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삽량문화축전 기간 동안 양산시가 토종 어류 보호 목적으로 개최한 ‘제4회 외래어종 퇴치 낚시대회’에 200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양산시는 “오후 5시까지 진행한 이번 낚시대회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블루길 559마리, 베스 397마리 등 모두 966마리를 잡았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외래어종 퇴치에 힘을 모아 양산천에는 외래어종 대신 토종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시가 내년 업무계획에 언론인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고 지난 1일 나동연 시장 정례브리핑에서 출입기자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언론인들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과 추진 중인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 역세권 개발 계획 마련, 노년층을 위한 그라운드골프장이나 파크골프장 조성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특히, 울창한 숲이 많은 지역 특성과 부산, 울산에 인접한 입지적 장점을 살려 치유의 숲과 같은 산림 속 휴식 공간을 조성한다면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삽량문화축전 주요 주제인 ‘삼장수’(양산 출신의 조선 초기 명장인 이징석ㆍ징옥ㆍ징규 삼형제 장수)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학술연구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시청 분위기 쇄신과 민원인 기분 향상을 위해 청내 음악방송 시스템 도입을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양산시는 내년 주요 업무계획을 수립해 지난 9월 23~30일 나동연 시장 주재로 보고회를 열고 새해 핵심사업과 신규 시책 등을 보고했다. 이 계획은 양산시의회 보고를 거친 뒤 수정ㆍ보완해 확정할 방침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양산시는 지난 1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예방과 성매매 방지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유정흔 한국성희롱예방교육 전문강사협회 대표가 강서로 나서 ‘행복한 상생의 조직문화를 위한 성평등 교육’이라는 주제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과 이중적 성문화 극복방법을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전체 간부공무원들이 앞장서 교육에 참여하고, 무기계약직과 기간제근로자 등도 참여해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나동연 시장은 “일반 직원뿐만 아니라 관리자들도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책을 고민할 때 밝고 건전한 상생의 조직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현 기자
행복학습센터 3곳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양산시가 교육부 주관 ‘2014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국비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한 것으로, 시민 누구나 집 근처에서 원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행복학습센터는 현재 남양산 이편한세상(동면 금오16길 65)과 대석휴먼시아(상북면 양산대로 1360), 평산휴먼시아(배움터길 11, 평산동) 3곳에 개소했다. 이들 행복학습센터는 각각 5~7개의 무료 강좌를 개설하고 지난 9월부터 강좌별 일정에 따라 개강해 진행하고 있다. 이편한세상 행복학습센터는 요가와 통합클레이, POP자격증, 리본공예, 팬시우드, 레크리에이션 등의 강좌를, 대석휴먼시아는 정리수납 자격증, 요가, 리본공예, 부모교육, 통기타 등을 진행한다. 평산휴먼시아는 요가와 천연비누만들기 자격증, 풍선아트&정리수납, 칼라클레이&냅킨공예 등을 진행하고 공통프로그램으로 건강체조교실이 있다. 강좌별 모집인원은 15~30명이며 주 1~2회 과정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지역 행복학습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남양산 이편한세상(070-7345-0053)은 월~금요일, 대석휴먼시아(070-7436-8657)와 평산휴먼시아(070-8908-8405)는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의 가능하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양산시가 올해 두 번째 시민아카데미를 오는 28일 오후 2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혜민 스님(사진)을 초청해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콘서트-자존감은 높이고 우울감은 낮추자’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시민아카데미는 시민 교양 함양과 다양한 정보 습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각계 저명인사를 초청하는 교양강좌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수준 높은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번에 강사로 나서는 혜민 스님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종교학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햄프셔대학 종교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뉴욕 불광선원 부주지를 맡고 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젋은 날의 깨달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대한민국 힐링멘토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혜민 스님은 이번 강연에서는 현대인들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자존감과 우울증 등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감동적인 이야기와 편안한 명상으로 진행한다. 양산시는 “재치 있는 질의응답 시간과 유머가 섞인 농담도 강연 속에 함께 녹여져 있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자세한 내용은 시청 홈페이지(www.yan gsan.go.kr)나 전화(392-3142)로 확인할 수 있다. 홍성현 기자
