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보장되는데다가 방학까지 있어 친구들이 늘 배 아파하던 방학도 끝난 3월에 한 자가 넘는 많은 눈이 왔다. 산 응달과 높은 봉우리 쪽은 아직 허옇지만 봄눈 녹듯 한다더니 사흘 넘기지 못하고 들과 길에는 눈 흔적 없다.봄눈 녹아 촉촉한 교정 화단의 눈향나무 아래에는 제비꽃이 수줍게 피어 있고 벼룩이자리꽃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뽀얗게 웃는 모습이 눈부시다. 하지만 어떤 꽃이 있어 아이들 환하게 웃는 눈빛만큼 밝고 아름다울까. 선생 하는 참 즐거움은 방학에 있지 않다는 것을 친구들은 모른다. 교사의 참 즐거움은 새학기를 맞는 것에 있다. 눈빛 초롱한 녀석들 기대어린 눈빛만큼 아름다운 것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문학 수업 첫 시간에 이런 시가 나온다.
어질고 착한 사람 되거라
엉뎅이 또다려 주시던 할머니
아무래도 봄볕이 그런 것 같애
풀잎도 개나리도 엉덩이를 내민다
-강동주의 <봄볕> 전편
"눈에 확 드러나는 낱말이 있지?"
"네, 엉뎅이요."
"왜 엉뎅이가 드러나는데?"
"하하하, 엉뎅이잖아요."
"그래, 그런데 앞에서는 '엉뎅이'이라고 쓰고 뒤에서는 왜 '엉덩이'이라고 썼을까?"
"실수를 해서요."
"와하하하하하하"
맨 뒷줄에 앉은 떠꺼머리 녀석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 교실 안이 웃음바다가 된다.
"실수는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야기해 볼 사람?"
"엉뎅이는 할머니가 또다려 준 것이고 엉덩이는 봄볕이 토닥거려 줄 거니까요."
볼 붉힌 채 눈빛이 별빛처럼 빛나는 고운 녀석이 앞줄에 앉아 얌전을 떨며 대답한다.
"선생님 보충 설명이 필요 없네. 그럼, 할머니랑 대응되는 시어는 뭘까?"
"봄볕이요."
일제히 나오는 대답소리가 시원하다.
따뜻한 봄볕을 바라보는 것은 체험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적인 것이다.
그런데 그 봄볕에서 할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일상이 아니다.
일상을 넘어서는 특별한 체험이다.
봄볕의 따스함에서 할머니의 따스함을 떠올리고 풀잎과 개나리에 와 닿은 봄볕으로, 어린 나의 엉덩이에 와 닿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떠올리는 것은 특별한 체험이다.
이처럼 문학 작품은 일상의 모든 체험을 제재로 삼으면서도 특별하다고 여기는 것을 표현한다.
이런 체험은 나만의 특별한 체험이지만 다른 많은 사람도 봄볕이라는 시를 읽어보게 되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체험이 된다. 공감하는 것이다.
이처럼 문학은 가치 있는 체험을 표현하는 예술인데, 그 체험은 개성이 있으면서도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왁자지껄 하던 교실이 별안간 너무 조용하다. 눈빛이 별빛 같던 녀석마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모란이 지고 사향장미 필 때쯤이면 어떻게 넘겨야 할까.
그때부터 벌써 방학을 기다리게 되어서는 안 될 일인데.
