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저소득층 주거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신도시 2단계에 올해 입주하는 5개 단지 가운데 일부 미분양 세대를 5년 무상 임대 형식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일부 입주자 사이에 논란을 부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신도시 2단계에 동시분양한 반도보라빌 아파트(622세대), 우남퍼스트빌 아파트(640세대), 휴먼빌 아파트(551세대), 효성 백년가약 아파트(832세대), 이편한세상(1천32세대) 등 모두 3천667세대에 대해 단지별로 1~2세대의 미분양 아파트를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층 등을 위한 임대아파트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입주자들은 아파트 사용승인을 앞두고 건설업체와 시가 모종의 약속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3천여세대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 6~7세대 정도를 사회복지시책의 일환으로 임대 아파트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이미 분양 당시부터 협의된 사항”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를 기부채납의 형식을 빌어 저소득층 주거 지원사업으로 추진한 전례가 어느 지자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추진 과정이 불투명해 의혹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입주자들이 구체적인 임대 형식과 규모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시 역시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 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아파트에 입주해 매달 10~20만원 가량의 관리비를 납부하기 힘든 저소득층에 대한 사후 지원책이 없다는 점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입주 예정인 5개 단지가 초기 입주를 마친 후 전체적으로 건설업체와 무상 임대에 관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후 관리비 지원 등에 대한 계획은 세워져 있지 않다. 또한 임대 아파트에 입주할 저소득층을 선별한 구체적인 기준도 세워져 있지 않다. 올해 상반기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만 해도 2천800여세대에 달하는 가운데 입주 자격 여부는 또 다른 논란의 대상이다. 시는 읍면동별로 입주를 희망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다는 원칙만 세워놓은 상태다. 선별된 저소득층이 입주할 경우 소득 단지 내 다른 세대와 위화감 역시 해결과제다. 소득 수준과 생활 환경 등의 차이로 자칫 입주한 저소득층이 공동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아파트 인터넷 카페 운영위원인 박아무개씨는 “시의 발상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겠지만 추진 과정의 투명하지 않은 점에서 입주자간에 논란을 계속 낳을 소지가 다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임대 기간이 끝난 이후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시와 건설업체는 5년 무상 임대를 원칙적으로 합의했을 뿐 임대 기간 이후 입주한 저소득층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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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양산시민 여러분 항상 웃으며 긍정적으로 사세요”
가는 곳마다 희망을 전하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지난 13일 ‘본사 창간4주년 기념 초청공연’으로 다시 양산을 찾았다. 두 번째 방문이지만 독주회는 처음이기에 설레는 마음은 처음과 똑같다고 말하는 그를 공연 전 대기실에서 잠시 만났다.
사진_진보현 기자 / hyun00blue@네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즉흥환상곡’이 양산시민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13일 본사 창간 4주년 기념 초청공연으로 마련한 ‘이희아 리사이틀’이 많은 시민의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이희아를 보기 위해 예술회관을 찾은 시민들은 무려 3천여 명이 넘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서기 시작한 줄은 오후 6시가 넘자 예술회관 야외광장을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회사를 조퇴하고 온 아버지와 3살배기 손자 손을 꼭 잡은 할머니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이희아 리사이틀을 보고자 긴 시간 동안 줄을 섰다. 오후 7시 30분 이희아가 무대 위로 올라오자 1천200여명이 자리한 공연장은 힘찬 박수로 가득 메워졌다. 세느빌과 투상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와 쇼팽의 ‘즉흥환상곡’ 그리고 ‘아리랑변주곡’까지 모든 곡이 이희아만의 선율로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특히 짧은 다리로 무대 위에서 당당히 ‘넌 할 수 있어’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비장애인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고정숙 씨는 “장애를 지니고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연주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그녀의 말처럼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줄 때 세상이 따뜻해진다.