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초등학교(교장 오일정)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교내 가온누리 강당에서 학생들이 음악 실력을 뽐내는 ‘동산 한마음 음악발표회’를 열었다. 동산초 사진제공
평산초등학교(교장 진영경)는 지난 15일부터 메르스 예방을 위해 아침 등교시간 전 교직원이 동참해 교문 앞 체온 검사와 손소독제를 통한 손 세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산초 사진제공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지청장 김명철)과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지사장 김증호)는 지난 19일 산재예방을 위한 산업안전보건협의체 정기회의를 열었다. 안전보건공단 사진제공
영축총림 통도사는 제29대 주지로 임명된 향전 영배 스님을 맞이하는 진산 고불식을 지난 17일 경내 설법전에서 봉행했다. 이날 통도사 방장 원명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원로 의원 선진 월파 대종사, 윤영석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송인배 위원장, 이종희 양산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영배 스님의 주지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부대중으로 설법전이 가득 찼다. 영배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자장율사계율을 기본 이념으로 이행하며 주지로서 권위를 내려놓고 대중과 논의하며 소통하는 소임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통도사를 전통과 현대가 함께하는 양산시민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신도와 일반 시민이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편히 쉬며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제공해 ‘국지대찰(國之大刹)’로서 면모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영배스님은 이어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총림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을 안다”며 “그렇기에 여러 어른 스님과 대중 스님, 신도님 의견과 지원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배 스님은 1966년 경하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제11~15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호법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16대 종회의원, 울산 흥덕사 주지, 불교신문사 사장을 맡고 있다.
산악인 이상배 씨가 청소년과 함께 광복 70주년을 맞아 ‘백두ㆍ한라 통일대장정, 통일염원 청소년 자전거 원정대’를 이끌고 역사의 현장에 찾아간다. 이번 원정은 KNN 창사 20주년-광복 7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기획했다. 또 분단의 역사를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통일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고자 마련했다.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20여일간 진행하는 원정은 백두산에서 출발해 연변, 압록강, 다롄 등 중국 일대를 돌아본다. 다롄에서 인천으로 넘어온 후에는 자전거로 고성통일전망대, 울진, 문경, 부산까지 종주한다. 이후 제주도 한라산 등반으로 일정이 끝난다. 17~21세 남녀 청소년 20여명을 모집하며 MTB 자전거 소유자여야 한다. 참가비는 50만원이다. 오는 30일까지 KNN 홈페이지(www.knn.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서류합격자 발표 후 면접을 진행,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며 원정대원이 되면 봉사확인서, 원정증서 수여, 개인 물품 지급, 방송 출연 및 제작 프로그램 DVD 증정 등의 혜택도 있다. 문의 이상배 대장(010-3550-8068).
상북면에 있는 자동차 타이어, 부품 교환 전문 업체 (주)빅오토(대표 홍강표)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희석)와 협약을 맺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 어린이를 위해 꾸준히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2일 빅오토 사무실에서 홍강표 대표(사진 가운데)와 김희석 본부장, 양산중앙로타리클럽 정국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기업 나눔현판 전달식을 진행했다. 홍 대표는 매월 30만원씩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후원할 것을 약속했으며, 빅오토 방문 고객에게 아동 후원 장려도 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고향인 전남 광양에 있을 때부터 초록우산과 인연이 있었고, 양산에 와서도 양산중앙로타리클럽 활동을 하면서 봉사에 관심이 많았다”며 “가게 개업을 기념해 후원을 결정했고, 좋은 일은 많은 사람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님께도 초록우산에 대한 홍보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 함께 고향을 이야기하며, 다 함께 도움을 주며, 다 함께 이어 나아가는 강원인이 됩시다’ 재웅상강원향우회가 지향하는 슬로건이다. 재웅상강원향우회(이하 향우회) 창립은 지난 2005년 4월, 개인별로 알고 지내던 김영화, 김동영, 추연수 씨 등이 향우회 발족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시작했다. 이들을 주축으로 5월에 가칭 재웅상강원향우회 설립발기인 모임을 갖고 김동영 씨를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어 9월에 준비위원회 모임을 한 후 10월 8일, 웅상농협 문화센터에서 강원향우회를 공식 창립했다. 초대 회장은 향우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수고한 김동영 씨를 선출했다. 강원향우회 특징은 유난히 모임을 자주 가지며 특히 회원 가족과 모임을 함께한다는 것이다. 우선, 향우회는 한 달에 한 번씩 꼭 모인다. 그뿐만 아니다. 해마다 4월에는 가족을 동반하는 등반대회를, 8월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야유회를 가진다. 연말에 갖는 송년의 밤 역시 가족동반이다. 신재철 수석부회장은 “강원도 사람들은 정이 깊어서인지 달마다 꼬박꼬박 만나서 회포를 나누고 가족과 함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향우회는 지난 2006년에 ‘강원향우회 FC’를 창단했다. 