봄눈이 온 누리를 새하얗게 뒤덮고 지나간 뒤로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명색이 한국예총 양산지부의 책임자가 되고 보니, 봄을 맞으면서 갖는 희망과 염원도 당연히 지역의 예술과 문화 분야로 치우친다. 그런 점에서 올해 펼쳐질 삽량문화제에 대한 기대 또한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86년에 첫 막을 연 뒤로 그동안 20년에 가까운 연륜을 쌓아온 삽량문화제가 아직도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문화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로 안타깝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삽량문화제가 양산이라는 지역특색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점과 다른 지역 문화제와의 차별성을 갖추는데도 크게 성공하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한 지역의 문화제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타 지역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이름 그대로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색깔을 담은 분명한 테마가 있어야 한다.부산의 국제영화제나 자갈치문화관광축제, 거창국제연극제, 진주개천예술제, 춘천마임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풍기인삼축제, 삿포로눈축제, 브라질의 삼바축제, 프랑스 아비뇽 연극축제 등 국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축제들은 그 나름의 분명한 테마를 가지고 있으며 그 주제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축제의 색깔 또한 선명하다. 마침 문화제제전위원회가 올해부터 문화제를 지역 특유의 문화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문화제 명칭을 바꾸고 문화제와 체육행사를 분리 개최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기는 하나, 이를 위해 또 다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연구 용역을 의뢰하겠다는 데는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삽량문화제 재정비와 관련해서는 이미 영산대지역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지난해 2월에 연구 결과를 보고받은 바 있다.△축제와 체육행사의 분리
△축제시기 5월로 조정 등
총 6개 안으로 집약되는 연구팀의 제안은 그런대로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예술계와 문화계, 학계, 시민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세밀한 부분을 다듬으면 될 것을 가지고 뭣 때문에 또 막대한 예산을 쓰겠다는 건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금껏 문화제제전위원회는 지역 예술계의 지혜와 의견을 수용하는데 매우 인색했다. 문화제 프로그램 중의 예술부문은 당연히 양산예술의 중심체인 예총 양산지부에 맡겨야 할 것인데도 그동안 제전위원회는 예총에 전혀 참여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제전위원회의 문호를 대폭 개방, 기획단계부터 비전문가인 공무원 보다는 예총을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민간 문화예술인들과 지역의 학계, 언론계, 산업계 인사들을 두루 참여시켜 지역문화제의 특성화와 활성화를 위한 성공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또 축제시기를 5월로 조정하자는 영산대지역발전연구원의 제안도 심도 있게 검토하기를 바란다. 5월은 따뜻한 봄의 계절로 석가탄신일인 음력 사월초파일이 들어있어 이날을 앞뒤로 한 날짜에 문화제 일정을 맞추면, 한국의 3대 사찰 중의 하나로 꼽히는 통도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불교문화와 자연스레 접목되면서 문화제를 특성화시키는데도 용이한 일이 될 것이다. 때마침 통도사 일원에 대한 ‘불교문화관광특구’ 추진이 논의되고 있는 중이어서 앞으로 이 일이 성사되고 문화제가 이와 연계된다면 이 무렵에 펼쳐지는 문화제는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무튼 양산만의 독특한 특색을 가진 문화축제의 개발이야 말로 미래의 문화도시 양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의 지혜와 슬기를 하나로 모았으면 한다.
조화자 / 한국예총 양산지부장
춘삼월 봄날에 눈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며칠 전부터 들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던 터라 쉴 새 없이 흩뿌려지는 눈꽃들이 반갑기만 하다. 추운날씨가 아니었기에 폭설을 맞는 즐거움을 아이들과 만끽하면서 지난 3월 5일 저녁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노영심 봄의 피아노' 공연장을 찾아 하얀 눈 속을 걸어갔다.펑펑 쏟아지는 눈 내리는 밤에 피아노 연주회장를 찾는다는 기쁨을 누리면서...'희망사항'을 부른 가수, '작은 음악회'를 진행했던 방송인 등 그녀를 표현할 수 있었던 다른 수많은 이름들을 뒤로 한 채 '피아니스트'라는 연주자의 길을 가고 있는 노영심.작지 않은 공연장을 꽉 메운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녀가 무대위에 등장했다. "만남의 행복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피아노로 다 들려주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이 객석으로 서서히 녹아들었다.봄의 뉴에이지 음악, '뉴에이지'를 마음을 움직이는 착하고 친환경적인 것이라 말하는 그녀는 "꽃, 나무 등 자연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기에 제 피아노가 여러분들의 그런 것들을 불러일으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학교가는 길' 연주는 밝고 경쾌하게 한발 한발 내 딛는 등교 길의 표정을 연주함으로써 관객들을 한없는 상상의 나래 속으로 끌어들였다.요즘 영화음악과 연출 등의 일들을 주로하면서 간혹 노래가사를 쓰면서 지내고 있다는 그녀의 영화 '꽃섬', '아홉살 내 인생', 'Deer Hunter의 카바티나' 등의 영화음악 연주는 그녀만의 감수성과 개성이 듬뿍 묻어나기에 듣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게 했다.또 봄에는 왈츠가 어울린다며 3박자 곡의 애틋하고 화사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왈츠를 들려주기도 해 관객들의 사랑을 한껏 받았다.피아노로 누군가에게 말을 건넨다는 것,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섬세한 감정들을 음악에 실어 낸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일 테지만, 그녀는 '말'보다 피아노를 통해 얘길 건네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삶의 여정을, 기쁨과 슬픔을, 사랑의 아픔 등을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보듬을 수 있는 그녀만의 힘이 느껴진다.피아노를 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최근에 '보이지 않는 선물'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며 "보이지 않는 선물은 시간의 선물이기도 하기에 이 자리 이순간이 본인에게 주어진 값진 선물이다"고 말하면서 그녀의 기억에 남는 선물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해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산책을 많이 하면서 살아간다는 그녀. 산책을 할 때는 느리게, 천천히,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고민도 하고, 문제도 해결한다면서 산책하는 삶을 들려주었다. 이어서 들려준 '오슬로의 아침'이라는 곡을 피아노와 멜로디언을 동시에 연주함으로써 두 악기의 조화로운 멋진 음이 공연장 내에 울려퍼져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이날 피아노를 통해 감성의 아름다움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노영심은 시민들의 가슴속 한 켠에 '어느 봄날 눈꽃속에서의 피아노'라는 추억의 선물을 안겨줬다.
