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3년 만에 귀환한 6.25참전포로 이재학옹이 19일 있었던 웅상초등학교(교장 반삼홍)75회 졸업식장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67년 만에 모교를 찾은 이재학옹은 "모교의 졸업식을 본다는 것이 꿈만 같고 67년 전과는 너무도 달라진 학교 모습에 감개무량하다"며 "모교의 초청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친인 이재학옹을 모시고 나온 이부건 시의원은 "학교측의 졸업식 초청과 감사패 수여 소식에 어제 밤에는 한 숨도 못 주무셨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학교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고 오래 사실 수 있도록 남은 여생을 편안히 모시겠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이날 감사패를 전달한 반삼홍 교장은 "웅상초등학교를 빛낸 제 1회 졸업생인 이재학옹에게 뜻 깊은 졸업식날 감사패를 전달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양산대학(학장 조병선)은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하는 '2003학년도 학위수여식' 행사를 14일(토) 11시 교내 종합대체육관에서 가졌다.
컴퓨터인터넷정보과 128명의 학생을 비롯하여 총21개 학과 2195명의 학생들에게 학위증을 수여했다.
조병선 학장은 식사에서 "현재 정치,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젊은이들이 당당하게 깨어있는 젊음으로 나아간다면 앞날의 장막은 없다. 살아가는 방향의 나침판을 도전정신으로 삼아 청년기는 인생의 터를 잡는 시기이므로 노력과 좌표를 설정하면 좋다"며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했다.
이어진 장봉만 이사장은 "오늘 이시간이 새로운 출발점이기에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사회의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역할이 중요하므로 세계속의 자기 가치를 되찾고 창조하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을 격려사를 통해 당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졸업식 행사장 입구에서는 동료 졸업생을 돕자는 현수막과 모금함을 들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컴퓨터인터넷정보과 엄정은 학생의 투병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동료 학생들이 모금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김유환 학생은 "졸업을 몇 달 앞두고 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우고 있는 친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한다"고 말하며, 졸업을 하는 동료들에게는 물론 선후배 그리고 졸업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에게 엄정은 친구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주자며 외치고 있었다.
관내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도 졸업식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웅상읍 소재 영산대학교는 200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21일(토) 양산과 부산캠퍼스에서 가질 예정이다.
2월 겨울 끝자락에서 양산지역에서 정든 교단을 떠나는 학교장들이 있다. 허정광 교육장을 비롯하여 양산지역 영천초등학교 김남진 교장,화제초등학교 이규식 교장,소토초등학교 이봉주 교장,좌삼초등학교 김유철 교장과 얼마 전에 퇴임식을 가진 삼성중학교 김옥자 교장이다.
간략하게 김남진 교장(영천초등학교)에게 퇴임 인사를 부탁드렸다. "교육 44년 인생 중에서 만 27년을 양산에서 보냈다. 그래서 양산이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무사히 아무 탈 없이 마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퇴임 인사를 대신했다.
"안시장이 계실 때 양산시민이 양산 교육의 미래를 위해 '양산 교육상' 등을 만들어 줄 것을 제시 한 적이 있다. 양산지역 교육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라도 그런 상이 하나 정도는 있으면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양산 시민들이 만들어 준다면 정말 교육자로써 보람된 일이 것이다." 김교장은 앞으로 계속 양산 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 할 후배들을 위한 의견을 내 놓았다. 그리고 양산 지역 교육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잊지 않고 해 주었다. "소토초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양산IC가 학교 근처로 통과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학교 주위 사면이 도로가 되어 학교가 고립되었다. 도로 주변 소음으로 인해 아이들 수업에 방해가 되었다. 그리고 신설학교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진입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시청과 교육계가 잘 합의하여 아이들이 편안하고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퇴임하는 순간까지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겨울의 끝과 함께 퇴임을 하게 되는 양산 지역 교육자들은 아직 교육에 대한 열정만은 간직한 채 정든 교단을 떠난다. 그분들의 그 동안 노고에 감사한다.
갑신년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 다가옵니다.
이때는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의 마음이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가득할 때라 생각합니다.
문득 오래전 저의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이 떠오릅니다.
