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천 만들기’란 새로운 관점에서 시작한다. 사람과 하천이 하나되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하천에 대한 인식변화는 삶의 질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지게 된다.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거나 축구장을 만들어 하천 부지를 이용하는 차원이 아닌 하천을 도시 발전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각기 개성있는 하천 만들기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산천의 복원은 양산의 내일을 고민하는 욕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 현재가 아니라 내일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욕구가 반영되어야 양산천이 양산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청계천과 양재천은 ‘그림의 떡’
양산천만의 특화된 보존전략 필요청계천의 복원은 도심 하천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개장 58일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청계천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양산의 경우에도 이미 웅상지역을 흐르는 회야강을 생태하천으로 복원시켜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천복원에 대한 획일적인 사업 시행을 우려하고 있다. 온천천네트워크 이준경 사무국장은 “양산천의 경우 자연보존 상태가 좋아 개발계획 이전에 보존계획을 먼저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청계천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생태하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생태하천 복원 사업의 의미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결과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청계천 사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자명하다. 복원이 시작된 2003년 7월부터 사업이 완료된 2005년 10월까지 청계천에 쏟아 부은 사업비는 3천8백억원이다. 시가 내년 당초예산으로 편성한 3천644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청계천로(태평로~신답철교) 및 삼일로와 그 주변 5.84km구간에 양산시의 한 해 예산을 사용한 셈이다. 양산천을 청계천처럼 개발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또한 서울시의 ‘2006년 청계천 유지·관리 계획’에 따르면 복원 이후 청계천 관리 비용이 한 해 모두 69억6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천 관리를 전담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내에 청계천관리센터 내 정규직원만 해도 42명에 이른다.2005년 친환경경영대상을 수상한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의 경우도 씁쓸한 하천복원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양재천은 국내 하천 복원의 성공적인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재천의 경우에도 과천에서 시작하여 서울 서초구, 강남구를 지나는 구간 중 영동2교에서 학여울 탄천 합류부에 이르는 강남구 지역만이 복원 사업을 완료했을 뿐이다. 과천이 올해부터 양재천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하천 역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양재천은 영화 마라톤의 주인공이 연습하는 곳으로 다시 유명해졌다. 실제 주말과 관계없이 연일 조깅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양재천을 복원하기 위해 사용한 137억원이라는 비용은 둘째치더라도 현재 양재천을 관리하기 위해 환경정화 등 일반 관리에 사용하는 한 해 비용이 13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4년부터 강남구청은 양재천의 일반관리를 민간업체에게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양재천을 전담하는 강남구청 치수과 양재천관리팀에서 일하는 정규직 공무원이 모두 5명이다. 양재천과 같은 하천을 가진다는 것은 ‘부자 동네 강남’이라야 가능한 일인 셈이다. 가능하지도 않는 남의 일을 부러워하자는 말은 아니다. 하천사업이 많은 비용을 사용해야 하는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하천별로 특색있는 하천계획을 마련한다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강의 날 대회에는 강살리기 사례를 모아 하천복원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각자 상황에 맞는 하천복원 운동이 이미 전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양산천 살리기’ 운동은 남의 떡인 청계천을 바라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양산천을 바로 아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말이다.
특별취재팀:이현희기자, 오정숙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워받았습니다.
