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반사판이 부착된 지중매설 경관조명등을 자체 개발한 관내 업체가 있어 화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
양산시 북부동 소재 전기공사 전문 업체인 (주)동남전기(대표 박기배)가 개발한 이 제품은 가로등의 단순한 기능과 문제점을 극복하고 경제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전기설비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존의 가로등이 단순히 거리를 밝히는 기능 외에는 도심의 조경용 수목과 농작물의 성장에 방해가 되기도 해 그동안의 문제점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에 지중매설 가로등을 개발. 특허 출원과 기술평가까지 인정받아 김해 봉황대유적재현전기공사에서 처음으로 이 제품을 시공해 김해시와 문화재위원회로부터 호평은 받은 동남전기 박기배 사장은 "이 제품은 지중매설 가로등이어서 자연경관을 그대로 연출할 수 있으며 불빛이 측면에서 지면을 비춰, 가로등 불빛으로 인한 조경용 수목이나 주변 농작물의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 친 환경적 조명기구"라며 "기존의 가로등에 비해 약 70%이상의 소비전력이 절약되며 시공 또한 간편해 뛰어난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특히 기존의 가로등에 비해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대폭 덜어준 합리적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개발의 의의가 크며 에너지 절약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되는 고유가 시대에 예산 절감차원에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사장은 "기존 가로등에 비해 일대 혁신을 이룬 이 제품은 산책로, 등산로, 공원, 운동장 등에 설치할 경우 미적기능 뿐만 아니라 탁 트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확신 한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해 경관조명기구 분야에 일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동남전기에서 개발한 지중매설 가로등은 통도사컨트리 클럽에 설치되어 있으며 북부동 소공원과 하수종말처리장에는 박사장이 무상으로 시공해 밤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3일 개장한 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에서는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다 함께 즐거운 추석을 맞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은 뭘 먹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다른 한 쪽에서는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이 30만명이나 된다고 하는 오늘의 현실.
풍요롭고 넉넉해야 할 가을이어서 오히려 더 배고픔의 서러움이 클 내 이웃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모아 사랑의 쌀과 희망을 보내자는 이 운동은 사내의 임직원과 협력사원들을 대상으로 규격 봉투를 배포하여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쌀을 모으고, 이렇게 모인 쌀은 사회봉사단체에 보낼 예정이다.
이마트에서는 이와 병행하여 사무실 서랍 등에 방치되어 있는 '숨어있는 동전 모으기' 캠페인도 함께 하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들은 개장 한 달을 맞은 이마트가 역내 주민들과 더욱더 친숙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대식 / 시민기자
웅상지역 주민들의 건강걷기대회가 5일 아침을 깨웠다.
운동을 통한 건강증진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와 생활 속에서의 운동실천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양산시 보건소가 마련한 이번 시민건강걷기대회에는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지역 주민 2천여명이 참가해 열띤 호응을 보여 주었다.
이날 행사는 오전 6시 웅상읍 소재 개운중학교 운동장에 모여 개회식과 간단한 준비운동을 갖고 학교를 출발, 웅상읍사무소~서창대동아파트~개운중학교간 왕복 3㎞를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산시 보건소는 전 직원이 나와 건강관련 판넬을 전시하고, 걷기, 조깅,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자료들을 나눠주는 등의 건강지킴이활동을 펼쳤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양산시 이정균 부시장과 시의회 김상걸 의장, 박일배ㆍ이부건 의원 및 유관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가해 대회의 분위기를 한층 북돋워 주었다. 걷기대회를 마친 후에는 추첨을 통해 웅상농협과 웅상새마을금고가 제공한 푸짐한 경품이 주어지기도 했다.
<공시지가 이의신청분 결정 공시>
-이의신청 465필지 중 상향 42 하향 107필지 조정-
양산시는 지난 6월 30일자로 결정 공시한 올 1월 1일 기준 11만5백89필지의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이의신청분 4백65필지에 대해 1백49필지는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하고 3백16건은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지난 2일 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토지평가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ㆍ공시하고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에게 이를 통지했다고 한다.
