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를 떠올리면 서민적이고 고전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지공예는 생활용품 재료가 부족했던 옛날 서민을 위해 만들어진 공예유산 가운데 하나이자 선조들 생활지혜 집합체다. 하지만 산업문명에 밀려 현재는 명맥을 유지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런 우리나라 고유 문화유산인 한지의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멋과 전통을 지키며 예술로 승화하는 사람이 있다. 덕계동에서 ‘덕계한지공방’을 운영하는 곽말순(52) 한지공예가가 그 주인공이다.
힘찬 기합과 강력한 스파이크 소리가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지난 16일 제11회 연합회장배 배구대회가 열린 것. 양산시배구연합회(회장 박명숙)가 주관한 이날 대회는 남자부 7팀, 여자부 7팀이 참가해 배구를 향한 열정을 뽐냈다. 대회결과 남자부에서는 웅상배구동호회가 신기배구클럽을 꺾고 시장기에 이어 연합회장기까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역 배구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신기배구클럽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으며 서창배구동호회는 3위에 머물렀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동면해오름동호회가 웅상배구동호회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여배사모와 물금배구동호회는 각각 공동3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대회결과 ▶남자부 우승 웅상배구동호회 준우승 신기배구클럽 3위 서창배구동호회 ▶여자부 우승 동면해오름배구동호회 준우승 웅상배구동호회 공동 3위 여배사모ㆍ물금배구동호회 ▶최우수선수 정점옥(동면해오름배구동호회) 최다참가상 서창배구동호회 입장상 웅상배구동호회 질서상 신기배구동호회 화합상 중앙배구동호회 응원상 여배사모 최민석 인턴기자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진짜’ 같은 ‘가짜’ 질환 탓에 애를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큰 병인가 의심했다가 진단 결과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것이 가성질환이다. 가성통풍, 가성고혈압, 가성근시 등이 그런 예다. ‘가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진짜 질환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통풍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 흔히 잘 생기는 질환 중 하나로 관절염의 일종이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관절 마디에 요산 결정체가 유리처럼 침착돼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40∼50대 남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는데, 요즘에는 20~30대 환자도 쉽게 볼 수 있다. 술이나 육류 음식의 잦은 섭취가 요산 결정을 관절에 쌓이게 하는 원인이다. 그런데 술을 마시지 않는 60대 남성에게도 비슷한 증상의 가성통풍이 나타날 때가 있다. 가성통풍은 요산이 아닌 칼슘 결정체가 관절 마디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연골이 손상되면서 관절 공간에 칼슘이 쌓이는 퇴행성관절염이다. 환절기에는 특히 관절 부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근육이 굳어지면서 관절이 뻑뻑하다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심해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연골 손상을 줄이고, 체내 칼슘 농도를 높이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혈압에 민감한 어르신의 경우, 환절기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이 달라지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정확한 혈압 측정을 방해하는 증상이 바로 가성고혈압이다. 가성고혈압은 고혈압이 아닌데, 실제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혈관이 탄력을 잃고 점점 딱딱해지면서 위팔(어깨부터 팔꿈치까지의 부분)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압계의 압박대로도 잘 눌러지지 않는다. 이러면 혈압이 높게 나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 중 약을 먹어도 혈압이 낮아지지 않고 어지러움이 심해지면 가성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환절기에는 어지럼증도 가성질환일 때가 있다. 귀와 관련해 생기는 흔한 질병 중 하나가 어지럼증이다. 귓속 칼슘 입자가 떨어져 나오는 이석증,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이 감염되는 전정신경염, 귀가 꽉 찬 느낌으로 발작성 어지럼증이 생기는 메니에르병 등이 관련 질환이다. 하지만 환절기나 겨울이 되면 말초신경에 자극을 받아 어지럼증이 더 생기기 쉽다. 이럴 때는 급격한 기온변화에 노출되지 않는 게 좋다.
이 짧은 가을이 가기 전 오른 산에서 억새를 만났다. 억새와 석양이 어우러지면 가을 정취는 더 깊어진다. 바람이 억새를 지나가자 금빛 물결이 일렁이며 장관을 이룬다.
