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양산지역에 올바른 풀뿌리 언론이 되고자 '내일을 보는 정직한 눈'을 슬로건으로 창간한 본사가 창간 4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 5일 오후 4시 중부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창간 4주년 기념식에는 오근섭 시장, 양산시의회 김지석 부의장, 바른지역언론연대 한관호 사무총장 등 내ㆍ외빈 30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본사를 격려했다. 이날 기념식은 연희패 두드락사비악 국악예술단(대표 손수득)의 길놀이 공연으로 시작해 그동안 본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패와 본지 윤리위원과 독자평가위원 위촉장 전달 순서로 이어졌다. 감사패는 문종대(동의대 교수. 본사 자문교수), 이춘열(시민기자), 박인태(박인태법무사사무소), 강정식(강정식회계사무소), 김지원(웅상포럼대표), 윤순금(양산시민신문어린이심포니에타)씨에게 전달됐다. 윤리위원에는 성홍룡(양산와이즈멘클럽 회장), 이동국(예총 양산시지부장), 김규환(양산대 교수), 권순자(전 양산시적십자협의회장)이, 독자평가위원에 김판조(전 웅사모 회장), 주세광(양산와이즈멘 사무장), 김경훈(전 양산공노조 지부장), 김외숙(양주초 어머니회장), 임재춘((사)한국청소년문화원장), 이복우(교육발전협의회장), 김진동(고속철통도사역추진위원장)이 위촉됐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본사 김명관 대표이사는 "많은 독자들이 양산시민신문에게 바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창간 초심을 잃지 않고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지역발전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오근섭 시장은 축사를 통해 "언제나 깨끗하고 밝은 마음으로 올바른 지역 언론으로 성장했으면 한다"며 "창간 기념식을 계기로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양산시의회 김지석 부의장은 "지역의 든든한 대변자로 성장해 지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해 달라"며 "건전한 여론과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주요 내ㆍ외빈의 축사와 격려사에 이어 본사 박성진 편집국장의 임직원 소개와 축하 떡케익 절단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본사는 2003년 8월 23일 창간호를 발행한 이후 현재 지령 198호를 맞고 있으며, 지난해 건전한 지역 언론을 선정ㆍ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이 선정한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3년 연속 선정돼 경영의 투명성과 기사의 건강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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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읍 부산대 제2캠퍼스 공사현장의 매립토 가운데 폐기물이 섞인 진흙토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물금 주민에 따르면 매립토는 건조 후 공사현장으로 반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폐기물이 섞인 질퍽한 진흙토를 그대로 대량 반입해 부산대 공사현장을 매립하고 있다고 밝히고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물금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야간공사를 시작하더니 주말인 9일까지도 시끄러운 소음을 발생하며 공사를 강행하는 행태가 의심스러워 야간에 공사현장을 둘러 보니 이런 진흙토를 반입하고 있었다”며 “연약지반인 공사현장에 매립토마저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면 지반이 내려앉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현장 확인 결과, 다소 질퍽한 검은색 진흙토가 상당수 반입되어 있고 하수구에서 맡아 봄 직한 역한 냄새가 났다. 또 파이프, 철근, 쓰레기 등 다수의 폐기물도 진흙토에 섞여 있음이 확인되었다. 현장 확인에 참여한 박정문(한나라, 물금·원동) 의원은 “진흙토에서 나는 냄새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폐수에 오염된 토사로 판단되며 이같은 토사가 매립토로 묻히게 되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하루빨리 매립토의 성분분석을 통해 반입여부를 재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지금 반입하고 있는 매립토는 부산시와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사용가능성 검토를 거쳐 반입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토사”라며 “다만 잦은 우기로 인해 매립토를 건조할 시간이 없어 그대로 반입했을 뿐이며, 공사현장에서 건조 후 매립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야간작업에 대해서는 “우기로 작업이 지체되어 야간에 작업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야간작업으로 소음이 발생한다면 주민의 의견대로 당장 중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물금 주민들은 이같은 공사 관계자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물금 주민은 “지난 9일 야간에 현장을 확인한 후 진위확인을 위해 현장을 그대로 보존할 것을 요구했지만, 다음날 진흙토가 반입된 현장 일부를 이미 다른 토사로 덮어 놓는 등 은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말태(무소속, 물금·원동) 의원은 “현장에서 충분한 증거가 발견 되었으니, 수일내로 공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폐기물 섞인 진흙토의 사용 가능성 여부를 다시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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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오직 한 길을 걸었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시집 한 권이 독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월 마지막 날,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이신남(40) 회원이 첫 번째 시집 ‘바다, 네가 그리우면’을 발간했다. 