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일기
김혜정 글/문학수첩/263쪽
모범생 채치현이 가출하여 겪는 이야기다. 치현은 개인의 자유는 무시된 채 오로지 기계처럼 공부만을 강요당하는 현실을 못 이겨 가출한다. 청소년들이 겪는 엄청난 스트레스는 그들의 문화가 잘 드러나 있다.
밥이 끓는 시간
박상률 글/사계절/240쪽
IMF로 인한 아버지의 실직, 엄마의 교통사고와 자살.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외삼촌의 사기로 있던 돈마저 다 잃어버리지만 `밥이 끓는 냄새가 나지 않는 집은 죽은 집입니다`라는 생각으로 순지는 돌아온 아버지를 위해 묵묵히 밥을 짓는다.
꼬마 이방인
기욤 게로 글/김용채, 한정석 옮김/자인/137쪽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방인들(아프리카, 아랍, 아시아계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불법이민을 와서 온갖 차별과 가난 속에 살다가 결국은 추방 당하는 모모네 가족 이야기 <꼬마 이방인>과 프랑스로 이민 와서 프랑스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냉대받는 열세 살 소년 라시드의 절망과 슬픔, 꿈이 담겨있는 이야기 <고물 오토바이와 비행기> 두 편이 실려 있다.
날고 싶지만
고등학생 48명 글/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보리/245쪽
고등학생 48명의 글모음이다. 중학생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들의 고민은 좀더 현실과 가까우며 학교가 아닌 가정과 친구의 생활 이야기가 더 많다.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유시민 글/푸른나무/246쪽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역사 자체에 대해 쓴 책이다. 신화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동, 서양사, 한국사를 두루 망라하면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눈뜰 수 있게 해 준다.
누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웠는가
이링페처 글/철학과현실사/228쪽
구전문학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든 공동의 문학이지만 사회의 변천과 요구에 따라 내용이 많이 삭제, 첨가, 변형되며 그 시대를 반영한다. 이 책은 변질되지 않은 원본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나눈 그림 이야기
김현숙 글/아침이슬/240쪽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미술과 사람들의 거리 좁히기에 힘써 온 글쓴이의 글모음이다. 화가와 그림를 소개하고 그 그림에 얽힌 명사들의 사연도 함께 실었다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
한비야 글/푸른숲/331쪽/8800원
215mm의 발. 그의 작은 발이 이번에는 중국땅을 밟았다. 이번 중국여행은 그가 지금까지 했던 여행과는 조금 다르다. 그가 평생하려는 국제 긴급 구호활동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러 간 것이다.
해 저문 가을 밤, 한국화가 율촌 정창원(栗村 鄭昌元)을 찾아 그의 작업실인 율촌화실(栗村畵室)의 문을 두드렸다. 방 안이 밝고 부드럽기 그지없다. 어두운 바깥에서 불 켜진 방안으로 들어서서가 아니라 화실 벽면을 그득 채우고 있는 그의 그림들에서 받은 첫 인상이다. 우선 환한 색감이 여느 한국화에서 본 느낌과 다르고 곡선의 처리가 그리 부드러울 수가 없다. 문외한의 눈에도 범상치 않다 싶다.
"2003년이 요구하는 한국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파괴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이어져 온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겠다는 말인 듯 하다. 이를테면 탈 장르(genre). 그러나 그것이 어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랴.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 아니고서는 시도할 수 없는 일.
-한국화와 서양화가 어떻게 다른지요?
"확연히 다릅니다. 우선 한국화가 화선지, 먹, 붓, 물을 그림의 재료로 한다는 점에서 물감에 기름을 이겨서 캔버스(천)에 그리는 서양화와의 표면적 차이를 볼 수 있고 기본적으로는 한국화는 서양화와는 달리 철학과 사상,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긴 세월, 동양의 정신세계의 근간을 이루어 온 주자사상을 비롯해 우리의 철학과 사상과 얼을 지녀야 비로소 한 폭의 한국화를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 이런 한국화의 맥이 끊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한국화의 맥이 끊어진다?` 모를 일이다. 대학에 한국화과가 개설되어 있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맥이 끊어지다니?
"한국화는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전통 장인으로부터 사사(師事)해야 되는 것이지요." 이어지는 말을 들어 보자.
"힙합을 추고 햄버거를 먹고 청바지를 입고… 어릴 때부터 청학동에라도 들어가 우리 정신, 우리 문화, 우리 사상을 깊이 체득하면 모를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서양 것에 물들어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우리의 혼과 정신을 담아야 하는 한국화를 그릴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선생님이라도 맥을 이어나가셔야죠.
"그래서 율촌연묵회(栗村硏墨會)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벼루 연(硯)자가 아니라 연마할 연(硏)자를 썼죠. 한국화를 본격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이 화실 위채에 수강실을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뺏기고 작품 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망설였는데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의 전통 한국화가 영 소멸될 것 같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율촌 정창원`이 처음 한국화의 길로 들어 선 것은 1974년. 부산의 `청수 정연수` 선생의 문하에 들면서부터다. 올해 47세인 그가 스무 살이 채 안된 때였다. 그로부터 어언 30년 세월. 화단에서는 하마 원로(元老)의 대접을 받는단다. 세상 연치(年齒)는 이제 불혹을 넘어 채 지천명에 이르지 않았지만 화력(畵歷)이 30년에 가까웠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다.
