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보궐선거를 통해 민선 3기 후반기 양산시정을 이어받았던 오근섭 시장이 재선에 성공해 민선 4기도 이끌게 됐다. 그런 만큼 감회가 남다르리라.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양산의 화합과 발전을 기대하는 시민 여러분의 깊은 뜻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역발전을 중단 없이 가속화하라는 시민 여러분의 염원을 항상 가슴깊이 새기면서 양산을 위해, 그리고 시민을 위해 앞으로 더욱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선거는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오 당선자는 “항상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23만 시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는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반발이 빌미가 되어 선거기간 내내 첨예한 갈등이 빚어졌던 것은 오 당선자가 당장 극복해야 할 과제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인 김양수 의원과도 풀어야 할 매듭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선거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는 선거과정에서 드러났던 입장과 견해의 차이를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선거기간 중에 흩어졌던 민심을 조기에 치유하는 것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한 문제라고 보고, 향후 시정운영도 지역사회의 화합을 도모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양산의 중단 없는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시민들의 깊은 뜻과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고 믿고 있는 오 당선자.그는 “이러한 민심을 바탕으로 줄기차게 돌고 있는 양산의 성장엔진을 중단 없이 가동시켜 지역의 각종 숙원을 조속히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가속화해 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특히 ‘신 중심도시 양산’ 건설을 위한 다양한 공약들을 빠짐없이 이행하기 위해 조기에 타당성 여부에 대한 분석과 법률적 문제 검토를 거쳐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들어낸다. 오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입후보하여 당선의 영광을 안았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오 당선자가 한나라당에 재입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당선자의 속내가 궁금하다. “저는 이번 5.31 선거를 앞두고 예기치 못한 언론보도에 휘말리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시민연합의 추대를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에 재입당하는 문제는 저를 추대해 준 시민연합과 시장의 자리에 다시 한 번 올려주신 시민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입당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입당문제가 아니라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4기 양산시정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일과 중단 없이 지역발전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양산의 미래를 위해서 재임기간 동안 ‘차세대 지도자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오 당선자가 앞으로 4년 동안 이끌어갈 ‘양산호’가 거친 파도를 헤치며 순항하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 / 천명기
오는 30일 임기가 완료되는 제3대 시의회(의장 김상걸)가 마지막 임시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시의회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제80회 임시회를 소집 공고했다. 3대 시의회 마지막 임시회에서는 달라지는 시의회 변화를 준비하고, 새로운 시의회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시회에서 다룰 안건은 <양산시세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집행부 안건 3건과 시의회 조직개편에 따른 <양산시의회 위원회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 8건이다. 김상걸 의장은 “임기 중 마지막 임시회는 다음 의회가 보다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마련되었다”며 “지난 임기동안 성실히 의정활동을 수행한 의원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7월 1일자로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제4대 시의회는 7월 5일 개원식을 가지고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구성되는 제4대 시의회는 정원이 2명 늘어난 13명으로 3개의 상임위원회가 설치되고, 시의회 사무국 조직이 개편되는 등의 변화가 있다. 특히 개원과 함께 5일 의장 및 부의장을 선출하고, 6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어서 각 자리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무소속 시의원들간 경쟁이 예상되어 새로운 시의회의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시의회 관계자는 “의원정수와 사무국 조직이 늘어나는 만큼 시민들에게 성실한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6일 새롭게 단장한 춘추공원 내 현충탑 앞 광장에서 열린 제5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이 하나 둘 헌화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대표로 참석한 김가혜(양주초6)양이 사뭇 진지한 얼굴로 헌화를 하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지난 2년 8개월간 ‘환경’과 ‘개발’이라는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져온 ‘도롱뇽 소송’이 결국 ‘개발’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법원은 ‘도롱뇽의 친구들’, 내원사, 미타암 등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구간에 대한 공사착공금지가처분신청, 일명 ‘도롱뇽 소송’에 대해 지난 2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결정문을 통해 “대한지질공학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검토 결과 터널공사가 천성산 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공사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법원은 쟁점이 되었던 소송대상자인 ‘도롱뇽’의 지위를 사건을 수행할 당사자 능력이 없는 자연물로 규정해 소송대상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소송, 3보1배, 단식 등을 통해 천성산의 가치를 알려온 지율스님은 대법의 최종 판결에 대해 “대법원이 공단과 시민단체가 함께 실시한 공동환경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이 1년 뒤에도 과연 옳은 답인지 굳건하게 지켜보겠다”고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도롱뇽의 친구들’ 이헌수 집행위원장 역시 “대법원의 새만금 결정 이후 예상했던 결과”라며 “현재 천성산유량조사단이 실시하고 있는 유량조사를 통해 지속적인 환경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대법원의 기각 결정에 따라 경부고속철도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금정산 터널 구간에 대한 환경단체의 문제제기 등 불씨가 남아 있다. ‘도롱뇽 소송’은 ‘환경’이라는 가치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불러일으켰고, 지율스님의 단식 등으로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가 표출되는 등 이후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동환경조사 등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지난 2일 인근 김해시가 자연발생유원지인 ‘장척계곡’과 ‘대청계곡’에 대해 입장료를 폐지하고 시민에게 무료 개방키로 결정한 것과 대조를 보이며 ‘홍룡폭포 유료입장’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1990년에 제정된 <양산시 자연발생유원지 관리조례>에 따라 시가 지정한 자연발생유원지는 현재 홍룡폭포가 유일하다. 환경보전을 위해 10여년 전에 마련된 제도가 아직까지 대안을 찾지 못하고 관행적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자연발생유원지 관리 조례를 제정한 다른 지자체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조례 자체가 효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이번에 입장료 자체를 폐지한 김해의 경우에도 성수기인 5~10월 사이에만 입장료를 징수해왔다. 또한 대전 서구, 울산 울주, 경기 성남, 경기 안양, 경남 창원 등의 지자체들은 지정된 자연발생유원지를 해제하거나, 조례 제정 이후에도 지정을 보류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자연발생유원지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양산시 자연유원지 관리조례>에 따르면 자연공원법 및 관광진흥법에 의하여 국·도·군립공원이나 관광지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 중 공원이나 관광지에 준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시장이 지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결국 시장의 행정 마인드가 관건인 셈이다. 한편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결과 2004년도 입장료 수입은 4천여만원. 이중 30%인 1천200만원은 시 재정으로 납입되고, 나머지는 관리위탁을 맡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관리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입장권 수입과 지출에 대한 실사나 점검 등이 미비한 실정이다. 입장료를 폐지한 김해의 경우 성인 입장료가 600원이었고, 일부 입장료를 징수하는 지자체에서도 500~600원이 보통이지만 홍룡폭포 입장료는 성인의 경우 1천원이라는 점은 또 다른 논란거리다. 홍룡폭포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구매할 때 나눠주는 종량제 쓰레기봉투(10ℓ)는 안내문을 보고 찾는 시민들이 요구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지난 6일 홍룡폭포를 찾은 김(36)모씨는 “가족들과 함께 어른만 5명이 왔는데 쓰레기봉투는 하나밖에 주지 않았다”며 “다른 지역도 입장료를 받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입장료가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료 개방에 관해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검토해 무료개방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만 밝혀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바야흐로 여름이 활짝 열리는 6월, 선거열풍이 지나가고 온 천지에 월드컵의 함성이 울려 퍼질 6월에 양산에서는 여러 문화예술 행사가 마련돼 시민들에게 진한 예술의 감흥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막을 여는 ‘제4회 엄정행 전국성악 콩쿨’ 본선과 ‘제1회 엄정행 양산 어린이 동요대회’ 본선, 같은 날 갖는 ‘양산시청소년한마음축제’에 이어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시립합창단 제4회 정기연주회’, ‘양산시민을 위한 무용공연’, ‘장학기금 마련 해바라기 콘서트’, ‘시립관악단 제4회 정기연주회’, ‘금난새와 유라시안필의 가족음악회’가 6월의 양산무대에 오르는 공연물들이다. 음악협회 양산시지부가 주최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엄정행 전국성악 콩쿨>은 전국의 성악도들이 선망하는 성악가 등용문이다.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갖는 본선에서는 지난 5월 13일과 20일, 양산과 서울에서 가진 예선을 통과한 성악신예들이 참가해 최고상인 대상 1명에게 주어지는 상금 500만원과 각 부문별 입상자들이 나누어가질 총 1,1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저마다의 기량을 겨룬다.
