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양산시지회(지회장 김상봉)가 지난 23일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2013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보고와 올해 사업세부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지역사회에 나눔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마트 양산점(점장 이유현)과 전국 최우수 복지기관인 양산시 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지혜)이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양산시 종합사회복지관과 이마트 양산점이 ‘희망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인 ‘제2기 주부 봉사단’을 발족시켰다. 이번 2기 주부봉사단은 총30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단원이 이미 지역사회에서 나름의 봉사활동을 펼쳐오던 ‘봉사에 죽고 사는’ 주부라는 것이다.
양산시니어클럽은 지난 19일 중부동 이마트 일대에서 ‘노인이 웃을 수 있는 사회’라는 주제로 노인 학대예방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시니어클럽 내 실버스마일단 소속 10명의 어르신이 거리 피켓팅을 하며 시민들에게 노인 학대에 대해 알리고 학대 예방과 근절에 동참을 호소했다. 아울러 노인 학대를 경험하거나 발견했을 때 노인학대신고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 ‘1577-1389’를 알렸다. 이지영 사회복지사는 “이번 캠페인은 지역주민에게 노인 학대의 심각성을 알려 학대 피해를 예방ㆍ근절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활동을 통해 어르신의 인권이 증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어르신들 천천히 드시고 음식 많으니까 부족하면 말씀하세요” 지난 21일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올해 첫 적십자 희망나눔 무료급식이 진행됐다. 대한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회장 김영숙)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 진행됐지만 올해 첫 무료급식 소식에 장소를 찾은 어르신들은 적십자 봉사원들에 감사를 전하며 따뜻한 밥과 국으로 몸을 녹였다. 박이순(77, 중부동) 어르신은 “(적십자 봉사원들이) 모두 우리 딸 같고, 며느리 같다”며 “이렇게 늙은 사람들을 위해 젊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걸 보니 미안하면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무료급식을 도운 한 적십자봉사원은 “오늘은 올해 첫 무료급식이고 날씨가 조금 쌀쌀하다보니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어 지역 어르신들이 배불리 드실 수 있도록 꾸준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75년 조직한 대한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는 현재 13개 읍ㆍ면ㆍ동 단위봉사회와 동면적십자후원회를 포함해 모두 400여명의 회원들이 소외계층 돌봄과 재난구호 사업에 나서고 있다.
70여년 만에 다시 잡은 책과 연필. 어릴 적 그토록 가고 싶었던 학교지만 살아가기 바빠 배우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책상 앞에 앉아 서툰 손길로 글을 적어간다. 어르신들이 가지고 살아왔던 배움의 한을 풀어준 곳은 ‘찾아가는 한글학교’. 그곳에서 어르신들은 어릴 적 느끼지 못한 배움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
더딘 듯 느껴졌는데 어느새 봄이 왔다. 잇따른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거리엔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벚꽃이 봄 길을 물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벚꽃하면 진해, 경주 등을 떠올리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양산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곧 만개해 눈송이처럼 흩날릴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 내 명소를 소개한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가 4.24 재ㆍ보선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 공천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새누리당의 실세인 서병수 사무총장이 공천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무공천 결정을 발표했고, 황우여 대표까지 나서 “대선 공약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며 최고회의를 압박했다. 당장 우리시에 영향을 주는 결정이다. 시의회 민경식 의원의 사망에 따른 보궐선거가 치러질 곳은 중앙동, 삼성동이 지역구인 다 선거구다. 이미 여당측 인사 서너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또는 거론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출마와 관련해 윤영석 국회의원과도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으로, 통합진보당에서는 자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가닥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재ㆍ보선에 여야는 모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모두 기초단체장(시장·군수)과 기초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따라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민주당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지역구 윤영석 의원도 새누리당 내 일부 신진의원들과 함께 공천제 폐지에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국의 