이의신청분 중 조정된 1백49필지는 상향이 42필지, 하향이 1백7필지다. 읍면동별로는 상향의 경우 동면 17, 원동 8, 상북 6, 웅상ㆍ중앙 각 3, 물금ㆍ하북 각 2, 삼성 1필지이며, 하향은 웅상 33, 중앙 30, 동면 14, 상북 12, 삼성 8, 강서 5, 하북 3, 물금 2필지씩이다.
개별지가는 시청 민원실에 비치ㆍ열람토록 하고 있으며, 이번 이의신청분 결정가에 대해 불복할 경우엔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시가 지난 7월 한달간 접수한 이의신청분은 전체 조사필지 중 0.4% 정도로 상향요구가 1백28필지, 하향요구가 3백37필지였다.
한편 시는 이날 토지평가위원회에서 신도시 등 일부 지역 40필지에 대한 올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정정 결정했다. 이번 정정은 개별공시지가 이의신청 접수분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인접필지와 지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 필지로 이의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정정됐다. 이번 정정지가와 관련,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은 30일 내에 시청 민원지적과나 토지소재지 읍면동사무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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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민방위교육장, 10일 청소년수련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남지역본부는 3일과 10일 양산지역 LPG사용차량 운전자 특별출장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대상은 LPG사용차량 운전자 중 아직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자로 주소지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교육은 3일 실내체육관 옆 민방위교육장, 10일 웅상읍 주진리 소재 청소년수련관에서 각각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교육참가시엔 필기구와 신분증, 교육비(1만5백원)를 지참해야 한다.
LPG사용차량 운전자 교육은 액화석유가스의안전및사업관리법에 의해 의무화하고 있으며 교육 미이수자에게는 3백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남지역본부(055-282-0019) 또는 양산시 지역경제과(055-380-4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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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공공근로사업 신청>
-6~13일 읍면동사무소 접수-
양산시는 실업자 등 정기소득이 없는 자의 생계안정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공공근로사업의 4단계 사업에 참여할 희망자를 6일부터 13일까지 신청 받는다.
자격은 신청일 현재 18세 이상 60세 이하인 자 가운데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로 구직등록을 한 자 △행정기관 또는 행정기관이 인정하는 기관에서 노숙자임을 증명한 자 △6월 이상의 무급휴직자, 최근 3개월간의 월평균 연금액이 36만6천원 이하인 자나 그 배우자, 실업급여 수급액이 36만8천원 이하인 자의 배우자 등이다. 재학생을 제외한 18세 이상 29세 이하 미취업자로 구직등록을 한 휴학생과 방송통신대학 및 야간대학 재학생도 신청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공공근로 연속 3단계 참여자, 농지를 0.1㏊ 이상 소유 농민 등은 신청할 수 없다.
희망자는 의료보험증 등을 지참,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에 기한 내 신청하면 된다. 4단계 공공근로사업은 오는 10월 4일부터 12월 25일까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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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도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한다>
-다음 달부터 중앙동 시범실시, 내년 1월부터 전면 확대 시행-
양산시는 현재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내년 1월부터는 단독주택으로까지 전면 확대 시행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3개월간 중앙동 지역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시범 실시한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중앙동 지역 모든 단독주택은 음식물쓰레기를 반드시 시 지정 음식물전용배출용기에 넣어 지정된 시간(밤9시~12시)에 1층 대문 앞에 배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용용기가 아니거나 집 앞이 아닌 도로변 등에 배출할 경우엔 수거하지 않으며, 음식물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거나 기타 생활쓰레기와 함께 배출해서는 안 된다. 또 배출 시엔 물기를 제거한 후 재활용이 가능한 음식물쓰레기만 전용용기에 담아야 한다.
시는 또 가축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밥이나 과자, 곡류, 과일, 반찬류, 수분이 있고 파쇄가 가능한 것은 재활용이 가능하며, 가축이 먹을 수 없고 비닐이나 은박지, 동물의 큰 뼈, 마르고 딱딱한 껍질 등 파쇄가 불가능한 것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전용용기에 넣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남은 음식물은 시 자원화시설에서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한다"며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음식물쓰레기를 바로 매립할 경우 악취와 해충, 침출수 발생 등으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시 단위 이상 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을 바로 매립하는 것을 금지하고 소각ㆍ퇴비화ㆍ사료화 또는 소멸화 처리한 뒤 발생되는 잔재물만을 매립토록 하고 있다.
