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머니들이 “고추 떨어진다”며 남자에게 엄격히 출입을 금했던 부엌. 이제 부엌은 더 이상 금남의 영역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TV에서도 연일 남자 셰프(조리사)의 화려한 요리 퍼포먼스와 재미있는 일화로 시선을 끌고 있다. 그야말로 요리하는 남자들이 대세인 것이다. 동면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조이파티오를 운영하는 서상호(40) 오너 셰프는 남자 요리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반갑기만 하다. “실제로 어느 식당이든 남자 요리사가 많은데,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부엌에 들어가는 남자에 대한 시선이 곱진 않았죠. 그런데 TV에서 잘생기고 실력 있는 셰프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요리’가 남자의 무기가 되더라고요. 셰프로 활동하는 저에게도 좋은 일이죠” 부모님께 물려받은 ‘요리 재능’ 20살 때 실전에서 실력 쌓아 사실 서 씨는 셰프의 길을 걷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의 집이 대대로 ‘요리사’ 끼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한식 장사를 하시고 누나와 형 모두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고로 ‘남자가 무슨 요리사!’하는 집안 반대는 없었다. “당연한 순리라고나 할까요. 요리를 계속 접했기 때문에 따로 꿈이라고 할 것도 없이 미래에는 요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다른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할 때도 저는 요식업계로 취업을 희망했어요” 20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현장으로 뛰어든 서 씨는 낮에는 주방에서, 밤에는 방에서 요리를 공부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배우는 이론보다 실전에서 익히는 노하우와 실전을 토대로 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딱히 어떤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저에게 주어진 기회대로 가다 보니 프랑스 요리 전문점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러다 사람들에게 ‘이탈리안 음식’이 점차 퍼지게 됐고 ‘이탈리아 음식을 배워야겠구나’하고 깨달았죠. 지금은 파스타나 리조또가 흔한 음식이 됐잖아요. 근데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탈리안 음식은 비싸다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는 편견이 있었죠” 비싼 음식으로 인식되던 이탈리안 음식을 대중적이고 간편한 외식 메뉴로 인식시키기 위해 우리 입맛에 맞는 맛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했다. 서 씨뿐만 아니라 이탈리안 음식을 하는 모든 셰프가 이런 노력을 기울이며 이탈리안 음식은 빠르게 우리 삶으로 스며들었고, 서 씨도 부산의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오래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냥 셰프에서 ‘오너 셰프’로 “책임감 가지고 요리할 것” 그러다 서 씨는 동면에 있는 조이파티오를 알게 됐다. 부산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이탈리안 음식점이 많지 않은 양산에서 그의 요리를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어졌다. 조이파티오 셰프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 많고 바쁜 부산과 달리 도심 외곽지역이라 한산한 양산 분위기와 여유로움도 마음에 들었다. 그는 그런 이유 덕에 이곳을 ‘오너 셰프’(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직접 가게를 소유한 사람)로서의 출발지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가게를 사들여 자신이 꿈꿨던 공간으로 꾸몄다. 무한경쟁을 뚫고 성공 궤도에 안착한 원로 오너 셰프가 아닌,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지만 분명한 꿈과 철학을 갖고 요리에 매진하는 젊은 요리사의 도전인 것이다. “제 공간이 생긴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죠. 