1973년 당시 통계를 보면 소위 ‘중3병’에 시달리는 중학생이 전체의 27%에 달했다. 서울과 부산의 중학생중 1만5천여 명이 지방에서 전입한 학생이었으며, 중학생의 91%가 하루 4시간 이상 과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학교 간 격차 해소, 과학 및 실업교육 육성, 지역간 교육 균형발전, 교육비 부담 경감, 학생의 대도시 집중 억제를 목표로 고교평준화를 실시했다. 2003년 현재 전국 12개 시?도 23개 지역, 총 36개 학교에서 고교평준화가 실시되고 있고, 전체 일반계 고교의 50.4%, 전체 고등학생의 68.1%가 평준화의 테두리에 있다. 하지만 양산의 경우 비평준화 지역으로 여전히 인재의 역외유출,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학교 간 서열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고교평준화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고교평준화가 양산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토론해 보고자 한다. 지난달 25일 본사 회의실에서 ‘고교평준화가 양산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2차 양산교육발전을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제1차 토론에서 양산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사립고 위주의 서열화,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등의 해결책으로 고교평준화가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좌담회는 양산지역 고교평준화의 당위성과 기대효과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영준: 오늘 이 자리에서는 양산교육발전을 위한 좌담회 두 번째 시간으로 ‘고교평준화가 양산교육발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나눠봤으면 합니다. 고정숙: 평준화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더 우수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평준화라는 제도 속에서는 그것이 어렵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평준화가 이루어져도 우수한 학생의 교육을 위한 학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영휘: 지금과 같은 비평준화제도 하에서는 중학교 때부터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입시교육을 이유로 방과 후 활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평준화가 이러한 입시위주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더 큰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와 같은 서열화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저는 비평준화 세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평준화가 됐던 시대에 학교를 다녔더라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부담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하향평준화 우려 불식 위한
수준별 학습 등 대안 필요이병규: 평준화로 인한 교육의 획일화에 문제는 가르치는 교과서가 거의 같기 때문에 획일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지 평준화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평준화를 반대하는 세력들을 보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고, 명문고가 사라진다는 것은 기득권이 사라진다는 것과 같죠. 이러한 기득권의 계급의 재생산적인 측면에서도 평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박영진: 평준화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만 하고 있으면 입시결과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보다 총제적인 입장에서 봐야만 합니다. 평준화라는 것은 상위 몇 %를 위한 왜곡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대중화 시키고 기회를 균등하게 만들어 주며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죠. 또한 평준화가 되면 학교의 선택권을 침해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현재 특목고도 많이 생기고 자립형 사립고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곳에 진학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진학 할 수 있죠. 평준화는 소수의 엘리트를 위함이 아닌 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을 위해 생각되어야 합니다. 이정희: 저는 개인적으로 평준화세대입니다. 당시에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슬픈 일이었지, 어느 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슬펐다는 것은 없었죠. 평준화였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당시에도 명문대로 진학할 학생들은 다 진학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평준화가 되든지 안되는지 입시지옥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이 좀 더 맑고 밝은 얼굴을 하고 주말에는 자신들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영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평준화가 되어야 하겠군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이 되기가 참 힘들죠. 평준화가 좋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내 아이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반대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학부모들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병규: 평준화가 이루어져 학교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과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함께 있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그럴 경우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못하는 아이에게 지도를 할 수 있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잘하는 아이에게 지도를 받을 수도 있고, 그러면서 같이 성장을 한다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부분이죠. 이런 측면을 보면 학부모 욕심이라는 관점을 한번쯤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수 아닌 다수 학생 생각해야