이 회원은 2004년 등단 후,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철학이 생기는 시기에 첫 시집을 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시기가 마흔이라고 생각했기에 문인협회 회원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빨리 첫 시집을 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회원은 “아직 부족함이 많은 작품으로 허름한 집을 지은 기분”이라며 출판기념회도 가지지 않고 조용히 ‘시’로서만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시집 ‘바다, 네가 그리우면’은 1부 바다, 네가 그리우면, 2부 풍경소리, 3부 수신자도 없는, 4부 보고싶습니다로, 총 4부로 구성돼 6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수많은 시 중에서 ‘바다, 네가 그리우면’을 시집 제목으로 선택한 것은 바다가 그녀에게 목마름을 달래주는 포근한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또한 ‘4부 보고싶습니다’는 지난해에 작고하신 아버님에 대한 기억을 담은 시만을 골라 구성했다. 그녀에게는 가장 애착이 가면서도 눈물이 어린 부분이다.시인이자 문학비평가인 채수영 씨는 이 회원의 시를 “화려하기 보다는 검소하고 열정적이기 보다는 따스하다”고 평하며 “이런 현상은 그의 개성이고 삶의 모습을 시로 투영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덕계우체국의 늑장 철거로 웅상지역 도시계획도로 전체 공사 일정이 상당기간 늦춰지면서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양산시에 따르면 만성적인 국도 7호선의 교통정체 현상을 해소하고자 2005년 말부터 연차적으로 덕계동 국도 7호선~주남동 송학제지 구간 전체 연장 5.83km의 도시계획도로(광3-3호선) 개설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5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간 국도 7호선~회야천에 이르는 440m 구간은 오는 2009년 3월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공사 구간 한 가운데 포함된 덕계우체국의 이전이 늦어지면서 전체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현재 이 구간은 보상절차가 끝나 지난 5월부터 주택과 상가철거에 들어갔지만 우체국을 포함한 근처 상가 10동만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애초 공사계획에 따르면 현재 이 구간의 공정률이 20%가량 진행되야 하지만 덕계우체국의 철거 지연으로 5%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덕계우체국의 철거가 지연됨에 따라 우체국 근처 일부 상가 건물주도 우체국이 이전할 때까지 영업을 계속한다는 의사를 밝혀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덕계우체국은 양산시가 2005년 말 도시계획착공과 함께 수차례 이전을 촉구했지만 올해 들어서야 덕계동 770번지 일대(국민은행 뒤편)에 이전 부지를 마련했으며, 양산시의 토지 보상이 끝났음에도 건물 신축 예산은 확보하지도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덕계우체국 관계자는 “이전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계획이 다소 늦어졌다”며 “체신청 계획상 올해 예산에 건물 신축 예산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나 예산을 확보하고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도로공사에 들어간다는 양산시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덕계우체국 이전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은 웅상지역의 교통난을 해결하고자 양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도로개설사업을 국가기관인 우체국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덕계동 주민대표단은 지난 5일 부산체신청을 항의 방문해 현재의 상황을 전하며, 덕계우체국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대표단은 “이번 사건으로 덕계우체국이 주민들로부터 많은 불신을 받고 있다”며 “올해 추경에 우체국 신축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 안에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이전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부산체신청 관계자는 “예산 확보 문제로 내년 하반기에나 이전이 가능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는 만큼 이른 시기에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주민들은 “체신청이 발 빠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일인시위나 우체국상품 불매운동 등을 벌일 것”이라며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양산소방서(서장 김성석)는 다중이용업소 영업주에 대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한다.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교육의 대상은 11일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단란주점, 기타업종, 12일 게임제공업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찜질ㆍ목욕장, 콜라텍, 학원 영업주 등으로 700여개 업소다.교육은 양산대학 문화관에서 열리며, 양산소방서 자체교관이 강사로 나서 화재예방과 초기진압 요령, 소방ㆍ방화와 피난시설의 유지관리 요령, 긴급피난 등 소방안전에 관한 사항, 최근 변경된 관련 법률 등을 교육한다.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안전교육을 받지 않으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교육참석대상자는 신분증과 영업허가증 사본을 가지고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안전교육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양산소방서 방호구조과(379-9244)로 문의하면 된다.