부산에 있을 때와 똑같은 가격으로 음식을 대접하기 때문에 종종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하지만 매일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에 가격을 낮추려고 싼 재료를 수는 없어요. 대신 제게 숙제가 생긴 거죠. ‘비싸다’는 느낌 대신 ‘가치가 있는 한 끼를 먹었다’고 손님이 느낄 수 있게요” 거창한 음식보다 기억에 남는 요리로 손님 맞이하고 싶어 실제로 서 씨가 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꼽는 사람은 가게에서 많은 돈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비싼 요리를 먹는 사람도 아니었다. 아이와 단 둘이 매일같이 식전 스프를 먹고 가는 한 여성이었다. “본인이 드시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아이에게 스프를 딱 먹이고 가는 거였죠. 메인 요리도 아니고 스프만 드시고 갔는데 하루는 ‘아이가 이 스프를 정말 좋아한다’고 제게 말씀해 주시는 거에요. 그때가 가슴에 남아 있어요. 거창한 음식이 아닌 소박한 한 접시 스프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일 와서 먹을 만큼의 특별한 음식이 되는 거구나 하고요” 요리하는 것이 아직도 재미있다는 서 씨는 묵묵히, 꾸준히 손님을 주방에서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하게 각오라고 할 게 있습니까.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목표죠”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석산초병설유치원, 꿈나르미북버스 활동 석산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정삼현)은 지난 10일 경상남도교육청과 김해도서관이 협력해 진행하는 ‘꿈나르미 북버스’ 독서 활동에 참여했다. 석산초병설유치원 사진제공
동원과기대, 부모교육 양성과정 개강 동원과학기술대학교(총장 장호익)는 양산시 위탁교육사업 지정으로 유아ㆍ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지난 8일 개강했다. 동원과기대 사진제공
강서동주민자치위, 상품권 100만원 기탁 강서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덕수)는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난 10일 100만원 상당 상품권을 강서동주민센터(동장 정진국)에 전달했다.
대방건설, 사랑의 라면 전달 대방건설(주)(대표 구찬우)는 지난 9일 양산시장애인복지관(관장 전재명)에 ‘희망나눔 사랑의 라면 전달식’을 갖고 라면 500상자를 전달했다. 양산시장애인복지관 사진제공
양산시보건소(소장 신정하)는 시민이 만들어가는 건강도시를 위해 ‘건강도시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선발된 서포터즈는 내달 발대식과 위촉장 수여식에 참여하고, 7월부터 6주간 교육한다. 교육을 이수한 서포터즈는 10월까지 각종 자원봉사, 건강생활실천을 위한 홍보활동과 지역 건강지킴이 역할을 한다. 서포터즈 혜택은 봉사활동 인증 점수 부여, 봉사자 교통실비보상, 활동 우수자 선발 포상 등이 있다. 보건소는 “서포터즈는 지역사회를 위한 건강 리더로 시민과 행정기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봉사와 보건사업에 뜻이 있는 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집기간은 이달 30일까지로 보건소 건강도시 담당으로 직접 방문하면 된다. 모집인원은 40~60명 내외로 양산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유사기관과 마을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양산시립도서관은 영유아기부터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하고 부모의 올바른 독서지도법을 교육하기 위한 ‘북스타트 부모교육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양산시립도서관 1층 꿈나무배움터에서 열린다. 특강은 37개월에서 7세 미취학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하며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청은 양산시도서관 홈페이지(lib.yangsan.go.kr)에서 할 수 있다. 참가하는 부모는 신분증과 등본 또는 건강보험증을 지참하고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이날 부모특강 참가자에 한해 북스타트 보물 상자 꾸러미도 배부할 예정이다. 문의 392-5900, 392-5925.