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 천명기
깊어진 가을의 끝자락에서 시민들의 가슴을 울릴 관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양산시립관악단(지휘 박우진)의 7번째 정기연주회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신명과 감동의 세계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시립관악단 박우진 지휘자와 함께 한라윈드앙상블 김승택 지휘자가 객원지휘자로 참가해 감동을 더해줄 예정이다.
여기에 퓨전타악그룹인 J.O.K(Jazz On Korean traditional music)가 태평소, 피리, 대금, 피아노, 장구, 색소폰 등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음악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1부 감동의 세계와 제2부 신명의 세계로 진행될 이번 정기연주회는 김승택 지휘자의 지휘로 1부가 열리며, 대탈주(The Great Escape), 마법의 트럼본(Magic Slides), 상주 모심기 노래의 주제에 의한 타령, 세계는 하나(We are the World)가 연주된다. 2부에서는 박우진 지휘자의 지휘 아래 예루살렘을 찬양하라와 한계(Frontier), K의 꽃(Flowers of K), 나팔수의 휴일(Bugler's Holiday), 도시의 성스러움(The Saint of City)이 연주된다. 한편, 김승택 지휘자는 진주 개천예술제 15년간 최고상 수상하고 1993년 한라윈드앙상블 창단했다. 2003년 결성된 J.O.K는 재즈와 국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음악장르와 실험적 조우를 꾀하는 음악단체다.
주말을 맞이해 각 생활체육단체들이 1년을 마무리하고, 한 마당 축제의 장을 여는 시장기 체육대회가 잇달아 열렸다. 지난 10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시장배 태권도대회는 초·중학생 선수를 비롯한 임원, 가족 등 750여명이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이날 대회는 겨루기, 품새, 태권체조 등의 종목으로 단체전을 펼쳤으며, 대회 결과 초등부 단체는 올림픽 체육관, 중등부 단체는 제일체육관, 태권체조 부문은 강호체육관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지난 11일 제3회 시장기 전국우수팀 초청 족구대회가 펼쳐진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는 양산지역 족구팀 24개팀과 전국족구연합회 소속 우수 족구팀 64개팀 선수 및 임원, 대회 관계자, 가족 등 1천400여명이 모여 장관을 이루어었다. 전국 족구팀이 경합을 벌인 일반부에서는 64개 참가 팀 가운데 김해한일A팀이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며, 지역 팀이 경쟁을 펼친 관내부에서는 샤이너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 선수로는 일반부 조정훈 선수(김해한일A), 관내부 박성훈(위너스A) 선수가 선정됐고, 최우수 감독은 일반부 우승팀인 김해 한일A팀의 오태홍 감독이 선정됐다. 한편 제2회 시장배 사회인야구대회에는 16개 사회인 야구팀이 모여 토너먼트 방식을 대회 1일차를 맞이했다. 오는 18, 25일까지 3일차로 진행되는 사회인야구대회는 1일차 토너먼트를 마친 결과 레드폭스, 블랙레오파드, 신기카이져스, 블루해머, 웅상드래곤즈, 레지온불스, 화승야인회, 블랙호크스 8개팀이 각각 상대를 꺽고 2차전에 올라갔다.