칼 힐티의 저서 ‘행복론’에서 사람에게는 세 가지 행복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마주 보고, 서로 자기를 주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자연이 아무리 아름답고, 돈이 아무리 소중해도 궁극적으로 사람보다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없다. 가장 싫증 나지 않고 오랜 시간 행복을 주는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칼 힐티는 또 “아무리 사람이 소중하다 해도 뜻이 다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대상”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사람과의 관계는 반대로 가장 큰 불행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미움, 시기, 다툼, 전쟁 등 이 모든 것이 사람과의 잘못된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불행이다. 현대 사회를 물질 만능 시대라고 해도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고 사람을 감동하게 할 수 있는 힘은 사람에게 있다.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큰 소망이 될 수도, 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근세의 유명한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라는 책에서 현대인의 만남을 세 가지로 진단했다. 하나는 ‘그것’과 ‘그것’의 만남이다. 오늘날 현대인은 마치 물건 같이 ‘그것’과 ‘그것’을 다루며 사용하고 버린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 쉽게 사용하고 필요성이 없을 때, 다시 말해서 이용가치가 없을 때 쉽게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가 이러한 것에 너무 익숙해져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람의 관계가 생명이 없는 무인격 관계로 전락하는 것을 지적한다. 두 번째는 ‘나’와 ‘그것’의 관계다. 상대방이 나를 물건처럼 이용해도 나는 상대방을 끝까지 인격으로 대하는 인간관계를 ‘나’와 ‘그것’의 관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나’와 ‘너’의 관계라고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서로의 위대한 모습을 존중하며 온전한 인생을 구가하는 그런 만남이다. ‘그것’과 ‘그것’, ‘나’와 ‘그것’이 ‘나’와 ‘너’의 관계로 전환될 때 비로소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용혜원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라는 글에는 ‘인간관계’가 한 번 형성되면 영원히 지속하는 ‘자동시계’가 아니라, 수시로 애정과 ‘관심’으로 보살펴 주지 않으면, 멈춰 서버리는 ‘수동시계’와 같다고 말한다. ‘관심’이 없어지면 ‘관계’는 ‘경계’로 바뀌고 ‘관심’은 애정을 먹고 ‘관계’를 만들지만 무관심은 ‘경계’에서 벽을 만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정이 소통하는 인간관계. 서로 기대며 평생 함께 갈 그 사람은 그냥 만나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마음을 주고받는 ‘정’이 우러나는 관계야말로 진짜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주위의 성공한 사람을 보면 하찮다고 생각할 만한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챙기고 여러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어온 것을 본다. 그들은 특히 ‘세 가지 방문’을 잘했는데 그것은 ‘입의 방문’과 ‘손의 방문’, ‘발의 방문’이다. 입의 방문은 전화나 말로써 사람을 격려하며 칭찬하는 것이고 용기를 주는 방문이다. 손의 방문은 편지를 쓰거나 문자를 보내서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고, 발의 방문은 상대가 병들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런 것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고 큰일을 할 수 있다.
우리 민족 정서가 담긴 한국무용은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다 보니 흥이 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정서를 몸으로 구현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꿋꿋하게 우리 춤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9년 개설돼 지금까지 꾸준히 한국 춤을 배우고 있는 양산문화원 문화학교 ‘한국무용반’이 그 주인공이다. 전공자보다 더 한국적인 느낌 표현해 이지은 강사가 이끄는 양산문화원 한국무용반은 한국 춤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전통춤에 담긴 멋과 흥을 배운다. 한국무용반에선 한국 춤의 본질인 악(樂)ㆍ가(歌)ㆍ무(舞)의 조화를 통해 기운 생동한 전통춤을 보존ㆍ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한국 춤을 알리고 있다. 기생들이 특별한 복장을 갖춰 입지 않은 채 마주 서서 추는 춤인 ‘입춤’, 섬세하고 우아한 정서로 우리 춤의 백미로 불리는 ‘한영숙류 살풀이춤’을 비롯해 ‘이매방류 살풀이춤’, ‘이매방류 승무’, ‘태평무’, ‘교방굿거리춤’, ‘이매방류 입춤’, ‘부채산조춤’ 등 작품 하나를 배우는 데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회원들은 끝없이 배울 수 있어 오히려 신이 난다고 입을 모아 자랑했다. 강숙희 회원은 “처음에는 발도 안 떨어지고 춤도 마음대로 안 돼 그만둘까 계속 고민했지만 끈기와 고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한 작품, 한 작품 배우며 성장하는 나를 느끼고 또 건강까지 덤으로 얻어 수업을 듣는 게 일주일 낙”이라고 표현했다. 이지은 강사는 “한국무용은 평균 3년 정도 지나야 몸에 밸 정도여서 다른 춤과 비교하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편”이라며 “문화학교 회원들은 뒤늦게 취미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어 전공자와 비교하면 기술은 부족할지라도 분위기와 한국적인 느낌은 전공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지역에서 실력 인정 받는 무용반 한국무용반은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여러 무대를 통해 선보였다. 양산문화원 한마당공연뿐만 아니라 양산예총제, 양산무용협회 합동 공연, 삽량문화축전 개막식전 공연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강사는 “한국무용에 대해 막연하게 이야기하면 ‘식상하고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을 보거나 직접 배운다면 한국무용이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 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춤을 추는 매 순간을 우리 문화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며 우리 공연으로 다른 사람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무용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으니 춤에 관심이 있는 이면 누구나 도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지방의회에서 야당이란 말은 다소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다. 