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우리 문화재를 조각과 그림으로 표현해 창의적인 어린이로 성장을 돕는 ‘제3회 우리 문화재 빚기ㆍ그리기 대회’를 지난달 31일 열고 수상자 35명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초등학생 100여명이 참여해 그리기와 찰흙 빚기 2개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학생은 추첨을 통해 정해진 박물관 내 전시실에서 직접 선택한 문화재를 그리거나 찰흙으로 빚어냈다. 박물관은 대회 심사결과 대상 2명, 금상 4명, 은상 4명, 장려상 4명, 입선 21명 모두 35명의 작품을 선정했다. 수상 작품은 내년 대회 전까지 박물관 2층에 전시한다. 이번 대회에서 그리기 부문 대상을 받은 증산초 장예서(10) 학생은 “그림을 그리면서 양산 문화재를 느낄 수 있어 뿌듯했고 뜻밖의 상까지 받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큰 아이 중학교 1학년,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남편이 회사에 사표를 내면서 온 식구가 무슨 소풍이라도 떠나듯 들떠서 이사한 곳이 소백산 자락. 여우가 마지막까지 나왔다고 ‘여골’이라고 불리는 마을이었다. 이사 떡을 돌리다 가끔 눈을 들어 보면 온 산에 밤꽃이 피었던 게 기억난다. 유월, 딱 이 무렵이었다. 혼자 사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비어 있던 작은 시골집을 몇 개월 걸려 시나브로 손을 봐 살게 됐으니 가져갈 수 있는 짐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방 하나에 큰 아이 피아노를 놓았다. 큰 아이가 다니던 학교는 한 학년에 한 반, 열두 명으로 그중에 여학생은 8명이었다. 친구와 놀려면 산을 두 고개는 넘어야 하니 큰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저 피아노를 치며 놀았다. 피아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산골로 이사 오기 직전까지 꾸준히 배웠는데, 선생님이 아이가 절대음감이라는 둥 악보를 빨리 본다는 등 말을 해 줬지만, 밖에서 친구와 축구하고 뛰어다니는 시간도 부족했으니 피아노는 겨우 숙제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산골에서 아이는 생애 처음으로 심심했던 모양이다. 학교 갔다 오면 닭 모이도 주고 겨울엔 나무도 해야 하고 눈도 쓸어야 하는 등 할 일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닌데, 산골로 가자고 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한 게 사실 이거였다. ‘좀 심심하게 멍청하게 할 일 없이 있어 보기!’. ‘최선을 다하자’, ‘높이 나는 갈매기가 멀리 본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어릴 때부터 고민도 없이 들어 왔던 말, 높이 날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 표어에 전적으로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살았던 것은 장손을 기다리던 집안의 천덕꾸러기 셋째 딸로 태어나 어른에게 사랑받을 짓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처지라는 걸 일찌감치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기 본능에 충실한, 오로지 자기 행복에 민감하고 그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큰 아이가 아니었다면 내가 자란 똑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웠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행복한가’하고 물어야 하며 ‘높이 날고 있는가’가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하고 물어야 한다. ‘달콤한 열매를 위해 잘 참고 있는가’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하루를 달콤하게 살고 있는가’하고 물어야 한다. 나는 서른이 넘어 아이들을 키우면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게 됐다. 심심한 산골생활에서 드디어 큰 아이는 운명의 친구, 불멸의 친구를 발명(?)했다. 산골에 피아노 선생이 있을 리 없으니 C D를 틀어 놓고 악보를 보며 베토벤과 쇼팽, 라흐마니노프를 공부했고 주야장천 피아노만 두들겨 대는 날이 끝도 없이 계속됐다. 방학 땐 아예 열 몇 시간을 손바닥만 한 방에서 두문불출했는데, 지금도 그 시절을 기억하면 모든 풍경 속에 늘 큰 아이의 피아노 소리가 있다. 그렇게 두 번의 겨울을 보내고 아이는 예술중학교 편입 시험을 봤고 합격했다. 우리 가족은 여러 다른 상황과 함께 산골을 떠나 남편 고향인 양산으로 와 살고 있다.