대회결과------------------------------------------------------제9회 시장배 태권도 대회▶초등부(단체) 1위 : 올림픽체육관 2위 : 화랑24체육관 3위 : 이정석 체육관장려상 : 장백체육관 ▶중등부(단체) 1위 : 제일체육관 2위 : 장백 체육관 3위 : 유성체육관 장려상 : 명문체육관 ▶태권체조 1위 : 강호태권도 2위 : 동아체육관 3위 : 석산쌍호체육관 4위 : 태권인체육관제2회 시장기 전국 우수팀 초청 족구대회▶일반부 우승 김해한일A, 준우승 대구 창공 ▶관내부 우승 샤이너, 준우승 위너스A ▶최우수 선수 : 일반부 조정훈(김해한일A), 관내부 박성훈(위너스A) ▶최우수 감독 오태홍 감독(김해한일A) ▶입장상 부산가자족구단 ▶특별상 구미실트론족구단 ▶페이플레이상 부산형우족구단 ▶최우수 심판 이지영 심판 ▶우수 심판 황정갑 심판제2회 시장배 사회인야구대회 1일차 대회▶레드폭스:마구(9:5) ▶한일제관(주):블랙레오파드(3:5) ▶신기카이져스:패트롤윙스(17:5) ▶넥센다이넥스:블루해머(10:16) ▶MGM GYM:화승야인회(3:14) ▶에스텍:레지온불스(5:19) ▶썬베이스:웅상드래곤즈(9:18) ▶양산병원 와이번스:블랙호크스(9:19)
2층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연주에 빠져든다. 피아노 건반 위를 구르는 하얀 손이 봄을 노래하듯 달콤한 사랑의 언어로 속삭이다 순간 강렬하게 심장을 뒤흔드는 연주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신다. 11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유럽 주요 음악 콩쿠르를 모두 휩쓸고 1996년 제2회 국제 영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한국 피아노의 우수성을 알린 한국 피아노계의 새로운 별 임동민이 지난 6일 양산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임동민은 그의 동생 임동혁과 상당히 다른 개성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연주회를 자주 가지는 임동혁에 비해 조용하며 잘 나서지 않는 그이기에 이번 독주회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불렀다. 이날 공연 역시 양산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준 높은 공연관람예절을 보여 그를 향한 양산 시민의 사랑을 드러냈다. 2005년 국내에서 첫 독주회를 가진 후 2년 만인 올해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독주회를 가진 임동민은 올해 들어 3번째인 독주회를 양산에서 가지게 돼 새로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양산에는 처음 왔는데 공연장이 아담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줘서 좋아요”
임동민은 감기 기운이 있어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처음 만나는 양산관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했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은 그를 강렬한 향이 아닌 은은한 향내로 마음속을 가득 채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단조로운 검은 정장과 대비되는 하얀 얼굴과 여린 몸은 그가 추구하는 학구적이고 투명하며 선명한 선율과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임동민은 자신이 학구적이며 이지적이고 철학적인 연주자로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찬사를 받을 수준이 못 된다는 아주 겸손한 이유 때문이다.쇼팽으로 데뷔해 줄곧 쇼팽의 음악세계를 연주해 온 그는 올해 들어가진 독주회에서 줄곧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했다.
“쇼팽과 너무 오랫동안 사랑을 했어요. 레파토리를 조금 바꾸고 싶었거든요.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곡을 들려주고 싶었어요”양산에서도 베토벤 소나타31번과 32번, 리스트의 나단조를 그만의 섬세한 연주로, 베토벤이 귀머거리가 된 후 상상의 소리로 인간의 깊은 내면세계를 드러내고자 한 것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81년생으로 곧 30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앞으로 어떤 음악세계를 쌓고 싶을까.
“별똥별처럼 한 번 반짝였다가 순간 사라지기보단 꾸준히 내면을 닦는 연주가가 되고 싶어요. 지나간 과거와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보단 내가 살고 있는 오늘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야죠. 그러다 보면 언젠가 저만의 향기로 가득한 곡을 연주할 수 있겠죠”
세상을 살다보면 인상을 찌푸릴 때도 울며 소리치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아무 이유 없이 내 편이 돼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어머니다. 양산어머니합창단은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면 하루가 즐거워지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치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청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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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들이 수북히 쌓여가는 것도 모른 채 수험생의 책상 위엔 책들이 쌓여간다. 이제 코 앞에 다가온 수학능력시험. 창 밖에서 쏟아지는 햇살만큼 밝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해 본다.
B급 태풍이 동지나해로 빠져나간 뒤
푸른 정맥의 잎사귀들
물마루처럼 출렁거렸습니다
방천난 내 삶의 논둑 위에
키 큰 한 그루 든든한 나무로 서 계신 당신, 사랑을 얻으면
병도 덤으로 오는 겁니까
저문 들판에 나아가
낮게 고개 숙인 강물을 바라보며
깊은 그늘의 여름과 작은 풀꽃들의 이마 위에
텅 비어 오히려 탱탱해진 가을의 침묵 속에
내 맑은 울음소리 울울울 풀어놓기도 했습니다.