왼쪽 가슴에는 하얀 이름표와 함께 흐르는 콧물을 닦기위한 손수건을 반듯하게 접어 옷핀
으로 고정시키고 담임선생님이 호명하는 대로 앞으로 나와 인사하다가 너무 깊이 허리를 숙이는 바람에 머리를 책상에 부딪힌 기억과 병아리처럼 선생님의 뒤를 따라 학교 안을 둘러보던 기억,
두사람씩 짝지어 앉아 길다란 책상의 중간에 선을 그어 팔이 넘어오지 못하게 다투던 코흘리개 그시절이 잔잔한 미소속에 추억의 한 장면처럼 지나갑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정규교육은 초등학교가 처음이었고 철없이 뛰어놀았지만 스스로 일어나고,공부하고,책을 읽고 부모님 말씀보다도 선생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였던 때도 초등학교 시절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제 새로 초등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학부모님들께 몇가지 부탁말씀 드립니다.
첫째, 학교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어 즐거운 곳이고 선생님들도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인식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자녀들을 어른의 잣대로 보다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주시고 조금 서툴고 모자라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기르기위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겠습니다.
셋째, 잘못된 필순지도와 연필잡기 자세는 한번 습관이 들면 바로 잡기가 힘이 들기에 가정에서의 지나친 문자해독이나 교과서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넷째, 학교는 공동체사회이기에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습관을 길러주어야 겠습니다.
이외에도 가정과 학교의 같은점, 다른점을 가르쳐 주시고 우리자녀들의 재능과 소질을 보다 관심있게 살피셔서 개성에 따른 좋은 지도가 될 수 있도록 늘 선생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 놓으시기 바라며 모든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밝은 얼굴로 입학을 맞이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소아기에 발생하는 고관절의 비특이성 염증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후유증 없이 저절로 치유되기 때문에 관찰 고관절이라고도 불린다.
10세 이하의 소아에서 고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유아기에서 청소년기까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 가능하나, 3세에서 8세사이에 주로 발병하고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호발한다. 양측이 같거나 우측이 약간 자주 이환되고, 드물게 양측 고관절에 동시에 발병하기도 한다.
◇ 원인
감염,외상,알레르기성 과민증등이 원인적 요인으로 지적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상태이다.
◇ 임상 소견
주 증상인 동통은 급작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상기도 염증 등 바이러스 감염이나 가벼운 외상이 선행되기도 한다. 서혜부, 고관절부의 동통과 파행이 있으나 대퇴 내측이나 슬관절의 동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동통 혹은 굴곡 구축에 따른 파행이 생기며 심하면 환측 하지로 체중 부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고관절은 굴곡, 외 회전 및 약간 외전되어 있으며 운동 제한끌 보이는 데 특히 내 회전과 외전의 제한이 심하다.
미열이 있을 수도 있으나 , 고열이 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근 위축이 동반될 수도 있으나 흔하지 않기 때문에 근 위축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은 보통 수일에서 수주일간 지속되는데, 평균 10일 정도이며 대부분 4주 이내에 소실되나 8주까지 지속된 보고도 있다.
◇ 치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동통이 소실되고 관절 운동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체중 부하를 금하고 침상 안정 가료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통은 안정 가료 시 없어지며. 관절 운동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30일이 걸린다 관절운동이 회복된 후에도 2주 정도 체중 부하를 금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좋으며 이 때 재진하여 이상 소견이 없으면 체중 부하를 허용한다 과격한운동은 상당 기간 금해야 한다. 안정 가료 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견인은 증상이 쉬 좋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 이외에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 견인을 시행하는경우에는 관절 강 내 압력이 높아지므로, 고관절이 신전된 상태로 견인을 시작해서는 안되고, 30-45도 굴곡 위치에서 견인을 시작하여 증세 호전에 따라 서서히 신전시켜 나가야 한다.
◇ 예후
재발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아 4-17%정도로 보고 되고 있는 데, 거의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재발한다.
자연생활의 집- 도심에서 자동차로도 족히 50분은 걸린다. 시내에서 물금 쪽으로 방향을 틀어 1022번 국도를 타고 원동-삼랑진 방향으로 가면서 산마루를 두 번 넘으면 원동역이 있는 원동면 소재지가 나온다. 여기서 배내골방향(69번국도)으로 4Km 들어가면 신어마을입구에서 '늘밭마을 자연생활의집'이라는 안내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원동자연휴양림, 수암사 이정표가 함께 있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붉은 황토색 옷을 입고 산속에 고즈넉이 앉아있는 '자연생활의 집'을 만나게 된다.
토곡산 해발 450m 고지. 번잡한 세상을 성큼 벗어나 마치 유배지처럼 적요한 이곳을 한사코 찾아오는 이들은 누굴까?