최근 메르스란 병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14일 현재 확진자만 150명이고 사망자만 16명으로 치사율이 거의 10%에 달한다. 또 이런 사태가 연일 뉴스에 보도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공포감이나 걱정에 사로잡히기 전에 메르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으로,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코로나비리데(coronaviridae)에 속해 있는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이다. 유사한 임상 양상을 일으키는 병으로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가 있는데, 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코로나비리데에 속해 있어서 유전적으로는 사촌쯤 된다고 할 수 있다. 메르스는 잠복기가 2~12일로 알려져 있고, 호흡기나 인체의 체액을 통해 전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감염 경로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투석을 받고 있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임상 증상으로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고열이 확인되고, 약 25%의 환자에서 오심,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계 증세를 동반한다. 임상적으로 폐렴과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단 의심 증세가 있으면 즉시 보건소에 연락해야 한다. 메르스를 예방하는 방법은 우선 메르스 확진자나 의심증세가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메르스는 아직 백신이나 구체적인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에 대비해 평소 자신의 면역력을 증진해야 한다. 평소 충분한 수면과 올바른 식습관 등으로 건강관리에 유념해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만일 선원 투표로 항해했다면 대서양을 3분의 1도 건너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선원들이 날마다 돌아가자고 주장했고 무기로 대항하면서까지 배를 돌리려 했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전진만 명령했다. 콜럼버스는 4차 항해를 마치고 이사벨 여왕에게 “내가 여러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것은 내가 가진 수학의 힘이나 항해술 때문이 아니라 나의 믿음 때문”이라는 글을 보냈다. 이처럼 사람에게 믿음이 있으면 자연히 비전이 생긴다. 그리고 소망이 있으면 용감해진다. 이런 것이 고리로 연결돼 결국 성공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콜럼버스는 탐험을 나서기 위해 많은 인력과 배 그리고 돈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막연히 여왕에게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탐험을 마치고 돌아올 때 가득 실려 있을 향료, 금을 그림으로 보여주며 여왕을 설득했다. 그리고 여왕의 지원을 받아냈다. 비전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리더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이다. 리더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은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절망을 전망으로 바꾸고, 환각(illusion)을 환상(vision)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실적인 감각 바탕 위에 구축된 뚜렷한 비전은 성공의 산실이다. 성공한 사람은 대개 ‘과거의 사실’에 매이기보다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오늘의 씨앗’을 뿌렸던 사람이다. 비전은 가능성의 어머니다. 텔레비전은 멀리하고 비전을 품으면 성공도 내 품을 찾을 것이다. 모든 위대한 일은 비전에서 시작했고, 위대한 길을 갔던 사람은 한결같이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다. 헨리 포드는 의사를 부르러 말을 타고 가는 도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뒤 그는 말보다 더 빠른 것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고 결국 자동차를 만들었다. 지금도 디트로이트 자동차 기념관에 가면 헨리 포드의 사진 밑에 이런 글귀가 있다고 한다. “The Dreamer(꿈꾸는 자)” 비전은 영혼의 안경이다. 비전은 돌 더미 밑의 보석을 보게 하고, 잡초 속의 네잎클로버를 보게 한다. 비전 안에 우리의 미래가 담겨 있다. 운명은 환경이 좌우하지 않고 비전이 좌우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환경에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비전을 가지느냐?”하는 것이다. 비전이 짓밟히는 환경일수록 힘써 비전을 사야 한다. 비전이 있으면 노인도 젊은 것이고, 비전이 없으면 청년도 늙은 것이다. 위인은 대부분 비전을 품고 평범한 환경에서도 비범하게 살았던 사람이었다. 평범함과 비범함의 결정적 차이는 비전의 차이이다. 역사상 위인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비전이 있었다.
아름다운 것도 가끔은 모질게 다가 올 때가 있다. 저마다 건너지 못할 강물 하나 품고서 돌아앉은 나날들. 오래 돼도 아득하게 빛나는 것, 세월의 뒤안길에서 깨어진 어제처럼 서서히 늙어가는 마음들, 꽃은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 흔들리는 몸, 다시 가눈 곳에 뎅그렁 뎅그렁, 길옆에서 만난 도라지 꽃, 내 안에 새로운 길 하나 피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단계를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나누는데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를 ‘판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라 한다. 그리스어로 ‘pan’은 ‘모두’, ‘demic’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염병 경보단계 중 1단계는 동물 사이에 한정된 전염으로 사람에게는 안전한 상태, 2단계는 동물 사이에서 전염되다가 소수 사람에게도 전염된 상태, 3단계는 사람 사이의 전염이 증가한 상태다. 4단계는 사람 사이 전염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해 세계적 유행병이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상태, 5단계는 전염이 널리 퍼져 세계 동일 권역(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상태, 6단계는 다른 권역 국가에서도 추가 전염이 발생한 상태로 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확산했다는 의미다.