지난 5일 재경양산산악회(회장 배재욱) 회원 30여명은 산행을 다녀왔다. 이날 산행은 재경양산산악회 제2기 총회를 겸한 수락산 등반으로 아직 녹지 않은 잔설과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발걸음이 가벼웠으며, 회원들간의 기념촬영과 간식을 나누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양산경찰서(서장 김정규)는 지난 4일 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과장과 지구대장을 비롯한 경찰관계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만족도 향상' 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4일 양산상공회의소(회장 구자신)는 산업기능요원과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2005년도 병역지정업체 인사담당자 및 신규편입자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3월 3일 '길' 무용단의 정기공연이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는 '길'무용단의 정기공연에는 그동안 무용단원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펼쳐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보건소는 금연을 통한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키 위해 연중 지속사업으로 금연클리닉을 운영키로 하고 흡연자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흡연자로 담배를 끊고자 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는 보건소에서 금연을 위한 개별 전문상담을 받고 니코틴보조제와 약물요법 등을 통한 금연지도를 받게된다. 또 잠깐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사후관리도 받게 된다.시 보건소 관계자는 "금연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맞춰 금연을 시도해야 한다"며 금연하고자 하는 흡연 시민은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양산시보건소 건강증진담당(055-388-4114)으로 하면 된다.
5일 오후5시부터 내린 눈이 6일 새벽까지 34cm라는 최고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폭설로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도시를 마비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시민이 나서서 주민의 안전을 위해 눈을 치워 주위의 모범이 되었다.
농사를 짓는 오세주(56·남, 신기동)씨는 새벽 일찍 트렉터를 가지고 나와 북정일대의 제설작업을 6일 오후까지 혼자서 해치웠다. 오씨는 "동네가 지대가 높아 비탈길이 많고 위험한데다 마땅히 치울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직접 나섰다"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보건복지부(장관 김근태)는 2004년말 현재 가정위탁아동이 10,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2000년 가정위탁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의 수치와 비교해보면 2004년까지 8,426명이, 연간 평균으로는 약 2,106명이 증가한 수치이다.가정위탁사업은 아동이 가정내외의 다양한 요인(부모의 사망, 실직, 질병, 학대 등)으로 친가정에서 양육될 수 없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건전한 가정에 위탁하여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보호·양육하는 서비스이다.반면, 전체 위탁아동중 일반가정에 의한 위탁은 869명으로 전체 위탁아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로 매우 낮아 친인척 위탁 등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그간 정부에서는 가정위탁제도의 이해와 활성화를 위해 가정위탁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지원해 왔다.
지난 8일 양산통도사에 있는 통도테마파크텔에서 공사대금과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항의 집회가 있었다. 이날 집회는 시공자측과 노동자들이 통도테마파크텔에 작업 및 자재납품을 하였으나 준공이 끝난 지 2개월이 지나도록 임금 및 자재대금을 받지 못해 집회를 벌였다. 한 근로자는 "3개월에서 8개월동안 수십억여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굶어 죽을 지경이다"며, "임금과 납품대금을 받을 때까지 항의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3월 8일 제97회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양산여성회(회장 황은희)는 8일 오후 5시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선전전을 가졌다.'여성 그 당당한 이름 3·8 세계여성의 날'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가진 이날 행사는 여성노동자들의 사진전과 매년 여성들의 요구를 알 수 있는 세계여성의 날 포스터를 전시하고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배포했다.황은희 회장은 “3·8 세계여성의 날은 한 해 동안 각계각층의 여성노동자 및 여성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요구안을 내놓고 이슈화시키는 여성들의 총체적 문제를 위해 투쟁의 결의를 높이는 날이다. 그동안 중앙중심의 활동에서 올해는 우리 양산지역의 처지와 여건에 맞게 여성들이 사회의 주체로 올바르게 서기까지의 역사를 알려내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한편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허덕이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수만명이 뉴욕 룻저스 광장에 모여 빵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1910면 클라라 제트킨에 의해 제안되고, 1911년부터 기념일로 제정되면서 전세계에 확산되어 여권신장과 양성평등을 위한 실천을 결의하는 날이 되고 있다.