암과 싸우는 사람들- 그렇다. 그들은 암과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다.
의술과 의학이 아무리 발달했다 해도 여전히 넘지 못하는 현대의학의 벽인 암-
그러나 과학이 밝혀내지 못했다 하여 정녕 길은 없는 것일까? 이렇듯 묻고, 묻고, 또 묻기를 거듭하던 끝에 마침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생활의 집'은 더할 나위없는 희망의 터전이다.
이 집의 주인장 송학운 씨와 안주인 김옥경 씨가 여기다 '자연생활의 집'을 마련하게 된 데는 사연이 참으로 깊다. 송학운 씨의 말을 들어 보자.
"제 자신 1992년 9월15일 부산에 있는 병원에서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수술하고 인공항문을 내야한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성기능도 잃을 수 있다고 하고. 하지만 수술 후 오래 살 수 있는 확률도 크지 않다고 해서 수술과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대신 대체요법이니 민간요법이니 하며 허송세월을 하다 그해 12월에 서울의 큰 병원을 찾았더니 직장암이 결장과 임파선까지 전이된 말기로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하더군요. 더 이상 기댈 곳도 없고 죽더라도 병원이 낫겠지 싶어 수술을 받았습니다."
암 판정을 받기 전 그는 누구보다도 건강한 사람이었다. 중2때부터 씨름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유도를 하는 등 오랜 운동으로 몸이 단련되어 있었던 그는 당시 부산 동성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운동을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복이라고 믿고 늘 삶의 에너지가 충만한 날들을 살았다.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진 것이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마흔두 살이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계속 운동을 했고 용인대에서 유도를 전공했습니다. 체육교사로 있으면서 배구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그런 내가 한창 나이에…"
수술 직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는 문득 시골이 그리웠다. 남은 생이라도 내 몸이 원하는 대로 공기 좋고 조용한 곳에서 보내자는 생각에 아이 둘을 청도의 외가에 맡겨놓고 근처에 시골집을 구했다. 그때 어느 책에서 우연히 자연식을 하는 요양원에 대해 알게 됐고, 그곳에서 일주일쯤 생활하면서 그는 '아, 이것이구나'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종양을 제거했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병이 발병했던 요인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재발하는 것이 암입니다. 환경이 발병의 원인이었다면 환경을 바꾸어야 하고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면 생활태도를 고치고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식생활을 개선해야지요."
조화- 무릇 세상사의 모든 사단은 자연의 조화를 깨트리는 데서부터 비롯된다고 말하는 송 선생은 자신이 발병 후 12년을 이렇듯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도 무슨 특별한 비방을 써서가 아니라,다만 자연의 섭리에 철저히 순응하는 삶을 살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란다. 그래서 '자연생활의 집'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자연생활을 배우는 과정, 즉 자연과의 조화를 터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입니다."
무슨 말일까?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들이 다 인간을 위해 마련된 하늘의 선물이라는 말이다. 가령 산소는 흔하디 흔한 것이지만 이것이야 말로 얼마나 귀한 것이냐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굳이 곁에 없는 것을 찾아 헤매는 일이나 귀한 것만 좇느라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철마다 자라나는 식물들은 다 저마다 그 특성과 효능이 다릅니다. 여름이 되면 몸이 바깥 열에 의해 더워집니다. 이때는 몸이 저절로 차가운 것을 찾게 되죠. 따라서 여름에는 생채소를 많이 먹어도 괜찮지만 겨울에 여름 것을 많이 먹으면 위가 시원찮은 사람은 금방 표가 납니다. 인체의 생리를 제대로 모르면 몸의 균형이 깨어져 그것이 곧 질병의 시초가 됩니다. 음식을 먹는 데에도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인체에 오히려 해가 되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참으로 신비롭다 싶다. 그런데도 요즈음은 한 겨울에도 봄철 식물을 먹고 있으면서 이 또한 자연의 섭리를 깨트리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과학의 발달을 찬미하고 있으니 인간이 참으로 어리석다 싶다.
'자연생활의 집' 9박 10일의 자연식 체험 프로그램은 그 사이 44기를 지나 오는 26일로에 45기를 맞는다. 한번에 참여하는 정원이 40명이라니 그동안 이 과정을 거쳐 간 사람이 얼추 2천명쯤은 되겠다 싶다. 프로그램의 일과표를 보면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나 물 한 병을 다 마시고 6시 체조와 운동,7시 30분 아침식사,10시 물 반병 마시기,12시 또 또 물 반병 마시기,그리고 점심,또 두 차례 물 마시기,그리고 저녁식사하고 저녁 7시 30분에 강의 듣고 9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채워져 있다. 철저히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일과다.