국회에서처럼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해 집권세력이 되지 못한 정당을 일컫는 용어인 야당은, 그럼으로써 더욱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해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과 집권 역량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 아래 기초의회에서 소속 정당에 따라 여ㆍ야를 나눈다면 그건 별로 의미가 없다 하겠다. 또 전국으로 보면 지역에 따라 의회 구성 다수 분포가 뒤바뀐
수능이 끝나고 가채점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답이 없다. 모두가 다 수능을 친 것은 아니라서 꼭 수능이 필요한 아이만 불러서 물었더니, 한동안 말 없는 대화만 했다. 수능 전날까지도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자습을 했던 너무나도 성실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결과를 묻기가 더 힘이 든다.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 기준은 다행히 맞출 수 있을 것이란다.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말에 수능 점수를 절대화해서 생각하지 말고 진학할 대학에 가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리라는 말을 했다. 해마다 수능 이후 세상을 바라보면 기시감을 느끼면서 별로 새로울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능 후에는 원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에 살았지만 정작 닥쳐서 보면 꼭 그렇지도 않고 오히려 실망스러운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유예하면서 살았다. 대학에 가면 하고 싶은 것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참고 공부만 하라는 말을 들으며 그대로 따랐다. 그래서 수능 이후에는 유예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수능 이후 세상이 자신들이 기대한 것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란 걸 진작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수능 결과로 절대화하지 않고 나름의 삶을 개척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애초에 남들보다 점수를 더 받아서 갈 수 있는 대학을 포기하고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나 능력에 맞는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세상은 이런 친구를 가끔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모두가 다 하는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누구나 다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을 버리고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면 그동안 안전한 길로만 안내하려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도한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건 위험한 일인가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일상마저 규격화되고 정형화해 가는 것 같은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수능시험과 같은 어떤 대가를 내야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학교생활의 일탈이라고까지 느껴질 정도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을 바라보면 불안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삶의 정상성을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려는 태도를 보면 많은 부분에서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도 수능을 거부하는 소수의 아이가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수능을 거부한 아이들이 뉴스로 보도된 것은 소수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수능을 거부한 아이들이 더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수능만을 절대화해서 수능 이후 생기는 문제에서만 교육을 바라보지 말고 삶의 연속성 속에서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아이들이 수능 이후 졸업까지의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잘 활용했으면 한다.
겨울 길목에 접어든 주말 저녁, 양산에는 서정적이고 애틋한 러시아 특유의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졌다. 본사 창간 11주년 특별공연인 ‘최옥희 피아니스트 귀국 독주회’가 지난 15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최 피아니스트가 러시아에서 공부했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을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이날 공연을 찾은 500여명의 관객은 피아노 선율에서 러시아를 느끼며 클래식의 색다른 감동을 느꼈다. 약 90분간 이어진 공연에서 최옥희 피아니스트는 러시아 정취가 한껏 묻어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연작 ‘사계’와 프로코피예스 ‘소나타 1번’을 관객에게 선물했다. 공연의 주요 곡이었던 ‘사계’는 1월부터 12월까지 그달에 맞는 분위기와 낭만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다. 이날 TBC 대구방송 이도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매달 어떤 곡이 연주되는지 설명하며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공연에 대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또 최 피아니스트는 곡마다 혼신을 다해 관객 갈채를 이끌어냈다. 