학부모의 객관적인 시각 필요전영준: 그렇다면 이미 평준화를 이룬 김해의 경우는 어떠한 절차를 거쳤으며, 우리 양산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까?이병규: 김해의 요건을 살펴보자면 김해가 신흥도시라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김해는 전통의 명문학교가 있었다기보다 학교가 개교한 순서대로 서열화가 정해져 있어 서열화를 탈피하기 좋은 여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산, 창원, 진주 등 인근의 도시들이 평준화가 이루어져서 있어 평준화를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평준화가 경남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산은 분명 명분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준화를 위한 절차는 우선 전체적으로 시민들의 요구가 있어야 합니다. 시민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교육청의 타당성 조사에 착수 하게 되고, 용역조사를 거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도교육청이 교육부로 입시제도 변경요청을 하게 되는 것이죠. 때문에 양산의 입장에서는 우선 평준화를 위한 여론을 형성해야 합니다. 참석자(보광고): 양산지역 평준화를 논의하기에 앞서 지역의 구성원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양산지역은 60%가량이 지역의 노동자입니다. 공업지역이구요. 그러면서 도시와 농촌이 겹쳐져 있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평준화논의도 지역적 특색을 살리는 차원에서의 논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양산지역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양산과 저 양산(웅상)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일 지역에서의 평준화모델이 양산 지역에서는 안 먹혀 들어갈 공산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전의 논의들로 대안을 제시하기는 상당히 힘들 것입니다. 지역 여론형성이 우선적 과제
지역적 특색 감안한 논의 필요전영준: 그렇다면 지금까지 논의 되었던 양산 교육의 문제들이 평준화가 됨으로 인해서 다 해결이 될까요?이정희: 지역의 각 학부모 단체나 교육단체들이 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평준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평준화를 이루어 나가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느냐가 결국 관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영진: 양산지역은 사립학교들이 강세이기 때문에 평준화를 잘못 시작했을 때는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부작용과 충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교평준화는 분명히 풀어야 할 문제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비교육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그대로 둘 수는 없고, 양산의 교육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평준화를 모색하는 것이 여러모로 다 해결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그래서 평준화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박영휘: 지난번 대토론회에서 양산의 교육발전을 위해서 또 영어특구를 위해서 100억 정도의 예산이 쓰여 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교육특구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 그 예산이 대다수의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제도에 쓰여 져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평준화 논의도 성급하다 할 수 있겠으나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임에는 틀림없고, 서열화가 더욱 고착화되기 전에 평준화 논의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고정숙: 양산시민들의 여론이 평준화로 모아지면 현재의 명문고들은 평준화의 틀 속에서 또 다른 학교의 색깔을 찾아 나가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 이루어진다면 반드시 해결책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학재단도 결국 평준화에 동참을 해야 할 것이라면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논의 이뤄져야
교육문제 해결 위한 대안될 듯전영준: 오늘 평준화 논의는 '평준화에 대한 당위성은 있다하더라도 너무 급하게는 하지 말자’,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마냥 미루지는 말고 한걸음씩 나가자’는 것으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조금 미숙하고 자세한 논의는 다소 미흡했으나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 토론회를 정리하고 다음 토론회에서 뵙겠습니다.
정리-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
작가/ 천명기
작년 7월 ‘양산교육발전 어깨동무운동’을 펼쳤던 양산교육청(송완용 교육장)과 어깨동무추진위원회가 다시 모였다. 지난 11월 28일 월요일 11시에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005 양산교육발전어깨동무운동 추진위원회 지도·운영진이 워크샵을 통해 양산교육발전에 다시 힘을 모을 것을 약속하는 자리를 가졌다.이날 워크샵에는 교육장, 학무과장을 비롯한 각 학교 교장, 김일권 운영위원장, 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등 운영위원들이 참석했다.어깨동무운동은 교육지원분과, 산학협력분과, 청소년선도분과 등 총 7개 운영분과로 나눠 교육예산확보, 학교-기업 자매결연, 스쿨존 확대 설치 등의 과제를 가지고 실무담당자를 중심으로 범시민적 운동을 전개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하는 운동이다.어깨동무운동이 실시된 후 부딪치는 어려움 가운데 학교-기업 간의 자매결연 ,예산확보의 문제, 학교에서의 정착방안 논의라는 큰 틀을 중심으로 워크샵의 가닥을 잡아 나갔다.