웅상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종합문화축제인 ‘양산웅상회야제’에 대한 평가는 어땠을까. 사실상 행사를 주관한 양산시는 웅상지역 주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삽량문화축전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힐링축제로 동부양산과 서부양산의 결속과 화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성공적인 행사라고 자평했다. 반면 웅상지역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웅상발전협의회는 정기월례회에서 자체 평가회를 갖고 ‘기획ㆍ창의력이 부족한, 술 먹고 노래하는 축제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웅상 문화와 역사는 물론 웅상 주민도 빠져있는 축제로 주제와 정체성이 모호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무엇이 이렇게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게 한 것일까. 일부 관계자는 행사 기획 단계에서부터 예견된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행사 명칭을 공모한 양산시가 웅상회야제로 잠정 결정된 명칭에 ‘양산’을 붙일 것을 요구하면서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시장이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왕에 웅상지역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행사인 만큼 개별 행사를 짜깁기할 것이 아니라 지역 문화를 찾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역 출신 위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양산시는 또 행사 동안 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시민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가 빛났다고 했지만, 웅상발전협의회 평가회에서는 유명 가수를 초청한 개막식에 운집한 관중은 당연하며, 문화 체험이나 전시관의 외면, 강변음악회 홍보와 관심 부족으로 인한 저조한 관중 등 진정한 웅상 주민의 문화축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초청 가수와 방송국 섭외에 쓴 거액의 예산은 회야제의 취지에 맞게 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안다. 냉정하게 뒤돌아보면 이번 행사는 이미 웅상지역에서 매년 산발적으로 다양한 주체에 의해 열리고 있던 여러 행사를 ‘양산웅상회야제’라는 이름 아래 모아놓은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큰 타이틀을 건 행사가 돼 불꽃쇼나 개막축하공연 등 소모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눈길 끌기 이벤트로 흐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민선 단체장들이 자신의 얼굴 알리기나 치적 홍보용으로 대중 동원 행사를 적극 활용하는 사례를 자주 목도해 왔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그다지 견제를 받지 않음은 시의원도 그러한 대규모 축제 현장을 자신의 홍보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웅상은 다소 특별한 지역이다. 서창, 소주, 평산, 덕계 4개동으로 구성된 웅상지역은 원래 뿌리가 울산이다. 지역을 관통하는 국도 7호선은 부산에서 울산을 직접 연결한다. 그 중간에 웅상이 있다. 10만에 육박하는 상주인구 중 상당수가 울산과 부산에 연고를 갖고 있다. 몇 해 전 지역 여론조사에서 양 대도시 중 한 곳으로 편입하기를 원하는 응답이 과반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두 도시의 시내버스가 빈번하게 연결됨으로써 경제생활권도 양산시 의존에서 벗어나 있다. 행정구역상 양산에 편입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천성산 서쪽의 양산 도심과는 정서적 거리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양산시 승격 이후 각종 지방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상당한 표심을 과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웅상 주민은 소외감과 변두리 의식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웅상을 ‘퍼스트’로 내세우며 선거에서의 이득을 유지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웅상이라는 지역을 하나의 자생구역으로 인정하면서 그들의 삶과 문화를 찾아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위에 큰 틀에서의 시민의식을 요구하는 것이 웅상 주민으로 하여금 소외의식을 불식하고 양산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동연 시장도 별도의 연구용역을 통해 웅상회야제의 정체성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첫 단추를 꿰기 이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매년 이어갈 문화축제의 근간을 마련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웅상 정체성을 밝히고 문화를 발전하는 의무를 지닌 웅상사람들로 추진위원회를 재구성해 웅상 주민의 힘으로 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들의 목소리를 양산시는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1. 내가 떠난 뒤에도 그 집엔 저녁이면 형광등 불빛이 켜지고 사내는 묵은 시집을 읽거나 저녁거리를 치운 책상에서 더듬 더듬 원고를 쓸 것이다 몇 잔의 커피와, 담배와, 새벽녘의 그 몹쓸 파지들 위로 떨어지는 마른 기침소리 누가 왔다 갔는지 때로 한 편의 시를 쓸 때마다 그 환한 자리에 더운 숨결이 일고, 계절이 골목집 건너 백목련의 꽃망울과 은행나무 가지 위에서 바뀔 무렵이면 그 집엔 밀린 빨래들이 그 작은 마당과
