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004년도 공무원 제안사항중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채택된 허가.신고증의 주민등록번호 모자이크 처리 시책을 금년부터 시행하고 있다.대상은 건축 및 위생업소와 관련된 각종 허가·신고증이며, 민원인의 신청이 있을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로 뒷자리 중 6자리를 모자이크 처리하여 교부해 주고 있다.건축법, 식품위생법 및 공중위생법에 따라 각종 신고·허가증 교부시 주민 등록번호 13자리를 기재토록 되어 있으나, 시는 이로 인해 불특정 다수인이 허가·신고증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각종 신고·허가증에 주민등록번호 앞자리와 뒷자리 첫 숫자만 기재하고 나머지 6자리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등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는 봄철 해빙기를 맞이하여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 조성을 위해 허가지 안전 및 환경점검을 실시하는 등 예방행정을 실천하고 있다.시는 15일까지 공장부지와 토목공사장 12개소와 일반건축물 공사장 22곳을 대상으로 옹벽, 석축, 법면 등에 대한 재해예방조치 이행 여부와 지하 굴착 또는 절.성토 공사장 안전관리 이행여부, 그리고 낙하. 비산물 방지를 위한 비계시설 설치 및 환경위해 방지를 위한 야적물질 방진덮개 설치, 공사장 진.출입로에 부직포 설치 및 공사차량 세척을 위한 고정인부 배치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여 지적사항 11건에 대해 현지 시정조치 했다.시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시 현안 사항인 신도시 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 및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하여 지속적인 지도. 점검을 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멀쩡한 남의 나라 땅을 자기네 나라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을 뭐라 표현해야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건지 감도 잡기 힘들다. 일본의 시마네현 의회가 '다께시마의 날' 조례안을 제출했고 주한 일본 대사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한 말이다. 시마네현의 조례안 제출 등으로 한국의 반발이 심한 것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한 양국의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이 보다 냉정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양국의 우호를 위해 한국이 '독도'를 '다께시마'로 인정하고 반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의 이런 행동에 국민들은 물론 정부도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서는 연일 일본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고 시민단체 인사들이 일본에 항의방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더욱 우리를 분노케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일본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되뇌고 있는 것이다. 보수시민단체의 일원이자 고려대 명예교수였던 한승조라는 사람이 “일본의 한국지배는 축복”이라는 망언을 했다.이에 전국민적인 비난이 일자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로 불리는 지만원씨가 오히려 한승조씨를 두둔하기도 했다.지만원씨는 TV토론회에 나와 “지금 반일감정을 선동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는 주사파 386이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 기가 찰뿐이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떻게 주사파고 어떻게 반일감정 선동이란 말인가. 이 모든 것은 해방 이후 일제에 협력했던 친일파들이 오히려 출세가도를 달린 비극적인 현대사의 산물이다. 흔히들 일본에게 '독일'을 배우라고 한다. 독일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국의 과오를 명명백백하게 공개함은 물론 역사시간에 배우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며 왜곡된 교과서로 자기네 2세들에게 거짓을 가르치고 그도 모자라 엄연한 남의 나라 땅을 자신들의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은 독일에서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도 프랑스를 배우자. 프랑스는 나치에 협력한 민족배신자들을 철저하게 응징했다. 그렇게 해서 '프랑스의 정의'가 살아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우리도 지금이라도 과거를 명백하게 밝혀 '한국의 정의'를 다시 세우자. 일본이 '독일'이 되지 않겠다면 우리가 '프랑스'가 돼 일본에게 '한국의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자. '국내'의 잘못부터 바로잡고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는 '일본'에 철저하게 대항해야 한다.