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감동을 표현했다.한편,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척박한 양산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무료로 준비한 공연이 시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던 것.문화예술회관 대강당이 834석에 불과, 입석까지 포함해도 1천200여명 밖에 수용하지 못했다. 덕분에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항의를 하는 시민들로 공연장 일대가 마비 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문화혜택이 적은 양산에서 무료공연을 기획할 때는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며 “주최 측의 판단착오로 많은 시민이 헛걸음을 했으니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들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희아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그것도 말기의 중증을. 이름하여 ‘공주병’. 늘 희아와 동행하는 엄마가 말하는 것이니 그대로 믿어도 좋을 듯 하다. 지체장애 1급인 희아는 손가락이 두 손 합쳐서 네 개 밖에 없고 다리도 없는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피아노를 치는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곤충의 더듬이처럼 이상하게 생긴 두 손가락 사이로 펜을 끼워 사인을 하는 솜씨가 여느 연예인 못지 않게 재빠르고 유쾌하다.어떻게 저런 몸을 하고도 순박한 미소를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했지만 그 의문은 금방 풀렸다. 희아는 자신이 보여주는 것으로 다른 장애우들을 도울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한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중증 장애를 이겨내고 ‘네 손가락의 천재 피아니스트’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감동의 박수를 받고 있는 이희아는 몇 년전 의사로부터 더 이상 피아노를 치지 말라는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또 대퇴부만 남은 하체를 걷는데 쓰면 안된다는 충고를 들었다. 무리한 연주가 퇴행성 관절이라는 진단을 가져 왔다는 것이다.하지만 희아는 피아노 연주를 중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여생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마저 순리로 받아들이고 더 많이 청중 앞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희아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행정기관의 높은 분을 만나는 자리에서 꼭 장애우들의 편익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나 리프트, 휠체어택시 등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연주활동이 자신한테도 즐거움을 주지만 다른 장애우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중증의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존감을 높이 유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간들은 대부분 작은 실패에 민감하고 불행과 맞딱뜨릴 때 쉽게 좌절하게 된다. 사업의 실패와 생활고, 병마의 발견, 지인의 죽음 등 우리가 직면하는 위기상황에서 냉정하게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기란 쉽지 않다.지난 주 우리 양산시민신문이 주최한 ‘이희아 리사이틀’을 관람한 시민들이 한결 같이 느낀 것은 인간승리가 주는 감동이었다고 했다. 집게같은 두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힘차게 두드리면서 사이사이에 객석을 향해 유머로 가득 찬 이야기를 전하는 희아를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지 않은 이는 없었을 것이다.‘가장 큰 감동을 주는 소재는 실화다’라고 한 영화인이 말했다. 얼마 전 양산등산교실에 초청강사로 출연한 빙벽전문 산악인 박정헌씨는 동료 한 명과 함께 에베레스트 등정 도중 조난돼 사투를 벌인 끝에 구조됐지만 두 손과 두 발 모두 심한 동상을 입어 열 몇 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하는 아픔을 겪은 사람이다. 그 역시 강연에서 삶에 대한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강조했다.요즘 우리 사회는 핵가족 시대 과잉보호로 자란 세대가 중추를 이루게 되면서 작은 시련에도 쉽게 무너지는 의지박약한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탓으로 돌리며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가 하면, 편함만을 추구해 남을 의식하지 않는 무례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남을 위해 사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안다면 우리 사회가 존재하는 가치가 커질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이 지닌 장애와 결핍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의 관계성은 더욱더 강화될 것이다. ‘얻어 먹을 힘만 있어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말은 우리가 가진 몸뚱아리가 어떤 모습이든간에 살아 있다는 경외감이 신성하다는 뜻이리라. 조그만 몸으로 피아노 앞에 앉은 희아가 크게 빛나는 것은 그녀가 가진 맑은 영혼과 하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의 완벽한 조화라 할 수 있다. 