여러 차례의 개인전, `일본 태양미술회 국제초대전` 출품 등 각종 초대전과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선보여 온 `율촌`은 `부산미술대전` 5회 입ㆍ특선을 비롯해 `신라미술대전` 특선, `한국전통예술대상전` 특선, `83.동경아시아미술대전` 특선, `한국서화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율촌`의 관심분야는 그림뿐만 아니다. 문화유산과 우리 음악 등 우리 전통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탁월한 조예를 보이고 있어 그를 아는 이들은 그를 두고 `율촌은 한 사람의 화가이기 이전에 우리문화의 숨어있는 보배`라고 일컫는다. 그래서 만들어진 모임이 `율촌울타리모임`- 1997년 9월에 율촌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발족했다. 우리문화 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는 `율촌`의 순수한 인품에 이끌리어 그가 하는 일의 중단없는 추진과 그의 창작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름 그대로 `율촌`의 울이 되고 담이 되고 있는 모임으로 말하자면 `율촌후원회`인 셈이다.
그가 `밤나무골 우리문화유산 답사회`를 만들어 회원들을 이끌고 전국의 산하를 누비고 다니는 것은 이미 널리 아려진 사실. 우리 문화유산은 곧 그의 작품의 에너지원이란다.
힘이 부친다 싶을 때, 어딘가로 훌쩍 옛 자취를 찾아 돌아보고 오면 다시 에너지가 충전된단다. 그런 넘치는 에너지로 그는 이런 저런 여러 단체에 몸을 담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강만 짚어 보아도 `밤나무골 우리문화유산 답사회` 회장을 비롯, `(사)한국미술협회` 정회원, `(사)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 부지부장 등 직접 관여하는 곳이 십 수 군데나 된다.
`울타리 풍물패`와 `울타리 국악원` 그리고 `율촌연묵회`는 자신을 후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되돌려 주는 공간. 따뜻한 이웃들이 정겨운 만남을 이루는 멍석마당이다. 아무쪼록 더 많은 이웃들이 함께해 우리 것을 배우고 아끼고 지키는 일에 동참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다. 관심 있는 이들은 인터넷 다음 카페
이강희 양산JC 회장은 양산중학교, 보광고등학교를 거쳐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94년도 합격하였다. 현재 `이강희 세무회계사` 대표이며 양산JC에는 97년도에 가입했다.
다음은 이강희 회장과의 인터뷰.
▲양산JC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 양산JC는 24년의 역사를 가진 우수한 로컬로서 △지도역량 개발 △지역사회 개발 △세계와의 우정이라는 JC 3대 이념의 실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단체이다. 현재 약 60여명의 회원이 있다.
▲지도역량 개발이라면?
- 자기 역량과 지도력 개발을 의미한다. 민주적이고 활발한 토론문화로 회의진행법을 습득하게 되는데, 1,2,3단계 연수, 자체 연수 등을 통해 리더십을 개발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현재 경남 도의원 대부분과 시의회 상당수가 JC출신이다 보니, 그러한 말들이 나올 법 하다. 그러나 전체 JC인 숫자에 비하면 1%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토론속에서 배양된 리더십이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바가 있다면?
- 한일교환 사생대회를 개최하여 우수학생 4명을 일본에 3박 4일 동안 홈스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기천변 JC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삽량문화제 전야제 주관, 청소년 한마당 축제 주관 등 지역사회 개발 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JC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계와의 교류도 활발하다고 하는데
- 자매JC인 일본의 유리혼조 JC와 교류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중국과도 가조인을 했다. 전남 곡성JC와의 교류를 통한 영호남 자매사업 및 인근지역 JC와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일부에서 JC를 소위 `귀공자 클럽`이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는데
- 초기 단계에 그러한 모습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혀 아니다. 일부 개인의 사업을 위해 가입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을 느끼고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끝으로 양산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JC는 민주적 토론문화를 통한 자기개발과 아울러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세계와의 교류를 할 수 있는 청년단체이다. 양산시민의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
스쿼시 동호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제1회 국민생활체육 양산시 스쿼시 연합회장배 동호인 대회가 열렸다.
지난달 21일, 양산대학 종합체육관 3층 스쿼시 코트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국민생활체육 양산시 스쿼시 연합회가 주최·진행했으며, 양산대학과 스포츠유피(주)-던롭이 후원했다.
양산세관(세관장 유상진)은 지난 2일 세관 강당에서 그동안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한 김ㅇㅇ씨등 10명을 자원봉사세관원으로 위촉하고 발대식을 개최하였다.
자원봉사세관원은 지난 8월 1일부터 농수축산물 생산·유통 및 수출입 관련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되었고 앞으로 관세행정 전반에 걸쳐 세관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위촉된 자원봉사세관원은 향후 2년동안 수출입 통관, 보세화물 관리 등의 업무를 세관직원을 도와 함께 수행하게 된다.
해병대 극기 캠프 훈련장은 10월 중순경 시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훈련은 완공 후 가능하며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신청을 접수중이다.
제법 가을답게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찬 요즘이다. 이런 날씨에서는 몸을 움츠리기 쉽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몸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생체협 건강체조의 박숙희 회장을 만났다.