▶ 상가를 분양받아 임대할 경우 국민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임대소득이 있으면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고 소득에 따른 연금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회보장제도로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국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며, 보험료율을 결정하는 ‘소득’의 범주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그리고 부동산임대소득 등 입니다. 공단이 소득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지역가입자 취득신고서나 납부재개신고서를 발송합니다. 여기에 월평균 소득(기준소득월액)을 기재해 지사를 방문하거나 우편, 팩스 등으로 신고하면 됩니다. 근로소득이나 농ㆍ어ㆍ임업과 사업소득 등이 없고, 임대소득만 있을 때는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제외한 금액이 기준소득월액이 됩니다. 국민연금은 젊을 때 보험료를 내 노후에 매월 연금으로 받을 수 있고, 가입 중에 발생한 질병 또는 사고로 장애를 입거나 사망할 경우에는 장애연금이나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연금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일시금으로 지급되기도 합니다. 부부 모두 가입할 경우에는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부부 중 한 사람이 사망하면 그에 대한 유족연금이 또한 지급됩니다.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연금액이 인상 지급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사보험보다 수익률도 높습니다. 성실히 내셔서 국민연금의 혜택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사업장가입자가 사업자등록을 할 경우 국민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가 따로 사업자등록(개인사업)을 내고 그 해당 사업장에서 근로자 1인 이상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둘 이상 적용 사업장가입자로 각각 사업장에서 보험료를 내게 됩니다. 사업자등록만 내고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원래 사업장에서만 보험료를 내면 됩니다. 즉, 국민연금은 사업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가 중복되면 사업장가입자가 우선입니다. 따라서 사업자등록을 낸 분이 1인 이상 종업원을 두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업장의 가입자라면, 지역가입자로 추가 가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1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장이라면 2곳의 사업장에서 사업장가입자로 가입되고 각각 연금보험료를 내게 됩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회장 전재근)는 물금동아중학교 최무경ㆍ박재현ㆍ정송희 학생이 ‘2015년 중학생 역사통일퀴즈왕 경남대회’에서 2위에 해당하는 평화상(경상남도 도지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학교에서 3명의 수상자를 낸 문지혜 교사는 최다입상학생 배출학교 담당교사상을 받았다. 역사통일퀴즈대회는 통일에 대한 청소년 무관심을 극복하는 동시에 올바른 국가관과 통일관, 역사관 함양을 통해 미래통일리더로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일 창원 문성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으며, 물금동아중 13명 등 경남 전역에서 600여명이 참여했다. 수상 학생은 오는 7~8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 대회에 참여한다. 홍성현 기자
양산시가 15일부터 19일까지 고위공무원 대상 청렴도 평가를 시행한다. 평가 대상은 4급 이상인 행정국장, 경제주택환경국장, 복지문화체육국장, 안전도시건설국장, 도시개발사업단장, 보건소장, 상하수도사업소장, 웅상출장소장, 농업기술센터소장 등 9명이다. 이번 평가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개인별 청렴도뿐만 아니라 조직ㆍ업무환경에 대한 진단도 함께하는 것으로, 양산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개인별 청렴도 평가는 직무 청렴성과 청렴실천 노력 솔선수범 등 19개 설문항목으로 구성됐으며, 준법성 준수 여부 측정을 위해 세금 체납, 교통법규 위반, 복무ㆍ행동강령위반 등으로 인한 징계 등 감점지표도 반영한다. 또한 조직 개방성과 연고주의, 공정성, 청탁 위험성, 재량 정도 등 조직과 업무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과 분석을 통해 향후 공직사회 조직 내 부패 취약분야 개선 대책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설문조사는 익명성이 보장되도록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ㆍ시행하며, 평가단으로 선정된 평가자는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안내를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에 접속해 평가하게 된다. 