희아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단지 음악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위대함과 사랑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는 메세지가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며칠 동안이나 비바람이 불어 대더니 어느 듯 고개 숙인 벼이삭들이 통통한 몸을 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준비할 틈도 없이 와 버린 가을에 지난 여름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더듬어본다.며칠의 휴가를 틈타 밀양 연극촌을 다녀왔다. ‘무서울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관람객이 있을까?’하는 내 염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연마다 전부 매진이었다. 연령층도 어찌나 다양한지 60~70대 노인들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또 연극을 보면서 배우들과 호흡하는 관객들은 너무나 인상적 이었다.오랜만에 나 자신에게 좋은 선물을 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내내 떨칠 수 없는 생각은 ‘왜, 미술은 대중과 호흡하는 벽이 높기만 할까? 작가같이 생각하는 법을 알게 하고 즐길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여러 가지 반성과 해결책을 찾는 중 변함없는 생각은 경제든 문화든 그 바탕은 창의적 발상의 중요성이다.미술은 창조성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열쇠라고 생각한다. 창조적인 모티브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광고 크리에티브 디렉터인 토스카니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경제에서 창의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친 생각이라고 버림받았던 것들이 훗날 다시 평가받고 엄청난 부를 가져다 주기도 하니까요” 맞는 얘기이다. 화가가 많은 나라에 과학자도 많다. 영국은 첨단 디자인을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20세기에 들어서 노벨상을 두번째로 많이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화가들만 이미지를 쓰는 게 아니라 과학자들은 연구할 때 이미지를 이용한 직관적 방법을 쓰기 때문일 것이다. 15세기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화가이지만 훌륭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경제인도 과학자도 예술가도 정치인도 우리에게는 먼 얘기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유학생이 박사 과정 중에는 성적이 좋았던 사람도 논문을 쓸 때는 상당히 방황하거나 독창적인 주제를 발굴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한다.내가 가르치는 아이 가운데에서도 그런 아이가 있었다. 보고 따라 그리는 그림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데 자유 주제를 주면 무엇을 그려야 될 지를 몰라서 수업시간 내내 끙끙댄다. 화두를 잡아주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근해 보지만 시간이 꽤 걸리고 또, 그런 아이들의 공통점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데 굉장히 힘들어 하고 매사에 소극적이다.그것은 결국 어른이 되어서도 사회 생활의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리더가 되는 기회를 갖기가 힘들지 않을까? 내 생각을 분명히 말하고 또 그 내용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게 하게 하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로 봐서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우리 아동들을 미래에 참된 인재로 키울려면 다각적 시각과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단순히 미술이 초등학교 저학년에 잠시 배우는 교양과목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끊임없이 보고 듣고 느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미술과 만나게 하자. 미술과 수학을, 미술과 영어를, 미술과 생활을.
김지영
화가, 양산미협 회원
얼마 있지 않으면 민족고유의 명절 추석이다.나날이 풍성해지고 있는 가을들판처럼 서로 간에 훈훈하고 넉넉한 정을 나누며 보내야할 추석이 다가올 때마다 몇년 전부터 시청에는 ‘양산시 공무원은 추석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리곤 한다. 공무원 노조가 설립된 이후 해마다 명절이면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명절을 만들기 위해 공무워 노조가 실천하고 있는 작은 캠페인이지만 정작 현수막을 내걸어야 하는 심정은 안타깝기만 하다. 과거 총칼로 권력을 찬탈한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은 공무원을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하수인으로 만들었다. 공무원은 시민사회와 떨어져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을 단순히 움직여가는 톱니바퀴로 역할이 한정되었다. 이 시기에 공무원들은 통제적 국가의 하부 기능을 담당하는 기능인으로 위치 지워졌을 뿐 ‘시민’도 아니었고 ‘국민’도 아니었다.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구조 속에서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 반발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각종 비리에 대한 내부 고발은 모든 것을 박탈당할 것을 각오하는 일생일대의 결단이 되어야 했으며, 전근대적인 연고나 지연, 학연 등이 합리성이나 상식에 기초한 조직운영을 저해하여 결국 비능률과 무책임, 무소신을 되풀이하는 관료제의 병폐로 자리 잡게 되었다.