시장ㆍ군수협의회와 시ㆍ군의회의장협의회 등에서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기도 하지만 공천제 폐지가 대선 공약으로까지 채택되었던 배경은 정치개혁, 정치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중앙정치의 간섭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지방정치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도입된 2006년 지방선거 이후 시의원 출마자들이 정작 시민들보다는 국회의원의 시녀가 되어 공천받기 위한 줄대기에 급급해 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시의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정당소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제5기 양산시의회는 민경식 의원의 유고로 인해 현재 14명의 의원이 있다. 이 중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이 각 1명, 무소속 의원이 1명, 나머지 11명은 새누리당 의원이다. 내부적으로 주류와 비주류를 구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측면이 있지만, 엄연히 8대 6으로 대세가 나뉘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주류로 분류되는 집단에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들어있고, 비주류에는 새누리당 의원이 다수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하반기 의장단 구성과정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한 결과다. 새누리당 소속인 시장이 제시하는 정책이나 예산 편성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함에 있어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대하는데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찬성하고 나서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누가 여당이고 누가 야당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이처럼 사안에 따라서 찬반의 의견이 분분한 것 자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정당 소속을 폐지하는 것이 진정한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의회로 진일보하는 길이 아닐까. 기초의원 정당공천제의 폐단은 유권자인 시민들보다 공천권을 가진 당 지도부를 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정치발전 측면에서 보자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상호협력관계가 돼야한다. 국회의원 공천제도가 민주적 상향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도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당장 민주당과의 공천폐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결과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 핵심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을 낳을 뿐이다. 민주당도 법을 바꾸기 전까지는 정당공천을 포기할 수 없다고 억지논리를 내세워서는 안된다.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인데 법이 바뀌지 않았다고 해서 못 지킬 것은 무언가. 공천 안하면 제재를 받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기초단체장과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도를 폐지한다고 해서 금방 지방정치가 큰 발전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지방토호세력의 비호를 걱정해야 한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첫 술에 배 부르지 않는다. 당장 시행착오를 겪을지라도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다. 이번 4.24 재ㆍ보선은 진정 시민만을 생각하는 후보들의 각축장이 되었으면 한다.
북정동 일대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중ㆍ대형 슈퍼마켓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북정동 891-2번지(북정 굴다리 앞) 일대에 대형 슈퍼마켓인 뉴빅세일마트가 개점하면서 상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북정동 일대에는 서원유통이 운영하는 탑마트 북정점과 GS계열의 GS수퍼마켓 등 SSM과 중형 슈퍼마켓인 메트로마트가 운영하고 있다. 또 북정동과 바로 인접한 북부동(양산중학교 옆)에 서원유통의 탑마트 양산점과 신기동(양산우체국 옆)에 드림마트 등 북정동 일대 반경 1km 내에 중ㆍ대형 슈퍼마켓 6곳이 밀집해 있다. 양산의 대표적인 원도심 가운데 한 곳인 북정동 일대는 네오파트와 대동2차, 동원, 대동빌라트는 물론 신기동 일대 신기주공, 한마음 아파트 등 주택이 밀집해 있다. 게다가 이 일대 유일한 전통시장인 북부시장의 상권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이어서 전통시장과 마찰을 빚지 않아도 되는 이점 등을 이유로 중ㆍ대형슈퍼마켓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업체 지점장은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특별한 영업 전략을 세우기보다 질 좋은 생필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경쟁 업체의 개점으로 매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특별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ㆍ소형 규모의 동네 슈퍼들은 대형업체 간 경쟁의 직격탄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슈퍼마켓 업주는 “대형업체들이 미끼상품 등을 내세워 경쟁을 벌이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단골손님에 의존하는 것이 유일한 전략인 상황에서 