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청소년 자치권 보장이라는 목적이 무색하게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기본법에 의거 청소년의 자치권을 확대ㆍ보장하기 위해 청소년으로만 조직된 위원회다. 위원회의 가장 큰 업무는 청소년 정책과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자문과 평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근래 회의록을 열람해보면 청소년 축제 관련 준비에 대한 내용 밖에 없다.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아닌 축제 준비위원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이렇게 주요 업무를 하지 못하게 된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 과도한 업무의 집중이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현재 많은 업무를 담당하지만 ‘축제 준비’라는 업무로 인해 다른 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다.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업무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는 양산시의회에서의 청소년참여위원회 발언권을 확대해야 한다. 청소년 정책과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자문과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발언권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의견 반영은 양산시의원의 회의록 검토로 대체 되고 있다. 청소년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양산시의회에서 청소년참여위원회 발언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족한 예산편성도 확대해야 한다.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문제점을 시정해야 한다.
우불라이온스(회장 박범수)는 취임식에 맞춰 저소득 주민에게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지난달 30일 쌀 10㎏ 100포를 웅상출장소에 기탁했다. 우불라이온스 사진제공
경남양산지역자활센터(센터장 곽영식)는 지난달 30일 사화적 협동조합 실현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아카데미’ 수료식을 진행했다. 경남양산지역자활센터 사진제공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지난달 31일 부산관광공사와 관광과 마이스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산학협정을 체결했다. 영산대 사진제공
윤영석 국회의원이 지난 7일 웅상지역 천성리버타운아파트를 찾았다. 아파트 앞 횡단 자전거도로 설치 등 몇 차례 제기된 민원사항을 듣기 위해 주민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100여명의 주민이 나와 많은 민원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저는 주민 심부름을 하는 일꾼이다. 저에게 많은 일꺼리를 주고 일을 할 수 있게 주문해 달라”며 “그런 의미에서 주민 불편사항이나 제가 꼭 해야 할 일을 직접 들으러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구름다리를 놔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구름다리는 정식명칭이 ‘회야강 횡단 자전거도로’로 천성리버타운아파트 후문 앞에서 회야강 제방으로 연결되는 횡단 다리다. 길이 90m, 폭 3m가량의 자전거도로 형태로 설치비 18억원가량이 예상된다. 현재 실시설계용역비 5천만원이 1회 추경 심의에 상정돼 있는 상황이다. 주민은 “웅상지역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서창 중심가로 가는 길이 멀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소주동 주민은 물론 서창지역 주민 역시 편리하게 오고 갈 수 있는 구름다리를 조속히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마땅한 체육시설이 없다며 주민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공설 실내체육관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울산과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서창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버스노선 조정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소아청소년 의원 소주동 개원 ▶노인복지카드 버스 이용 가능 ▶아파트 5일장 재개설 ▶인근 아파트 신축에 따른 분쟁 ▶지하철 웅상연장 등 다양한 민원사항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구름다리, 생활체육시설 설치는 반드시 해 내겠다고 약속한다”며 “버스노선 조정이나 인근 아파트와 분쟁 등은 관련 기관과 협의해 주민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한여름 날씨, 시원하게 놀 수 있는 여름 피서지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교통체증과 교통비 때문에 선뜻 여름휴가를 나서기가 쉽지 않아 아직 피서지를 정하지 못한 양산시민에게 가까이서 양산의 자연경관을 느끼고 무더위를 날려줄 휴양지가 마련 돼 있다. 