솟아나오는 땀방울을 어찌할 수 없듯이
삐져나오는 눈물방울 막을 수가 없듯이
우리 산맥 같은 사랑 그 누가 막겠습니까
그대를 선택한 이 뚜렷한 사랑이
파탄을 향한, 상처를 향한 직통노선이라 하더라도
당신을 향한 발걸음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귀뚜라미 소리 점점 깊어갑니다
그대에게 가는 내 발자국 소리도
새벽까지 깊어갑니다
<유용주>유용주 시인 1960년 전북 장수 출생. 1991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신동엽 창작기금. 시집으로『가장 가벼운 집』, 『크나큰 침묵』, 『은근살짝』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쏘주 한잔 합시다』, 소설로 『마린을 찾아서』가 있다. --------------------------------------------------------------------------이 세상 천지에 사랑시 아닌 시가 어디 있으며 눈물 아닌 사랑이 아닌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눈물이 뒤따르지 않은 사랑을 믿을 수 없듯이 우리는 사랑이 깃들지 않은 시인의 시를 믿을 수 없습니다. 이 시에서는 길가에 서서 누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랑이 보일 듯합니다. 떠나간 사랑을 기다리며 길 위에 울고 있는 사랑, 숨죽인 신음소리와 함께 상처 입은 사나이의 애끓는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비바람 지나간 저녁, 새벽은 천리나 만 리 밖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는 듯…. 사랑은 같이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을 때 확인하게 되나봅니다.김순아 / 시인
한국문인협회양산지부 회원
조선말기 고종임금시대인 1864년이면 아직도 중앙의 고위관리들의 지위가 상당하던 때여서 일반 농민들이야 언감생심 면전에서 큰소리하는 것조차 힘들었을 시기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탐관오리들의 폭거에 시달리는 일도 비일비재하여 민초들의 크고 작은 불만이 이어지곤 했다.이러한 시대에 농민들이 단합하여 직접 중앙관청을 찾아가 잘못된 행정처분에 대해 규탄하고 시정을 요구하여 그 뜻을 관철한 사례가 있다.
바로 우리 지역에서 있었던 일이다.지금은 신도시 조성사업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땅 ‘메기들’. 남쪽으로는 호포마을 앞에서부터 증산과 석·금산을 지나 읍내 앞들까지 이어진 수백만평의 농지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다. 1920년대 수리조합이 설립되고 양산천 제방이 개수된 이후, 훤하게 경지정리된 들판을 기억하는 농민들에게는 옥답(沃畓) 그 자체였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낙동강과 양산천이 맞닿은 지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홍수로 인한 범람과 침수가 상습화되어 오래 동안 저습지로 버려진 땅이었다. 늪지로 변해 메기와 자라가 서식하는 등 오죽하면 ‘메기들’이란 별명이 붙었겠는가.이런 불모의 땅에 과도한 농지세가 부과되자 이를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관청에 대해 탄원하기에 이르렀다. 지방관청에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 농민들이 부과관청인 한양의 호위영으로 몰려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면세해 달라는 장계를 전하고 돌아왔다. 다행히 이를 받아들인 호위영 대장 정원용이 관할 군수와 관찰사에게 상세한 조사를 지시해 검토한 연후, ‘메기들에 대하여 영구히 면세하라’는 영을 내리게 된다.양산향토사연구회가 주민의 제보를 받고 지금의 물금읍 가촌리 일명 청룡등이라는 야산에서 발견해 복원한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는 바로 이러한 공직자들의 은공을 잊지 못해 메기들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공덕비이다.11월 11일 농민의 날을 맞이하여 그 당시 농민들의 후손인 물금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세사람에 대한 추모제를 거행한 것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올해 초 발굴과 복원을 주도한 향토사연구회 정진화 회장은 영세불망비의 의의를 주민의 고충을 헤아리는 공직자의 위민봉사 자세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농민들의 단결된 힘이 부당한 정책을 변화시킨 위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고금을 막론하고 위정자가 국민을 무시하고 군림하고자 할 때 나라의 형편이 어려웠으며, 올바른 관리의 시정(施政)이야말로 백성들에게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읽을 수 있어 현재의 공직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말로는 위민봉사를 외치면서도 말단 행정에 이르다 보면 시민을 위한 자세보다는 다스린다는 군림의 자세가 남아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오늘날 농민들의 입지는 한껏 작아지고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공산품의 대외 무역 수지를 강조해 외국과의 무역협정을 맺으려고 하다 보니 농산물에 대한 보호장벽이 허물어질 수 밖에 없고 이에 반발하는 농민들에게는 어떠한 국가적 지원도 공염불에 다름아니게 들린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날, 140년 전 농민들의 집단행동으로 부당한 세금 부과처분이 취소되는 쾌거를 이루었던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당국자에 대한 추모제가 열리는 장소의 인근에서는 한미FTA 