지방자치가 실시된지 11년째 되는 시점에도 언론의 개념에서 보면 중앙집권적 사회구조의 틀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는 지 의심의 여지가 있다. 이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지역사회가 자체적인 틀을 아직은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부분과 지역신문의 경영 여건 조성에 큰 역할을 하는 광고시장의 절대 부족이라는 현실이 뚜렷하기 때문이다.이러한 현실은 광역시,도 단위의 일간지에서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애로사항이지만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영역으로 하는 주간지로서는 더욱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그래서인지 그동안 지역 주간신문의 경영자나 종사원들이 비리에 노출되거나 신문 제작에 있어 독립적 자세를 지켜 나갈 수 없었던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언론이 공익적 기업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수지 운영이 불가능하다면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이럴 경우 경영자는 외압을 벗어날 수 없고 비정상적인 수단의 유혹을 저버리기 어렵게 된다.경영이 독립되지 않는 한 지역신문의 지역 중심체 구축이나 지역의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담임하기란 공염불에 불과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건전한 수익구조를 가져 갈 수 있어야 ‘편집권 독립’이나 ‘정론직필’의 기치를 내세울 수 있고 지역민을 위한 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참여정부 출범후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체계가 특별법으로 제정돼 투명한 경영과 풀뿌리민주주의 개념에 접근하는 양질의 신문사를 선정해 각종 지원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또 최근 한시적인 이 법의 항구적 적용을 위한 일반법 전환이 이 지역 출신 김양수 의원에 의해 발의되어 추진하고 있는 것은 더욱 더 고무적이다.4년 전 건전한 지역언론을 이념으로 창간한 우리 <양산시민신문>은 2004년 양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으로 선정되었고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선정되면서 지역의 대표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에 선정된다는 것은 우리 신문이 갖는 편집의 독립성과 종사원들의 윤리의식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더 자부심을 가져다 주고 있다. <양산시민신문>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는 한편 회사 자체의 경영수익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수익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기업체의 사보, 공연 기획물, 도서 출판사업과 학교신문 제작, 자체적인 예술공연, 체육행사의 기획을 통해 지역문화의 산실로 거듭나는 동시에 안정된 수익구조의 창출이라는 이중의 목적을 달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우리가 재정의 자립을 앞당기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안정된 경영 구조위에서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우리 고장 양산은 참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따라서 23만 시민들의 행복 추구 욕구는 다양하게 분출될 수 밖에 없다. 급격히 늘어난 지방세수(地方稅收)로도 부족할 정도로 행정기관에서 다하지 못하는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언론은 이를 주목해야 한다. 