청장년을 주축으로 축구를 하며 건강을 다지고 화합을 도모하는 데도 앞장섰다. 그런 한편으론 웅상에 있는 서부경남향우회, 경북향우회, 경북여성향우회, 충청향우회, 호남향우회와 5개도 6개 향우회 체육대회를 하는 등 교류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고향과 교감하는 것도 깊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정에 발맞춰 유치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 소재 강원도 향우 체육대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더불어 해마다 한 번씩 하는 고향 방문도 빠뜨리지 않는다. 향우회는 김동영 회장이 1대와 3대 회장을 지냈으며 2대는 김영화 회장이 맡아 향우회 발전에 기여했다. 2011년, 바통을 이어받은 김동원 회장은 신재철 수석부회장, 이상범ㆍ김순희ㆍ이봉휘 부회장과 함께 향우회 발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또 이진수 재무, 김성래 체육부장, 이인근 행사부장, 황문숙 여성부장, 김매순 친목부장과 김광해ㆍ서규연 감사가 집행부를 맡아 수고하고 있다. 7개 시와 11개 군으로 형성된 강원도, 그곳을 고향으로 둔 강원향우회는 소주동에 향우회 사무실을 두고 있다. 그 사무실에는 강원도기와 향우회기가 나란히 서 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과거 어머니들이 “고추 떨어진다”며 남자에게 엄격히 출입을 금했던 부엌. 이제 부엌은 더 이상 금남의 영역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TV에서도 연일 남자 셰프(조리사)의 화려한 요리 퍼포먼스와 재미있는 일화로 시선을 끌고 있다. 그야말로 요리하는 남자들이 대세인 것이다. 동면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조이파티오를 운영하는 서상호(40) 오너 셰프는 남자 요리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반갑기만 하다. “실제로 어느 식당이든 남자 요리사가 많은데,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부엌에 들어가는 남자에 대한 시선이 곱진 않았죠. 그런데 TV에서 잘생기고 실력 있는 셰프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요리’가 남자의 무기가 되더라고요. 셰프로 활동하는 저에게도 좋은 일이죠” 부모님께 물려받은 ‘요리 재능’ 20살 때 실전에서 실력 쌓아 사실 서 씨는 셰프의 길을 걷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의 집이 대대로 ‘요리사’ 끼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한식 장사를 하시고 누나와 형 모두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고로 ‘남자가 무슨 요리사!’하는 집안 반대는 없었다. “당연한 순리라고나 할까요. 요리를 계속 접했기 때문에 따로 꿈이라고 할 것도 없이 미래에는 요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다른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할 때도 저는 요식업계로 취업을 희망했어요” 20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현장으로 뛰어든 서 씨는 낮에는 주방에서, 밤에는 방에서 요리를 공부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배우는 이론보다 실전에서 익히는 노하우와 실전을 토대로 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딱히 어떤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저에게 주어진 기회대로 가다 보니 프랑스 요리 전문점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러다 사람들에게 ‘이탈리안 음식’이 점차 퍼지게 됐고 ‘이탈리아 음식을 배워야겠구나’하고 깨달았죠. 지금은 파스타나 리조또가 흔한 음식이 됐잖아요. 근데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탈리안 음식은 비싸다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는 편견이 있었죠” 비싼 음식으로 인식되던 이탈리안 음식을 대중적이고 간편한 외식 메뉴로 인식시키기 위해 우리 입맛에 맞는 맛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했다. 서 씨뿐만 아니라 이탈리안 음식을 하는 모든 셰프가 이런 노력을 기울이며 이탈리안 음식은 빠르게 우리 삶으로 스며들었고, 서 씨도 부산의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오래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냥 셰프에서 ‘오너 셰프’로 “책임감 가지고 요리할 것” 그러다 서 씨는 동면에 있는 조이파티오를 알게 됐다. 부산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이탈리안 음식점이 많지 않은 양산에서 그의 요리를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어졌다. 조이파티오 셰프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 많고 바쁜 부산과 달리 도심 외곽지역이라 한산한 양산 분위기와 여유로움도 마음에 들었다. 그는 그런 이유 덕에 이곳을 ‘오너 셰프’(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직접 가게를 소유한 사람)로서의 출발지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가게를 사들여 자신이 꿈꿨던 공간으로 꾸몄다. 무한경쟁을 뚫고 성공 궤도에 안착한 원로 오너 셰프가 아닌,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지만 분명한 꿈과 철학을 갖고 요리에 매진하는 젊은 요리사의 도전인 것이다. “제 공간이 생긴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죠. 부산에 있을 때와 똑같은 가격으로 음식을 대접하기 때문에 종종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하지만 매일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에 가격을 낮추려고 싼 재료를 수는 없어요. 대신 제게 숙제가 생긴 거죠. ‘비싸다’는 느낌 대신 ‘가치가 있는 한 끼를 먹었다’고 손님이 느낄 수 있게요” 거창한 음식보다 기억에 남는 요리로 손님 맞이하고 싶어 실제로 서 씨가 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꼽는 사람은 가게에서 많은 돈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비싼 요리를 먹는 사람도 아니었다. 아이와 단 둘이 매일같이 식전 스프를 먹고 가는 한 여성이었다. “본인이 드시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아이에게 스프를 딱 먹이고 가는 거였죠. 메인 요리도 아니고 스프만 드시고 갔는데 하루는 ‘아이가 이 스프를 정말 좋아한다’고 제게 말씀해 주시는 거에요. 