인준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 참석을 위해 상경하려는 농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을 저지하는 공권력의 대치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역사의 아이러니는 ‘잘못된 역사일망정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지키려는 농민들의 피나는 투쟁에 대해 국가경제 전체를 위해 희생을 강요하고자 한다면 보다 근본적인 위무대책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농업의 근본을 경쟁력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정부의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메기들 불망비의 제사가 치러지는 농민의 날 하루만이라도 농민들의 시름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네덜란드 사회학자 호이징하(Johan Huizinga)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사람)라 불렀다. 그는 인간의 삶과 행위 속에서 놀이가 노동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20세기 우리는 노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호모 파베르’(Homo Faber:만드는 사람)로 살아왔다. 그러나 21세기 여가시대를 맞아 ‘호모 파베르’들은 ‘호모 루덴스’가 되기를 열망하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어느 광고카피처럼 주어진 여가시간에 일상을 과감히 벗어나야 하지만 그러기가 결코 쉽지 않다. 2002년 한국여가문화학회와 MBC가 공동 조사한 “주5일 근무제 실시 이후 직장인 생활변화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여행(36.6%)’, ‘스포츠(29.2%)’, ‘레저(25.6%)’ 등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고 답했다. 그후 2004년 7월 1일부터 주 5일제가 시작되고, 웰빙 열풍으로 여가와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증대되기 시작했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환경도 조성되어졌다. 그러나 ‘2006년 국민여가조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자주하는 여가활동은 TV시청과 라디오 청취(68.3%)로 나타났다. 예상 외의 이런 결과는 여가시대에 ‘호모 루덴스’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일상을 떠나지 못하고 소극적이고 정적인 활동으로 여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 5일제가 시작된 지 4년째 접어들고 있다. 여가시간은 주 5일제가 되기 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 또한 다양해졌다. 그러나 여가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하며 이틀 휴가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제대로 놀아 본 적이 없고, 여가교육을 받은 적도 없으며, 노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결과일지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질은 무척 낮다. ‘지구의 친구들’이 조사한 2006년 행복도 조사에서 178개국 중 10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질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시카고대학의 칙센트 미하이(Csikszent mihalys)교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놀이에 몰입하라”했지만 과연 놀이에 몰입하는 기술(휴-테크: 休-Tech)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몇 명이나 되겠는가.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놀이에 몰입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에 몰입해야 만족도가 높아지고 즐거움이 배가된다. 여가활동 중 최상의 몰입으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 여가학자들은 단연 ‘관광활동’을 손꼽는다. 휴일에 집에서 멍청히 TV를 시청하는 것보다 이 좋은 계절에 단풍 찾아 길 떠나는 것이 더 행복하고 즐겁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다 알 것이다. 가을빛에 짙게 물든 단풍과 사박거리는 낙엽이 어우러진 11월이다.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러 금수강산 어디든지 발걸음을 옮겨 길 떠나보자. 우리 모두 용기 내어 호모 루덴스가 되어 보자. 지금쯤 울긋불긋 단풍잔치 벌어지고 있을 지리산 피아골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가 있는 연곡사가 있다. \‘부도 중의 부도’라 할 만큼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기품을 간직한 동부도, 서부도, 북부도는 산사의 고즈넉함과 함께 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연곡사를 찾는 호모 루덴스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그 중 북부도 탑신 하단에서 한 석공이 조각한 인간의 머리모양을 하고 몸은 새의 모양을 한 ‘가릉빈가’라는 이름의 인면조를 만나볼 수 있다. 석공의 꿈속에 사람이 되고 싶은 새가 나타나 석공의 마음 속 생각을 돌에 드러내어 아름다운 부도를 만들게 도와주었다. 