동네 슈퍼는 고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체육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을 목표로 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하북스포츠파크’ 사업이 그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사업 추진 명분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북스포츠파크’ 조성 사업은 관광지와 연계한 체육시설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기존 하북체육공원 일대에 운동장 시설 2개 면을 추가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프로구단과 실업팀 등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시는 해당 사업을 추진하며 운동장 2개 면을 조성하는데 68억원의 비용을 예상했다. 하지만 구체적 사업 설계 과정에서 산림 절사면이 늘어나는 등 사업비가 최소 90억원, 최대 110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기에 주변 사찰의 반대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까지 더해져 결국 시는 사업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이에 지역민 사이에서는 사실상 전지훈련단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사업 명분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매화에 묻혀 봄 향기에 취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원동면 영포리 일대에서는 ‘제7회 원동매화축전’이 열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저 사내는 프로다 배고파도 목말라도 발 저려도 종일 그 자세로 한 번도 졸지 않고 싸늘한 바닥에 앉아 악취를 참고 배뇨를 참고 가려움을 참고 추위를 참고 소음을 참고 매캐한 먼지를 참고 치미는 화를 참고 지하계단에 무릎 꿇고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는 저 늙은 사내, 이십 년 한 자리에 눌러앉은 그 게으름이 사내를 먹여 살린다 지하도 입구 삼년 경력 절름발이 사내 졸다가 자다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늘 근무태만 돌아앉아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고 지나가는 여자에게 쌍욕도 하고, 오줌 누러 가고 밥 먹으러 가고 비 온다고 눈 온다고 아프다고, 생업을 작파하고 수시로 자리를 뜨는 그 부지런함에 늘 배가 고프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 걸인(乞人)이 되려면 이 모든 것을 통과해야한다
누군가 나에게 사랑의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을 하면 나는 사랑에는 순서가 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사랑의 첫 번째 순서는 자기 몸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논어>의 수신제가(修身齊家)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수신제가에서 첫 단어인 수신(修身)에서 신(身)은 몸이다. 그만큼 몸, 즉 건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건강하기를 원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경쟁과 효율의 논리 속에서 자기 자신의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사랑하는 기술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추운 겨울 자신의 외투를 벗어 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나의 몸 컨디션이 좋은 경우는 외투를 벗어 주어도 괜찮지만, 나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는 외투를 벗어 주면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자기자신이 건강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랑의 두 번째 순서는 자기자신을 먼저 다스린다는 것이다. 자기자신을 먼저 다스린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그것은 자존감, 자신감, 자기 몸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등을 갖자는 것이다. <논어>의 핵심가치는 인(仁)이다. ‘인(仁)’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두 사람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논어>를 잘 읽어 보면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데에도 순서가 있다는 설명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먼저 자기자신을 사랑한 후에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기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자신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이다. 자신을 먼저 다스리는 방법으로 ‘지기추상 대인춘풍(知己秋霜 對人春風)’이라는 구절이 있다. 자신은 가을서리처럼 대하고 상대방은 봄바람처럼 대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다른 사람에게는 관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기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하여 친절할 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친절과 부드러움은 자신감의 표현인 것이다. 친절한 사람은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세 번째 순서는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논어> 학이 편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문장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배움을 통해 즐거움을 맛 본 경우의 예를 찾아보면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했을 때를 이야기할 수 있다. 