이러한 병폐는 자연스럽게 ‘공무원=부정부패’라는 국민들의 인식을 만들게 되었고 그 결과는 오늘까지도 국민들의 머리 속에 공무원 조직에 대한 강한 부정의 의미를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현재 과거의 권위주의적 사회운영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민주적 운영방식을 구축해야 할 시점에 있다. 공무원노조는 노조의 기본적인 속성인 조합원들의 권리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해 주체로서의 성격과 국가민주화를 담당해야 할 공공적 조직으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공공적 조직으로서 공무원 노조는 부정부패 추방과 공직사회개혁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출발했다. 아직 관 주도의 정책이 힘을 얻는 사회 분위기와 공직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공직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곧 사회를 개혁하는 토대이며, 부정부패 척결은 아래로부터 관료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것이다. 매년 불거지는 관경유착이라는 비정상적인 로비성 자금 조성을 근절하여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강화하는 것이다.부정부패 척결은 국가적·국민적인 개혁 정책임을 공무원노조는 잘 알고 있다.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 된 공직사회를 이제는 공무원노동조합이 개혁의 주체로 당당하게 나서겠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통해 우리 내부의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것이다.올해도 추석을 맞이하여 공무원노조에서는 ‘명절에 선물을 나누는 우리의 미풍양속이 공직사회 내에서는 뇌물이나 청탁의 방법으로 잘못 이용돼 부정부패의 고리가 되고 있다’고 판단, ‘전 관공서에 추석선물 안주고 안받기 현수막 게첨’, ‘공무원 자정 결의’, ‘내부 비리 고발제도’,‘관급업체에 대한 호소문 발송’, ‘추석 부정부패 밀착감시단’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2002년 공무원노조 출범이래 매년 꾸준히 이러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국가와 시의 투명도 지수가 계속 향상되고 있다. 지금의 노력이 앞으로는 결코 부패가 없는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걸음이라는 믿음으로 공무원노조의 ‘부정과 부패 추방 운동’이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 바라며, 검소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기원한다.
서 민 수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장
산속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식용 버섯들이 모두 올라온다. 땅의 음기를 받으며 자라는 버섯은 음식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성질을 띠고 있다. 자라나는 모양은 영락없는 식물인데 먹으면 쫄깃쫄깃 고기 맛이 나고 향기도 아주 독특하기 때문이다. 사실 버섯은 균류로서 식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중간에 속한다. 생장하는 속도도 아주 빨라서 금세 자라나고 금세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버섯은 그 종류가 아주 많고 독성이나 약효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것도 부지기수다. 특히 평소 버섯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처음 보는 버섯은 손대지 말고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버섯만 채취하는 것이 좋다. 독버섯은 보통 색깔과 모양이 화려하고 손으로 만지거나 열을 가하면 쉽게 부스러지는 특징이 있다.반면 식용 버섯은 손으로 채취해도 잘 부스러지지 않으며 연한 닭고기 살처럼 길게 찢어진다.
버섯은 땅 위에서도 나지만 나무에서도 많이 난다. 나무에 나는 버섯은 땅에 나는 버섯보다 독이 없는 편이지만, 색깔이 붉거나 모양이 화려한 것은 독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나무뿌리 쪽에 나는 버섯은 위험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확인을 거치는 것이 좋다.맹독성 버섯 중에는 먹고 난 뒤 곧 반응이 오는 것도 있다. 하지만 독버섯에 따라 1~2시간 후에 설사와 구토가 나고 잠시 나은 듯하다가 6시간 후, 때로는 3일 후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일단 버섯에 중독되었을 때는 응급조치로 토하거나, 참기름에 볶은 소금을 넣어 마셔 설사가 나오게 한 뒤 병원에 가야 한다.----------------------------------------------------------------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 《들고 다니는,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포켓북)을 출간하였다.
1년 전에 아파트를 보증금 2천만원에 전세를 얻었습니다. 집주인이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은행으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대출받은 아파트였는데 저는 돈이 없어서 대출이 많은 아파트였지만 전세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아파트가 경매가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보증금이 전재산인데 보증금을 받을 수가 있나요.?