같은 날 소공연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1회 엄정행 양산어린이동요대회> 본선경연이 열린다. 3일 오후 2시부터 종합운동장 야외주차장에서는 양산시가 주최하고 양산시청소년지도협의회와 양산시청소년문화의 집이 주관하는 <제4회 양산시청소년한마음축제>가 열려 청소년들의 숨은 열정과 끼가 펼쳐진다. 6일과 7일에는 ‘아동극단 하늘’의 어린이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 입장료는 현매 10,000원, 할인권 8,000원, 극단회원 7,000원, 단체 4,000원. 시립합창단과 시립관악단의 제4회 정기연주회도 준비돼 있다. <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는 8일 오후 7시 30분, <시립관악단 정기연주회>는 14일 오후 7시 30분에 무대를 차리는데 장소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다. 또 10일 오후 5시에는 한국무용협회 양산지부가 주최하는 <2006 양산시민을 위한 무용공연>이, 11일 오후 4시와 7시에는 한국산수보전협회가 마련한 <장학기금 마련 해바라기 콘서트>가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연다. 그리고 16일, 시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금난새와 유라시안필의 가족음악회>가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무대를 밝힌다. 늘 틀을 깨는 독특한 발상과 재치 있는 언변으로 청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음악감독 겸 지휘자 금난새씨와 젊음과 열정의 벤처 오케스트라 ‘유라시안필’이 펼치는 수준 높고 감동적인 연주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큰 가운데 열리게 될 이번 연주회는 금난새씨의 세 번째 양산 나들이다. 하이페츠를 꿈꾸는 미완의 카리스마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의 협연도 눈길을 끈다. 공연시간은 16일 저녁 7시 30분, 입장료는 R석 25000원 S석 20000원 A석 15000원이다.
양산여성회(회장 황은희)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동화그림책 교실을 운영한다.딱딱한 문법이나 단어외우기식 영어가 아니라 원어로 된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받아드릴 수 있도록 교실을 여는 것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이며, 영어독서지도사가 'All about me'라는 큰 주제 아래 총 12개의 소주제로 12권의 영어동화책으로 수업을 진행한다.황회장은 “성장발달단계에 있어서 나, 학교생활, 가족, 친구, 감정조절방법을 동화책을 통해 배울 수 있으며, 나와 관련된 주제를 영어동화책을 통해 편안하게 접근하여 영어로 듣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영어 학습의 즐거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 회비는 4만 5천원으로 상시접수가 이뤄지며, 전화 또는 방문접수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386-1366)으로 하면 된다.
시골길을 걷다 보면 밭에는 고추와 파등 여러 가지 채소와 곡식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흙으로 ‘이랑’을 만들어 놓습니다. 오봉초등학교에도 시골의 논밭처럼‘이랑’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책’으로 만들어진 ‘이랑’입니다. 우리는 이‘이랑’을 《책이랑》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학교의 <책이랑도서관>은 지난해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학교도서관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우리학교에서는 <책이랑도서관>을 어린이들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문화센터로서의 학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특색사업의 주제를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책이랑도서관’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책이랑도서관>의 모양만 예쁘게 꾸며진 것은 아닙니다. <책이랑도서관>에는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빔프로젝트, 전동스크린 등의 첨단 설비와 오천여 권의 좋은 책도 있습니다. 또한 이 책들의 검색과 E-book 열람을 위한 컴퓨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특히 <책이랑도서관>에는 양산에 한 명 밖에 없는 사서교사가 오봉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더불어 도서관과 책읽기에 대해 함께 탐구하고 있습니다. 사서교사는 오봉초등학교의 독서교육을 담당하며, 연간 독서교육계획에 따라 도서관 행사 및 독서 관련 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학부모, 교직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 이용 및 독서교육 연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책이랑도서관>에서는 매월 소식지인 〈책이랑〉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책이랑〉에는 그 달에 있었던 다독자 및 도서관 소식, 독서행사안내, 매월 학생들에게 올바른 책읽기를 위해 권하고 있는 추천도서, 책과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 도서관 게임 등을 싣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욱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교의 시청각실을 활용한 ‘좋은 영화의 날’도 운영할 것입니다. 매월 교육적이며 감동적인 좋은 영화를 선정하여 지역주민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입니다.여름방학 중 독서캠프를 운영하여 레크레이션, 책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책에 좀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또 책읽는 어른들의 모임을 통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독서토론을 통하여 책읽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입니다.점차 강조되고 있는 영어교육에 대비하여 학교도서관에 영어그림책과 오디오북을 비치하여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학부모들에게 좋은 영어그림책을 소개하는 ‘영어그림책 100’운동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책이랑도서관>의 내실있고 탄력적인 운영을 통하여 오봉어린이들의 꿈은 더욱 쑥쑥 자라날 것입니다. 사서교사의 전문적인 독서교육과 책이랑을 발판으로 삼아 논밭의 곡식과 채소들처럼 알차게 성장해 갈 것이며 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공동체가 구축되어 지역주민과도 함께하는 더 넓은 오봉교육이 구현될 것입니다.