물금읍 범어리에 있는 양산 워터파크는 양산시민의 무더운 열기를 식혀줄 최고의 휴양지다. 공원 곳곳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정자들이 설치돼 있고 생태연못과 함께 어우러진 분수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워터파크 잔디에서는 돗자리나 텐트를 치는 것이 가능해 가족들과 친구들이 함께 가면 캠핑 온 듯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워터파크의 백미는 바로 음악분수이다. 음악분수는 오후 1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물을 뿜는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음악이 나오고 분수가 나오면 분수대에 몸을 던져 차가운 물로 몸을 적시며 한여름 무더위를 쫒아낸다. 하북면 순지리에는 다양한 최첨단 물놀이 시설을 갖춘 아쿠아환타지아가 있다. 아쿠아환타지아는 영취산을 배경으로 물놀이를 자연과 마주보며 즐길 수 있고 파도 풀, 토렌토 리버, 스피드 슬라이드 등 스릴 넘치는 워터슬라이드로 뼛속까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실내 워터파크(스파 아일랜드)는 한여름은 물론 한겨울에도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그리고 아쿠아환타지아 인근에는 경남도내 최고의 여름피서지인 통도사 계곡이 있어 불교사찰의 아름다움과 통도사의 자연경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천성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내원사 계곡 또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사시사철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해 사람들이 여름철 피서지로 많이 찾고 있다. 울창한 숲과 대나무 바람소리, 계곡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무더위에 지친 피로를 푸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대운산 자연휴양림, 배냇골, 홍룡폭포 등 양산지역에는 다양한 여름휴양지가 있다. 양산시국민체육센터, 양산시립도서관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도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북정동에 원룸과 빌라들이 늘어나면서 골목마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북정에는 꽤나 많은 원룸, 빌라가 들어서 있지만 재활용 쓰레기 수거함 설치가 법적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쓰레기 불법투기가 늘어나고 있다. 여러 가지 쓰레기가 뒤섞인 봉지와 캔, 담배꽁초, 과자 봉지 등이 버려져 있고, 심지어 먹고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건물 밖으로 던진 흔적도 많다. 북정에서 쓰레기 문제가 점점 늘어나자 양산시 자원순환과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 금지,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징수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으로 경고를 했다. 하지만 원룸, 빌라 주민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 투기를 계속하고 있어 문제는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다. 경고문과 함께 설치된 CCTV조차 별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CCTV는 형식적인 것이지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소문까지 번졌다. 실제 북정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를 금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곳 가운데 3곳을 무작위로 찾아가본 결과, 불법 투기가 없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현재는 공공근로자들이 가끔씩 쓰레기를 수거하고, 원룸, 빌라 주민들은 다시 쓰레기를 버리는 형식으로 악순환이 계속된다. 북정에 사는 최아무개 씨는 “그렇게 쓰레기를 버려 놓으면 길고양이들이 다 뜯거나 바람에 날리거나 해서 길거리에 굴러다녀 보기에 좋지 않고 냄새까지 난다. 