참석자들은 학교-기업 간의 자매결연의 경우 취지는 좋았으나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만남의 자리가 적어 아쉬웠으니 개선방안을 마련해 활발한 자매결연교류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이에 대해 자매결연회사 측의 간부나 관계자를 운영위원으로 위촉하여 운영하게 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또한 관내 우수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시립장학회를 중심으로 한 장학사업에 기업체 참여를 유도해 활성화 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가장 중요한 사안인 예산확보의 문제는 시간관계상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양산교육청이 양산시 관내 유관기관, 단체, 시민, 학부모가 동참하여 양산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함께 찾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어깨동무운동’.오랜만에 기지개를 편만큼 큰 도약을 위해 어떤 지속적인 노력과 활동을 펼칠 것인지 양산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난청지역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온 양산에 라디오 수신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시는 오는 2006년 1월말까지 반경 10㎞를 수신범위로 하는 부산MBC 라디오 중계기 및 안테나를 시 청사 옥상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산MBC측은 전파측정을 통해 양산지역 특성상 전파도달거리가 짧아 시가지 및 신도시 지역을 난청지역으로 설정하고 라디오 중계기 및 안테나를 설치하기로 시와 협의를 거쳤다는 것. 따라서 현재 북정동에 시험 중인 중계기와 안테나를 내년 1월말까지 초단파(VHF) 93.3㎒, 출력 20W의 MBC 표준 FM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안테나 설치가 마무리되면 시가지 및 신도시 지역에 양질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난청이 해소되지 않은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은 부산광역방송에 속해 황령산중계소에서 라디오 전파를 받고 있지만 직진성이 강한 초단파(VHF)가 금정산에 가로막혀 그동안 라디오 전파 수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웅상 분동 문제가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분동에 따른 직제 개편과 예산 승인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시의회가 4개 분동 및 출장소 설치안에 반대 태도를 보이며 ‘1읍 1출장소’를 고수하고 있어 오는 정기회에서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2월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은 웅상 분동 문제는 시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와 논란의 끝을 보는 듯 했으나 여론조사 실시의 불합리성을 시의회에서 지적하면서 다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0일 웅상 새마을금고에서 열린 웅상행정출장소 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박원주)는 임시회의를 가지고 그동안 분동과 출장소 설치에 관련한 업무 일체를 웅상발전협의회(회장 선종권)로 이관하는 동시에 유치위를 해산하고 향후 대안 모색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웅상 출신 박일배, 이부건 의원은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분동이 웅상 발전의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7만5천 웅상읍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정기회 시정질의를 통해 오근섭 시장의 구체적인 해명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론조사 시행과 관련해 시의회가 수차례 여론조사없이 ‘1읍 1출장소’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설문으로 구성된 여론조사를 실시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날 회의에는 시 승격 당시 양산읍에서 3개동으로 분동한 박종국 의원(중앙동)이 참석해 분동에 따른 주민 불이익을 설명하면서 ‘1읍 1출장소’ 설치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한편 집행부도 분동 관련 여론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우세하자 분동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집행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근섭 시장 명의의 대시민 서신을 각 언론사에 일제히 개제하고, 분동에 따른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분동에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시민들을 상대로 한 분동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여론 조성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지부장 안종학)에서 분동관련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이어 28~30일간 시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동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 집행부의 분동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일전에 성적표의 가정통신란에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말을 써 보라고 하였더니, 한 녀석이 커다랗게 "나도 학원 보내 줘" 라고 써 놓은 것을 보았다. 자신이 공부를 못하는 책임을 학원에 보내주지 않는 부모에게 전가하는 교묘함과 나도 학원에 가고 싶다는 아이다운 간절함이 배어 있는 글이었다. 나는 그 부모의 형편을 잘 알고 있던 터라 부모의 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그 아이의 문장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녀석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이청준의 <눈길>을 읽는다. 나는 마지막 대목을 읽을 때쯤이면 어김없이 목이 멘다.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부디 몸이나 성히 지내거라. 부디부디 너라도 좋은 운 타서 복 받고 살거라…… 눈앞이 가리도록 눈물을 떨구면서 눈물로 저 아그 앞길만 빌고 왔제……"
나는 목이 메고, 아이들은 목멘 내 목소리에 의아해한다.
왜 나는 <눈길>의 이 대목에서 어김없이 목이 메는 것일까?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어머니가 눈 위의 아들 발자국을 꼭꼭 디디며 돌아오는 모습. 한 시대 전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기도 한 그 장면에서 나는 어쩌지 못하고 늘 목이 멘다.