처음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운전을 배울 때 과연 내가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가슴을 졸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정해진 일정대로 연습과정을 이수한 후 시험에 합격했을 때 기쁨은 배움이 주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또한 배움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배움은 세속적 출세를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여 꾸준히 배워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 사회는 자녀의 출세 기준이 정신적 노동을 해야 출세한 것으로 단정짓는 가치편향적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가치다양화 시대를 맞이하여 모든 분야가 중요한 융복합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여 끊임없이 배움을 통해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사랑의 네 번째는 사랑은 효(孝)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자기자신을 먼저 다스리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인격으로 자기 가족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사랑,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처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런 것이다. 가정에서 사랑의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부모님을 사랑해야 한다. 내가 나의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어떤 누구도 나의 부모님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 자기자신의 부모님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도 사랑 할 수 있다. 부모님은 어린 자식이 말을 배울 때 같은 말을 여러 수만 번 반복을 하고 했던 말을 또 하고 해도 다 들어 주곤 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했던 말을 한 번만 반복해도 자식은 부모님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지 못하고 자리를 피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에게 가장 큰 괴로움은 외로움이라고 한다. 부모님의 대화를 경청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사랑의 다섯 번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은 자기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사랑을 잘 한다는 것은 소통을 잘 하는 것이다. 소통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며 자기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여 자기 스스로 칭찬을 하여 개개인이 행복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이 사랑으로 넘쳐 날 것 이다. 사랑의 실천 단계는 자기 몸을 관리하고 자기자신을 다스리고 부모님께 효를 실천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한 마을에 그것도 옆집에 너무 다르게 살고 있는 두 집이 있었다. 한 집은 오순도순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비해 그 옆집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식구끼리 매일 다투고 살았다. 하루는 매일 다투다 못해 옆집에 다정하게 사는 집을 좀 본받기 위해 온 가족이 그 집을 방문했다. “저희는 가족끼리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 다투는데 어떻게 하면 이 집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저희는 다툴 일이 없던데요?” 마침 행복한 집의 딸이 방문 온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해 과일 담을 접시를 꺼내다가 깨뜨리고 말았다. “어머, 죄송해요. 제가 그만 조심하지 못하고” 옆에 있던 엄마가 유리조각을 주워 담으며 말했다. “아니다. 엄마가 하필이면 그런 곳에 접시를 두었구나” 엄마의 말을 듣던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오. 내가 아까 보니까 접시를 둔 모양이 위태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도 바로 두지를 못했소. 미안하오” 그 집을 방문했던 가족들은 그 집의 식구들의 대화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군요. 저희는 그동안 상대만 탓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누구나 행복해지기 싫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오늘 이른 새벽 호주에 있는 후배 목사가 전한 이해인 님의 시를 소개한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봄비로 촉촉해진 내 마음에 사랑의 씨앗을 심자. 그러면 싹이 나고 자라 메마름과 불안, 외로움, 불평이 사라지고 기쁨과 희망, 사랑의 꽃이 목련처럼 활짝 피어날 것이다.