기초지자체를 근거지로 하는 지역신문은 당연히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함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언론의 정도를 걸어오는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문화적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예술 공연을 주관하거나 후원하고 스포츠 경기를 주최하는 한편 직접 실내악단을 창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모두가 시민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우리의 바램이었다. 특히 이번 창간 4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는 약소하게 치르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초청공연’을 무료로 개최하는 것도 이러한 시민본위의 사고에서 출발한 것이다.우리는 지난 4년간 우리 고장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시민들의 다양하고도 진취적인 모습들을 몸으로 느껴 왔다. 정체된 도시가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으면서 앞으로 전진해 가는 역동적인 도시가 되고 있음을 보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대 이 지역을 이끌어 나가는 풀뿌리 민초들의 대변인이 되어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우리 신문이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커피 물이 끓는 동안 숨통을 틔어 놓은 부엌 창으로 개구쟁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한 휴일 낮을 끌어당긴다. 아파트 광장에 한 무더기 아이들이 파도처럼 쓸려 다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노는 모습치고 분위기가 심상찮더니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멀리서 보기에도 몸의 움직임이 커 보이는 두 녀석이 싸움을 하고 있었다. 둘러서서 구경만 하는 녀석들은 싸움터를 확보(?)해주기 위해 밀려갔다 밀려왔다 했다. 싸움을 말려야 할 텐데 아무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좋은 구경거리를 만난 듯 아이들의 수가 불어났다. 둘 중 누군가 먼저 울음을 터뜨려야 싸움은 끝날 것이다. 주전자에서 물이 끓었다고 성화다. 물을 부을 생각도 않고 창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상황 전개가 궁금한 걸 보니 나도 둘러서 있는 녀석들처럼 구경하고 싶은 건 아닐까? 퍼뜩 정신을 차리며 참을성 없는 주전자를 들고 주르륵 물을 붓는다. 평소 커피 물은 3/5 스타일이지만 물을 더 붓고 말았다. 아이들 무리는 이리저리 위치가 바뀌어 갔다. 물을 붓는 사이 놀이터 쪽으로 옮겨가 있었다. 어느 녀석이 이기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겨자색 티셔츠를 입은 녀석의 몸놀림이 작아진 걸로 봐서 밀리고 있나 보다.아직 자존심이 팽팽한 녀석들은 주위 시선이 의식되어선지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저러면서 크는 거야’, ‘싸우는 것도 공부만큼 중요한 거야’ 혼자 중얼거려본다.
아파트 귀퉁이가 아이들 무리를 가렸다. 구경꾼의 꼬리가 조금 보일 뿐이다. 싸움시간이 제법 긴 걸로 봐서 녀석들은 최소한의 자존심은 건졌을 법하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주문을 왼다. ‘얘들아! 울지만 말거라. 더 많이 맞아서 아파 죽겠더라도 안 울면 둘 다 이기는 거야’ 아들이 어렸을 적 꼬질꼬질한 얼굴로 들어오면 ‘자존심 지키는 법’이라고 늘 했던 말이다. 싸워서 꼭 이겨야 한다는 게 아니라 나약함을 인정하고 울면 안 된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싸워봐야 싸울 줄도 안다. 그래야 다음날 다시 친해지는 화해도 배운다. 아이 공부를 가르치겠다고 상담 온 어머니들께 공부는 제때에 해야 한다든가, 성적을 올리겠다던가 하는 말을 해야 하겠지만, 공부보다 중요한 건 건강한 몸과 마음이라고 말하면서 웃기도 한다. 건강해야 싸움도 공부도 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그저 의존하려 하지 않고 혼자 해내려는 자존심을 지키는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바람이 반대쪽으로 밀려가는 걸 보니 싸움이 끝난 모양이다. 햇살은 시침을 떼고 태연하게 여물고 있다. 녀석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한 판 게임을 하러 ‘우~’ 갔을지도 모른다. 이제야 식은 커피를 훌쩍 마셔버린다.