"선생님, 울어요?"
"아니, 그래."
가난한 어머니에게 결코 빚진 것이 없다는 아들의 항변은 자신이 어머니의 큰 사랑에 빚지고 있음을 깨달음으로써 무력해지지만,나는 교실의 아이들에게 내 마음을,가난한 어머니에 대해 느끼는 내 마음을 고스란히 전할 수 없는 한계를 느낀다. 내가 아는 어떤 시인은 "어머니에 대해서는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하였던 적이 있다. 자신의 언어가 '어머니'를 훼손시키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뿌리는 불평하지 않는다./ 햇빛 못 보는 뿌리들이/ 햇빛 보겠다고/ 햇빛 받는 잎이나 줄기가 되겠다고/ 불평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줄기나 잎에게 대신/ 빛을 노래하게 하고
자신이 광을 내면/ 나무가 죽는 줄 이미 알고/ 완강히 빛을 거부하고/ 더 깊은 어둠 속 뚫고 들어가/ 끝끝들이 살을 밀어 올려/ 목숨 건 침묵의 노래/ 뿌리들의 합창/ 세상을 푸르게 한다.
어머니는 나의 뿌리/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지 않으셨다./ 내가 숨을 쉬고 있는 한/ 어머니는 땅 속에서 나의 뿌리가 되어/ 나의 가지와 잎을 왕성하게/ 키워 내고 계시는,
정대구,<나의 뿌리> 전문
이 시는 시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 되던 해에 출간한 《어머니의 응답》이라는 시집에 실려 있다. 시집은 시인이 어머니를 추억하며 어머니께 바치는 시로 묶여 있다. 칠순의 나이인 시인에게도 어머니는 여전히 뿌리며 그리움이며 한 세계이다. "지난 날은 왜 이리 슬픈 것이냐…… 지난 날 이름 없는 것들아/ 이름 없는 것들아 지금 이름을 얻어서/ 후드득 후드득 눈물을 뿌리지 마라"로 시작하는 <가을날>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의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담고 있어 가슴이 아리는 시이다.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서 나의 배경이 되어 주는 어머니. 가난한 어머니는 설 자리가 작아지는 세상이 참 춥다.배정희 / 시인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고3들이 꾹꾹 눌렀던 자유를 만끽할 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학창 시절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어리둥절한 시기이기도 한것. 그런 그들에게 가족, 친구들과 모여서 감동과 웃음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두 편을 추천한다. ◆영화 하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꿈을 찾아가는 영화!
빌리엘리어트는 한 소년이 운명에 맞서며 꿈을 찾아가는 영화.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빌리는 광부인 형과 아버지가 파업상태를 맞자 도움이 되기 위해 권투장갑을 가지고 체육관에 다니게 된다. 어느 날 체육관에서 발레수업을 엿보다가 운명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빌리. 발레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낀 빌리는 발레교실을 다니기 시작하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발레를 금지 당하게 되는데ㆍㆍㆍ .시작부터 끝까지 매력적인 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눈앞에 보이는 운명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과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영화이다. 한 소년의 꿈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으며 아들의 학비를 벌기위해 당신의 자존심을 버리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둘, 친구들과 함께 웃음이 가득한 유쾌한 영화! 인크레더블은 악당들을 무찌르는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를 기발하고 유쾌하게 표현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미국 개봉 시 평론가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주인공은 바로 한때 최고의 영웅이었던 인크레더블. 그러나 은퇴한지 어느덧 15년! 슈퍼히어로들은 미국 정부의 보호 프로그램 아래 평범한 사람들로 위장한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 주인공 또한 여자슈퍼히어로 엘라스티걸과 바이올렛과 대쉬 그리고 갓난아기 잭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가 된다. 하지만 어느 날 정체불명의 연락을 받으면서 슈퍼히어로 가족들의 모험은 시작된다. 매 순간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영화로 수능으로 지친 수험생들이 기분을 전환시키면서 웃을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 될 것이다.