우리학교의 중앙현관이 새롭고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배우는 즐거움으로 활기가 넘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코너로 나누어 학교의 역사를 알리고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에 홍보의 장이 되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학교소개’,‘책누리’,‘오봉명예의 전당’,‘소식마당’ 등 네 곳의 공간으로 구분하여‘학교소개’에서는 학교의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고, ‘책누리’,‘오봉명예의전당’,‘소식마당’으로 특색 있게 꾸며져 있다.
과학분야에서는 2005년도의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항공과학 고무동력기 부문에서 대상(임호빈 6)을 차지하였고 양산시 과학탐구대회에서 2년 연속 로봇과학(전성호 5, 정문규 4), 전자과학(전현호 4, 이동석 5)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외 나머지 5개 영역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체육분야에서는 제2회 초·중학교종합체육대회에 8종목 85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종합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또, 교육장기 동아리 축구대회에서도 우승하였다.
저는 오봉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 설 때마다 늘 <새로움>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깨끗하고 아담한 황토 빛 새 건물들을 보노라면 그 깨끗하고 새로움만큼이나 그 속에서 공부하는 우리 오봉 어린이들의 몸도 마음도 날마다 새로와지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깃들기도 합니다.언제나 <시작>이라는 단어 앞에 서는 우리들의 마음은 설레임과 기쁨 그리고 그 나머지는 뭔가 이루어보겠다는 힘찬 결의가 가득 하지요.2002년 새롭게 탄생된 오봉의 역사는 오봉인이 되는 어린이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의 마음속에서 그런 힘찬 결의를 담고 새로운 희망의 역사로 탄생되었습니다.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새로운 희망의 역사가 시작된 지 벌써 다섯 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비록 짧은 역사이지만 그 어디다가 내놓아도 자랑스럽고 대견한 우리 오봉 꿈나무들은 작년 육상 경기 연맹 회장기 대회에서 종합 2위라는 큰 수확을 거두었고 학예 발표회 때 전교 학생들의 재치와 능력을 기대 이상으로 발휘하여 부모님들의 놀라움과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이런 모든 것들이 앞에서 이끌어 주시는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을 정성껏 지도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의 땀방울 어린 노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 까 생각됩니다.미래에 자랑스러운 오봉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오봉 꿈나무들과 그 꿈나무에게 지혜의 물과 사랑의 물을 주기 위해 오늘도 애쓰시는 우리 선생님들이야 말로 우리 오봉 초등학교의 빛나는 자랑거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봉의 자랑인 책이랑 도서관이 있습니다.<책 읽는 사람이 세상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책 읽기! 이 책 읽기를 더욱 즐겁게 해줄 <책이랑> 도서관은 오봉초등학교의 멋진 자랑거리 입니다.더불어 제 아이가 오봉초등학교 학생이라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기쁘고 뿌듯하기만 합니다. 오봉산의 나무들이 신록의 옷을 입는 눈부시게 푸른 유월! 저 환한 햇살 같이 밝고 맑은 오봉어린이들이 되길 다시 한 번 소망하면서 글을 접습니다.