△ 건강체조란?
―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체조를 말하는 것이죠. 생활 체조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에어로빅을 중심으로 했는데, 최근에는 재즈싸이즈를 하고 있습니다.
△ 재즈 싸이즈가 뭔가요?
― 재즈(Jazz)와 엑서싸이즈(exercise)의 합성어로써 재즈댄스 운동이란 뜻입니다. 재즈댄스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재즈싸이즈입니다. 재즈싸이즈(Jazzercise)는 재즈댄스의 스텝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것으로서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신체를 움직이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며, 기본적으로 음악을 이용한 운동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재즈싸이즈는 재즈스텝을 기초로 하여 건강에는 걷는 것이 제일 좋다는 워킹(Working)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 재즈 싸이즈의 매력은?
― 에어로빅은 단조로운 직선운동이고, 재즈 댄스는 발레를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배우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러나 재즈싸이즈는 곡선운동으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른들이 배우기가 좋습니다.
재즈싸이즈는 재즈 이론을 기초로 해서 워킹(walking)의 활발한 움직임과 댄스의 즐거움을 믹스시킨 운동이기 때문에 트레이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즐기면서 건강해지고, 댄스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간단한 댄스의 즐거움을 알 수 있죠.
△ 어떤 점이 좋은가요?
― 유산소 운동으로써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며 근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등 균형 잡힌 체형을 유지시킬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
유산소성 운동은 산소를 공급하는 운동인데, 신체에 최대의 산소를 다량으로 공급하여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고 원활한 혈관 조직을 유지 발전시킵니다. 재즈싸이즈는 폐와 심장을 비롯한 호흡, 순환계를 자극하여 산소 섭취 능력 및 공급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서 인간의 장시간 작업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이죠.
그리고 워킹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유아나 어린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강한 운동이며, 관절에 무리가 없는 곡선운동이라서 노인들에게 좋습니다. 노화 방지도 되고요. 젊은 여성분들이 관심이 많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10월 3일은 개천절(開天節)이다. 과연 이날은 어떤 날이던가? 왜 이날 우리 국민은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하루를 쉬며 기리는 것인가?
개천절의 한자(漢字)적 의미는 하늘이 열린 날이다. 그러나 개천절의 참의미는 우리 한민족의 뿌리되시는 초대 단군 할아버지(왕검)께서 지금부터 4336년전에(BC 2333년) 송하강 부근의 아사달(하얼빈)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朝鮮)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여신 날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요새 말로 하면 국가 창설일이라고 할까! 흔히들 초대 단군께서 개창하신 조선을 이성계의 이씨 조선과 구별하여 옛조선 혹은 고조선이라고 부르지만 이는 편의상의 이름일 뿐이고 본래의 나라 이름은 조선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나라에서는 개천절을 큰 국경일로 지정하여 수십년이 넘도록 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개천절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환단고기의 단군세기 편을 보면 조선을 통치했던 단군의 숫자가 47분에 이르고 있다. 단군이란 당시 제정일치 사회에서 종교와 정치를 함께 관장했던 최고 통치자를 가리키는 관명이다. 지금도 강화도 마리산에 가면 참성단이 있는데, 이는 초대 단군왕검께서 88세 되시던 해에 산 정상에 제천단을 쌓고, 91세에는 친히 오르시어 하늘에 계신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렸던 곳이다. 이 단군 조선은 BC2333~BC238년에 이르기까지 2096년동안 47대의 왕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요새 사람들은 단군하면 실존역사로 보질 않고 신화의 인물이나 가상 인물로 간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를 원해서 굴 속에서 마늘과 쑥을 먹고 21일을 지낸 끝에 드디어 곰이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떠올린다. 이것이 단군신화이며 이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단군을 실존 역사로 보지 않고 허구의 신화로 보는 것이다.
왜 이렇게 민족의 뿌리 역사가 사라지고 말았는가? 그것은 일제시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제에 의해 왜곡되고 뒤틀린 민족의 참역사를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해 땅을 되찾았지만 정작 정신에 해당하는 역사를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우리 민족은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이다. 단군 조선이전에 있던 1565년에 이르는 환웅천항의 배달국의 역사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다. 더욱이 우리 민족이 수천년 동안 지속해 오던 민족의 고유한 가르침은 완전히 말살되어 최근들어 그 자취를 찾기가 아주 어려워졌다.
오늘날 세계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런데 세계화는 결단코 민족이라는 개념, 혈통이라는 개념을 배제하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각개 민족이 자기의 고유한 주체성을 간직하고 확립한 연후에 그 바탕위에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라야 가뭄에도 견디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러한 진리는 민족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민족의 뿌리 역사를 바로 알고, 민족의 고유한 가르침을 계승할 때 비로소 세계속에 당당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증산도 양산도장 박관철
영상산업의 불모지인 양산에 지난 26일 통도환타지아내 동문주차장 8천여㎡의 부지에 자동차전용극장 "씨네투어"가 개관했다. 이 야외주차장 극장은 120대의 승용차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고,폭 25m와 높이 15m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입장료는 승차인원과 관계없이 자동차 1대당 1만3천원이다. 상영(예정)작품은 통도환타지아 홈페이지(http://www.fantasia.co.kr)에 가면 알 수 있다.