현수막이나 CCTV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은 좋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아 다른 확실한 대책을 원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원룸이나 빌라 사람들이 쓰레기 불법 투기를 하지 않는 것이며 그 외 사람들도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7일 숨진 윤일병 사건, 한국을 눈물로 물들인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미숙한 대응, 그리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등으로 국민 원성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은 제4차 문화융성위원회 회의를 통해 앞의 부당한 행위의 해결책으로 ‘인문교육’을 강화하자는데 초점을 뒀다. 인문정신을 지향해 인격 가치를 높이고, 인문학 분야 전공자들을 늘리기 위해 장려하는 정책을 앞세워 올바른 인문정신문화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즉 교육 목표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교육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이뤄지는 초ㆍ중등 교육과정과 초기교육이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한국 학생들에게 이러한 기대를 고스란히 넘기게 되면서, 학생들을 위한 인문교육도 이미 실행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 교육계가 인문교육을 지지하고 있는데 사회적 부당한 행위는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학교폭력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양산지역 학교들도 역사, 예술, 체육 등 인문교육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업들이 큰 주목을 끌지 못한다. 그 이유는 한국 교육 초점이 전부 수능 즉, 대학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목으로 수능 점수를 잘 받기 어렵고, 그저 예체능이라고 생각해서 무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인성이나 창의력은 밀려나고 대학입시를 위한 모의고사, 연합고사, 수능에 대한 교육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반드시 대학을 가야 한다는 압박감, 계속되는 시험, 수면ㆍ휴식 부족 등 스트레스가 쌓여서 학교폭력을 초래한다. 당연히 인문교육도 밀려나기 일쑤다. 인문교육을 먼저 강화할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감을 국가에서 덜어 주면, 학생들도 충분히 학교에서 인문교육을 받아 바른 인성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나 사회로 유입될 것이다. 그러면 앞서 언급한 무차별한 사건들은 완화되고 성숙한 사회가 완성되는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토니 캄폴로 박사는 95세 이상 어르신 50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를 했다. ‘만일 여러분이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겠습니까? 3가지만 기록해 주십시오’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답은 ‘날마다 반성하면서 살겠다’였다. 다음이 ‘용기 있게 살겠다’는 것이었고 세 번째로 많은 대답은 ‘죽은 후에도 남을 만한 일을 하겠다’였다. 세상을 살면서 보람 있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을 되돌아보는 아쉬움의 대답이었다. 그러나 이들 대답은 인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 준다. 어쩌면 우리는 후회 없는 미래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욕구는 지금의 나를 채우기에만 바쁘다. 진정 내 인생을 풍성하게 채우는 것은 다른 많은 사람이 나를 기억해 줄 수 있는 일, 사랑을 나누는 일이 아닐까? 미국 제35대 대통령인 존 에프 케네디(J. F. Kennedy, 1917~1963)는 “사람은 누구나 죽을 때 4가지 역사적인 질문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첫째, 당신은 진정 용감하게 살았는가? 둘째, 당신은 얼마나 지혜로운 삶을 살았는가? 셋째, 당신은 매일 매일 성실하게 살았는가? 넷째, 당신은 무엇에 당신 자신을 헌신했는가? 만약에 우리가 죽음 앞에 섰다면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프랑스에는 ‘알버트’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한 두 사람이 있다. 먼저 알버트 까뮈(Albert Camus, 1913~1960)는 ‘이방인’, ‘시지프스의 신화’, ‘반항적인 인간’, ‘오해’, ‘계엄령’ 등 수준 높은 작품을 썼고 1957년에는 ‘전락’이란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다음은 알버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다. 이 사람은 신학자요, 철학자요, 음악가요, 의사였다. 