11월 25일 오후 7시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러시아민속악기 듀오콘서트가 열렸다. 러시아의 전통민속악기 돔라와 바이얀만으로 'Domenico Scarlatti Sonata d-moll L.366, k.1’, 'Antonio Vivaldi-Concerto "Winter" from Four Seasons' 등 귀에 익은 클래식들을 연주, 이색적인 음률을 선사해 호응을 얻었다. 돔라와 바이얀은 러시아의 민속악기이자 멜로디 악기로 바이얀은 건반식아코디언의 모습과 흡사한 것이 특징이다.돔라와 바이얀 두 악기만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연주에 비길 수 있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두 악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소리를 선사했다는 반응이다.듀오콘서트를 찾은 한 주부는 "러시아악기는 처음 접해 보는데 소박한 분위기가 무척 신선하게 느껴진다. 선정곡들이 귀에 익은 곡들이라 친근한 느낌도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돔라의 연주자 Andrei Kugaevski, 바이얀의 연주자 Andrei Romanov는 무지까모레 중창단과 함께 카추샤, 백만송이 장미, 초원의 노래를 선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끼 넘치는 청소년들의 잔치, 양산청소년 문화제가 지난 달 26일과 27일 양일간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개최됐다.이번 청소년 문화제에는 댄스동아리, 음악동아리, 전통문화동아리, 영상동아리, 연극동아리의 열정적이고 끼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양산 청소년문화제는 청소년들의 재능과 열정을 펼칠 수 있는 보다 큰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26일 1시 초청공연인 수화공연과 매직 쇼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터질 듯한 댄스마당이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의 열기는 한층 더 고조되어 갔다. 댄스마당의 문을 연 효암고 F.L Story는 '바닥이 생명이다'라는 의미답게 무대와 관객을 넘나들며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 힘든 실력으로 멋진 춤과 감각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F.L Story의 리더인 안준규(효암고 3)군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오늘 따라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양산 친구들이 이렇게 모여 공연을 하면서 즐기니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댄스부분에서는 춤에 모든 걸 걸고 열정을 불사르는 11팀의 청소년들이 모였으며 4시부터 시작한 음악 부문공연에서는 7팀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27일 1시에 열린 청소년 문화제의 전통문화부문에서는 '천지를 울리는 우리의 장단, 우리가 울리겠다'는 당찬 3팀의 전통문화 동아리 공연이 있었고, 영상부문에서 개성 강한 여섯 학교가 풍성한 문화제를 위해 준비한 야심작 9편을 선보이면서 서로의 기량을 맘껏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 문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연극부문에서는 양산여고, 삼성중, 웅상여중, 호암고 등 4개 학교 연극부가 함께 청소년다움을 보여주는 3편의 연극을 선보였다. 4개 학교의 연극부가 함께 하면서 시간도, 연습할 공간도 부족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한 훌륭한 공연으로 청소년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청소년 문화제는 청소년들의 한 바탕 축제로 막을 내렸지만 교육청관계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더하기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연례 행사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엄청나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이 시험에서 단 1점이라도 더 따야 보다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대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무한 경쟁을 펼친 뒤끝은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해마다 이 시험 성적 때문에 비관해서 삶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생기고 있다는 것이고, 어른들이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법을 만들기는 했으되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우울한 풍경과 대칭적인 곳에 일상적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다. 수능시험 이후 아이들과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기 위해 이 곳 저 곳을 다녔다. 수능 전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일이고, 수능 후에는 할 수 있더라도 비공식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먼저, 교육청에서 마련했다는 연극제를 보러 시청 문화예술회관에 갔었다. 