한편, 1부 공연과 2부 공연 사이 클래식 앙상블 ‘라온퀸즈 퀸텟’이 무대에 올라 ‘아리랑’, 뮤지컬 캣츠 중 ‘메모리’,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트로트 메들리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음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 자녀와 공연장을 찾은 박유주(38, 중부동) 씨는 “피아노 공연이라 아이들이 지겨워할 줄 알았는데 아름다운 선율에 아이들도 취해 가족 모두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다”며 “오늘 공연으로 클래식이 어렵고 지루하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됐고 이런 공연이 양산에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함께 어울리지만 개성을 잃지 않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같은 것을 구하되 다른 것을 존중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는 모두 토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토론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을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최상의 도구다. 감정 섞인 비난이 아니라 기준에 입각한 비판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 충실하게 하는 토론은 생각의 폭이 넓어지게 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고학년 수업을 하다 보면 정책, 가치에 대한 논제에 대해 학생이 제대로 답변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학교 교육에서는 친구 간 의견에 대해 비판적, 창의적, 배려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과 가치판단의 기초 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을 논하는 정책 논제, 무엇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검증하는 가치 논제, 다양한 자료를 확인한 후 사실을 입증하는 사실 논제를 다뤄 학생의 마음을 변화시켜야 한다. 토론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주제 관련 자료와 정보, 지식을 확보해 친구 간 사전토의가 필요하다. 토론할 때는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고 메모하고 맞장구치고 생각하며 들어야 한다. 논리가 완성되도록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무현, 김대중, 오바마도 꾸준한 연습으로 토론 달인이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지도자는 국민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켜 상생을 이룬다. 역사는 국민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를 갈망해 왔다. 상대 말을 들어주고 상대를 논리와 감성으로 설득하는 토론 능력은 수많은 협상과 타협이 존재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반드시 길러야 할 핵심경쟁력이다. 김홍표 시민기자 pyo5128@hanmail.net
북정초등학교(교장 배정원)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북정 교육 큰 꿈 축제’를 열었다. 올 한 해 교육 결실을 맺는 자리로 창의, 감성, 열정이 한데 어우러진 교육축제가 됐다.
황산초등학교(교장 신홍재)는 지난 8일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가족 간 화합과 건강을 위해‘황산초 독도사랑 어깨동무 가족 미션 등반 대회’를 진행해 오봉산 둘레길을 탐방했다.
석산초등학교(교장 정삼현)와 성산초등학교(교장 남상호)가 지난 12일 자매결연 체육대회를 열었다. 두 학교 학생들이 청팀, 백팀으로 함께 팀을 구성해 달리기 등 경기를 펼치며 우애를 다졌다.
신양초등학교(교장 김성상)는 11일 ‘3-STEP 꿈키움 활동을 통한 진로개발 역량 신장’을 주제로 경남도교육청 지정 진로교육 연구학교(시범) 운영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예배 공간으로만 쓰일 것 같았던 교회 본당이 문화와 예술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온누리교회(담임목사 허남길)는 서울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커스 피자’ 공연 팀을 초청해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을 보러 교회에 모인 이들은 400여명. 온누리교회 교인들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족이나 주변 이웃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관객을 모았다. 이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 친구와 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이준호 부목사가 제안해 이뤄졌다. 이 목사는 “대부분 교회는 교인들만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교인이 아닌 분도 편하게 교회를 찾아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여주셨고 지속해달라는 요청도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런 시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양산문학낭송회 정영숙(55, 동면, 사진 오른쪽) 회장과 주미화(47, 물금, 사진 왼쪽) 씨가 지난달 21일 새부산시인협회가 주최한 ‘부산시단 제1회 전국 시 낭송대회’에서 시낭송가 인증을 받았다. ‘부산시단 제1회 전국 시 낭송대회’는 기존 낭송대회와는 다르게 심사위원 상대평가 방식에서 탈피했다. 심사위원이 시 낭송에 대해 절대평가를 하는 것이다. 10명의 심사위원이 낭송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총점이 85점 이상일 경우 시낭송가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 정 회장과 주 씨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 1일 시 낭송가 인증서를 받았다. 정 회장은 (사)한국문인협회 양산시지회(이하 양산문협) 소속 수필가이며 주 씨도 양산문협 소속 시인으로 지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영숙 회장은 “시 낭송이라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 평가받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이지만 전문가로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낭송가 인증을 받게 됐다”며 “지금까지 낭송 활동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 낭송 문학과 시 문학의 아름다움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문학낭송회는 양산문협 소속 시인과 수필가가 주축이 돼 지난 2007년 구성, 다양한 지역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민희 기자