부산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이인)이 지난달 19일 한의약 기술과 연구개발 사업 발전을 위해 안전성평가연구소 경남환경독성본부, (주)케이제이파마텍글로벌리서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대한방병원은 국내 유일 국립 한의약임상연구센터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 한의약 임상시험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동남권 유일 안전성 연구 정부출연 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 경남환경독성본부는 한약과 식품 등 각종 천연물질의 안전성 평가와 비임상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주)케이제이파마텍글로벌리서치는 임상시험 수탁업체로 신물질(신약) 개발 단계에서부터 임상시험 진행 설계,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 등 개발 전 과정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앞으로 세 기관은 ▶기술개발 협력교류 ▶국가사업 공동 발굴 및 유치 ▶연구 인프라 공동활용 ▶학술정보 교류 및 연구장비 공동활용 ▶임상분야 전문 컬설팅 영역 확대 등 국책 연구개발 과제와 기업체 의뢰자 주도 한의약 임상시험 수주에 힘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 병원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MOU가 한의약 연구개발의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형식이 아닌 실질적 협력을 통해 과제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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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가 제6기 지역보건의료계획을 수립했다. 지역보건의료계획은 4년마다 수립하는 것으로, 제6기 계획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역주민 건강향상을 위해 수립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지역사회 현황분석, 제5기 지역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평가, 제6기 비전과 중장기 추진과제, 지역보건전달체계 구축, 지역보건기관 자원 재정비 계획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까지 흡연율을 현재 22.7%에서 21.8%로 낮추고, 지역주민 걷기 실천율을 41.5%에서 42.7%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편, 양산시는 지역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시청 홈페이지에 의견 청취를 공고했으며, 지난달 15일 양산시청에서 보건의료전문가, 주민대표로 구성된 위원, 공무원 등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보건의료계획 심의ㆍ의결했다. 지료보건의료계획은 앞으로 양산시의회 의결을 거쳐 이달 말까지 경남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홍성현 기자
양산시가 행정 신뢰도 추락 논란을 빚고 있는 상북어린이도서관을 결국 일반 공공도서관으로 확대 건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본지 540호, 2014년 8월 19일자> 하지만 기존 도서관 부지 활용과 신축 공공도서관 계획 등에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양산시는 계획된 상북어린이도서관이 진입로가 좁아 인근 아파트 진입 차량으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도서관 규모가 작아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상ㆍ하북면은 노령화된 농촌지역으로, 어린이전문도서관으로만 활용하기보다 두 지역을 아우르는 공공도서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정책회의에서 국비 확보를 단서로 상북어린이도서관을 공공도서관으로 확대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북초등학교 인근 609㎡ 부지에 연면적 265㎡, 지상 1층 규모로 계획했던 상북어린이도서관은 상북문화의집 일원에 연면적 1천㎡, 지상 3층 규모의 공공도서관 건립 계획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기존 상북문화의집을 증축하는 형태로, 사업비도 8억원에서 19억원(국비 15억, 시비 4억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2007년 특별교부세 3억원을 받으면서 지난 7년간 추진해온 사업을 뒤집은 데 대한 행정 신뢰도 추락 논란과 현재 부지를 염두에 두고 마무리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2천여만원 낭비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상북어린이도서관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적절성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상북어린이도서관 건립비로 받은 특별교부세도 문제다. 