석공은 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사람의 얼굴을 한 새-인면조-를 부도에 정성껏 조각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자연의 색 놀이가 시작된 이 가을에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에 가보자.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머리만 사람의 모습을 한 인면조가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에 앉아 우리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일상을 떠나는 용기 있는 호모 루덴스만 인면조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 삶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양산성가족상담소(소장 김수경)가 다문화 가족의 이해와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국제결혼가정 가족캠프인 ‘우리가족 가을 추억 만들기’를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통도사자연관광호텔에서 열었다. 총 11가족이 참석한 이번 가족캠프는 결혼이주여성과 여성단체회원간의 친정어머니 결연식을 시작으로 가족 노래자랑, 통도환타지아 나들이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친정어머니 결연식은 먼 타국인 한국으로 시집와 친정어머니의 정이 항상 그리운 이주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결연을 맺은 친정어머니는 양산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귀순) 회원 11명이 맡았다. 결혼 11년차 아벨리나(35, 필리핀) 씨는 “모처럼 여러 가족이 모여서 힘들고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새롭게 연을 맺은 두 번째 친정어머니께 힘든 점과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한국생활을 더 잘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성가족상담소 김수경 소장은 “우리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다문화가족은 그동안 사회적 문화적 차이로 가족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이번 캠프를 준비하게 됐다”며 “남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캠프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문화가족 추억 만들기의 연장선상으로 가족 신문 만들기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숙원사업이었지만 그동안 예산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시립도서관과 국민체육센터가 물금읍 가촌리 990번지(옛 가촌부대) 일원에 들어선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상공모를 통해 확정한 설계안에 따라 지난 5월 최종 실시설계가 완료돼 현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중이며, 시공사가 선정되는 내달 중 사업에 착공에 들어가 2010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모두 103억원이 들어가는 시립도서관은 1만7천여㎡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6천90㎡규모로 DVD상영관을 비롯해 전자정보실, 기업향토자료실, 컴퓨터 교육실, 문화강좌실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또 2만7천여㎡ 부지에 들어서는 국민체육센터는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8천719㎡규모로 실내수영장, 실내골프장, 스쿼시장, 체력단련실 등이 갖춰진다.시 관계자는 “시립도서관과 국민체육센터 건립이 시민들의 문화생활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합사회복지관이 겨울학기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
16개월부터 27개월 유아와 엄마가 함께 즐기는 ‘신나는 룰루랄라’는 언어·미술·음악·체육 각 분야를 통합한 활동놀이로 3개월 9만원 교재비 별도로 15명을 모집한다. ‘하바미니유치원’은 유치원 전 과정 중 유아에게 꼭 필요한 것만 모아 이뤄지는 통합 프로그램으로 25~45개월 유아를 대상으로 한다. 동화구연과 그림책 읽어주기로 동화적 감성을 키우고 아이들의 표현력과 발표력을 키워주는 ‘동화구연세상’은 6~7세 아동 20명을 모집한다.차차차, 자이브, 룸바 등 라틴댄스로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스포츠댄스교실’은 3개월 6만원으로 20명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이 외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풍선아트’와 ‘성인요가’, ‘컴퓨터교실’, ‘한글교실’ 등이 수강생을 기다리고 있다. 또 복지관은 이번에 신설된 프로그램 공개수업을 가지며 지역민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활동 놀이와 교구놀이, 음악·미술놀이 등을 골고루 접목시켜 매주 다양한 교구와 풍부한 교재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비츠 영재 놀이교실’ 공개수업이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프로그램 D실에서 진행된다.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수지침과 천연화장품·비누 수제교실은 월2만원 교재비 별도로 각각 30명, 20명을 모집한다. 수강생은 이달 31일까지 선착순 모집이다. 수업은 내달 3일부터 시작한다. 문의전화는 복지관 365-9544.