초등교사였던 선친은 자식들 중 누군가가 교육자의 길을 걷기를 원했다. 둘째였던 임 교장이 자연스럽게 교육대학을 가게 되었고 아버지의 바람대로 37년째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교사생활을 하던 중 같은 교사인 현재 부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결혼 후 태어난 두 자녀는 어느덧 다 큰 청년들이 되었다. 자녀 둘 중 하나는 임 교장이 선친의 뜻을 따랐던 것처럼 교사가 되어주길 바랐지만 자신들의 뜻이 아니라 굳이 강요하지는 않았단다.“때로는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몸담았던 아비의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해 자식 놈들에게 권해보니 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저 대견할 따름이지요”임 교장이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한 곳은 현재는 사천시인 삼천포였다. 삼천포는 특히 여자농구로 유명한데 임 교장은 큰 체구 덕에 여자농구를 지도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훗날 LA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제자가 여럿 나와 가슴이 뿌듯했다고. 역시 초임시절 진주에서 배구를 지도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미니홈피와 이메일 등을 통해 제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내게는 꼬맹이 같았던 아이들이 어느덧 50대가 된 걸 보며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네들에게 난 스승일지 모르나 모자라기 이를 때 없는 부족한 한 인간이라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서부경남에서 오랜 시간 교직생활을 했던 그에게 양산의 교육여건에 대한 가볍지 않은 질문을 슬쩍 해보았다.“양산은 결코 교육의 불모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문고가 많은 곳이 과연 교육도시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입시성적을 잘 내는 학교로 너도나도 몰려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현실은 시장의 원리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법. 남아 있는 아이들을 잘 배려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했더니 임 교장은 역시 오봉초등학교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우리 오봉어린이들은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학교는 교육부지정 영어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초등학교 1, 2학년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영어교육을 시범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관내에서는 유일하게 도서관에 전문사서가 있고 <책이랑도서관>을 통해 책 읽는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학교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임 교장. 그는 임기가 다하는 그 날까지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이들은 밝은 웃음소리와 즐거움이 함께하는 학교 교문을 들어설 때면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2002년 3월 1일 범어초등학교에서 분리개교한 우리 학교는 현재 29학급 956명의 학생들과 45명의 교직원이 함께 생활하는 꿈과 사랑이 넘치는 즐겁고 신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우리 오봉어린이들이 몸과 마음이 올곧게 자라 항상 다른 사람의 가슴에 남는 사람으로 자라기 바라며, 마음이 곱고 창의적으로 공부하는 몸이 튼튼한 여유 있는 어린이로 키워가기 위해 학교의 중점교육활동을 칭찬교육, 독서교육, 창의성교육으로 설정하고 전 교직원이 자율적이며 창의적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오봉교육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저 학생들은 기본학력을 바탕으로 학교의 각종 교육활동에 열심히 참여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의 교내외 행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양산 1번지 학교’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선생님들은 평소 학생들과의 다양한 교수학습활동 과정에서 열정적으로 교육활동에 임하고 있다. 교육전문성 신장을 위해 자기연찬을 강화하고 여러 가지 교내연수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각종 IT관련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수업능력향상 및 교실수업개선을 위해 교내수업연구, 학부모 공개수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학습지도 능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우리 학교는 2005 학교평가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었고, 각 교실에 냉난방기 및 각종 교단선진화 기자재가 설치되어 쾌적한 교육여건이 조성되어 있고 다양한 특별실 운영을 통하여 전문적인 교육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정적인 IT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새롭게 단장한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가지 교육활동을 홍보하고 있다.학부모들의 본교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며 여러 가지 학교행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교통도우미’, ‘어머니도서도우미’ 등 여러 보조교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고 있어 다양한 학교교육활동에서 많은 참여의 기회를 제공받기를 바라고 있으며 우리학교에서도 학부모, 나아가 지역주민까지도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지역사회센터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학교시설개방을 통해 사회체육활성화(지역민으로 구성된 축구클럽, 배드민턴클럽, 배구클럽)에 기여하고 있으며 각 클럽의 자발적인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또한 양산교육청의 어깨동무 운동의 일환으로 자매결연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각종 학교행사에 초청하고 있으며 매년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앞으로 전 학생과 선생님들이 마음을 모아 더욱 노력하여 배우고 익혀 지식이 삶의 지혜로 거듭나게 하는 학교가 되길 소망한다. 또한 지역과 학부모님들의 신뢰를 받아 더욱 감동을 주고 유익한 오봉초등학교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교감 서정배