모든 여성들은 날씬한 S라인 몸매와 쭉쭉 뻗은 아름다운 다리를 꿈꾼다. 그래서 운동도 하고 식단도 조절해서 다이어트에 돌입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끝까지 잘 빠지지 않는 살이 있다. 저주받은 하체,‘하체 비만’이다. 열심히 다이어트는 했으나 상체에 비해 비대하고 아름답지 못한 하체는 옷맵시를 망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자신감마저 상실하게 한다. 하체비만은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면 하체에 살이 붙게 되는데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10~30대의 젊은 여성들은 하체비만을 고민하며 반대로 여성호르몬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40대 이후의 여성들을 보면 하체비만보다는 복부 등 상체비만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하체비만의 원인이 여성호르몬 때문은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골반의 틀어짐으로 인한 하체 비만이다.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 엉덩이가 처지면서 다리가 OX로 휘거나 굵어지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좌식문화가 발달해 골반이 벌어지면서 틀어지게 되는 경우가 외국에 비해 더욱 많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여자들이 하체 비만과 펑퍼짐한 엉덩이, 그리고 OX 다리 등 휜 다리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임신과 출산 또한 골반을 틀어지게 하며 아름다움의 상징인 하이힐과 같은 높은 신발 또한 골반을 틀어지게 해 하체비만을 유발한다. 하체비만은 크게 4가지 타입으로 구분된다. ▶지방형 ▶부종형 ▶근육형 ▶골격형 등이다. 지방형은 먹는 양이 많고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게 많으며 다리에 살이 많고 말랑말랑하다. 부종형은 소위 물만 먹어도 찌는 사람이 많으며 다리가 잘 붓고 순환이 안 돼 생기며 다리가 물렁하면서 탄력이 없으며 오후에 심해진다. 근육형은 유독 하체만 근육이 발달하는 타입인데 힘을 주면 다리살이 잡히지 않고 탄탄하다. 골격형은 보통 골반의 틀어짐으로 인해 발생하며 OX다리 등 휜 다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하체비만은 치료가 다른 비만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하게 자신의 하체비만 타입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각각의 타입에 따른 맞춤치료가 시행되어야만 비로소 하체비만의 치료를 성공할 수 있다. 골격형 하체비만일 경우 아무리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고 골반을 바르게 만들고 휜 다리 문제를 해결해야만 비로소 하체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다가 왔다. 겨울 동안 두꺼운 옷 안에 꽁꽁 숨겨온 몸매를 이제는 한껏 가벼워진 옷으로 몸매를 뽐내는 계절이 온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올해는 하체비만에 꼭 탈출해 당당하게 자신감을 표출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한국 춤’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 문화의 원형은 고이 간직하되 관객에게는 과거와 현재의 시공을 춤을 통하여 넘나들게 할 수는 없을까? 나는 이러한 자기 물음에 조금씩 답하는 마음으로 춤을 추고 무대에 임해왔다. 춤은 마치 흐르는 강물에 비유되기도 한다. 백두대간 깊은 골짜기에서 시작하여 우리네 삶을 굽이굽이 흘러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담고 그 무게만큼 묵직하게 흘러 깊고 넓은 대양(大洋)으로 나아간다. 강물은 제자리에서 늘 그대로 흐르는 듯 보이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같은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런 강물은 바다로 떠나기 전 강어귀 삼각주에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퇴적시켜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데 공존하는 그 나름의 풍요로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전통춤과 신무용, 그리고 민속춤은 각각 우리 춤의 큰 흐름을 만들었고, 지금 그 커다란 흐름과 줄기가 갈래갈래 만나 어우러진 무대가 바로 강어귀의 삼각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채로운 우리네 음악이 변주되고 서로 보듬어 강으로 흐르는 양, 그 물줄기를 따라 천천히 헤엄치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과의 조우를 떠올리며 그렇게 우리들은 무대에 선다. 강물이 흘러 바다를 만나고 다시 비가 되어 첫 발원지(發源地)로 되돌아오는 그 긴 시간을 상상하며 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에 이르는 사계절의 순환 속에서 삶의 형식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한국 춤사위에 투영해 보고자 무대에 서듯, ‘낙동강’ 강물은 서로 흐르고 흘러 한 바다에서 만나지듯, 추는 사람과 관객들과의 인연의 경계를 허물고 움직임의 다양성과 대중성을 증진시켜 풍요로운 상상력을 더함은 물론, 우리 춤 문화의 성숙한 미래를 조망하기를 춤추는 한사람으로서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전 세계는 이른바 소리없는 문화전쟁 중이다. 경계를 나누던 거대한 산줄기와 유구한 강의 흐름은 더 이상 넘나들기 힘든 장애가 아니다. 이미 동서양 문화의 교류를 넘어 퓨전과 융합의 현장을 목도(目睹)하듯. 세계화 시대, 통섭의 의미로까지 확대 진행되는 가운데 문화적 원형은 해체되고 재구성되기를 반복한다. 한국적인 것은 대체 무엇인가? 그 화두를 새삼 고민하게 된다. 우리의 문화적 원형에 대한 천착은 깊어진다. 그리하여 전통의 현대적 수용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관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시간과 공간들을 한 무대에서 체험케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 명제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안무자를 움직이게 하는 동인(動因)이다. 여전히 계절의 순환은 현재진행형이다. 평생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헐벗은 몸으로 숨죽이고 깨끗한 언어들만 입에 올리기 위해 거짓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그렇게 오래도록 춤추며, 그 속에서 긴 시간은 순환의 모습으로 나타나리라.
마냥 화사하게 핀 꽃도 아름답지만, 작은 몸으로 저만한 물기를 머금고 있는 비오는 날의 꽃이 오늘따라 눈부시게 아름답다.