남편의 병 수발을 들면서 이제는 자연식 요리 전문가가 된 이 집의 안주인 김옥경 여사가 직접 차리는 식탁에는 자연 속의 식물들로 풍성하다.
한 때,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지금은 누구보다도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송학운-
행여 12년 전의 송 선생처럼 절망에 빠져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원동 '자연생활의 집'으로 희망 여행을 떠나 볼 일이다 싶다.
송 선생 부부는 지난해 7월에 자신들의 그동안의 체험을 담아 "나는 자연식으로 암을 고쳤다"(송학운.김옥경 지음, 고요아침)을 펴냈다. 이 책에는 송씨가 암을 극복한 과정과 그의 건강체크 포인트, 독창적인 "깊은 숨호흡 체조법", 암을 치유.예방하는 식이요법 50가지가 소개돼 있다.
새벽을 깨우며 천성산에 올라보니 세상은 아직도 고요 속에 숨어있네. 고달픈 세상살이 찌든 상처는 어둠 속에 묻혀있고,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된 자연은 짙은 안개 속에 감춰져 어제의 아비규환은 원래부터 없었듯이 생각에서 사라지고, 태고의 적막함 속에서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신비한 생명의 기운이 가슴으로 스며드네.
짙은 어둠이 동해로부터 깨어나고 새로운 날에 대한 기대감 속에 하늘을 향해 가슴을 열고 신비한 생명의 비밀을 깊은 호흡으로 마셔 본다. 아- 시원하다. 아- 상쾌하다. 가슴이 뻥- 뚫리고 사지백태에 새 힘이 솟아나서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고 안개구름 힘차게 밟고 동해에서 서해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달려갈 것 같구나.
아침 햇살에 어둠은 물러가고 안개구름 걷히니, 공장 굴뚝에서 뿜어내는 매연, 썩어 가는 하천의 악취, 여기저기 벌거벗고 무너지는 산과 골짝, 귀가 째져라 달리는 소리, 너는 죽고 나는 살자 다투는 소리, 땅이 꺼져라 내뿜는 한숨소리... 도롱뇽과 철마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래도 가끔은 새벽을 깨우며 천성산에 올라 볼만하구나. 그리고 이렇게 외쳐 보자.
"너 천성산아, 창조의 신비한 비밀을 간직한 채 여명의 세상에서 머물러다오."
국민정신연구소 최상호 소장.
밀양 태생인 그가 양산에 온 것은 밀양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인 열일곱 살 때. 아들 다섯을 낳았다가 넷을 잃은 그의 부모님은 하나 남은 아들이나마 살려야겠다는 애틋한 마음을 안고 고향땅을 떠나 미지의 땅,양산에 발을 들여놓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졸지에 외아들이 된 상호, 이들 세 식솔이 새 둥지를 튼 원동면 화제리 내화마을은 이들에게는 한 가닥 희망이 엿보이는 새 삶의 터전이었다.
"이사 온 뒤로 밥맛이 좋아지고 농사일을 하는 3년 동안에 쇠약했던 제 몸이 날로 건강해졌습니다. 덕분에 제가 오늘날 이처럼 강인한 체력을 지니게 되었으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사 온 목적은 달성한 셈이지요. 당시 아는 사람이라곤 종교적으로 아는 한 집 밖에 없어 양산이 저희에겐 완전히 낯선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인심이 좋고 순박해서 곧 고향처럼 정을 붙이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소년 '상호'가 양산와서 했던 일은 농사짓는 일. 중학교 졸업 때까지 손에 대보지 않았던 농사일을 3년간 뼈 빠지게 해야 했다. 그러나 농사거리가 고작 800평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하루에 나무를 두 짐씩 해서 가계를 보태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만 도벌에 걸리고 만다. 여러 집이 함께 걸렸지만 토박이들은 다 빠져나가고 결국 타지 사람인 상호네만 남게 되었다.
"제가 경찰서 수사과엘 갔더니 '니가 최 아무개냐?'하면서 경찰관은 아버지 대신 온 저의 무릎을 걷어찼고, 이튿날 아버님이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이 쓰라린 아픔은 어쩌면 그가 뒷날 남다른 삶을 성취하는 것을 도운 쓴 약이었는지 모른다. 중졸 후 3년만인 스무 살이 되어서야 겨우 고교, 그것도 취직이 쉽다는 실업계 고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아무래도 더 공부를 하고 싶은 열망을 접을 수 없어 머리를 싸매고 공부한 끝에 마침내 서울대 농대에 덜컥 붙었다. 실업계 고교 졸업으로 서울대 합격에 이르자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따랐을까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는 일.