나동연 시장은 “관리자 공무원이 솔선수범해 부패를 척결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청렴시책 적극 추진을 강조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초록빛 숲 속을 거닐다 보면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양산YWCA(회장 도말순)가 이같은 환경보호 의식을 높이기 위한 걷기대회를 열었다. 지난 3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공동체 활동의 일환으로 ‘양산YWCA 환경사랑 걷기대회’를 동산장성길에서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자연 속을 걸으면서 우리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갖고 환경보호를 시민이 스스로 실천하게 하는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신기마을 경로당 앞에서 출발해 초록빛 숲속 사이로 아름답게 조성된 오솔길을 여럿이 같이 걸으며 살아있는 자연을 만끽했다. 동원과기대 분기점 구간에서 참가자들은 함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벗 삼아 시낭송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녹색환경 실천 구호 외치기, 자연에게 하고 싶은 환경 메시지를 담은 리본 달기 등 행사를 진행했다. 양산YWCA는 “이번 환경사랑 걷기대회를 통해 환경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 환경에 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양산지역노동자 작업환경 개선대책모임’(이하 작업환경개선모임)이 산막일반산업단지 내 한 사업장을 유해물질 관리 위반 혐의로 양산고용노동지청(지청장 김명철)에 고발했다. 작업환경개선모임은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등 양산지역 외국인인권단체,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등과 함께 지난 11일 오전 10시 양산고용노동지청을 방문해 해당 사업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제5조 위반 등으로 고발하고 사업장에 대한 실태 조사와 사업주 김아무개 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피고발인 김 씨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하고 있는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안전한 보호시설 없이 유해물질에 노출하는 등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은 유기용제 폐드럼통을 수거해 세척을 거쳐 재활용하는 업체로 드럼통 세척 과정에서 메틸렌 클로라이드라는 유해물질을 용하면서도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보호장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메틸렌 클로라이드(Methylene chloride)는 페인트 제거, 세척이나 화학물질 추출 등에 사용되는 산업안전보건법상 관리대상 물질이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 이 물질을 사용할 때는 적절한 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 작업환경개선모임은 “세척작업과 도장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메틸렌 클로라이드 등 유해물질에 근로자들이 일주일에 3~4번 이상 노출되는 데도 환기시설은 물론 적절한 보호구조차 전혀 지급하지 않아 구토, 두통,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특히 세척작업과정에서 구멍 난 장갑으로 메틸렌 클로라이드에 의한 화상을 입었는데도 산재처리는커녕 근로자가 자비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고발인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하고 있으므로 관련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유해ㆍ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노동자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양산고용노동지청은 당일 사업장 현장 조사를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근로감독관 현장조사 당시 해당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지난 3년간 일했던 1명이 절차를 밟아 조만간 다시 들어와 일하기로 했고, 우즈베키스탄 출신 노동자도 다시 돌아와 일하고 싶어 할 정도”라며 “노동단체들 주장처럼 공장 작업환경이 열악한 수준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양산고용노동지청은 “해당 사업장에 대해 현장조사를 진행한 만큼 조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개선조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조사는 약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업장은 지난 2004년 산업안전공단 클린사업장 인증, 2005년 ISO9001ㆍISO14000인증, 2008년 이노비즈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