시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5개부분(기업, 환경, 토지, 건축, 위생)에 대한 민원인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허가민원 불만 제로화' 시책과 '민원1회 방문처리제'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종합민원실내 허가민원상담실을 설치·운영해 왔다.전년도 11월~12월 동안 134건, 금년 2월말 현재 153건의 각종 허가관련 민원 300여건에 대해 사전 민원상담을 하여 문의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민원 편의를 도모하는 등 상담행정서비스를 제공해 공장을 유치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허가 관련 부서에서는 앞으로 규제 보다는 '도와주는 방향으로의 전환' 등 '범시민 제자리 찾기운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아름답고 살기 좋은 양산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고, 매월 정기적인 자체교육 등을 통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종합민원실내 허가민원상담실은 각종 민원에 대해 관계 공무원, 전문가와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앞으로 서비스 제공을 더욱 활성화하여 운영해 나아감으로써 민원인에게 더욱 양질의 허가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가 '경남도의 2004년 지방세정실적 종합평가'에서 김해, 하동의 최우수에 이어 남해군과 함께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도의 지방세정 평가는 지속적으로 세수를 증대하고 해마다 불어나는 체납액을 최소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납세 편의시책 개발을 촉구하는 등 시·군 간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주요 평가 항목은 지방세 부과징수 및 체납액 정리, 민원편의 시책 추진 등 5개 분야 17개 항목이다.이번 평가에서 시는 적극적인 지방세수 확보에 의한 자주재원 확충과 은닉·탈루 세원 발굴을 통한 공평과세 실현, 인터넷 납부시스템 구축 등 납세자 중심의 세정운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시는 경남도 4월 정례조회 시에 갖는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게 되며, 부상으로 2억원의 사업비와 7백만원의 상금을 받는다.한편 시는 지난 2004년 한 해 지방세로 도세와 시세를 포함해 모두 1천6백17억원을 징수해 목표액 1천5백16억4천6백만원을 6% 초과 달성했다.
14일(음력 2월 5일) 오전 교동에 위치한 양산향교 대성전에서는 춘계석전대제를 봉행했다.공자탄생 2556년을 기리는 이날 행사에는 향교 유림을 비롯해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성(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송조2현(주희, 정호), 동국18현(설총, 최치원, 안향,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서채)에 대해 제례를 올렸다.이날 제례는 오근섭 시장이 초헌관, 박종국 시의회 부의장이 아헌관, 강수효 교육장이 종헌관을 맡아 분향을 하고 헌작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석전이란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께 춘추 길일(매년 음력 2월초)을 택해 엄숙하고 경건하게 전계를 봉행하는 행사로 신라 진덕여왕 때부터 석전의식이 행해져왔다.한편 이날 제례에 참석한 유림들은 중식을 마친 후 '2005년도 을유 양산유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웅상분동을 둘러싸고 시와 시민들의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주민투표를 하자는 목소리가 나와 주민투표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민투표제는 지방자치법 제13조의 2에 명시된 법률로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 등에 대하여 주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에 지난해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주민투표의 세부규정을 명시한 '주민투표법'이 신설되었고, 이를 근거로 시에서도 주민투표조례를 제정했다. 현재 웅상읍 분동에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에서는 "분동 문제를 주민투표에 붙여 시민들의 뜻에 따르자"고 하고 있다. 시의 주민투표조례에도 '자치구가 아닌 구·읍·면·동의 명칭 및 구역변경, 폐치분합, 사무소변경에 관한 사항'은 주민발의가 있을 경우 심사를 통해 결정한 후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되어 있다. 웅상읍 분동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는 단체의 한 인사도 "그동안의 경과를 지켜볼 때 시와 시민들의 의견을 절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투표 등 다른 방법도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주민투표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시 조례에 투표청구 주민수로 주민투표청구권자의 11분의 1이상이어야 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민투표권을 가지는 사람은 자치단체 관할구역에 거주하고 있는 20세 이상의 주민이다. 