부족한 공업 용지를 해소하기 위해 시가 추진해온 산막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출자법인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이 시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산막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출자법인 설립 타당성 검토’ 결과 출자법인 설립 내용이 관계 법령을 충족시키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산단 조성의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업용지난 해소라는 목표를 달성할 뿐 아니라 기존 공업지역과의 상승효과도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사업수지 분석에서도 사업성이 양호해 산막산단 조성 사업이 추진될 경우 지역 내 생산 유발 효과는 3천965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1천305억원, 후방연쇄효과는 2천871억원, 전방연쇄효과는 1천855억원에 이르고, 연 3천727명의 고용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되었다.보고서는 출자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 비율로 전체 사업비 2천760억원 가운데 국비를 제외한 2천254억원의 10%인 225억원에 대해 시가 20%인 45억원을 출자하는 것은 타 지자체 사례와도 다르지 않고, 출자방식의 안정성을 기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역할 분담을 통해 공공부문은 행정적인 지원과 공신력을 확보하고, 민간부문은 조기에 경영을 안정시시고 합리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민간부문이 적정이윤을 확보하고 이를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것이 사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보고서 결과에 따라 자체 심의를 거쳐 오는 시의회 임시회에 출자심의계획을 승인받는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출자심의와 출자법인 설립을 마친 뒤 보상부터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편 산막동 일대 92만6천㎡를 지방산업단지 지구로 지난 7월 경남도가 고시한 뒤 시는 산단 조성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통해 (주)태영건설과 모두 2천76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을 시행키로 협약을 맺은바 있다.
공무원 노조 법내 전환으로 오랜 기간 진통을 겪던 양산 공무원 노조가 다시 조직을 재정비하고 제4기 노조를 출범했다. 지난 7일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양산시지부(지부장 서민수, 이하 양산시지부) 제4기 출범식에는 이정균 부시장과 간부 공무원, 김일권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양산 민중연대 관계자, 전공노 정헌재 전국 위원장을 포함한 지역별 전공노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공노 깃발 입장에 이어 공무원 노조의 역사를 담은 영상물 상영 뒤 법내 전환에 따른 양산시지부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출범식에서 서민수 지부장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서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으로 소속이 바뀌었지만 앞선 선배들의 시련과 열정을 고스란히 승계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우리들만의 힘이 아니라 여러 시민사회단체의 지지와 연대 속에서 튼튼한 노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지부장은 “원칙없는 대화와 타협은 하지 않겠다”며 “문제해결과 대안제시까지 가능한 제대로 된 노조를 만들기 위해 모든 조합원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양산시지부는 지난 8월 합법노조 전환에 따른 서민수 지부장 선출을 마치고, 민주공무원노동조합을 상급단체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공무원노조법 통과 이후 정부의 합법화 방침에 따라 오랜 진통을 겪다 이루어진 일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양산시지부는 제3기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가 실시한 노조 운영방향과 관련한 조합원 투표에서 합법노조 전환 찬반투표를 거쳐 법내 노조 전환 찬성을 결정했다. 이후 양산시지부는 법내노조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합 청산, 새로운 조직 체계 구성 등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조직 구성에 필요한 위원장 선출을 두고 적임자를 찾지 못해 합법노조 전환 결정 이후 6개월 이상의 시간을 소요했다. 서민수 지부장 선출 이후 3개월만에 출범식을 가짐으로써 ‘공직사회 개혁,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공무원 노조의 과제를 다시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 앞선 지부총회에서는 ▶2007년 사업계획 승인 ▶2007년 예산편성 ▶지부 운영규칙 제정 ▶조합비 징수 등의 안건이 상정된 참석한 조합원의 열띤 토론 끝에 가결되어 이후 본격적인 단체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7일 자연보호양산시협의회(대표 정해도)는 내년 람사르총회 개최를 앞두고 지역 내 고산습지 환경 보전활동에 나섰다. 협의회는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천성산 밀밭늪과 영축산 단조늪에 대해 꾸준화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 설 계획이다. 양산시 / 사진제공