내가 `라이언 일병구하기`와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본 것은 입대 전이었다. 스필버그사단이 만든 `라이언 일병구하기`는 사실적 모습의 2차대전을 묘사해 내어 평론가와 관객의 극찬을 받은 영화로 전쟁 영화의 교본으로 불리고 있으며,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스토리를 연장시키지만 공수부대로 초점을 돌려 만든 10부작 TV드라마이다.
내가 이 두 작품을 본 때는 아직 민간인의 신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참혹한 전쟁 모습과 사실적인 전투 신(scene)에 놀라고 감탄하기만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군대에 입대한 지금 다시 두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면 민간인의 신분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전우애의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전체를 위해선 개인을 희생해야하는 군대라는 조직에서 일개 사병을 구출해내기 위해 작전이 전개된다는 영화의 기본 스토리부터 전우애를 그 밑바탕으로 삼고 있다. 자기 목숨하나 건지기도 힘든 전쟁터에서 단지 동료라는 이유만으로 얼굴도 모르는 이를 구출하기 위해 뛰어든다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영화 시작부분의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보여 지는 모습은 전쟁의 참혹함 그 자체이다. 긴장과 공포로 반쯤 넋이 나가있는 병사, 상륙선에서 내리자말자 총 한번 쏴보지 못하고 기관총으로 난사당하는 소대, 갈라진 배로 흘러내리는 내장을 움켜쥐고 죽어가며 어머니를 부르는 병사… 그 참혹함 속에서도 수류탄에 다리가 날아간 동료를 끝까지 끌고 가는 병사나 날아드는 총탄에도 아랑곳 않고 부상병을 치료하고 있는 위생병, 동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기관포를 제거하기 위해 빗발치는 총알 속으로 뛰어드는 저격병 등을 보면 감동을 넘어서서 비장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군인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두 작품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 전시도 아니고 당장 전쟁이 일어날 위기에 놓여있는 건 아니지만 항상 북한의 침투를 경계하며 제주도의 해안가를 지키고 있는 우리 제주해안경비단의 전경대원들에게는 매 순간순간이 실전상황이나 다름없다.
그런 실전상황에서 전우애를 상실한 채, 동료들의 고충은 뒷전으로 하고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이기적인 생활을 하는 대원이 있다면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도 없을 뿐더러 대원들 간의 갈등으로 인해 자체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로는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약간은 해이해진 마음으로 반복되는 근무를 형식적으로 서기도 하지만 우리 손에 제주도와 나아가서는 나라의 안보가 걸려있다는 걸 되새길 때면 동료들끼리 서로 다독거려주기도 하고 격려도 해가며 새로운 마음으로 근무의지를 다지곤 한다. 또한 여기가 `라이언 일병구하기`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배경처럼 피 튀기는 전쟁터는 아니지만 동료들 간에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고, 생일도 챙겨주면서 힘든 일 내색 않고 한번씩 서로 씩 웃어주는 그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서 바로 전우애를 느끼게 되는 것이리라.
경비단 신병교육기간에 교육반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던 것처럼, 내가 힘들면 옆의 동료는 더 힘들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 그런 단순한 것에서부터 출발하게 되는 것이 곧 전우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이 글을 쓴 전민우 일경은 웅상읍 소주리 출신으로 대학(부산대) 재학 중 군에 입대, 현재 제주지방경찰청 해안경비단에 소속되어 있는 전경입니다.
최근에 통도환타지아에 자동차전용극장이 생겼다고는 하나 시내에 영화 상영관 하나 없는 양산. 그래서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서도 애써 부산이나 울산으로 나들이를 해야 하는 양산시민들에게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중요한 관심사의 하나가 되려니…
"영화의 바다로 오세요"라는 슬로건으로 1996년에 시작된 PIFF-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8회째다. 8년의 세월을 지나는 동안 명실상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고 젊은 시네키드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영화제는 매회 마다 성공을 거두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한결 풍성해진 작품과 젊은 영화감독들의 작품이 많이 상영되면서 어느 해보다 그 열기가 높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영화를 찾아본다는 것은 구불구불한 남포동 뒷골목을 거니는 것 마냥 어렵고 머리 아프다. 60개국 244편의 작품 중에서 취향과 시간을 두루 맞춰 딱 몇 작품을 고르는 것도 어렵고 무엇보다도 일반 관객들로서는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모르는 관계로 제 입맛에 맞는 작품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PIFF에 관심 있는 분들의 선택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짧게나마 소개해 본다. 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엘리펀트 `구스 반 산트`감독의 작품인 [엘리펀트]는 미국의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격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져서 총기 난사사건의 대명사처럼 회자 되는 그때의 일을 감독은 일체의 감정을 배제하고 묵묵히 그려낸다. 그 침묵의 시선이 참혹했던 그날의 진상을 더욱 정밀하게 보여준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이 영화로 거장의 반열에 조금 다가섰다.