웅상읍이 시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계산해 보면 웅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0세 이상의 주민 중 1/3가량이 주민투표발의에 서명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물론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서명을 해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생활과 관련이 없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둘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는 결국 웅상지역민 자체적으로 주민투표를 발의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 그러나 지역민의 1/3가량에게 서명을 받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이다.이에 주민투표조례를 제정할 때 발의 요건을 너무 엄격하게 만들어 사실상 주민투표자체를 할 수 없게 해놓았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양산시주민투표조례의 상위법인 '주민투표법'을 보면 1/20이상에서 1/5 사이에서 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도록 되어 있다. 시민단체에서는 1/20이상부터라는 것도 너무 엄격해 완화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의 주민투표조례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의원도 시의 주민투표조례가 사실상 주민투표를 불가능하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1/11의 주민들이 발의에 서명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에 부합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검토를 해본 뒤 문제가 있다면 개정을 통해 이를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15일 학교폭력 신고실적이 우수한 학교의학교장, 교사에게 표창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이미지 실추와 문제 발생시 시·도 교육청에서 감점을 받게 되는 등의 불이익을 우려해 학교와 교사들이 학교폭력 자진신고에 대해 비협조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보고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사들은 "학생을 팔아 승진하라는 소리"라며 오히려 이와같은 정책이 비교육적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학생을 보호하고 가르쳐야 할 교사가 학생을 신고해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일이 이렇게까지 오게 된 데에는 학교와 교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일선 교사들이 학생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문제를 조기에 발견, 해결에 나섰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학교내의 문제를 방치해 사회적 문제로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교사로서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더 많은 학생을 학교폭력에 방치하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자식이 범죄를 저질러 현상금이 걸린 수배범이 되었다고 해서 부모가 자식을 신고해 현상금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교사들이 신고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문제가 된 '일진회' 대책으로 내놓은 교육부의 이번 정책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원동면 딸기 농가 농민들의 얼굴에 그늘이 지고 있다. 이는 딸기가 지난 2002년 정부가 가입한 국제식물신품종보호협약(UPOV)에 따라 품종보호대상 작물로 지정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딸기에도 로열티가 부과되었기 때문. 이에 따라 딸기농가들의 원자개 구입비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협약은 신품종 개발자에게 지적재산권에 준하는 권리를 부여, 종자 개발자에게 종자이용료를 지불하게 한다. 원동면 딸기의 50%가량은 일본산 딸기인 장희와 육보 등이라 그동안 육묘공급업체에게 종자 사용료는 지불하지 않고 구입비만 지불해왔던 딸기 농가들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전국적으로 재배농가의 90%가량이 일본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나은 수치지만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원동면 딸기 농가는 100여가구에 달하며 90헥타르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2004년 통계연보에 따라 원동면 전체 가구 수가 1천7백여세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마을 주민들 중 상당수가 딸기농가에 종사하는 셈이라 원동면 전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현재 시 농업기술센터도 딸기 로열티와 관련해 비상이 걸렸으나 마땅한 대책은 없는 실정. 