그는 프랑스 식민지인 가봉에 건너가 원시림 속에 병원을 세우고 흑인의 벗이 돼 사랑과 헌신의 봉사로 1952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뛰어난 재능과 노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과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상에 남긴 것은 서로 다르다. 까뮈는 노벨 문학상 상금으로 파리 근교에 좋은 별장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여생을 즐기며 편안히 살던 중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었다. 슈바이처는 노벨 평화상 상금으로 아프리카 밀림 지대에 나병 환자를 위한 병원과 수용소를 세우고 그곳에서 일생을 봉사했다. 두 사람은 지금 모두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별장과 병원은 아직도 남아있다. 까뮈의 명성과 재능에 비해 그가 남긴 별장은 어쩐지 아쉬움과 애석함을 느끼게 한다. 반면 슈바이처가 남긴 병원과 행적은 많은 사람을 감동케 하고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한다. 링컨은 평소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죽음 뒤에 있을 평가를 이렇게 기대했다고 한다. “저 사람은 잡초는 뽑고, 꽃은 심다 간 사람이다” 내 삶이 끝나는 날, 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용국은 세간을 떠나 1907년 6월 9일 통도사 성해 화상(聖海 和尙)을 은사로 삭발 득도하고 그해 10월 30일 청호 화상(淸湖 和尙)으로부터 사미계(沙彌戒)를 받는다. 고타마 싯다르타에게도 유사한 시련이 있었다. 그토록 고대하던 태자가 태어난 지 7일 만에 마야부인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어린 고타마는 어머니의 동생 마하 파자파티 슬하에서 성장한다. 어느 날 태자 싯다르타는 성문 밖에서 세상의 온갖 욕심을 떠난 평온한 출가 수행자의 모습을 보고 그들과 같이 될 것을 서원한다. 그리고 그 뒤 ‘내가 출가한 것은 병듦이 없고, 늙음이 없고, 죽음이 없고, 더러움이 없는, 가장 안온한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서’라고 그의 제자에게 밝혔다. 용국은 스승 성해 화상으로부터 정석(靖錫)이라는 법명을 받는다. “정석아! 정석아!” 정석은 그의 자애로운 스승으로부터 매일 이 이름으로 부름을 받는다. 성해 화상은 엄격하면서도 옹골찬 대쪽 기질의 선사이다. 안광(眼光)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이 좌중을 압도해 그와 대면한 사람은 은산철벽(銀山鐵壁)을 마주한 듯 주눅이 들곤 한다. 그 성해 화상 밑에서 출가수행자의 길을 걷는다. 이를 득도(得度)라 하는데 ‘마음의 길을 얻는다’는 뜻이다. 지금은 무풍한송(舞風寒松)길로 불리는 서늘한 물소리를 밟으며 연도(沿道, 큰길 가장자리)에 제멋대로 온몸을 꼬불꼬불 뒤틀며 빽빽이 서 있는 솔숲 사이를 걸으면 아무리 느긋하게 걸어도 일주문(一柱門)에서 경내 불이문(不二門)까지 30분이 채 안 걸린다. 군데군데 천 년을 넘게 오가는 사람을 지켜봤을 푸른 이끼로 온몸을 뒤덮은 바위도 이제는 의젓한 도통 군자의 모습이다. 정성이 깃들면 마음은 더 창연해지는 것인가. 솔바람이 그러하고 하늘이 또한 그러하다. 물길은 또 얼마나 많은 빛의 시간을 지나왔을까. 바람은 또 얼마나 많은 번뇌를 쓸어갔을까. 춤추는 바람! 하늘은 고통과 기쁨을 버무려 사람의 꽃을 피우는 조화옹이다. 정석은 푸른 바위 틈새에 덕지덕지 붙은 부처손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봤다. 넓게 퍼진 가지에 주렁주렁 자식이 딸린 아비처럼 부처손은 어둡고 쓸쓸해 보였다. 사람의 생각은 끝없이 피어나는 구름 같아서 언젠가는 비가 될 것이기에 정석은 의연히 금강문(金剛門)을 지나 통도사에 발을 내디뎠다. 정석은 일주문을 들어서며 아득히 오랜 생의 수업(修業)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들떠있었다. 구도의 환희로운 삶과 정든 친구를 멀리 떠나온 심경이 교차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장한 결의가 솟아올랐다. 마음 구석구석 깔리는 적막을 느끼며 안갯속을 걸어갔다. 안갯속에는 안개만 있는 게 아니므로 시나브로 봄비에 젖어 흐르는 풀꽃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초록은 구름이었다. 살빛을 감춘 초록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극락 선원에서 용국은 생애 최초의 스승을 뵈었다. 이제 극락은 청춘의 고뇌가 바쳐진 젊은 수행자 정석의 마음을 먹고 자라는 꽃이 될 것이었다. 아니 새벽 찬바람에 깨어나 우후죽순처럼 일어나는 선사의 소리 없는 함성이 될 것이었다. 고타마를 위시한 대선사의 출가 기연(機緣)은 대부분 엇비슷한 데가 있는데 이 또한 지중한 인연의 신비로운 이야기다. 경허문하에는 세 달이 있다고 전해진다 만공은 허공에 가득한 달처럼 무애 자재한 삶을 살았다 혜월은 바람의 화신처럼 지혜의 씨를 뿌렸다 수월은 숨겨진 달처럼 아름다웠다 우주는 그만큼 넉넉한 복락을 누렸다