여기서부터 시골 실업계고교 출신 최상호의 미래를 향한 야심찬 도전들이 이어진다.
서울대 농대 졸업,서울대 행정학 석사,서울대 교육학 박사,새마을연수원 교수,농협대학 교수를 거쳐 부학장 7년,말레이시아 코베나기술원 교수, 호주 뉴잉글랜드대학 교환교수,30여년간의 국민성 연구와 국민의식개혁 강의… 대강 훑어본 그의 프로필이다.
현재 자신이 2001년 12월에 설립한 '국민정신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2002년부터 도산아카데미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도산정신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그는 공직자,기업임직원,일반시민 등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1년에 100여회 정도의 강연을 통해 국민정신교육과 의식개혁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대중강연 강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평균 주 3회의 대중강연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더욱 더 폭넓은 국민교육을 전개할 양으로 왕성한 집필활동을 곁들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개발론'(박영사),'사회교육방법론'(박영사) 등 6권의 저서와 '한국 국민성의 문제와 개선방향' '韓ㆍ英 국민성의 비교연구' 등 43편의 논문을 이미 발표한바 있는데 지난 1월에는 '어떻게 살아야 부자가 될 수 있느냐'란 물음에 대한 답의 형식으로 [이래야 부자 된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발간했다. 1달도 채 지나지 않아 초판 2천부가 거의 매진됐지만 되도록 많은 국민이 빨리 이 책을 접하고 부자가 되는 것이 그의 간절한 소망이란다.
저서 출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국가 차원에서의 부자 되는 길잡이로서 [이래야 부국 된다]를 오는 3월 중에 출간할 예정이며,자녀교육서로서 [우린 부모가 자식을 망치고 있다]와 자식배반 예방법으로서의 [안락한 노후는 그냥 오지 않는다]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대학 생활은 교수님이 주신 젖 염소 1마리를 키워 젖을 짜면서 자취를 했었죠, 졸업식장엔 후배의 양복 윗저고리를 빌려 입고 들어갔습니다." 대학원시절도 신산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젊은 날들은 참으로 고달프고 궁핍하게 보내면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고 각고의 노력으로 남다른 성취를 일구어 낸 최 소장은 "인생엔 공짜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다분히 망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세를 따르지 말고 이를 거슬러 부자가 되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돈과 시간을 부자 되는 방향으로 써야지요."
비록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그에게 있어 고향이나 진배없는 양산에 대한 그의 바람과 기대가 각별하다.
"개발이 능사가 아닙니다. 인위적 신도시나 아파트단지 개발을 억제하여 양산 특유의 녹지 경관을 보존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양산을 삶의 공간으로써의 가치를 높이고 차별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내와 함께 팔순 노모를 모시고 있는 그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딸들은 이미 출가했다고.
"부산 MBC의 주홍식과 교편을 잡고 있는 정진성 등…" 어릴 적 동네친구들 이름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는 최상호 소장- 그는 누가 뭐래도 양산사람이다.
산업의 발달로 인한 주부들의 가사노동 부담이 줄어들면서 식생활의 변화와 가정 경제의 안정 그리고 육아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짐으로써 가정에서의 주부 역할에 변화가 일고 있다. 또한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 증대로 인해 전문인으로 활동하는 여성들이 많아짐으로써 사회 각 분야에서도 다양한 직업과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인력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여성의 참여 기회가 늘고 있고 주부들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양산시 지부 이갑년 지회장을 만났다.
1. 양산시지회장을 맡은 지 얼마나 되는지?
▶ 올해로 만 6년이 되어가고 있다. 상북지회 회원으로 가입 후 상북지회장을 거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동안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2. 주부클럽연합회의 목적은?
▶ 여성, 사회 환경, 소비자, 민간단체로서 가정주부로 하여금 주부의 가치관을 정립시키고 숨겨진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켜 건전하고 바람직한 가정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여 지역 사회는 물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한다.
3. 주부클럽연합회의 주요 활동은?