그때가 가슴에 남아 있어요. 거창한 음식이 아닌 소박한 한 접시 스프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일 와서 먹을 만큼의 특별한 음식이 되는 거구나 하고요” 요리하는 것이 아직도 재미있다는 서 씨는 묵묵히, 꾸준히 손님을 주방에서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하게 각오라고 할 게 있습니까.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목표죠”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정확한 시공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20여년 간 전기공사 일을 해 온 김언규 제일전기(북정동) 대표가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회 한국전기문화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한국전기신문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중소기업청, 서울시, 한국전력공사가 후원하는 한국전기문화대상은 국가발전 원동력인 전기산업과 국민 생활 안정에 많은 공적을 쌓은 개인과 단체를 표창ㆍ격려하는 전기산업 분야 대표 시상이다. 한국전기신문은 시상 이유로 “김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연마와 경영 개선을 통해 지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 시공업체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특유의 정직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3천여건이 넘는 전기공사에서 한 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시공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 전력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대표는 1994년 제일전기 설립 후 20여년 동안 안정적인 전력공급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실한 시공을 통해 국민 생활과 국가 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전기를 안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하동화력발전소 석탄취급설비 가운데 노후 전기분전반 교체공사를 완벽하게 해냈고, 양산지역 가로등 설치공사와 양산 시청 리모델링 공사, 통도사 특고압 수전설비공사 등을 오차 없이 처리해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독도 태양광발전소 건설 성금 모금에도 앞장서는 등 각종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해 균형 있고 따뜻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지역 전기공사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무의탁 어르신과 지역 내 보육시설에 불량 전기시설 개보수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회 설립에도 앞장서는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업적으로 김 대표는 이미 한전 부산지사장 감사패,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 한국전기공사협회 독도태양광발전소 건설 관련 감사장도 받는 등 수많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수상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은 제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정말 큰 영광이며 전기업계 모든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전기공사업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현재 한국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 부회장, 전기공사공제조합 창원지점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동료 전기사업인으로부터 두터운 신망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양산시청소년한마음축제에서 청소년이 오랜 시간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이들의 무대 중 시원한 밴드 연주가 초여름 뜨거운 햇살을 가르고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기타와 드럼 연주, 청량한 보컬의 목소리가 워터파크를 가득 채웠다. 한낮 더위를 날려버린 주인공은 바로 양산고등학교(교장 박규하) ‘소나기밴드’(이하 소나기)다. 이들은 지난 1997년부터 지금까지 18년 동안 이어져온 밴드 동아리다. 소나기는 ‘기타사랑동아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기타사랑 1기와 2기 구성원이 힘을 합쳐 ‘소나기’라는 새로운 이름의 밴드를 구성했다. 당시 2기 구성원 최영재(32) 씨는 “처음에 드럼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집어 연습했고 학교에서 심벌즈를 사준 날 울먹일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시작해 소녀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 있는 청소년 밴드로 자리 잡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도 소나기가 연습하는 환경은 열악하다. 14기, 15기 선배들이 학교 조례대 밑 창고를 고쳐 만든 연습실을 아지트 삼아 짬나는 시간 마다 모여 합주하는 것. 그 작은 공간에서 평일 틈나는 시간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 연습한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소나기 17기 단원(최지훈, 이정우, 김형근, 김두형, 유효민, 위 사진 왼쪽부터)들을 만났다. 소나기 활동 락 음악 사랑 키워 “지역 공연과 연말 콘서트 기대” 17기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우(18) 학생은 “원래 음악에 관심이 많았는데 중학생 때 청소년어울림마당에서 공연하는 소나기 밴드를 보고 반해 양산고에 진학할 생각을 했다”며 “꿈꾸던 곳에서 친구들과 노래하니 즐겁고 대학도 음악 관련해 진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타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꿈”이라며 음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보였다. 정우 학생과 달리 다른 친구들은 “솔직히 다른 동아리에 인원이 다 차서 갈 데가 없어 여기 왔다”고 털어놨다. 