이 질문과 같이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소액의 보증금을 가지고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증금 중 일정액을 최우선적으로 변제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양산시의 경우는 3천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사람은 그중 1천200만원을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경매신청의 등기전에 주민등록을 반드시 해 두어야 합니다.이 질문의 경우는 보증금이 3천만원 이하의 임대차계약이므로 경매절차에서 은행보다 1천200만원은 먼저 배당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1순위 근저당권자인 은행에게 대출금 및 1년간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이 제일 먼저 배당이 되고 그 다음에 다른 채권자들이 배당을 받게 되지만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소액의 임차인보호를 위하여 보증금중 일정액을 최우선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리고 나머지 800만원은 배당절차에서 은행에게 배당이 되고 나서 남는 금액이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가 있고, 만일 받지 못하는 금액이 있으면 소송을 제기하여 판결을 받은 후 집주인의 다른 재산에 대하여 강제집행을 해야 됩니다.주의할 점은 양산시의 경우 3천만원 이하의 소액보증금만 보호가 되므로, 만일 보증금이 3천500만원의 주택임대차계약이라면 이 질문과 같이 보증금중 일정액을 우선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때 선순위 저당권자가 있는 경우에는 선순위 저당권자의 채권이 우선적으로 변제가 되더라도 자신의 보증금을 배당받을 수가 있는 점을 확인하고 임대차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점을 항상 유념하셔야 합니다.
누릇누릇 익어가는 논에서 메뚜기도 잡아보고 벼베기 체험도 하면서 풍성한 가을, 푸근한 농촌 인심을 느껴 보는 건 어떨까. 주말을 이용해 시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가까운 농촌마을을 찾는다면 양산 배내골 장선 휴(休)마을로 떠나보자. 농촌가족체험, 농촌문화체험, 영농체험까지 다양한 체험의 즐거움이 있는 배내골로 지금 떠나자.자료제공_ 배내골 장선 휴(休)마을 농촌가족으로 변신, 가족체험민박집이 아니다. 그렇다고 펜션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일반 농촌가정집에 머물며 하루 농촌가족이 되어 본다. 배내골 장선리 휴마을은 ‘흥부네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농촌체험을 준비했다. 먼저 체험마을에 도착하면 벼, 도토리, 밤, 고구마 등 농사를 직접 체험한다. 이후 조선시대 벼슬아치가 의식이나 밤에 다닐 때 들고 다녔다는 청사초롱을 만들어 저녁 무렵 송림숲을 거닐기도 한다. 10시께 잠자리에 들면, 이불 한 장에 가족 여러 명이 동그랗게 누워 서로 발을 맞대로 잠을 청한다. 아침이 빨리 오는 시골마을이기에 6시에 기상해 뒷동산 자생식물 관찰시간을 갖는다. 볕이 잘 드는 오전 시간, 또 다시 농사일을 하고 맛깔한 새참을 만들어 먹는다. 가족체험은 농가의 일상을 시간대별로 그대로 체험하며,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농촌가족의 따뜻한 가족애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농촌을 이해한다, 문화체험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TV에서 수없이 보아 왔어도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문화.도시 아이들이 농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농촌문화체험이 가장 중요하다. 장선리 휴마을의 맷돌 손두부 만들기는 옛날 손두부 만드는 방식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맷돌을 돌리며 한 사람이 손잡이를 돌리면 다른 한 사람은 아가리에 콩, 녹두, 메밀 등 곡물을 흘려 넣는다. 직접 갈아 만든 손두부를 감칠맛 나는 김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먹거리 체험인 인절미 만들기는 떡매치기부터 시작한다. 떡매를 힘껏 내려치면서 스트레스도 한 방에 날려 버린다.화분 만들기는 야생화와 해발 1천고지의 자생란, 향기 그윽한 허브 등을 직접 채취해 화분에 옮겨심는 체험이다. 이 외에도 공기놀이, 투호놀이, 고누놀이,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 농촌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도 체험해 본다. 수확의 계절, 가을 영농체험농촌체험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농사를 체험해 보는 것. 수확의 계절 가을인 만큼 각종 농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데, 그 중 밤 따기와 고구마 캐기가 가장 인기다. 토실토실 알밤을 따고 주워보기도 하며 구워먹고 삶아 먹는 맛이 일품이다. 호미로 흙을 파고 줄줄이 달려오는 고구마를 캐는 재미와 수확한 고구마 역시 밤과 마찬가지로 구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외에도 도토리, 벼, 땅콩, 사과, 채소 등 다양한 농사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어 특히 가을철에는 영농체험이 가장 많다. 봄에는 모내기와 오이, 토마토 농사를, 여름에는 옥수수, 매실, 복분자 농사를 주로 한다. 배내골 장선리 휴마을은?맑은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해서 불려지기 시작한 배내골은 손꼽히는 청정지역이다. 영취산 자락에 숨은 듯 자리잡고 있는 장선리 휴마을은 아직도 저녁이면 밥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떨어지는 석양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부산·경남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미와 짜임새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7~8km에 이르는 계곡에는 청정수가 흘러 여름철 피서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www.baenaegol.com)에서 마을 정보를 알아보고 방문하면 농촌체험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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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세계가면체험전’에서 만난 차무진(7) 어린이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가면을 만들거예요”라고 자랑을 한다. 파랑, 초록물감으로 무진이표 가면을 만드는 모습이 즐거워보인다.