▶ 지역 관내에 있는 유원지 화장실 청소, 목욕봉사, 소비자고발센타 운영, 독거노인 김장김치 담가 제공하기, 건전사회 육성을 위한 캠페인 및 모니터 활동, 음주 및 흡연 관련 모니터링과 실태조사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건전생활 운동과 최근에는 조류독감 파동에 대한 닭ㆍ오리 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신바람노래교실을 열고 있다.
4. 지부 운영과 회원 관리는?
▶ 양산시에는 웅상, 하북, 상북, 물금, 중앙동, 동면, 사임당클럽 등 7개 분회에 회원 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 사는 주부들의 자발적 참여로 회원가입을 하고 월 1만원의 회비 납부와 우리농산물 판매 그리고 재활용품 판매 바자회인 아나바다 장날과 메주바자회 등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분회에서는 지역에서 분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사무실에서는 양산시 소비자고발센타운영과 회원관리 등 여러 가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5.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 이익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다. 회원 개개인이 회비를 내어 지부 운영 및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달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시나 지역에서의 도움이 절실한 입장이다.
6.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지금까지 계속하여 활동을 할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은?
▶ 늘 활동하면서 봉사정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왔다. 매주 수요일 장애인 목욕봉사를 하고 있는데 깨끗이 닦아주고 청소해준 후 느끼는 기쁨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리고 소비자고발센터 운영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불이익을 대변하고 손해를 보지 않도록 도움을 주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당장은 몸과 맘이 어렵고 힘들지만 어려운 일을 한고 난 후의 기분이 좋다.
7. 앞으로의 계획은?
▶ 회원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할 때가 됐다고 본다.
기본적인 봉사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나누고 보태 가정은 물론 이웃, 지역사회가 보다 건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사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뜻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덧붙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좋고 훌륭한 사안이 발생하면 함께하려고 한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뒤로 하고 눈꽃을 머리에 인 한라산은 겨울등반의 백미다.
파란 바다와 하얀 한라산의 보색 대비는 언제 보아도 황홀하다.
원효산악회 회원들과 새벽부터 서둘러 도착한 성판악 휴게소는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한라산 등산로 중의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관음사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무척 가파르고 미끄러운 돌계단이 많아 초보자나 여성 동반 등산이라면 아무래도 성판악이 낫다고 한다.
성판악에서 곧바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온통 눈 천지다. 폭설로 인해 눈으로 다 묻혀버린 한라산은 하얀 평원으로 변해 있었다.
등산로는 지상에서 2m 높이의 공중 길이다.
등산로에 쌓인 눈은 2m정도니 등산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눈에 파묻히고 만다.
왼쪽의 성널오름(1205m의 분화구가 있는 작은 화산)을 끼고 사라오름까지 이어진 등산로는 너무 평온하다.
10m이상 되는 낙엽수림사이로 구상나무가 푸른빛을 띠우며 설원의 단조로움을 풀어 준다.구상나무와 고사목 가지위의 화려한 설화는 여린 햇살을 받고 더욱 빛을 발한다.
무인 대피소인 사라악 대피소를 지나면 붉은오름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가 계속되는데 뒤돌아 보면 성산 일출봉을 비롯하여 제주 동부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오늘 날씨는 너무 좋다. 눈보라로 몇 미터 앞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한라산 등반이지만 운 좋게도 우리 산악회 회원들은 수 많은 오름의 장관을 목격했고 푸른 바다와 오름들의 조화를 통해서 설원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해발 1500m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니 제법 등산객들이 붐빈다.
진달래밭 대피소부터는 경사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조금씩 힘들어 진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서둘지 않는다. 눈 내린 겨울 산은 한 걸음씩 올라가는 것 외에는 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는가.
오직 한가지 순백색의 눈꽃들로 빚어내는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의 설경은 아름답다기보다는 차라리 찬란한 축복이다.
이제 정상까지는 마지막 인내가 필요하다. 조금씩 오를수록 시야기 넓어지고 탐라의 전경들이 꿈처럼 펼쳐진다. 오르다 뒤돌아보기를 수십 번 드디어 백록담이 시야에 들어온다.
눈보라에 얼굴 감각이 무뎌지고, 머리카락과 눈썹에 입김이 맺혀 얼어붙기까지 했지만 한라산은 꿈속처럼 환영을 해준다. 건조기라 물 한 방울 없는 백록담이지만 주변을 성처럼 감싸고 있는 한라산의 봉우리들이 백색왕관을 쓴 제왕처럼 보인다.
남한 최고의 봉우리 한라산!