아이들은 구경꾼으로 몇 시간 골 때우듯 때우고 나와서 하는 말이 '꼭 이런 데 와서 관람해야 하냐고, 그냥 집에 있으면 안 되겠느냐'고 볼멘소리를 내뱉으며 총총히 걸어간다. 그동안 점수따기에 매달려 있었으니 문화적 감수성이 둔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인정하고 돌아섰다. 그래도 속으로는 연극 한 편이라도 본 경험이 생겼으니 언젠가 연극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리라 기대를 했다.양산시티투어로 양산향토사료관에도 갔고 북정동 고분군에도 갔고, 통도사도 갔고, 하수종합처리장에도 갔다. 문화해설사로 네 분이 와서 설명을 친절하게 하셨는데 2백 명이 넘는 아이들이 집중해서 제대로 듣기란 어려우니 귀에 들리는 아이들이라도 제대로 듣고 무엇이든 알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기를 기대한다. 통도사 앞에서 입장을 못하고 30분을 추위에 떨면서 기다려도 양산시의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고맙기만 하다. 하수종합처리장 황량한 곳에서 아이들이 이 곳에 왜 왔냐고 자꾸만 물어도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고 언젠가 물이 깨끗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하고도 속이 편하다.지역대학인 양산대학의 초청에 손님 대접을 한나절이나 받았다. 굽은 길에 버스를 타고 오르며 아이들이 또 이곳에 왜 가느냐고 자꾸만 물어도 가 보면 안다고 억지를 부리며 갔다. 저희들이 생각한 것과 실제로 가서 듣고 보고 알게 되어 느끼고 생각한 것의 차이에서 교육은 이루어지니 말이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한 아이를 붙잡고 물었다. 그래, 생각한 것과 실제가 어떠했냐고 물었더니 차이가 있더란다. 수능 이후 사회는 아이들에게 후한 대접을 한다. 사회는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경쟁으로 내몰렸던 아이들의 닫힌 마음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만 했으니 이제 여러 가지 체험을 하라면서 상다리가 부러지게 온갖 음식을 장만해서 대접하듯 한다. 그러나 별 감동이 없는 것 같다.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는데 감동할 이유가 없다는 듯하다. 주는 이나 받는 이나 서로 감동이 없다면 껍데기만 오갈 뿐이다. 그래도 교육이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계속 부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당장은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아이들은 언젠가 훌륭하게 자랄 것이라고 믿자. 유병준교사(남부고등학교)
11월25일 양산초등학교에서는 <눈가득 귀가득 가슴가득 다솜발표회>가 각 교실 및 다솜관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열심히 준비한 각종 솜씨들을 뽐내고 학부모들은 귀여운 재롱에 즐거운 웃음을 터뜨리며 모처럼만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비밀을 알려드리자면 창조의 힘은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시사만화가, 애니메이션 작가 박재동 화백이 지난 30일 개운중학교를 찾았다. 개운중 효암원에서 열린 박 화백의 초청강연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점이라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강연에 앞서 박 화백은 고향이 울산이며, 부산에서 학교를 다닌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며 고향을 오가는 길목에 있는 웅상 지역에 대한 인연을 언급하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개운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연이라 박 화백은 어린 시절 작품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 놓았다. 강연 중간 학생들을 배려한, 재치있는 농담으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강연을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풀어가는 모습에서 만화가로서 그의 역량을 확인해 보이기도. 박 화백은 학생들에게 "풍자란 비꼬는 것이며, 비꼼을 통해 깨우침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그림판을 맡으면서 시사만화가로서 명성을 얻은 박 화백의 당시 만평을 학생들이 이해하긴 어렵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환경문제에 관한 만평을 보여주자 학생들 역시 '와'하는 탄성으로 화답했다.학생들에게 자신이 어릴 적부터 기록해 온 그림과 수집품들을 보여주며 박화백이 하고 싶었던 말은 결국 '최선'이라는 말인지 모른다. 