매년 전국 장애인체전 탁구 종목에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백창근(41.양산탁구장) 씨가 올해도 역시 금메달을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 지난 10일 경상북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16개 시·도 선수단, 16개 종목 3천277명이 참가한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탁구 부문 금메달을 차지한 것. 결승전에서 충북선수와 혈전을 벌인 끝에 14대 16으로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백 씨는 3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현재 북부동에서 탁구장을 운영하며 매달 30여명의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는 백씨는 큰 사고를 당해 지체장애인 4급 판정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탁구에 뛰어들었다. 사고로 불어난 몸무게를 빼기 위해서 시작한 탁구지만 그에겐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열어준 고마운 장본인이다. 백씨는 탁구를 할 때면 한 마리 ‘야생마’로 변한다. 거침없는 서브와 강한 집중력으로 전국 장애인체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백씨에게 주위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 별명에 걸맞게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해 헤아릴 수 없는 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수상했으며, 뛰어난 실력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여 받는 등 굵직굵직한 상은 모두 휩쓴 실력파다. 체전을 나갈 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아쉬웠다는 백씨는 “올 해는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많이 보여서 16강부터 혈전이었다”며 “연습량이 더 늘려야 내년에도 우승을 장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운 걱정을 했다.
천성라이온스클럽(회장 박도환)이 무릎관절 질환으로 고통 받는 어려운 계층에게 수술비 지원 사업을 한다.생활이 어려운 기초수급대상자를 동에서 추천받아 최종 4명(삼성동 3명, 중앙동 1명)을 선정한 후, 대상자에게 필요한 수술비 전액(약 400만원)을 천성라이온스클럽에서 부담한다. 뜻 깊은 이번 사업에는 성모정형외과와 새양산 병원이 손을 맞잡았다. 무릎관절 질환 수술은 성모정형외과에서, 수술 후 입원 관리는 병동이 더 넓은 새양산 병원에서 맡기로 한 것이다. 박도환 회장은 “‘우리는 봉사한다’는 라이온스 정신으로 어려운 계층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번 사업을 생각했다. 동참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실천해 따뜻한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동 박정일 동장은 “우리 고유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이웃 간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웃사랑실천에 앞장 서는 삼성동이 되겠다”고 말했다.