5.31 지방선거 개표 종료와 함께 당선자와 낙선자가 가려졌다. 당락의 여부를 떠나 이번 선거에 최선을 다한 모든 후보자들에게 축하와 위로를 보낸다.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모두 한꺼번에 뽑은 이번 선거는 후보공천과정에서부터 빚어졌던 갈등이 고소ㆍ고발전으로 이어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내보이기는 했지만, 더 이상 큰 물리적 충돌은 없이 선거를 끝내 천만다행이다. 갈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던, 이제 당선자와 낙선자가 함께 손을 잡고 서로 따뜻한 위로와 축하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오근섭 시장당선자에게 부탁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압승을 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리고 있는 양산에서 시민들이 굳이 무소속후보를 선택한 것에 대한 의미를 깊이 헤아려 보았으면 한다. 이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한나라당의 오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볼 수도 있고, 중앙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침으로써 지방자치시대의 단체장다운 시장이 되어달라는 당부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2년 전, 전임자의 잔여임기를 물려받았던 당선자가 지난 2년 동안 벌여놓았던 일들을 앞으로 4년 동안에 깔끔하고 실속 있게 마무리 지으라는 시민들의 뜻이 표로 반영되었으리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시민들의 선택에 대해 어떤 해석을 하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선이 영광이기보다는 막중한 사명과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벅찬 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4년은 스스로의 자질과 능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역사회 전반에 경륜과 지혜를 구하는 겸손한 시장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겸손한 시장, 옳은 일에는 당당하고 그릇된 일에는 단호한 힘 있는 시장이 됨으로써, 시민들이 이번의 선택에 대해 두고두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게 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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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31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의 지역선관위는 불법ㆍ부정선거 척결과 공명선거 정착을 위해 남다른 애를 썼다. 또 투표참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이는 양산시 선관위도 예외는 아니어서 투표일 며칠 전부터 투표독려를 위한 홍보에 정성을 기울였고, 투표일 당일에도 일부 유권자들의 휴대전화에는 투표참여를 채근하는 문자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재자 투표용지 발송에 오류를 일으킨 데 이어 후보등록 이후 사퇴한 후보자의 사퇴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않은 일로 시비에 휘말렸다. 양산시 제2선거구 광역의원 후보로 등록했던 열린우리당의 한기덕 후보가 후보를 사퇴한 것은 투표일 8일전인 5월 23일이었다. 이만한 기간이면 충분치는 않아도 이 사실을 공지하기에는 그다지 짧은 기간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투표 당일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유권자들이 적잖았음이 투표 결과에 나타나고 말았다. 실제로 제2선거구 광역의원 투표에서 사퇴자에게 기표한 표가 무효표로 처리돼 전체 무효표가 5천863표나 되었다. 이는 당선자와 낙선자의 표차인 4천133표보다 많은 것이어서 낙선자로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선관위가 투표일에 투표소에 후보사퇴에 대한 게시물을 부착하기는 했지만, 이를 알리는 노력이 부족해 게시물을 보지 못한 유권자들은 사퇴한 후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기표했다는 것이 낙선자측의 지적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막판에 선거관리체계가 너무 허술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시선관위를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모내기 끝물에 다다른 원동 서룡리 범서마을. 해가 뉘엿뉘엿 산자락 속으로 숨어드는 때를 맞춰 마지막 모내기가 한창이다. 예전에 비해 농기계로 작업해 한결 수월하다는 김수태(58)씨. 하지만 더운 날씨 속에 더욱 힘이 나는 것은 20여년을 함께 해온 부인 임경자(50)씨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판을 건네주는 임씨가 남편 김씨에게 주는 것은 비단 모판뿐이 아니라 20여년을 함께 살아온 속 깊은 정이리라.
서울 살며 아직도 보따리강의를 겸직하는 차공이 더 늙어지면 돌아가겠다며 고향 마을에 농막을 마련했다고 했다. 고향에서 학교 다닐 때 늘 소풍가던 백화산 자락 중심이다. 불알친구들 모임을 거기서 했다.옥봉 정자가 건너 보이는 신덕 마을로 들어서며 보니 신록에 싸인 몇 채 집이 한가롭다. 마을은 삼태기 두 개를 붙여 놓은 뒤 그 앞을 깔때기로 모아 놓은 것 같은 용초 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있다. 그리고 분지 저 멀리서부터 모아온 물줄기가 휘돌아 석천(石川)을 이루어 해발 900미터가 넘는 백화산을 갈라 내려가는 입구에 있다.마을 앞에는 큰 나무를 세워놓은 것 같은 형상의 수봉이 병풍처럼 솟아 있다. 그 수봉에서 뻗어 내려온 산자락 한 줄기가 용머리처럼 솟아 석천이 소용돌이치며 소를 이룬 그 머리에 낡은 기와를 인 옥봉 정자가 정겹다. 휘돌아가는 물줄기와 산줄기가 어우러진 속으로 들어서려니 지금도 즐겨 읽는 무협지 속의 세계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소나기는 삼형제라더니 천둥 번개를 동반한 봄 소나기가 두어 시간 간격을 두고 세 차례 째 붓고 갔다. 자정 가까워진 시간. 금돌성이 있는 백화산 용초 계곡 불어난 물소리와 농막으로 지어놓은 천막에 후드득거리며 지나가는 남은 빗소리에 섞여 소쩍새 소리, 개구리 소리가 크고 작은 투명한 공으로 굴러 내렸다.남으로 창을 내겠소. / 밭이 한참 갈이 / 괭이로 파고 / 호미론 김을 매지요. //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 강냉이가 익걸랑 / 함께 와 자셔도 좋소. // 왜 사냐건 / 웃지요.