LID 증후군은 핵가족화로 늘어난 노년층에게 나타나는 고독병을 말한다. 모든 사람이 고독을 느끼지만 특히 어르신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독해지기 쉬운 경향이 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해 온 자녀의 결혼ㆍ분가, 배우자와 사별, 퇴직, 수입 감소, 신체적 감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상실(Loss)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상실감에서 오는 외로움을 해결하고 싶지만 마땅히 대화하거나 참여할 공간 부족에서 오는 소외(Isolation), 소외의 지속으로 나타나는 우울증(Depression)에 빠지게 된다. 상실과 소외, 우울증의 머리글자를 딴 LID 증후군은 단기간에, 단일 요소에 의해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인생을 살며 이뤄냈던 성취감 후에 다가오는 허탈감, 무료함, 목표 부재, 의지하던 주변인 등 내ㆍ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는 곧 삶의 무의미함, 무기력, 방황 등으로 표출된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현직교원에게 전통문화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8월 1일까지 ‘2014년 제1기 전통문화 직무연수’를 진행했다. 양산시립박물관 사진제공
통도사는 나에게 눈물은 흘리지 말라 한다 그런 눈물 있으면 얼른 떨구어 무릇 한 송이 피우거나 층층나무 둥근 잎 노랗게 물들이라 한다 자장암 계곡 물 마르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그 물에 떠가던 흰 별꽃 어느 빛깔 열매 되어 구르고 있는지 아직 떨어지지 못하고 있는지 바람은 불고 있는지 알아보라 한다 통도사는 나에게 잊으라 한다 버리기도 내려놓기도 힘들면 그냥 잊으라 한다
양산시의회(의장 한옥문)가 대형공사장과 주요 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펼쳤다. 시의회는 지난 7~8일 이틀 동안 대운산자연휴양림과 영어도서관, 회야강 횡단 자전거도로 설치공사 현장, 노인복지회관과 장애인복지회관 신축공사장 등 17곳을 둘러봤다. 비회기 기간에 열린 이번 현장 의정활동은 11일 개회한 제134회 임시회를 앞두고 현장 목소리를 듣고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양산세관(세관장 신선묵)은 지난 6일 삼성동, 중앙동, 상북면에 사는 어려운 가정의 학생 3명을 선정해 매달 10만원 씩 1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삼성동 사진제공
▶국민연금 추납(추후납부)이 뭔가요? 추납(추후납부)은 휴ㆍ폐업 또는 실직 등으로 납부 예외를 신청한 가입자가 납부 예외 기간 동안 연금보험료를 추후에 내고자 하는 경우, 이를 낼 수 있도록 해 가입기간을 확대하는 제도입니다. 가입기간이 인정된 만큼 연금액도 늘어나게 됩니다. 추납을 신청하려면 추납 신청 현재 가입자 자격을 취득해 보험료를 내고 있어야 하며, 기존 납부 예외 기간이 있어야 합니다. 공적연금 가입자의 무소득배우자나 납부 이력이 없고 소득 없는 만 27세 미만 학생 또는 군인은 가입대상에서 제외돼 납부 예외 기간이 없어 추납신청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납부 예외 기간 유무 확인을 위해 반드시 가까운 지사에 연락해야 합니다. 추납을 신청하면 추납 보험료는 ‘추납 신청 월의 보험료☓추납 신청 월수’만큼 부과됩니다. 전액을 일시에 내거나 금액이 클 경우에는 나눠서 낼 수 있습니다. 추납 대상기간이 1년 미만이면 3회 나눠서 낼 수 있으며, 1년 이상 5년 미만은 12회, 5년 이상은 24회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습니다. ▶반납하면 유리한가요? 반납제도는 예전에 받았던 반환일시금에 이자를 더해 공단에 반납함으로써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복원해 연금수령액을 늘릴 수 있는 제도입니다. 국민연금은 연금액 산정 시 ‘소득대체율’이 반영됩니다. ‘소득대체율’이란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40년으로 전제했을 때 본인 평균소득월액 대비 받게 되는 연금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지난 2008년 50%였던 소득대체율은 해마다 0.5%씩 감소해 2014년 현재 소득대체율은 47%입니다. 2028년 이후에는 40%가 될 것입니다. 소득대체율이 높은 예전 가입기간을 복원시키면 그만큼 연금수령액을 많이 늘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낸 보험료 대비 혜택이 많은 기간이니 반납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면 반납을 하시는 것이 가입자 입장에서는 유리합니다. 반납 전ㆍ후 예상연금액을 비교해보시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으므로 가까운 지사 또는 국민연금콜센터(국번 없이 1355)에 문의해 주십시오. ▶사업자등록 명의를 빌려 주면 국민연금 내야 하나요? 사업자등록 명의를 빌려주면 빌려준 사람이 국민연금을 내야 합니다. 