특별교부세는 중앙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 재정력 균형을 위해 교부하는 지방교부세 가운데 일정한 조건을 붙이거나 용도를 제한해 교부하는 재원인데, 이를 상북어린이도서관 건립에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국고로 반납해야 한다. 양산시는 이 특별교부세를 어린이도서관 부지 매입비용과 실시 설계비 등으로 이미 대부분 사용한 상태다. 특히, 단서 조항으로 붙은 국비 확보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양산시는 상ㆍ하북면 공공도서관을 국비 보조 비중이 높은 농어촌도서관으로 추진해 예산을 절감한다는 방침이지만 양산지역에는 이미 5개 도서관(시립ㆍ웅상ㆍ양산ㆍ영어ㆍ상북어린이)에 국ㆍ도비 106억원을 지원받는 등 도내에서 도서관 건립비를 가장 많이 받은 상황이어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결국, 양산시는 내년 국비에 공공도서관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행정 일관성을 위해 애초 계획대로 상북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이 역시 국비 지원 여부에 따라 계획이 오락가락하는 것이어서 양산시 계획이 과연 ‘행정 일관성’인지에 대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양산시는 민원실 직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 친절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그동안 수동적으로 교육받던 것을 담당 공무원이 실제 겪었던 사례 중심으로 직접 발표함으로써, 서로 경험을 공유해 앞으로 발생할 민원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시민에게 친절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김지선 주무관은 ‘친절 마인드 강화와 인사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으로 사례를 발표를 통해 친절 비결을 동료 직원들에게 전수했다. 양산시는 “공무원 친절교육은 양산시를 찾는 시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민원업무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며 “서비스 질을 한층 높여 감동 행정이 될 수 있게 꾸준히 친절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현 기자
양산시의회(의장 한옥문)가 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19일 회기로 제135회 정례회에 들어갔다.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에서 시정 전반에 대한 부서별 행정사무감사와 2013년 세입ㆍ세출 결산, 각종 조례안, 시정질문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제6대 시의회 구성 이후 처음으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양산시 소상공인 육성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양산시 출산장려시책 지원에 관한 일부개정조례안>, <양산시 공영차고지 설치 및 운영ㆍ관리 조례안>, <양산시 농기계임대사업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양산시 상수도 원인자부담금 산정ㆍ징수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양산시 하수도 사용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안 등도 처리할 예정이다. 한옥문 의장은 “오늘부터 19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정례회는 긴 회기가 말해주듯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결산 및 조례안 심사, 시정질문 등이 예정돼 있어 할 일이 많은 중차대한 회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시의회가 시민의 아픔과 고충을 헤아려 시정에 적극 반영해주기를 바라는 만큼 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건전한 재정운영이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잘못된 업무는 과감히 지적하며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어 참 일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조언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물금역과 원동역 승강기 설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공사비 18억원을 포함한 승강기 설치 계획을 정부안에 확정했고, 현재 국회에 상정된 상태다. 주민 목소리를 적극 받아들인 지역정치인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다. 물금역 환승동선개선사업에 교통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빠졌다는 지적이 일었다. 자그마치 사업비 11억6천만원을 들여 진행하는 공사인데, 정작 필요한 승강기 설치는 빠져 있어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 교통편의를 생각하지 못한 반쪽 사업이라는 것이다.<본지 545호, 2014년 9월 30일자> 이후 양산시의회가 김효진(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ㆍ임정섭 의원(새정치연합, 물금ㆍ원동ㆍ강서)이 공동발의한 ‘물금역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건의안’을 지난 6일 제13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에서 원안 가결했다. 대표발의자로 나선 김효진 의원은 “환승동선만 개선하고 교통약자들이 기차를 이용할 수 없다면 이 사업이 비장애인과 젊은 사람만을 위한 사업으로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다”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서비스 개선은 국가와 철도사업자인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의무”라고 승강기 설치를 요구했다. 