양산시민신문의 창간 4주년을 축하한다. 지난 4년간 시민신문이 달려온 길은 자갈길, 산길과 같이 험난한 길이었다. 때로는 길이 없었다. 하지만 시민신문을 길이 없다고 좌절하지 않았다. 길을 만들었다. 물론 쉬운 길도 있었다. 그곳으로 유혹하는 손길도 따랐다. 그러나 아무리 쉬운 길이라도 가야할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어렵게 세운 4주년 탑을 지켜본 지역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감회가 남다르다.양산시민신문이 지나온 길을 고비 마다 하나하나 짚어보면 그 모습이 잘 드러난다.먼저 양산시민신문의 창간 배경은 남다르다. 2003년 한국 사회는 지역균형발전이 정책적 화두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시민의 목소리를 전할 미디어가 요구됐다. 뜻있는 지역 인사들이 모였다. 신문 창간은 쉽지 않았다. 자본, 기술, 인력, 독자와 광고 확보 등 뭐 하나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포기하자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국 창간으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 내 인사는 물론 다른 지역 신문인들의 도움은 지금도 무척 크게 느껴진다.
정론과 공론을 지향하는 양산시민신문의 역할은 선거 때 마다 두드러졌다. 돌아서면 이리저리 얽혀 있는 지역사회에서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총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지역의 정치 권력을 앞에 두고 필사적인 경쟁을 벌인다. 누군가를 비판하면 다른 쪽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또 유력한 후보끼리 비방전을 펼치면 다른 쪽에서 어부지리를 얻는다. 따라서 지역의 유력한 정치인에 맞서서 문제점을 제기한다는 것은 언론의 입장에서 지극히 당연하지만, 지역사회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일이거나 또는 적지 않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시민신문은 용기 있게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럼으로써 시민이 후보를 더 잘 알고 뽑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당선된 정치인의 활동을 감시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양산시민신문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듯이 “시민주 공모를 통해 자본독립구조를 구축하여, 전문경영인에 의한 철저한 기업경영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철저한 편집권독립을 보장함으로써 지역사회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지역 신문”을 지향했기 때문이다.지금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미디어 융합시대의 정보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지난 4년의 양산시민신문이 보여준 성과에 만족하기 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미디어 융합시대 양산시민신문의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다음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시민의 정보 욕구를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지역신문이 돼야한다. 신문의 기능으로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환경감시 기능을 비롯해, 사회문화 전수기능, 사회통합기능 등이 지적된다. 양산은 신도시 건설과 교육공간, 의료시설 확충 등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정보 욕구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욕구에 정확히 부응할 때, 시민이 찾는 정보매체가 될 수 있다.둘째, 유익하고 흥미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신문은 다양한 미디어 중에서 특히 풍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지역주민의 생활과 밀접하고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할 때 독자의 선택을 받는다.셋째, 지역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공론 매체가 돼야 한다. 특정 정파나 기득권과의 유착을 거부하는 창간 정신이 유지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뜻을 구체화하기 위해 바른지역언론연대 소속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은 바람직한 모습이다.넷째, 건강한 경영이 없다면 언론 활동의 제약이 크다. 따라서 재정 자립도를 강화하기 위한 수익 창출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시민의 참여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 이는 취재와 칼럼 지면은 물론 웹사이트의 홈페이지, 광고 및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양산시의 지난 4년간 발전은 양산시민 그리고 양산시민신문 등 다양한 지역사회의 주체가 제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 양산시민신문의 창간 4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지역사회의 공론 매체로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줄 것을 바란다.