체첸공화국, TV나 신문에서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체첸공화국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카프카스(코카서스)산맥 일대에 있는 자치공화국이다.
체첸공화국 인구 130만여명 중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체첸인은 카프카스(코카서스)산악지대를 터전으로 살아 온 용병적 기질의 소수민족으로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다. 원래 체첸공화국은 1963년 소연방 내 자치공화국으로 편입됐다가 1993년 새로 마련된 연방법안에 의거, 지방공화국이 됐다. 1991년 10월 소련 공군 출신인 두다예프는 체첸공화국 대통령 선거에서 체첸공화국 대통령 선구 승리 후 독립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를 용납하지 않고 94년 12월 11일 대대적인 공격을 가해 수도 그로즈니를 함락시켰다. 러시아는 체첸 공화국의 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카스피해의 송유관이 자국 영토를 벗어나면 에너지 장악권이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첸 공화국 국민들은 독립을 갈망하고 있다.
이런 두 측의 대립으로 테러와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월 15일, 1960년 3월 15일에 치루어진 선거(3.15부정선거)는 자유당 정권의 종말을 가져왔다. 그동안 집권해오며 독재정치, 정경유착, 친일파 등용, 무력통일정책 등으로 일관했던 자유당 정권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자유당의 존립기반은 국민들의 지지가 아니라 친일 경찰 그리고 어용 단체였다. 자유당으로서는 선거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리 만무. 1960년 3월 15일에 치러질 제4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도무지 승리를 거둘수 없다고 판단되자 대대적인 불법선거를 계획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유령유권자를 조작하고 4할을 사전투표시켰으며, 상대편 후보의 입후보 등록도 폭력으로 방해했다. 그도 부족해 어용단체와 경찰력을 동원해 유권자를 협박해 3~5인조 공개투표를 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야당인사를 살상하거나 투표권을 강탈하고 야당 참관인을 축출했다. 그 결과 자유당 득표율이 무려 95~99%에 이르렀다. 이에 당황한 자유당이 하향조정해 이승만 963만여표(85%), 이기붕 833만여표(73%)로 발표했다. 그야말로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었던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부정선거를 치루어 95~99%라는 소도 웃을 득표율을 만들어 놓았다가 스스로 당황해 하향 조정한 것이니 이게 코미디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당시 국민들은 자유당의 그런 더러운 코미디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결국 마산에서부터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항쟁이 시작되었고, 결국 자유당 정권은 붕괴되었다.
★ 오늘의 한마디 (今日の一言) ★ "아첨을 떨다" - 「お世辭を言う、へつらう、おべっかを使う」
"오세지오 이우, 헤쯔라우, 오벳-까오 쯔까우"加藤一郞 : 李さん、朴課長についてどう思いますか。
- 이상-, 박카쬬-니쯔이떼 도-오모이마스까?
- 이병수씨, 박과장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이 병 수 : 愛想のいいタイプで、場合によっては、お世辭がうまいんです。
- 아이소노이이 타이뿌데, 바아이니욧-떼와, 오세지가 우마이인-데스.
- 붙임성이 좋은 타입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아부를 잘하지요.加藤一郞 : じゃ、おべっか使いと言うことですね。
- 쟈, 오벳-까쯔까이또 이우코또데스네.
- 그럼, 아첨꾼이란 말이네요.이 병 수 : まあ、よくへつらうと言うか、僕はあまり信用してないんです。
- 마아, 요꾸 헤쯔라우또이우까, 보꾸와 아마리 신-요-시떼나인-데스.
- 그냥, 잘 알랑거린다고 해야할까, 저는 별로 신용하지않습니다.
<어휘풀이>
○「愛想がいい」: '붙임성이 좋다'는 뜻.
○「お世辭がうまい」: '아부를 잘한다'는 뜻, 「お世?を言う」는 알랑거리는 말을 하거나 가식적인 빈 말을 하는 것이고,「へつらう」는 '아첨하다, 알랑거리다, 비굴하게 굴다'는 뜻이다.