벧엘병원(사회복지법인 신생원 대표 도말순) 12명의 의료진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도시 빈민지역을 중심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또 의약품과 함께 학용품과 의류, 쌀 등도 전달해 주민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벧엘병원 / 사진제공
지난 10일 바르게살기운동 양산시협의회(회장 정재환) 산하 산악회(회장 지상명)가 창립기념 등반대회를 가지고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산행은 천성산 정상까지 개별적으로 모인 회원 300여명이 함께 했다. 바르게살기 산악회 / 사진제공
양산시교통지도연합회(회장 김선봉)은 지난 11일 해운자연농원에서 제5회 추계단합대회를 가졌다. 연합회는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출퇴근시 차량지도는 물론 경찰과 합동으로 야간 음주 단속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양산교통지도연합회 / 사진제공
“이주 여성들에게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와 송편 만들기만 가르친다고 이들과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음식과 문화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은 지난 8일 베트남 여성들을 비롯한 이주여성 40여명과 함께 베트남 음식 체험행사를 가졌다. 베트남 음식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고 이주여성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기 위한 이날 행사는 몽골, 태국,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마련된 것. 돼지고기와 꾸꾸마로 만든 냄, 까기, 꼬이꿍 등 10여 종류의 베트남 음식과 김치, 돼지갈비 등 한국음식을 각자 집에서 만들어와 함께 나눠 먹는 시간을 가졌다. 양산으로 시집와 살게 된지 1년 6개월째라는 웬깨우흥(21. 북부동)씨는 “한국에 와서 이렇게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김치찌개와 잡채도 잘 만들고 좋아하지만 그래도 베트남 음식인 냄을 가장 좋아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이영하 이사는 “다문화가정 사업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자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한국문화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지원사업은 또다른 이방인만 양성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16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양산시복지박람회 및 자원봉사대축제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표창장을 받은 5명의 따뜻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너무 힘들지만 어르신과의 끈끈한 정이 저를 버티게 해준 답니다” 성요셉의 집 노인전문요양원 황승애(39) 간호사는 100여명의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느라 오늘도 눈코뜰새 없는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어르신을 대할 땐 웃음을 잃는 법이 없어 동료들은 그를 ‘미소천사’라고 부른다. 사실 황 간호사와 성요셉의 집은 인연이 특별하다. 12년 동안 병원과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 근무를 해온 황 간호사는 3년 전 양산으로 이사를 온 뒤,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간호사모집공고를 하지도 않은 성요셉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주위에서 ‘아직 봉사를 하기엔 너무 젊다. 그러니 돈을 더 벌어라’는 말을 참 많이 했어요. 사실 혼자서 너무 많은 분을 돌보다 보니 힘이 들지만, 어르신과 정을 쌓으며 지내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성요셉의 집이 법인화를 하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황 간호사는 3년간 혼자서 고군분투를 했다.
전문 간호사가 혼자였던지라 복지사 업무까지 모두 도맡아 했던 것. 병동을 돌면서 어르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민요에 맞춰 춤추는 체조프로그램 등을 계발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 거기다 어르신의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몰라 항상 중환자실에 있는 심정으로 3년을 보내왔다.지난 간호사 생활 12년 동안 겪은 가장 힘든 일을 초기 1년에 모두 겪었다는 황 간호사는 이 모든 일을 “하늘이 자신을 더 크게 키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혹독한 시험을 거치면서 자신이 더 성장하고 그로 인해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할 수 있다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황 간호사. “너무 많은 분들의 건강을 책임지다보니 두렵고 무섭고 벅찬 것이 사실이예요. 하지만 제가 힘들다고 해서 이분들과 잡은 손을 선뜻 놓지는 못하겠어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힘을 내서 어르신께 행복을 안겨드리기 위해 뛰어다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