명의 대여란 본인이 실제로 사업을 하지 않거나 법인 주주가 아닌데도 타인 명의로 사업자등록 또는 법인 주주로 올릴 수 있도록 허락, 필요한 서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명의를 빌려 주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납세 의무를 져야 하고 법인이 내지 못한 세금은 명의 대여자가 대신 내야 하며 예금ㆍ부동산 등 재산이 압류 또는 공매되는 것은 물론 대출금 변제 요구와 신용카드 사용정지, 출국 규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부담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인구는 약 741만명이다. 그 가운데 임금근로자, 즉 월급쟁이는 325만명 정도며,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노후준비가 미흡한 생계형이라고 한다. 당장 내년인 2015년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60세에 진입해 베이비부머들의 본격적인 은퇴시대가 열린다. 노후생활은 제일 기본적인 것이 돈과 건강이라 할 수 있는데, 안 그래도 퇴직 후 노후준비가 부족한 많은 이들에게 ‘건강보험료’는 또 다른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건강보험료 예를 찾아보자. 60대 남성 ‘갑’은 5인 가구로 배우자 1명, 자녀 3명, 연금 월 140만원, 주택과표 2억1천420만원,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2014년 4월 퇴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소득이 줄었는데도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현행 부과체계에서 ‘갑’은 직장에 다닐 적에는 월 500만원 수입으로 월 14만9천750원(본인부담 기준)의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었지만, 퇴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소득은 훨씬 줄었음에도 직장가입자일 때보다 월 5만1천480원이 증가한 월 20만1천230원의 지역보험료를 부담하게 됐다. 모든 국민이 동일 보험집단으로 구성돼 있고, 보험혜택을 받는 기준 또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음에도 보험료 부과기준은 지역과 직장, 피부양자 등으로 구분돼 7가지 부담유형으로 나뉘어 어쩔 수 없다는 공단측의 설명이지만, 이런 납득하기 힘든 불공평한 시스템이 있다면 분명 개선해야 한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오만과 가나,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에 전수되고, 우리나라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많은 나라가 그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공단을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럴수록 우리 국민도 납득하지 못하는 제도적 약점이 있다면 조속히 개선하고, 정상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통이란 말 그대로 머리가 아픈 증상이다. 두통을 분류하는 방법은 매우 많은데 그 중 보편적인 방법이 머리 자체에 문제가 없지만 나타나는 두통(일차성 두통)과 머리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두통(이차성 두통)으로 나누는 것이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혹시 머릿속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뇌 CT나 MRI, 뇌혈류검사, 안과검사, 정신과 검사, 이비인후과 검사 등을 모두 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가 일차성 두통이다. 일차성 두통은 통계상 95%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진통제나 근이완제의 복용, 신경차단치료 등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만성인 경우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차성 두통 환자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긴장성 두통과 경추성 두통이다. 긴장성 두통은 보통 긴장,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어깨나 목덜미, 얼굴, 머리부위 근육이 긴장돼 이로 인해 근육 사이로 지나가는 말초신경이 눌리게 돼 머리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 특히 턱관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경추성 두통은 목으로부터 야기되는 두통인데 일자목, 거북목같이 경추의 정렬이 바르지 못할 경우, 대후두 신경이나 소후두 신경 등의 경추신경으로부터 두통이 야기되는 것이다. 특히나 이런 일차성 두통들은 보통 두통뿐만 아니라 목 어깨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일차성 두통 치료는 우선 침 치료, 추나, 연부조직 이완요법, 감압요법, 약침 요법 등으로 턱관절과 일자목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두통이 대부분 빠르게 호전되며 그 후 맞춤 교정 운동 요법과 생활습관 교육을 통해 두통을 치료할 수 있다.