‘평화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 걸까?’ ‘행복과 건강은 왜 필요하며,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런 의문을 던지며 산행을 시작해본다. 트래킹으로 히말라야 산정을 굽어보며 산대장 이상배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간다. “정상은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오, 끝이 아니라 반환점이다. 히말라야 앞에 인간은 정말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산을 오르기 전에 마음의 산을 올라라”이런저런 대화 속에 ‘네팔에서 양산으로 돌아가면 등산학교를 만들어 참다운 산꾼의 후학들을 양성해보자’고 제의한다. 묵시적으로 동의는 했으나 ‘교장을 맡아주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고뇌할 수밖에 없었다. 경험과 지혜와 덕망이 부족한 저가 어떻게 교장까지….귀국 후 몇 달이 지났다. 한번 한다면 해내고야 마는 이상배 산대장은 치밀한 준비와 열정으로 강사진을 일일이 면담하고, 준비가 완료됐으니 결심을 해달라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배운다는 자세로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제1기 양산등산교실에 동참했다. 양산등산교실은 예상외로 호응이 좋아 정원을 초과하며 성황리에 교육이 진행됐다. 불볕더위로 프라이팬처럼 뜨거워진 암벽을 탄다. 자일줄 하나에 생명을 담보하고 100여m 고공의 암벽을 오른다. 30대에서 72세 산할아버지까지.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깍아지는 절벽 앞에서 일사분란하게 산을 오른다. 전문적인 등반경험이 없는 참가자가 대부분이지만 교육을 시작한지 불과 며칠 만에 의지와 열정, 호흡의 일치로 등산사관생들을 만들어 낸 성과다. 일주일 뒤에 실시된 비속의 수중암벽계곡등반은 등산 스포츠 예술의 극치를 보여줬다. 생애 두 번 다시 올 수 없고, 볼 수 없을 정도의 고공 폭포수 암벽을 자일줄 하나에 의지해 낙오자 없이 모두 등반할 수 있었던 것은 헌신적인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무장된 지도자와 강사가 아니면 불가능했으리라.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평화다. 우리의 생명 자체가 평화다. 자연이 바로 평화며, 평화는 자연을 마시는 호흡과 같이 건강하고 조화로운 생명의 질서다. 자연과 같이 숨 쉬고 움직이는 생명현상. 그 속에 순환이 있고, 리듬이 있고, 균형이 있다. 평화는 인간의 본능이고 생명현상의 본질이며, 우주의 법칙이고 진리이다. 평화는 산행처럼 편하며 즐겁고 쉬운 것이다. 숨 쉬는 것이 그러하듯 산행도 자연을 숨 쉬며, 마신 것만큼 내어주며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이다. 산은 산, 물은 물
뚜렷한 깨달음 널리 비치니, 고요함과 없어짐이 둘이 아니로다.
보이는 만물은 관세음이요, 들리는 소리마다 법문이로다.
듣고 보는 이것 외에 따로 진리 없으니 모두들 알겠는가.
산은 산 그대로요,
물은 곧 물이로다.범부중생들이 산을 바라본다.
그 순간 온갖 번뇌, 망상, 시비, 분별이 시작된다. 산이 높다, 낮다, 크다, 작다, 나무가 많다, 적다, 명당인가 아닌가. 망상으로 바라본다. 성철스님이 산을 바라본다. 온갖 시비, 분별, 번뇌와 망상이 사라져 깨끗한 거울 같은 그 마음에 비친 산은 오직 산 그대로요, 물 그대로이다. 마음의 번뇌를 내려놓고, 등산교실로 오라. 행복해 진다. 평화가 온다.
언론독립군을 자처해
이 땅, 양산벌에 뿌리를 내린 네가
어느덧,
네 돌을 맞나니,
언젠가는 우뚝 서서 우리를 놀래키더니
이제는 성큼성큼 걸음을 떼어놓는
훤훤장부가 되었구나!너는,
철저한 풀뿌리 지역 언론으로
투명한 경영을 자랑 삼고
지역 문화, 예술의 든든한 후견인으로 자처하며
신뢰 받는 언론으로 탄탄한 기틀을 마련했으니,
변화와 개혁의 견인차로
척박한 지역 언론을 기름지게 일구어가는
언론의 질박한 농투성이가 되라.