○「おべっか使い」 : '아첨꾼'
자료제공 : 전창환 교수 / 양산대 관광일어과
Dialogue 26
I have a hangover. 숙취가 남아있어.Ga-min : Why are you holding your head like that?
Byung-chul : I have a hangover. I drank too much last night.
Ga-min : How much do you usually drink?
Byung-chul : Maybe one bottle of So-ju.
Ga-min : How about smoking?
How many cigarettes do you smoke each day?
Byung-chul : Nowdays I smoke about half a pack.
Ga-min : You should take more care of yourself.
Byung-chul : I'm for it.가민 : 왜 머리를 그렇게 잡고있어?
병철 : 어제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 술이 덜 깼어.
가민 : 주량이 어떻게 되는데?
병철 : 소주 한병정도.
가민 : 담배는? 매일 몇개피정도 피우는데?
병철 : 요즘은 반갑 정도 피워.
가민 : 정말 건강관리좀 해야 되겠다.
병철 : 동감이야.▶hangover : 잔존물, 유물 (약의)부작용, 숙취
▶I'm for it : 그말에 동감이야 ^ ditto※ More Tips
I decided to cut down on smoking.
난 담배를 줄이기로 결심했어.
자료제공 : 양산 민병철어학원
잘 알면서도 곧잘 잘못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다. 다 알다시피 '가르치다'는
①지식ㆍ기능 따위를 일깨워서 알게 하다.
②사람의 도리나 바른길을 깨닫게 하다.
③그릇된 것을 올바르게 바로잡다라는 뜻을 지닌 말로,
<'외국어를 가르치다'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가르치다' '버르장머리를 가르치다'>처럼 쓰인다. 그런가 하면 '가리키다'는 <'마을 어귀의 초가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다' '시곗바늘이 정각 12시를 가리키다' '공자를 가리켜 성인이라 일컫는다'>와 같이 쓰이는 말로
①말ㆍ표정ㆍ동작 따위로 집어서 이르거나 알리다.
②기호나 기구 따위로 방향이나 시각 따위를 나타내어 알리다.
③('-을(를) 가리켜'의 꼴로 쓰이어) '-을(를) 두고', '-을(를) 놓고'의 뜻을 나타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더러는 '가르키다'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이는 이도 저도 아닌 틀린 말이다.
어디 이 정도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랴만, 실제의 말글살이에서는 이 둘을 제대로 구별해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가운데도 이 두 낱말을 틀리게 쓰는 이들이 있고, 방송에 출연하는 학자나 지식인들, 심지어는 전문방송인들조차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일쑤 틀리게 쓰고 있으니, 이는 아마도 몰라서라기보다는 바른 말글살이에 대한 무관심 탓이려니 싶다.
'무진장' 눈이 왔다. 와우! 태어나고 그렇게 많이 내리는 눈을 본 건 처음이었다. 물론 그렇게 쌓인 눈을 본 것도 처음이고. 하긴 102년만의 폭설이었다니 말이다.'무진장'이란 양적·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전라도에 덕유산을 끼고 무주, 진안, 장수라는 데가 있다. 세 지역은 '무진장' 높기도 하거니와 '무진장' 낙후되어 있기도 했단다.(그동안 지역차별 정책이 있었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실 것이다.) 요샌, 무주 리조트라는게 있어서 무주는 좀 낫대나 어쨌다나…….그런데 무주, 진안, 장수엔 겨울이면 눈이 '무진장' 내린단다.
그러니 스키장도 생겼겠지만 하도 엄청나게 내리니까 무주, 진안, 장수의 첫 글자를 따서 '무진장'이란 말이 생기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불교에서는 덕이 광대하여 다함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무진'은 말 그대로 다함이 없다는 뜻이고, '장'은 창고이니 직역하면 '다함이 없는 창고'란 뜻이 된다.'무진'은 또한 잘 융화되어 서로 방해함이 없는 상태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단다. 유마경의 해석에 따르면 '무진장'은 '빈곤한 중생을 돕고, 이롭게 한다'는 뜻이기도 하단다.이번 폭설로 여러 가지 일이 생긴 모양이다. 여고생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눈 구경을 하다 19층에서 떨어지고, 그것도 눈 때문에 생긴 일이지만 50m 높이에서 떨어졌어도 바닥에 쌓인 눈 때문에 별로 다친데 없이 살아났다니 그 여학생에겐 이번 '눈사태'가 병주고 약주고 한 걸까?온 세상이 백설기가 된 듯 아름답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일요일이 친정어머니 칠순 잔치가 있어서 걱정이 많기도 했다.각설하고 '무진장' 내린 눈 때문에 피해도 '무진장' 하다고 한다. 영남에서만 피해액수가 150억이 넘는다니 말이다. 정부에서는 세금 낼 것도 연기해 주고 한다지만 이럴 때 이웃의 온정만큼 따뜻한게 있으랴 싶다.정부야 당연히 할 것을 하겠지만 내주위의 아픔을 살펴보고 돌보는 마음들이 더욱 절실한 때 인 것 같다.