높은 나무 위에서 한 종달새가 노래를 하고 있었다. 이때, 한 남자가 이상한 상자 하나를 들고 나무 곁을 지나가고 있었다.
종달새는 얼른 남자의 어깨 위에 내려 앉아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 상자 안에는 무엇이 있나요?"
"맛있는 벌레가 있지"
"팔 건가요?"
"물론이지. 값도 아주 싸거든. 벌레 한 마리에 단지 깃털 하나야."
종달새는 가만히 생각해 봤다.
'난 수많은 깃털을 가지고 있으니, 한 개쯤이야 없어도 괜찮겠지. 게다가 일도 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가 어디 있담.'
이렇게 생각한 종달새는 망설이지 않고 작은 깃털 하나를 뽑아 벌레와 바꾸었다. 깃털을 뽑을 때 약간 따끔하긴 했지만, 그것은 맛있는 벌레를 먹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종달새는 다음 날도 깃털과 벌레를 바꾸었다. 그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종달새는 깃털 하나를 주고 맛있는 벌레를 먹는 기쁨을 즐겼다.
그러나 날이 가고 달이 바뀌면서 종달새 몸의 그 많던 깃털은 자꾸만 줄어들고, 처음에는 작은 깃털을 뽑았던 것이 마침내 큰 깃털까지 뽑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큰 깃털을 뽑을 때는 작은 깃털을 뽑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아픔이 따르기도 했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고도 맛있는 벌레를 먹는 것에 길들여진 종달새는 아픔을 참고서라도 큰 깃털을 뽑아 벌레 한 마리를 얻어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종달새는 자기가 하늘은커녕 나무 위에조차도 날아오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땅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간신히 먹을 것 하나를 찾아 놓으면 그마저 극성스러운 참새들이 빼앗아 가고 말았다.
종달새는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부끄러워하며 더 이상 아무 노래도 부르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마지막 슬픈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부의 쌀개방 재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이를 반대하는 운동이 일고 있다.
경남지역 노동조합 대표자 162명도 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쌀 수입 개방정책 즉각 중단과 쌀 수입문제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양산여성회 등 양산지역 농민ㆍ시민단체들도 1일 오전 10시 양산종합운동장 종합회의실에서 '우리 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양산시민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쌀 개방 저지 운동에 돌입했다.
왜 '우리 쌀 지키기'인가? 이는 우리가 쌀개방 압력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는 머잖아 우리 손으로 쌀 한 톨도 지어내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그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 식량주권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고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벌레 한 마리에 홀려 제 몸의 깃털 하나씩을 뽑아주다 마침내 제 몸의 깃털을 죄다 잃고 만 종달새의 슬픈 운명이 그냥 웃어넘길 우화가 아닌 것이다.
쌀개방 재협상에 임하는 정부는 이 문제를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 '쌀개방만은 절대 안 된다'는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라.
양산경찰서는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청년실업, 신용불량자 증가 등 경제난에 편승한 민생경제 침해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반사회적 범죄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양산경찰서 수사과에 신고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에 나섰다.
경찰서 한 관계자는 "중요 신고 대상범죄로는 금융거래 교란사범, 취업 및 창업관련 사기사범, 불법다단계판매 등 유통질서 교란사범, 부동산투기ㆍ거래질서교란사범, 기업위장ㆍ갈취형 조직폭력사범, 불법사행성조장 및 도박사범, 교육관련 불ㆍ탈법행위사범, 국민건강위해사범 등이 해당된다"고 밝히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신고는 ☎386-4741, 387-3306, 387-3307, 388-8572로 하면 된다.