▲선택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자유는 감옥이었다." 지난 1995년 석방된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씨의 말이다. 1951년부터 갇혀 있었던 김선명씨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 투옥된 정치범이다. 홍기선 감독은 비전향 장기수, 정치범으로서의 김선명이 아니라 양심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한 명의 인간에 대해 관객들에게 이야기한다. 사상이나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이념과 신념의 문제였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오사마 우리가 편안한 잠을 자는 동안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그 중에서도 억압 받는 여성들의 비가라 할만하다.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 만들어진 장편영화라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굿바이 레닌 영화제라 해도 `착한영화`를 만나는 기쁨을 무시할 수는 없을 터. 어머니를 위해 동독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거짓말을 하는 아들의 이야기로 동독판 [인생은 아름다워]라 부를 만하다. 착한 웃음과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그리고 간혹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이 엿보이는 어른을 위한 동화.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영화제를 찾을 계획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소개한 영화들은 모두 주목받고 있는 작품들이기에 이미 매진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네 작품 중 하나라도 예매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운아다. 하지만 영화 리뷰만 읽게 되었다고 실망하진 마시길, 현장에 가면 표를 살 수도 있고 당일 날 노력 여하에 따라 표 교환 같은 것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고 있는 작품 중에서 진주 같은 걸작이 숨어 있는 법이다. 그 발견은 이제 우리에게 달려있다.
시민기자 전건우
양산문화원 향토사료관이 오는 7일(화) 11시에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양산문화원 3층에 위치한 향토사료관은 △양산의 역사와 인물사관 △양산의 문화재관 △유물관 △생활용품 전시실 △종합 영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02종류 182점의 유물과 총 259종류 350점의 생활용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향토사료관 개관에는 2001년 11월 7일~2003년 10월 7일까지 약 2년간의 공사기간에 △인테리어 1억9천7백만원 △개·증축공사 1억6백만원 △냉난방기 9백만원 △유물·관리비 4천만원 등 총 3억5천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지난 9월 30일 오후 4시 양주여자고등학교 다목적관(체육관)에서는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소설가이며 "19세"의 저자인 이순원씨 초청 문학강연회가 양주여중·고 학생 및 관내 학교 교사와 학생 4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열렸다.
‘문학과 인생, 책읽기와 성장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자리’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 날 강연회는 남보다 일찍 어른세계에 매혹된 한 소년의 13세부터 19세에 이르는 동안 치러낸 아슬아슬한 체험을 작가의 시선에서 설명하였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동경하고 어서 그 세계로 가고 싶어 하는, 어른이 되려 하는 마지막 나이인지도 모르는 "19세"의 내용에 공감하고 같이 생각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한번 지나가면 되돌아오지 않는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현재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꿈과 추억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만들어가자는 작가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작가 이순원씨는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동인문학상, "은비령"으로 동인문학상,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양산시 웅상읍 주진리 산63-15번지 내에 위치한 우리 도서관은 쾌적한 환경, 다양한 정보자료를 갖춘 종합정보 이용공간으로서 설립된 시립도서관입니다.
웅상도서관은 양산시민의 지식·정보욕구를 충족하고 독서의욕 고취 및 독서 생활화 도모와 다양한 문화, 디지털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을 두고 96년 10월 공사 착공하여, 99년 5월 8일 개관하였습니다.
도서관 시설은 부지 4,413㎡에 연건평 1,394㎡로서,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로 총 좌석수는 310석이며 일반자료실, 아동자료실,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성인열람실, 장애인열람실, 일반열람실, 시청각실, 전산교육장이 있으며, 보유장서 50,794권, 독서회원 9,764명으로 2003년에는 하루 평균 300여명이 도서관을 찾아 56,000여권의 도서를 대출하는 등 이용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는 열린 도서관 구축을 위하여 2003년 2월부터 시민들이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이 연결된 곳 어디에서나 자료를 대출 할 수 있도록 전자책(e-book) 도서관을 구축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도서관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도서관의 운영 및 장서의 선정, 지역문화사업, 독서운동, 평생교육 지원 등에 관한 심의를 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디지털 자료실의 인터넷 전용회선을 증설하여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였고, 어린이독서교실 및 어린이영어교실, 주부독서지도교실 강좌운영, 매주 토요일 무료영화상영 및 시민정보화교육을 연중 실시하여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어린이 독서의욕 고취를 위하여 매월 독서퀴즈대회를 실시하여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문화강좌를 개설하여 지역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교육활동을 체계적으로 연계·운영하여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도서관을 통한 여가활용 기회 제공으로 독서인구 저변확대 및 도서관의 사회교육 기능을 실현하여 평생학습 장소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웅상도서관 홈페이지 : http://uslib.net
웅상 전자책도서관 홈페이지 : http://ebook.uslib.net
<자료제공:웅상도서관>
2학기를 시작으로 우리들 사이에는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었다. 일찌감치 축제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각자의 역할과 프로그램의 실행을 위해 고민하면서 어느새 학교의 분위기는 축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전야제 장기 자랑을 준비하는 댄스그룹 이나 노래를 뽐내고 싶은 학생들은 벌써부터 연습실을 요구하였고, 밤늦게까지 연습하는 모습에서 축제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축제의 날이 다가오면서 밤늦게까지 축제준비에 여념이 없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교실 밖의 아름다운 대화와 무엇인가를 위해 함께 일하는 선생님과 우리들의 모습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축제 전날 -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야제`가 막이 올랐다. 간단한 축제선언 행사와 이어진 `끼 와 재능`의 잔치는 흥분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리허설까지 해보았지만, 막상 축제의 막이 올려지자 그 같은 염려는 한 순간에 사라진다.