Q1. 우리 동네 소아 야간진료 병ㆍ의원은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A1. 야간에 다른 의료기관이 없어서 응급실을 가야할 때 발생하는 국민 의료비 경감과 의료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요양기관의 야간 외래진료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소아 야간진료 병ㆍ의원을 미리미리 찾아보세요. 아이가 늦은 밤 갑자기 아플 때 종합병원 응급실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인근 병ㆍ의원에서 적정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살 김아무개 군이 밤 10시에 갑자기 열이 나고 복통이 발생해 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을 때는 5만4천3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동네 의원을 방문하면 5천100원만 지불하면 됩니다. (처치 및 시술, 주사, 투약 등 없이 진찰만 이뤄졌을 경우) 우리 동네 소아 야간진료 병ㆍ의원을 찾는 방법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에서 ‘정보 → 병원ㆍ약국찾기 → 3.특수병원 → 소아야간진료(20시 이후)’에 접속하면 됩니다. 해당 병ㆍ의원 방문 전 전화로 진료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슈퍼달러라고도 하며, 1989년 필리핀 마닐라의 은행에서 처음 발견됐다. 진짜 화폐와 똑같은 용지를 사용해 육안이나 촉감은 물론, 위조지폐 감별기로도 식별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조지폐를 말하며, 주로 미화 100달러권 위조지폐를 지칭한다. 슈퍼노트는 감별기로 식별할 수 있었던 종전의 100달러권 위조지폐와는 달리 지폐 안에 숨겨진 미세한 문자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이는 기술까지 구현한다. 이처럼 위조지폐 제작에 사용되는 장비나 재료, 기술 수준 등으로 미루어 개인이나 범죄집단의 소행이 아니라 국가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북한이 그 출처로 의심받고 있다.
“솔직히 문을 닫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은 안 해요. 시장이란 곳은 어린 시절 엄마 손 잡고 따라와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먹을거리를 맛보는 곳인데 세월이 지나면 그 모든 게 추억이 되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로 15년 전 가족과 함께 먹었던 치킨의 맛은 세월이 흐르면서 추억이 되고, 그 때의 맛을 그리워하게 되거든요. 그게 시장 가게의 매력인 것 같아요” ‘골라잡아’를 외치며 호객행위에 바쁜 젊은 상인과 그 옆에 쭈그려 앉아 채소 한 짐을 풀어놓고 말 한 마디 없이 지나는 손님을 쳐다만 보는 노파. 하루에도 수 백, 수 천 명이 오가며 ‘사람냄새’ 풍기는 곳. 바로 ‘시장’의 모습이다. 이런 ‘사람냄새’ 풍기는 시장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15년째 ‘닭 장사’를 해 온 가게가 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양산에서 이 집 모르면 간첩이라 부를 정도로 유명한 곳. 바로 중부동 남부시장에 위치한 ‘울통치킨’이다. ‘울통치킨’이 남부시장에 문을 연 건 약 15년 전이지만 사실 통닭 가게를 시작한 것은 35년도 넘는다. 35년 전 최종덕(67) 씨와 아내 황혜숙(59) 씨가 어곡공단 한켠에서 문을 연 가게는 당시 공단 근로자, 특히 중국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최 씨 부부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자신들을 응원해 줬던 이들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그 시절 단골들은 15년 전 지금의 위치로 가게를 옮겨 온 후에도 큰 힘이 됐다. 장을 보러 왔다가 최 씨 부부의 가게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인사하며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던 것. 가게 위치를 옮겨도 단골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손님과 약속이 돼 버린 ‘연중무휴’ ‘울통치킨’은 아침 7시 30분에 문을 열어 저녁 11시 30분까지 영업을 한다. 쉬는 날은 1년에 단 이틀 설과 추석 당일뿐이다. 하루 16시간씩 363일을 일하는 셈. 몇 년 전부터 가게를 책임지고 있는 딸 최정아(37) 씨와 사위 조창환(40) 씨도 힘든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힘들죠. 