지난 2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정현찬 전 의장의 'WTO 쌀 개방 막아내고, 민족의 생명줄 쌀을 지키자'라는 주제의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서 정현찬 전 의장은 "쌀은 우리민족의 생명이요 주권이다. 우리 쌀을 지키는 것은 기본권리이며 의무이다"며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농민이 나서고 국민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10년전 WTO 특별 유예법을 만들어 놓고도 시행하지 않고 있는 현 정권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식량은 무기이기에 절대 내줄 수 없다. 쌀 개방을 막기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 죽기로 각오하고 싸우면 살고, 살기 위해 싸우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의 질서는 사람들이 세우고 바꾸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날 진행된 강연회에는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양산시민운동본부' 회원 및 일반시민 1백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6일 오후에는 양산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캠페인을 펼쳤다.
양산향교(교동 소재)는 공기2555주년 추계석전대제를 오는 9월 15일 오전 10시 향교 대성전에서 봉행한다.
향사(享祀)에 모시는 분은 대성지성문선왕인 공자와 사성인 복성공 안자, 종성공 중자, 술성공 자사, 아성공 맹자, 송조이현인 예국공 정호, 휘국공 주회를 비롯해, 우리나라 18현인 신라조의 홍유후 설총, 문창후 최치원, 고려조의 회헌 안향 포은 정몽주, 조선조의 한설당 김굉필, 일두 정여창, 정암 조광조, 희재 이언적, 퇴계 이황, 하서 김인후, 율곡 이이, 우계 성혼, 사계 김장생, 중봉 조헌, 신독재 김집,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현석 박세채로 모두 25분이며, 제례는 전페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례, 망요례 순서로 진행을 한다. 이날 제례에 참석하고자하는 사람은 오전 9시까지 향교에 도착하면 된다. <연락처 : 총무 박세일 011-394-5016>
양산시가 지역내의 한부모 가정이나 소년소녀가장세대 등 불우이웃에게 매달 성금을 지원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만들기'사업에 시민과 기업체 공무원 등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이웃 사랑의 마음은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가 6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오근섭 시장의 공약이자 시정방침인 '함께하는 복지'의 적극적인 실천과 불우이웃을 생각하고 돌아보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만들기'사업을 추진한 지난 8월 한달간 4백72명이 후원자로 나서 총 1천2백구좌 1억4천만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고 한다.
불우이웃돕기 후원구좌 갖기에는 기업인이 4백39개 구좌를 신청해 가장 높은 참여를 보였고, 시 공무원과 사회단체도 각각 2백83구좌와 1백3구좌를 신청했다. 일반 시민들도 2백99구좌를 신청, 시 주관 불우이웃돕기사업에 힘을 보탰다.
이들 후원계좌는 이달부터 한국복지재단을 통해 지역내 한부모가정과 소년소녀가정세대 등 3백여 불우세대에 매달 후원금이 자동이체 된다.
한편 시는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만들기'사업을 위한 후원자 신청접수를 지난 8월 한달간에 걸쳐 마감했으나 신청이 있을 경우 접수를 계속 받을 예정이다. 후원은 1인당 1만원 이상의 성금을 1년 단위로 매달 지원하는 것으로 후원자가 후원세대를 지정해도 된다. 후원성금은 전액 연말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신청은 시청 사회복지과나 읍면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
지방공무원 복무조례안 원안통과를 놓고 삭발투쟁 등 강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산시 공무원노조가 6일부터 점심시간대 민원업무를 중단하는 준법투쟁에 들어간 가운데 양산시가 이들 노조원에 대해 복무단속을 실시하는 등 강경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전국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는 6일 오전 성명을 내고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공무원복무조례의 개정을 요청했지만 시와 시의회가 노조의 요구를 묵살한 채 지난달 27일 복무조례를 행정자치부 표준안대로 통과시켰다며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점심시간인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민원업무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 본청을 비롯해 9개 읍ㆍ면ㆍ동사무소의 민원업무가 점심시간 1시간동안 전면 중단됐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점심시간을 이용해 민원서류를 떼러 온 일부 민원인들의 불만의 소리가 있긴 했으나, 그다지 큰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민등록등본을 떼기 위해 중앙동사무소에 들렀다가 점심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 김아무개(38ㆍ직장인)씨는 “공무원들이 제 권리를 찾겠다는 데는 할말이 없지만, 권리를 주장하는 만큼 당연히 해야 할 의무수행과 대민봉사도 소홀히 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산시는 노조가 준법투쟁으로 중식시간 민원업무를 중단하자 노조원들에 대해 복무단속을 실시해 위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인사조치 등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의회도 중식시간 민원업무 중단 등 조합원의 집단행동에 대해 복무단속 강화 등 양산시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키로 해 노조와의 갈등이 좀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양산시가 지방공무원복무조례안을 행자부 원안대로 시의회에 상정한데 대해 공무원노조가 수정안 변경을 요구했으나 이를 두 달여 동안이나 끌다 경남도내 20개 시ㆍ군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달 26일에야 결국 원안대로 가결된 데서 비롯됐다.