윤영석 국회의원 역시 서울~부산 간 ITX-새마을호 정차로 물금역 일일 이용객 수와 교통약자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승강기 설치를 요구해 왔다. 원동역 역시 어르신 이용률이 높아 승강기 설치를 함께 요청했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물금역과 원동역에 승강기 3대씩을 설치하는 방안을 작성해 정부안에 확정했다. 전액 국비로 18억원가량 소요되는 사업이다. 윤 의원은 “2013년 전국 철도 정차역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 물금역이 하루평균 이용객 수 부족으로 승강기 설치 역사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ITX-새마을호 4회 정차로 이용률이 증가될 것이 분명한 상황이기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2014년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지역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며, 2015년 연말까지 준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주민등록번호 유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마이핀과 아이핀 활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영석 국회의원(새누리)에 따르면 아이핀의 경우 누적 발급 건수가 300만건이 넘었음에도 이용 건수는 다른 온라인 인증방법인 공인인증서나 휴대전화인증에 비해 현격히 낮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는 휴대전화를 통한 본인인증 수와 아이핀을 사용한 공인인증 수 비율을 9대 1이라고 응답했으며, 다음은 아이핀 인증률이 전체 인증 건수의 1%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마이핀과 아이핀에 대한 정부 홍보는 미흡하다. 최근 오프라인에서 본인확인 수단으로 도입한 마이핀에 대해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는 별도 홍보예산조차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행정부는 개인정보보호과 개별예산으로 마이핀 홍보를 진행했는데, 포스터와 유인물 배급에 700만원, 인터넷 만화인 웹툰에 100만원, 기타 비용까지 포함해 불과 1천만원가량만 사용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홍보비용으로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윤영석 의원은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기 위해 마이핀과 아이핀을 도입했는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아이핀을 발급하는 신용정보 회사가 해킹당하면 아이핀과 마이핀 번호는 물론 주민등록번호까지 통째로 유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만큼 좀 더 철저한 보안 대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핀과 아이핀은 애초 개인정보유출을 방지하고, 정부 주민등록증 사용 제한에 따른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했다. ‘마이핀’은 오프라인 본인확인 수단을 위해, ‘아이핀’은 온라인 본인확인 수단으로 이용된다. 특히 마이핀은 지난 8월 7일부터 인터넷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본인인증 수단으로서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13자리 무작위 번호다. 홍성현 기자
양산천을 뜨겁게 달궜던 ‘2014 양산삽량문화축전’이 지난 5일 화려했던 막을 내리며 내년을 기약했다. ‘가보자 양산! 배우자 역사! 즐기자 문화!’를 주제로 열렸던 올해 축전은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양산시의 의지를 반영했다. 삽량(신라시대 양산의 옛 지명)시대를 테마파크로 그려내 양산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삽량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담아냈다. 또한 삼장수 기상춤, 삼장수 뮤지컬 등 양산이 가진 특화된 프로그램을 강화함과 동시에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신명 나는 잔치마당으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삼장수 기상춤은 일반 대중가요에 춤을 접목했던 종전 틀을 벗고 전국 공모를 통해 결정된 노랫말에 경쾌하고 진취적인 곡을 붙이고 안무까지 새로 입혀 재탄생해 축전 대표 프로그램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삼장수 뮤지컬 ‘잃어버린 별, 영웅 이징옥’은 삼장수 가운데 둘째인 이징옥 장군의 지극한 충ㆍ효를 그린 양산 첫 창작 뮤지컬로 올해 축전에서 첫선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삽량문화축전 특별취재팀
국토해양부는 부동산 투기와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된 아파트 단지에 대해 매매ㆍ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아파트실거래가 정보공개사이트(http://rt.molit.go.kr)를 통해 매월 15~20일 사이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23~28일 사이 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으며 공개된 자료는 기준가액보다 상당히 낮게 신고한 가격은 분석ㆍ공개 대상에서 제외해 자료의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아파트실거래가 정보공개사이트를 참고해 재구성한 아파트 매매ㆍ전월세 실거래가 정보는 건축물 대장을 기본으로 전용면적(㎡)을 표시했으며, 공개일 전월 거래내역 가운데 최고액(상한가)과 최저액(하한가)을 표시했으며, 자세한 정보 전달을 위해 거래된 내역의 층수를 별도로 표기했다. 또한 공개달의 전체 거래건수를 표시해 아파트 거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고된 전월 거래내역이 없는 아파트의 경우에는 가장 최근에 신고된 최고거래가를 별도로 표시했다.