기술센터 관계자는 "딸기 로열티가 부과되면 해당 농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해결책에 부심하고 있지만 국내산 신품종 개발 부분도 아직까지 여의치 않아 대책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품종인 매향의 경우 일본산에 비해 당도와 색깔이 떨어질 뿐 아니라 출하량도 일본산에 미치지 못해 딸기농가의 외면을 받고 있어 이를 대체 상품으로 내놓기도 힘들다.결국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본산보다 질과 출하량이 좋은 국산 신품종 개발밖에 없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2002년 전국의 장미농가를 덮쳤던 '로열티' 악몽이 원동면을 비롯해 전국의 딸기 농가에 재현될 수도 있다.장미농가들은 지난 2002년 국제식물품신품종보호협약에 따라 로열티를 지불하게 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경남지역 화훼류 재배농가들도 로열티 지급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다른 작물로 바꾸거나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또한 2001년 413만 달러에 달하던 도내 장미 수출 규모도 2002년 217만 달러, 2003년 130만 달러로 급감했었다. 원동면 딸기농가의 한 농민은 "현재 일본산 딸기 종묘를 수입하면서 지불하는 금액에서 로열티 100원가량을 더 지불하게 되면 채산성 악화는 피할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진기 작목반장은 "국산품종이 일본산에 비해 질이나 수확량이 미치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뾰족한 수가 있느냐"며 "지금으로써는 국산 품종인 매향과 논산삼호 등을 재배하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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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05.03.10 - 와~ 봄이다
신기고분군에서 5~ 6세기 경 지역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 36기가 새로이 발견됐다. 지난 3월 9일 문화재위원 등 현장지도위원과 발굴조사단원 25명은 이같은 시굴조사 현황을 보고했다
정년이 보장되는데다가 방학까지 있어 친구들이 늘 배 아파하던 방학도 끝난 3월에 한 자가 넘는 많은 눈이 왔다. 산 응달과 높은 봉우리 쪽은 아직 허옇지만 봄눈 녹듯 한다더니 사흘 넘기지 못하고 들과 길에는 눈 흔적 없다.봄눈 녹아 촉촉한 교정 화단의 눈향나무 아래에는 제비꽃이 수줍게 피어 있고 벼룩이자리꽃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뽀얗게 웃는 모습이 눈부시다. 하지만 어떤 꽃이 있어 아이들 환하게 웃는 눈빛만큼 밝고 아름다울까. 선생 하는 참 즐거움은 방학에 있지 않다는 것을 친구들은 모른다. 교사의 참 즐거움은 새학기를 맞는 것에 있다. 눈빛 초롱한 녀석들 기대어린 눈빛만큼 아름다운 것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문학 수업 첫 시간에 이런 시가 나온다.
어질고 착한 사람 되거라
엉뎅이 또다려 주시던 할머니
아무래도 봄볕이 그런 것 같애
풀잎도 개나리도 엉덩이를 내민다
-강동주의 <봄볕> 전편
"눈에 확 드러나는 낱말이 있지?"
"네, 엉뎅이요."
"왜 엉뎅이가 드러나는데?"
"하하하, 엉뎅이잖아요."
"그래, 그런데 앞에서는 '엉뎅이'이라고 쓰고 뒤에서는 왜 '엉덩이'이라고 썼을까?"
"실수를 해서요."
"와하하하하하하"
맨 뒷줄에 앉은 떠꺼머리 녀석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 교실 안이 웃음바다가 된다.
"실수는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야기해 볼 사람?"
"엉뎅이는 할머니가 또다려 준 것이고 엉덩이는 봄볕이 토닥거려 줄 거니까요."
볼 붉힌 채 눈빛이 별빛처럼 빛나는 고운 녀석이 앞줄에 앉아 얌전을 떨며 대답한다.
"선생님 보충 설명이 필요 없네. 그럼, 할머니랑 대응되는 시어는 뭘까?"
"봄볕이요."
일제히 나오는 대답소리가 시원하다.
따뜻한 봄볕을 바라보는 것은 체험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적인 것이다.
그런데 그 봄볕에서 할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일상이 아니다.
일상을 넘어서는 특별한 체험이다.
봄볕의 따스함에서 할머니의 따스함을 떠올리고 풀잎과 개나리에 와 닿은 봄볕으로, 어린 나의 엉덩이에 와 닿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떠올리는 것은 특별한 체험이다.
이처럼 문학 작품은 일상의 모든 체험을 제재로 삼으면서도 특별하다고 여기는 것을 표현한다.
이런 체험은 나만의 특별한 체험이지만 다른 많은 사람도 봄볕이라는 시를 읽어보게 되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체험이 된다. 공감하는 것이다.
이처럼 문학은 가치 있는 체험을 표현하는 예술인데, 그 체험은 개성이 있으면서도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왁자지껄 하던 교실이 별안간 너무 조용하다. 눈빛이 별빛 같던 녀석마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모란이 지고 사향장미 필 때쯤이면 어떻게 넘겨야 할까.