차갑게 불어오는 세찬바람도 이 순간에는 한갓 땀을 씻어 주는 소슬바람 같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전경은 온통 은백색의 꽃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해안선, 오름과 작은 섬들, 이 모든 것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또하나의 벅찬 감동이다. 이런 감동이 있기에 흔히들 겨울 산행의 백미를 한라산 등반이라 하는가 보다.
하산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늘 그 자리에 있을 한라산을 생각하면서 큰 감동을 안고 돌아왔다.
양산시립예술단이 지휘자 및 단원선발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5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 출범한다.
19일 양산시는 오는 25일 오후 3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양산시립예술단 창단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최종 선발된 예술단원이 당초 계획된 인원보다 다소 적어 추가 선발키로 하고 18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공고 했다. 응시 희망자는 공고 안에 따라 오는 3월 9일까지 시청 문화체육과에 접수하면 된다.
양산시의회는 제61회 임시회를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했다.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는 17일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제2차 본회의에서 양산시 사회단체보조금지원조례안과 양산시 도시계획조례중개정조례안에 대해 의결 제정했다.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 발생에 따른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소비위축으로 전국 각계에서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가금인플루엔자 발생지인 양산에서도 소비 진작을 위한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양산시의사회(회장 박종근)는 18일 낮 12시 신도시내 한 삼계탕집에서 닭고기소비촉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의사회 임원을 비롯 신희범 양산시장권한대행 등 공무원과 시의원,농ㆍ축협 관계자,여성단체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양산시의사회는 이날 행사를 통해 삼계탕을 시식하며,가금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0℃에서 30분,75℃에서 5분간 열처리하면 사멸되므로 인체 감염 위험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금 의사회에서도 17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닭고기소비촉진 행사를 가진바 있다.이에 앞서 농협양산시지부도 16일 시가지에서 닭고기 및 계란소비촉진운동 가두 캠페인을 전개했으며,양산세관(세관장 유상진)은 지난 13일 구내식당 메뉴로 삼계탕을 내놓고 앞으로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지정 운영키로 하는 등 양산 관내 각급 기관단체의 닭고기 소비촉진운동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가금류의 소비위축은 가금 인플루엔자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에 의한 것으로 관내 소비촉진 운동을 계기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농가 및 관련 업소의 영업 회복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으로 500만 달러도 채 되지 않는 제작비로 전 세계 2억 달러라는 경이적이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워킹 타이틀'의 2002년도 작품이다. '워킹 타이틀'의 작품으로는 '노팅힐(1999)', '빌리 엘리어트(2001)',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여 꾸준히 인기를 얻었던 '러브 액츄얼리'가 있다. 저질스럽고 난잡한 코미디가 범람하는 속에서도 '워킹 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잔잔하면서 감동적인 코미디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 영화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연도 '워킹 타이틀' 전용 배우라고 볼 수 있는 '휴 그랜트'가 맡고 있다. 이번 영화는 남녀간의 사랑과 결혼도 나오지만 그 보다는 제목에도 알 수 있듯이 두 소년의 이야기이다. 특이 한 점은 한 소년은 38살이고 다른 소년은 12살이라는 것이다.
주인공 38살의 노총각 월(휴 그랜트)은 값비싼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재산가이지만 그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백수이다. '산타 슈퍼썰매'라는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작곡한 아버지 덕분에 아버지의 사후 로열티를 받으며 돈 걱정 없이 산다. 그는 가족은 없어도 TV, CD, DVD, 커피메이커가 없으면 못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현대는 혼자서 살아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며 바야흐로 '섬의 시대'라고 말한다. 12살의 꼬마 마크스(니콜라스 홀트)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온갖 놀림을 받고 집에 돌아오면 병적인 우울증의 엄마(토니 콜렛)에게 또다시 시달린다. 어찌 보면 사회 부적응자들이 가득한 이 영화는 소재와 다르게 상당히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그 속에서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둘이 만남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사회 속으로 나오게 된다.
