삼장수 뮤지컬과 함께 삼장수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참여한 학생들은 ‘봉사시간을 준다고 해서 참여한’ 프로그램이다. 일부 학생들은 삼장수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김아무개(14) 학생은 “삽량문화축전 때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준다고 하지 않았다면 삼장수기상춤페스티벌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고 참가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장수를 알리고 양산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추는 단체 춤이라는 삼장수기상춤페스티벌 목적과는 다르게 학생들에게는 단지 봉사시간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취급될 수 있다. 다음 행사 때부터는 시민이 삼장수에 대해 알고 삼장수기상춤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을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소개한다. 먼저 ‘야생초 편지’ 황대권 작가는 후에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극으로 밝혀진 학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받으며 교도소 안에서 약 13년 동안 야생초에 대해 쓴 편지를 내용으로 책을 썼다. 작가는 13년 동안 감옥에서 직접 식물을 키우고 자신이 키우던 식물을 뽑으면 야생초가 다시 자라는 걸 보고 야생초의 어느 부분이든 모두 먹어버린다. 작가는 야생초 외에 다른 식물도 키우며 ‘야생초의 가치를 모르고 무차별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대중을 비판하는 내용’을 썼다. 그는 수감 중 곤충도 키웠는데 사마귀 암컷과 수컷을 페트병에 넣고 관찰해 ‘작은 곤충의 세계에도 약육강식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약육강식’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붙여서 말한다. 이 책엔 학교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풀이 나오는데 이 책을 학우들이 보고 야생초에 대한 관심이 늘면 좋겠다. 두 번째 소개할 도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제 도서이기도 했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다. ‘에드워드 툴레인’이라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 인형이 ‘사랑’에 대해 알아가는 여행을 떠나는 동화다. 그의 주인이었던 어린 소녀로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에드워드 툴레인은, 영국행 배에서 그의 주인과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오갈 곳이 없어진 에드워드는 어부의 그물에 걸려 어부 집으로 간다. 주인 아주머니 사랑을 듬뿍 받았던 에드워드는 떠돌이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던 중 에드워드는 한 남자아이의 집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남자아이의 어린 여동생인 사라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몸이 좋지 않아 에드워드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다. 에드워드는 사랑하는 사라가 죽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게 된다. 이 책은 부담 없이 읽기에도 좋을뿐더러, 지금 자신이 받는 ‘사랑’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학우들도 이 책을 읽고, 받은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수행평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읽은 ‘다이어트 학교’는 김혜정 작가가 쓴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올해로 중학교 2학년이 된 홍희는 가족 모두가 비만이라 살을 빼고 싶어도 협조가 안 돼 하루 만에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에, 다이어트를 해도 다시 요요가 와버려서 더 찌기만 찌는 ‘저주받은 유전자’의 소유자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체중 감량에 실패하자, TV에서 본 ‘마주리 다이어트 학교’에 아빠의 한 달 월급을 내며 40일간 지옥 다이어트 코스를 받게 되는데 그중에서 플러스팀과 마이너스팀으로 나뉜다. 플러스팀은 너무 말라 살을 찌워야 해 평소보다 많고 고열량 음식을 섭취해야 했고, 마이너스팀은 너무 살이 쪄 체중 감량이 시급한 팀인데 평소보다 적은 양을 먹으며 운동을 많이 하는 등 아동학대에 가까운 행동으로 상처받은 홍희와 친구들이 탈출을 계획하는 내용이다.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하는 ‘다이어트’라는 주제로 써진 청소년 성장소설 ‘다이어트 학교’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회장 전재근)는 지난 15~17일 3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통일역량 강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연수에는 나동연 시장을 비롯해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 69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국토의 자존심 독도를 방문해 통일에 대한 열정을 되새기고 통일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연수 첫째 날은 울릉도 도동항 도착해 육로를 통해 울릉도 일대를 탐방하고, 둘째 날에는 우리나라 동쪽 바다 끝에 있는 독도에 상륙해 독도 탐방함과 함께 준비해 간 생필품을 비롯한 위문품을 독도 수비대에 전달했다. 이어 마지막날인 셋째 날에는 독도박물관 관람과 독도 전망대에 올라 독도 전경을 감상했다. 전재근 회장은 “민족관과 국가관을 굳건히 하는 계기를 만들고 평통이 남북통일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민족과 국토를 함께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다지기 위해 이번 탐방을 진행했다”며 “통일을 위한 마음가짐을 먼저 준비하는 것이 우리 위원들이 해야 할 일인만큼,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도 통일을 위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나동연 시장은 “국가 안위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지역화합을 하는 것이 통일을 위한 첫 걸음인 만큼, 평통 위원들이 통일을 위한 준비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지사장 김증호)는 12일 한국수력원자력(주)삼랑진양수발전소,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무궁애학원 주거시설 등을 점검했다. 안전보건공단 사진제공
배정호 남부지방산림청장이 지난 15일 양산국유림관리소를 방문해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을 위한 청렴 실천 결의와 청렴 교육을 진행했다. 양산국유림관리소 사진제공
소주동주민센터(동장 전원학)는 지난 14일 지역 내 주민을 대상으로 인구 늘리기 동참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인구 30만 달성 범시민 캠페인’을 진행했다. 소주동 사진제공
양산합창단(지휘 서무성)는 9일 부산시 오륜동에서 열린 ‘금정문화원 찾아가는 음악회’에 초청돼 ‘사랑합니다’, ‘못잊어’ 등 4곡을 선보였다. 양산합창단 사진제공
송인배 새정치민주연합 양산시지역위원장이 지난 17일 신도시 이마트 양산점 정문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시위를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사진제공
공교육 지키기 경남운동본부(공동대표 박종옥, 양산대표 김대식)가 박종훈 교육감에게 도민이 궁금해하는 무상급식 감사를 받아 그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교육감은 9월 8일 조건 없이 경남도 감사를 수용하겠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도민은 이제 무상급식 문제가 해결 분위기로 나가는 듯해 기대했으나 지난 10월 5일 감사거부라는 뜬금없는 발언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능을 앞두고 있어 감사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것 역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며 “감사 대상 전체 초ㆍ중ㆍ고 가운데 고등학교 비율은 17% 정도며, 고등학교 191개 가운데 25개로 13%에 지나지 않고, 감사 대상은 교사가 아니라 급식소와 행정실인 점을 감안할 때 수능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국 박 교육감 감사거부는 감사를 통해 드러나는 비리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해 애써 이를 모면하기 위해 정치 감사, 수능 운운하며 감사를 받지 않을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감사 결과를 도민에게 공개하고 급식비리가 완전히 근절돼 내년부터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고 정상적인 학교급식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홍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