생명평화탁발순례단 일행이 우리 양산에 왔다.
지난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해 제주도와 부산을 거쳐 경남지역 곳곳과 울산을 이어 온 190여일의 긴 여정 끝에 양산에 들른 것이다.
이들이 걷고 또 걸어 예까지 온 까닭은 무엇일까? 이번 순례단을 이끌고 있는 도법 스님이 처음 길을 떠나며 던진 말을 되씹어 보면 그 까닭을 어렴풋이나마 알 듯 싶다.
“미워하지 않으면 편안해진다는 단순한 진리의 길을 가고자 한다. 나누면 여유로워진다는 명료한 진리의 삶을 살려고 한다. 부처 짓 하면 부처 된다는 불교의 진리를 지금 여기에서 당장 살아보려고 한다. 이 정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색하고 모색한 끝에 만난 친구가 생명평화이다. 깨달음도 접고, 부처도 내려놓고, 수행도 포기하고 붙잡은 화두가 생명평화이다.”
탁발이 무엇인가? 그것은 곧 얻는 행위이다. 그러나 탁발은 단순히 얻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생명평화를 탁발하는 순례단의 생각이다.
“주는 이의 입장에서는 나눔의 실천이요, 얻는 이는 겸손과 감사를 배우는 공부이다. 따라서 탁발에는 나눔과 섬김, 모심과 살림의 생명평화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러기에 생명평화탁발순례는 곧 생명평화가 바탕이 되는 삶의 문화를 가꾸기 위한 발걸음일 터이다. 그래서 순례단은 길고 긴 순례 길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곳을 들렀다. 이런 생명평화의 순례자들이 우리 고장에 왔으니 우리는 다만 반갑고 고맙다.
앞으로 8박9일 동안 양산의 이곳저곳을 들르고 양산의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게 될 순례단을 우리는 온 마음으로 반긴다.
양산에서는 본사를 비롯해 공무원노조, 전교조, 양산여성회, 웅사모, 민노총 등 지역의 17개 단체가 연대해 생명평화탁발순례 양산조직위원회를 구성한바 있으며 지난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이들 생명평화순례단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탁발순례에는 뜻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니 이번 양산순례에 많은 양산시민들이 동참했으면 싶다.
그리하여 정작 평화를 원하면서도 정치권이나 제도의 변화만 바라는 주인되지 못한 태도를 버리고, 우리 스스로가 주인으로서 우뚝 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너와 나, 남성과 여성, 단체와 단체, 지역과 지역, 진보와 보수, 남과 북, 인간과 자연간의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지혜를 얻어내었으면 한다.
52호 만평
천명기
51호 만평
천명기
양산시 보건소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 관리 교실을 열었다.
보건소 재활의학과 권대영 전문의의 강의로 진행된 행사에서 첫날에는 오십견 진단 및 치료 스트레칭 운동, 둘째 날에는 운동치료 테이핑 요법에 대한 강의에 이어 참석자들이 실제로 해볼 수 있도록 실습도 곁들였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가정에서 스스로도 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참가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틀간 실시한 교육에는 1백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정부의 주5일 근무제 단계적 도입방침에 따라 지난달 27일 제66회 양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양산시공무원복무조례중개정조례안이 통과돼 양산시도 9월부터 매월 둘째와 넷째 토요일은 휴무한다.