좋은 사진에 대한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한 장면에 모두 담겨, 만인과 대화 할 수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여기 양산에서도 한 장의 사진으로 인생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16회 경남사진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김보안(사진 오른쪽)·김미성(사진 왼쪽)씨를 만나보았다. 김보안(61. 양산여고 교장)씨의 사진에는 ‘아이’가 자주 등장한다. 경남사진대전에 출품해 특선이라는 값진 상을 수상한 작품도 ‘동심’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김보안 씨는 “교육현장에 있다보니 아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미소를 머금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행복을 주는 사진이 바로 아이 모습이 담긴 사진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사진을 한마디로 ‘발견의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김보안 씨는 대학시절부터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30여년간 교육현장에 몸담으면서도 사진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쉼없이 사진과 함께 해 왔다. 김보안 씨는 2007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회원전에서 20걸상을 수상할 정도의 실력파로, 이 외에도 경남사진대전 입선 2회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보안 씨의 작가적 능력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시조로 문학게에 등단해 문화의 불모지인 양산지역에 양산문인협회를 창단, 현재까지도 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진에서 느껴지는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며 글로서, 또 사진으로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인 김미성(44. 하이얀 대표)씨의 작품은 재래시장의 모습을 담은 ‘시장소경’이다. 사라져 가는 일상의 풍경을 사진으로마나 되살려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사진 한 컷을 위해 김미성 씨가 발품을 팔며 돌아다닌 시장이 손가락으로도 꼽지 못할 정도라고. 김미성 씨는 “밀양, 언양, 울산, 남창, 창령 등 경남지역 재래시장이라고 불리우는 곳에는 다 가봤을 정도예요. 주위에서는 ‘재래시장의 모습이 다 같은데, 왜 그리 많은 곳을 누비고 다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천만의 말씀이예요. 재래시장마다 정말 모습이 다 달랐고, 한 장 한 장 모두가 소중한 장면이었죠”라고 말했다. 내 가족의 모습담기를 좋아했던 김미성씨가 본격적으로 사진에 ‘올인’하게 된 것은 양산대학 평생교육원에 진학하면서 부터였다. 강의를 통해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이후 양산지역 사진동아리인 ‘양산박’에서 활동했고, 양산사진작가협회에도 입회해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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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 분동으로 주부클럽 소주동(사진 위), 덕계동(사진 아래) 분회가 생기면서 소비자 권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 ||
“아무리 우리나라에 암환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내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정말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어요…”가족 중 한사람이 암진단을 받으면 지켜보는 가족의 아픔과 고통은 매우 크다. 그런데 이 고통의 2배, 3배 아니 10배의 고통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가족이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동면 극동아파트의 석빈이네. 석빈이(14)는 백혈병을 앓고 있다. 지난 4월 소아에게 잘 발병하지 않는다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현재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어린 석빈이가 감당하기에는 힘들기 그지없다. 하지만 석빈이의 아픔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석빈이 아버지(44)가 5월경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공사현장에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땀 흘려 일해 왔던 아버지의 간암 말기 진단은 가족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형선고였다고. 이것이 끝이 아니다. 석빈이의 할아버지(78) 역시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은 환자이다. 항암치료로 어렵게 생명의 끈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역시도 완치의 기약은 없다. 이렇다 보니 석빈이 어머니(42)는 아들과 남편과 시아버지 간병을 하느라 이미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상태이다. 게다가 직장 생활은 꿈도 못꾸는 현실 때문에 가족들의 기본적인 생활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석빈이 말고도 두 아들이 있기에 지쳤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석빈이 어머니는 눈물을 삼키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고 있다. 석빈이 어머니는 “얼마 전 남편이 ‘이렇게 살면 뭣하냐’며 ‘가족 모두 같이 죽자’고 울고 불며 고통을 토해 냈어요. 순간 ‘아 그런 방법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아니잖아요. 저에게는 석빈이도 있고 두 아들도 있어요. 내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내 아이들의 인생도 같이 빼앗아서는 안되잖아요. 정말 그러면 안되잖아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행히 석빈이네 사연을 전해 들은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극동아파트부녀회에서 석빈이네를 돕는 자선바자회를 열었다. 호박죽, 달걀, 김치, 참기름 등을 판매한 돈을 석빈이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또 무명의 독지가가 쌀과 라면 박스를 전하기도 했고, 양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아이들에게 매일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극동아파트부녀회 이복념 회장은 “조금씩 정성을 모아 돕고는 있지만 석빈이네는 여전히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가족들 모두가 경제생활을 할 수 없기에 병원비는 커녕 생활비조차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예요. 뜻있는 독지가 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후원계좌 : 우체국 600551-02-060937 극동아파트부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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