소나기에서 베이스를 맡은 김두형 학생은 “밴드 활동을 할 거라는 기대도 없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소나기에 왔고 지금은 선배, 동기와 함께 음악하며 누구보다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 사랑으로 똘똘 뭉친 다섯 청춘은 지난해 10월부터 양산 내 청소년 축제 무대에 올랐고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선배들 배려로 다른 기수보다 빨리 무대에 서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무대를 꾸민다”고 말했다. 실력보다 운이 좋아 빨리 공연했다며 부끄러워했지만 이들의 실력만큼은 수준급. 인터뷰 내내 부끄러워했던 모습과 달리, 노래 한 곡을 요청한 기자의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연주에 들어갔다. 선배들의 자작곡 ‘천사주의보’를 훌륭하게 끝낸 이들은 다시 장난끼 많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런 반전 매력 덕일까, 소나기 공연장에는 그들을 응원하는 여학생으로 가득하다. 소나기는 “콘서트 때 80% 이상이 여학생”이라며 “응원해주는 분들에 힘입어 더욱 즐겁게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밴드 활동과 학업 병행에서 오는 어려움이나 가족 반대에 힘들기도 하지만, 그런 건 관객 응원과 돈독한 동기, 선ㆍ후배 사이 관계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청소년어울림마당이나 올 연말 콘서트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다른 커피 맛? 멋들어진 인테리어? 그게 아니더라도 카페 ‘도란도란’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커피에 특별한 사랑이 녹아있고,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희망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여느 카페 커피를 제치고 특별함과 착한 가격으로 어르신은 물론, 지역민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카페모카 한 잔이요!”하는 주문에 이귀남(75) 어르신과 이필연(74) 어르신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단정한 유니폼을 말끔하게 차려입고서 능숙한 솜씨로 순식간에 카페모카를 완성한다. 이귀남 어르신은 “아이고 말도 마세요. 예전에는 커피집에 가도 다른 사람이 시켜주는 대로 받아먹었지 카페라떼나, 아메리카노가 뭔지 알기나 했겠어요?”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멋진 바리스타로 두 어르신 모두 도란도란 바리스타가 되기 전까진 평범한 가정주부로, 자식 키우며 살림하느라 평생을 집에서 보냈다. 자식도 다 자신만의 가정을 꾸려 나가고,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없을까 하는 마음에 ‘어르신 일자리사업’을 신청해 동네 환경정화 활동을 한 게 첫 일이었다고. 이필연 어르신은 “거리를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일도 보람 있었지만, 이렇게 말끔하게 옷도 차려입고 손님을 만나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복지관에서 이런 카페를 일자리사업으로 만들고 저를 고용해줘서 정말 고맙고 행복할 따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카페 메뉴는 믹스커피를 비롯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카페모카 등 커피류를 비롯해 얼그레이 클래식, 루이보스 슈카플럼 등 차까지 다양하다. 거기다 가장 비싼 커피가 1천500원이라 가격까지 착하다. 두 어르신은 “노인복지관이 4월에 개관해 대부분 어르신들이 ‘도란도란’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동네 주민도 지나가다 커피를 마시기도 해요. 아직까지도 어렵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맛있게 드시는 손님을 보면 뿌듯한 마음에 더 즐겁게 일하죠”라고 말했다. 커피 배우고 만드는 재미에 푹~ 도란도란의 바리스타는 모두 8명.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하루 3명의 어르신 바리스타가 교대로 근무한다. 오늘 만난 어르신은 월ㆍ수ㆍ금요일 3일 동안 근무하는데, 이들에겐 근무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고 말한다. 이들은 입을 모아 “일이 없는 날, 집에 있으면 당장 카페로 일하러 나가고 싶을 만큼 이곳이 좋아요. 생애 첫 직장이라 그런지 3시간가량 서서 일하는 것도 하나도 힘들지 않고요. 이제 여름이라 아이스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데,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마저도 재밌어요”라며 웃었다. 카페가 문을 연 지 이제 3개월, 개업보다 1개월 앞서 커피 공부를 시작했다. 바리스타를 초청해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내리는 법 등을 배웠는데, 60~70대 어르신 수준에 맞춰 커피머신은 자동을 사용한다. 이귀남 어르신은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긴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 탓에 지금도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복지관 주임님과 봉사자분들이 많이 도와주시는 덕에 지금까지는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노인도 일할 수 있다는 희망 되고파 도란도란을 관리하는 노인복지관 이용수 주임은 “도란도란 바리스타 어르신 모두가 항상 웃으며 일해주시는 덕에 복지관 분위기도 밝아지고 다른 어르신에게도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이 돼주고 있어요. “많은 어르신이 도란도란에서 희망을 얻어갔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커피 한 잔에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카페 도란도란. 두 어르신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쉬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가끔 실수해도 웃음으로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도란도란은 훈훈한 정이 오가는 사랑방이랍니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동풍 다 보내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심연에서 길어 올린 소리가 끊어질 듯 자지러들다 장고 가락을 타고 넘는다. 그렇다고 정선아리랑처럼 처연하거나 밀양아리랑처럼 신명나지 않다. 무어랄까, 지리산 깊은 산 속 돌 틈에서 솟아나 유유히 흐르다 잦아들기를 반복하며 마침내 바다에 이르러서는 침잠하는 강물이라 할까. 