이에따라 시는 휴무토요일엔 제증명 등 각종 민원의 접수 및 발급이 되지 않으므로 필요한 제증명은 무인민원발급기나 인터넷을 통해 발급받거나 휴무토요일 전일까지 민원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토요휴무제 시행에 따른 시민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시청, 웅상읍, 물금읍, 하북면, 중앙동, 덕계출장소, 차량등록사업소에 설치돼 있으며, 주민등록등ㆍ초본과 토지(임야)대장등본, 개별공시지가확인원 등 17종의 민원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민원발급은 시 홈페이지(www.yscity.or.kr) 전자민원창구를 이용하거나 전자정부 인터넷(www.egov.go.kr)을 직접 접속해도 된다. 기타 토요휴무일 민원상담은 시청 당직실로 전화(055-380-4222)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양산지역 여성들로 구성된 뫼울림양산여성합창단(회장 임영실)이 26일 저녁 7시 30분 양산청소년수련관 야외무대에서 제2회 시민을 위한 한여름밤의 음악회(지휘 박주근)를 열었다.
뫼울림은 이날 음악회에서 '기도' '희망의 나라로' '바위섬' '불어라 봄바람' 등 귀에 익은 국내외 민요와 가곡, 가요 등 30여곡을 합창과 독창, 중창, 이중창 등으로 시민들에게 무료로 선사했다.
소프라노 박미경과 테너 이홍득, 부산 동래여중 합창단도 특별 출연해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이며 뫼울림 음악회의 축하 무대를 열었다.
뫼울림양산여성합창단은 지난해 9월 50여명의 지역 여성들을 단원으로 해 창립되었으며 지난해 제1회 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가진 바 있다.
지난 7월 14일 결성대회를 가진 '지리산 생명평화 탁발순례 양산조직위원회'는 탁발순례단이 오는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양산 지역을 순례하기로 계획한데 따라 순례장소와 행사, 진행단체, 잠자리, 먹을거리 탁발 등에 관한 일정을 8월 30일 오전 11시 양산여성회 사무실에서 논의했다.
이날 양산조직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양산순례 일정에 따른 참가단체 점검과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 및 생명평화강연회 개최 장소 및 참가인원과 방문지 등에 대한 최종 점검을 했다.
양산지역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에는 양산전교조, 공노조, 웅상을사랑하는모임,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양산여성회, 창조학교, 청소년상담실, 양산시민신문,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 부산한살림양산지역모임, 박종현ㆍ방권수씨 등 지역의 단체 및 개인이 참가 예정이다.
또한 조직위 한 관계자는 “생명평화 탁발순례에 뜻을 같이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시민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했다.
[지리산 생명평화 탁발순례 양산지역 참가단을 모집합니다]
※ 취지 ; 나눔과 섬김, 모심과 살림의 정신으로 양산 곳곳을 탁발순례하며 생명평화 사랑을 함께 나눈다.
※ 일시 : 2004년 9월 6일(월) ~ 14일(화)
※ 순례장소 ; 양산지역 곳곳
※ 참가 : 양산지역 탁발순례를 원하는 양산시민 누구나(가족단위, 어린이도 가능)
※ 방법 :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결합하여 순례
※ 준비물 : 개인도시락, 물 지참
※ 연락 : 양산시민신문사 362-6767
이은영 018-580-5416
※ 주관 : 지리산 생명평화 탁발순례 양산조직위원회
※ 주최 : 지리산 생명평화 탁발순례단
※ 홈페이지 : www.lifepeace@org/main.htm
지난 달 28일(토) 오후 3시,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는 8월의 마지막 문턱에 물금읍 범어리에 소재한 장애인 시설인 사회복지법인 무궁애학원(원장 이금지)에서는 장애인원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올해로 일곱 번째 맞이하는 작은 음악회를 오봉초등학교 강당에서 열었다.
400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음악회는 청라합창단의 합창을 시작으로 바리톤 정희석씨의 독창, 뇌성 장애인으로 구성된 무궁애 중창단의 중창, 양산한얼 오카리나합주단, 양산필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막을 내렸다.
부원장 박민현(39.범어)은 "매년 복지원생과 지역주민과의 친근한 관계를 도모하고자 음악회를 마련한 이 자리에 올해도 아낌없이 참석하여 자리를 함께 해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장애인시설이 장애인과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방문 할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로 자리매김 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음학회는 비록 타이틀은 작은 음악회였지만 늦여름 밤을 시원하게 식혀준 진한 감동과 긴 여운을 주는 아름답고 큰 음악회였다.