감독은 '아메리칸 파이'로 잘 알려진 '웨이츠 형제'가 맡고 있는데 전혀 분위기가 다른 영국식 코미디를 잘 만들 수 있을까 우려가 되는데, ― 이 이야기도 서플의 제작과정에서 '휴 그랜트'도 언급을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선입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윌 역을 맡을 '휴 그랜트'와 마크스 역을 맡은 '니콜라스 홀트'등 등장하는 배우들의 안정되고 깔끔한 연기가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워킹 타이틀' 영화답게 2.35:1 시마 스코프 화면을 자랑하는데 스펙터클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시원한 느낌이 든다. 화질은 블록버스터 영화만큼의 칼 같은 선명한 화질은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환경에서는 무리 없는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그리고 음질은 영화의 특성상 화려한 사운드는 보여주지 못하지만 상당히 우수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배들리 드론 보이'의 영화 음악은 무척이나 감미롭고 따뜻하게 들려온다. 일본어 더빙과 일본어 메뉴가 있는데, 시장의 크기가 크지가 않아서 더빙은 힘들어도 메뉴 정도는 한글로 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1장으로 이루어진 타이틀답게 많은 양의 서플은 담고 있지 않는데,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다 갖추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제외한 모든 서플에는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감독의 음성해설을 비롯해 대부분 챙겨서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삭제 장면은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부분들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해서 삭제되었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 음악을 맡은 '배들리 드론 보이'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의 팬이라면 상당히 값진 선물이 아닐까 싶다.
김정용 시민기자
● 화 면 : Anamorphic Widescreen 2.35:1
● 오디오 : 영어, 일본어 Dolby Digital 5.1 Surround
● 등 급 : 12세 이상
● 제작사 : 유니버설
● 지역코드 : 2,3
● 자 막 : 한국어, 영어, 일본어
● 디스크 : 1장
● 스페셜 피쳐 : 크리스와 폴 웨이츠 감독의 음성해설 / 제작과정 / 감독의 해설과 함께 보는 삭제장면 / 배들리 드론 보이의 뮤직 비디오 / 배들리 드론 보이의 인터뷰 / 예고편 / 일본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 소개 / DVD-ROM 피쳐
이처럼 과학적으로 자세하게, 경이롭게 적은 바다에 관한 책은 처음 보았다.
지구가 생성되면서 바다의 생성과 바다의 변화,일년 중 바다의 변화,해가 비치지 않는 심해의 바다,섬의 탄생과 소멸,옛날 바다의 모습.
해류의 움직임,바다 생물들의 생태와 먹이 사슬,바람과 물에 의해서,바람과 태양에 의해서, 지구의 자전에 의해서 움직이는 바다.
변화하는 조석,인간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물의순환,지구의 온도 조절 장치로써의 바다.
해류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짠 바다가 주는 풍요로운 자원,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물의 순환,바다는 바다만이 아니다.
육지에 있는 우리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바다의 영향을 받는다. 물이 순환하고 바다가 움직이기 때문에 인간의 자연 파괴는 결국은 인간의 파괴로 돌아온다.
물은 순환하고 강은 결국 바다로 연결되며 바다는 강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50년 전에 씌어진 책이지만 전혀 시간의 거리감은 느낄 수 없었다. 누구나 한번은 읽어 보았으면 하고 권하고 싶다. 우리 인간도 바다의 일부분이다. 아니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우리는 자연을 사랑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띵눈이라니까!"
아내가 화를 내며 와서는 복잡한 서랍 속에서 단번에 집어낸다.
"어! 거기 있던 게 왜 안 보였지?"
"당신 눈은 악세사리잖아!"
숨은그림찾기를 해 보면 어떤 것들은 금방 보이지만 어떤 것들은 웬만큼 오래
찾아도 잘 찾아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떻게 해서 한 번 찾고 보면 그 담엔 그 숨은그림찾기는 이제 더 이상 숨은 그림이 아니다.
배롱나무를 알기 전까지는
많은 나무들 중에 배롱나무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뜨거울 때 가장 화사한 꽃을 피워놓고는
가녀린 자태로 소리없이 물러서 이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모르게 배롱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뒤론 길 떠나면 어디서든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루하고 먼 길을 갈 때면 으레 거기 서 있었고
지치도록 걸어오고도 한 고개를 더 넘어야 할 때
고갯마루에 꽃그늘을 만들어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길로 접어들면
건너편에서 말없이 진분홍 꽃숭어리를 떨구며
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만 하던 일을 포기하고 싶어
혼자 외딴섬을 찾아가던 날은
보아주는 이도 없는 곳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혼자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꽃은 누구를 위해서 피우는 게 아니라고 말하듯
늘 다니던 길에 오래 전부터 피어 있어도
보이지 않다가 늦게사 배롱나무를 알게 된 뒤부터
배롱나무에게서 다시 배웁니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사랑하면 어디에 가 있어도
늘 거기 함께 있는 게 눈에 보인다고
- 도종환 「 배롱나무 」전문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