유유하면서도 때론 화려하고 또 청아한 소리, 이를 일러 정가라 한다. 정가는 가곡과 가사와 시조 세 분야를 말하며 범패,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이다. 전주대사습 시조 부문 장원 양산 문화품격 높여 이 정가로 양산의 문화예술 품격을 전국에 떨친 이, 그가 이한은(59) 씨다. 2014년,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시조 부문 경연에서 장원을 했다. 익히 알듯이 전주대사습놀이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고 대회라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명창 급 소리꾼들이 다 나온다. 그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결승 무대에서 쟁쟁한 소리꾼들을 재치고 완제사설 ‘명년’과 엮음질음 ‘푸른 산중’을 읊어 심사위원으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았다. 무려 8년 동안 이 대회에 도전한 끝에 맺은 결실이라 그 의미가 더 값졌다. 우연히 들은 단소 소리에 이끌려 고민순ㆍ정경태에게 소리 배워 대한시조협회 양산시지부를 창립하고 지부장을 맡아 줄 곳 전통문화 계승과 후학 양성에 여념이 없는 그의 소리 인생길을 따라가 보았다. 그는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 넘어, 서울에서 음악 공부를 하려던 그는 ‘여자가’라는 시대 흐름을 반영이라도 하듯 아버지에게 잡혀 마산으로 내려갔다. 부모님이 수출자유지역에서 회사를 경영하게 된 터였다. 꿈이 접힌 그는 무위도식하며 지내고 있었다. 올케는 이런 그가 안타까웠던지 시장을 보러갈 때면 시내 구경이나 하라며 데리고 나섰다. 그날도 시장가는 길, 어디선가 단소 소리가 골목을 타고 흘렀다. 소리 할 운명이었던가, 애달픈 단소 소리에 이끌려 가니 한 노인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노인은 그를 대청마루에 불러 안치더니 “소리 한 번 받아봐라” 했다. 노인이 던지는 소리를 그가 받고, 그렇게 소리가 오고 가기를 한참, “석 달만 소리를 배워 보겠느냐”고 했다. 그저 취미로 단소나 불고 시조나 읊조리는 노인일줄 알았던 그 분은 백광 고민순, 그에게 소리를 가르친 첫 스승이다. 백광의 스승은 석암 정경태 선생, 중요무형문화제 41호 가사 기·예능 보유자로 시조창 한 자락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머리를 조아리는 대가다. 후일, 스승 백광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에는 석암 선생에게도 소리를 배웠다. 석암 선생은 대중가요에 밀려 잊히던 우리 전통 소리가 맥을 이어가길 바랐다. 시조창을 하는 이들을 규합해 1966년, 대한시조협회를 창립한 분이다. 정가 악보를 만들고 시조창을 통일했다. 그이도 석암선생이 소리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창안한 선율선보로 소리를 배웠다. 결혼 후 소리 접었다가 고난 극복하려 다시 시작 대나무 우산이 못 쓰게 되면 칼로 깎아 퉁소를 만들어 불던 아버지, 그 피를 이어받았을까. 4년간 한 눈 팔지 않고 소리에 빠져 살았다. 헌데, 슴벅 슴벅 나이를 먹자 가족들이 결혼을 재촉했다. 부산에 사는 남자와 선을 봤고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했다. 그리곤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는 가족이란 행복을 얻었다. 대신, 소리는 잃었다. 평온한 일상이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남편 사업이 기울었다. 그도 무엇이던 일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척박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상이 반복됐다. 대부분 고난이 닥치면 마음 자락을 놓기 일쑤지만 그이는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현실을 극복할 버팀목이 필요했다. 그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것, 그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던 소리가 있었다. 부산의 유명한 소리꾼, 손석 조남규 선생을 찾아가 다시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후산 이후권, 노승선 선생에게서도 소리를 농익혔다. 2001년, 양산으로 이사를 했다. 북부동에 식당을 냈다. 남편과 식당을 운영하는 짬짬이 부산을 오가며 조남규 선생 조교로 후배들을 가르쳤다. 부산시조연합회 일원으로 공연 등 소리 활동을 펼쳤다. 정가 계통에서 제법 소리 잘하는 사람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부산대, 한국음악학 공부 중 반듯한 연습실 하나 소원 하지만 정작 자신이 살고 있는 양산은 정가 불모지, 팔을 걷어 붙였다. 대한시조협회 양산시지부를 창립하고 지회장을 맡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한은정가진흥회를 만들어 정가를 가르치고 있다. 삽량문화축전 때는 전국 소리꾼들을 불러 모아 박제상 추모 전국정가대회를 열고 있다. 제자들을 이끌고 전국 정가 경연대회에 나가 기량 향상을 꾀한다. 그의 소리 내공은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상이란 상은 그진 다 받은 것에서 알 수 있다. 제자들이 받은 상도 수두룩하다. 뿐만 아니다, 늦깍이로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석사 과정을 다니며 득음 경지에 이른 소리에 이론을 뒷받침 하자며 공부하고 있다. 매주 화ㆍ목요일 저녁에는 북부동 금강산 오리정 식당 뒤 골방에서 한은정가진흥회 회원 10여명에게 소리를 가르친다. 이처럼 소리에서 일가견을 이룬 그, 하지만 그에게도 못내 아쉬운 게 하나 있다. 정가는 발을 접어 꿇고 단정히 앉아 단전에서 소리를 끌어 올려야 한다. 헌데, 소리를 가르치고 있는 대한시조협회 양산시지부 사무실은 사람 다섯 만 앉아도 곽 차는 협소한 공간이라 소리 하기에는 난망하다. 누군가, 어디선가 민속고유문화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공간 하나 제공해 주길 애타게 찾고 있다. “정가는 나를 다스리는 음악” 초등생부터 어르신까지 교육 정가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이는 “서양음악은 관중을 즐겁게 하는 음악이다. 이에 반해 정가는 나를 다스리는 음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빨리만 추구하는 시대에 느리고 단조로운 정가는 재미가 없다. 하지만, 본디 음악의 목적은 사람의 마음을 올바르고 고상하게 하는데 있지 않은가”라며 그것이 정가라고 했다. 그이는 또 공자의 말을 빌려 “낙이불음(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像)이라, 감정이 순화되고 중화되어 치우치지 않는 음악이 정가”라며 기자에게 정가를 배우라고 권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78세 차도용 어르신까지 세대를 넘어 민속악을 배우는 사람들, 그들에게 정가를 가르치는 이한은 선생. 정가, 그가 곧 정가이다.