한 학생이 "학연과 지연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박 화백은 "능력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완전히 미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화백은 학생들에게 '창조란 결국 무언가를 많이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개운중은 학생들에게 강연 전 국가인권위원회 <별별이야기> 중 '사람이 되어라'라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박 화백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양산교육청 주관으로 관내 초ㆍ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양산문화체험교실이 열렸다.11월의 끝자락이지만 그리 쌀쌀하지 않은 화창한 날씨, 왁자지껄 모여 있는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문화체험교실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작정 바람을 쏘이는 것에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한 손에는 수첩, 한 손에는 연필을 준비해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가겠다는 열의를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보이기도.소토초등학교 우숙현(6학년)학생은 같은 학교 서영인(3학년)학생을 잘 챙겨야 한다며 두 손을 꼭 잡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었다.보광중학교 박현욱(1학년)학생은 "춘추공원에 삼조의열단비가 있는지 몰랐는데 오늘 배웠어요. 오랜만에 오래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나오니까 좋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체험교실의 진행을 도운 양산초등학교 양영진 교사는 "양산이란 곳이 항상 익숙한 아이들이지만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을 직접 보고 전문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더욱 더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외로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하루가 되는 것 같네요"라고 전했다.양산문화체험교실은 물금지구, 웅상지구, 양산지구로 나누어 실시되었는데 26일은 양산지구의 순서로 관내 초ㆍ중학교 학생 120명이 참가, 관내의 문화관광지를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문화체험교실코스는 춘추공원, 내원사, 통도사의 순서로 진행되었고,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진행되었다.정삼현 장학사는 "평소에 체험학습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을 위주로 선발했으며 아이들을 무사히 집으로 귀가시켜 사후지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양산문화체험교실은 양산교육청(교육장 송완용)이 주5일 수업제 운영으로 매월 넷 째 주 토요휴일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11월29일 오후 7시 보광중ㆍ고등학교 남계회관에서 경상남도 양산교육청 주최, (사)한국음악협회양산시지부 후원으로 학생ㆍ학부모ㆍ주민을 위한 해설이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렸다. (사)한국음악협회양산시지부 / 사진제공
11월 27일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제1회 양산시장기 족구대회가 열렸다. 관내 16개 팀과 김해, 구미, 창원 등에서 초청된 16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족구동우인들 간 실력을 겨루고 우애를 다지는 자리가 되었다.
11월28일부터 30일까지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005학년도 학부모대학이 양산교육청 주관으로 열렸다. '부모와 자녀의 효과적인 대화법' 등의 강의로 진행되었으며 유ㆍ초ㆍ중ㆍ고 55개교의 학부모들이 강의에 참여했다.
11월 29일 중부초등학교(교장 김동진)에서는 '비만은 질병입니다'란 주제로 연대의원 김기형원장이 강사로 나와 '비만의 병리와 치료' 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는 본사가 주최하고 중부초등학교 학부모회가 주관했다.
양산상공회의소(회장 구자신)는 지난 25일 오후 7시에 양산지역 총무ㆍ노무실무자협의회(회장 포스텍전자 김종성 대리)를 실시했다. 이날 모임에는 총무 및 노무담당실무자 20여명과 양산시상공업연합회 강신태 회장, 양산대학 박상욱, 김근중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강신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총무ㆍ노무실무자협의회와의 유대강화에 힘씀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11월 30일 양산지방노동사무소(소장 강현철)에서는 산재감소실천 모범사례 발표회를 가졌다.이날 발표회는 (주)현대정밀 등 제조업체 4개소, (주)반도 등 건설업체 4개소 등 8개 사업장 안전관리자 및 대표자가 사업장별 특색 있는 안전관리 기법 및 재해감소 사례를 소개하고 자유토론을 실시함으로써 참여 사업장 대표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강현철 소장은 "앞으로도 사례중심, 체험중심의 재해예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 전개하여 사업주 및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켜 재해를 예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지방노동사무소에서는 연초부터 산업시찰, 가두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재해예방 활동을 전개한 결과 재해율이 2005년 9월말 현재 전년 동기대비 10.6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