질서 정연하고 열정적인 댄스팀의 가무와 환호, 여느 가수 못지 않는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갖춘 많은 출연자의 모습, 그리고 신기한 보광중 마술단의 공연에서 그때까지의 긴장과 초조, 그리고 먼 기다림의 피로가 한꺼번에 걷히는 듯 하였다.
전날에 있었던 전야제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축제의 들머리에서 아쉽게 떨어지는 탈락자들과 남은 아이들에 대한 기대, 그리고 누군가 울리는 골든벨 울리기.
여름내내 준비하고 지난 한달 동안 짜증도 부리고 게으름도 피우면서 만들었던 많은 우리들의 작품이 멋지게 자리잡은 전시마당이 오픈되는 자리. 감탄과 칭찬의 말씀을 아끼지 않는 많은 어르신들과 부모님을 대하면서 마냥 즐거워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보는 윷놀이를 하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언니들의 음식 솜씨가 배어있는 먹거리마당의 김밥과 떡볶이는 꿀맛이었다.
장장 3개월의 연출과 촬영을 거치고 무대에 올려진 방송제의 작품들, 특기적성시간에 배운 장기와 바둑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아이들, 그리고 밤새 부모님께 야단맞으면서 연습한 스타크래프터 경연대회 등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을 올리고 있었다.
`벤허경기, 풋살대회, 단체 줄넘기, 자치기, 제기차기, 길거리 농구, 등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파란 하늘을 닮아갔다.
어스름한 통도사의 오솔길을 부모님과 함께 걸어가면서 함께 나누는 많은 이야기 `밤빛 느끼기` , 미어 터질듯한 `채널고정 OCM` 과 `카툰 Co . Kr` `신기한 과학실험` 등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즐기면서 준비한 많은 축제위원들과 선생님께 감사하고 고맙다.
취재 = 정샛별 보광중 학생기자
2학년인데 "기획"이라는 큰 일을 맡게 되었다.
작년 신입생때 처음으로 맛보았던 영축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함께 했던 영축제여서 그런지 "중학생"이라는 이유로 조금의 제약이 있었던 섭섭함이 나에겐 남아있었다.
그런 섭섭함을 이번 영축제 설문지에 모두 적었던 나에게 기획이라는 엄청난 일을 하게 된건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선배준비의원들과 선생님들의 영축제 준비를 하고 있는 도중 뒤늦게 들어간 나는 영축제가 어떻게 이뤄지는건지도 도대체 알지 못했다. 그래도 선배들과 선생님과 매일매일 한 회의로 어느정도 영축제의 기본 틀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기획, 말 그래도 영축제의 모든 것을 기획한다. 앞전에 조사했던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선전하고 영축제의 일정을 짜고 각 프로그램의 장소, 예산, 전야제, 그리고 각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인원 파악까지..... 세세하지만 영축제의 기본 틀이 되는 아주 중요한일을 한다.
영축제가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선배, 선생님들도 많아지면서 나도 하루는 10시까지 홍보팀일을 도와 영축제 팜플렛을 만들었다.
영축제를 준비하는 모든 준비위원들은 거의 밤에 집으로 들어갈 정도로 열성이 대단했다. 각 동아리 마당에서 홍보하는 포스터를 각반에 붙이고 전시마당 준비에 놀이마당 준비까지...
준비위원들뿐만이 아니었다. 영축제의 압권, 바로 전야제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친구, 후배, 선배들도 저녁 늦게까지 교실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기획에서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팀마다 교실을 배정하여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한가지 한가지 준비해 나가는 보광인들을 보면서 학교 축제는 학생들이 만들어내고 학생들에 의해서 이뤄내는 행사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영축제가 시작되기 하루전날 이었다.
그동안 준비를 하면서 인사만 하던 선생님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기획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던 것도 많고 많은 것을 얻을수 있었던 것 같아 후회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행사를 하면서 영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데 참가하는 아이들은 그걸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하고.. 허탈하기도 했다. 나 아니고도 준비하신 분들은 아마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았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배운 것이 참 많다. 친구, 선배들과의 협동하는 것도 배웠고 유대관계도 더 가까워 졌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던 영축제가 끝나버리니 조금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우리학생들이 이뤄낸 행사라는 생각에 다시금 뿌듯하게 만들어준다.
항상 처음이 중요하듯 우리학교도 보광중학교만의 축제는 올해가 처음이다.
처음의 기틀을 따라서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계속 더 나은 모습의 영축제로 이어지길 바라며 축제를 위해 고생하시고 용기를 주셨던 선생님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음껏 느끼며, 마음껏 즐기며, 마음껏 감상하는 축제,
새롭게 도약하는 보광인들의 영축제였다.
취재 = 장보화 보광중 학생기자
통도사를 오른쪽으로 에둘러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올라가 맞닥뜨리는 곳이 하북면 지산리 `지산 본 마을`이다. 사실 지산리라 하면 통도사를 에워싸고 있는 일대를 총칭하는 말이다.
영취산에서 남으로 뻗어 내린 여러 능선 중 산박등(큰 산 바깥의 등) 능선에 위치한 지산리는 지산, 평산, 서리가 3각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통도사 창사 이래 사하촌(寺下村)으로 널리 알려져 사찰과는 깊은 연관이 있는 마을이 곧 `지산마을`이다. 그러나 이곳 본 마을은 통도사 한참 위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엄밀히 따지면 `사하촌`이 아니라 `사상촌`인 셈.