또한 늘 깨어있어
지역의 풀뿌리 정신을 담고,
지역의 고통과 아픔을 돌보아 빚어낼 줄 아는,
건강한 언론의 장(匠)이가 되라.너는,
서대문 형무소 같은 암흑이 온다 해도
가시 면류관을 기껍게 쓰고
편집권의 독립은 끝끝내
부둥켜안고 지켜야 할지니
부디 첫 마음을 잊지 말고 굳건하시라.그대는 담쟁이덩굴을 본 적이 있겠지?담쟁이덩굴이 벽을 타고 올라
온 벽을 붉게 물들이듯, 그렇게
거칠지만 아름답게
지역의 담쟁이덩굴 되어,
온 양산벌을 뒤덮으며
붉디붉게 타오르는, 그리하여
지나가는 자
화안하게 미소 짓게 하는, 그런
담쟁이덩굴 같은 언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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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사무소(동장 이정택)은 지난달 31일 해운자연농원에서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중앙동 기관 및 사회단체 단합대회'를 열었다. 중앙동사무소 / 사진제공
양산 뫼울림 여성합창단(단장 임연임)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작은 일일찻집을 연다. 웅상 지역에서 유일한 여성 합창단인 뫼울림 합창단은 “어려운 이웃에게 작지만 힘이 되고 싶어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항상 사랑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마련한 일일찻집은 오는 6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웅상 메가마트 주차장내 2층 하이티어에서 열린다. 모금된 기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뫼울림 여성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는 36명의 회원들이 모여 2002년 창단 이래 꾸준히 정기연주회를 가지고 있다. 거짓이 없고 악의가 없는 노래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존재라고 믿는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로 행복을 같이 나누는 일이 가장 보람되다고 말한다.
양산 문화예술을 발전시킬 7번째 단체가 생겼다. 지난 23일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내외빈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양산시지부가 창립총회를 열고 문화단체로 첫 발을 내디뎠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양산시지부 초대회장을 맡은 정웅호 지부장은 “그동안 예술이라고 하면 음악이나 영화처럼 단순히 감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연예인협회 창단을 통해 스스로 연주하고 노래하고 연기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예술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더불어 양산을 전국에 알리고 홍보해서 한 명의 관광객이라도 양산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연예예술인협회 경남지회 이경범 지회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무대공연 예술의 꽃은 ‘연예인’”이라며 “양산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 속에서 양산의 연예인들이 예술문화를 꽃피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날 총회는 이례적으로 금붕어 코미디어 한무가 2부 사회를 맡아 내외빈들의 흥겨움을 더했다.
“생신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할머니 생신 축하합니다~”생일 축하노래가 끝나자 모두 한마음으로 촛불을 불어서 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퍼붓던 이 날, 작은 방 한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일잔치가 열렸다. 지난달 29일, 퍼붓는 빗속 에도 강아무개(74.중앙동) 할머니 댁이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중앙동 적십자 봉사회(회장 윤애경)에서 어버이 결연을 한 강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5명의 회원은 새벽부터 정성을 들여 준비한 따뜻한 팥밥과 미역국, 그리고 조기와 가지전, 호박무침을 부산히 꺼내 금세 한 상 가득 차렸다. 사랑을 담은 음식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었다.“아주 고마워서 말이 안 나오네. 너무 고마워요. 어느 누가 이렇게 차려주겠어요”강 할머니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연방 고맙다는 말만 반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이 바로 강 할머니가 태어나서 처음 받은 생일잔치 상이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자식도 없었고, 친정 식구들과는 연락이 잘되지 않아 70이 넘는 세월 동안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는 할머니. 하지만 오늘만큼은 사랑스런 딸과 며느리가 많다며 눈물을 그치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신다. 윤애경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3세대와 어버이 결연을 했는데 마침 오늘이 할머니 생신이라서 음식을 준비했다”며 “할머니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새벽부터 요란을 떤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다. 할머니께 맛있는 반찬을 직접 먹여드리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회원들은 다른 곳으로 사랑을 전하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남은 음식은 노인정에서 친구들과 나눠 드시라며 다음에 또 오겠다고 말하는 그들이 있기에 ‘행복한 생일잔치’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