소외당하는 이웃을 위해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한 양산라이온스클럽(회장 문삼석)이 4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6일 중부동 홍림에서 양산라이온스클럽 회원을 비롯해 자매결연 클럽, 내ㆍ외빈 등 300여명이 모여 ‘양산라이온스클럽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고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역대 회장단 행진으로 힘차게 시작했다. 이어 양산라이온스클럽에 새롭게 몸담게 된 신입 회원의 입회 선서와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한 라이온에게 상을 전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양산라이온스클럽 40년사(1974~2014)’를 발간해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40년사’에는 창립 40주년의 발자취와 축하 메시지, 클럽 연혁ㆍ현황, 사진으로 보는 양산라이온스 등 그동안 지역에서 걸어온 이들의 역사가 담겨있다. 특히 40주년을 맞아 양산라이온스클럽은 몸이 불편한 이웃이 조금 더 편하게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양산시장애인복지관에 봉고차를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복지시설인 애육원에는 청소년 지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훈훈한 나눔을 이어갔다. 문삼석 회장은 “경사스런 날을 맞이해 저는 우리 클럽 회원과 함께 창립 의미를 새롭게 다지며 오늘의 양산라이온스클럽이 있기까지 뿌리가 돼주신 많은 분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선ㆍ후배를 가리지 않고 ‘봉사’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고 말했다. 한편, 양산라이온스크럽은 지난 1974년 8월 창립회원 23명으로 국제본부로부터 승인을 얻어 헌장을 전수받았다. 이후 지역 내 라이온스 활성화를 위해 웅상, 천성, 통도, 물금 등 다른 라이온스클럽 조직에 도움을 줬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했다. 환경정화, 사랑과 희망의 안경 나누기, 어르신 무료급식, 청소년 후원금 전달, 소외계층 위한 무료 문화공연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일본 야스기토가미라이온스클럽, 전북 완도라이온스클럽 등 국외ㆍ국내 클럽 간 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클럽과 합동월례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기도 하고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완도와 일본에 재해 연금 전달하는 등 지역을 뛰어넘은 이웃 사랑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런 다양한 활동으로 지난 2011년에는 이웃돕기 우수클럽상, 2013년 종합우수클럽상, 2013ㆍ2014년 이웃돕기 우수클럽상을 연이어 받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라이온스클럽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4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클럽에 회장을 맡아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보람도 느끼고 있죠. 동시에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창립회원과 역대 회장님, 선ㆍ후배 회원이 이룩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계속 떠오르더군요”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양산라이온스클럽에 지난 6월 제41대 회장으로 취임한 문삼석 회장은 현재 ‘진정한 봉사는 다함께 참여’라는 강령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회장은 “진정한 봉사는 모든 회원이 참여해야 가능하다”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모두가 참 봉사인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현재 양산라이온스클럽은 다른 클럽과 자매결연을 통해 지역과 국가를 뛰어넘는 봉사와 우정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다른 라이온스클럽과 자매결연을 통해 교류하면서 지역과 국가 간의 이해를 높여왔다”며 “완도라이온스클럽과는 ---년부터 공동으로 ---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일본 야스키도가미클럽과도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2012년 일본 대지진과 태풍 볼라벤에 피해를 본 야스키도가미클럽 회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성금을 보내 아픔을 나누며 우정을 돈독히 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40년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양산라이온스클럽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문 회장은 “라이오니즘의 창시자 멜빈존스의 ‘우리는 봉사한다’는 정신으로 지난 40년 동안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안경나누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활동을 오래 하다 보면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며 “선배들의 역사가 튼튼한 뿌리가 된 만큼 우리는 어떠한 도전에도 버틸 수 있는 줄기가 돼 모두가 영광을 안겨줄 열매가 열릴 수 있도록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하나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양산라이온스클럽은 많은 제약과 특권층을 위한 봉사단체로 오해하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동참해 올바른 봉사를 펼치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들도 라이온스 배지를 달고 우리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으면 합니다” 30년간 양산라이온스클럽에서 활동한 최성호 추진위원장은 과거 21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라이온스클럽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해왔다. 최 위원장은 “우리 클럽 외에도 웅상라이온스클럽, 천성라이온스클럽, 통도라이온스클럽이 탄생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며 “이를 통해 라이온스의 봉사영역이 넓어졌고 나아가 현재 11개의 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양산라이온스클럽은 지난 1999년 355-I 지구(울산ㆍ양산) 년차대회 기념으로 양산소방서에 긴급 구급차 1대를 기증한 데 이어 올해는 40주년 기념으로 봉고차를 기부했다. 