박상문 / 시민기자
"아버지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며 자취할 때 고기 먹고 싶으면 껍질 있는 돼지비계 사다가 먹었다. 비계 껍질째 숭숭 썰어 두꺼운 냄비에 넣고 볶으면 비계는 다 기름이 되고 껍질은 노릿노릿 쫄깃쫄깃해지는데 거기 채 쓴 감자 넣어 볶아 먹는 게 가장 고급 요리였어."
"우와~ 그건 완전 콜레스테롤 덩어리인데!"
"콜레스테롤이 모자라 힘이 나지 않던 때였지."
가을걷이 끝나며 들판은 텅 비었다. 멀리 들판 끝 낮은 산자락 돌아가는 신작로를 따라 줄지어 선 미루나무 끝동의 샛노란 단풍마저 무서리 내린 아침에 다 떨어졌다. 넓은 마당을 온통 차지하고 있던 노적가리들 대신에 아침이면 하얗게 서리로 은칠한 짚가리두지만 두 개 덩그러니 서 있을 뿐이다.
아침나절부터 마을은 수런수런 무언가 흥성스런 분위기였다. 버드나무 테를 먹인 얼기미(성근 체) 하나와 양동이, 바가지 몇 개를 들고 아이들 예닐곱이 미꾸라지 잡으려고 둠벙(웅덩이)을 푸고 있는데 돼지 멱따는 소리가 마을을 뒤흔든다. 둥둥 걷은 바지에 묻은 진흙 그대로 서로 힐끔 쳐다보고는 마을로 뛰어들어보니 넓은 마당에는 장작불을 지핀 가마솥을 세 개나 걸어놓고 동네 아저씨들이 다 모여 시장바닥처럼 왁자하다. 양철동이 하나 가득 받은 피에서 더운 김이 무럭무럭 솟는다. 따놓은 멱에서 아직 쿨럭쿨럭 조금씩 피가 넘어 나오는 농짝만한 돼지에게 가마솥에서 설설 끓던 물을 가져와 붓고 털을 뽑고 칼로 잔털과 때를 밀어내던 선우 아배가 익히지도 않은 돼지 멱언저리를 도려서 피가 듣는 살을 우적우적 씹으며 환하게 웃는다.
거리에는 모밀내가 났다 / 부처를 위한다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 어쩐지 향산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 국수집에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어 걸고 국수를 치는 도야지 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백였다 /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도야지 고기를 물구러미 바라보며 / 또 털도 안 뽑은 고기를 시꺼먼 맨모밀국수에 얹어서 한 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 소수림왕을 생각한다 광개토 대왕을 생각한다
백석의 <북신> 전문
향산 부처님을 모신 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절 아래 거리 가득 메밀내가 난다. 국수집에서 메밀국수를 내리고 있다. 부처를 위한다는 정갈한 노친네 내음새 같은 메밀내가 나는 것이 이 거리와 잘 어울린다. 그런데 그 국수집에서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아 걸고 국수를 친다. 절 아래 국수집에서.
돗바늘 같은 털도 안 뽑은 도야지고기를 일하는 사람들이 시꺼먼 맨메밀국수와 함께 꿀꺽 삼키는 모습을 나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질고 어리석기만 할 것 같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 꿋꿋한 기질이 숨쉬고 있는 것을 느낀다. 소수림왕이나 광개토 대왕 같은 지도자만 만난다면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켜 낼 뿐 아니라 경계를 확장할 수 있는 저력이 숨어 있는 것을 가슴 뜨끈한 느낌으로 느끼고 있다.
애들은 이내 대문 밖으로 쫓겨나서 서성거리다가 돼지머리 삶고 순대 삶는 냄새 구수하니, 구릿하니 풍겨오는 담장 밖 골목길에서 굼기놀이, 말타기, 땅뺏기를 한다. 이윽고 아이들도 불려 들어가 양푼이, 바가지에 김치 얹은 돼지기름 둥둥 뜨는 순대국밥 받아 바닥까지 긁어먹고 한 그릇 더 먹을 수 없을까 넘본다.