제69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오전 6시, 상북면사무소에서 원적산 봉수대까지 약 5.2km 구간에서 상북면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린다. 상북면문화체육회가 주최하고 상북농협과 상북새마을금고, 상북면발전협의회 등이 공동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상북면민 4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걷기대회는 8.15 광복절 의미를 되살리는 만세운동과 고대 대외 방어와 통신수단이었던 원적산봉수대 봉수 재현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상북면문화체육회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118호로 지정된 원적산 봉수대를 새로운 테마관광 자원으로 홍보하고, 건강한 힐링 도시 양산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참가자에게는 상북계란 등 특산품과 기념품이 지급될 예정으로 상북면민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시민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홍성현 기자
육군 전방 사단에서 선임병 집단 폭행으로 숨진 윤모 일병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다. 쓰나미 현상에 버금가는 군 내 엽기적인 가혹 행위가 연일 드러나면서 군인가족은 물론 입대를 앞둔 적령기 자식을 둔 부모도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후진국 군대에서나 있을 법한 비인간적인 후임병 괴롭히기 사례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으로 입에 담기도 힘든 지경이다. 학교폭력 서클의 대명사인 일진이 신입회원 군기잡기 수준을 넘어서 조직폭력단체의 신고식에서 나올 법한 비인간적인 가혹행위가 군대 내무반에서 자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다양한 현실 진단과 함께 개선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주목할 것은 ‘교육의 역할론’이다.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윤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학교 인성교육과 인권교육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방지책을 주문한 데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교육당국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과연 우리나라 교육이 ‘사람을 만드는’ 인성교육의 관점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글쎄요’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겉치레로 치러지고 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학교만 비난받아야 하는 걸까. 가정이나 사회의 책임은 없는가.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본다면 그 답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가정 내 자식만을 위하는 지독한 이기주의에 매몰돼 왔다. 핵가족시대의 멍에라지만 가정에서는 학교로, 학교는 가정에 그 책임을 전가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동안 우리 아이의 인성교육은 무시되고 천대받아 왔다. 그 결과 어릴 때부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터득하지 못한 채 인성이 부족한 인격체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우리 사회는 심각한 인성 부재 현상을 맞고 있다. 자기만 편하다면 타인이 불편한 것 쯤은 개의치 않는다. 조그만 자기방심이 주변을 오염시켜도 모른 채 한다. 기초질서 준수를 못난 행동으로 치부하는 소영웅 심리가 공중도덕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 그 예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양산의 도시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양산역과 이마트 주변 도로는 왕복 4~6차선으로 조성됐지만 불법주정차로 인해 2개 차선 이상은 하루종일 막혀 있다. 그럼에도 교통당국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상가 경제활동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모르지만 한산한 외곽도로에서의 주정차 단속에 비하면 느슨한 편이라 운전자들이 개의치 않고 있다. 건축 또는 토목공사 현장을 지나다 보면 인도나 차도에 공공연히 자재를 쌓아두거나 공사용 차량으로 인해 소통에 방해를 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행자가 불만을 터뜨려도 눈 하나 깜빡 않는다. 시에 민원을 넣어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라고 오히려 깐깐하게 굴어 시민이 무안해진다. 일본 대도시에 가면 대형 건물을 짓고 있는 현장에서도 보행자가 불편을 느끼는 일은 전혀 없다. 건축부지 경계에 차단막을 치고는 현장 내에서 완벽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타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대로에 연한 횟집을 지나노라면, 심심찮게 수족관을 청소하거나 생선을 처리한 물을 하수구에 그대로 버리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재활용처리장에서는 하루종일 냉장고나 세탁기 등 중고 가전제품을 인도에 내놓고 세제를 이용해 씻어내고 있다. 그 물은 당연히 빗물을 모으는 맨홀로 흘러들어간다. 그렇다고 시에서 단속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 모두 ‘나만 편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만연해서다. 세계인이 부러워 할 단기간의 경제성장에 반비례해서 우리 국민의 도덕 해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는 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이요, 둘째는 교육의 부재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은 이 경우 딱 들어맞는다. 존경할 만한 사회지도자가 보이지 않고 본받을 만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쉽게 돈 번 자들이 그 연줄을 독차지하고 있으니 폐해가 만만치 않다. 유일한 해결책은 교육이다.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 어른의 교육인데 그동안 모두 잊고 있었던 분야라 새로 세우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기초를 세워갈 일이다. 먼저 나부터 남을 배려하는 심성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