-김상용의 <남(南)으로 창을 내겠소> 전문
자정 넘기며 어탕국수를 벌레 먹은 자국이 숭숭한 배춧잎에 쌈 싸 먹는데 나이 쉰에 대학원 등록한 신공이 농막에 붙어 서 있는 키 큰 재래종 뽕나무에서 따왔다며 뽕잎을 한 줌 내놓는다. ‘먹어도 되는 거야’하며 상추쌈에 넣어 먹는다. 그래, 소가 먹는 건 사람도 다 먹을 수 있다더라 하며 너도나도 뽕잎을 먹어 본다.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 낡은 기와집. // 산은 자하산(紫霞山) / 봄눈 녹으면, // 느릅나무 /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 청노루 / 맑은 눈에 // 도는 / 구름
-박목월의 <청노루> 전문녀석, 역시 많이 심심했던 모양이다. 건너편 산자락을 타닥타닥 달려 내려온다. 마주 내려가는 내 걸음도 더 가벼워진다. 도랑을 건너 녀석에게 조금 걸음을 늦추며 다가섰더니, 어라, 청노루 녀석 역시 걸음을 늦추고 있다. 녀석이 턱 밑까지 다가와 몸 비비려다말고 빤히 올려다본다. 맑은 눈 속에 흰 구름 한 조각 한가롭게 비친다. 내가 묻혔던 바깥 냄새가 다 아직 씻기지 않았던 모양이다. ‘에이, 이 냄새 싫어’ 녀석 눈길이 하늘로 옮아가며 눈 속에 비친 흰구름이 크게 돌아간다.그 아찔한 하늘 속으로 빨려 떨어지다 그만 눈을 떴다. 천막 틈으로 새어드는 아침햇살이 낯설다. 여기가 어딜까? 얼굴을 쓰다듬어보니 손 가득 잡히던 흰 수염이 간 곳 없다. 불어난 물소리에 섞여 이골저골 굴러 떨어지는 뻐꾸기소리는 그대로인데 다시 몸 비벼대는 청노루 녀석과 들어섰던 청운사 낡은 집이 아니다. "머 해. 나와 봐/ 우리 여기 뒤쪽 밭 사서 퇴직 후 다 함께 살자." 청노루 녀석 눈 속에 비친 하늘이 너무도 생생하여 먼저 일어나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는 정 박사 목소리가 낯설기만 하다.문학철 / 시인
지난달 27일 무궁애학원은 제9회 ‘알뜰시장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무궁애학원 야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되는 각종 제품의 전시· 판매, 후원자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는 알뜰시장, 입을 즐겁게 하는 먹거리 장터 등이 열렸다.특히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코너는 참가자들에게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벤트 코너에서는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등의 코너가 진행돼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었으며, 양산지역의 중·고·대학생들의 풍물, 밴드, 수화, 마술공연 등은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는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700여명의 지역주민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으며,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입하고 이벤트도 즐기며, 지역주민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됐다.이번 행사로 모아진 수익금은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그룹홈(장애인들의 소규모 주거공간) 설치 준비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무궁애학원 관계자는 “알뜰시장 오픈하우스행사가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사회의 의미 있는 교류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해나가고자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무궁애학원은 정신지체 장애인 생활시설로 매년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알뜰시장 오픈하우스’를 마련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최근율)에서는 주부들의 여가활용과 문화체험을 위한 생활그릇, 다기세트 만들기반 교육생을 모집한다. 강좌는 동면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교육장에서 오는 21일부터 7월 13일까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총 8회에 거쳐 이뤄지며, 이론과 실기과정을 거쳐 다기세트와 큰 접시 2점을 제작하게 된다.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주부들의 많은 관심으로 5년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파는 물건을 구입해 쓰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어 주부들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육비는 8만원으로 20일까지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청은 농업기술센터(동면 석산리 극동아파트옆) 방문 또는 전화(생활기술담당 380-4910)로 접수하면 된다.
작가 / 천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