양산에 터를 내린 지 18년째. 상북면 소토마을에 작은 학원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친 지도 18년째. 부산에 살다 양산으로 이사와 논에서 우는 개구리 울음소리에 행복을 느낀다는 구미란(55) 씨는 지역신문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열독자’다. 부산에 살 때는 부산지역 신문을, 양산으로 이사 와서는 양산지역 신문 2개를 모두 챙겨보고 있다. “지역 이야기는 지역신문이 최고죠. 인터넷이든 어디든 지역 소식을 알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중앙지는 끊어도 지역신문은 끊을 수가 없어요” 구 씨는 지역신문이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나 부족한 점을 조목조목 이야기했다. “제가 음악학원을 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은데 신문에 전문적인 내용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음악을 예로 들면 작곡가 이야기나 음악해설 같은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그런걸 보기가 힘들어요” 구 씨는 지역신문 전문성 부족을 ‘시민기자’를 활용해 극복하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구 씨는 “의학전문기자가 있듯, 음악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전문기자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신문사 소속 기자가 아니더라도 프리랜서나, 시민기자와 같은 형태로 글을 쓸 수 있다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음악가들 가운데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 시민기자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물론 음악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구 씨는 지역 일자리 소개도 보다 구체적이길 원했다. 단순 구인ㆍ구직 수준이 아니라 지역에 좋은 일자리, 특히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탐방 형식으로 소개해 달라고 했다. “제 아들이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는데 취직이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정보를 알 수가 없어요. 저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사람이 취업으로 걱정하잖아요. 지역에 있는 좋은 회사들을 자세히 소개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바뀐 입시제도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주문했다. 구 씨는 “입시제도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 중ㆍ고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어떤 소식보다도 궁금해할 내용일 것”이라며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 씨는 ‘독자이야기’의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구체적인 취재 주문이 많았다. 독자로서 자신이 궁금한 내용을 주문한 것이다.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구 씨는 “솔직히 처음에는 읽을거리가 별로 없었는데 이젠 컬러풀한 지면에 내용도 풍성해졌다”며 “대충 넘겨가며 읽어도 눈이 가는 기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구 씨는 “결혼식 광고가 참 인상적”, “작은 판형 덕분에 보기 편해졌다”, “취재를 요청하면 즉각 달려와 줘 고맙다” 등 감사의 인사로 기자를 격려했다. 구 씨는 인터뷰 마지막에 지역신문 구독 필요성도 강조했다. “솔직히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 이제 중앙지는 구독 필요성을 못 느껴요. 하지만 지역신문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지역신문 아니면 양산 소식을 꼼꼼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지역 사람이라면 지역신문 하나쯤은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역신문이 아니면 지역 구석구석의 소식을 알 수 없다는 그의 말. 그 말은 곧 지역신문 취재 방향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보다 지역에 가깝게, 보다 자세히, 보다 전문적으로. 어렵건 쉽건 그게 지역신문이 가야 할 길인 것이다.