최 위원장은 “많은 기념 사업안이 나왔지만, 장애인 회관건립에 도움이 되는 봉고차 기부가 가장 좋았다”며 “봉고차가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발이 돼 이동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30여 년간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지역 내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소외당하는 이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라이온스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후배 사자들이 지금까지 부족한 선배의 몫을 잘 파악하고 활동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40년간 라이온스클럽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회원의 공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그는 “양산라이온스클럽이 오늘날까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이웃사랑에 동참해준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봉사를 함께해 지역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변함없이 봉사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건물들과 거리를 빽빽하게 채운 자동차와 사람들. 뉴욕은 세계 최대 도시라는 명성답게 늘 분주하다. 이런 뉴욕에서 안전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뉴욕소방국(FDNY, Fire Department City of New York)은 늘어나는 재난 사건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스마트 시티(Smart City)’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이 아닌 협력 문제 뉴욕소방국 운영센터 담당 티모씨(Timothy E. Herlocker) 씨는 스마트 시티와 관련해 “모든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비슷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기술이 아니라 협력의 문제”라고 말한다. 뉴욕에는 뉴욕소방국 외에도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과 부서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관과 부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뉴욕의 경우 2001년 9.11 테러 이후 안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대형 참사를 보며 뉴욕 시민은 평온한 일상이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됐다.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뉴욕시 역시 긴박한 상황에서 최대한 시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였다. 현재 뉴욕시에서는 하루 1천400여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화재사건은 15건가량이다. 수백 수천명 사람이 오고가는 대형건물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재산은 물론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 뉴욕소방국은 하루 3천500여명 응급요원들이 시민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티모씨 씨는 “기후 변화나 지진 등 다양한 재난상황에서 결정권자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문제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처해야 할 다양한 기관과 부서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기가 끊기거나 대중교통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상ㆍ하수도와 같은 시설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되는 모든 분야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올바른 결정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시티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는 설명이다. 뉴욕소방국에는 재난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센터가 설치돼 있다. 이곳은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와 각종 센서에서 보내는 정보를 취합해 재난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가령 건물에 화재가 났을 때 이를 소방부서에 알리고 건축부서에서는 해당 건물 설계도면을 전송해 화재 진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교통 통제에 필요한 사항을 경찰과 교통담당부서로 통보하는 기능도 연계돼 있다. 일단 화재가 나면 건물 주소가 자동으로 파악되고 다른 부서에서 파악하고 있는 건물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소방국 화재예방부서는 사고 이후 화재 기록이나 정보를 가지고 또 다른 재난 발생 위험성에 대해 예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협력 없는 대책은 무용지물 양산 역시 뉴욕과 유사한 통합관제센터를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교통ㆍ방범ㆍ재난상황을 감시하는 모든 CCTV를 한 곳에서 통제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곳이다. 양산시 통합관제센터는 CCTV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운영 시작 이후 6개월간 120여건의 사건사고에서 범인 검거와 해결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부분 도시에서 이러한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티모씨 씨가 말한 대로 문제는 ‘협력’이다. 뉴욕 경우 소방국이 뉴욕시에 소속해 있고 경찰 역시 뉴욕시 소속이다. 우리나라 행정체계와 다른 뉴욕에서도 기관과 부서간 협력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현재 양산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통합관제센터의 한계 역시 분명해진다. 티모씨 씨는 “뉴욕 안전은 소방, 치안, 교통, 상ㆍ하수도, 청소 등과 같은 40여개 부서가 함께 책임져야할 문제”라며 “특히 결정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신속한 대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해 모든 부서가 함께 일한다는 사실을 공감하고 적극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지만 불과 얼마 전 세월호 사건에서 우왕좌왕하던 정부 모습을 목격한 우리로서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말이다. 한편, 정보통신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스마트 시티에 필요한 대부분 기술은 완성돼 있다고 한다. 안전 분야에 활용되는 CCTV는 이미 대중화돼 있고 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술 역시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부서 정보들이 취합되지 않는 한 CCTV와 같은 센서를 통해 취합된 정보는 ‘반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설령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지더라도 관련기관이나 부서가 제각각 움직인다면 효과적인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기 쉬운 일이다. 스마트 시티는 결국 안전을 함께 책임진다는 가치 아래 모든 사회주체가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 역할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미래 도시 모습인 셈이다.