"밥알 남겨 하수구로 나가면 죽어 아귀(餓鬼) 지옥에 든다고 한다."
아이들 남긴 쇠고기국 고기 건더기 버리는 것이 죄스러워 국그릇을 내 앞으로 당기는데 집사람이 한 마디 한다.
"그렇다고 당신 뱃속이 쓰레기통은 아니잖아요. 뱃살 좀 생각해요."
더위가 그토록 기승을 부리더니 거센 비바람 한 차례 스치고 가자, 여름은 그만 꼬리를 내리고 저 멀리 물러가고 말았다.
계절은 바야흐로 가을이다. 하늘이 아득해 졌는가 싶더니, 햇살도 훨씬 유순하고 옷깃에 스며드는 바람이 한결 부드럽다.
가을-
먼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행여 올지도 모를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이 기사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 되리라.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맞이 야외음악회- 오는 11일(토) 저녁 7시에 양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가 가을을 맞는 양산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양산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와 양산시립관악단이 주관하는 이번 음악회는 남녀노소 누구다 다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는 음협 박우진 지부장의 말.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비주얼(Visual)시대에 걸맞게 단순히 듣기만 하는 음악회가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는 음악회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이번 음악회의 후원을 맡은 창신대학(학장 강병도)이 인력과 장비 일체를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창신대가 이렇듯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나선 것은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양산시와 음협 양산지부의 기획의도에 대해 충분한 공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산에 있는 창신대는 경남지역 음악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창신대 하면, 음악과를 떠올리게 되는 대학입니다. 그런 이름에 어울리게 지역 음악활동에 대한 지원과 육성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박우진 지부장의 창신대에 대한 고마움의 뜻이 각별하다.
영상 음악회가 될 이번 음악회의 고급ㆍ고성능 영상장비도 창신대의 장비들이 동원된다고.
뿐만 아니라 이번 무대에 서게 될, 바리톤 김병호 교수와 태너 김태모 교수가 다 창신대 교수로 양산시민들을 위해 출연료 없이 무대에 선단다.
클래식과 영화음악, 민요와 대중가요가 한 무대에서 만나 장르의 벽을 허문다는 점도 이번 음악회가 갖는 특별한 의미다.
Prima Luce(첫 번째 빛-여명)-- 무대가 열리면 장엄한 오로라 현상이 두 대의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고 화려한 불빛이 뻗어나가면서 끝없이 발돋움하는 양산의 오늘과 미래를 연출한다.
이어서 우리 민요 메들리와 태너 김태모의 '돌아오라 소렌토(Torna A Surriento)', 바리톤 김병호의 '뱃노래(조두남 곡)’, 태너ㆍ바리톤 이중창 '오! 나의 태양(O! Sole Mio)'등 우리 귀에 익숙한 가곡들이 선보인다.
다음은 영화음악 메들리. Superman Medley, Titanic Medley, The Big Picture 등, 추억의 영화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하는 동안 스크린에서는 관련 자료들이 펼쳐져 눈을 또한 즐겁게 하면서 가슴 가득히 벅찬 감동이 물결칠 것이다.
이들 곡은 그동안 기량을 갈고 닦아온 양산시립관악단(지휘자 박우진)이 연주한다.
시립관악단의 빼어난 연주솜씨가 기대된다.
이어 '내 생애 봄날은 간다'와 '젊은 그대'가 울려 퍼지고, 곧 가수 이선희가 무대에 오르면서 양산의 가을밤은 더욱 깊어 갈 것이다.
“이선희씨는 아마도 가을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아닐까 싶어요” 라며 박우진 지부장은 양산의 가을밤 음악회에 이선희를 부른 이유를 설명한다.
이번 음악회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오근섭 시장은 “지난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을 시민들이 가을을 맞으면서 새로운 힘을 비축하고 한번쯤 깊은 생각에 잠겨 휴식을 즐기게 해 드렸으면 한다”며 음악회의 성공을 당부했다고.
이런 오 시장의 뜻과 창신대의 적극적인 후원, 그전에 있었던 시립예술단의 창단 등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레 무대를 마련하게 된 이번 음악회에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함께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텐데… 벌써 11일 저녁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