- 중부동 매곡서당 -
에디슨은 총 2,332건의 특허를 획득하고 발명왕의 명성을 누렸다.전구나 축음기 발명을 비롯하여 전보, 전화, 타이프라이터, 마이크로폰, 영화촬영용 카메라와 필름, 축전지, 전기철도, 합성고무, 채굴기계, X선 장치, 전송 시스템 등 현대인의 생활에 필수적인 많은 것들을 발명했다.에디슨의 발명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실패와 실험의 결과인 것이다. 그의 발명은 반복된 실험의 결과였다. 백열전구의 필라멘트 재료 실험은 7,000여회, 건전지 실험은 1만여회 실시했다고 한다. 즉 필라멘트 재료실험은 7000여회 실패하고, 건전지 실험은 1만여회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실패를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성공의 과정으로 여겼다. 전구를 발명하는 과정에서 9999번의 실험을 거듭했으나 잘되지 않았다. 또 다시 실험을 시도하자 친구가 "1만번째 실패를 되풀이 할 셈이냐"고 물었다. 에디슨은 친구에게 "나는 9999번 실패한 게 아니고, 다만 전구에 불이 켜지지 않는 9999번째 이유를 발견했을 뿐이네."라고 말했다.그는 실패하는 발명가에 대해 "나는 다른 발명가들의 약점을 확실하게 안다. 그들은 단지 두세 번의 실패로 발명을 포기해 버린다. 그러나 나는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절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에디슨에게 '실패'는 '성공'의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의 속담에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정주영 현대그룹의 회장은 본인의 자서전에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시련과 실패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실패를 어떻게 정의하며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다. 실패는 실패자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고, 실패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배웠다는 것을 의미한다.윌리엄 제임스는 "당신 스스로 실패자라고 부르기 전까지는 아무도 당신을 실패자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겨울 방학이 되어 아내는 두 아이를 데리고 경기도에 있는 처형 집에 다니러 갔다 오면서 물금역에 마중을 나오라고 한다. 그래서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역 대합실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기다리게 되었다. 오랜만에 역에 와보니 정겨움이 느껴졌다. 10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역 안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다 사진으로 물금역의 옛 모습도 보았다. 그런데 역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책장이었다. 한 귀퉁이에 있는 책장에는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꽂혀 있었다. 마침 기차가 10분 정도 연착할 거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어떤 책들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책들을 살펴보았다. 경제와 관련된 책에서부터 어린이 책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어떤 책들은 예전에 누군가에게 소중한 대접을 받았던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책들은 너무 깨끗해서 한 번도 읽혀지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들도 보였다. 아무튼 역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빌려주기 위해 책을 준비한 역의 배려가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책장의 책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일본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이었다. 기차가 도착하기까지 내용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애를 썼다. 기차가 도착한 후 아내와 아이들을 만났다. 긴 여행이었을텐데도 아이들은 명랑했다. 집에 돌아와 작가의 이름을 잊어버리기 전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그 책이 새롭게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되어 있었다. 아내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 책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된 책이라고 한다. 아동용 책이라고 무관심했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 후 아내에게 책을 사 달라고 했더니 개학하고 책이 배달되어 왔다. 쉬는 시간 틈틈이 아껴 읽으면서 책을 읽는 일이 음식을 먹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의 맛을 모르고 먹듯이 책을 급하게 읽게 되면 깊이 있는 이해는 물론이고 감동도 오래가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맛 있는 음식을 아껴가며 먹듯이 아껴서 읽는 책은 오래 남는다. 더욱이 사연이 있는 책을 만나게 되면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요즈음 독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렇더라도 책 읽기를 강조하는 것이 무슨 구호를 외치는 것과 같아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책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인연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유병준 교사/남부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