복잡한 상가 간판들 사이에 친근한 강아지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서자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이 꼬리 치며 달려온다. 이곳은 강아지와 사람이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지친 일상의 휴식처 애견카페 ‘포포앤미루’다. 아늑한 공간에 사람을 반기는 강아지가 있으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귀여운 강아지들과 정신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카페를 관리하던 운영자 유규상(34), 장유림(30)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카페에는 모두 열 마리의 강아지가 뛰어놀고 있다. 부부가 키우던 세 마리의 강아지와 창업을 시작하며 만난 일곱 마리의 강아지다. 유 씨는 “우리 가족은 아내와 나 그리고 강아지까지 열두 명”이라며 “모든 강아지가 가족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부부는 “강아지와 밖에서 시간을 보낼 때 함께할 공간이 없어 고민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부는 고민 끝에 애견카페가 일반사람에게 보급되면 애완견과 수월하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사업을 결심했다. 부부는 사업에 앞서 다른 여러 사업장에 시장조사를 나갔고, “한 애견인이 카페테라스에서 벌벌 떨며 강아지와 차를 먹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부부가 지난 2월 문을 연 ‘포포앤미루’는 커피와 베이커리, 다양한 애견문화 콘텐츠가 한 곳에 모여 있는 특별한 카페다. 분양, 미용, 장례, 훈련 등 다양한 애견 서비스가 한 곳에 모인 ‘멀티펫샵’이다. 애견카페가 많지 않은 양산에 애견인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을 만든 셈이다. 유 씨 설명에 따르면 강아지들이 워낙 순해 많이 짖지 않는다. 거기다 모든 강아지가 어느 정도 소양교육을 받은 상태라 아이들도 안전하게 강아지와 교감할 수 있다. 8년을 함께한 생애 첫 반려견 애견을 배려한 공간 설계해 지금 유 씨에게 강아지는 ‘가족’이지만, 한때는 누구보다 무서운 존재였다. 어린 유 씨가 동네에서 노는 데 강아지 한 마리가 그의 손을 문 사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후 그는 강아지가 무서워 피해 다녔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그의 첫 반려견은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게 만들어줬다. 유 씨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배탈이 나 학교를 조퇴했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에 빠졌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저를 깨워 선물이 있다며 이불 속을 뒤져보라 했다”며 “이불을 들춰보니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꼬물거리고 있었고, 신기하게도 다른 강아지처럼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그는 8년간 첫 반려견과 함께 생활했고, 강아지에 대한 애정도 다시 생겨났다. 유 씨는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가족이 반대해서, 집안 여건이 되지 못해서 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는데, 그럼에도 강아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다양한 강아지와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이곳”이라고 자랑했다. 포포앤미루는 애견 습성과 생활패턴을 고려한 공간을 설계하고 가구를 배치한 그야말로 애견을 위한 배려가 엿보이는 공간이다. 그 배려에는 유 씨 부부가 수년 간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반려견에 대한 애정으로 구성한 노력을 만날 수 있다. 유 씨는 “아직도 시작단계라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가게를 운영하면서 더 배우고 연구해 강아지가 더 편하게 놀 수 있는 중심으로 인테리어 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의 꿈을 전했다.
양주동주민센터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Once upon a dream’이 울려 퍼진다. 음악 소리에 빠져 발길을 옮겨보니 음악에 자신의 삶을 담아 노래하는 양주빛실버합창단(회장 서지형, 이하 합창단)을 만날 수 있었다. 합창단은 3년 전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성태)가 주관해 주민의 활기찬 노후를 위해 만들어진 실버합창단이다. 2012년 당시 오디션을 거쳐 만55세 이상 주민 41명이 합창단원으로 뽑혔고, 현재 창단 때보다 많은 58명이 합창단을 채우고 있다. 합창단은 ‘실버’라는 이름에 맞게 6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창단멤버이자 현재 단원 중 최고령자인 정점필(80) 어르신은 50대라고 해도 될 만큼 정정하다. 정 어르신은 “합창단을 뽑는다는 소식에 잘하는 실력이 아님에도 누구보다 먼저 뛰어왔다”며 “합창의 ‘합’도 몰랐지만, 노래하는 게 좋았고 어울려 노래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모여 오직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합창단은 양주공원, 부산시민회관, 삽량문화축전 등 지금까지 10번 넘는 무대에 오르며 ‘준 전문합창단’으로 거듭났다. 평생 아이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서지형(74) 회장은 “합창으로 새로운 삶을 찾았고, 합창이 없었으면 집에만 있어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말했다. 서 회장은 “합창단 활동을 시작할 때와 지금의 얼굴이 그대로다”라면서 “그만큼 노래하고 웃으며 활기차게 사니 나날이 젊어지는 것 같은데, 딸들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며 ‘나중에 내 나이가 엄마만큼 돼도 엄마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웃었다. 또 서 회장은 합창단이 이만큼 성장하기까지는 창단 이래 쭉 양주빛합창단을 돌봐준 배웅철 지휘자가 있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배 지휘자는 명지대 공연예술학과 외래교수, 동원과학기술대 평생교육원 강의, 양산YMCA합창단 지휘 등을 맡고 있는 실력자로, 트로트부터 가곡,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 음악을 어르신께 알리며 합창의 매력을 가르치고 있다. 배 지휘자는 “창단 당시만 해도 단원 중 합창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이 많았고 트로트만 좋아하는 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다양한 음악을 접함으로써 ‘마냥 신나는 노래뿐 아니라, 차분한 곡도 아름답구나’하는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어르신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노래할 수 있는 우리가 복 받은 사람 7월에는 문화예술회관서 공연도 예정 합창으로 행복을 얻은 단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30분의 시간은 너무 짧다. 거기다 노인이기 때문에 ‘연습해도 실력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으로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맑고 고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 회장은 “적은 돈을 받으며 일주일에 한 번 어르신에게 시간을 내드리는 지휘자와 음악의 힘으로 지금까지 온 단원들, 김성태 위원장을 비롯한 주민자치위원회 협조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런 기회를 준 분들을 만난 우리가 복 많은 사람이지만, 바람이 있다면 지원을 지금보다 풍부하게 받아 양산에 하나뿐인 실버합창단인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오는 7월 11일 5시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다양한 합창팀과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지금 연습하고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중 ‘Once upon a dream’을 부른다. 단원들은 “함께 무대에 서는 날만 기다리며 연습하고, 상상만 해도 기뻐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넘어지려 할 때 합창으로 다시 힘을 찾은 만큼,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노래하는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고맙다는 이들은 앞으로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합창 경연 무대에 서서 수상의 영광을 누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청명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이들의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꿈이 이뤄지는 그날을 기다리며 단원들은 오늘도 ‘꿈’을 노래한다.