양산영어도서관 12월 한 달 간 해피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달 9일부터 28일까지 2층 자료실에서 그림책 핑크 원화전시전을 운영한다. 또 도서대출자에게는 선착순으로 매일 도서가방을 배부하고, 크리스마스 소원과 도서관 이용다짐을 적어 걸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소원트리도 설치할 예정이다. 내달 21일에는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2시, 3시 두 차례에 걸쳐 각종 마술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마술쇼를 운영한다. 영어마술쇼는 내달 11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전화나 방문으로 신청 가능하다. 양산영어도서관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시민이 도서관이란 공간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영어와도 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양산영어도서관 전화(392-5940) 또는 홈페이지(http://lib.yangsan.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엄아현 기자
“고등학교 졸업 후 홀서빙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그저 그런 아이였어요”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법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늦깍이 대학생’ 이정미(29, 사진) 씨가 제56회 사법시험에 최종합격했다고 밝혔다. 올해 합격정원이 200여명으로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합격한 것이라, 이번 사법시험 합격 의미는 뜻 깊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 씨는 “따지고 보니, 저에게 별 경쟁력이 없더군요.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손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게 공부 밖에 없었어요. 무엇보다도 남은 인생이 캄캄한 암흑천지가 되는 것 같아 불안감이 컸고, 그에 따른 절실함으로 끈기있게 시작하게 된 것이죠”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이 씨가 찾은 첫 직장은 고기집 홀서빙이었다. 불안정한 직장, 적은 급여 등으로 한계를 느낀 그녀가 선택한 길은 ‘대학진학’이었다. “그때는 회사 경리직만 보더라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느껴졌었는지 몰라요. 그런 경리 사무직도 대졸자를 찾던 때라, 대학입학을 결심했죠”라고 말했다. 이왕 진학하는 대학에 자신 적성을 신중하게 고려하기로 했다. 수능 공부 중 사회탐구영역의 ‘법과 사회’ 과목을 접하면서 적성을 발견한 이 씨는 다른 친구들보다 늦은 22살 나이로 법률특성화 대학으로 유명한 영산대 법률학과 문을 두드렸다. “어느 TV CF에 나오듯이 나이 몇 살 더 많은 건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오히려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라며 늦은 출발에 대한 주변 걱정을 씻어낸 이 씨는 학교 내 영화법학회 회장을 지낼 정도로 열정적인 대학생활을 보냈다. 이 씨는 삶 속에서 가장 후회되는 시간이 ‘중ㆍ고교 시절’이라고 답했다. 명확하게 꿈과 목표가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공부했던 부분이 가장 후회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학교 공부는 어느 정도 잘하는 편이었지만, 꿈과 목표가 명확하지 않아 고등학교 때 많은 방황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후배들에게 “하루빨리 본인 적성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꿈을 위해 도전했으면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30개월 만에 합격소식을 알리게 된 것에 대해 천운이었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쟁쟁한 합격자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요. 하지만 이왕 법조인의 길에 첫 걸음마를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검사가 돼 꿈과 목표를 잡지 못해 방황하는 어린 친구들을 바로잡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한편, 12회 졸업생을 배출한 영산대 법률학과는 2007년도에 1명의 학생을 미국 로스쿨(SMU)에 진학시킨 것을 시작으로 2014년도까지 모두 12명의 학생을 국내ㆍ외 로스쿨에 진학시켰다. 이 밖에도 2010년도에 오스트레일리아 연방대법원 변호사와 2011년도 ‘제54회 사법시험 합격생’ 2명, 2013년 미국변호사 합격자 1명 등 모두 11명의 법조인을 배출하며, 법률교육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양산도서관(관장 전석자)은 학부모의 자녀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건전한 교육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아이를 위한 부모교육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오는 26일과 27일 오후 2시, 이틀 동안 양산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26일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정출헌 교수가 ‘판소리 심청가에서 부녀ㆍ모녀의 삶과 꿈’, 27일은 서울특별시 교육연구원 황선준 박사가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라는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양산도서관은 “이번 강의는 부모의 행동이나 역할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 교육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양산도서관 자료실 방문 또는 홈페이지(www.yangsanlib.or.kr), 전화(385-7004)로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정신장애인이 시낭송과 시 노래를 통해 소통하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1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양산시보건소(소장 신정하) 주최 양산시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정봉주) 주관으로 ‘제4회 마음소리 시낭송회’가 열렸다. 이날 양산 내 정신사회재활기관 소속 정신장애인과 봉사자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벧엘클럽하우스 오카리나 동아리 축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시낭송 6팀과 시 노래 공연 3팀이 참여했다. 각 팀 순서가 끝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며 훈훈하게 진행됐다. 정봉주 센터장은 “무대에 선 모든 팀과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시와 노래로 치유 받는 하루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