어떤 때는 제가 어딘가 갇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항상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 많은 사람을 상대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쉴 수가 없어요. 설과 추석을 빼고 연중무휴라는 게 어느새 손님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 돼 버렸거든요” 최 씨 스스로 ‘갇혀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일탈을 꿈꾸기 힘든 상황이기에 함께 가업을 이어보자며 남편을 구슬린 게 미안하다. 하지만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제쳐놓고 최 씨가 부모의 가게를 이어가기로 결심한 것은 15년 간 만나온 ‘사람’과 시장 가게로 쌓아온 ‘전통’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삼아 일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15년이 흘렀는데 그 시간동안 저도 모르게 이뤄 놓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시장 속에서 15년 간 장사를 해온 우리 가게는 나름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었고, 저는 수많은 손님들을 만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으며 성숙해 왔더군요. 전 그걸 잃고 싶지 않았어요” 박리다매, 조류독감도 이겨내 박리다매(薄利多賣). ‘울통치킨’ 영업 기술의 핵심이다. 맛과 더불어 ‘시장 가게’에 걸맞게 싼 가격으로 경쟁력을 지켜 나간다는 작전이다. 35년 전 처음 가게를 시작하던 당시 7천원이었던 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이 현재 1만2천원. 35년 동안 5천원이 오른 셈이니 다른 물가에 비해 분명 저렴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두 마리 치킨’의 공습(?)에 한 마리 값 치곤 비싸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실제로 ‘울통치킨’은 한 마리에 1만2천원이니 두 마리면 2만4천원. ‘2마리 치킨’ 가격이 보통 2만원 내외니까 단순 비교로만 보면 분명 비싸다. 하지만 최 씨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마리당 가격만 보면 분명 저희가 비싸게 느껴지죠. 하지만 양을 보면 조금 달라요. 같은 2마리를 놓고 보면 우리가 조금 더 많아요. 그래서 가격에서 두 마리 치킨과 사실 별 차이가 없는 거죠. 물론 맛이 없다면 싼 가격도 소용없겠지만…” 비슷한 가격에도‘박리다매’라는 표현이 가능한 것은 1만2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치킨이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일까? 최 씨는 불황을 경험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논란이 되던 당시에도 한 달 정도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가 날만큼은 아니었다고. 오히려 줄어든 주문 덕분에 드라마를 보며 쉴 수 있어 내심 기쁜 마음도 들었다는 최 씨의 말에 지금도 불황에 대한 걱정은 없는 모습이었다. 명품손님도 입맛은 추억을 따라 이날 기자는 식당에서 가장 한가하다는 때인 오후 2시 반에 맞춰 가게를 방문했다. 하지만 ‘울통치킨’ 식구들의 손놀림은 쉬지 않았다. 어머니 황혜숙 씨가 “지금이 가장 한가한 시간”이라며 기자를 반겼지만 그 역시 식탁 한쪽에서 물김치를 놓고 늦은 점심을 급히 해결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손님들이 밀려왔다. 딸 최정아 씨가 손님 일행 중 한사람에게 “이모 머리 자르셨네요”라고 말하는 것을 봐서는 그들 역시 단골인 듯 했다. 3시를 넘어가자 주문 전화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아직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인터뷰를 하는 기자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조급한 마음의 기자와 달리 ‘울통치킨’ 식구들은 여유가 넘쳤다. 물론 손놀림과 발걸음은 바삐 서두르지만 왠지 모를 여유가 느껴졌다. 치킨과 맥주를 주문한 손님들 역시 보채지 않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순간 ‘이게 바로 시장이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시대가 변해도 부모가 사다준 치킨의 맛은 잊지 않는다는 최 씨의 말. 최 씨가 경제가 발달하고 나날이 편리함을 찾는 시대에 전통 시장이 작아질지는 몰라도 결코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역시 ‘사람’과 ‘추억’이 함께 숨 쉬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