사진작가가 담아낸 풍경에 맞는 감성을 손 글씨로 표현한다. 감성을 글에 녹아내리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더한다. 내달 30일에 출간 예정인 ‘매축지재발견’에 캘리그라피 작가로 참여하게 된 이시연(효암고3, 주남동) 학생 이야기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이다. 의미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 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문자를 보는 것을 말한다. 시연 학생이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것은 올해 초.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공부에는 흥미가 없어 따분한 나날을 보내던 중 담임선생님이 체육대회에서 반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쓴 붓글씨를 보고 ‘멋있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 길로 담임선생님에게 붓글씨에 대해 물어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캘리그라피’를 알게 됐다.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준비물을 사고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무작정 따라하며 손 글씨를 독학했다. “원래 그리고 만들고 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혼자서 그림도 자주 그렸어요. 동물을 좋아해서 연필 스케치를 자주 그려요. 학교에서 받은 프린트물 뒷면에 호랑이도 그리고, 고양이도, 강아지도 그려요. 그리다 보니 조금씩 늘더라고요. 그래서 캘리그라피도 아무 곳에나 많이 적어보면서 시작했어요. 역시나 계속 쓰다 보니 늘더라고요. 실력이 느니까 재미있기도 하고요” 꿈다락학교에서 이동근 작가와 만나 캘리그라피 실력 인정받아 책에 참여 그런 시연 학생이 책에 ‘작가’로 참여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시연 학생은 올해 봄부터 다니기 시작한 부산꿈다락문화학교에서 사진작가 이동근 씨 특강을 듣게 됐다. 이 작가는 그때 시연 학생이 쓴 캘리그라피를 보고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했다. 전문가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혼자 터득해낸 글씨인 만큼 시연 학생의 개성 있는 글씨가 마음에 꼭 들었던 것이다. “캘리그라피도 올해 시작해서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아서 당황했죠. 근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잘 할 자신도 있었고요. 다만 ‘작가’ 자격으로 함께한다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했는데 그래도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최선을 다 해야죠” 입시를 앞둔 시점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질문에 시연 학생은 그저 웃었다. 자신은 대학에 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학문을 더 깊게 공부하는 곳이 대학인데 지금 대학은 그저 취업의 첫 단계잖아요. 그게 싫어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갈 생각이 없어졌어요. 물론 집에서는 대학만큼은 꼭 가라고 하지만요” 시연 학생은 그래도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활동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는다며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만들기 실력도 뛰어나 ‘아마존 프리마켓’ 작가로도 활동 그림과 글뿐만 아니라 심심하면 브로치, 필통이나 파우치도 직접 만든다. 손으로 뭔가를 하는 게 늘 습관이 된 것이다. “파우치나 필통을 만들어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해요. 그러면 반응이 진짜 좋거든요. 언젠가 ‘이런 거 팔아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듣고 고민 끝에 부산 온천천에서 열리는 ‘부산대 아마존 프리마켓’ 작가로도 참여하게 됐어요” 시연 학생은 원래 자기가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라 프리마켓 참여하는 것만 1년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프리마켓에 참여하게 됐는데 성격도 사교적으로 조금씩 변하는 것 같고 작품에 대한 반응도 눈으로 확인하니 즐겁다며 웃었다. “지금 프리마켓 참여하는 작가 중에 제가 막내라 예쁨을 많이 받아요. 다른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서 다음엔 이걸 해야겠다 다짐도 하고요. 작가 중에 목공예를 하는 분이 있는데 직접 기타도 만들고 책상도 만드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엔 나무 작품을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손으로 하는 모든 것에 자신 있다는 시연 학생은 자신만의 공방을 갖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공방 안에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공예도 하며 자신만의 꿈을 펼치고 싶다는 것이다. “차근차근하다 보면 언젠가 제 꿈을 이룰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캘리그라피로 사진집에 참여하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고 그게 끝난 후에는 목공예도 배우고, 그림도 계속 그릴 거고 프리마켓 작가도 할 거에요. 공부 안 하는 절 보며 걱정하는 어른도 있겠지만 지금 이게 행복한 걸요. 이대로 즐겁게 사는 게 꿈이에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