그때부터 벌써 방학을 기다리게 되어서는 안 될 일인데.
봄눈이 온 누리를 새하얗게 뒤덮고 지나간 뒤로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명색이 한국예총 양산지부의 책임자가 되고 보니, 봄을 맞으면서 갖는 희망과 염원도 당연히 지역의 예술과 문화 분야로 치우친다. 그런 점에서 올해 펼쳐질 삽량문화제에 대한 기대 또한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86년에 첫 막을 연 뒤로 그동안 20년에 가까운 연륜을 쌓아온 삽량문화제가 아직도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문화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로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삽량문화제가 양산이라는 지역특색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점과 다른 지역 문화제와의 차별성을 갖추는데도 크게 성공하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한 지역의 문화제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타 지역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이름 그대로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색깔을 담은 분명한 테마가 있어야 한다.부산의 국제영화제나 자갈치문화관광축제, 거창국제연극제, 진주개천예술제, 춘천마임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풍기인삼축제, 삿포로눈축제, 브라질의 삼바축제, 프랑스 아비뇽 연극축제 등 국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축제들은 그 나름의 분명한 테마를 가지고 있으며 그 주제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축제의 색깔 또한 선명하다. 마침 문화제제전위원회가 올해부터 문화제를 지역 특유의 문화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문화제 명칭을 바꾸고 문화제와 체육행사를 분리 개최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기는 하나, 이를 위해 또 다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연구 용역을 의뢰하겠다는 데는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삽량문화제 재정비와 관련해서는 이미 영산대지역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지난해 2월에 연구 결과를 보고받은 바 있다.△축제와 체육행사의 분리
△축제시기 5월로 조정 등
총 6개 안으로 집약되는 연구팀의 제안은 그런대로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예술계와 문화계, 학계, 시민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세밀한 부분을 다듬으면 될 것을 가지고 뭣 때문에 또 막대한 예산을 쓰겠다는 건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금껏 문화제제전위원회는 지역 예술계의 지혜와 의견을 수용하는데 매우 인색했다. 문화제 프로그램 중의 예술부문은 당연히 양산예술의 중심체인 예총 양산지부에 맡겨야 할 것인데도 그동안 제전위원회는 예총에 전혀 참여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제전위원회의 문호를 대폭 개방, 기획단계부터 비전문가인 공무원 보다는 예총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민간 문화예술인들과 지역의 학계, 언론계, 산업계 인사들을 두루 참여시켜 지역문화제의 특성화와 활성화를 위한 성공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또 축제시기를 5월로 조정하자는 영산대지역발전연구원의 제안도 심도 있게 검토하기를 바란다. 5월은 따뜻한 봄의 계절로 석가탄신일인 음력 사월초파일이 들어있어 이날을 앞뒤로 한 날짜에 문화제 일정을 맞추면, 한국의 3대 사찰 중의 하나로 꼽히는 통도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불교문화와 자연스레 접목되면서 문화제를 특성화시키는데도 용이한 일이 될 것이다. 때마침 통도사 일원에 대한 ‘불교문화관광특구’ 추진이 논의되고 있는 중이어서 앞으로 이 일이 성사되고 문화제가 이와 연계된다면 이 무렵에 펼쳐지는 문화제는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무튼 양산만의 독특한 특색을 가진 문화축제의 개발이야 말로 미래의 문화도시 양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의 지혜와 슬기를 하나로 모았으면 한다.