지산에 터전을 잡기 위하여 이곳에 처음으로 들어 온 사람은 김해 김씨(金海金氏)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묘의 입석(立石)에 "장사랑(將仕郞)(종9품의 문관 벼슬) 김해김공(金海金公) 함풍10년(咸豊十年)"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옛 선인들의 이주 시기는 대략 1800년경으로 추산된다. 중국 청나라 문종 때의 연호인 함풍 10년은 1860년이니 이 어른의 살았을 때를 감안, 1800년경으로 보는 것이다.
한편 조선 철종 때(1850-1863)에 남원 양씨가 독짝골(지산 동북쪽에 있던 옛 마을로 6.25 때 폐동 되었음)에 들어왔다고 하나 기록은 없다.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지산(芝山)이란 명칭은 진시황의 신하 서복(徐福)이 불로초를 구하러 동방으로 왔다가 이곳에서 영지(靈芝)를 구했다고("영지 구하다"라는 뜻의 비가 있었다고 함)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 달리는 지산(芝山)이란 영취산이 와우(臥牛)형이라 칭한 후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한다.
평산은 원래 부듸골(부도 마을) 또는 당골이라 부르다가 1914년에 평탄한 산에 위치한 마을이라하여 평산(平山)으로 불리어졌다 한다. 아래 위 만복재가 동네를 둘러싸고 있으며 이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마을 뒤쪽의 영취산 주능선의 경관은 가히 장관이다.
1914년 서리를 포함하여 지산리(芝山里)라는 법정(法定) 마을이 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초산리(草山里)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 마을은 원래 농업이 주업이었으나 천년고찰인 통도사와 주변 자연경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농업인들이 민박집이나 특산물식당업으로 생업을 전환하면서 바야흐로 관광업이 부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이 본격화 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3, 4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마을을 `장수마을`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연로한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셨지만…" 마을 이장 최학용(70세) 옹의 말이다.
산수가 이리 빼어난 곳이니 당연히 장수하셨으리라.
"이곳이 개발제한구역이라 가옥구조개선을 할 수 없어 민박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개발이 안 되니 자연히 땅값도 내려가고, 요 근래 마을을 떠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통도사에서 등산로나 골짜기 입구를 통제하는 것도 우리 마을로서는 곤란한 점입니다."
관광객들이 애써 이곳까지 올라와 봤자 산으로 더 들어갈 수 없으니 다시 더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을 오른 쪽으로 돌아가니 `八道僧之禁地石`이라는 돌 푯말이 보인다.
"이 비석의 해석에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대원군이 `팔도의 중들은 들어올 수 없는 땅`이라는 뜻으로 세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곳은 팔도 중 명산이기 때문에 중들은 돌을 쌓지 말라`는 뜻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다. 무심코 서있는 돌 하나가 한 시대의 흐름을 말없이 전하고 있으니…
최 이장을 따라 마을 뒤 산으로 올라가 봤다. 백년은 훨씬 넘었음직한 노송들이 껍질이 까진 채 속살이 칼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무수히 긁혀있는 자국이 눈에 띈다.
"일제 때의 흔적입니다. 남정네들은 징용에 끌려가고 남아있는 아녀자들은 송진을 채취해 왜놈들에게 공출했는데 이것이 바로 송진을 캐낸 자국이랍니다."
`아, 여기도 역사의 상처가 남아 있구나` 세월이 적잖이 흘렀건만 상처는 아물지 않고 그 때의 그 아픔을 말해 주고 있다.
서서히 어둠살이 끼기 시작하는 산길을 내려오며 최 이장은 김해 김씨 산소에 얽힌 전설을 들려준다.
"저 아래 산소를 함부로 건드리면 재앙을 입는다는 말도 있고, 또 누구라도 제일 먼저 벌초를 하면 복을 받는다는 전설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서로 다투어서 벌초를 하는 바람에 문중에서 벌초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전설이 아니더라도 이것이 이 마을의 인심이려니… 내 조상 남의 조상 가릴 것 없이 선대 어른들의 유택을 돌보려는 마음이 참으로 갸륵하다 싶다.
마을버스 정류소까지 따라와 배웅을 하는 `지산마을` 이장 최학용 옹의 눈매가 더없이 순하다 싶다.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초등학교 운동회가 벌어지고 있는 날 서남 마을의 전갑수(45) 이장을 만날 수 있었다.
북으로는 해발 530m의 오봉산이 병풍처럼 북풍을 막아 마을을 보호하고 있으며 동으로는 동중 마을, 서로는 황진, 덕산 아파트단지와 접하고 있다. 남으로는 1022번 지방도가 마을 앞을 가로지르면서 양산에서 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그 앞으로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메기들`은 현재 부산대학교 부지로 설정된 상태이다. 그 옆으로 양산천이 흐르며 양산·대저간 고속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아늑한 농촌 마을이라고 하기엔 그런 흔적들만 보일 뿐, 서남 마을은 양산, 물금신도시개발로 정취가 사라져 가고 있는 듯 했다.