한국도로공사 양산지사(지사장 장진영)와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지혜)이 지역주민과 함께 ‘희망나눔 행복농장’을 꾸렸다. 희망나눔 행복농장은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층 가정에 외부활동을 장려하고 농사를 통해 휴식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상북면 소토리 행복농장 필지 일대에서 농작물 심기를 위한 기초 농사 교육과 모종 심기를 진행했다. 농장 필지는 한국도로공사 양산지사에서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층을 위해 무상으로 빌려줬다. 이날 홀몸 어르신을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양산지사 임직원, 자원봉사자 등 30명이 참여해 상추와 열무 등의 씨앗을 뿌리고 오이, 고구마 등의 모종을 심었다. 종합사회복지관 손석남 팀장은 “이번 활동으로 수확하는 작물은 농사한 어르신과 각 가정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주)센텀건설(대표 안성봉)은 지난 19일 물금읍사무소를 방문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흰쌀 20kg 67포를 기탁했다.
‘우뚝 솟은 지리산 천왕봉 아래 산수 수려한 고장, 그곳에서 태어 난 이들이 고향의 자부심을 안고 타향에서 만나 서로를 위안하면서 산청인의 긍지를 갖는다’ 재양산 산청향우회 발기문 대목이다. 산청향우회(이하 향우회)는 19 91년 3월 10일, 양산시에 살고 있거나 직장을 두고 있는 산청인 15명이 발기인 모임을 가진 데 이어 20일,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재양산 산청향우회로 공식 출범했다. 이날 신봉균(조양산업 대표) 씨를 고문으로 문홍식(성보건설 대표) 씨가 초대 회장, 김종웅(고려화학 양산대리점) 씨가 총무를 맡아 향우회 창립과 더불어 향우회 기반을 세우는 데 헌신했다. 어느새 2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향우회는 특히, 문홍식 씨가 1대부터 6대까지 6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향우회를 굳건히 세우는 데 공헌했다. 이어 7대 회장에 신봉균 씨, 8ㆍ9ㆍ10대 회장은 손한철 씨가 맡아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김종웅, 민영상, 김상균, 박미서, 정재철, 윤우식, 류근형 씨가 회장직을 이어왔다. 회원 100여명에 이르는 모임으로 발돋움한 향우회는 현재 강신태 씨가 24대와 25대 회장직을 연임하고 있다. 집행부로는 이상석, 김동필 씨가 감사, 수석부회장은 문삼석 씨이고 1부 회장 김병관, 2부 회장 강상인 씨를 두고 있다. 또, 정영조 사무국장, 김정수 재무, 권재돈 사무차장이 회장을 보필하며 향우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향우회는 매월 두 번 째 목요일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더불어 경조사를 함께하고 회원가족 단합대회를 통해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으로 재양산 거창, 함양, 합천 향우회와 서부경남 4개군 향우회 체육대회를 하며 광역으로 친목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 11년에는 창원 산청군향우회에서 주관한 거함산(거창, 함양, 산청) 체육대회에 참여했다. 5월에 고향에서 열리는 한방축제에 참가하는 것 또한 당연지사다. 산청은 인재를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하다. 중앙정부나 정치권, 대기업을 비롯해 나라 곳곳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 산청을 빛내고 있다. 비근한 예로는 산청 가까이 있는 진주시나 경남도청에는 상당수 산청인들이 중요 보직을 맡고 있다. 양산시청 또한 이상옥 전 도시개발사업단장을 비롯해 유능한 공무원이 시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정종국, 문삼석 향우처럼 양산라이온스 클럽 회장을 맡으며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도 많다. 향우회 정영조 사무국장은 “산청향우회는 전국향우회 연합회를 두고 있다. 전국 산청향우회는 짝수 달마다 만남을 하며 고향을 위한 중지를 모으는 고향 사랑이 유난한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지난 16일, 양산시립박물관 주차장에 어린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마음가족봉사단(회장 최현숙) 회원들로, 신기산성 산책로 환경정화 활동을 위해 모임을 가졌다. 이날 21가족 70여명의 회원이 모여 신기산성 등산로와 둘레길을 걸으며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동시에 활짝 핀 봄꽃을 즐기며 가족 간 화합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현숙 회장은 “원래라면 고분군 환경정화를 해야 했는데, 오늘 어린아이들도 활동에 참여해 걷기 쉬운 등산로 환경정화를 진행했다”며 “회원 모두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한마음가족봉사단은 양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무지개가족봉사단 활동을 마친 가족들이 모여 만든 봉사단체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