조화자 / 한국예총 양산지부장
춘삼월 봄날에 눈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며칠 전부터 들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던 터라 쉴 새 없이 흩뿌려지는 눈꽃들이 반갑기만 하다. 추운날씨가 아니었기에 폭설을 맞는 즐거움을 아이들과 만끽하면서 지난 3월 5일 저녁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노영심 봄의 피아노' 공연장을 찾아 하얀 눈 속을 걸어갔다.펑펑 쏟아지는 눈 내리는 밤에 피아노 연주회장를 찾는다는 기쁨을 누리면서...'희망사항'을 부른 가수, '작은 음악회'를 진행했던 방송인 등 그녀를 표현할 수 있었던 다른 수많은 이름들을 뒤로 한 채 '피아니스트'라는 연주자의 길을 가고 있는 노영심.작지 않은 공연장을 꽉 메운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녀가 무대위에 등장했다. "만남의 행복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피아노로 다 들려주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이 객석으로 서서히 녹아들었다.봄의 뉴에이지 음악, '뉴에이지'를 마음을 움직이는 착하고 친환경적인 것이라 말하는 그녀는 "꽃, 나무 등 자연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기에 제 피아노가 여러분들의 그런 것들을 불러일으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학교가는 길' 연주는 밝고 경쾌하게 한발 한발 내 딛는 등교 길의 표정을 연주함으로써 관객들을 한없는 상상의 나래 속으로 끌어들였다.요즘 영화음악과 연출 등의 일들을 주로하면서 간혹 노래가사를 쓰면서 지내고 있다는 그녀의 영화 '꽃섬', '아홉살 내 인생', 'Deer Hunter의 카바티나' 등의 영화음악 연주는 그녀만의 감수성과 개성이 듬뿍 묻어나기에 듣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게 했다.또 봄에는 왈츠가 어울린다며 3박자 곡의 애틋하고 화사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왈츠를 들려주기도 해 관객들의 사랑을 한껏 받았다.피아노로 누군가에게 말을 건넨다는 것,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섬세한 감정들을 음악에 실어 낸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일 테지만, 그녀는 '말'보다 피아노를 통해 얘길 건네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삶의 여정을, 기쁨과 슬픔을, 사랑의 아픔 등을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보듬을 수 있는 그녀만의 힘이 느껴진다.피아노를 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최근에 '보이지 않는 선물'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며 "보이지 않는 선물은 시간의 선물이기도 하기에 이 자리 이순간이 본인에게 주어진 값진 선물이다"고 말하면서 그녀의 기억에 남는 선물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해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산책을 많이 하면서 살아간다는 그녀. 산책을 할 때는 느리게, 천천히,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고민도 하고, 문제도 해결한다면서 산책하는 삶을 들려주었다. 이어서 들려준 '오슬로의 아침'이라는 곡을 피아노와 멜로디언을 동시에 연주함으로써 두 악기의 조화로운 멋진 음이 공연장 내에 울려퍼져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이날 피아노를 통해 감성의 아름다움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노영심은 시민들의 가슴속 한 켠에 '어느 봄날 눈꽃속에서의 피아노'라는 추억의 선물을 안겨줬다.
지난 5일 재경양산산악회(회장 배재욱) 회원 30여명은 산행을 다녀왔다. 이날 산행은 재경양산산악회 제2기 총회를 겸한 수락산 등반으로 아직 녹지 않은 잔설과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발걸음이 가벼웠으며, 회원들간의 기념촬영과 간식을 나누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양산경찰서(서장 김정규)는 지난 4일 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과장과 지구대장을 비롯한 경찰관계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만족도 향상' 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4일 양산상공회의소(회장 구자신)는 산업기능요원과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2005년도 병역지정업체 인사담당자 및 신규편입자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3월 3일 '길' 무용단의 정기공연이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는 '길'무용단의 정기공연에는 그동안 무용단원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펼쳐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보건소는 금연을 통한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키 위해 연중 지속사업으로 금연클리닉을 운영키로 하고 흡연자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흡연자로 담배를 끊고자 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는 보건소에서 금연을 위한 개별 전문상담을 받고 니코틴보조제와 약물요법 등을 통한 금연지도를 받게된다. 또 잠깐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사후관리도 받게 된다.시 보건소 관계자는 "금연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맞춰 금연을 시도해야 한다"며 금연하고자 하는 흡연 시민은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양산시보건소 건강증진담당(055-388-4114)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