서남 마을은 아래 마을인 남정리가 부산대 설립 목적으로 편입되어 사라졌다.
"부산대학교 열림캠퍼스가 들어선다고 저번에 기공식을 했지만, 사실 언제 들어설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부산대학교가 들어선다고 해도 저희한테는 별다른 이득이 없습니다. 뭐 투기 바람이 일고 있는 실정이지요."
전갑수 이장은 하루에도 몇 명씩 투기꾼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했다.
"도로 생긴다, 부산대 들어온다고 여기 저기서 투기꾼들이 몰려와서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분양가와 땅 값만 올랐지 마을 사람들에겐 이득은 하나도 없는 상태죠."
전갑수 이장은 서남마을이 고향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살기 좋은 마을로 인심 좋고, 물 좋은 전형적인 자연마을이었다고… 난 개발로 인해 마을이 옛 정취가 많이 사라져 버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에는 마을이 참 좋았지요. 개발이니 투기니 해서 인심도 많이 박해진 상태죠. 마을 주민들이 투기 바람 때문에 많이 망했죠. 외지 사람들이 여기 땅 대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양산 신도시나 범어택지로 많이 이사갔습니다. 그리고 참샘이라고 우물이 있었는데,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이 솟아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았습니다. 빨래도 잘 되고 말이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양산시의 공영개발사업으로 인해 1995년 2월경부터 샘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융합도 잘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했다. 인심이 박해져서 인지 그나마 본 마을 사람들이 융합이 되는 편이라고…
거기다 마을 앞 도로는 다른 도로에 비해 높은 편이라서 가끔 물이 역류해서 마을이 잠긴 적도 있다고 한다. 또 마을 앞에는 신호등이 없어 황전 마을 쪽으로 걸어가서 건너야 한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무단횡단을 많이 하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신호등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도 아직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또 양산 쪽으로 가는 버스 정류소도 매우 위험해 보였다.
전갑수 이장은 아침마다 마을을 돌면서 쓰레기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마을이 도로 옆에 있다보니 지나가는 차들이 쓰레기를 불법 투기를 많이 해 몸살을 앓을 정도라고 했다.
"자기 집 앞이면 이렇게 쓰레기를 못 버릴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마을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안하면 마을이 쓰레기장이 될 정도니… 차들이 지나가면서 창 밖으로 쓰레기를 던져 버리는데,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들이 양심을 찾아야 합니다. 하도 마을 구석구석에 불법 투기를 해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대학교 부지에 쓰레기를 많이 버리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쓰레기는 문제인 것 같다. 여기 서남 마을도 예외는 아닌 듯 했다.
그래도 전갑수 이장은 마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듯 마을 구석을 보여주면서 설명도 해주었다. 서남 마을 회관은 오래된 건물이었다. 세운지 25년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든 벽돌 하나, 시멘트를 직접 바르면서 만든 건물이라서 이렇게 튼튼하다며 자랑을 했다.
난 개발로 옛 정취는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마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한 서남 마을은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다.
전반적인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그래도 조금씩의 여유자금들이 갈 곳을 찾고 있다. 부동산이 그래도 제일 안전하게 묻어둘 곳이라 생각하며 중개업소를 기웃거리고 있다.
자금이 풍부하여 신도시를 겨냥하면 틀림은 없겠지만 너무 많은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기 때문에 환금성에 문제도 있고 소자본으로는 엄두조차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내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조금의 여유자금은 어디에다 투자할까? 토지 중에서 그래도 가격 면에서 평당 10만원 20만원대의 토지에 투자하는 것이 제일 현명하리라 생각된다.
양산 신도시 인근의 자연녹지 전답이나 임야개발이 용이한 곳 주위의 환경들을 곰곰이 살펴보고 장기투자를 할 것인가? 단기차익을 노릴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과연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어려운 문제이다. 그 지역의 특성과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중개사와 상담을 하면 투자 할 곳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류 동 찬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양산분회장
가을을 맞아 문화예술회관에서 발레와 오페라, 뮤지컬, 전시회 등 문화예술 향연이 줄을 이어 `가을은 문화예술의 계절`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문화예술회관에 10월 중 문화예술행사를 위한 대공연장 및 전시장 대관 신청 건수는 25일 현재 모두 10건. 9월 중 대관 건수가 6건인 것에 비해 2배 정도의 증가세다. 특히 9월 30일 수재민 돕기 창원오페라단의 공연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공연이 개최되었고 이어 10월 16일에는 서울발레시어터단의 `발레의 밤` 공연이 펼쳐지는 등 그 동안 관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문화예술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져 시민들의 기대가 높다.
또 어린이 뮤지컬 `어린 왕자`(4일)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8·19일)가 양산무대에 오르고 가족 뮤지컬 `잠자는 숲 속의 공주`도 28일 시민 곁을 찾아간다. 어린이 성교육에 도움이 될 뮤지컬 `엄마 나 어떻게 태어났어요?`도 24일과 25일 이틀간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서예협회 회원전과 부산유스오케스트라 및 창원윈드오케스트라 연주회 등도 양산의 가을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실시하고 있는 무료영화상영은 계획조정이 불가피해져 시는 10월 한달 한시적으로 대관이 없는 8일과 29일에만 상영키로 했다. 기타 문의는 양산시문화예술회관(380-4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